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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요동(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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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쪽 | A5
ISBN-10 : 8958621230
ISBN-13 : 9788958621232
역사의 요동(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해리 하르투니언 | 역자 윤영실 | 출판사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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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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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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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까지 유럽과 일본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상담론을 초점을 맞추어 탐구한 이론서 <역사의 요동 - 근대성, 문화 그리고 일상생활>. 문화연구와 지성사연구의 새로운 시공간으로 떠오른 '일상'을 세밀하게 서술한 책이다. 우리 지식 사회에 넓게 퍼져있는 일상의 지형도를 꼼꼼하게 인식하게 하고, 새로운 연구영역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아직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바 없는 크라카우어나 아르바토프를 비롯하여 하이데거에서 벤야민까지 다양한 서구 사상가들의 일상론을 일목요연하게 전해준다. 나아가 크라카우어와 아오노 슈키치, 짐멜과 콘 와지로, 하이데거ㆍ벤야민과 토사카 준 등 동서양의 일상담론을 나란히 견주어봄으로써, 이들이 동시적 근대성 안에서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 경험과 사유의 길을 밟아왔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지형도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소개된 다양한 일상론들을 재평가해볼 수 있다.

저자소개

윤영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선물, 경제 너머를 꿈꾸다》(디딤돌, 2005), 옮긴 책으로는 《다시 에드워드 사이드를 위하여》(엘피, 2006)가 있다.

서정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고 있다. 옮긴 글이나 책으로는 〈예술, 영화, 예술영화〉(삼인, 2004), 《세기의 사상가, 니체》(유토피아, 근간), 《성스러운 공포》(생각의 나무, 근간), 《니체》(웅진, 근간) 등이 있다.

목차

저자 소개 해리 하르투니언 : 역사의 정치학(마이클 신)

감사의 말
한국어판 서문
시간, 경험, 파시즘의 유령

서론 일상생활의 피할 수 없는 '현실성'
1. 현재의 현실성
2. 근대성의 설명범주로서의 일상성
3. 리처드 에번스의 《역사를 위한 변론》과 서구 역사학
4. 헤이든 화이트의 《메타역사》와 포스트모던 역사학
5. 도시, 일상의 역사가 쓰이는 장소
6. 일상성, 중심을 동요시키는 유령

1장 공룡의 자취를 찾아서: '지구화'시대의 지역 연구
Ⅰ. 지역연구의 기원과 새로운 가능성
1. ‘중심’에서 ‘주변’을 조망하다
2. 지역학, 미국의 세계경영 기획
3. ‘외부’를 계속해서 ‘외부’로 머물게 하다
4. ‘주변성’을 거부하는 ‘주변’으로부터의 지역연구

Ⅱ. 비판적 문화이론과 일상성
1. 지역연구에서 문화연구로
2. 탈식민주의의 강박증
3. ‘일상생활의 고삐 풀린 상품화’

2장 일상생활의 신비: 역사 속의 일상성
Ⅰ. 일상, 시간과 공간의 최소단위
1. 근대성에 대한 문제제기
2. 역사적 지위를 획득한 ‘일상’
3. 일상성의 의미와 가능성
4. 일상생활과 사물들의 문화

Ⅱ. 일상, 자본주의의 거역할 수 없는 힘
1. 일상을 장악한 새로운 대상의 발견
2. 일상이 품은 ‘유령적 잠재성’
3. 일상생활의 핵심은 상품형식
4. 일상을 전복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일상’

3장 변증법적 시각: 일상성 속의 역사
Ⅰ. 일상생활을 판타지화하기
1. 일본의 근대성과 일상성
1. 도시, 문화생활, 거리의 일상생활
3. 영화, 아메리카니즘, 저널리즘

Ⅱ. 일상성의 공간을 풍속화하기
1. 일상성에 대한 반성적 시각
2. 고현학의 탄생
3. 샐러리맨의 공포시대
4. 일상성의 철학
5. 상상하고 회상하는 힘으로서의 일상

미주
저자 인터뷰
과거는 언제나 현재에 의해 소환된다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변경에서 출발한 저자의 사유는 필연적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로 이어진다. 그는 정보수집과 실증성이라는 차원에 머물러 있던 지역학에 비판적 문화이론을 도입하고, 철학, 역사학, 문학, 정치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진정한 학제 간 연구로서의 지역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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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에서 출발한 저자의 사유는 필연적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로 이어진다. 그는 정보수집과 실증성이라는 차원에 머물러 있던 지역학에 비판적 문화이론을 도입하고, 철학, 역사학, 문학, 정치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진정한 학제 간 연구로서의 지역학을 정립하는 데 앞장서왔다. 또한 전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는 항시 가장 전위적이고 비판적인 이론들로 무장한 채 자기 폐쇄적인 지역학의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해왔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오랫동안 지역학 혁신을 위한 외길을 걸어왔던 한 학자의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신랄한 비판의식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 지식들은 원본과 복사본이라는 규범을 벗어나기 위해 중심과 주변이라는 더 큰 이분법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주변부에 속해 있던 나라들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이 확장된 관점을 통해 더 이상 ‘유럽과 미국 대 그 나머지’라는 식의 위계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지역학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지역학 형성의 주요한 동력 중 하나는 정치적·경제적 블록화를 향한 욕망이다. 그러나 지역학이라는 학문을 지역기구 안에 자리 잡게 하려는 시도는 동아시아학을 국가나 기업의 정치적·경제적 이익에 봉사하는 도구적 지식의 공급자로 만들 위험이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담론들이 이전의 위계적 질서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불행한 역사 경험을 반복하기 십상이다. 대동아공영권이란 일본의 제국주의적 수탈과 다른 아시아인들에 대한 무관심을 은폐하는 가면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지역 내의 불균등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시아 지역의 전통적인 범아시아주의(Pan-Asianism)는 실제로 시행되었던 것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적인 것이었으며, 서구와 전쟁을 벌이던 일본이 일시적으로 아시아인들의 조력을 얻기 위해 이용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역적 연대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그런 시도들을 훼손시켜왔고 또한 현재에도 다시 나타나기 쉬운 위계의 과잉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냉전 시기 미국 진영의 이익에 봉사한 데 머문 지역학의 사례 역시, 이런 시도들이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는 경고에 무게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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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의 저자 하르투니언 당대의 화두를 끌어안으며 사유하는 지식인이다. 당대의 문제의식과 함께 호흡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연구자이기에, 그의 문제의식을 우리의 문제의식으로 가져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번역서에는 원서에 없는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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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하르투니언 당대의 화두를 끌어안으며 사유하는 지식인이다. 당대의 문제의식과 함께 호흡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연구자이기에, 그의 문제의식을 우리의 문제의식으로 가져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번역서에는 원서에 없는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하여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새로이 구성했다.
하르투니언의 후학인 마이클 신(코넬 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선생님에게 원고를 청탁하여 〈하르투니언:역사의 정치학〉에 대한 글을 집필케 했다. 마이클 신 선생님은 이 글에서 하르투니언의 연구사적 위치와 지적 여정 중심으로 그의 학문적 개념과 위치를 독자들에게 정리해주었다. 또한 책의 말미에 〈저자 인터뷰〉를 마련해 책에서 충분히 서술할 수 없었던 부분을 말하게 함으로써, 저자의 논의와 역자 선생님들의 문제의식이 소통하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장(場)을 마련했다.

하르투니언의 작업은 근대화 이론에 대한 일종의 응답으로 볼 수 있다. 근대화 이론은 발전을 정책 결정이나 커다란 구조와 관련된 요소로 간주한다. 반면 하르투니언은 의식과 경험, 사유, 즉 근대화 이론이 무시해온 것들에 주목한다. 그 당시 이데올로기라는 관념은 전혀 공부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1940년대와 50년대에 지성사(intellectual history)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쇠퇴한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1960년대에 자본주의 세계 체제가 근본적인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주류적인 역사 서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미국 내의 소수자 운동 및 해외에서 진행된 탈식민 해방 운동은 근대성이 진보를 향해 나아간다는 주장을 잠식해갔다. 주변화된 집단들을 새로운 서사로 통합시킬 새로운 역사 기술 방식을 찾던 젊은 역사학자들은 점점 더 사회 이론으로 관심을 돌렸다. 새로운 역사학, 새로운 역사서술방식들이 증가하면서 역사적 ‘객관성’에 대한 기존의 보수적 견해는 그 토대를 위협받고 역사학 분야는 ‘파편화’되기 시작했다.
― 본문 9쪽, 〈하르투니언:역사의 정치학〉(마이클 신, 코넬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일상은 지배와 저항이 맞부딪쳐 힘을 겨루는 장
저저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옮긴이들(윤영실·서정은)의 문제의식과 화두는 무엇일까?
《치즈와 구더기》, 《마르탱 게르의 귀향》 등 미시사의 대표작들이 갖는 의미는 단지 과거의 구체적 일상에 대한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이상이다. 이들은 대문자 역사가 지배질서 아래 편성해놓은 역사적 서사 아래에서 요동치는(웅성거리는) 여성, 민중, 타자들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여기서 일상의 의미는 뒤집힌다. 일상은 더 이상 지배질서가 견고하게 관철되는 것이, 구멍이 숭숭 뚫린 성긴 조직에 불과하다. 그 구멍들 사이로 타자들의 욕망은 이미 항상 흘러넘치고 있다.
이런 관점의 일상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데틀레프 포이케르트의 《나치시대의 일상사》 같은 파시즘 연구에서였다. 일상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는 스피노자 이래의 오랜 난제인 질문과 다시 마주친다. “욕망은 왜 스스로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가?” 파시즘 하에서 대중들은 어떻게 자발적으로 지배에 종속되는가. 그러나 다른 한편 파시즘이 온전히 붙잡아두지 못한 저항의 틈새들이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일상은 이렇게 지배와 저항이 맞부딪쳐 힘을 겨루는 장이다. 그 힘들의 충돌에서 비롯된 미세한 진동들을 포착하여 저항의 틈새를 넓히는 것, 일상 연구의 과제는 이런 것이리라.
동일한 관점이 국민국가의 경계를 둘러싼, 혹은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힘들의 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식민체제 하의 일상을 좀 더 촘촘히 파고들어, 미시적 지배의 관철과 저항의 틈새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저항과 협력 사이의 ‘광범위한 회색지대’는 그저 무의미한 지대로 남게 될 것이다.

일상이야말로 혁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근대적 도시 체험으로서의 일상성에 주목했던 기존의 연구에서 한 발 더 나가야 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흔히 보편적 근대성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구들에서, 제2 제정기의 파리와 1930년대 조선의 차이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조선의 특수성, 즉 모방의 모방으로 근대를 경험할 때 나타나는 차이와 간극에 주목하는 것이야말로 추상이 아닌 구체로서의 일상성 개념에 값하지 않을까.
이는 근대성의 물적 토대를 결여한 1930년대 조선에서 모더니즘 운운하는 것은 공허하다는 식의 기존 비판과는 맥을 달리한다. 1930년대 경성의 후진성은 근대의 부재가 아닌, 그 자체로 근대의 표지이다. 중심과 주변, 선진과 후진, 발달과 저개발이라는 차이를 동시적으로 양산하는 것이야말로 근대의 운동 방식이기 때문이다. 식민지란 서구라는 원본의 복사물도, 대안적 근대성도 아닌 동시적 근대성 안에 자리 잡은 외부이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그런 차이들이 드러나고 맞부딪치는 장이자, 벤야민식으로 말하면 좌절된 과거의 바람들이 유령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나 배회하는 장인 것이다.
혁명의 실패로부터 배울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혁명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이야말로 혁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의 자리를 바꾸기는 비교적 쉬우며, 제도를 바꾸는 것조차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을 조직하는 견고한 틀, 일상 속에 침전된 두터운 풍속을 바꿔내는 것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몸에 끈적끈적 달라붙은 습속을 떨쳐내는 것, 곧 우리의 신체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혁명, 그것은 바로 코뮨의 과제이기도 하다. 코뮨의 승패는 바로 코뮨의 일상이 자본주의적 일상으로부터 얼마나 다른 질을 획득하는가에 달려있다.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상실했을 때, 코뮨은 그 수명을 다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차이를 만들어낼 것인가? 가족, 소유, 음식, 연애, 친구와 적을 만나는 방식까지, 어떻게 차이를 구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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