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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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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8*215*22mm
ISBN-10 : 1185676570
ISBN-13 : 9791185676579
뇌 좀 빌립시다! 중고
저자 칼린 베챠 | 역자 박은영 | 출판사 윌컴퍼니(윌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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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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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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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손가락, 루이 14세의 심장, 아인슈타인의 뇌 등
역사적 인물들의 시신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1832년까지 영국에서는 시체를 훔치는 것이 범법 행위가 아니었다. 실제로 할머니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가는 일은 중죄였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을 훔치는 일은 범죄가 아니었다.
18세기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체를 훔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의과대학마다 인체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용 시체를 구하는 일이 절실한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의사들은 돼지, 개, 원숭이 등의 동물들을 이용해 해부학을 배웠는데, 사람의 몸속을 본 적이 없다 보니 더러 어이없는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튼 의과대학에 시체를 팔아넘기는 일은 ‘부활을 시키는 사람’이라 불린 시체 도굴꾼들에게는 꽤나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었다.
의과대학에서는 생생한 시체들에만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도굴꾼들은 시체가 매장되면 곧바로 신속하게 도굴 작업에 착수했다. 고인의 가족들은 시체 도굴을 막기 위해 방안을 강구해야 했으며, 급기야는 사랑하는 이가 적절한 정도로 부패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장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어떤 묘지에서는 시신을 3개월 정도 부패하도록 보관해주는 건물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관 둘레에 강철 구조물을 설치하는 이들도 있었고, 고인의 시신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죽음이 집에서 이루어지고, 시신을 매장하고 관리하는 것도 지금처럼 전문적이지 못하던 시절엔 이처럼 시체와 얽힌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는 애틋한 사연도 있었고,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도 있었으며,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도 많았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죽은 이들을 무덤에서 끌어내 저마다의 사연을 듣기 위해 쓰였다. 이들의 시체는 평안히 누워 흙으로 돌아갈 행운을 누리지 못했는데, 온갖 이유로 파헤쳐져 다양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또는 증오로 인해, 때로는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체를 해부하는 목적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칼린 베차는 납치된 아인슈타인의 뇌부터 무시무시한 종말을 맞은 루이 14세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들의 사신을 둘러싼 기막히거나 기절할만한 미스터리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에이브러햄 링컨, 빈센트 반 고흐, 조지 워싱턴 등 열일곱 명의 유명인(다양한 인물들의 토막 이야기도 곁들여서)에게 일어난 불운한 사고와 기묘한 사후 스토리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또한, 이 역사적인 인물들의 시신을 연구하는 것이 현대 의학 및 법의학, DNA 테스트, 뇌 과학, 장기 기증 및 복제에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도 보여준다. 만약 내일이라도 누군가 죽는다면 과학자들은 그의 몸을 부분 부분 분해하여 성별과 나이는 물론 생전에 정크푸드를 얼마나 먹었는지까지 싹 다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칼린 베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인 칼린 베차는 골든 카이트 어워드, 시빌즈 어워드 등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은 아티스트이며 미래의 장기 기증자이다. 작품으로 〈로커스 로열스 Raucous Royals〉, 〈개구리를 먹고 나니 한결 나아졌어요 I Feel Better with a Frog in My Throat〉, 〈누가 B에게 묘기를 부리게 했나? Who Put the B in the Ballyhoo?〉 등이 있다.

역자 : 박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파괴자들〉, 〈헤밍웨이
의 요리책〉, 〈침묵, 삶을 바꾸다 :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불량의학〉,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냉혹한 친절: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커피의 역사〉,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예술의 유혹 03. 디자인의 유혹〉,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등이 있으며, 〈북극의 눈물〉, 〈100인의 책마을〉(공저) 등을 집필했다.

목차

시작일까, 끝일까?
내 몸이 흙이 되기까지

In?s de Castro 이네스 데 카스트루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Galileo Galilei 갈릴레오 갈릴레이
: 손끝이 가리키는 곳

시체 도굴꾼들의 침공

King Louis xiv 루이 14세
: 심장을 먹어 주겠어

뜯고 씹고! 맛있게 드시길!

George Washington 조지 워싱턴
: 입 속의 은밀한 전쟁

산 채로 매장된 사람들

Franz Joseph Haydn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두 개의 머리, 하나의 몸

울퉁불퉁한 역사, 골상학

Ludwig van Beethoven 루트비히 판 베토벤
: 머리카락이 밝힌 진실

머리카락에 얽힌 역사

Abraham Lincoln 에이브러햄 링컨
: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체 보존법 골라보기

Chang and Eng Bunker 창 & 엥 벙커
: 너에게 꼭 붙어 있을 거야

공유의 기쁨

Phineas Gage 피니어스 게이지
: 홀인원

무덤까지 함께

John Wilkes Booth 존 윌크스 부스
: 목뼈를 지켜라

뼈 이야기 하나 더

Sarah Bernhardt 사라 베르나르
: 어느 쪽 다리를 원하시나요

내 다리는 어디에

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
: 귀 좀 맡아 주세요

예술적 엑스트라

Mercy Brown 머시 브라운
: 심장이 없는 뱀파이어

죽은 자와 죽지 못한 자

Mata Hari 마타 하리
: 스파이의 길로 전진

영원히 사라진 시신들

Albert Einstein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뇌 좀 빌립시다!

뇌의 조각들

Elvis Presley 엘비스 프레슬리
: 엘비스의 것이면 무엇인들

신체 부위 복제하기

Thomas Alva Edison 토머스 알바 에디슨
: 마지막 숨결

죽었는지 살았는지
길이길이 행복하게
가장 갖고 싶은 것
송장 약
죽음의 실내장식
장래성 없는 직업
사랑받지 못한 존재들

책 속으로

가련한 다윈. 박물학자인 다윈은 사는 동안 내내 구토와 위통, 고창(가스가 차서 속이 부글거리는 증세-역주), 일상적인 설사와 만성피로에 시달렸다. 건강이 어찌나 안 좋았던지, 의사들은 그가 혹시 이런 증세들을 지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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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한 다윈. 박물학자인 다윈은 사는 동안 내내 구토와 위통, 고창(가스가 차서 속이 부글거리는 증세-역주), 일상적인 설사와 만성피로에 시달렸다. 건강이 어찌나 안 좋았던지, 의사들은 그가 혹시 이런 증세들을 지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2013년에 한 연구팀이 다윈의 턱수염에서 채취한 두 개의 모낭으로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윈은 크론병, 즉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장염으로 죽은 것이 아니지만(직접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이 병이 영국 군함 비글호의 선상에서 그로 하여금 화장실까지 쉴 새 없이 달리기를 하게 만들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윈은 표본을 수집하러 떠난 5년간의 여행 중 18개월을 왕실 해군함정 위에서 보냈다. 화장실은 상층 데크의 판자에 구멍을 뚫은 게 전부였고, 사생활 같은 것은 없었다.) 이 외에도 그의 머리카락에서는 기억력과 대머리, 그리고 위험감행(risk taking, 위험을 감지하고도 그것을 행하는 성향-역주)에 관련된 유전자가 검출되었다. - 86쪽 〈머리카락에 얽힌 역사〉

존 윌크스 부스에게는 연극적인 요소가 풍부했다. 사실 링컨을 암살하지만 않았어도 부스는 모든 여성의 연인이자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어느 신문에서는 그를 가리켜 ‘미국 연극 무대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도 했다. 짙은 색 머리카락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 배우가 얼마나 진한 매력을 풍겼으면 한 주에 백 통이 넘는 연애편지가 밀려들었고 수입은 연간 2만 달러(오늘날 기준으로 백만장자)에 달했을까. 부스가 링컨을 살해한 것은 요즘으로 치면 할리우드의 특급 스타가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은폐 공작까지 가미되면 진정한 할리우드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되는 셈이다.
1865년 4월 14일, 링컨이 포드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을 때 부스가 대통령 석 안으로 걸어 들어가 뒤에서 대통령의 머리에 대고 데린저식 권총을 발사했다. 링컨은 앞으로 고꾸라졌고, 부스는 발코니에서 펄쩍 뛰어내리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나 그는 무대를 가로질러 어두운 옆문으로 빠져나가면서 자신의 출현이 마치 극의 한 장면인 것처럼 연출했고, 관객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 127쪽 〈목뼈를 지켜라〉

유골은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었다. 리처드가 삼십 대의 나이에 사망했으며, 호리호리한 체격의 소유자였고, 척추측만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등뼈가 굽는 척추측만은 한쪽 어깨가 다른 어깨보다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셰익스피어가 주장한 것처럼 곱사등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 다른 실마리가 밝혀진 것은 그가 장내 기생충인 회충의 보유자였으며, 관절염이 심했고, 매일 와인을 한 병 넘게 마셨다는 것, 또한 대부분의 명문가 출신들처럼 주로 고기를 먹었다는 것 등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은 두개골을 이용해 그의 얼굴을 재현해냈는데, 이로써 그가 누구 말처럼 초라한 외모가 아니었다는 것 역시 밝혀졌다. (구글에서 ‘리처드 3세의 얼굴 재현’을 검색하면 나오니까 판단은 여러분들이 내리시기 바란다.)
2015년 3월 26일, 리처드 3세의 유해는 마침내 이전의 주차장 무덤보다 더 왕다운 위엄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지금 영국 레스터에 있는 레스터 대성당에 묻혀 있다. - 136쪽 〈뼈 이야기 하나 더〉

눈물이 있어야 장례식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있었는가 하면 로마인들은 피를 좀 봐서 활기를 돋우는 쪽을 선호했다. 로마인들은 고인을 기릴 때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하지만, 다만 그냥 도살하듯이 죽이는 것은 몰상식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글래디에이터, 즉 검투사라고 불리는 무장한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일 때까지 벌이는 정교한 경기를 개최했다. 이 검투사 장례 경기는 기원전 175년 무렵에는 고인을 기리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경기에서 누군가가 죽지 않은 채 장례를 끝내는 것을 대단히 무례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되었다.
장례용 검투사 경기가 점점 더 사치스러워지게 되자 아예 행사를 맡아서 진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들을 편집자라고 불렀다. 일종의 행사 코디네이터라고 할 이 편집자들은 오늘날 저자들의 책을 대단히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출판인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편집자들의 역할은 피바다가 멈추지 않게 하여 여흥을 유지하는 일이었다. 경기의 최고 편집자들은 알맞은 때에 글래디아트릭스(gladiatrix, 여자 검투사들)끼리 서로 겨루게 안배하거나 혹은 기린 몇 마리를 도살하기도 했다.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싸우게 하고 그걸 구경한 로마인들이 얼마나 병적이고 비틀려 있었는지에 대해 잘 못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장례 광대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다. 로마의 장례식에는 가면 복장을 하고 관 주변을 돌면서 춤을 추는 광대들이 있었다. 이 즐거운 조문객들은 장례식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고용되었는데, 농담을 던져 사람들을 깔깔 웃게 만드는 게 임무였다. - 240쪽, 〈재미로 가득했던 로마의 장례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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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요즘 '뇌'에 관한 책들...

        

          요즘 '뇌'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듯한 분위기다. 서점에만 가보아도 [뇌.신경 구조 교과서],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등 뇌와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최근 뇌과학, 신경생리학, 인지심리학, 뇌 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신비스럽고 규명하기 어려웠던 뇌의 구조와 기능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뇌는 유연하고 가소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육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변하고 장기들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지만,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은 계속 생성되어 재구조화가 진행된다는 연구결과들은 흥미롭고 희망을 주는 이야기이다.

                         -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에서 인용 -

           1.4kg 정도의 무게로서 우리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는 뇌! 단단한 머리뼈와 뇌척수액으로 보호되는 우리의 뇌는 우주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얘기한단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뇌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최첨단 의학과 과학 속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도 뇌는 아직 미개척 영역이 많으니, 수백 년 전의 시대에서는 뇌에 대해 얼마나 더 궁금하고 알고 싶었을까?


     

     

     

    표지2.jpg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뇌 좀 빌립시다!'는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신체에 얽힌(좀 더 엄밀히 말하면 '시체들에 얽힌') 에피소드들 중 아인슈타인에 관한 이야기의 제목이다. 1955년 복부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한 아인슈타인은 생전 그의 바람대로 화장되었다. 그런데 화장하기 전 그의 시신들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나눠가지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시신은 이미 추수감사절의 칠면조처럼 꽤 많이 잘려 나간 뒤였던 것이다. 다름 아니라 의사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를 차지했던 것인데, 따끈따끈한 갈색 안구는 적출하여 그의 안과 의사였던 헨리 애덤스에게로 보내졌다.

                                       ( 중간 생략)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분, 아인슈타인의 뇌는 병리학자인 토머스 하비 박사(Dr. Thomas Harvey)에게로 돌아갔다. 동료들 사이에서 '못 말리는 괴짜 녀석'으로 불렸던 하비는 부검 보고서를 완성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중간 생략)

        결국 하비는 뇌를 조각조각 자르기 시작했다. 칠면조 다리만한 크기부터 각설탕만한 크기까지 다양하게 조각내어 뚜껑을 돌려 닫을 수 있는 유리병에 담았다. 그러고는 병을 집으로 가져가 맥주 전용 아이스박스 뒤쪽에 숨겨 두었다.

                          - 본문 194~195쪽 인용 - 

            이 이야기를 보면서 도저히 상상도 알될 뿐더러 이해가 가질 않았다. 세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천재의 두뇌에 대한 관심은 이해하나 어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신을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건지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았다. 마치 조선시대의 극형 중 하나인 '부관참시'를 보는 기분이었다.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걸었다는 부관참시의 서양식 버전이라고나 할까?

             죽은 시신을 함부로 손을 대거나 훼손하는 것 자체를 화를 부르는 일로 여겨 조상의 묘를 이장할 때도 아주 예를 다하고 최대한 조심조심 다루는 게 우리문화인데 반해 서양의 문화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1832년까지 영국에서는 시체를 훔치는 것이 범법 행위가 아니었다. 실제로 할머니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가는 일은 중죄였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을 훔치는 일은 범죄가 아니었다.

                             - 본문 37쪽 인용 -

             시체를 훼손하는 일이 범죄가 아니었다니 살면서 죽은 이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겠다 싶다. 특히 18세기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체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의과대학에서 필요한 해부용 시체 공급(?)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시체를 매매하는 일이 암암리에 벌여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시체도굴꾼'이라는 직업도 생겨나고 이 직업은 꽤나 많은 수익을 보장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1850년까지만 해도 시체도굴이 너무 성행하여, 뉴욕의 무덤에서 사라지는 시체의 수만 해도 해마다 600~700구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한다.  

             


             베토벤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는 온간 생활물건들 속에 납이 들어있었단다. 그리고 청각장애 치료용으로 납이 함유된 알약을 사용한 것등으로 인해 그는 결국 납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베토벤의 임종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원했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유명인에게 사인을 받는 것보다 머리카락 한 줌을 더 원했다고 하니 이또한 참 특이하다 싶다. 그러나 그렇게 전해져 온 머리카락들 덕분에 유명인들의 사인 및 DNA, 건강상태와 성격에 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검은 고양이]의 저자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는 비소 중독으로 고생했음을 밝혀냈고, 찰스 다윈은 2013년에 다윈의 턱수염에서 채취한 두 개의 모낭을 통해 다윈이 생전에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가 유전성 심장장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외에 녹내장, 편두통, 비만을 겪었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이 밖에도 목뼈, 다리, 귀, 심장 등등 다양한 신체의 부분들이 주인(?)의 몸에서 분리되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고, 누구의 손에 들어가고 결국 지금은 어디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등에 관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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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책을 읽는 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어디서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기괴한 이야기들이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존 인물들 이야기,  위인들 이야기로 시종일관 독자의 관심을 꽉 붙들고 있는 이 책은 온 가족이 다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얼핏 보면 잔인하고, 혐오스러우며 자칫 역겨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시대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각 에피소드들을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되리라 싶다.

              끝으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채워준 수많은 '시신의 주인'들에게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대 의학 및 법의학, DNA 테스트, 뇌 과학, 장기 기증 및 복제에 관한 연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으리라!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애도와 감사를 전한다.  

  • 어릴 적 여름이면 방송되던 "전설의 고향" 속 몇몇 장면들은 지금까지 눈에 선하다. 파묻힌지 얼마 되지 않은 묘에서 벌떡 일어...

    어릴 적 여름이면 방송되던 "전설의 고향" 속 몇몇 장면들은 지금까지 눈에 선하다. 파묻힌지 얼마 되지 않은 묘에서 벌떡 일어나는 시체라든가, "내 다리 내 놔~~"라며 뒤쫓아오는 장면 같은 것들... 난 그다지 피라든가 하는 것들이 무섭지는 않지만 유독 귀신을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 시체의 모습들은 아주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나 보다. 좀 커서는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며 시체를 무척 궁금해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당연히 로봇 종류인 줄 알았는데 원작을 읽다 보니 시체들의 짜깁기 생명이라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특히 그 책의 작가인 셸리의 남편과 그의 전부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그당시 사회에 사람들이 시체, 혹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대강 상상할 수 있다.


    <뇌 좀 빌립시다!>라는 책을 읽게 된 건 그런 여러 호기심에서부터 비롯된다. 이젠 무섭다기보다는 무척 궁금한 사람으로서 삶의 마지막 여정인 죽음 이후에 남은 시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고나선 우리 큰 아이를 키울 때 한창 유행했던 "앗 시리즈"가 생각났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오히려 아이들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은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 인물들의 시체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 인물이 살아있을 때의 임팩트 있는 이야기, 그 시체의 중심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루이 14세의 사후 심장만 따로 돌아다니게 된 사연, 그 심장의 최후, 심장 이외 시체의 행방, 식인 성향의 사람들 이야기... 식으로. 그래서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돌고 돈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시체 일부분이 몸과 함께 안식을 얻지 못하고 떠돌아 다닌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워낙 유명한 이들이기에 그들의 일부분이라고 갖고 싶었던, 혹은 그들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생각하면 일순 이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 이념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시체를 무서운 것으로 보기보단 인생의 마지막 남겨지는 것이므로 그것조차 잘 마무리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잡다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한층 더 상식을 쌓게 된 것 같다. 

  • 이 책 ...

    이 책 <뇌 좀 빌립시다>라는 책은 대게는 가까이 다가서기 꺼려하는 시체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얼핏 생각하기에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거나 매장하면 끝일텐데 과연 시체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시작부터 죽은 이후에 몸이 어떻게 썩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죽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왜 죽는지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또 공포 속에서 사람들이 가졌던 여러가지 속설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갈릴레오 갈릴레이, 루이 14세, 에이브러햄 링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열일곱명의 인사들의 시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유명했던 열 일곱명 인사들의 시체는 매장되어 평안가운데 온전히 잠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죽어서 매장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도굴꾼들에 의해 또는 열렬한 팬들(?)에 의해  파헤쳐져서 시체의 일부를 잘라 가져가고 목 등을 바꿔치기 하는 등 여러  수난을 겪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책은 죽음, 죽음의 의미, 죽음의 과정, 죽은 이후에 펼쳐질 세계 등 죽음에 대한 철학적 내용보다는 말 그대로 시체, 죽은 이후의 그 사람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재는 참신하고 재미있었지만 조금 가볍게 다뤄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 뇌 좀 빌립시다! | pe**0 | 2020.0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재미있다. 이 책!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순수한 재미를 위한 읽기 텍스트로도 강추!! ...

    재미있다. 이 책!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순수한 재미를 위한 읽기 텍스트로도 강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작가가

    재치있게 그려놓은 일러스트와 어우러지는

    세상에 이런 일이. 톤의 글솜씨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새삼 특정 인물들의 죽음 이후를 궁금해본 적이 없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어딘가 잘 묻혀있거나 혹은 해당 문화권의 일반적 장례절차를 거쳐 화장 등의

    방법으로 안식을 찾았을 거라고 ...

    사실 저 정도도 생각도 안 했지.

    죽은 후 뜻과 유지와 성취물들이 전해질 지언정

    시체들까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18세기만해도 나름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사가 존재하는지라

    시체에 대한 감각이 이토록 다를 줄은 몰랐다.

    인간의 피부를 (비록 범죄자의 피이기는 하지만) 무두질 해

    구두, 가방, 책장정등으로 사용했었단다!!!

    그냥 인간 가죽인거다!!!!

    이런 문화적 괴리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 외에도

    몇몇 이야기들은 으잉? 거짓말 아니야? 싶은 것들도 있지만

    - 예를 들어 프랑케슈타인의 저자 메리의 남편 시인 퍼시의 시체를 태우자 심장만 타지 않고 남아서

    그의 친구가 보관했다가 메리에게 전해주었다는 -

    대부분은 그래서, 그 시체 혹은 시체의 일부는 어디 있을까? 라며 현재 보관상태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욱 놀랍다.

    유명할수록, 천재일수록 그 시체와 특히 뇌는 쉽사리 안식을 찾지 못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링컨의 시체와

    하이든의 머리다.

    특히 하이든의 머리는 훔쳐내고 훔쳐내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한 무덤에 두개의 두개골이

    들어가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시체에 연연하는거야! 라고 꽥 소리를 질러주고 싶을 지경이긴 하지만

    베토벤의 머리카락에 연연하던 사람들 덕에

    그가 납중독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세상 쓸데없는 일은 없다고 이해해야 할까?

    ㅎㅎㅎㅎ

    좋아하는 사람, 위대한 사람의 일부를 가지고 싶다는 소망을 말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덕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시체에 대한 자세가 바뀌어 오기도 했구나 싶다.

    그리고, 읽다보니... 내가 너무 시체에 대해 경직된 자세를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ㅎ

    좀 더 친근하게... 일부를 보관도 하고.. 먹기도 하고.... 으에......

  • 뇌 좀 빌립시다. | je**lin | 2020.0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람의 신체를 지칭하기도 하고 심지어 조각조각 떼어 내기도 하는 것을 보통의 일상으로 받아 들이기까지 하던...

     사람의 신체를 지칭하기도 하고 심지어 조각조각 떼어 내기도 하는 것을 보통의 일상으로 받아 들이기까지 하던 그 시대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아주 흥미롭기도 하고 아주 노골적으로 역하기도 한, 그러면서도 익살맞다고 까지 하는 그림들이 들어 차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도 이미, 뇌를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 지기까지 한다.


    왕과 왕비가 죽고 난 이후 혹은 유명한 예술가, 과학자 들의 시신을 바로 처리해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경우에 벌어졌던,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기도 싫고 어떻게 될 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이 책에서는 아주 장난스럽고도 희한한 결과물 처럼 잘도 표현해 내었다. 전반적으로 시체 이야기 이니 만큼 기괴하고 어쩌면 생각너머의 행동들을 엿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도 역사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최근 가수의 이야기도, 그의 DNA 복제를 시도했다던가, 심지어 그의 신체 복제를 위한 단체까지 실존한다니 참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런 기분도 든다. 신체 부위만을 놓고 표현할 때에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이렇게 갈기갈기 분류하여 언급할 수 있는 것이던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손, 다리, 머리 등으로 분류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체 도굴꾼이 성행을 하고, 시체를 도둑맞을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던 시절 이야기와 남의 뼈와 헷갈릴까봐 목뼈 주변에 철사줄을 감아 뒀던 모짜르트의 머리뼈, 고흐의 귀 이야기, 샴 쌍둥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잔뜩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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