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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나메(아시아 클래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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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쪽 | 규격外
ISBN-10 : 1156620236
ISBN-13 : 9791156620235
샤나메(아시아 클래식 5) 중고
저자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 역자 헬렌 짐머른 (영역) | 출판사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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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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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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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페르시아 문학의 정수『샤나메』.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가 35여 년에 걸쳐 완성한 페르시아 문학의 영원한 고전이자 베스트셀러다. ‘왕의 책’ 또는 ‘왕들의 책’이라는 뜻의 이 책은 창세부터 7세기 이슬람의 침입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이란의 신화·전통·역사가 담겼다. 아랍의 지배자들이 아랍어와 아랍문화를 강요하는 상황에서도, 피르다우시는 페르시아어로 페르시아의 전설·신화와 역사를 기록했고 이는 페르시아인들의 영원한 자랑이다. 그래서 페르시아인들은 이 작품이 페르시아인들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고 말하며, 피르다우시를 인류 역사상 최고의 대문호로 일컬어지는 괴테와 셰익스피어, 호메로스에 견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저자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Hakim Abu?l-Qasim Ferdowsi Tusi (940년 경~1020년 경)는 매우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페르시아 시인으로서?흔히 호메로스와 대비되곤 한다. 그는 이란 북동부 호라산?지역의 투스 근처 마을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란 민족 고유의 신화·전통·역사를 기초로 975년?경부터 웅대한 민족적 서사시 『샤나메』를 집필하기 시작하여 35년여 세월에 걸쳐 약 6만 구절에 이르는 대작을 완성하였다. 대대로 전해진 풍부한 구전 전통뿐만 아니라 10세기 말에 살해당한 시인 다퀴퀴가 쓴 천여 편에 이르는 시들이 길을 안내해 주었노라 스스로 밝히고 있다. 『샤나메』는 본래 7세기 아랍 정복 이후 페르시아 전통문화 부흥에 앞장 선 사만왕조 만수르 왕자의 후원으로 집필되었지만, 990년 경 튀르크의 가즈나 왕조가 들어선 이후에는 술탄 마흐무드에게 헌정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해를 받고 고향인 투스를 떠나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1010년에 완성된 서사시 『샤나메』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왕(샤)의 책(나메)’으로서 이란의 건국에서 사산왕조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네 왕조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데, 앞의 두 왕조는 가공의 왕조로서 엄밀한 의미의 역사 실록보다는 신화 혹은 전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페르시아의 고대 종교인 조로아스터교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선과 악의 대립과 투쟁을 서사의 기본 골격으로 삼았다. 『샤나메』에는 훗날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되는 수많은 무용담과 사랑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작품 전반에 걸쳐 운명론이 저류를 이룬다. 화려했던 중세 페르시아 문화의 결정체라 할 이 책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중세 페르시아어로 집필되어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훗날 페르시아문학사가 그를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일컫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후 그의 유해는 그가 살던 투스 집의 정원에 묻혔는데, 20세기에 들어와 복원되어 현재는 국가적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역자 : 헬렌 짐머른 (영역)
영역자 영역 헬렌 짐머른(Helen Zimmern)(1846~1934년)은 독일에서 출생한 영국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1850년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고, 곧 귀화했다. 1873년부터 독일 신문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독일 문학에 관한 비평문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에서 이탈리아 예술에 대한 강의를 했고 이탈리아 드라마와 소설과 역사서를 번역했다. 그녀는 프리드리히 니체와 친구가 되어, 1880년대 중반 스위스에서 그의 작품 두 개를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한자 마을들』, 『쇼펜하우어; 그의 인생과 그의 철학』, 『레싱; 그의 삶과 그의 작품』, 『새로운 이탈리아』 등이 있고,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과 『선악을 넘어서』, 그리고 『샤나메』 등을 번역했다.

역자 : 부희령
역자 부희령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언젠가는 재밌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책 만드는 사람은 되지 못했지만,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농사를 짓고, 과외 선생 일을 하다가 마흔이 다 되어 뒤늦게 글 쓰는 일을 시작했다.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어떤 갠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소설 집필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꽃』과 청소년 소설 『고양이 소녀』가 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원 챈스』, 『에르미따』, 『샤나메』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목차

가계도

1. 고대의 샤들
2. 페리둔
3. 잘
4. 잘과 루다베
5. 루스템
6. 마친데란 침공
7. 카이 카우스가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다
8. 루스템과 소랍
9. 사이야우쉬
10. 카이 코스로의 귀환
11. 피루드
12. 카이 코스로의 복수
13. 바이준과 마니제
14. 아흐라시얍의 패배
15. 카이 코스로의 죽음
16. 이스펜디야르
17. 루스템과 이스펜디야르
18. 루스템의 죽음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아리만이 입을 맞추었던 왕의 어깨에서는 쉿쉿 소리를 내며 뱀들이 솟아났다. 검은 독사들이었다. 두려워진 왕은 뱀들을 뿌리에서부터 잘라 내려고 했으나, 아무리 잘라 내도 뱀들은 곧 다시 자라났다. 현자와 의사들이 치료법을 알아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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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만이 입을 맞추었던 왕의 어깨에서는 쉿쉿 소리를 내며 뱀들이 솟아났다. 검은 독사들이었다. 두려워진 왕은 뱀들을 뿌리에서부터 잘라 내려고 했으나, 아무리 잘라 내도 뱀들은 곧 다시 자라났다. 현자와 의사들이 치료법을 알아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리만이 학자로 변신해서 또다시 조학 앞에 나가 아뢰었다.
“이는 불치병인지라 뱀들을 뿌리째 뽑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뱀들이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먹이를 마련하세요. 인간의 뇌를 주는 게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방법으로 뱀들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리만의 비밀스러운 속셈은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14쪽

페리둔은 신하들에게 선물을 나눠 준 뒤 홀로 침묵에 들어갔다. 그는 자식들의 머리에 눈길을 고정시킨 채 그들의 사악한 운명과 그들이 안겨 준 슬픔에 비통해했다. 그는 나날이 허약해져 가다가 마침내 생명의 빛이 꺼졌다. 페리둔은 땅 위에서 사라졌으나 그의 이름은 후세에 남았다. 미누치르는 눈물과 애통함으로 조부를 기렸으며, 장대한 묘에 안치했다. 일곱째 날 아침에 그는 카이아니데스의 왕관을 머리에 쓰고 권력의 붉은 띠를 몸에 둘렀다. 온 나라 사람들이 그를 샤라고 불렀으며, 그는 오래오래 사랑받았다.
-38쪽

잘의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루다베는 밤낮없이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잘은 안절부절못하다가 문득 시무르그가 깃털을 주면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그 새가 가르쳐 준 대로 깃털을 불 속에 던졌다. 그러자 곧 주위에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가 가득 차면서 하늘이 어두워지고 새들의 신, 시무르그가 잘 앞에 나타나 물었다.
“내 아들아,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느냐? 내 사자의 눈에 왜 눈물이 고여 있느냐?”
잘은 자신의 슬픔을 털어놓았다. 시무르그는 그를 격려해 주었다.
“네 아버지가 너를 버렸을 때 충심으로 너를 보호하고 돌봐 주었던 유모가 너를 돕기 위해 여기 왔단다.”
시무르그는 잘에게 방법을 일러 주고 나서 다시 둥지로 돌아갔다. 잘은 그 새가 시킨 대로 했고, 마침내 예쁘고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 루다베가 아기를 보더니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이 아이를 루스템이라고 불러야겠어요. 내 고통을 내보냈으니까.”
-74~75쪽

“젊은이가 루스템이라면 그 말을 타고 이란의 슬픔을 해결해 주세요. 그 말의 값은 이란과 맞먹는답니다. 그러니 그 말을 타고 이 세상을 구하세요.”
루스템은 라쿠쉬를 얻어서 더없이 기뻤으며, 잘도 그와 함께 기뻐했다. 그들은 아흐라시얍과 맞서 싸울 준비를 착착 해 나갔다.
-81쪽

밤이 깊어지고 샛별이 동쪽 하늘에 떠 있을 무렵, 루스템이 자고 있는 방의 문이 열리고, 문지방에서 나지막하게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호박향이 나는 등잔을 든 노예가 들어왔고, 아름다운 얼굴을 베일로 가린 여자가 뒤를 따랐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에서 사향 냄새가 풍겼다. 여자들은 술에 취해 잠든 영웅의 침대 가까이로 다가왔다...
달처럼 아름다운 미녀가 말을 하는 동안 루스템은 그녀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미인인 데다가 지혜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그녀가 라쿠쉬를 입에 올렸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고, 이 모험은 영광스럽게 끝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무비드를 왕에게 보내 타미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딸을 펠리바에게 보냈고, 그들은 관습과 의례에 따라 동맹을 맺게 되었다.
-131~132쪽

슬픔에 싸인 루스템은 구달즈의 충고대로 직접 샤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가 샤를 만나기도 전에 전령이 와서 소랍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루스템은 하늘이 무너질 듯 통곡했고, 스스로에게 비난을 퍼부으며,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인 죄책감에 몸부림쳤다.
“내가 바로 아들을 죽인 늙은이다. 그 강건한 아들의 목숨을 빼앗은 용사다. 내가 자식의 심장을 찢었으니 펠리바의 지위를 버린다.”
-163~164쪽

“오, 왕이시여,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사이야우쉬를 처형하신다면 폐하는 폐하 자신의 적이 되시는 거예요. 폐하의 어리석음으로 투란을 위기에 빠뜨리지 마세요. 오, 과거에 이란에 저질렀던 일들을 기억하세요. 카이아니데스 가문에서 복수를 하고 말 거예요. 늦기 전에 제발 이성적으로 판단하세요.”
그러나 아흐라시얍의 눈은 분노로 어두워져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당장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너는 옳고 그름도 판단하지 못한단 말이냐?”
-187~188쪽

루스템은 피란의 말이 진정임을 알았다. 비록 그들 사이의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지만 그들은 우정을 느꼈다. 그들은 각자의 군대를 정렬했다. 처절하고 끔찍한 전투가 40일 동안 이어졌다. 주위는 온통 파괴되었다. 루스템은 용맹하게 싸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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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페르시아 문학의 정수 “『샤나메』는 페르시아 문학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 ◇ 책소개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가 35여 년에 걸쳐 완성한 페르시아 문학의 영원한 고전이자 베스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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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페르시아 문학의 정수
“『샤나메』는 페르시아 문학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

◇ 책소개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가 35여 년에 걸쳐 완성한 페르시아 문학의 영원한 고전이자 베스트셀러 『샤나메』. ‘왕의 책’ 또는 ‘왕들의 책’이라는 뜻의 이 책은 창세부터 7세기 이슬람의 침입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이란의 신화·전통·역사가 담겼다. 페르시아 언어 세계에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단테의 『신곡』, 존 밀턴의 『실락원』과 비견되곤 한다.

아랍의 지배자들이 아랍어와 아랍문화를 강요하는 상황에서도, 피르다우시는 페르시아어로 페르시아의 전설·신화와 역사를 기록했고 이는 페르시아인들의 영원한 자랑이다. 그래서 페르시아인들은 이 작품이 페르시아인들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고 말하며, 피르다우시를 인류 역사상 최고의 대문호로 일컬어지는 괴테와 셰익스피어, 호메로스에 견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로 알려진 수메르의 『길가메시 서사시』, 인도 정신문화를 지탱하는 두 기둥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유럽인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인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 등에서 보이는 재미와 상상력의 보고를 『샤나메』에서도 엿볼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한국 독자만 읽지 않은 세계적 고전 『샤나메』 국내 최초 출간!
이란 건국 신화와 역사가 담긴 ‘왕의 책’


『샤나메』의 영어 번역은 19세기 초부터 시도되었는데, 대부분 축약본이다. 제임스 앳킨슨이 1832년에 첫 번째 영어 역본을 출간했고, 헬렌 짐머른이 1883년 영어 역본을 출간했으며, 1905년에는 아서 조지 워너와 에드먼드 워너 형제가 영어 역본을 출간한 바 있다. 서구에서는 일찍이 『샤나메』가 고전의 반열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본서는 1883년 헬렌 짐머른의 영어 역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니체의 친구이기도 한 헬렌 짐머른은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며 예술, 역사, 철학, 소설,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그런 그가 『샤나메』를 선택했다는 건 가치다운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겠다.

한편 중국에서는 『열왕기』, 일본에서는 『왕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샤나메』라는 제목을 단 번역본은 없다. 다만 몇몇 책에서 『샤나메』의 일부 대목들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본서가 우리나라에서의 최초 번역서가 되겠다.

국내에는 그동안 왜 『샤나메』가 번역 출간이 되지 않았었는가? 서구에서는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된 이 고전이 한국에서는 그 제목조차 낯선 이유는 서구가 아시아의 풍부한 이야기 콘텐츠에 눈을 돌려 실속을 챙기는 사이, 우리는 여전히 서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구만 쫓다보니 정작 우리네 아시아의 콘텐츠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제라도 눈을 돌려 일방적인 상상력의 메마름에 활력을 활기를 불어넣고,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다. 그 시작을 함께할 콘텐츠로 『샤나메』는 최적이다.

페르시아 문화의 백과사전, 페르시아의 정전(正典)!
4왕조 50여 명의 왕과 영웅 들이 펼치는 탐욕과 파멸, 생명의 서사시


2500여 년의 이란 역사 중, 『샤나메』는 창세부터 7세기 이슬람의 침입으로 멸망하기까지 약 1200년을 다루고 있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4왕조 50여 명의 왕과 영웅 들이 탐욕과 파멸, 생명의 서사시를 펼친다.

무수히 등장하는 영웅들 중 단연 압권은 ‘루스템’이다. 샤(왕)로부터 영토를 하사받고, 전쟁 시 군대를 징집해 지휘하여 샤를 위해 싸우는 ‘펠리바’인 루스템은 샤와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단숨에 달려가 여지없이 적들을 해치우곤 한다. 그가 경험하는 모험, 사랑, 고통, 슬픔, 생명, 죽음의 일련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사의 단면을 목도하게 된다. 또한 그와 함께 하는 또는 적대하는 왕과 영웅 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야기꾼의 입에 오를 만하다.

『샤나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을 뽑으라면, 단연 루스템과 그의 아들 소랍의 대결이다.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살아온 부자(父子)가 운명의 장난으로 전쟁터에서 만나 서로 싸우게 되고 결국 루스템이 아들 소랍을 제 손으로 죽이게 되는 이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매슈 아널드가 시로 쓰기도 하였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연을 쫓는 아이』에서 주인공 아미르가 읽어주었던 「루스템과 소랍」 이야기는 『샤나메』에서 루스템과 소랍의 비극적 대결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모험담과 함께 몇몇 이야기는 이란을 넘어 타지키스탄,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에도 널리 전파되었다. 아울러 연극, 영화, 춤, 만화, 그림, 음악 등 여러 장르에 소재를 제공했으며,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고전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비롯해 여러 컴퓨터 게임 등의 IT 산업과 결합하여 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보이곤 한다.

한편 『샤나메』는 봉변을 당한 적도 있다. 1979년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며 이란공화국을 건국한 이슬람 근본주의 정부에 의해 마샤드의 벽화로 묘사된 서사시 『샤나메』가 지워졌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이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페르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페르시아어의 아버지’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페르시아 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


『샤나메』는 이란의 건국 신화와 역사 그리고 고대 신앙으로서의 조로아스터교를 담은 책으로 페르시아 문화의 백과사전, 페르시아의 정전(正典)이라 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피슈다디 왕조, 카야니 왕조, 아슈카니 왕조, 사산 왕조의 네 왕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앞의 두 왕조는 신화와 전설에 바탕을 두었고, 뒤의 두 왕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있다. 영웅, 사랑, 전쟁, 모험, 환상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전개되는바, 내용은 다이내믹해 지루함을 모른다.

이런 역사적, 문학적 중요성 외에도 『샤나메』는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에 의해 순수한 페르시아어로 쓰여 페르시아어를 되살리는 구심점이라는 점도 있다. 피르다우시가 이 작품을 쓸 당시는 아랍에 의해 페르시아가 지배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랍어와 아랍문화의 강요가 계속되고 있었다. 페르시아 문화와 역사, 언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페르시아 인들이 피르다우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히 전해진다.

이처럼 『샤나메』는 페르시아 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일례로 페르시아 세밀화로 화려하게 장식한 『샤나메』 삽화본들 중 어떤 그림은 한 장에 9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5억 원에 팔리기도 할 만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화려했던 중세 페르시아 문화의 결정체라 할 이 책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중세 페르시아어로 집필되어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그를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일컫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후 그의 유해는 그가 살던 투스 집의 정원에 묻혔는데, 복원되어 현재는 국가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줄거리

최초로 페르시아의 왕좌에 앉은 카이우메르스는 세상을 잘 다스려 나날이 명예가 높아갔다. 이에 악의 신 아리만은 철저한 파괴를 행한다. 카이우메르스는 아들을 내세웠지만 죽고 만다. 그의 아들 후셍이 복수를 하고 왕좌를 잇는다. 그의 아들 타후메르스, 손자인 젬쉬드는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린다. 하지만 젬쉬드가 우쭐해져서 번영과 축복의 근원을 잊고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기에 이른다. 아리만의 힘이 다시금 온 나라에 미치기 시작했다.

이때 아라비아 사막에 미르타스라는 왕이 있었다. 아리만은 그의 아들 조학에게 접근해 아버지를 죽이고 왕에 오르게끔 한다. 이후 조학은 아리만의 계략에 넘어가 양 어깨에 뱀이 솟아오르게 되었다. 조학은 젬쉬드를 몰아내고 이란의 왕이 되었고, 이후 천 년 동안 매일 두 사람을 뱀의 먹이로 바치는 잔혹한 폭정을 지속한다.

이 폭정을 끝내기 위해 악마의 덧으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천사 오르마즈드는 젬쉬드의 손자를 태어나게 했고, 이가 곧 페리둔이다. 열여덟 명의 아들 가운데 열일곱 명을 조학의 뱀들에게 먹이로 바쳐야 했던 대장장이 카와가 하나 남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자, 페리둔이 산에서 내려와 반란군을 이끌었고 조학을 물리친 것이다. 천 년 동안 이어진 악마의 지배는 그렇게 끝이 난다.

한편 이란의 남쪽에 자리 잡은 세이스탄은 사움이 다스리는 곳이다. 사움은 펠리바로서 권력과 영광을 누렸다. 어느 날 그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머리카락이 노인처럼 하?다. 그 때문에 그는 운명을 저주하면서 아기를 버린다. 아기는 불사조에 의해 키워진다. 훗날 사움은 아이를 데려와 ‘잘’(노인이라는 의미)이라고 이름 붙여준다.

잘은 왕국을 돌아보다가 뱀왕 조학의 자손인 미흐랍이 다스리는 카불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잘은 미흐랍의 딸인 루다베와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는데, 곧 ‘루스템’이다.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용맹함과 무력을 지녔다.

그동안 샤는 계속해서 대가 이어졌다. 그런 도중 투란에서는 계속해서 가문의 복수를 위해 이란을 침공했다. 대를 이어서 이어지는 투란의 복수심에 찬 침공과 이를 막는 이란의 샤, 그리고 이란과 샤를 위해 헌신에 헌신을 계속하는 펠리바 루스템과 그의 가문. 이 이야기는 루스템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난다.

추천사

피르다우시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인물들, 이야기들, 모험들, 영웅적 행위 및 악령의 마력, 그리고 찬란한 아라비아 무늬로 가득 찬 그의 거대한 시의 양탄자를 앉아서 짜고 연결시켜 놓았다.
토마스 만의 『문학과 예술의 지평』 중에서

『샤나메』는 페르시아 언어 세계에서 아이네이스 또는 일리아드와 상응하는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이 작품으로 페르시아의 민족 서사시는 최종적이고 영원한 형식을 얻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샤나메』는 페르시아 걸작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월스트리트저널

『샤나메』는 페르시아 문학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
이코노미스트

『샤나메』는 호머의 피에 젖은 서사시와 『실락원』 그리고 『신곡』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즈

『샤나메』를 읽지 않고 신화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방현석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 위원장·중앙대 교수

『샤나메』는 어느 대목을 떼어내더라도 흥미진진하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조용호 《세계일보》 문학전문기자

페르시아 언어는 이 작품으로 부활한다.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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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샤나메 | sa**ron | 2020.02.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샤나메는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지금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있었던 페르시아의 신화집이다. 페르시아 지역에서는 마치 그리스의 호메...

    샤나메는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지금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있었던 페르시아의 신화집이다. 페르시아 지역에서는 마치 그리스의 호메로스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피르다우시의 책인데 기원전 창세부터 이슬람의 전파 이전까지의 신화와 전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샤라는 말 자체가 왕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실존했던 혹은 전설상의 유명한 왕들에 대한 서술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역사서라고 보기에는 비현실적인 요소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반쯤의 역사적 진실과 반쯤의 신화적 상상력이 적당히 버무려진 책이라고 하겠다. 신화집인만큼 이야기의 흐름도 분명 존재하지만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크게 상관없는 책이다. 더불어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나름대로의 완결성과 재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읽으면 될 것이다. 일단 이런 종류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번역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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