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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초상  (떠오르는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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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쪽 | A5
ISBN-10 : 8971994967
ISBN-13 : 9788971994962
중국인의 초상 (떠오르는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중고
저자 자젠잉 | 역자 김명숙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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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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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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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인물의 시선을 통해 중국의 현주소를 말하다! 떠오르는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중국인의 초상』. 탁월한 균형감각과 안목을 갖춘 발군의 인터뷰 실력, 그리고 진솔한 글 솜씨로 중국과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자젠잉이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현대 중국과 중국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포착한 책이다. 격변의 한가운데를 나름의 방식으로 헤쳐나간 여섯 인물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현대 중국의 역사와 사회변화상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날카로운 묘사와 세세한 궤적으로 그려낸 여섯 인물의 삶은 개인-사회-국가-세계라는 더 큰 동심원을 그리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며,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많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나아가 개혁과 개방 30년 동안 중국에서 일었던 세찬 격랑의 물결과 그 물결을 거슬러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여섯 인물이 지탱해온 가치에 대한 깨달음은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나가야 하는지 직간접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자젠잉
저자 자젠잉은 작가이자 미디어 비평가로, 뉴욕에 있는 뉴스쿨유니버시티의 인도중국협회India China Institute 중국 측 대표다. 베이징 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미국에서 『차이나 팝』China Pop을 영어로 출간하여 ‘1995년도를 빛낸 25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소설집 세 권과 논픽션 두 권을 중국어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중 1980년대 중국을 문화적으로 회고한 논픽션 『80년대 중국과의 대화』八十年代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이후 『뉴요커』, 『뉴욕타임스』, 『완샹』 등 여러 매체에 영어와 중국어로 다양한 글을 써오고 있다. 베이징과 뉴욕을 오가며, 중국의 여러 진보적 매체의 창간을 돕는 등 고국인 중국의 진보에 힘을 보태려 노력하고 있다.

역자 : 김명숙
역자 김명숙은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출판 프리랜서로 일하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에세이 『슬픔에 대하여』를 비롯해 『밤은 부드러워』, 『네 개의 기호』, 『커튼 뒤의 비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서문

1부 지식인들
1장 국가의 적
2장 국가의 종
3장 베이다, 베이다!

2부 기업가들
4장 선량한 재벌
5장 거북 한 쌍
6장 맨발의 자본주의자

에필로그 l 감사의 말 l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2007년 초, 형기를 1년 반 남긴 오빠는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했다. “사실, 여기가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오빠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2008년이면 출소하는데, 그때 네가 베이징에 있으면 우리 같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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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 형기를 1년 반 남긴 오빠는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했다. “사실, 여기가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오빠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2008년이면 출소하는데, 그때 네가 베이징에 있으면 우리 같이 올림픽을 보게 되겠지.” 오빠와 나는 상하이에서 성공한 사업가나 변호사로 사는 사촌들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빠가 이런 말을 했다. “다들 하는 일이 잘된다니 기쁘구나. 그런데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가 다 다르다. 국가의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는 그 싸움에서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쳐야 하지 않겠니. 남한이나 타이완을 보렴. 참 많은 사람들이 탄압을 받았고, 참 많은 사람들이 감옥엘 갔다. 하지만 국민들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일어서고 또 일어서서, 민주화로 가는 길을 닦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오빠의 두 눈은 열의에 차 있었고 태도에서는 여유가 묻어났다. 잠시나마 오빠가 자신이 감옥에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는 것을,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알아보았을 것이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다.” 오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인구가 13억이나 돼.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사람이 적어도 몇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66~67쪽)

중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왕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왔다. 수년 동안 왕의 수상 가능성을 놓고 언론들은 이런저런 보도를 했고, 사람들 사이에 이러쿵저러쿵 소문이 돌았다. 중국 언론은 해마다 어김없이 이 문제로 왕을 괴롭힌다. 왕이 후보로 지명되었나? 왕은 올해의 수상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왕은 노벨문학상을 어떻게 보는가? / 왕의 반응은 언제나 중국인들의 망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왕은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노벨문학상이 변덕스럽다고 말하고는 했다. 노벨문학상이 위대한 작가들을 수상자로 선정했지만 훨씬 더 위대한 작가들을 제외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황소의 눈앞에서 살랑거리는 붉은 천처럼 파격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사람들을 자극해서 공격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어떤 패턴이 있음을 꿰뚫어보았다. “선정위원들은 자신들이 독립적이고 취향이 독특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사회주의 국가의 반체제 작가와 서방 자유주의 국가의 좌파 작가들에게 상을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 날카로운 통찰이다. 2000년 가오싱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중국 외무성과 관영 중국작가협회는 공히 강력하게 항의하며 그 수상을 문학적 가치보다는 정치활동에 근거를 둔 결정이라고 단정했다. (76~77쪽)

많은 이들이 베이다를 비롯한 중국 대학들이 문제점이 많고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지나친 정치적 통제, 지적 자유의 제한, 고용과잉, 자금 부족, 상업주의의 증가, 학문 수준의 저하, 융통성 결여, 나태, 제 식구 감싸기, 파벌주의, 부패. 바로 중국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다. / 그런데 이런 해악들은 누가 초래한 것일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논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어떤 이들은 당과 국가를 책망하고, 어떤 이들은 시장과 자본주의를 비난한다. 교수들이 무력하다고 한탄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시안적인 관리자들과 탐욕스러운 관료들을 공격하는 이들도 있다. 비난은 봇물 터지듯 일었지만 아무런 합의도 도출되지 않았다.
한편 교수들의 생활은 계속 향상되어왔다. 1990년대 초, 베이징의 내 교수 친구들이 가진 거라고는 책밖에 없었다. 하나같이 책으로 넘쳐나는 작고 답답한 임대아파트에 살았다. 이제는 모두 저리로 융자를 받아 새로 보수한 더 넓은 아파트를 샀다. 작은 아파트는 세를 주고 훨씬 더 큰 아파트를 산 사람도 많다. 차를 산 이들도 있다. 과거 교수들의 수입은 겨우 먹고살 정도였다. (중략) 1990년대 젊은 베이다 교수의 봉급은 베이징의 택시기사 봉급의 10분의 1이었고, “핵폭탄을 만드는 사람이 찻잎 계란을 만드는 사람보다 돈을 못 번다”는 유행어나 “교수처럼 가난한”이라는 표현에서 학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었다. 불과 그 몇 년 전만 해도 대중의 지도자로 또 사회의 양심으로 존경받았던 지식인을 생각해보라. 사제의 신분에서 교회의 쥐 신세로 전락했으니 심리적인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게 다시 바뀌었다. 지금 중국 교수의 수입은 1980년 이래로 가장 높다. 안정적이고 수입이 넉넉하며 사회적인 지위도 높은 학자는 다시 한번 매력적인 직업이 되었다. 이 모든 변화가 2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것이다! / 그러나 이런 변화를 사회 전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톈안먼 항쟁이 있은 1989년 이후 ‘길들여졌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국가는 탱크와 총을 앞세워 지식인들을 침묵시킨 후, 물질적 이익(저리 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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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급속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중국을 움직이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 『중국인의 초상』은 날카로운 묘사와 세세한 궤적으로 그려낸 여섯 인물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는 중국 사회 속의 삶을 서사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급속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중국을 움직이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

『중국인의 초상』은 날카로운 묘사와 세세한 궤적으로 그려낸 여섯 인물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는 중국 사회 속의 삶을 서사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자젠잉이 엄선한 등장인물에는 중국민주당 창당을 도운 죄로 9년을 복역한 반체제 인사, 다작의 작가로 변신한 전 문화부장관, 중국 제일의 대학인 베이징 대학의 불만에 찬 교수들과 같은 지식인들, 그리고 ‘반혁명분자’로 잔혹하게 처형당한 어머니의 한을 갚으려는 가전제품 유통업계의 거물, 팀을 이뤄 중국의 선두적인 부동산업계 거물이 된 영화 주인공 같은 부부,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의 총애를 받던 ‘맨발의 의사’에서 상업화하는 중국 도서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출판계의 총아로 다시 태어난 변신의 귀재와 같은 기업가들이 있다.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의 통찰력으로 그려낸 자젠잉의 초상화들은 일찍이 본 적 없는 중국의 실상을 대단히 매력적이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중국 문화생활의 놀라운 발전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해해야 한다면, 자젠잉보다 더 확실하고 재미있는 안내자는 달리 없을 것이다. 대학교수들과 작가들, 반체제 인사들과 기업가들이 자젠잉의 해설이 담긴 초상화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 K. 앤서니 아피아, 프린스턴 대학 철학 교수

▶ 여섯 인물의 시선을 통해 본 중국의 어제와 오늘

한국이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크고 붉은 대륙’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스무 해째다(8월 24일은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일이다). 그동안 많은 중국 관련서들이 꾸준히 출간되어왔지만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현대 중국과 중국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포착한 책은 매우 드물었다. 이번에 출간된 자젠잉의 『중국인의 초상』은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거나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거대한 중국 사회의 현주소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특히 이 책은 메마른 정치ㆍ경제 분석이 아니라 격변의 한가운데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헤쳐가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현대 중국의 역사와 사회변화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저자가 선정한 여섯 인물의 삶의 궤적들은 자연스럽게 개인-사회-국가-세계라는 더 큰 동심원을 그리며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도 해준다. 무엇보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들이 우리가 처한 상황과는 매우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많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렇듯 이 책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개혁ㆍ개방 30년 동안 중국에서 일었던 세찬 격랑의 물결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 물결을 거슬러 각자의 자리에서 우뚝 선 여섯 인물들을 지탱해온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현재 중국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등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그런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우리는 과연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향후 어떤 선택들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 그 직간접적인 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의 통찰력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초상

저자 자젠잉은 탁월한 균형감각과 안목을 갖춘 발군의 인터뷰 실력과 진솔한 글 솜씨로 중국과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자 미디어 비평가다. 1995년 미국에서 영어로 쓴 첫 책 『차이나 팝』China Pop은 출간 직후 큰 호평을 받으며 ‘1995년도를 빛낸 25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고, 1980년대 중국을 문화적으로 회고한 논픽션 『80년대 중국과의 대화』八十年代(2009, 그린비)는 중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그 후 꾸준히 미국과 중국의 중요 매체에 글을 써오고 있으며, 미국에서 2011년에 출간한 『중국인의 초상』은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이자 세계적인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가 그해 읽은 중국 관련서 20권 가운데 4위를 차지한 책이기도 하다. 이렇듯 펴내는 책마다 큰 관심과 조명을 받아온 바탕에는 저자 자젠잉만의 공평무사한 태도라는 미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작 『중국인의 초상』에서도 그 미덕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 중국을 움직이는 지식인과 기업가들의 파노라마 같은 이야기

저자가 이 책에서 엄선한 중심인물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자젠궈査建國: 저자 자젠잉의 이복 오빠로 문화혁명 당시 열렬한 홍위병 대장이었다. 당시 네이멍구 자치구로 내려가 7년 동안 마을의 촌장 노릇을 하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1976년 마오가 죽자 문화혁명은 막을 내리고, 그는 딸을 얻는다. 현縣정부의 몽골인 서기를 위해 일하기도 하고 지위 낮은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다 마침내 20년간의 시골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다. 이후 동생의 평생교육원에서 수위로 일하기도 하고 사업에 손도 대보지만 결국 다 실패하고 이혼에 이르는 등 고달픈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민주주의 벽’ 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베테랑 반체제 인사 쉬원리를 만나 1998년 야당인 ‘중국민주당’ 창당에 가담하게 된다(정부의 철저한 언론통제로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듬해 ‘국가전복죄’로 체포되어 징역 9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형기를 꼬박 채운 뒤 2008년에 출소한다. 자신을 단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쟁이라고 말하면서도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하는 그는 ‘새로운 시대의 미아’가 되었지만 그 순수한 이상과 용기는 높은 칭송을 받는다.

* 왕멍王蒙: 노벨문학상 후보로 네 번이나 거론된 살아 있는 전설로 ‘문학의 10종 경기 선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980년대에 문화부장관을 지내기도 한 유명 인사다. 어릴 때부터 매우 명석했으며 급진좌파 사상에 매료되어 열렬한 공산주의자이자 충실한 당원으로 지내지만 반우파 투쟁의 물결에 휩쓸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몇 년을 보내기도 한다. 이후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이주하여 위구르족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는다. 1978년 『인민문학』에 작품이 실리는 것을 계기로 복당이 되고 1979년 베이징으로 귀향한 뒤부터 왕성한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경륜 있는 관료로서도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의 부적절한 연설, 류샤오보에 관한 지나친 비판, 톈안먼 사태 때 보여준 비굴한 태도 등으로 엄청난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작품 수준에 대해서도 비평가들은 여전히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중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오싱젠의 중국 탈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견고한 죽」, 『변신인형』 등이 있다.

* 류둥劉東: 2010년 칭화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베이징 대학 비교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자의 친구로, 교수가 되지 않았다면 오페라 가수가 되었을 거라고 말하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인물이다. 한때 베이다(베이징 대학의 별칭)를 거의 종교적으로 우상시했다.
2003년 베이다의 교수진 채용과 승진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발의된 계획안인 ‘베이다 개혁’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개혁’이 아니라 ‘보존’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밝힌 인물이다. 첫 번째 개혁안에 따르면 ‘모두에게 철밥통’인 구체제는 제거되고, 비록 정교수에게만 허용되는 것이지만 미국식 ‘종신재직’ 제도가 채택된다. 그리고 조교수와 부교수는 두 번의 승진 기회가 있고 이 기회에 승진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베이다는 이제까지 내려온 전통대로 베이다 졸업생은 채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생길 빈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공개모집’을 해서, 최소한 교수진의 절반은 외부 지원자들로 채우게 된다. 외부인을 초빙해 교수평가 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연구 활동이 계속 저조한 학과는 폐쇄될 것이다. 베이다 교수는 지정받은 한 과목은 영어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교수들을 사소한 부분까지 통제할 목적으로 마련한 다른 조치들도 있었다. 하나같이 더 개방적이고 더 경쟁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이 개혁안에 찬성하는 입장은 주로 서구식 교육을 받은(하이구이) 과학 및 사회과학 연구자들로, 그들은 이 개혁안이 오랫동안 지체된 중국의 대학개혁을 이끄는 용감한 첫 걸음이라며 환호했다. 비판하는 이들은 국내에서 교육받은(투볘) 인문학 교수들이었다. 그들은 개혁안을 ‘충격요법’이라며 오만한 베이다 당국이 내놓은 독단적이고 그릇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비굴하게 미국의 제도를 베꼈으면서도 베이다 교수진을 매정하게 배신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렇듯 대학개혁 문제는 한동안 중국 지식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었으며 그 뒤 두 번에 걸친 조정 끝에 온건한 최종안이 나오게 된다.

* 장다중張大中: 베이징에서 다중디엔치(다중전자)를 통해 수백만 시민들에게 알려진 친근한 인물이다. 다중디엔치는 한때 62개에 달하는 체인점을 가진 가장 큰 가전제품 유통업체였으나 2007년 궈메이디엔치에 두둑한 현금을 받고 매각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장다중은 온화하고 인정 많은 아저씨 같은 인물로 땀 흘려 일해서 회사를 일궜으며, 예전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다. 그런 그에게 가장 절실하고 아픈 문제가 바로 어머니 일로, 장의 어머니는 문화혁명 이전과 그 당시에 마오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극악무도한 대죄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결국 호송트럭 안에서 호송병들에게 목을 졸려 죽었다. 문화혁명이 끝난 후 장은 어머니 왕페이잉의 평결을 뒤집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어머니가 ‘반혁명분자’가 아님을 인정받고 정부로부터 보상금까지 받게 된다. 그는 자기 몫의 보상금 절반을 가지고 난로 청소와 도색을 하는 첫 사업을 시작하지만 이문이 거의 남지 않아 곧바로 접고 전기스탠드를 만드는 두 번째 사업을 벌인다. 손재주가 좋았던 장은 이후 전자부품을 가지고 직접 오디오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다. 제조업이 판매업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장은 이윽고 가전제품 판매업에 뛰어들게 되고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이후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전제품 유통업체 인수합병 과정에서 점잖고 현명한 처신으로 중국인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게 된다.

* 장신張欣과 판스이潘石屹: 베이징에 기반을 둔 소호차이나의 공동 최고경영자로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동산 개발업자 부부다. 장신은 영국 서섹스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하이구이로 월스트리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남편 판스이는 봉건적인 간쑤 성 출신의 도교 신자다. 이들은 한국의 건축가 승효상도 참여한 ‘코뮌 바이 더 그레이트 월’이라는 전시관으로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달픈 어린 시절에 홍콩에서 공장노동자로 살았던 장신은 현재 세계 10대 여성 부호 안에 드는 거부가 되었으며, 판스이는 하이난 개발특구 시기에 회사 신용을 담보로 50만 위안을 대출받아 베이징으로 떠난, 떳떳하지 못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은 부동산업계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대단한 부러움의 대명사다. 반면 자기만족적인 새로운 키치를 만들어내며, 겉만 번지르르하니 유행만 퍼뜨릴 뿐 독창성이 없고, 베이징의 주택가격을 터무니없이 끌어올린 장본인들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을 지닌 대도시를 건설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을 무언가를 남기려고 항상 노력한다.
중국 제1세대 백만장자로,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자선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중국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쑨리저孫立哲: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의 총애를 받던 ‘맨발의 의사’(의료장비가 거의 갖춰지지 않은 진흙 동굴에 차린 진료소에서 밤낮없이 수천 명을 치료하고 독학으로 의술을 익혀 10년간 임상훈련을 받은 의사와 동등한 수준에 이르러 ‘모범지식청년’ 5인에 선정되었다)에서 상업화하는 중국 도서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출판계의 총아로 다시 태어난 변신의 귀재다. 한때 “중국 5대 신인류기업의 하나”로 호평을 받았던 CITIC 출판사를 일군 장본인이지만 후배의 배신으로 내몰린 후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출판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생업인 출판업 외에도 온갖 다른 사업에도 관여해온 그는 지방 은행들의 상담역으로 일하고, 대학에서 회의 주재와 강연을 하며, 부동산 매매도 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무료 의료서비스를 하는 두 번째 ‘맨발의 의사’ 노릇도 한다. 그의 삶의 모토는 단 하나, ‘인민에게 봉사하라’이며 변함없이 이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이상의 인물들 외에도 이 책에는 상당히 많은 조연들이 등장해 각각의 이야기들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저자를 포함하여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삶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건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이 책에는 문화혁명이 현대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마오쩌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 것인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톈안먼 항쟁이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고수해온 현대 중국에 지대한 파열음을 냈다는 것,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그들에게 준 영감과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사실 등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한편 개혁ㆍ개방 이후 프랑스보다 백만장자가 더 많아지고 억만장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아진 중국에서 거의 신적 지위를 차지한 ‘돈’에 대한 맹신이 일반인들뿐 아니라 지식계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점과 지식계나 기업계 할 것 없이 현재 중국에서 하이구이(해외유학파)와 투볘(순수국내파) 간의 갈등이 상당하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안긴다. 저자가 지적하는 바대로 요즘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두 가지 큰 문제, ‘민주주의와 창의력’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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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겐 이런 인물이 있어, 라며 그들의 넓은 대륙에서 [중국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보여준 여섯명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읽...
    우리에겐 이런 인물이 있어, 라며
    그들의 넓은 대륙에서 [중국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보여준 여섯명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읽는다.
    우리에게도 그런 인물이 있어,라며
    읽는 내내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한국인의 초상]을 생각해본다.
    시대를 읽는 작가, 진보적 정치인, 서울대의 이중성, 울지마톤즈의 이태석 신부 등.
    한국도 중국도..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국가들도
    역사의 흐름을 타고있는 [초상]이 있다.
     
    근,현대의 모습을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고마움을 느낀다.
    중국을 멀지 않은 동반자, 협력자로 보며
    그들을 알아가기 위한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그들이 고백하듯, 들려주듯 보여준 스토리 속에서
    독자 개개인이 판단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인 주관의 시간을 주어서.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직관과 구성력을 잘 풀어내준 역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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