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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생물학의 사회적 의미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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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 A5
ISBN-10 : 8990024846
ISBN-13 : 9788990024848
현대 생물학의 사회적 의미 (반양장) [반양장] 중고
저자 하워드 L. 케이 | 역자 생물학의 역사와 철학 연구모임 |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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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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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과 역사학적 시각에서 분석한 생물학의 사회적 의미!

이 책은 19세기 후반 다윈주의로부터 20세기 후반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그 사회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갖가지 시도들 중 중요 사례를 선별한 것이다. 과거의 사회다윈주의와 현대의 생물학적 실증주의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성, 그리고 미세한 또는 뚜렷한 차이점들을 살펴본다.

특히 지나친 생물학주의로 점점 더 기울어져 가는 우려할 만한 생물학 분야의 상황을 사회학, 역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 인간사회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각 시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동기로 시작되었는지, 이들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며 또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현대의 생물학자들과 사회생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확신이 어떻게 은유와 신화 속에 묻힌 채 과학이론이나 자명한 것으로 보이는 과학적 진리들로 바뀌는지를 올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학과 윤리, 과학과 종교, 젠더의 문제, 인류의 미래와 생물학의 의미에 관한 갖가지 사유의제들을 발전시켜나가는데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하워드 L. 케이 Howard L. Kaye

프랭클린 & 마셜 칼리지Franklin and Marshall College의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저술은 「계간 윌슨Wilson Quarterly」, 「사회학 이론Sociological Theory」, 「이론, 문화, 사회Theory, Culture and Society」 등 다양한 출판물에서 볼 수 있다.

옮긴이 생물학의 역사와 철학 연구모임

김기윤: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과학사를 공부하고 현재 서울대, 한양대 등 여러 대학에서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다.

박희주: 한양대 전자과 학부와 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과학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 방목기초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진화론 논쟁, 과학과 종교의 관계, 생명복제 논쟁, 우생학 등이다.

이성규: 성균관대 사학과에서 학사와 박사를,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과학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진화사상사이며, 주로 반反다윈적인 주장들에 관심이 많다. 한국과학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조은희: 조선대 생물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생물유전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최근 과학연구 방법과 절차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정희: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철학박사(과학사/과학철학 전공) 학위를 받았고, 현재 연세대 미디어아트 연구소 HK(Human Korea)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재영: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호연: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생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과학기술의 사회적 함의(STS)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적 앎’에 관한 연구와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나정민: 고려대 간호학과와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내고, 현재 명지대, 고려대 등에서 과학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정세권: 현재 서울대 협동과정 과학사·과학철학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6)

서론 (15)
1장 사회다윈주의와 다윈주의 혁명의 실패 (31)
2장 형이상학에서 분자생물학으로 (79)
3장 분자생물학에서 사회이론으로 (125)
4장 사회생물학: E. O. 윌슨의 자연신학 (151)
5장 사회생물학의 대중화 (207)
결론 (237)
에필로그 (253)

참고문헌 (289)
찾아보기 (301)

책 속으로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70년대의 새로운 생물학적 결정론이 새로운 과학적 성과에 토대를 둔 이론이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세력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중략) 굴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적인 속성이 노출되면서 과학에 의한 이념적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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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70년대의 새로운 생물학적 결정론이 새로운 과학적 성과에 토대를 둔 이론이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세력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중략) 굴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적인 속성이 노출되면서 과학에 의한 이념적 지지가 다시 필요해진 상황에서, 생물학주의는 “현 사회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 체제가 생물학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노력이라고 보았다. 이와 같은 사회학적인 설명은 우선 모든 생물학적 논의를 보수적 정치행위로 보는 역사적 오류를 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사회-생물학적 저술들이 지니는 급진적이고 비판적인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중략) 이들 생물학자의 저술은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과학적 신화’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21쪽)

나아가서 우리는 위기에 처한 사회에서는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이 아주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으며, 실증적 과학이라는 수사가 유혹적인 설득력을 지닌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생명의 기원과 목적에 대한 신화는 지적으로 불안정하여 결국 부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5~26쪽)

비록 윌슨은 이렇게 변형된 과학적 유물론과 그 사회생물학적 핵심을 ‘신화’라고 언급하면서 빠져나갈 여지를 남기지만, 그의 독특한 이론적인 관용어법으로 볼 때 이것은 분명히 ‘종교’다. (204쪽)

베스트셀러가 된 『이기적 유전자』(1976)의 저자 도킨스나 『사회생물학과 행동』(1977), 『내 안의 속삭임』(1979)을 쓴 미국 동물학자 데이비드 바라시는 자신들의 책에서, ‘이기적 유전자’ 또는 유전자들의 생식적 ‘선택’과 ‘전략’ 같은 용어를 쓰고 있는데, 그들도 인정하듯이 이 용어들은 정확한 과학적 표현이 아닌, ‘대충 얼버무린’ 표현이다. 그런데 이들은 이런 표현들이 (과학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인간중심적 용어들’을 씀으로써 대중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과학적 개념들을 좀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략) 아무리 자신의 새로운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이를 위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공상적 개념을 만들고 이 개념을 공공연히 책에 쓰는 일은 명백히 도킨스의 부주의다. (209쪽)

도킨스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와 그들이 창조한 유쾌하지 않은 신화는 윤리적 측면에서 생기는 거부감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적으로도 거짓이다. 다른 과학자들이 말하듯이 도킨스식의 유전학은 불가능하다. 또는 스텐트가 지적했듯이, 이기적 유전자는 이기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유전자도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킨스의 주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가 솔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킨스는 어떤 때는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말이 ‘과학’이고 ‘진리’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편의를 위한 수사학적 표현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위야 어떻든 과학이라는 주장도 수사학적 표현이라는 주장도 둘 다 옳지 않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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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요즘의 과학은 한마디로 생물학이 대세다. 이미 유전자니 DNA니 인간유전체계획이니 하는 과학용어들이 익숙해진 지도 오래다. 자고 일어나면 무슨 무슨 새로운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보도 또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제 ‘생물학으로 되돌아가기(생물학적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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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과학은 한마디로 생물학이 대세다. 이미 유전자니 DNA니 인간유전체계획이니 하는 과학용어들이 익숙해진 지도 오래다. 자고 일어나면 무슨 무슨 새로운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보도 또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제 ‘생물학으로 되돌아가기(생물학적 환원주의)’는 전혀 낯설지 않은 학문적 유행이 되었다.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에드워드 윌슨의 이른바 ‘통섭’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밈’이라는 그럴싸한 용어들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현대 사회생물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대중성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대중화와 과학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에 잘 나타나 있다.

1990년 ‘알코올 중독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이 보도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 중 일부에게 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하는 유전학적 요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에른스트 노블 박사와 케네스 블룸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화학을 전공하는 동료에게 그런 식의 보도는 잘못된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동료는 내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잠깐만! 이러한 발견은 아주 중요한 지식일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알코올 중독 문제를 해결하고 처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생물학적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일찌감치 생물학의 개입이 가능하다고 단정지어버린 것은 비단 그 동료 하나만은 아니었다. 노블과 블룸은 겨우 70개의 뇌를 대상으로 한 연구만을 가지고 몇 년 내로 혈액 테스트까지 실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만일 그 테스트가 이루어진다면 도파민 D2 수용체 유전자의 존재를 감지해냄으로써 약물식별과 처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표본 크기가 작은 것은 그렇다 치자. 실험에서 발견된 유전자가 알코올 중독 사례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쾌락추구 행위’와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그리고 그러한 약물식별이 줄 수 있는 엄청나고 위험한 효과나 모든 약물처방에 뒤따를 수 있는 부작용을 순간적으로 망각한다는 것은, 알코올 중독과 같은 문제를 처방하는 ‘최선의 방법’에 관한 일이 단순히 효율성이나 속도나 비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놀라운 현실을 말해준다. 이는 동시에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생물학의 역할이 무엇이든 우리가 사회적‧문화적‧심리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의 원인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자유롭고 책임 있는 영혼의 소유자인 인간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그렇다. 인간을 처방하는 ‘최선의’ 도덕적 방법이 반드시 비용 효율적인 방법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283~284쪽)

이 책은 분자생물학과 사회생물학 분야의 주요 저작들을 꼼꼼히 분석하여 그 의의와 한계를 논하고 사회다윈주의에 관한 통속적인 해석의 오류 또한 지적하는 중요한 연구 성과로, 지나친 생물학 환원주의 경향에 제동을 걸고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성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19세기 후반 다윈의 시대에 진화이론을 인간과 사회에 적용하여 인간의 형질과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였던 사회다윈주의로부터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그 사회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갖가지 시도들이 이어졌다. 이 책에서 케이는 그 갖가지 시도들 중 중요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인간사회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각 시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동기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며 또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살핀다. 사회학자로서 케이는 현대 생물학 이론의 인식론적인 지위, 또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종교 사이의 공약 가능성 같은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 그런 철학적‧논리학적 논쟁에 휩싸이는 사이에 학자들이 좀더 중요한 문제, 다시 말해 과학, 특히 생물학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또 미래의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를 간과해왔다고 본다. 따라서 케이가 이 책에서 생물학의 사회적 의미를 읽는 시각은 철학적‧인식론적이라기보다 사회학적‧역사학적 시각이다.
케이는 우선 19세기 진화론자들의 의도를 제대로 읽어내는 역사학적인 작업으로부터 그의 글을 시작한다. 사회이론을 생물학화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간단히 생물학을 보수적인 이데올로기에 이용하려는 시도로 읽는 피상적인 분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1987년 책의 초판을 낸 후, 케이는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대중화되면서 진화심리학 등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수많은 독자를 얻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를 데글러와 같은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역사와 사회를 진화생물학의 시각으로 읽어내는 책을 써내고 또 그 책이 저명한 상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케이는 이런 현상이 진행되는 이유가 인간유전체계획이 진행되는 등,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인간사회를 생물학으로 환원하여 읽는 데 익숙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케이는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 자체가 인간사회를 위해 큰 위협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너무도 많은 자가당착과 가벼운 에피소드들로 가득 찬 허술한 이론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를 유전자와 생물학으로 환원하여 읽는 태도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회 여러 분야로 스며들게 되면서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게 되리라고 걱정한다.
독자들은 이 책이 과학과 윤리의 문제는 물론 과학과 종교 사이의 관계, 젠더의 문제 그리고 인류의 미래와 생물학의 의미에 관한 갖가지 사유의제들을 발전시켜나가는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옮긴이 대표 김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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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인철 님 2009.04.27

    과학자들의 사회적 가르침을 객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와 같은 가르침의 원천이 과학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과학자들이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적인 믿음과 사회적 이상이 그들의 과학적인 작업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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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화에 성공하여 유행으로 자리잡은 생물학주의는 모든 학문이 생물학으로 경도되면서 인간성 상실의 ...

     

     대중화에 성공하여 유행으로 자리잡은 생물학주의는 모든 학문이 생물학으로 경도되면서 인간성 상실의 우려가 있는 생물학적 인간관의 대두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저자는 생물학주의의 발생과정과 그 주장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통하여 생물학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론이면서 연구의 대상물은 학자의 연구결과는 그 자신의 세계관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고 양자가 혼재될 수 있다는 경험적 사실이다. 

      


     다윈의 진화론 발표 이후 생물학자들의 사회적 이론의 시도는 사회다윈주의로 나타났지만 그들 역시 당대의 도덕적 사회적 철학의 틀안에 있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다윈주의 혁명을 주도하였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 말 분자생물학의 발전의 결과 크릭, 모노, 스탠트 등의 생물학자들에 의한 대중화작업의 과정에서 분자생물학은 하나의 사회이론으로서 발전하게 되었고, 1970년대의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역시 신경생물학과 동물행동학 및 진화론과의 연결선상에서 사회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로 출발하였지만 앞선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생물학주의들은 과학자의 세계관과 과학이 혼재된 철학으로서 다윈시대의 자연신학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사회생물학을 대중하려는 도킨스, 바라시, 알렉산더, 윌러스등의 생물학자들의 시도들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형이상학에 가까운 종교 비슷한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의 결론은 과학자들의 신념이 녹아든 그들의 작업은 과학이 아닌 신화에 가까운 것이라는 점과 생물학적 환원주의로써 인간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환원주의의 시도란 문화적 사회적 위기에 처한 현대사회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과학과 신화를 혼합하여 묵시론적인 견해를 과학화하는 것으로서 인간에 대한 기계론적 환원주의의 시각은 결국은 비인간화의 문제로 귀착된다고 한다.

      


     생물과학의 발전과 그것의 대중화과정에서 발견되는 사실은 과학이 쉽게 신화로 전락하게 되며 그 원인에는 과학자의 개인적이고 철학적 이념이 과학에 혼재되어 이념화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대중화된 에드워드 윌슨과 리처드 도킨스의 저술에서 나타나는 주장의 모순점을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념화된 오늘의 사회생물학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인간이 가진 자유는 인간본성에 대한 환원적인 생물학적 설명이 궁극적으로 부적합함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생물학의 대중화를 이룬 과학자들의 저서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모순과 동어반복등의 구체적인 내용에서 과학적 연구가 얼마나 저자의 개인적 신념과 종교적 가치와 혼재되어서 나타날 수 있는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생물학 분야만에 관련된 것만이 아니므로 지식사회학의 입장에서의 좋은 연구 시도라고 보인다. 비단 과학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사상들이 대중화의 과정에서 종교화하는 현실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과학자의 개인적인 확신에 불과한 것이 쉽게 과학으로 바뀔 수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됨으로써 과학을 종교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을 배웠다는 것만으로도 독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철저한 물질주의 또는 심지어 환원주의를 주창하는 지도적 이론가들이 공적인 주장을 펼쳤음에도, 그와 같은 형이상학적 과제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진화생물학이라는 이름의 과학은 신화의 영역으로 넘어 들어가게 되었다. 줄리언 헉슬리나 에드워드 윌슨같은 이들의 저술은 단순히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저술들은 자연질서에 가치를 부여하고 정당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사회적 지침을 제공하고 인간의 윤리와 사회정책에 대한 '우주론적 재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과학자들의 사회적 가르침을 객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와 같은 가르침의 원천이 과학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과학자들이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적인 믿음과 사회적 이상이 그들의 과학적인 작업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역설적으로 철학적 환원주의는 과학적 결론으로 여겨지는 현대의 묵시록적인 세계관에 대한 일종의 사회비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그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과학적 권위가 되어준다. (중략) 이들 과학자들이 창출하는 철학적 환원주의와 과학적 도덕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혼돈을 겪는 시대에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중략)

     진정 위협적인 문제는 인간의 가치를 생물학적으로 살아남는 문제로 환원하며, 인간 개인을 유전자의 부수 현상으로 환원하는 사회생물학의 환원론적 시각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이, 현대세계에서 전체주의의 사회적 심리적인 기초는 개인이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시각과, 인간을 동물적인 반사작용으로 기능을 충족시키는 존재로 환원하는 시각으로부터 시작된다." (pp24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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