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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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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A5
ISBN-10 : 8925530953
ISBN-13 : 9788925530956
파이트 클럽 중고
저자 척 팔라닉 | 역자 최필원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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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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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괜찮아요 잘 읽을께요 5점 만점에 5점 blackmo***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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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트 클럽>의 원작소설!

시니컬하고 아이러니한 블랙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 척 팔라닉의 소설『파이트 클럽』. 무명이었던 팔라닉에게 1997년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 상과 오리건북 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고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한 영화 <파이트 클럽>의 원작소설이다. 테러와 배신, 삼각관계가 이어지고 결말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말기 암환자 모임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주인공. 그는 우연히 공항에서 타일러 더든과 가방이 바뀌고,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발해버리면서 타일러와 동거를 하게 된다. 술을 먹다 뜬금없이 자신을 때려보라는 타일러의 말에 의해 시작된 난타전에서 알 수 없는 쾌감과 해방감을 느낀 그는 타일러와 함께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는데….

주체성을 상실해버린 젊은 남자들은 방황하던 중에 파이트 클럽을 접하게 되고, 그곳에서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게 해줄 탈출구를 찾는다. 그들은 더 나아가 자신들만의 이상을 위한 도시 파괴 프로젝트 '메이햄 작전을 실행하려 한다. 침울하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 신랄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사회 풍자를 가득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척 팔라닉
1962년 워싱턴 주 패스코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버뱅크 근처의 이동주택에서 살다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세 명의 형제는 워싱턴 주 동부 방목장에서 소를 기르는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오리건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고, 1986년 졸업 후 포틀랜드의 지역 신문사에서 잠깐 동안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컨테이너 화물열차의 디젤 엔진 수리공으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후에는 그 일을 그만두었다.
작품으로는 소설 『파이트 클럽』, 『서바이버』, 『인비저블 몬스터』, 『질식』, 『자장가』, 『다이어리』, 『혼티드』, 『랜트』, 『스너프』와, 비소설 『도망자와 피난자』, 『소설보다 더 이상한』을 출간했다.

옮긴이 최필원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와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전문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메두사 컬렉션’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 척 팔라닉의 『질식』, 존 그리샴의 『브로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을 비롯해서 『미스틱 리버』, 『어두울 때는 덫을 놓지 않는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디센트』, 『최후의 배심원』, 『탈선』 등 여러 권이 있다.

목차

파이트 클럽에 보내온 찬사
파이트 클럽
후기
옮긴이 후기

책 속으로

지금 이 순간 말라의 거짓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눈에 보이는 건 모두 거짓이다. 그들의 진실 한가운데에 감춰진 거짓.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각자의 두려움을 스스럼없이 나눈다. 이미 자신들 위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총구가 목구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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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말라의 거짓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눈에 보이는 건 모두 거짓이다. 그들의 진실 한가운데에 감춰진 거짓.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각자의 두려움을 스스럼없이 나눈다. 이미 자신들 위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총구가 목구멍을 마구 짓눌러 대고 있다면서. 말라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눈만 굴려 대고, 나는 흐느끼는 카펫 밑에 깔려 있다. 갑자기 죽음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비디오에 나오는 플라스틱 조화보다도 못한, 별 볼일 없는 이벤트쯤으로 여겨진다. (p.26)

파이트 클럽의 첫 모임은 타일러와 내가 그냥 서로를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것으로 끝났다.
화가 나거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그저 방 구석구석을 치워 놓거나 자동차 실내 장식을 바꾸곤 했다. 나중에 상처 하나 없이 죽어 묻히게 될 때 내가 남기고 갈 것은 그럴 듯한 아파트와 자동차뿐일 텐데……. 세상 그 어느 것도 변화 없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나리자>도 언젠가는 흉측하게 벗겨질 거고. 파이트 클럽에 가입한 후 나는 헐거워진 이를 신나게 흔들어 댈 수 있게 되었다.
자기 개선은 해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일러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어쩌면 자기 파괴가 해답일 수도. (pp.60~61)

타일러가 누누이 말하던 쓰레기와 역사의 노래.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파괴해버리고 싶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고 싶고, 염소산염 플로로 탄소를 퍼올려 오존을 싹 쓸어버리고 싶고, 초대형 유조선과 유정의 덤프밸브를 확 열어버리고 싶었다. 사먹을 형편이 안 되는 물고기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영원히 가보지 못할 프랑스의 멋진 해변을 덮어버리고. (pp.159~160)

소원이 한 가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것. 타일러에 비하면 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나는 무력하다.
또 멍청하고. 내가 할 줄 아는 건 뭔가를 원하는 것과 바라는 일뿐이다.
내 작고 하찮은 인생. 내 별 볼일 없는 직장. 내 스웨덴 제 가구. 아무에게도 해본 적이 없는 고백이지만……. 나는 타일러를 만나기 전까지 개를 한 마리 사서 ‘추종자’란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
이보다 더 한심할 순 없다.
날 죽여 줘.
지금. 놀라운 죽음의 기적.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걷고, 떠들어 대던 이들이 몇 초 후에는 그냥 물체로 전락해버리는 것. (pp.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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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의 퇴짜에서부터 영화로 성공하기까지 『파이트 클럽』 탄생 스토리 척 팔라닉은 낮에는 화물열차의 디젤 엔진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의 첫 번째 소설 『Insomnia』는 이야기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출간되지 못했고, 그다음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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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퇴짜에서부터 영화로 성공하기까지 『파이트 클럽』 탄생 스토리
척 팔라닉은 낮에는 화물열차의 디젤 엔진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의 첫 번째 소설 『Insomnia』는 이야기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출간되지 못했고, 그다음 소설 『Invisible Monsters』는 사람들을 너무 불안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팔라닉은 그의 작품을 거절한 출판사에게 복수할 마음으로 『파이트 클럽』을 썼고, 이 작품은 무명의 팔라닉에게 1997년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 상과 오리건북 상을 안겨주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래드 피트 주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은 1999년 개봉한 이후 첫째주에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디브이디로 발매되어 다시 한 번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개봉 당시 많은 비평가들에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그해 가장 많은 논쟁거리가 된 영화가 되었다. 『파이트 클럽』 책 또한 1996년에 발표한 이래 페이퍼백으로 1999년, 2004년, 2005년 세 번이나 재출간되는 호사를 누렸다. 데이비드 핀처는 그래미 상을 타기도 한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와 함께 이 작품으로 오페라를 제작할 계획이다.
척 팔라닉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시니컬하고 아이러니한 블랙 유머를 구사하고, 다소 과격하고 기묘하면서도 엽기적인 아이디어들로 상상 불허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마니아를 자처하는 팔라닉 군단의 열성으로 컬트 작가로 불린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이단아로 군림하고 있는 척 팔라닉, 언젠가는 미국문학의 클래식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트 클럽의 룰은……
말기 암환자 모임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소심하고 불쌍한 주인공. 매번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제발 비행기가 추락하기만을 바라고, 죽어 가는 이들을 부러워하고, 인생을 증오한다. 직장에도 흥미를 못 붙이고, 집에 잔뜩 쌓아 둔 가구들을 향한 애정도 식어버렸다. 세상을 내 마음대로 바꾸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려니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지방흡입술로 생긴 지방 폐기물로 비누를 만들고, 영사기를 돌리며, 식당의 웨이터로 일하는 타일러 더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공항 수화물에서 그와 가방이 바뀌게 된다.
이어 자신의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발해버린다. 어쨌거나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이런 일들을 거쳐 주인공은 타일러 더든과 동거를 하게 되고, 술을 먹다 뜬금없이 자신을 한 대 때려보라는 타일러 더든의 말에 그와 함께 엉켜 싸우며 삶의 탈출구를 발견한다.
타일러와 아무런 감정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된 난타전에서 알 수 없는 쾌감과 해방감을 느끼고, 타일러와 함께 파이트 클럽을 결성한다.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치고 받고 싸우는 파이트 클럽을 결성해 일상의 지지부진함을 폭력으로 날려버린다. 또 파이트 클럽의 도시 파괴 프로젝트인 ‘메이햄 작전’을 모의해 세상을 날려버리려 한다.

첫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
두 번째 룰, 절대 파이트 클럽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
세 번째 룰, 싸움은 단 둘이서만 한다.
네 번째 룰, 한 번에 한 판만 한다.
다섯 번째 룰, 셔츠와 신발은 벗는다.
여섯 번째 룰, 싸움은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한다.
일곱 번째 룰, 만약 파이트 클럽에 처음 나온 사람은 무조건 싸워야 한다.

이것이 파이트 클럽의 룰이다.
파이트 클럽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자기 자신을 세상 밑바닥까지 추락시키기만 하면 될 뿐이다. 뭔가 새롭고 나은 걸 창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부숴버려야 한다.

208페이지짜리 성서가 된 『파이트 클럽』
팔라닉은 30대 중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톰 스팬바우어가 운영자인 작가들의 워크숍 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이다. 단어를 제한하고, 짧은 문장을 즐기며 부사 대신 동사를 즐겨 쓰는 팔라닉의 미니멀리스틱한 스타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스팬바우어이다. 그래서인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스타카토 페이스 또한 『파이트 클럽』이 자랑하는 커다란 매력이다. 거기에다 위트 넘치는 문체와 신랄한 풍자, 한없이 침울하고, 음산한 분위기까지.
평론가들은 『파이트 클럽』을 공상과학소설이라고도 하고, 화이트칼라 문화를 풍자했다고도 하고, 공포소설이라고도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찬사는 『파이트 클럽』을 208페이지짜리(원서 기준) 『성서』라고 평한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책 한 권이 독자들에게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척 팔라닉은 『파이트 클럽』 발표 이후 수천 명의 독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대부분의 편지가 『파이트 클럽』 덕분에 아들과 남편과 제자들이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는 감사의 글이었다고 한다.

파이트 클럽에 보내온 찬사
· 놀라운 데뷔작. 『파이트 클럽』은 어둡고, 불안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풍자소설이다. _ 「시애틀 타임스」
· 초월적인 작품이라 자임하는 수많은 허무주의 소설들이 실패한 것을 이 소설은 훌륭히 해냈다.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소설이다. _ 『키르쿠스 리뷰』
· 강력한 펀치 한 방을 가진 느와르 동화…… 팔라닉은 순수하고, 원기 왕성한 재능의 소유자다. _ 캐서린 던
· 이 소설은 놀랍고, 교묘한 소동이다. 『파이트 클럽』은 제대로 된 미국 언어를 생각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_ 배리 한나
· 뇌쇄적이다……. 초콜릿과 포르노처럼 최대한 천천히 감상하고 싶지만 간교하고, 강렬하고, 악몽 같은 세상은 사정없이 독자들을 홀려놓는다. 아름다운 폭력과 오싹한 격렬함이 돋보이는 꿈 같은 소설이다. _ 스콧 하임
· 팔라닉의 독창적인 소설은 진저리가 난 독자들까지도 벌떡 일어나 주목하게 만들 것이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 맹렬하고, 간결하고, 매혹적인 이 소설의 경제적인 스타일리쉬함과 호되고, 뒤틀린 철학적 기반은 카뮈의 『이방인』과 J. G. 발라드의 『크래쉬』를 연상케 만든다. _ 데니스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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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엉터리 번역.. | ja**27 | 2011.04.10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영문과학생입니다. 아직 40페이지밖에 안 읽어서 책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번역본'에 대한 평을 내리자면 엉망입니다.. 벌써 얼...
    영문과학생입니다. 아직 40페이지밖에 안 읽어서 책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번역본'에 대한 평을 내리자면 엉망입니다.. 벌써 얼토당토않게 해석된 부분을 5군데 이상이나 찾았습니다.. 파이트클럽 번역본이 이 출판사것밖에 없길래 어쩔수없이 샀는데 무척 실망스럽네요ㅠ
  •   글의 제목부터 엄청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글의 제목부터 엄청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파이트 클럽] 영화를 보지 않았다. 피상적으로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나오는 영화로 제목 그대로 싸움질이나 실컷하다가 무엇인가 깨닫는 영화는 아닐까 했다. 폭력물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나로서는 영화 개봉 때나 DVD로 나왔을 때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왜 읽게 되었을까? 우선 책 앞 표지에 나와있는 미국 문학의 클래식이 될 것이다 라는 문구가 과연 책의 어떤 면이 그럴 것인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나, 타일러 더든이다. 나는 체질상 낮에만 일하는 리콜 본부의 조사원이다. 타일러 더든은 나와는 다르게 밤에만 일하는 영사 기사와 웨이터를 겸하는 친구이다. 우리는 해변에서 만났다. 그 친구는 나에게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패라고 했다. 이 무슨 경우인가? 자기 파괴. 뭔가 새롭고 더 나은 걸 창조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부숴 버려야 한다는 테일러의 말에 나는 동의하고 그와 그렇게 파이트 클럽의 창단 멤버가 된다. 절대 클럽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는다라는 규칙이 있음에도- 역설적으로- 파이트 클럽은 주 전체를 넘어 다른 주에까지 퍼질 정도로 급성장을 한다. 클럽이 성장하면서 거의 하나의 사이비 종교가 되어버린 파이트 클럽은 메이헴(Mayhem, 신체상해, 고의의 손상, 파괴를 일컫음) 작전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변질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타일러 더든은 종적을 감추고 나는 그런 타일러 더든을 찾기 위해 애를 쓰는데..어디에 가면 타일러 더든을 만날 수 있을까?

      

     친구들이 클럽에서 무의미한 싸움질이나 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그러한 영화는 아닐까 생각을 한 나로서는 이 책의 22장을 읽는 순간 경악했다. 그렇게 찾고 헤매던 타일러 더든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말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가 하나의 고전이 되었다면 이 책 역시 하나의 고전이 될 자격이 있다. 이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나의 이중 자아에 관한 것이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자기 위안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모임에 다니는 나로서는 어떤 면이 타일러 더든으로 변하게 만들었을까? 그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욕구불만이 참다 참다 못해 나온 것은 아닐지.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사회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 자기 파괴를 통한 구원을 부르짖는 생각은 독창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가 이 작품을 쓴 배경을 생각하면 이해될 것이다. 여러 출판사에 자신의 소설 invisible monsters가 퇴짜를 당하자 그런 출판사들에게 엿먹어봐라 라는 식의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니 책의 공격성, 분노, 사회를 향한 원망 등은 그런 그의 심리상태가 투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작가로서는 이 책 하나로 명성과 부를 얻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순화된 모습이 보일까 궁금하다. (작가의 사진으로 봐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ㅋㅋ)

     

    p.s. 마가렛 대처 수상이 정액이 든 음식을 먹었다는 작가 후기의 말은 우습다.

  • *우선, 이 소설로부터 촉발된 딴소리. 주제는 컬트 vs. 뉴에이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게)  '컬트'적인 것...


    *우선, 이 소설로부터 촉발된 딴소리. 주제는 컬트 vs. 뉴에이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게)  '컬트'적인 것은 수용이 되는데 '뉴에이지'에는 소름이 돋는 이유는 무엇일까?
    컬트와 뉴에이지가 무엇이냐고, 무슨 차이점이 있기에 수용여부가 갈리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해야할까.
    막연하게는 알겠는데 아니 어쩌면 소름이라는 반사작용으로 그 둘을 구분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 정의가 궁금해 사전을 뒤적이다.
     
    컬트 - (위키백과) 사회 급변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쟁이나 기아 혹은 급격한 근대화에 기존의 종교나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지 못할 때,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뉴에이지 - (네이버 백과사전) 기존의 사회,문화,종교에서 더 이상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여 영적 공허를 느낀 사람들이 이를 탈피하려는 움직임. 현대 사회에 새로운 신문화운동으로 대두되는 이 운동은 종교적 영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교적 영역'라는 키워드를 빼고는 별 차이점이 없어보인다. (이해 부족이라 비난하지 말 것!)
    결국 종교적인 것, 영적인 것 때문인가 자문해본다. 그래?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소름이 안 돋았으니까 그럼 일단 컬트 카테고리로 분류? 그럼에도 뉴에이지가 찜찜하게 들러붙는 이유는 뭘까.......

     

    *이제부터 소설 소개, 놓쳤던 복선만을 뽑아서 사건의 전개를(클라이맥스와 결말은 제외) 구성해보고자 하니 눈 밝은 독자들은 주의!

    "타일러를 처음 만났을 때 난 잠에 빠져 있었어. 피곤하고 몽롱하고, 아무튼 정상이 아니었어.
    매번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제발 비행기가 추락하기만을 바랐지. 난 암으로 죽어 가는 이들이 부러웠어. 내 인생을 증오했지.
    직장에도 흥미를 못 붙였고, 집에 잔뜩 쌓아 둔 가구들을 향한 애정도 식어 버렸어.
    세상을 내 마음대로 바꾸고 싶었지만 막상 그러려니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거야. 오직 그것들을 끝장내는 방법 밖엔.
    내 삶은 완벽 그 자체였어. 그리고 난 내 자그마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p.225)"
    소설 속 화자인 '나', 불면증 환자인 나는 이런 상태에 있을 때 타일러 더든을 만났다. 체질상 낮에만 일하는 내가 밤에만 일하는 그를 만났다. "만약 다른 곳, 다른 시간에 눈을 뜰 수 있다면 나도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 (p.38)"
    집으로 돌아오니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15층에 꾸며져있던 완전한 나의 보금자리가 날라갔단다.
    그래서 나는 내게 남겨진 타일러의 전화번호로 구원을 요청했다. "도와줘, 타일러. 완벽하지 않도록. 완전하지 않도록."
    타일러는 나를 받아들이면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최대한 세게 날 때려줘." 그렇게 우리의 동거와 파이트 클럽이 시작되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술집에서 거하게 취한 채로, 자기파괴. 우리의 싸움을 지켜봐오던 이들이 하나둘씩 몰려들면서 파이트 클럽이 결성되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씩 늘 새롭고도 기이한 악행을 자행하는 타일러의 일부가 되어간다. 
    "나는 그저 타일러가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내 입에서 흘러 나오는 건 모두 타일러의 말이다.
    나는 타일러의 입.
    나는 타일러의 손.(p.202-203)"

    파이트 클럽의 규모가 커가고 이제는 싸움으로도 나의 성이 안 차게 되자, 타일러는 메이헴이라는 작전을 구상해낸다.
    이 세상을 구제할 작전. 완벽하고 신속한 문명 파괴. (p.162)
    파이트 클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따로 추린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메이헴 작전이 도시 곳곳에 사건들을
    만들어갈 무렵, 타일러가 사라졌다. (타일러를 찾아 나선 과정에서 나는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이후 이야기부터는 클라이맥스로 연결되어, 한 마디만 하고 그만. <적의 화장법>, <지킬 박사와 하이드>! 후다닥~)


    * "결국 당신이 해야할 일은 인생을 걸고 아버지와 신을 찾아나서는 일이에요."(p.184)

    이 소설이 내게 환기시켰던 컬트와 뉴에이지라는 키워드는 어쩌면 잘못 은유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표현과 사상이 부족한 내게 넘치든 어울리지 않든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이 두 단어 뿐이니 어쩌랴.  
    "미국에 사는 남자, 그리고 그가 기독교인이라면 십중팔구 아버지가 우상일 거예요. 만약 아버지를 모르고 자랐다면,
    만약 아버지가 집을 나갔거나 아니면 죽었거나 아니면 집에 붙어 있은 적이 없다면 어떻게 신을 믿을 수 있겠어요?
    아버지를 신으로 철석같이 믿어 왔던 이들이 말이에요. (p.183)"
     
    "어쩌면 아버지란 우리가 완벽해지기 위해 필요한 존재일지도 몰랐다. (p. 67)

    신격으로서의 아버지 이미지가 계속 반복되어 나오지만, 여자들에 의해 길러진 남자들(p.61)이 신발과 셔츠를 벗고 맨몸으로 싸운다는 법칙이 있지만 나는 남성성이나 마초와 같은 단어보다는 일종의 종교성을 더 먼저 보았고, 짙게 느꼈다.
    "우리 세대는 세계대전이나 대공황을 겪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영혼의 대전이 있어요.
    문화에 대항하는 대혁명도 있지요. 대공황은 바로 우리 삶이에요. 영적인 대공황 말이죠. 우리는 그들을 예속시켜
    자유를 느끼게 해줘야 해요. (p.196)

    이러한 느낌을 글로 표현해보고자 컬트와 뉴에이지를 끌어왔지만, 너무 막연하다 싶어 지금은 이쯤에서 멈추어두고자 한다.
    결국 당신이 해야할 일은, 인생을 걸고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소설에서 나만의 의미를 다시 찾아나서는 일이에요.

     

    어쨌든 이 모든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떠나 이 소설은 뜻밖에 너무나 기발했고, 천재적이었다.
    새로운 감각이었고, 너무나 맛있는 자극적인 맛이었다.
    읽는 동안에는 숨을 멈추게 만들었고, 읽고 난 후에는 머리가 부지런히 돌아가게 만든 이 소설,

    컬트거나 뉴에이지거나 어쨌든 two thumbs up!  

  • "우리 세대는 세계대전이나 대공황을 겪어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영혼의 대전이 있어요. 문화에 대항하는 대혁명도 있...

    "우리 세대는 세계대전이나 대공황을 겪어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영혼의 대전이 있어요. 문화에 대항하는 대혁명도 있지요. 대공황은 바로 우리 삶이예요. 영적인 대공황 말이죠."

    소설 본문 중-

     

    영적인 대공황, 지금 시대를 정확히 표현한 문장이다.  무엇이 진짜 인지 모르는 삶, 가짜 같은 현실.

    이제 그만 그런 현실에서 자유롭고 싶다.

     

    타일러가 묻는다. 네가 꼭 해보고 싶은 게 뭐야?

     

    사람들이 말한다.

    "뭘 위해 사는 건지 모르겠어." (밥이 훌쩍이며 말한 대사)

     

    삶의 의미를 잃은 그들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만난다. 

    나머지 남자들의 모임, 뇌 기생충, 결핵, 고환암, 혈기생충, 치매, 장암, 뼈 기생충……등등

    이름만 다르지 그들은 모두 같은 처지이다. 자신에게 없어진 무언가를, 서로를 통해 위로 받고 싶어 한다. 그게 내부적이든, 외부적인 문제이든.

    그들 모두 마음에 상처가 있는 자들이다. 자신들은 모르겠지만.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며 누군가는 자신감을, 누군가는 남자다움을,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진정한 자신을 , 누군가는 달콤한 잠을……갖기 원한다.

    이건 그들에게 휴가나 마찬가지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다가 모든 피로를 깨끗이 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모임 속에서만 조금씩 나타나는 진짜 나의 모습은, 억눌려 숨겨져 있었던 또 다른 '나'를 불러들인다.

     

    한 때, 소설 속의 등장하는 '나'처럼 여러 모임에 빠진 적이 있었다.

    시사회 동호회, dvd 동호회, 공포영화 동호회, 인라인, 등산……

    처음에는 시사회 동호회였다. 그러다 알게 된 한 여자를 통해 여러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여자는 자신이 왜 그렇게 클럽을 전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그것은 마음에 있는 허한 공간 때문이었다. 십년간 사귄 남자에게 받은 상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여러 개의  모임 중 한 모임에서 만난 남자와 평생을 약속하게 되었으니.

    나는 다른 클럽들에도 가입을 했다.

    그 중 어떤 모임에서는 닉네임만을 사용했다.

    -안녕하세요. 투이님. 네 안녕하세요. 데이님.

    이상하게 닉네임만을 사용하는 모임이었다. 하지만 기억에 따르면 그곳은 다른 어떤 모임보다도 나에게 편안함을 안겨 주었다.

    그곳에서는 직업을 묻지도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했다. 어느 때는 한 주를 보내며 그 모임에 갈 날만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다 모든 모임을 결정적으로 끊게 만든 일이 일어났다.

    내가 즐겨가던 그 모임에서 어떤 이에게 충격적인 소릴 들었기 때문이다. "너 외롭구나"

    충격을 받았다. 아니다, 아니야 내가 외로운 게 아니라 저들이 외로운 거다. 결국 모임이라는 건 혼자 있기를 견기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아니다, 아니야 난 외롭지 않다. 그 뒤로 모든 온라인 모임에는 일절 나가지를 않았다.

     

    내가 그런 생활을 했을 때 꼭 내 삶은 영화 '파이트 클럽'의 소프트한 버전 같았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모임. 그리고 모임 중독증이라도 걸린 듯 여러 모임에서 보이는 나의 여러 모습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걸까? 영화 파이트 클럽은 나에게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묘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 뇌리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질 않았다.

     

    파이트 클럽을 잠시 잊고 지내다 원작을 읽게 되었다.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초반부부터 빠져 들었다.단문으로 많은 줄바꿈이 있는 문장은 가독성이 있었다.  건조하지만 유머러스한 문체가 감각적이었다. 단문, 줄바꾸고 단문, 이어지는 시니컬한 대사들.

    원작은 영화에서 부족했던 주인공 '나'의 심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찾아간 모임. 아버지의 뜻대로 세상을 살아온 '나'는 어느 순간 길을 잃는다. 이제 뭘 하죠?

    서른 살 먹은 아이가 된 '나'는 파이트 클럽을 만들 결정적인 말을 듣게 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면……전혀 원하지 않았던 것들 속에 묻혀 살게 될 거야."(P56)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동안 사회에 의해 강요되었던 완벽하고 완전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고상한 그림으로부터 날 구해줘! 도와줘! 완벽하지 않도록

    참고 있던 자아가 폭발하며 말한다. " 최대한 세게 날 때려 줘."

    파이트 클럽은 그렇게 시작됐다.

     

    주인공 '나'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는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의 첫 번째 소설 'Insomnia' 가  너무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그 다음 소설 'Invisible Monsters' 가 사람들을 너무 불안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그는 작품을 거절한 출판사에게 복수할 마음으로 '파이트 클럽' 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나온 캐릭터들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있다.

    주인공인 ' 나'가 원치 않는 세상에 분노를 느꼈듯이 작가 또한 원치 않는 출판사들의 거절에  분노를 터뜨렸다.  주인공인 '나' 는 복수심에 파이트 클럽을 만들었고 작가 또한 복수심에 파이트 클럽을 만들게 되었다.

    파이트 클럽의 멤버들은 세상에서 무기력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이 원치 않던 삶을 살고 있던 그들은 파이트 클럽 안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이들, 또는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은 세상과 쉽게 소통하지 못한다. 그런 그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로움이 자라고 있다. 외로움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만 거기에도 답은 없었다. 이러한 그들의 심리는 분노로 전이된다. 소설 속 '나'는 각기 무언가를 잃은 외로움 사람들의 모임들을 다니며 마음에 위안을 받지만  '말라'의 존재로 그마저 빼앗긴다. 결국 그는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고 원하는 대로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는 파이트 클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원하는 걸 하지 못한 작가의 마음과 주인공 '나'는 그런 면에 닮아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파이트 클럽이 출간 되고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파이트 클럽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멍투성이의 모습이 패션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고, '타일러 더든' 이라는 이름은 유명해지기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출판사에 전화해 파이트 클럽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넘쳐 났다고 한다.

    그 말은 많은 사람들이 소설에 공감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경험 했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실제 파이트 클럽을 만들 정도로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단순히 소설의 감각적인 재미 때문은 아니다. 그들이 그런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든 사회에 대해 분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노를 소설이 폭파 시킨 것이다. 작가에게 여자들까지 어딜가야 여자들끼리 싸울 수 있는 '파이트 클럽'이 있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여자들까지 물어보는 경우를 보면 소설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강한 남자의 세계가 아니다.  '이것이 남자의 세계다' 가 아니라 남자든 여자든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분노를 그린 것이다. 내가 여러 클럽을 다닌 이유는 인정하기 싫지만 외로움 때문인 것 같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에서 나는 어쩌면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시사회에서 만난 여자는 여러 클럽을 다니고 있었다. 여자는 실연의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그것을 잊기 위해 여러 모임에 가입을 한 거였다. 파이트 클럽의 주인공처럼 매일 밤 찾아온 불면증이 모임에 가서야 없어진 걸 보면 누군가와의 소통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하지 알 수 있다. 나 또한 모임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답은 없었다. 그것이 세상이다.   

    사람이 외로움이 지속되다 보면 분노로 변한다. 그 분노는 때론 범죄를 낳는다. 그게 현 사회의 모습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들이 모임을 만드는 이유가 몰까?  "인간은 소통에 의해 살아가는 동물" 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통에 의해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자신의 존재감이랄까? 주인공 '나' 모임을 다닌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입증 받고 싶어서이다. 내가 무기력한 삶에서, 내가 만난 여자가 상처 입은 삶에서 모임을 돌아다닌 것은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며 소통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완벽한, 완전한 것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우린 때로 길을 잃고 무력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분노를 느끼고……그리고 때론 누구나 파이트 클럽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다 부숴버리자!

    난 파이트 클럽을 만드는 대신 무력한 분노를 느낄 때마다 책과 영화를 한 번 더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소설을 읽고 또 영화를 보고 철모르는 이들이 파이트 클럽을 만들려 해 논란이 되었다. 비판의식보다는 비판 방법에 초점을 맞춰 글을 읽은 이들이 안쓰럽다. 사회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소재가 자극적이라 비판의식 보단 비판 방식이 기억에 더 남는 것일까? 앞부분에 '나'의 분노를 조금 더 길고 설득력이 있게 보여 주었으면 파이트 클럽 보다 캐릭터에 집중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무게의 중심을 어느 곳에 싣던 글을 읽는 동안 파이트 클럽은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을 테니깐…….  

     

  • 파이트 클럽 / 척 팔라닉 | so**je87 | 2008.12.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검은 바탕의 표지에 한 사내의 주먹이 들어찼다. 사내의 주먹은 보라빛으로 짓물렀다. 표지만으로 작품을 대변하고 독자...

     검은 바탕의 표지에 한 사내의 주먹이 들어찼다. 사내의 주먹은 보라빛으로 짓물렀다. 표지만으로 작품을 대변하고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표지에 대한 극찬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작품소개로 넘어가 보자. 제목이 어딘가 익숙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맞다. 이 작품은 데이빗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영화 <파이트 클럽>의 원작이다. 쉽사리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영화이니만큼, 영화와 원작의 관계를 쉽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영상보다는 텍스트에 우위를 두는 활자예찬론자이자, 영화와 소설이 불가분 관계에 놓이는 소설원작 영화에 대해선 원작을 만나기 이전에는 영화를 미루는 룰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 영화를 만나보지 못했다. 물론 이 작품 속에서 룰은 중요한 장치다. 영화를 먼저 만나고 원작을 접하신 분은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대신 재미가 반감될 것이고, 필자처럼 원작을 처음 접하신 분은 작품 속 장면장면이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되었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보시면 즐거운 독서를 만끽하시리라 본다.

     

     필자 역시 처음엔 따라가기 버거운 작가의 문체 덕에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다 보면 영화의 컷 단위로 장면이 전환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색채가 폭력과 반사회를 그리고 있다보니 받아들이는 것도 고욕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거절한 출판사에게 복수할 마음으로 썼다는 이 작품은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또아리를 튼 검은 응어리 그 자체다. 그러나 원래 초고로 구상한 단편인 여섯 번째 장을 통해 '나머지 남자들의 모임'보다는 '파이트 클럽'이 훨씬 낫다는 의견을 끌어냈으니 대단하다.

     

     타일러는 더이상 "자기 개선은 해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기 파괴가 해답일 수도" 있다며 파이트 클럽을 만든다. 그리고 "어쩌면 아버지란 우리가 완벽해지기 위해 필요한 존재일지도 몰랐다"며 자신이 그들의 신이자 아버지가 된다. 시대의 젊은이들은 "우리에게는 영혼의 대전이 있어요. 문화에 대항하는 대혁명도 있지요. 대공황은 바로 우리의 삶이에요"라며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자신의 몸 안에서 폭발시킨다. 그러나 필자로썬 메이헴 작전만큼은 절대 긍정할 수 없었다. 이것도 또 하나의 망상일지 모르지만.

     

     작가의 서술상 특징이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난 것은 '나'이다. 작가는 그의 발언에 따옴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그는 어딘가 희미한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마치 투명인간 같은. 그리고 하이쿠를 즐겨 읊고 종종 자신을 인체의 각종 기관에 비유하는 것도 블랙 유머의 백미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동명의 영화 때문에 빛을 못보고 사라졌던 <파이트 클럽>이 랜덤을 통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 랜덤에서 척 팔라닉의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이 기회로 그가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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