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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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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 151*210*22mm
ISBN-10 : 1160402248
ISBN-13 : 9791160402247
설이 중고
저자 심윤경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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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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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25 좋습니다 책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77ka*** 2019.11.12
24 감솨합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mw1*** 2019.11.09
23 `1234567890 5점 만점에 5점 p3***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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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설이가 세상에 던지는 집요한 물음!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저자 심윤경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이라는 평을 들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좋은 교육 환경 아래서 성취와 성공을 위해 행해지는 부모 코칭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갓난아기로 발견된 소녀 설이.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세 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상처받고 영악해진 설이는 영원한 의문을 가슴에 안고 세상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한다. 설이를 구조한 풀잎보육원 원장은 설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훌륭한 교육뿐이라 믿고 설이를 우리나라 최고 부유층의 사립초등학교인 우상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약자를 향한 교묘한 학대와 차별에 익숙한 부유층 아이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설이는 위탁모 이모의 늙고 초라한 사랑과 대한민국 최상류층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사이의 선명한 대비를 경험한다. 그리고 성공을 담보로 한 사랑의 천박한 이중성과 이기주의는 설이의 가차 없는 추궁 앞에 가면을 벗는다. 코칭이라는 이름의 조건적 사랑이 추하고 유해한 민낯을 드러낼수록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환상은 깨져 가는데…….

저자소개

저자 : 심윤경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

목차

설이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예쁜 옷을 입은 아기가 음식물 쓰레기통 속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부끄러운 곳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예쁘고 아무 생각 없는 별이 되는 대신 피곤하고 부끄러운 유기아동이 되어서 세상의 몫이 되어야 마땅할 창피함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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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옷을 입은 아기가 음식물 쓰레기통 속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부끄러운 곳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예쁘고 아무 생각 없는 별이 되는 대신 피곤하고 부끄러운 유기아동이 되어서 세상의 몫이 되어야 마땅할 창피함을 대신 짊어졌다. 과연 이 바보 같은 세상은 그런 생각을 해보기나 했을까? 자기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알기나 하려는지. _26~27쪽

반석 같은 아빠의 어깨 위에서 자란 시현이 그토록 휘청거리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이모의 품속에서도 쉽게 흐느낌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_89쪽

그들이 내 부모인 것을 생각하면 나는 이 세상에 둘도 없이 멍청하고 인간성은 거지 같은 쓰레기여야 옳았다. 내가 확실한 쓰레기로 살지 않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괜찮은 인간이 될까 봐 걱정이었다. _109쪽

시현 엄마는 그날그날 달랐다. 어떤 날은 와이파이가 켜지고 어떤 날은 꺼지고, 어떤 날은 스마트패드를 허락하고 어떤 날은 금지했다. 어떤 날은 웃으며 달래고, 어떤 날은 야단치며 빼앗았다. _166쪽

지금 누군가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면 고맙겠다. 그들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까지 알게 된다면 상처는 나을 것이다. _172쪽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만 그 진짜 이유는 얼토당토않은 곳에 따로 있다. 이모가 나에게 가르쳐준 그 놀라운 비밀은, 지금 내가 이 고통스러운 죄책감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되어주었다. _172쪽

그들은 각각 최고의 것을 눈앞에 놓고도 그건 하나도 좋은 게 아니라고 손발을 내저었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_177쪽

나는 이 달콤한 무심함을 시현에게 한 숟갈만 떠먹여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_244쪽

사람에게도 자식을 키우는 건 몹시 힘든 일이라서 곽은태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조차 완전히 길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가 그분들께 나를 맡긴 건, 비록 스스로 키우지 못했지만, 좋은 결정이었다. _268쪽

부모의 어깨 위도 알고 보니 멀미나게 흔들리는 곳이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어깨는 없다. _270쪽

복잡한 조건법 시제 따윈 없이 나는 그렇게 사랑받았다. 별다른 감사조차 없이 당연하게 받아먹었던 그 소박하고 따스한 사랑이 기적인 걸 이제 알았다. _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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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소설판 〈SKY 캐슬〉 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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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소설판 〈SKY 캐슬〉


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로 돌아왔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로 불렸다면, 《설이》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설이’의 혹독한 성장담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강하고 세차며 맹렬하면서도 따뜻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설이》는 난마처럼 뒤얽힌 교육 문제에 갇혀 갈 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SKY 캐슬〉과 닮아 있다. 그러나 〈SKY 캐슬〉이 입시를 둘러싼 부조리에 집중되어 있다면, 《설이》는 본질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좋은 교육 환경 아래서 성취와 성공을 위해 행해지는 부모 코칭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는다.
《설이》는 얼마나 아이를 키우기 힘든지에 관한 어른들의 이야기뿐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자라기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설이》를 읽는 독자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 사랑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열세 살 설이가 견뎌낸 성장의 시간, 세상을 향한 집요한 물음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갓난아기로 발견된 소녀 설이.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세 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상처받고 영악해진 설이는 영원한 의문을 가슴에 안고 세상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한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지친 얼굴로 시선을 TV에 걸쳐둔 저 젊은 여자의 가슴속에는 지금 엄마의 사랑이란 것이 끓어오르고 있는 것일까?
설이를 구조한 풀잎보육원 원장은 설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훌륭한 교육뿐이라 믿고 설이를 우리나라 최고 부유층의 사립초등학교인 우상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약자를 향한 교묘한 학대와 차별에 익숙한 부유층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설이는 위탁모 ‘이모’의 늙고 초라한 사랑과 대한민국 최상류층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사이의 선명한 대비를 경험한다.
부모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좋은 환경이란 어떤 것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속성을 찾고자 하는 설이의 탐구는 집요하고, 성공을 담보로 한 사랑의 천박한 이중성과 이기주의는 설이의 가차 없는 추궁 앞에 가면을 벗는다. 코칭이라는 이름의 조건적 사랑이 추하고 유해한 민낯을 드러낼수록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환상은 깨져가고 설이는 상처를 받지만, 겸손하고 소박한 이모의 사랑, 아무 바라는 것 없이 한결같이 베풀어진 이모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설이는 자부심으로 이 땅에 당당한 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설이가 묻는다.
당신의 아이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물론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설이가 다시 묻는다.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가?
우리는 모두 설이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어른’이 된 아이들과,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나는 사나운 아이다. 하고 싶은 소리를 모두 퍼붓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팔뚝에 이빨을 박아버린다.” _본문 중에서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가 결국 인왕산 집과 동경하던 아름다운 정원을 떠나야 했다면, 《설이》의 주인공 ‘설이’는 우상초등학교를 떠나지 않는다. 사납게 버티어 서서 이모의 곁에 머물고야 만다. ‘동구’와 ‘설이’ 사이에는 17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자라 어른이 된 아이들은 《설이》를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까? 아니, ‘동구’는 ‘설이’를 보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말한다.

나는 동구의 희생과 사랑을 칭송했지만 그 아이가 행복한지 아닌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은 나의 독자들에게 특히 어린 독자들에게 나는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들은 묵묵히 자기 인생조차 내걸어야 한다고 동구처럼 그래야 마땅하다고 말해버린 것 아닌가. _‘작가의 말’ 중에서

그사이에 변한 건 무엇일까? 어른들은 그대로인데 아이들만 변한 걸까. 아니면, 어른들이 그대로이기에 아이들이 변해야만 했던 걸까. 아이들이 침묵하는 세상은 옳지 않다고. 아이들의 되바라진 자기주장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는 어른이 많아질 때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곳이 될 거라고. 설이는 말한다.
《설이》를 읽는 내내 독자들은 분명 ‘어른’이 된 아이들과, ‘어른’이 될 아이들을 향한 작가의 귀한 바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기억하고, 아픔을 연대하려는 작가의 굳은 의지, 작가의 이런 마음 씀이 ‘우리’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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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설이 | pl**tree | 2019.11.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대출하고 싶었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그 책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본 이 책!은 제자리에서 벗어난...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대출하고 싶었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그 책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본 이 책!은 제자리에서 벗어난 곳에 꽂혀있었다.
    솔직히 숨겨둔 사람한테 화가 나 오기로 빌린 책이다.
    난 내 삶도 버겁고 힘들어서 다른 사람이 아프고 힘든 영화, 책 절대 안볼 것이라 다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인문, 사회 등 사실적인 소재의 책들이 편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친부모에게 버려진 아이, 거기에다 세번이나 입양에 실패한 아이 설이-설날에 버려져-의 성장소설이다.
    읽다가 몇번을 망설였다... 그만 볼까 하고...
    소설이다 보니 쉽게 읽혔고 읽다보니 안타깝기만 한 내용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설이는 머리가 좋아 공부를 아주 잘 했다.
    공부를 잘 하면 세상 살기는 좀더 편해지니까!
    깡도 있고! 하지만 생각도 많은 아이 였다.
    그런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설이는 어른들의 거짓말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이 짠하고 미안했다.
    나도 설이와 같은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설이와 같은 어린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어른이 되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 낯선 아이 설이 | eh**1 | 2019.06.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독서동아리에서 읽은 심윤경의 새 책 부모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중반 이후부터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읽는 재미도 ...

    독서동아리에서 읽은 심윤경의 새 책

    부모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중반 이후부터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읽는 재미도 있다   

  • 설이 | bw**08 | 2019.03.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

    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로 돌아왔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로 불렸다면, 《설이》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설이’의 혹독한 성장담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강하고 세차며 맹렬하면서도 따뜻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설이》는 난마처럼 뒤얽힌 교육 문제에 갇혀 갈 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SKY 캐슬〉과 닮아 있다. 그러나 〈SKY 캐슬〉이 입시를 둘러싼 부조리에 집중되어 있다면, 《설이》는 본질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좋은 교육 환경 아래서 성취와 성공을 위해 행해지는 부모 코칭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는다.
    《설이》는 얼마나 아이를 키우기 힘든지에 관한 어른들의 이야기뿐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자라기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설이》를 읽는 독자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 사랑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
    열세 살 설이가 견뎌낸 성장의 시간, 세상을 향한 집요한 물음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갓난아기로 발견된 소녀 설이.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세 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상처받고 영악해진 설이는 영원한 의문을 가슴에 안고 세상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한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지친 얼굴로 시선을 TV에 걸쳐둔 저 젊은 여자의 가슴속에는 지금 엄마의 사랑이란 것이 끓어오르고 있는 것일까?
    설이를 구조한 풀잎보육원 원장은 설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훌륭한 교육뿐이라 믿고 설이를 우리나라 최고 부유층의 사립초등학교인 우상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약자를 향한 교묘한 학대와 차별에 익숙한 부유층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설이는 위탁모 ‘이모’의 늙고 초라한 사랑과 대한민국 최상류층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 사이의 선명한 대비를 경험한다. 

  • [국내문학/소설] 설이 | mi**ge2927 | 2019.03.06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오랜만에 내 마음을 움직인 소설을 읽었다. 내 기준에 좋은 소설이란 나를 바꾸는 소설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을...

    오랜만에 내 마음을 움직인 소설을 읽었다. 내 기준에 좋은 소설이란 나를 바꾸는 소설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을 움직이게 하고 내가 심적으로 방황하게 되면 나를 붙잡아 줄만한 소설들이다. 


    나는 이 달콤한 무심함을 시현에게 한 숟갈만 떠먹여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설이>가 내 마음 속의 책이 된 이유는 이 책이 '가족'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나와 함께했던 내 가족들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감정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바꿔줄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사람이 외롭지 않으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단다. 


    드라마 캐슬>이 방영되고 난 후 비슷한 소재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캐슬>과 비교가 많이 되는데 이 책은 캐슬>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캐슬>이 한국 사회의 엄청난 교육열로 인해 아이들에게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설이>는 설이가 가진 가족에 대한 생각들, 세상에 가진 의문을 볼 수 있었다. 가족의 의미와 사랑,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생각들을 설이의 시점에서 들여다본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내가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책은 담담하지만 아픈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설이가 가지고 있는 의문들이, 생각들이 무심하게 툭툭 던져질 때면 그 물음을 나는 힘들게 주워삼킨다. 설이는 정말 순수하다. 스스로는 세상에서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것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설이의 순수한 영혼은 그 누구보다도 맑다고 생각한다. 설이가 상상했던 완벽한 가족, 그리고 그 완벽한 가족이라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설이의 질문이 나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에게 가족이라고 부르는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님이든, 아니면 반려동물이라도 상관이 없다. 사실 가족이라고 하기보다 넓은 의미로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진 관계 속에서 이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일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추천할만한 가치가 있다. 더욱이 책을 읽고 우리가 가진 관계를 다시 되돌아 보고 더 견고히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후 17년만의 장편소설 <설이>(한겨레출판, 2019). 강아지와 한 여자 아이가 눈 속을 ...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후 17년만의 장편소설 <설이>(한겨레출판, 2019). 강아지와 한 여자 아이가 눈 속을 뛰어다니는 표지와 달리 내용은 무척이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띠지에 적힌 "가족이란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다"(p.177)라는 문장은 주인공 설이의 생각을 하나로 함축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세 번째 파양으로 함묵증을 앓게 된 평범한 열세 살 소녀인 설이. 그 소녀의 시각으로 들여다 보는 세상은 차갑다 못해 냉랭하기만 하다. 그런 현실에 맞서 집요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문제를 끄집어낸다. 아이라면 무조건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하는지, 부모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지, 가족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지. 저자 심윤경은 이 소설을 쓰면서 설이의 집요하고 앙칼진 추궁이 "나 자신의 가슴마저 가차 없이 할퀴었다"(p.278)라고 고백했다.

    그래서인지 설이가 고마웠다. 사실 어느 순간 어른이 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때가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적엔 마음속에 드는 의문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꺼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을 다 말하다 보면 부딪치게 되는 일이 많아 그저 쌓아두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말하기 어려워진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유년 시절 모습과 무척이나 비슷한 것도 그렇고, 내가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다 풀어주는 것 같아 '사이다'를 마신 듯 속 시원해졌다.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읽다 보니 마지막엔 뿌듯했다. 스스로 깨우치는 모습과 어린 시절 겪은 모든 것이 없이는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소설 시작 첫 장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한때 아이였던 사람들에게"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한때 어렸는데' 싶었다. 이 작품에 딱 어울리는 시작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어린 시절을 다시 떠올리고 싶거나 현실판 SKY캐슬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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