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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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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3928487
ISBN-13 : 9788993928488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고
저자 이병률 | 출판사 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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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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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깨끗하고 좋은 책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ore*** 2020.01.20
6 깨끗한 책, 빠른 배송까지,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yobo*** 2020.01.17
5 감사합니다~잘 읽을께요^^ 5점 만점에 5점 blue*** 2019.10.30
4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ngm*** 2019.10.12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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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병률의 ‘사람, 인연, 그리고 사랑 이야기’ 이병률 여행 산문집『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끌림》에 이어 두 번째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도 페이지도 순서도 없이 마치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이지마다 그가 생각하고 느꼈던 기록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자소개

저자 : 이병률
저자 이병률은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 「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바람의 사생활」「찬란」등과 여행산문집 「끌림」이 있으며, 제11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7년 전 처음 『끌림』이 출간되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에 우리는 늘 목이 말랐다. 당시만 해도 여행지의 단순 정보를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나열한 여행서 시장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감성 충만 여행산문집 『끌림』. 그때부터 낭...

[출판사서평 더 보기]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7년 전 처음 『끌림』이 출간되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에 우리는 늘 목이 말랐다. 당시만 해도 여행지의 단순 정보를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나열한 여행서 시장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감성 충만 여행산문집 『끌림』. 그때부터 낭만에 몹시도 목이 말랐던 청춘들은, 책장마다 모서리를 접어두고 표지가 낡아 너덜너덜해지도록,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그 이후, 서점의 여행서 코너에는 여행지에서의 보고 듣고 먹은 것의 기록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여행산문집이 지금까지도 늘 넘쳐난다. 평생교육원과 사설 교육기관 등에서는 ‘여행작가’가 되는 법에 대한 강의마저 개설되어 스스로 여행지를 기획하고, 그곳에서 어떤 식으로 취재를 해야 하는지, 스토리텔링의 실제, 심지어 사진 촬영에 대한 기술적 테크닉까지도 가르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끌림』의 후폭풍이다.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
당신이 좋은 건, 내겐 그냥 어쩔 수 없는 일


그렇게 7년 만에, 『끌림』의 두 번째 이야기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출간된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작가는 그동안 여전히 여러 번 짐을 쌌고, 여러 번 떠났으며, 어김없이 돌아왔다. 변하지 않은 건 ‘사람’. 혼자 떠난 여행에서도 늘 ‘사람’ 속에 있었으며,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거두지 않는다. 사람이 여행하는 곳이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은 그래서 맞다.

낯선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말은 물(水)인 것 같다. 그 다음은 ‘고맙다’라는 말. ‘물’은 나를 위한 말이고 ‘고맙다’라는 말은 누군가를 위한 말. 목말라서 죽을 것 같은 상태도 싫고 누군가와 눈빛을 나누지 않는 여행자가 되기는 싫다.
_ 본문 중에서

누군가 네가 없는 너의 빈집에 들러 너의 모든 짐짝들을 다 들어냈다고 해도 너는 네가 가져온 새로운 것들을 채우면 될 터이니 큰 일이 아닐 것이다. 흙도 비가 내린 후에 더 굳어져 인자한 땅이 되듯 너의 빈집도 네가 없는 사이 더 견고해져 너를 받아들일 것이다. 형편없는 상태의 네 빈집과 잔뜩 헝클어진 채로 돌아온 네가 서로 껴안는 것, 그게 여행이니까.
그렇게 네가 돌아온 후에 만나자. 슬리퍼를 끌고 집 바깥으로 나와본 어느 휴일, 동네 어느 구멍가게 파라솔 밑이나 골목 귀퉁이쯤에서 마주쳐 그동안 어땠었다고 얘기하자.
_ 본문 중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끌림』과 마찬가지로 목차도 페이지도 없다. 그러니, 순서도 없다. 책의 어느 곳이나 펼치고, 전 세계 어딘가 쯤에서 작가의 카메라의 셔터가 잠시 쉬었다 간 곳, 그리고 펜이 머물다 간 곳을 따라 함께 느끼면 된다. 그곳이 바로 시작점이기도 하고, 종착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여행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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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성길 님 2014.04.03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는 방향이 문제인 적은 있어도 색깔이 문제일 수는 없다

  • 장현영 님 2013.12.04

    평범이란 말보다 큰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 평범한 것처럼 남에게 폐가 되지 않고 들썩이지 않고 점잖으며 순하고 착한 무엇이 또 있을까.

  • 이주원 님 2013.08.08

    .

회원리뷰

  • 좋아해요 | qo**009 | 2017.09.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표지 색감이 ㅋ ㅣ ㅇ ㅑ... 이 책의 이야기나 사진들이나 여행병을 도지게 하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

    책 표지 색감이 ㅋ ㅣ ㅇ ㅑ...

    이 책의 이야기나 사진들이나 여행병을 도지게 하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아주 그냥 떠나고 싶다.

    이건 동경인지, 그 맛을 앎에서 오는 것일지..

     

    저 눈밭에 가만 서서 한 곳만 보다가 돌아오고 싶다.

     

     

     

    + 정말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

    덮어주는 사람...덮어준다라니.

    감탄이 나왔다.

    그의 마음이 이렇게나 아름다움에.

    저렇게 이타적인 그 사람이란, 한 생이 어땠을까 감히 떠올려본다.

    늘 배려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 배려가 익숙하다는 말조차 당연 할 지경인..

    자꾸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

     

     

    이 정확한..ㅋㅋㅋㅋㅋ나는 겁이 많아서 하질 못하는 짓이랄까.

    나도 누군가에게 같이 눈을 감고 달리자고 할 수 있을까,

    그 만큼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 질까.

    나는 매 순간 당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매 순간 달라지는 당신 마음이 필요하다.

    나랑 같이 눈을 감고 앞을 모른채 달리자고.

    그럴 수 있을까, 그랬다가 미움당할까 무서운데..

     

     

    이 말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부분만 찾아내선 이 혼자서 이렇게 편집했었던 기억이..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sj**58 | 2017.08.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믿고읽는 이병률의 여행 산문집이죠 예맨에서의 일화가 왠지 인상에 남더라구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낯선 곳에서의 사람...

    믿고읽는 이병률의 여행 산문집이죠 예맨에서의 일화가 왠지 인상에 남더라구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낯선 곳에서의 사람냄새나는 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본 기분입니다.이 산문집은 여행산문집이면서도 시간이나 공간이 모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어느곳에 발자취를 남겼는지, 그곳에 대한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도 보이지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사람이나 계절, 때로는 감정에 대한 단상들이 시간에도 바래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을것만 같아요.작가의 글과 함께 여행지에서 담아온 여러가지 사진들도 함께 엮어서 냈는데 그 내용 또한 다양합니다. 이 사진들은 글과 연관이 있는것도 있고, 없는것도 있고, 그냥 찍힌것도 있고, 몇 페이지 동안 글 대신에 사진만 있기도 해요. 이것은 먼 나라의 땅과 건물,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고, 길가에 자주 보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미지이기도 합니다.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는 내용을 파악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글 자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게 좋을것 같구요, 때때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거나, 마음에 무엇인가를 채우고 싶을 때 문득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 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
    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너무 좋아요
  •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기 전...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기 전까지 내게 있어 '바람이 분다'라는 구절은 폴 발레리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수십년을 그렇게 바람이 불면 살아야하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했던 내게 느닷없이 바람분다고 달달한 연애감정이 반가울리 없었다. 살아야만 하는 것과 누군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것은 공존할 수 없다고 어리석게 생각해왔었는지도 모른다. 2016년 10월. 그나마도 며칠 남지 않고서 이병률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는 것은 이런 내막을 바탕으로 보자면 이제사 내게도 '사랑'에게 곁을 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다고 믿고 싶다. 비단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 이성간의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고픈 마음도 숨기지 않겠다.



    11#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면 술을 마시지 말라고 몸이 말을 걸어옵니다.

    그럼요, 술은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랑 같이 하지 않으면 그냥 물이지요. 수돗물.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수돗물을 마시고 살아온 것일까. 주체를 우리로 하지 말고 그냥 '나'라고만 해도 밥벌이와 상관없이도 수돗물을 마셔야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좋은 사람과는 진짜 수돗물이라도 기분좋게 취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주류 광고문구처럼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는 그 술이 참 그리운 가을이기도 하다. 저자는 바람이 불어서 당신이 좋다고 했지만 11월과 12월 사이를 좋아한다 말하면서도 이 말이 다름아닌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라 했고, 삿포로에 갈까요 하고 묻는 것 역시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읽다보니 저자와 내가 닮은 구석이 있었는데 '눈'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그이유로 '삿뽀로'를 좋아하는 사람과 꼭 가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부럽게도 좋아하는 이와 삿포로를 다녀온듯 한데 나는 아직 그러질 못했다. 함께 가고 싶었던 사람이 없어서 가지 못한 것이 아니기에 마음이 스산했다.



    35# 어쩌면 이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지


    정말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를,

    어쩌면 그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버둥거립니다.



    사랑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랑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내 머릿속, 기억속에서만 증명할 수 있다. 당사자가 부인하기라도 하면 둘 사이에 있었던 그 좋았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다. 어쩌면 진짜 그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지 서글프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서두에 이병률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여유가 생겨 이제 사랑을 말하는 이토록 간질간질한 마음도 비집고 들어오는가부다 하고 짐짓 허세를 떨었으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을 무심코 펼쳤다가 바로 이 문장 때문에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 마음까지 다다를 수 있었는지 읽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다. 차례차례 읽어오면서 아, 이 책을, 이작가의 글을 지금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양파를 볶다가 무작정 짐을 꾸려 떠나본 적이 있는 나라서 다행이었고, 그 언젠가 내가 참 초라하고 작았을 때 나를 덮어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을 깨달은 지금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경험이 많다는 것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없는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라서 다행이었다. 이제부터 '바람이 분다'라는 구절을 떠올리면 '당신이 좋다'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살아야겠다'하는 무언가 처절함과 의무감 대신에 말이다.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ia**2 | 2016.01.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지음 달   7년 만에 『끌림』에 이어서 다시 돌아온 이병률의 두 번째 ‘사...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지음

     

    7년 만에 『끌림』에 이어서 다시 돌아온 이병률의 두 번째 ‘사람, 인연, 그리고 사랑 이야기’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작가 이병률  은 그동안 여전히 여러 번 짐을 쌌고, 여러 번 떠났으며, 어김없이 돌아왔다. 변하지 않은 건 ‘사람’. 혼자 떠난 여행에서도 늘 ‘사람’ 속에 있었으며,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거두지 않는다. 사람이 여행하는 곳이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은 그래서 맞다.
    작가의 이 여행노트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대단하고 거창한 여행기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의 일상과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 날것 그대로임을 알게 해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작정하고 책상에서 앉아 깔끔하게 정리하고 쓴 글이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길 위에 걸터 앉아서 혹은 어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그것도 아니라면 낡은 침대에 몸을 누이고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일 테다. 그 정제되지 않은 듯 생동감 넘치는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때 그곳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게 한다.
    먹고 버린 라면 봉지에 콩을 심어 싹을 틔운 인도 불가촉천민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절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 비행기가 좋아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혼자 다녀온 홍콩을 그대로 여행해보는 아들, 인터넷 랜선을 들고 숙소 꼭대기층까지 걸어 올라온 예멘의 청년 무함메드 등, 이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슬라이드 필름 돌아가듯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이번에도 역시나, 『끌림』 과 마찬가지로 목차도 페이지도 없고, 순서도 없다. 책의 어느 곳이나 펼치고, 전 세계 어딘가 쯤에서 작가의 카메라의 셔터가 잠시 쉬었다 간 곳, 그리고 펜이 머물다 간 곳을 따라 함께 느끼면 된다. 그곳이 바로 시작점이기도 하고, 종착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여행이 그러하듯이.
    이병률 여행 산문집『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끌림》에 이어 두 번째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도 페이지도 순서도 없이 마치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이지마다 그가 생각하고 느꼈던 기록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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