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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송라인
464쪽 | A6
ISBN-10 : 8932316325
ISBN-13 : 9788932316321
송라인 중고
저자 브루스 채트윈 | 역자 김희진 | 출판사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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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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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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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길이자 꿈의 발자취 송라인에서 찾아낸 빛나는 삶의 진실! 여행 문학의 신기원을 연 전설의 방랑자 브루스 채트윈의 에세이 『송라인』. 「산책자의 수첩」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이 책은 노마드의 시작, 방랑자들의 성소인 오스트레일리아 여행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지니들과 밀접한 유대를 맺은 러시아계 사나이 아카디의 도움을 받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장소를 찾으며 애버리지니들이 땅을 인식하는 독특한 방식인 노래 지도 ‘송라인’을 알아가는 여정부터 노마드에 대한 책을 구상하며 노트에 기록해두었던 단상, 인용문, 짧은 여행 스케치들을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의 기록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자신에게 설득시키고 그곳에서 체험한 사실을 유려한 문장과 소설 같은 구성으로 써내려가며 여행기의 교과서를 만든 저자가 들려주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지니의 송라인과 노마드로서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언어의 본질이라는 중요한 테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브루스 채트윈
저자 브루스 채트윈은 1940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1958년에 말버러 칼리지를 졸업하고 소더비스 사의 경비로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술품에 대한 예리한 안목을 지녀 곧 소더비스 사의 인상파 회화 전문 감정사가 되었으며 입사하고 나서 8년 뒤에는 최연소 이사가 되었다. 하지만 미술품 감정을 장기간 하는 바람에 시력에 문제가 생겼고, 의사는 잠재적 사시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 때문에 곧 일에 대한 흥미를 잃고 사직서를 제출, 1966년 가을에는 고고학을 공부하기 위해 에딘버러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 교육에 싫증을 느껴 2년 만에 중퇴하고 1972년《선데이 타임스》에 들어가 예술 및 건축 담당 기자로 일했다. 그해에 93세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아일린 그레이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그녀가 그린 파타고니아 지도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기는 노령 때문에 갈 수 없으니 대신 그곳에 가달라는 그녀의 요청에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74년 11월, 그는 페루 리마로 날아간 뒤 신문사에 “6개월간 파타고니아로 떠남”이라는 전보를 보내고, 한 달 뒤에는 파타고니아로 들어갔다. 영감 어린 그 반년간의 여행은 1977년 그의 첫 책『파타고니아In Patagonia』의 출간으로 결실을 맺었다. 채트윈은 이 책으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호손든 상’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E. M. 포스터 상’을 받아 작가로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 후 몇 편의 소설을 발표하는데, 그중『On the Black Hill』은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을 수상하고,『The Viceroy of Ouidah』는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는 성과를 얻는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여행기인『송라인Songlines』은 발표 당시《선데이 타임스》베스트셀러 10위 명단에 9개월 동안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989년 1월, 채트윈은 48세에 병으로 요절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대표작들은『파타고니아In Patagonia』, 『The Viceroy of Ouidah』, 『On the Black Hill』, 『송라인The Songlines』, 『Utz』 등이며, 채트윈의 사후 그가 남긴 에세이, 편지, 사진 등을 엮은 책으로『What Am I Doing Here?』,『Photographs and Notebooks』,『Anatomy of Restlessness』,『Winding Paths』,『Under The Sun』 등이 출간되었다.

역자 : 김희진
역자 김희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동 대학원에서 번역 이론을 공부하며, 출판·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뱀파이어의 매혹』, 『여자의 가방』, 『체르노빌』, 『엘제 양』, 『초속 5000킬로미터』, 『칸: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칸』, 『폴 세잔』,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공역), 『폭력이란 무엇인가』(공역), 『저주받은 왕』(공역)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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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여행 문학은 브루스 채트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가디언》 세상의 끝, 추방자들의 고장 ‘파타고니아’ 여행기 『파타고니아』 노마드의 시작, 방랑자들의 성소 ‘오스트레일리아’ 여행기 『송라인』 드디어, 여행 문학의 신기원을 연 전설의 방랑자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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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학은 브루스 채트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가디언》
세상의 끝, 추방자들의 고장 ‘파타고니아’ 여행기 『파타고니아』
노마드의 시작, 방랑자들의 성소 ‘오스트레일리아’ 여행기 『송라인』
드디어, 여행 문학의 신기원을 연 전설의 방랑자 브루스 채트윈을 만난다


“세상의 끝에서, 세상의 시작을 기록한 박물지다”─홍은택
“유려한 문장, 소설 같은 구성, 여행기의 교과서다”─이상엽
“굉장한 톤의 흑백사진집 만큼이나 시선과 마음을 통째로 훑는다”─이병률

“종이 몇 장에 세상을 담은 작가”─존 업다이크
“책을 읽으며 감탄 부호와 강조 표시로 꽉 채우고 말았다”─루이스 세풀베다
“강렬한 스냅사진 같은 묘사, 강력한 매력”─콜린 서브론
“방랑에 대한 글을 쓰는 일, 그것은 채트윈에게 있어 영원한 과제이고 업이었다”─살만 루슈디

■ 브루스 채트윈, 왜 ’여행 문학의 신기원’인가

영국 작가 브루스 채트윈은 생전에 (소설 외에) 두 권의 여행기를 썼다. 1977년 출간한 『파타고니아In Patagonia』와 1987년 출간한 『송라인Songlines』이다. 채트윈이 ‘여행 문학의 신기원’이라 평가받은 것은 나중의 일이 아니라, 바로 첫 권 『파타고니아』를 출간했을 때부터였다. 작가의 출판대리인에게 원고를 입수해 미국판 출간을 검토하던 편집자는 처음 원고를 읽은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이 원고와의 만남은] 내가 출판 편집 일을 하면서 경험한 가장 짜릿한 열 가지 ‘사건’ 중의 하나였다. 이것은 지금껏 내가 검토해온 다른 저자들의 원고들과는 전혀 달랐다.”
『파타고니아』는 출간되자마자 연일 서평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책의 핵심과 성격을 정확히 짚어야 할 서평들에 ‘혼란’이 가득했다. ‘이 내용들이 사실이냐, 약간 허구를 가미한 정도냐, 완전한 창작이냐’부터 ‘도대체 이 책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하느냐’ 등등의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어떤 서점에서는 이 책만을 위해 새로운 서가를 만들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서가는 ‘뉴논픽션 코너’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런 논란들 속에서 채트윈은 이렇게 해명했다. “『파타고니아』에서 거짓말에 해당하는 것이 얼마나 되나 일일이 세어보는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죠. 얼마 안 되었거든요.” 그는 또 이런 인터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다룬 겁니다. 물론 순서는 좀 달라졌지만.” 그리고 브루스 채트윈의 전기『Bruce Chatwin』를 쓴 니컬러스 셰익스피어는 다음과 같은 말로 채트윈을 옹호하며 논란들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대체로 그는 (…) 반쯤의 진실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진실에 반쯤의 진실을 덧보[탰다]. 그의 진정한 성취는 파타고니아를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파타고니아라는 풍경과 아울러 새로운 탐구 방식, 세상의 새로운 측면을 창조해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새롭게 변혁했다.”
이러한 파장들이 바로 채트윈의 『파타고니아』가 출간되었을 당시 현상들이다. 비록 일련의 혼란이 있었지만, 채트윈의 색다른 여행기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았다. 비평가들로부터도 열렬한 반응을 얻은 이 책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호손든 상’과 미국 문학상 ‘E. M. 포스터 상’을 이내 수상했다. 그리고 드디어 《가디언》은 이렇게 적었다. “여행 문학은 브루스 채트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채트윈은 분명 여행 문학 작가를 통틀어 가장 창조적인 작가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여행한 곳들을 그저 보고 듣고 느끼지 않[고], 자신이 도착한 모든 공간을 여행이 깃든 땅으로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 말은 그저 수사가 아니다. 일례로, 채트윈이 그곳을 처음 찾았던 1970년대만 해도 ‘빛바랜 붉은 벽돌집들이 늘어선 칙칙한 마을’에 지나지 않았으며 지도에도 정확히 표기되지 않았던 파타고니아의 가이만 마을은, 지금은 채트윈의 책을 읽고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태우기 위한 유람선까지 운행된다고 한다. 이곳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 “『파타고니아』를 지참하고 이곳에 찾아오는 그링고(영미계 백인을 일컫는 은어)들에게 그 책은 ‘바이블’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황량하고 거친 땅일 뿐이었던 파타고니아가 지금은 채트윈으로 인해 ‘세상의 끝’이라는 이름을 얻고, 여행자들에게 생애 꼭 가보고 싶은 신화의 땅이 되어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채트윈 문학의 힘이고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 생을 바쳐 ‘노마드’를 탐구하고 ‘기적’을 찾아 떠돈 방랑자

브루스 채트윈이 작가로 데뷔한 과정은 극적이다. 채트윈은 그전에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스 사에서 인상파 회화 전문 감정사로 일했다. 처음부터 미술 전문가로 소더비스 사에 입사한 것도 아니었다. 18세에 소더비스 사에 경비로 입사했지만, 이내 전문가 이상의 예술적 감식안을 지닌 것이 눈에 띄어 감정사 직을 얻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는 몇 해만에 소더비스 사의 명성을 이끄는 주요 인물이 된다. 채트윈이 바로 인상파 회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 세계 미술계에 그 진가를 소개한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피카소의 모작을 가리는 주요 프로젝트를 이끈 것도 채트윈이었다. 그러한 성과들 덕분에 그는 약관의 나이에 소더비스 사의 이사 자리에 오른 혜성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다 시력에 문제가 생기자 일을 그만 두고 동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데 특히 수단을 여행하던 중 ‘노마드’라는, 그가 생애를 바쳐 탐구하게 되는 주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9년이 지나, 1974년에 그는 다니던 직장에 전보 한 통을 부치고 파타고니아로 홀연히 떠난다. 그 전보에는 “6개월간 파타고니아로 떠남”이라고 적혀 있었다.
채트윈은 이렇게 여생의 과업을 ‘노마드’에 대한 탐구로 정하고, 자신을 삶을 노마드의 전형으로 기획해나간다. 그리고 채트윈이 기획했던 노마드로서의 삶의 첫 성과는 단연 파타고니아 여행이고, 작품 『파타고니아』였다. 채트윈은 이 작품에서부터 인간의 삶의 양식은 본질적으로 거주보다 유목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비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유목하는 인간, 즉 노마드는 항상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인간의 삶이란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좇는 것이고, 관계란 이야기와 이야기가 서로 만나는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노마드에 반해 거주하는 삶의 형태는, 바로 이야기의 탄생을 저지하는 것에 다름없었다. 그것은 삶에서 기적을 지워버린다. 채트윈의 열렬한 꿈은 당연히 그것과 정반대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내가 인생의 모든 시간을 바쳐 찾아다닌 것은 바로 ‘기적’이다.”
채트윈은 에이즈에 걸려 48세로 요절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생산 기간은 『파타고니아』 출간 이후 10년에 불과하다. 그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그가 꾸준히 웅변한 ‘노마드’ 양식의 삶의 가치는 생애 마지막 출간작인 『송라인』의 결말에서 절정을 이룬다. 역자의 말을 빌려 그 결말의 느낌을 전하면, “채트윈은 문명의 요람인 아프리카 사바나의 ‘이주하는 종’이었던 최초의 인간이 입 밖으로 낸 ‘세계의 노래의 첫 구절’이 모든 대륙과 모든 시대를 누비는 ‘송라인’으로 뻗어나가는 감동적인 장면을 그려 보인다. 이 아름다운 환영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쉽사리 눈앞에서 떠나지 않는 잔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가지 첨언. 현암사는 『파타고니아』와 『송라인』을 ‘산책자의 수첩’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펴냈다. 이 두 편의 책에서 펼쳐지는 여행들이 무엇보다도 ‘사유가 있는 여정’이기에,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고 꼼꼼히 기록한 여행기이기에, 이를 알리고자 의도한 것이다. 채트윈은 진정으로, 아무 해석 없이 정보만 취하거나 감각적 흥분만 갈무리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이 주는 경험을, 그에 더해 ‘여행 자체’를 사유하길 멈추지 않은 여행자이다. 이 시리즈와의 만남을 통해 모쪼록 채트윈이라는 매력적인 ‘산책자’가 남긴 진귀한 이야기로 가득한 ‘수첩’을 전해 받는 기분을 느끼시길 바란다.

■ 꿈의 발자취, 『송라인』에 대하여
『송라인』의 표지에는 해진 수첩이 놓여 있다. 이 수첩은 바로, 채트윈이 숭배에 가까운 말로 애정을 표했던 ‘몰스킨’이다. 이 책만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오늘의 일이 내일의 계획을 정하듯, 하나의 탐구로부터 다음의 탐구를 계획해나가는 ‘철학적 여정’이라는 점인데, 이 여정에서 채트윈은 한시도 저러한 수첩을 놓지 않았다.
『송라인』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애버리지니)들 사이에서 ‘꿈의 발자취’로 여겨져 온 보이지 않는 길, ‘송라인’을 채트윈이 찾아 걸으며 쓴 여행기로, 그의 두 번째 여행기이자 생애 마지막 출간작이다. 내용상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중반까지는, 그가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지니들과 밀접한 유대를 맺은 러시아계 사나이 ‘아카디’의 도움을 받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장소를 찾으며 애버리지니들이 땅을 인식하는 독특한 방식인 노래 지도 ‘송라인’을 알아가는 여정이 이어진다. 중반 이후부터는 채트윈이 ‘노마드에 대한 책’을 구상하며 노트에 기록해두었던 단상, 인용문, 짧은 여행 스케치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의 기록과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우리에게 낯선 ‘송라인’이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을 해둘 필요가 있을 텐데, 단순하게 말하면 이것은 애버리지니 창조 신화 중에서 핵심을 이루는 주요 ‘개념’이다. 애버리지니들은 처음 세상을 창조한 조상들이 있다고 믿었고, 그 조상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돌아다니며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새, 동물, 식물, 바위, 물웅덩이 등의 토템 존재들)의 이름을 노래로 부름으로써, 그것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조상들이 세상을 창조하며 걸은 길을 바로 ‘노래의 길(The Songlines)’이라고 부르고 그 길이 ‘꿈의 발자취’라고 믿는 것이다.
즉 애버리지니들은 세상이 노래로써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흔적인 ‘송라인’을 신성하게 보전하는 것을 생애 임무로 여겼다. 채트윈은 이 아름다운 창조 신화에 ‘노마드’ 양식의 삶이 꿈꾸고 누릴 수 있는 절정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송라인’을 여행하며, 자신이 오래도록 천착한 ‘노마드’에 대한 성찰들을 다시 경험하고 확인하는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래에 인용하는 본문은 채트윈이 파타고니아 여행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에서도 어떤 ‘기적’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발견하고 전해주는 그 ‘기적’의 순간은, 역시 우리의 가슴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애버리지니는 그 누구라도 창조된 세상이 어떤 면에서든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품을 수 없었다. 그들의 종교 생활의 목표는 단 하나다. 땅을 본디 상태이자 있어야만 할 상태로 유지하는 것. 워커바웃을 떠나는 이는 의식적인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조상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단어 하나, 음 하나 바꾸지 않고 조상의 시구를 부른다. 그리하여 창조를 재창조한다.
“이따금 나[아카디]는 우리 ‘노인네들’을 태우고 사막으로 갈 거고, 그러다 어느 봉우리나 모래언덕과 마주치면 그들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거예요. ‘무슨 노래를 부르는 겁니까?’ 하고 내가 물으면 그들은 이렇게 답하죠. ‘땅을 노래하는 겁니다, 땅이 더 빨리 생겨나게 하려고요.’”
애버리지니는 스스로 직접 보고 노래하기 전까지는 땅이 존재한다고 믿지 못했다. 꿈의 시대에 조상들이 노래를 불렀을 때 비로소 땅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과 똑같이 말이다.
“그러니까 땅은 우선 생각 속에 개념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건가? 그 후에 노래로 불려야 하고? 그때야 비로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거로군?”
“맞아요.”
(…) 애버리지니는 모든 ‘생명 있는 것’은 대지의 거죽 밑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비행기, 총,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 백인의 온갖 장치와 앞으로 발명될 모든 발명품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대지 표면 밑에 잠든 채, 이름을 불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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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송라인 | 92**531 | 2013.01.1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파타고니아와 함께 산, 같은 저자의 여행 서적이다. 남아메리카 오지에서 이제는 호주의 오지로 무대가 바뀌었다. 저자가 호주 원...
    파타고니아와 함께 산, 같은 저자의 여행 서적이다. 남아메리카 오지에서 이제는 호주의 오지로 무대가 바뀌었다. 저자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의 삶과 문명의 궤적을 따라간 방랑문학이라고 해야할지 여행문학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그런 비슷한 종류의 책이다.
     
    여행문학의 신기원을 이루었다는 평론가들의 평이 있듯이 어떤 범주에 넣기가 어려운 글이다. 요즘 관점에서 보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지 체험기 혹은 방랑기 정도 될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 파타고니아에 이어 저자의 두 번째 책이자, 비교적 젊은 나이인 48세에 요절하기 직전에 나온 책이다.
     
    파타고니아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초점은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달리 특별한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산 보다는,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에 맞춰져 있다. 호주 오지, 즉 아웃백에서 수만년을 유지해 온듯한 삶의 방식의 일부를 여전히 고수하고 살아가는 애버리지니들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삶의 둥지를 튼 유럽 출신 몇몇 사람들의 일상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목에 나타나 있듯이 이야기의 중심은 송라인(song line)이 이끌고 간다. 책을 다 읽고도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물론 이 책에서 처음 듣는 말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말 그대로 호주 대륙의 한 지점과 한 지점을 잇는 줄로서 그 줄의 일관성은 애버리지니들이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노래 가락에 의하여 규정된다.
     
    송라인은 그 라인에 걸쳐있는 애버리지니 종족들의 삶의 영역을 표현하는 영토 개념이기도 하고, 대대손손 물려받은 문화와 문명의 기록이기도 하다. 하나의 송라인에 연관된 종족은 애버리지니 사람 종족을 가리킬 뿐 아니라 각 종족의 공동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어떤 동물 종족을 포함하는 범주이다. 송라인은 또한 애버리지니의 무형과 유형이 결합된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그런 애버리지니에 관한 낯선 개념들을 배운 건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책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에게서 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소득은 어찌보면 삶에 대한 경외감과 속세에 아둥바둥하지 않는 삶을 관조하는 자세, 뭐 그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물질 문명의 혜택을 받고 풍요롭게 돌아가는 이 삶이 그냥 시시하게 느껴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여행 문학의 틀을 깬 책이지만, 정말로 노마드의 방랑벽을 부추기는 진정한 여행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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