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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양장본 HardCover)
216쪽 | 양장
ISBN-10 : 8970129863
ISBN-13 : 9788970129860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하다 게이스케 | 역자 김진아 | 출판사 문학사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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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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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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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삶 앞에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짧은 서사 속에서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며, 독자로부터 생각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하다 게이스케의 소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주인공 겐토의 시선을 통해 세대 간 갈등부터 시작해 고령화 사회,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이 겪는 애환과 갈등을 위트 넘치게 표현했다.

7개월째 백수로 살고 있는 겐토는 28세의 흔한 취준생이다. 겐토의 가족은 엄마와 겐토, 그리고 87세의 할아버지이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겐토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집에 남는다. 할아버지와 같이 산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겐토는 할아버지의 무기력한 행동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안 아픈 데가 없어, 이제 죽어야지,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늙으면 죽어야지……”

그런데 문득, 겐토의 머릿속에 엉뚱하고 위험한 생각이 떠오른다. ‘저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할아버지가 정말 죽고 싶어 한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할아버지의 평온한 존엄사를 위해 겐토는 간병인 일을 하는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의 말에 따르면, 환자를 과하게 간병해서 움직임을 막으면 신체 기능이 쇠약해져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게 겐토는 할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과한 간호’를 시작하는데…….

저자소개

목차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이제 죽어야지.” - 7

할아버지 죽이기 작전을 시작하다 - 59

할아버지, 쓰러지다 - 109

할아버지와 헤어지다 - 143

작품해설 - 185

옮긴이의 말 - 208

책 속으로

낮이든 밤이든 누워서 천장만 쳐다보다 자기가 졸고 있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백야를 헤매고 있다면, 더 이상 건강해지지도 못할 몸으로 버텨낸다 하더라도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죽음뿐이라면, 차라리 일찍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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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든 밤이든 누워서 천장만 쳐다보다 자기가 졸고 있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백야를 헤매고 있다면, 더 이상 건강해지지도 못할 몸으로 버텨낸다 하더라도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죽음뿐이라면, 차라리 일찍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 23쪽

“사람은 말이지, 뼈가 부러지거나 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잖아? 그럼 몸이랑 머리가 순식간에 쓸모가 없어져. 근육도, 내장도, 뇌도, 신경도 모두 연결되어 있거든. 과한 간병으로 아예 움직임을 막아서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쇠약하게 만들어야 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약해지니까 말이야. 다시 말해 두 배로 과하게 간병을 하는 거야.”
- 43쪽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몸은 무엇을 남겨두려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파괴가 필요했다.
- 79쪽

그러나 겐토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사이에 희망의 싹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틀림없이 꽃 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노인이 되어 흰 벽이나 천장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좀 더 젊은 세대가 자신을 평온하게 죽이러 와준다면 자신은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 114쪽

할아버지를 보고만 있어도 미래의 자기 자신이 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 하다못해 손자에게 위엄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할아버지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했다.
- 120쪽

고통을 아무리 참고 극복해낸다 하더라도 그 끝에서 노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의 절실한 소원을 건강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괴로워도 끝까지 목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틀에 박힌 말을 미래가 없는 노인들에게 하는 것이야말로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닌가.
- 140쪽

커튼으로 가로막힌 공간으로 돌아가 온몸에 튜브를 꽂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틀니를 돌려준 겐토는 절실하게 빌었다. 그저 매뉴얼대로 상냥한 목소리를 쥐어짜는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이렇게 비인
도적이며 불길한 공간에서 할아버지의 최후를 맞이하게 할 수는 없었다.
-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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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대 간 갈등부터 고령화,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품! 하다 게이스케의 소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원제: Scrap and Build)》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삶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대 간 갈등부터 고령화,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품!

하다 게이스케의 소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원제: Scrap and Build)》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삶 앞에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 겐토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낸다. 세대 간 갈등부터 시작해 고령화 사회,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이 겪는 애환과 갈등을 위트 넘치게 표현한 작품이다.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 방송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인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는 짧은 서사 속에서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며, 독자로부터 생각과 재미를 이끌어낸다.

죽지 못해 사는 할아버지를 위한
백수 손자의 아주 특별한 선물!

‘지금이 몇 시지?’ 늦은 아침에 눈을 뜬 겐토는 혼란스럽다. 자신이 보고 있는 방 안의 풍경이 어제의 기억인지 오늘의 기억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7개월째 백수로 살고 있는 그는 28세의 흔한 취준생이다. 겐토의 가족은 엄마와 겐토, 그리고 87세의 할아버지이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겐토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집에 남는다.
할아버지와 같이 산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겐토는 할아버지의 무기력한 행동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안 아픈 데가 없어, 이제 죽어야지,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늙으면 죽어야지……”
그런데 문득, 겐토의 머릿속에 엉뚱하고 위험한 생각이 떠오른다. ‘저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할아버지가 정말 죽고 싶어 한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할아버지의 평온한 존엄사를 위해 겐토는 간병인 일을 하는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의 말에 따르면, 환자를 과하게 간병해서 움직임을 막으면 신체 기능이 쇠약해져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게 겐토는 할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과한 간호’를 시작하는데……

◈ 할아버지와의 껄끄러운 공생 관계가 준 깨달음

고령화와 저출산, 청년실업 등으로 인한 이런저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수많은 통계자료와 리포트들이 더 잘 알려준다. 고작 그 문제점들을 동어 반복적으로 읊어대기 위해 귀한 지면에 불면의 밤을 할애할 작가는 없다. 숱한 자료나 보고들로는 그 낌새조차 챌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그리고 인간 내면의 미세한 일렁임과 술렁임에 탐조등을 비춰보려는 정열과 고투를 건너뛰려는 작품들을 우리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그런 점에서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를 건너뛰려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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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죽음이라는 위장술 | qu**tz2 | 2018.09.2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나날이 늘고 있는 노인 인구를 어떻게 부양해야 할지는 이제 엄연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출산을 그저 젊은이들의 ...

    나날이 늘고 있는 노인 인구를 어떻게 부양해야 할지는 이제 엄연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출산을 그저 젊은이들의 이기심 탓으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너무도 커진 것이다. 근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선 지점에서 인구 전반이 고령화 되는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이번에 읽게 된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는 이와 같은 사회 배경이 여실히 반영된 작품이었다.

    여러 집과 시설 등을 돌아다닌 끝에 할아버지는 딸네 집에 머물게 됐다. 졸지에 겐토는 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것인데, 그저 그런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금 어디에도 몸담지 못한 상태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취준생인 것인데, 소위 명문대 졸업생들도 어렵다는 게 취업으므로 겐토가 얼마나 이 생활을 빨리 중단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딱히 삶의 의욕이랄 게 없을 듯한 처지의 겐토 앞에서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신세 한탄을 내뱉는다. 하루가 다르게 노쇠하는 몸 상태 등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다지 살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건 할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도 마찬가지 같았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이따금씩 신경질이 가득 섞인 말투를 구사하는 겐토의 어머니는 분명 화가 난 상태였다. 겐토의 경우에는 분노보다는 우울감이 하늘을 찌르는 형국이었다.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여자 친구와 함께일 때뿐이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어른은 도로 아이가 된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이제는 자녀 등의 도움 없이는 힘들어진다. 겐토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어찌 보면 굉장히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자기 그릇 자기가 싱크대에 갖다 놓기 정도는 직접 할 것을 요구한다. 매순간 입에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라면 어머니처럼 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겐토는 너무도 잘 알았다. 그 때부터 겐토는 극진한 효도를 행하기 시작한다.

    멀쩡하던 사람들도 병원에 가면 왜 환자로 돌변하는지, 난 이따금 궁금증이 일고는 했다. 한 번은 텔레비전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접하기도 했다. 남편이 모든 것을 대신 해준 나머지 숟가락으로 밥을 떠 제 입에 넣는 것조차도 버거워했던 여인이 남편이 사망한 후에도 자신은 그와 같은 일을 할 힘이 전혀 없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겐토가 노린 것은 약을 과하게 처방하고, 모든 것을 요양보호사가 대신 해주는 병원에서와 같은 효과였다. 할아버지가 스스로 행해야 하는 모든 것을 자신이 도맡음으로써 할아버지를 바보로 만들려는 겐토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생의 의지는 죽음과 맞닿아 있는 모양이다. 겐토의 할아버지는 죽고 싶다 읊조리면서도 젊은 의료진을 매만지는 추한 행동을 행하며 제 생의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낸다. 아마도 겐토가 헷갈렸던 것은 그 무렵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죽고 싶다는 고백은 실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겐토는 너무 어렸고,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과했다. 이율배반적인 할아버지의 모습 안에 깃든,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겐토는 지금 즈음이면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불안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겐토는 낮과 밤의 구별도 없이 그저 하얗기만 한 지옥 속에서도 계속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헤어날 수 없는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ㄴ 어떻게든 싸워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p184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일단은 살고 볼 지어다! 죽고 싶다는 말 이면에도 삶을 감추고는 그렇게 무쏘의 뿔처럼 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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