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샤랄라 견과 선물 증정
[고정]e캐시 더드림 이벤트
교보문고 북데이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 교보아트스페이스 5-6월 전시
  • 손글씨스타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최후의 만찬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444쪽 | | 150*211*30mm
ISBN-10 : 1130625842
ISBN-13 : 9791130625843
최후의 만찬 중고
저자 서철원 | 출판사 다산책방
정가
15,000원 신간
판매가
12,000원 [20%↓, 3,000원 할인]
배송비
2,600원 (판매자 직접배송)
3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9년 9월 2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8,5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3,500원 [10%↓, 1,5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0 책 상태 깨끗하고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on*** 2020.06.02
9 빠른배송감사하며, 책도 깨끗한게 잘 왔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dorae0*** 2020.03.03
8 생각보다 책이 낡았지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madl*** 2018.06.05
7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kdfuf*** 2018.02.12
6 만족합니다. 책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s120*** 2017.11.0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같은 작가로서 시샘이 날 정도이다” _한승원(소설가ㆍ심사위원장)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이 출간됐다. 올해 혼불문학상 응모작은 총 263편이었고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총 6편이었다. 그중에 4편이 최종심에 올랐고 치열한 논의 끝에 신해년(1791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장면으로 소설을 여는 『최후의 만찬』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한승원 소설가는 이 소설에 대해 “보기 드문 수작이다.” “나는 왜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까, 시샘이 날 정도이다.” “다른 소설가들이 읽으면 깜짝 놀랄 작품이다.”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문학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품격 높은 새로운 역사소설”이 탄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으며 “오랜 철차탁마를 거친 깊은 내공의 소유자이며 절제된 시적 문장을 다루고 있다”고 평했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되어,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 6회 『고요한 밤의 눈』, 7회 『칼과 혀』, 8회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등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혼불문학상 수상작들은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과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제9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한승원 소설가(심사위원장), 김양호 평론가, 김영현 소설가, 이경자 소설가, 이병천 소설가가 참여했다.

저자소개

저자 : 서철원
ㆍ경남 함양 출생
ㆍ전주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ㆍ전북대학교 국문학과 문학박사
ㆍ2015 장편소설 왕의 초상 출간
ㆍ2017 장편소설 혼,백 출간
ㆍ2018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 출간
ㆍ2013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
ㆍ2016 제8회 불꽃문학상 수상
ㆍ2017 제12회 혼불학술상 수상
ㆍ2019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
ㆍ현 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출강

목차

1부 죽은 자의 권리
신해의 바람 / 은행나무 / 용의 눈물 / 13인의 만찬 / 눈보라 / 하초동충 / 어미의 죽음 / 초라니패 / 불꽃 / 도화서 별제 / 길쓸별 / 제비꽃 그 아이 / 이색홍채 마른 숨결, 젖은 별 / 역린 / 오병이어 / 이화우 / 그 밤의 언약 / 오동나무

2부 길 위의 별들
추적 / 가을장마 / 선율의 밤 / 남사당 / 빈 칼, 질긴 몸 / 세자익위사 / 외인 / 시간의 마루 / 몸과 악기 / 외로운 길 / 누이의 꿈 / 뜻밖의 이름들 / 동시성 / 악의 음계 / 재회의 초가 / 내금위 / 소실점 / 프리메이슨

3부 세상의 향기
향기 도둑 / 오라비 별 / 두 개의 낮달 / 인체비례 / 카메라 옵스큐라 / 외딴곳 / 도검장 / 실증의 허기 / 심역사 / 변음 / 불길한 예감 / 삶의 희구 / 궁중 연향 / 징소리 / 존현각의 달 / 생의 희비 / 최후의 만찬 / 생과 사 / 망자의 권리

에필로그 기억의 끝
심사평 / 작가의 말 / 참고문헌에 관하여

책 속으로

■ 윤지충의 죽음이 들려오던 날, 수원천을 바라보며 입 속을 떠돌던 말이 떠올랐다. …애끓지 마라. 절실하다고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너무 간절한 것은 절망에 지나지 않음을……. 처음 십자가를 손에 쥐던 날 약용의 눈에 비...

[책 속으로 더 보기]


윤지충의 죽음이 들려오던 날, 수원천을 바라보며 입 속을 떠돌던 말이 떠올랐다.

…애끓지 마라. 절실하다고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너무 간절한 것은 절망에 지나지 않음을…….

처음 십자가를 손에 쥐던 날 약용의 눈에 비쳐든 세상은 거친 파도로 덮여 있었다. 지켜주어야 할 세상이 눈앞에 밀려왔으나 무엇으로 보듬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_50쪽


누이는 초월의 힘을 누르며 숨을 죽였다. 불을 다루는 능력은 인간의 자유를 억누르는 이상 징후일 뿐이었다. 돌연한 변이의 생태는 누이의 삶을 속박했으며, 인간에 대한 혐오로 왔다. 초월을 짊어진 누이의 삶을 두렵고 가슴 떨렸다. 숨을 쉴 때마다 불을 다루는 염력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의 절망과 다르지 않았다. _61쪽


구원과 죽음을 다를 것이나 죽음 뒤에 올 구원이 아늑할지, 구원 뒤에 밀려올 죽음이 거룩할지 최무영은 알 수 없었다. _67쪽


“도와서 별제가 말하길 13인의 만찬은 세상의 비밀을 품고 있다 하옵니다. 화성 행차를 앞둔 근자에 노론의 암투와 다를 바 없다 했사옵니다.”
임금은 왕가의 비기를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전해온 비기에는 세상 안에 감추어진 존재들이 득실거렸다. _71쪽


새벽에 임박한 아이의 기도문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약용은 생각했다. 한 줌 재로 돌아간 기도문의 가치는 죽음에 있을 것인데, 죽음을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며, 부활은 영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약용은 생각했다. _94쪽


김홍도가 조용히 덧붙였다. 목에서 화원의 체질로 관철하고 수집한 내용이 무겁게 들려왔다.
다반치는 과거 수백 년 전 서양에서 회오리처럼 일어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라 하옵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재능으로 과학과 기술에도 능했으며, 사상을 조율하고 수많은 문명을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 이름을 남겼다 하옵니다.“ _188쪽


홍대용은 덧붙였다. 보이지 않은 먼 곳의 우려를 섞은 목소리는 차분하게 들렸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사옵니다. 서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로 분화된 심역사의 지점에 전설처럼 떠도는 자들이 있사옵니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자들의 이름은 프리메이슨이라고 하옵니다.” _ 273쪽


“인주 포구에 김홍도가 당도했다 하옵니다.”
이양선에 올라 바다를 저어간 지 삼백 일이 지나는 시점에 김홍도의 기별을 놀라움으로 왔다. (……) 밀라노의 낯설음과 장영실의 과거를 싣고 김홍도는 돌아왔을 것이다. <최후의 만찬>에 대한 임금의 의구와 의혹과 의심의 사색을 풀어낼 단서를 쥐고 김홍도는 소리 없이 인주 앞 바다에 당도했을 것이다. _275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살면서 죽음으로 가는 길 죽음으로써 삶으로 가는 길 200여 년 전 조선, 이념 정치 종교 대논쟁의 시대 양심과 신념의 대격돌! 정조 15년(신해辛亥, 1791년), 전라도 진산군의 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식으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살면서 죽음으로 가는 길
죽음으로써 삶으로 가는 길

200여 년 전 조선,
이념 정치 종교 대논쟁의 시대
양심과 신념의 대격돌!

정조 15년(신해辛亥, 1791년), 전라도 진산군의 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식으로 제례를 지냈다는 이유로 완산 풍남문 앞에서 처형당한다. 두 선비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였다. 정조는 추조적발 과정에서 윤지충의 집에서 그림 한 점을 압수됐음을 보고 받는다. 열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그림. 죽기 전 윤지충이 말하길 예수와 그 열두 제자의 식사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그림……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모사본. 도화서 화원들은 그림을 불살라 없애라고 하지만 임금은 그림에서 조선과 연관된 원대한 꿈과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직감한다. 그리고 서학과 유교가 맞서는 난세의 어려움을 풀어가고자 도화서 별제 김홍도를 불러들여 그림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맡긴다.

“순교란 조용하고 무거운 길이다. 길 끝에 천주의 세상과 마주할 것이다. 허나 그 길이 천주의 길이란 말인가?”
답할 수 없는 물음을 던져 놓고 약용은 깊이 시름했다. _42쪽

『최후의 만찬』은 유교와 서학의 충돌 속에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정조의 심리뿐만이 아니라 순교 소식을 듣고 신앙이 흔들리는 정약용의 심리를 마치 그 곁에서 지켜본 것처럼 그려낸다. 정약용은 “곡기를 끊고 기도에 묻혀도 글 속에 잠재된 천주의 신념은 허기”로 왔으며 “ 순교의 그루터기에서 윤지충은 살아남은 자들의 신앙을 더 어렵게” 했다고 생각한다. “약현, 약전, 약종 형들을 향한 조정의 탄압이 두려웠고, 자신을 겨냥한 노론의 사찰이 두려웠다.”(46쪽) 임금과 정약용은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나 공서파를 앞세운 조정은 서학인의 탄압을 시작한다. 한편 박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여섯 서학인들은 복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들은 결의를 다지고 오랜 시간 칼을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 『최후의 만찬』은 이처럼 새로운 이념·정치·종교가 조선에 밀려오기 시작한 무렵의 대격돌의 현장 속에 살아간 정조, 정약용, 윤지충과 권상연, 감찰어사 최무영, 도화서 별제 김홍도 등의 인물과 도향과 도몽, 박해무, 배손학 등의 서학인을 모습을 보여준다.


편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역사소설

『최후의 만찬』은 기존 역사소설의 문법과는 다르다. “보통 역사소설은 스토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은 작가가 재구성해 놓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따라 가면 된다. 그런데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호락호락 독자로 하여금 따라오기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얼핏 조선 후기 정조 무렵에 일어난 천주교 탄압을 다룬 작품이겠거니 하고 예감하기 쉽지만 곧 “독자들은 그 이후에 등장하는 숱한 역사적 인물들, 정약용, 박지원, 김홍도, 정여립, 정조” 그리고 작가가 창조한 “여섯 탈춤패 초라니 암살단 등이 짜놓은 거미줄 같은 미로에 들어와 있음을 알고 적지 않게 당황할 것이다.”(「심사평」에서)
이 작품의 매력은 새로운 사상 앞에 놓인 인물들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무지개 같은 결과 무늬를 지닌” 심리묘사뿐만이 아니다. 중세 로마 피렌체의 다빈치의 불후의 작품 <최후의 만찬>에 머나먼 조선에서 온 불우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흔적을 발견하는 발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또한 순교한 여령(女伶)의 여식 도향이 『왕가의 비기』에 기록된 ‘불을 다룰 수 있는 돌연변이’라는 설정 또한 소설을 읽는 맛을 더하게 한다. 조선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리메이슨’ ‘카메라 옵스큐라’ 등의 단어의 등장은 또 어떤가. “이 소설은 천천히 저작하듯 읽어야 한다. 역사소설은 역사의 몫과 작가의 몫이 있는데, 이 소설의 작가는 작가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 작가의 감성은 무지갯살처럼 아름답다. 난해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시적이고 환상적이다. 같은 작가로서 시샘이 날 정도이다.”
_한승원(심사위원장)

『최후의 만찬』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주는 의미는 크다. 조선의 오랜 통치 수단이었던 유교의 전통과 충돌해가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조선…… 신해년 이후 20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념과 정치, 신념과 양심이 격돌하고 있다. 과연 신념을 따르고 순교로써 영원한 삶을 택하는 게 옳은 선택인가. 아니면 정약용처럼 신념을 버리더라도 편입하여 살아남는 게 옳은 선택인가. 편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이 소설은 미래에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지 고뇌하게 하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김홍도는 (……)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까닭 모를 두려움이 밀려왔고, 시간이 멎은 듯 눈앞이 캄캄하고 어두웠다. 얼어붙은 느낌은 무엇이 될지, 몸서리치는 것도 잠시 삶과 죽음으로 분할된 양자의 선택이 그림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알았다. _110쪽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최후의 만찬 - 서철원 | ma**ella83 | 2020.03.26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최후의 만찬 _ 서철원 _ 다산책방_ 2019 (혼불문학상 9회 수상작)   &...

    최후의 만찬 _ 서철원 _ 다산책방_ 2019 (혼불문학상 9회 수상작)

     

     전라감영에서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형을 당했다. 나라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서학(천주교)을 섬기고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혔다는 이유였다.

      ...조상의 신주를 불태우고 가계를 허물었나이다.

     


    조상의 신주를 불태운 사실만으로 별장은 윤지충과 권상연을 죄인으로 몰아갔다. 그것만으로 논리가 부족했는지 제사를 갈아엎은 죄를 덧씌워 울먹였다.
      ... 기일에 맞춰 올려야 할 제사를 망각하고 십자가를 집 안에 들였나이다. 그 십자가를 아비보다 높고 임금보다 거룩하다 여겼나이다.
    12쪽

     

     정조는 서학인 치죄를 빌미로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노론의 속내를 경계하여, 서학인 치죄를 내켜하지 않는다. 서학인을 향한 노론의 칼날에서 아버지를 뒤주에서 죽도록 몰아간 그물을 떠올리는 정조는 왕권을 공고히 하길 원하나 그 길은 요원하다. 특히나 정조가 총애하는 정약용의 형제들이 연이어 서학인으로 탄압을 받으면서 임금은 자신의 실세에 더욱 위협을 느낀다.
     임금의 명으로 윤지충과 권상연을 조사하러 갔던 최무영은 윤지충의 집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발견하고 보고한다. 그림에 담긴 기운과 속뜻을 수상히 여긴 정조는 도화서 별제 김홍도를 불러 그림에 대해 조사하라 명한다.
     
    “나머지 열두 명은 누구라고 하던가?’
    “예수라는 자의 열두 제자라고 하였사옵니다.”
    임금이 숨을 멈추고 최무영을 바라봤다. 예수와 그의 열두 제자는 그림 속에서 무엇을 구상하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임금의 생각과 무관한 지점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 그렸을 그림을 상상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 또한 의문이었다.
    36쪽

     

     한편 정약용은 신앙을 깊이 감춰두고 생존을 고민한다. 외사촌이었던 윤지충의 순교를 전해 듣고 정약용은 임금에게도 나아가지 않고 은거하며 서학인을 향한 서슬퍼런 핍박의 칼날을 벗어나려 한다. 그런 정약용 앞에 기묘한 아이, 도향이 나타난다. 도향은 전라도에서 순교한 늙은 여령의 딸로 가야금 연주에 탁월하다. 특히 사람을 죽일 수 있기에 금기로 알려진 변주까지 스스로 익힌 천재다. 그 옛날 가야의 기운을 실은 연주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도향은 한쪽 눈은 파랗고 한쪽 눈은 노랗다. 정약용은 여령으로서도, 여인으로서도 도향을 마음에 품는다. 그러나 도향은 정약용이 그토록 피하려는 서학을 배워 ‘구원’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모두가 평등한 길로, 평등한 세상으로. 

     

     약용의 입 속에 돋던 꿈같이 고요하고 물같이 평등한 나라, 예루살렘 어느 곳에 있다는 골고다 언덕에서 바람과 석양에 기우는 가나안 땅은 결국 허균의 이야기 속 나라 율도와 다를 것 같지 않았다. 멀리 문장으로 임할 수 없는 나라를 생각할 때, 임금은 그림과 현실의 중간을 가늠했다. 목측할 수 없는 나라의 임금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인데, 저마다 가고자 하는 세상은 그림 속 인물들의 시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79쪽

     

     김홍도는 <최후의 심판> 그림 속에 숨은 비밀을 임금에게 보고한다. 300년 전에 과학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었던 장영실이 이 그림 속에 숨어 있었다. 그림 속 13명의 인물 중 가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물이 장영실이며, 이는 밀라노에서 직접 확인하고 왔다며 고한다. 300년 전 장영실은 조정을 떠난 후 아무도 모르게 밀라노로 건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만난다. 과학을 다리 삼아 뜻을 함께한 두 학자는 밀라노에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고 다빈치는 장영실을 그림 속에 넣어 그렸다는 것. 더구나 예수의 뒤로 보이는 산세는 인왕산이었다.

     

     조선 너머 너른 땅에서 살아갔을 장영실을 생각했다. 가본 적 없는 남의 나라에서 장영실은 조선의 긍지로 과학의 삶을 살다 갔을 것이다. 밀라노에서 별무리를 이끌고 날마다 혁신하는 삶을 살았을지 몰랐다. 현주일구에 비쳐든 해그림자를 따라 하염없는 사색으로 유일무이한 조선을 세상의 중심으로 원했을지 몰랐다. 그 삶은 한 덩어리 고뇌를 싣고 너른 세상에서 대동을 외치며 살다 갔을 것이다.
    229쪽

     

     그러나 그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보이지 않는 위협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어디든지 마음먹은 대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프리메이슨’이 조선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과 장영실은 이를 경계하고 경고하기 위하여 3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그림으로 다시 조선에 돌아온 것이다.
     때마침 궁궐을 시작으로 향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향기가 없어지면서 미각을 잃고, 감각의 상실을 느끼기 시작한 임금은 국가에 큰 재난을 느낀다.
     
     위협은 또 있었다. 전라도에서 순교했던 여령에게는 도향이라는 딸과 함께 도몽이라는 아들도 있었다. 도향의 오빠인 도몽은 어머니의 순교를 지켜본 후 복수하기로 마음먹고 초라니패에 합류한다. 초라니패(박해무, 배손학, 김혁수, 김순, 이하임, 도몽)는 서학을 향한 핍박의 칼날에 희생된 저마다의 사연으로 나라에 복수를 하기 위하여 떠도는 자들이다. 이들은 임금이 향기의 회복을 위하여 벌인 연회에 공연단으로 잠입하여 시해를 꾀한다. 그러나 이들의 시해는 도향의 신기 어린 연주에 방해를 받아 실패로 끝나고 초라니패는 사헌부 감찰어사 최무영이 이끈 금위영 나장과 내금위에게 토벌당하여 모두 죽는다.

     

     김홍도의 목에서 임금이 풀 수 없는 의문과 의혹과 의심의 파편들이 무뚝뚝하게 들려왔다.
    “하오나 <최후의 만찬>이 중요한 것은 빵과 물고기로 지은 오병이어 기적이 아니옵니다 .이교도의 아가페를 굴복시킨 인간 예수의 참된 눈빛을 바라보소서. 희생과 순교의 의미가 물처럼 출렁이며 그 물은 만 가지 별을 품고 있사옵니다. 순수한 결정만이 세상을 정화하고 조선이 잃어버린 향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옵니다. 아마도 장영실은 훗날 조선이 처할 불운을 미리 내다보며 그림 속에서 파우스트 폴의 숙명으로 조선을 다독이고 있을 것이옵니다. “
    (중략) 임금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파우스트 폴이라고 했느냐?”
    “아마도 프리메이슨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옵니다.”
    “비밀결사 조직이라고 둘었다. 조선에도 누군가 그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고...“
    임금이 말을 아꼈다.
    349쪽

     

    청나라를 거쳐 윤지충에게 전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약용의 머릿속에 뚜렷이 그려졌다. 임금을 경계로 좌우로 갈라선 여섯 신하와 여섯 외인들의 엇갈린 모습은 다빈치의 그림과 다르지 않았다. 카메라 옵스큐라 속에 모두는 <최후의 만찬>으로 맺혀 있었다.
    407쪽

     

     정약용은 카메라 옵스큐라에 비친 임금을 중심으로 좌측의 여섯 신하, 우측의 여섯 일당(초라니패)의 구도를 보면서 삶과 죽음, 선과 악, 생성과 소멸 등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언제나 존재하는 동시성의 가치들을 발견한다. 임금 역시 그림 속에 담긴 것은 결국 동시성의 가치가 아니겠느냐는 김홍도의 보고를 듣고 깊이 사색한다.

    --------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율도국을 꿈꾼다. 임금으로부터 연약한 여령인 도향까지 모두가 그러하다. 가나안 땅으로, 구원의 처소로, 모두가 평등하고 자기 가치를 확인하며 존재를 존중받고 박해나 눈물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으로 건너가려는 각 인물들이 고뇌와 여정을 이 소설은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야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소설이 아니다. 한 쪽 노를 가지고 보트를 젓듯이,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 자리를 맴맴 돈다. 원을 그리며 제자리에서 버둥거리는 소설이라 스펙터클한 이야기 전개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이 소설은 답답하게 읽힐 수 있다.

     엑셀을 밟고 달리는 드라이브가 아니라 창문을 열어두고 손등을 스치는 미풍을 감지하는 사람에게, 아마 이 소설은 더 즐겁게 읽힐 것이다. 서학이라는 신앙과 그를 향한 핍박이 대두되지만 실상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단순한 종교 탄압이 아니다. 바꾸려는 자와 간직하려는 자, 다음 세상으로 떠나려는 자와 다음 세상을 부정하는 자,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려는 자와 생존으로 죽음을 건너가려는 자. 어느 나라든, 어느 시대든 사상과 이념이 충돌하는 곳마다 이런 충돌이 벌어진다. 허균의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율도국이 예루살렘과 가나안의 모습에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좋고 조선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저 건너편의 나라까지 확장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좋았다. 그런데 너무나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들이 연이어, 어느새 정말 소설 같은 소설로만 느껴졌다. 이 상상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개연성, 입증물이 없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난입해 버린다. 다빈치와 장영실의 조우에 적응이 되지도 않았는데 프리메이슨에 파우스트 폴까지, 감당하기 어려웠다.

  • 지은이: 서철원 펴낸이: 김선식

    펴낸이: 김선식

    펴낸곳: (주)다산북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며, 조선 후기 서양종교가 탄압받는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판타지로 엮어낸 재미난 소설이다. 그러나 어렵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언어가 아니고 당시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차용해 묘사한 탓으로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러나 끈기있게 꾸준히 읽으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끝까지 읽기에는 인내를 요구한다. 끈기를 가진 독자가 아니면 감히 도전하기 어렵다. 그래도 기나긴 가을 또는 겨울밤에 읽기에 적당한 책일 수도 있다. 읽다보니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이전까지의 작품들은 민족적 정서가 진하게 깔려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작품은 조금 의외다.

    소설이 허위의 창작품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다면 어느 정도의 허위가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질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을 두고 조선사람과 머나먼 이탈리아 사람이 연결된다.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 당시의 상황에서도 가능했을까 생각이 들지만 소설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상상력을 부여한다고 봤을때 <최후의 만찬>은 비약이 아니다. 또한 당시대의 민초들의 아픔이 임금에게까지 연결되지 않았을지라도 어떤 매개를 통해 임금이 민초들의 곤궁함을 알게 된다면 그 또한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가 넘으면 독자들은 허구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게 되고 그 허구를 허구로 받아들여 가독성이 뚝 떨이진다. 소설을 소설로 인식하면 그 순간 흥미가 뚝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최후의 만찬>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최근 몇 년동안 문단이나 영화 등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곳에서 사극 중 가장 많이 다루어진 시대가 바로 영정조 시대였던 것 같다. 노론의 힘으로 왕좌에 앉은 영조는 그들의 힘에 의해 아들을 죽이게 되고 손자마저 생존의 위기에 빠지게 만들지만 그가 한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겨우 혈통을 유지하고 사망한다. 정조는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에 의해 성장하지만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가직한 결손가정의 대표인물이 된다. 지금도 결손가정이 문제가 되고 있거늘 문제가정의 정조가 왕좌에 오르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이 큰 화제가 되곤 했다. 그런 흐름 속에 <최후의 만찬>은 또다른 시각에서 정조를 보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아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당시대를 살아가면서 느꼈을 감정과 생각들이 소설가의 손을 통해 드러나면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을 가진다. 익숙한 이름과 인물들이라 더욱 그런듯 싶다. 읽기 조금 어렵지만 충분히 기나긴 가을밤을 재미로 가득채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최후의 만찬>을 가을 책으로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20191108_202312.jpg

     

    20191108_202336.jpg

     

  • 최후의 만찬 | ca**22 | 2019.10.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동방의 작은 나라에...

    동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대한민국. 그러나 그 작은 땅덩어리에 기록된 역사는 수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는 것은 몇백 년 전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 그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르네상스 문화에 영향을 끼친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우리에겐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소설과 17세기 화가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로 더 익숙한 내용이다. 2018년만 네덜란드의 한 교수에 의해 소설과 그림 속 주인공이 조선인이 아닌 명나라 상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가 재탄생 하였는데 이 작품 <최후의 만찬> 또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역사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대감을 갖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천재라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까지 소재로 얽히고설켰다는 것은 작품의 스케일이 어느 정도 일지 짐작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해년. 때는 뒤주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했던 사도세자의 아들이 왕위에 즉위한지 15년이 되던 해다. 전라도 진산군의 두 선비가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당한 채 결국 죽임을 당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조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교 사상을 배척하는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를 모시며 제례를 지냈기 때문이었다. 조선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 사건을 시작으로 왕의 뜻과는 다르게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던 노론은 공서파를 앞세워 서학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왕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는 정약용은 순교의 삶을 살다간 두 선비와 마찬가지로 서학인으로서 삶과 시대적 현실의 삶 가운데 갈등한다. 그 무렵 민간에서는 여령이라는 아녀자가 천주 신자로 고문을 받는 도중 죽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어린 자식들 중 오라비는 서학인 가족의 죽음으로 복수를 꿈꾸는 초라니패에 합류하게 되고 불을 다루는 특별한 힘을 지닌 어린 누이는 정약용에 눈에 띄어 장악원의 대금 악사로 발을 들이게 된다. 한편 정조는 앞서 처형당한 두 선비의 집에서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최후의 만찬'을 발견함과 동시에 도화서 별제 김홍도로 하여금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밝혀낼 것을 명하는데.. 과연 이들 앞에 놓인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작품을 읽는 내내 그간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과 소설이 만들어낸 허구를 판가름 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만큼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재료 삼아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기가 막힌 요리를 만들어 내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듯이 문장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에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한복 입은 남자', '장영실', '르네상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오래전 읽었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낱말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와 더불어 새롭게 '예수와 그의 제자들', '최후의 만찬'이 합해졌다.


    역사 소설이 갖는 매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록으로만 간직해오는 역사의 한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 말이다. 과연 그 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조선의 역사를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작품은 그렇게 환상적인 캐미로 빚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근래 보기 힘든 역작을 만난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묵직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과 대립의 단면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설 속 정약용의 고민 속에서, 초라니 패거리의 혈투 속에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고 헤쳐나가려는 정조와 김홍도의 발걸음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설을 단순히 허구가 곁들여진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이유는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 최후의 만찬 | di**ni | 2019.10.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다산책방...

    SE-071259f4-e5ce-4207-8df7-a956a1c91fb4.jpg-1.jpg

    다산책방 / 최후의 만찬 / 서철원 장편소설


    종교를 바라보는 관점이 회의적인지라 종교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일 때가 많은데 그래서 종교와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를 접할 때마다 왠지 모를 부담감에 피해지기 일쑤였었다. 그럼에도 <최후의 만찬>이 관심을 끌었던 것은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기보다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와 정약용, 그 시대의 큰 사건이었던 천주교 박해 사건을 다루었다는데 있었다.

    역사 앞에 만약이란 가정은 없다지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정조와 함께 조선을 이끌었던 인물로 떠오르는 정약용이 살았던 그 시대에 천주교 박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기록되었을까 궁금해지곤한다. 그럼에도 역시 종교에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역사에 관심이 있었음에도 천주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한번쯤 되짚고 싶었던 듯하다.

    제사를 거부하고 신주를 버렸다는 이유로 유교 이념에 위배됐다하여 고문 후 완산벌 풍남문 앞에서 처형당한 권상연과 윤지충, 유교사상을 받드는 양반들 눈엔 그것이 처형이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눈엔 순교였으니 권상연과 윤지충을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으로 인해 시작부터 꽤 무겁게 전개된다.

    남인 계통의 체재공을 중심으로 한 신서파와 이에 반대하는 공서파의 대립은 천주교를 두고 불이 붙었으니 조선의 큰 그림을 그리던 정조의 눈엔 근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곁에 두고 조선의 개혁을 꿈꾸던 임금은 윤지충과 권상연을 끝으로 더이상 탄압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조선의 유교이념을 뒤흔드는 천주교의 사상은 백성들 사이에 등불처럼 번져나가게 되고 이에 천주교는 더욱 잔인한 양상을 띄며 탄압받게 된다.

    그러던 중 사헌부 감찰어사인 최무영이 윤지충의 집에서 발견한 13인의 만찬 그림을 정조에게 보고하게 되고 정조는 그림에서 묘한 기운을 느껴 급기야 도화서 김홍도를 이탈리아로 보내 그림에 대해 조사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최후의 만찬 그림의 진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데 조선 초 미천한 신분임에도 엄청난 발명품들을 탄생시킨 인물이지만 생몰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지 않고 더욱이 그가 이룩했던 업적 뒤에 기록이 전혀 없다는 미스테리함이 최후의 만찬 그림과 연결되는 엄청난 전개를 마주하게 된다.

    유학과 천주교, 그 속에 조선의 개혁을 꿈꾸던 정조와 그의 개혁에 동조했던 인물들의 비탄이 '그럴수도 있었겠구나'란 관점으로 다가와 평소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종교적 문제의 이면을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얼마전까지 제사 앞에서 가만히 두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에 대해 나도 모르는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윤지충과 권상연의 말처럼 죽은 자를 섬기고 죽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보다 사람은 살아있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게 나라의 근본이라는 말이 꽤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SE-c388a634-32ab-444c-9cec-0530df909de8.jpg-2.jpg

  • 최후의 만찬 | mn**tn | 2019.10.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오랜 동안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이 지배해 온 땅에 느닷 침투해 온 이른바 "서학"이라는 것이 당대 지배층에게는 몹시도...

    오랜 동안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이 지배해 온 땅에 느닷 침투해 온 이른바 "서학"이라는 것이 당대 지배층에게는 몹시도 불온해 보였을 터입니다. 공맹의 가르침은 대체로 "객관적 관념론"의 범주에 속하는 터라 완강한 종교적 독단으로 발전하는 편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민 평등이라든가 사후의 구원을 논하는 낯선 "종교"의 전파를 집권 세력은 몹시도 위협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급기야 윤지충 등의 양반이 조상의 신주를 불태우는 데에까지 이르자 조정은 대대적인 박해를 벌이는데.... 소설은 이 충격적인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상하가 두루 화합한다든가, 치졸하고 명분 없는 권력 다툼이 만연하지 않은 치세라면 구태여 외래 종교가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기층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이 겪는 모진 고통과 원한을 가득 담습니다. 우선, 어려서 오라비와 어미를 모두 잃은 소녀 도향은 타고난 재능을 살려 "소리의 그윽한 경지"를 다루게 됩니다. 남사당패에 섞여 여기저기를 떠돌던 악기를 가져다 주어 본분을 살리는 이는 다름 아닌 다산 정약용입니다. 나이는 한참 어린 그녀이지만 다산은 피안과 차안을 넘나드는 진리의 한 자락을 오히려 배웁니다. 도향은 치도곤을 맞고 죽은 어미,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나 느닷 먼 길을 떠난 오라비(중반부 넘어 그 이름이 "도몽"이라고 나옵니다)를 평생 마음에 간직하는데, 깊고 깊은 한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의원에서 일하다 불의에 누이동생을 잃은 김손 역시 끝모를 원한을 품게 된 건 마찬가지입니다. 누이동생은 천주학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고문을 받고 한쪽 눈이 망가져 고름이 차는 고통을 겪은 끝에 죽음에 이르는데, 놀랍게도 시신까지 끔찍히 해부되어 이중의 징벌을 받습니다. 명색은 의학에의 공헌이라고 하나 장기의 일부가 요리 재료로 쓰이는 등 일벌백계의 공포 시책임이 분명하고, 사람을 살게 하는 세상이라야지 도의고 인륜이고를 모두 망가뜨리는 폭력이 만연한 아수라장이라서야 말이 되느냐는 분노와 한을 품고 그 역시 세상을 등지고 뜻있는 이들과 합세합니다. 이 무리는 소설의 배경으로부터 180년 전,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호남 대동계의 수장 정여립의 유지를 받든다는 게 소설의 설명입니다.


    생체 해부의 모티브는 뜻밖의 지점에서 다른 맥락과 만나는데... 소설 제목이 <최후의 만찬>이며 이는 윤지충 등에게서 사헌부 감찰어사 최무영이 압수한 후 임금에게 바치는 걸로 나옵니다. 이 그림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며 임금은 전부터 신임하던 김홍도를 시켜 내력을 알아보게 합니다. 김홍도는 멀리 필리핀을 거쳐 이탈리아의 밀라노까지 향하는데, 압수된 그림 중에는 다 빈치가 그린 인체 비례도 등도 포함되었고 저 김손의 누이가 당한 끔찍한 참변이 여기서 교차점을 찾는 셈입니다. 김홍도는 놀랍게도 밀라노에서 귀환하여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는 임금에게 고하는데 이 대목이 우리 독자들에게 다소 충격입니다. 


    이 소설은 초장에 대뜸 "조선은 자유의 나리"라는 선언에서 시작합니다. 조선 4대 임금 세종이 아낀 장영실은 본디 천출이었는데, 이를 시기한 양반들의 획책 때문에 결국 지근거리에서 못 버티고 느닷 자취를 감춘 걸로 사료에는 나옵니다. 만인을 자유롭게 할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본향을 등지게 된 그가 결국 향한 곳은 전혀 뜻밖의 지구 반대편이었는데, 여기서 그는 마치 미래를 예언하는 술사처럼 참언을 그림 속에 숨겨 미래에 전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최후의 만찬>은 배경의 소실점 또한 독특한 개성을 가졌는데, 이 소설은 그 소실점에 바로 조선의 OOO이 위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XXX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인가. 동시성입니다. 과거는 미래가 내다보는 한 지점이며, 그 미래 또한 과거는 얼마든지 응시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한 지점으로 통하는 지경이 바로 "대동의 세상"이며 "평등한 사회"라는 게 소설의 결론입니다. 이 대동 세상으로 이끄는 수단이 바로 "향기"이고 "소리"이며, 저 김손을 비롯한 다섯 외인은 바로 "변음"을 통해 불평등 세상의 원흉인 누구를 죽이려 듭니다. 


    무사 백동수, 간서치 이덕무, 박지원, 홍대용 등 충신을 두루 거느린 임금은 바로 정조 이산인데, 공교롭지만 이분 역시 그 아비가 뒤주 속에서 비참하게 죽은 꼴을 본 "한"을 품은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는 갈등합니다. "모두가 동등한 소리를 내는 세상은 옳지 않다. (그러나) 그런 세상을 베풀어 주는 것은 또 어떠냐?" 개인적으로 예전에 <금강>이란 소설을 읽은 적 있는데, 거기서는 미륵 신앙과 무속이 결합하여 부조리한 세상의 전복을 꿈꾸는 이들이 나옵니다. 합리적인 사고와 논리, 보편의 과학이 세상의 변혁을 이끄는 날이 어서 와야 할 텐데요.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Song
판매등급
새싹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