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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논쟁자들(China Libra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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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5593880
ISBN-13 : 9788955593884
도의 논쟁자들(China Library 2) 중고
저자 앤거스 그레이엄 | 역자 나성 | 출판사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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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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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51212, 판형 153x228, 쪽수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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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논쟁자들』은 독자에 대한 배려와 최고 수준의 사유를 결합함으로써 고전기의 중국 사상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가쟁명이 전개된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공자, 맹자, 묵자, 장자 등 각각의 사상 체계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사유의 방법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말·5
서론·13

1장 천명적 세계질서의 붕괴·29

1. 보수적 반응: 공자·29
의례와 음악(禮樂)·31 | 의례로서의 정치·36 | 천과 귀(鬼)·40
도덕 통일의 실마리·46 | 공자와 20세기 서양 철학·53
중국 문명에서 유학의 중심성·68

2. 극단적 반응: 묵자·72
삼표(三表): 논변의 세 가지 검증 방법·77
공리주의적 검증에 의한 전통적 실천의 비판·82
도덕 통일의 원리·86 | 국가의 중앙집권화와 관료제도화·92
하늘, 귀신 그리고 운명(天·鬼·命)·96 | 묵가 학파의 분열·102

3. 사생활 속으로의 은둔: 양가·106
양가의 가르침·111 | 상상된 양주의 위아주의·118

4. 소국의 이상화: 신농의 이상향·127
신농의 황금시대·130 | 허행(許行)·136 | 신농 이상의 영향·140

5. 합리적 논변의 첨예화: 궤변론자들·144
혜시·147 | 공손룡·158 | 백마론·163 | 지물론(指物論)·173
좌우: 통변론(通辯論)·179

6. 주체성의 발견: 송견·181
『관자』의 「내업」·190

2장 사회적 위기에서 형이상학적 위기로
― 하늘과 인간의 결별· 203


1. 공자에서 맹자까지: 하늘의 품수로서의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도덕성·211
정치·214 | 인성에 관한 고자와의 논쟁·221 | 성선(性善)·232
유가의 두 소론: 『대학』과 『중용』·249

2. 묵자에서 후기 묵가까지: 합리적 공리성에 재근거한 도덕성 257
지식과 명명(命名)·261 | 변화와 필연성·265 | 선험적인 것·269
첫째 교과목: 담론(이름과 대상의 연결 방법에 관한 지식)·276
명실론에 나타난 개정된 담론 기술·282
둘째 교과목: 윤리학(행동 방식에 관한 지식)·293
셋째 교과목: 과학(대상들에 관한 지식)·301
넷째 교과목: 논증(이름에 관한 지식)·313

3. 양가에서 장자의 도가까지: 자연성으로의 복귀를 통한 하늘과의 화해·319
‘도가’라는 명칭·319 | 『장자』·323 | 장자에 얽힌 일화들·326
이성에 대한 공격·330 | 후기 묵가의 이성 옹호·342 | 자연성·350
자연성의 해명·359 | 각성과 꿈·364 | 하늘과 인간·367 | 언어·374
죽음과의 화해·379 | 장자학파의 발전: 대인(大人) 형이상학·383

3장 하늘 따로 인간 따로·399

1. 노자의 도가: 자연성에 의한 통치술·404
노담(老聃)과 『노자』·404 | 도·410 | 반전(反轉)·417 | 무위(無爲)·433
신비한 것과 실용적인 것·437

2. 순자의 유가: 자신의 본성을 통제하기 위한 인간의 창안물로서의 도덕·440
하늘(天)·444 | 인성·455 | 마음(心)·468 | 의례와 음악(禮樂)·475
작명(作名) 이론·486

3. 법가: 치국책에 관한 무도덕적 과학·497
변화에 대한 적응·501 | 기준과 법·507 | 권력, 도덕, 법에 대한 논쟁·515
관료제도의 통제·522 | 법가와 노자·528

4. 두 종류의 정치적 이단·541
세습 군주제에 대한 비판·541
중국적 무정부주의의 문제·552
장자의 ‘원시주의자’·564

4장 제국 및 천인의 재통일·577

1. 우주론자들·581
원형과학과 근대 과학·581 | 상관적 사고와 상응적 우주 건립·588
한대 이전의 우주론·597 | 짝개념들: 음과 양·606
넷과 다섯: 오행(다섯 가지 과정)·622 | 물에 기초한 관자의 우주론·647
『역易』·650

2. 혼합주의와 유가의 승리·670

부록 1 유사 삼단논법에 의한 중국 도덕철학의 분류·693
부록 2 중국 사상과 중국 언어의 관계·701
존재·729 | 존재에 비견할 만한 중국 개념들·732
서양 존재론의 중국 존재론으로의 현대적 번역·738
범주와 질문 형식·742 | 범주와 명사 문장·745 | 범주와 동사 문장·747

개역판 후기·761
옮긴이 후기·763
찾아보기·76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China Library 총서 둘째 권 도道는 어디에? 중국학 대가 그레이엄의 주저! 서양아 연구한 동양철학의 금자탑! 『논어』, 『노자』, 『주역』, 『맹자』 …… 유가, 도가, 묵가, 장자 등 중국 고대 철학학파들 간의 논쟁에 초점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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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Library 총서 둘째 권
도道는 어디에? 중국학 대가 그레이엄의 주저!
서양아 연구한 동양철학의 금자탑!


『논어』, 『노자』, 『주역』, 『맹자』 …… 유가, 도가, 묵가, 장자 등 중국 고대 철학학파들 간의 논쟁에 초점을 맞추어, 성인들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사고했는지를 상세하고 깊이 있게 성찰.

도가 법가 등 고대 중국 사상 전체를 아우르며 유가 중심 탈피하며 묵가 치밀하게 재해석.

중국철학의 고전기(500~200 B.C.)는 주나라가 몰락한 전국시대이며, 문명세계 전체를 통치한다고 주장하는 중앙권력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사의 예외적 시기였다.
사상적 단일성을 강제할 통일국가 또한 존재하지 않았기에 수많은 사상이 꽃피고 학파를 이루었으며, 철학적 논쟁과 합리적 토론은 전례 없이 풍성했다.
이 책은 독자에 대한 배려와 최고 수준의 사유를 결합함으로써 고전기의 중국 사상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일반 독자에게는 중국철학에 대한 길잡이로, 학생에게는 포괄적인 역사서로 쓰일 수 있으며, 전문가에게는 대담하고 신선한 통찰력으로 감동을 준다. 최고 수준의 중국문화 전문가들의 칭송을 받았을 뿐더러, 세계 문화에서 중국의 자리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책임에 틀림없다.

도는 어디에? 고전 중국어에 대한 엄밀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대 중국 사상의 흐름과 주제를 치밀하게 논하는 '중국고대철학사'이자
그레이엄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성과가 집약되어 있는 책!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의 옌칭 연구소를 이끈 벤자민 슈워츠(1916~2000)와 함께 서양의 동양학의 양대 산맥인 세계적인 중국 철학자 앤거스 그레이엄(1919~1991)의 명저『Disputersof the TAO』를 완역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시기(500~200 B. C.)의 다양한 철학 학파들간의 논쟁을 종합적이고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 책은 이미 고전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역저이다.
지은이는 중국 고대 철학자들이 '무엇을(what) 사고했느냐'는 내용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how) 사고했느냐'는 방법의 문제를 중심으로 고전시기 중국 철학사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철학의 기본 관념들이 정치적 혼란기인 전국 시대에 탄생, 발전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시기 동안 사상가들은 '이처럼 타락한 시대에 언제 관직을 맡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가(유가)', '누가 임명할 만한 인물인가(묵가)', 또는 '개인적 생활의 이익을 위해 고용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장자)' 등과 같은 문제들에 골몰하고 있었다.
이들의 사고는 하늘의 권위를 무너뜨린 전국 시대의 도덕적, 정치적 질서의 붕괴에 대한 대응이었다. 따라서 당시 이들에게 중요했던 문제는 서양철학자들이 제기했던 것처럼 '진리란 무엇인가'가 아닌,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고 개인적 삶을 바르게 인도할 '도(道)는 어디에 있는가'였다.
이러한 중국 고대 사상가들의 생각은 언뜻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중국 고대 철학 속에 매우 합리적인 담론이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중국 고대 사상의 중심을 공자와 유가에서 찾는 전통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이를 후기 묵가의 합리주의와 장자의 비합리주의에서 찾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은이는 백가쟁명이 전개된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공자, 맹자, 묵자, 장자 등 각각의 사상 체계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사유의 방법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미디어 서평

[동아일보]

중국 철학의 모태母胎 조명
플라톤 철학과 서양철학사의 관계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함축적인 발언을 표절해서 말한다면, 중국철학의 역사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선진(先秦) 철학의 각주다. 이것은 중국철학사에서 선진철학이 도달한 사유의 폭과깊이가 그대로 이후 중국철학사의 폭과 깊이를 한계지운 요소였음을 뜻한다. 그만큼 선진철학사에 대한 이해는 중국철학사를 이해하는 데 언제나 필수적이다.
그레이엄의 이 책은 그런 중국 선진철학사의 지형도를 ‘철학적 관점’에서 세밀히 그려낸 영어권의 대표적인 저작에 속한다.
옮긴이도 언급하고 있듯이, 그레이엄은 서구의 중국학자들 중에서 한문에 대한 문헌학적 소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학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중국철학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송대(宋代)의 신유학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그는 곧 관심의 방향을 선진으로 돌려 선진철학사에서 뚜렷이 대비되는 스펙트럼인 후기 묵가의 합리주의와 도가의 반합리주의적 경향에 연구를 집중시켜, 서양권에서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한 독보적인 저작으로 대접받는 저서들을 상재하기에 이른다.
선진철학사를 다룬 여타의 책들과 비교해 볼 때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이 두 진영, 즉 후기 묵가와 장자학파의 철학적 문제의식과 그 사유방식을 논리성을 갖춘 철학적 논쟁의 과정으로 제대로 조명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진철학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면서도 그동안 언제나 턱없이 무시돼 왔던 명확한 분석적 분위기를 따라 선진철학사를 치밀한 철학적 사유들의 경연장으로 읽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은 둘도 없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동안 일반론적으로만 언급되던 법가와 노자철학의 관계를 적절히 짚어주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차별성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다루는 시대가 텍스트의 사료적 위상이 불안정한 고대이다보니 예기치 않게 저자의 시각이 흔들리는 측면도 있다. ‘노자’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노자’를 ‘장자’보다 뒷시대에 배속시켜 선진철학사의 후반부를 서술하고 있다. 그 근거는 적어도 기원전 250년 전 ‘노자’의 존재를 입증해주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3년에 출토된 곽점(郭店) 죽간본 ‘노자’의 경우 그 하한선이 기원전 300년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는 점에서 1989년에 나온 이 책의 한계를 여지없이 폭로시킨다.
이런 부분들은 당연히 역자주를 통해 소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역자주는 이런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본문과 특별히 구분되지 않은 채 불쑥불쑥 끼여 들어가 있는 인용문들도 책의 가독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비록 원전의 체제가 그렇게 되어 있더라도, 우리의 관행에 맞게 인용문의 형식을 바꾸는 것을 고려했어야 했다. 완전번역이라는 덕목은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도 마땅히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_ 박원재(연세대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중앙일보]

서양인의 눈으로 본 동양철학…신간 '도의 논쟁자들…’
신간 『도의 논쟁자들』은 현대 서구의 중국철학 연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저작물이다.

동양철학은 동양인의 전유물이란 지역적 사고 또 동양철학하면 의례 비합리적이라며 폄하하던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게 하는 문제의 책이 이것이다. 비교적 최근인 1989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됐지만 중국철학사를 다룬 책으로 서양에서는 이미 고전으로 통한다.
흔히 '그래함' 으로 불렸던 저자 앤거스 그레이엄(1919~91)의 동양 고전 해석 능력과 연구 자세는 서양은 물론이고 동양의 연구자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저술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과학과 문명』(을유문화사)의 저자 조지프 니담이 "내가 이제껏 만났던 고대 중국의 철학 학파에 대한 설명 중 가장 많은 자극을 주었으며 가장 놀라운 인식을 보여준 책" 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앞서 펴낸 『후기 묵가(墨家)의 논리와 윤리 그리고 과학』(Later Mohist Logic. Ethics and Science, 1978)과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후기 묵가…』이 다소 전문적 수준이라면, 신간 『도의 논쟁자들』은 철학에 관심있는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풀어썼다고 볼 수 있다.
신간이 다루는 범위도 후기 묵가뿐 아니라 유가.도가.법가 등 고대 중국 철학의 학파 전반을 아우른다. 그러나 두 책의 공통 요소이자 저자의 업적이기도 한 것은 바로 동양의 학계에서도 큰 공백으로 남아 있던 묵가를 치밀하게 재해석해 유가 중심의 전통적 관점을 탈피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유가가 승리한 것을 '정치적 승리' 라고 규정하고, 역사적으로는 패배한 후기 묵가와 장자를 중국 고대의 철학적 핵심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저자가 확장시킨 철학적 지형을 통해 고대 중국 철학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다. 당시는 동양적 사유의 원형이 형성된 시기로, 구체적으로는 기원전 500년에서 기원전 200년까지다. 백화제방하던 수많은 학파의 철학자들이 추구한 것은 한마디로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고 개인적 삶을 바르게 인도할 '도는 어디에 있는가' 였다.
이는 책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인데, 기실 도가(道家)에서 도란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도란 용어가 어느 한 학파의 독점물은 아니었다. 물론 도의 내용이 학파마다 다르고 기존의 연구는 그 내용의 차이를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 내용 못지않게 그들이 '어떻게 사고했느냐' 라는 방법론에 주목하며 고대 중국 철학 속에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담론이 존재했었음을 밝혀낸다.
저자가 볼 때 합리적 논쟁의 중심엔 묵가가 있었다. 특히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2장의 '후기 묵가' 부분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도덕과 예의와 규율의 권위가 무너진 전쟁시대의 혼란상은 '왜 인간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의식을 형성시켰다.
저자가 '형이상학적 위기' 라고 이름붙인 이 혼란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지만, 저자는 특히 이름(名)과 대상(實)의 일치를 집요하게 추구했던 후기 묵가에 주목한다. 명실(名實)이 상부하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은 이름을 붙이는 주체인 인간의 의지에 달린 것으로, 이것은 다른 학파의 논의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냐 악하냐 아니면 선악의 혼재냐 등으로 나뉘며 궁극적으로 도덕성의 기준을 하늘(天) 혹은 자연에 두었던 다른 학파와 달리 후기 묵가에선 인간의 본성이나 하늘의 뜻 등을 중시하지 않는다. 묵가의 궁극적 목표도 역시 도덕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지만 그 방법론이 달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제대로 붙여야 한다는 후기 묵가의 문제의식은 그들만의 단발적 목소리 그치지 않고 당시 철학적 논쟁의 보편적 주제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자의 정명(正名)사상과도 연결되고, 순자에선 아예 '정명(正名)' 이란 한 개의 독립된 장이 설정돼 있으며, 또 노자의 도덕경 1장에 나오는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 에 이르기까지 이름과 대상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묵가의 주도적 논쟁으로 대세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결코 사소할 수 없는 것은 맹자에서 보이듯 폭군을 왕이 아니라 필부로 부른다면 혁명의 당위성과도 연결되는 심각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동양적 정서와 역사를 무시한 채 합리와 논리라는 서양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비판도 할 수 있고 또 묵가를 합리주의로, 장자를 반합리주의자로 설정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묵가의 이론을 치밀하게 재구성해낸 저자의 역량과 함께, 중국철학을 서양철학과 대등하게 존중하는 가운데 도덕성과 관련된 서양철학의 한계를 동양에서 구하고자 했다고 고백하는 진지한 자세를 고려한다면, 저자의 연구는 합리적 근대를 사는 오늘날 더욱 주목받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번역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유가와 도가 등을 살펴 본 항목과 달리 후기 묵가의 경우엔 원문의 번역만으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눈에 띈다. 원문 자체가 암수표처럼 난해하기도 하고, 또 저자의 선구적 작업을 토대로 이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단계라 번역자의 탓만으로 돌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성(한신대 철학)교수가 역자 후기에서 "후기 묵가 부분의 번역이 특히 어려웠다" 고 밝히는 정도로 넘어갈 것이 아니었다. _배영대 기자

[한겨레]

중국학 대가 그레이엄 ‘도의 논쟁자들’

영국의 중국학 연구자 앤거스 그레이엄(1919∼1991)의 <도의 논쟁자들>(Disputers of the Tao)이 번역돼 나왔다. 그레이엄은 서방의 잣대로 서방 아닌 세계를 재단하는 ‘유럽 중심주의’의 독단을 경계하며 서방 전통과 중국 전통의 구조적 차이점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아온 ‘대가’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춘추·전국시대’라 부르는 시기의 철학사다. 지은이는 각 철학자들에 대한 평면적인 소개에 그치지 않고, 기존 질서의 붕괴 속에서 중국인들이 어떤 사유를 형성해갔는지 밀도 있게 추적한다. 가령 많은 중국학자들은 중국 고대사상을 공자와 유가를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그는 ‘후기 묵가의 합리주의’와 ‘장자의 반합리주의’의 대결이 이 시기 철학사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진·한 통일제국을 거치면서 결국 유가가 득세하지만 이는 “정치적 승리”일 뿐, “진정한 철학적 승리자”는 장자와 후기 묵가의 논리학이라는 게 그의 독특한 시각이다.
사회개혁을 둘러싼 공자학파와 묵자학파의 논쟁에 공손룡과 혜시로 대표되는 ‘궤변론자’들이 가세한 거대한 논쟁의 시기에, 장자는 논변으로는 인간이 궁극의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자가 보기에 논변이란 이미 굳어진 견해들 사이의 충돌이므로 어느 쪽도 상대를 설복시킬 수 없다. 나아가, 가령 늙은 장인이 평생 몸으로 익힌 기술을 말로 다 전해줄 수 없듯, 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게 장자의 “큰 논변”이었다. 지은이는 이를 ‘반합리주의’라 평한다. 후기 묵가학파는 이에 맞서 “논쟁에는 반드시 승자가 존재한다”는 논리로 장자를 비판했다. 조금 단순하긴 하지만, 어떤 짐승을 두고 “소”라는 주장과 “소가 아니”라는 주장이 충돌한다면, 둘 다 옳을 수는 없다는 게 묵자의 논리다.
그레이엄은 ‘후기 묵가의 합리주의’와 더불어 ‘장자의 반합리주의’가 동시에 등장했음을 들어, “중국문명은 애초부터 알맞은 균형 속에서 이성을 발전시켰다”고 평한다. 그가 보기에 서방문명의 “이성에 대한 무한정한 신뢰”는 오히려 “이성에 대한 불합리한 신뢰”에 가깝다. 서방 중국학자로부터 이런 목소리를 듣는 건 참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대 중국어 문법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바탕으로 중국 고전에 대해 아주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독특한 점이다. 가령 공자의 중심 개념인 ‘어짊’을 그는 ‘귀족다움’, ‘고귀함’이라 옮긴다. 이런 해석을 <논어> 전반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귀족다움’에서 ‘인간다움’으로 나아가는 시기에 서 있던 공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면이 없지 않다. 장자를 개인주의자인 양주의 사상적 후계자로 본다든지, <노자>를 전국 말기의 작품으로 단정하는 대목 등은 학계 일반의 시각과는 거리가 있다. 더 근본적인 한계는, 이 책의 가운데 토막에 해당하는 후기 묵가와 장자의 논쟁을 합리주의 대 반합리주의라는 서방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장자는 언어에 기댄 시비 논쟁을 넘어선 지점을 사유하고자 했으며, 따라서 합리주의와 반합리주의라는 이분법 또한 넘어서서 사유하고자 할 것이다. 아마도 저승에서 이 푸른 눈의 노학자와 이미 상견례를 나눴을 장자는 그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대가 세상의 논리를 합리주의와 반합리주의로 구분하는 건 한바탕의 큰 꿈이다. 내가 그대에게 꿈이라 말하는 것 또한 꿈이다. 큰 꿈을 꾼 연후에라야 큰 깨어남이 있다.”_ 이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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