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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388쪽 | | 151*223*30mm
ISBN-10 : 8932473935
ISBN-13 : 9788932473932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중고
저자 서희석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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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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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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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스페인 근현대사! 스페인 현지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스페인 근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은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스페인 근현대사의 정사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야사까지 아우르는 책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페인 역사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와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겹쳐 보는 흥미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서희석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 안달루시아 대학원(UNIA)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1년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던 스페인에 정착해 현재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스페인 역사와 한국의 역사가 묘하게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페인 역사의 중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곳의 기록과 자취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 첫 성과물을 모아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을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책은 첫 책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스페인의 흥미로운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 바라본 스페인과, 스페인 현지 사람으로서 바라본 또 하나의 스페인을 여러 독자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감수 : 이은해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교 인문학부 스페인근대사학과에서 스페인 종교재판소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부 강사이다. 논문으로 「영화 ‘고야의 유령’에서 본 종교재판소의 실상, 16, 17세기 스페인 종교재판소 평의회의 역할과 특징」,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순혈조사 실태와 공식 입장간의 간극」, 「올리바레스 시대의 포르투갈인 콘베르소와 종교재판소」,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존재성과 파밀리아레스」, 「안토니오 페레스 사건과 검은 전설의 단면적 고찰」, 「바로크시대 반유대주의 입장에 대한 고찰 : 케베도의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를 중심으로」, 「종교재판소의 소송보고서를 통해 본 황금세기 스페인의 구기독교인들」, 「근대 스페인 사회의 아우토 데 페에 반영된 바로크적 과시성과 상징성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해가 지지 않던 제국은 어떻게 몰락했는가?

1. 엘 에스코리알 궁전의 비밀의 방
2. 아버지가 신을 원망하게 만든 펠리페 3세
3. 바람둥이 왕과 단추 제조자의 길
4. 카를로스 2세의 탄생
5. 페르난도 6세와 새어머니
6. 계몽 전제군주 카를로스 3세
7. 어딘가 부족한 왕 카를로스 4세
8. 아버지에게 대항한 페르난도
9. 마리아 크리스티나의 비밀
10. 사보이의 아마데오 왕 시기
11. 알폰소 13세와 98세대
12. 제2공화국과 프랑코 독재의 시작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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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르가리타 공주가 단명한 이유로는 이 같은 무리한 출산 및 유산과 더불어 근친 간의 결혼으로 태어나 몸이 약했다는 이유를 꼽는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벨라스케스가 그린 「시녀들」 그림에 잘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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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르가리타 공주가 단명한 이유로는 이 같은 무리한 출산 및 유산과 더불어 근친 간의 결혼으로 태어나 몸이 약했다는 이유를 꼽는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벨라스케스가 그린 「시녀들」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림에서 마르가리타 공주의 왼쪽을 보면 시녀인 마리아 아구스티나 사르미엔토가 조그만 도자기병을 공주에게 건네고 있다. 그 도자기병 안에는 17세기 귀족 여인들이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던 비밀의 명약이 들어 있었다. 그 명약은 바로 향수를 섞은 진흙이었다. 17세기에 사람들은 진흙을 먹으면 얼굴이 하얘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 시기 여자들은 하얗게 질린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작은 도자기 분량의 진흙을 먹었다.
- 본문 121~122쪽

펠리페 5세는 1728년 이후부터는 아예 밤낮을 완전히 바꾸어서 생활했다. 그는 자정에 회의를 시작하고 저녁을 새벽 5시에 먹었다. 그리고 7시부터 잠자리에 들어 12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해가 지면 하루를 시작했다. 신하도 왕비도 그의 생활 리듬을 쫓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말년에 그는 우거지상을 하고 다녔고, 정신병 증세가 심해져 스스로 물기도 하고, 노래하고, 괴로움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을 피해 다녔고, 옷은 이사벨 왕비가 입었던 옷만 입었다. 다른 옷은 독이 묻어서 입으면 죽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갑자기 입고 있던 옷을 집어 던지고 알몸으로 걸어 다녔다. 펠리페 5세는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이사벨 왕비와 큰 소리로 다투기도 했고 때로는 그녀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러다 어떨 때는 왕궁을 탈출하려고도 했다. 왕비는 그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경비를 두어 왕을 감시했다. 언제나 왕관을 내려놓고 쉬고 싶었던 펠리페 5세는 1746년 7월 9일 죽어서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늘 왕위를 내려놓고 싶어 했던 펠리페 5세는 45년 3일을 왕위에 있으면서, 스페인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던 왕으로 기록에 남았다.
- 본문 158쪽

부지런하고 똑똑한 군주였던 카를로스 3세가 보기에 카를로스 왕자는 왕이 되어 나라를 이끌기에는 부족해 보여서 걱정이 많았다. 이는 펠리페 2세가 펠리페 3세를 보며 한탄을 할 때와 비슷했다. 펠리페 2세는 그 마음을 펠리페 3세에게 전하지는 않았지만, 카를로스 3세는 직설적인 면이 있었다. 어느 날 궁정에서 연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카를로스 왕자가 카를로스 3세에게 물었다.
“아버지, 이해 안 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만약에 모든 왕이 신의 뜻에 따라 선택되었다면, 어떻게 나쁘고 멍청한 왕이 있을 수 있는 건가요? 모두 현명하고 좋은 왕만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카를로스 3세는 아들을 한번 쓱 내려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그 멍청한 게 바로 너란다.”
- 본문 19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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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보와 보수, 아나키스트에서 사회주의자까지 다양한 이념과 사상의 각축장이었던 스페인 그들의 다채로운 근현대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스페인 현지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스페인 근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단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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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아나키스트에서 사회주의자까지
다양한 이념과 사상의 각축장이었던 스페인
그들의 다채로운 근현대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스페인 현지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스페인 근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단순히 참고 서적이나 기타 사료를 바탕으로 쓴 스페인 역사서들과 달리, 자국 역사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생각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스페인의 왕이었던 페르난도 7세의 경우 다소 교활하고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승부에서 이기고자 하는 욕심도 많았다. 예를 들어 그가 당구를 칠 때면 함께 치는 사람들이 페르난도 7세가 치기 좋게 일부러 실수를 하며 좋은 위치에 공을 배치해 주어야 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당구를 칠 때 상대방이 점수를 올리기 쉽도록 배치해 주면 “페르난도 7세에게 해 주듯 공을 놔 주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스페인 역사상 감추고 싶은 사건 가운데 하나인 악명 높은 종교재판에 관해서도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관점과는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 흔히들 스페인의 종교재판으로 수많은 사람이 제대로 변론조차 하지 못한 채 화형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스타프 헤닝센 교수에 따르면 1540년과 1700년 사이에 열린 44,674건의 종교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는 1,604명뿐이었다. 그나마 실제로 사형을 당한 사람은 826명이고, 778명은 사람 대신 지푸라기로 만든 인형을 태웠다.
스페인 근현대사가 한국의 근현대사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권력층의 무능함과 비리, 변화를 거부한 민중들로 인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나폴레옹의 지배를 겪게 되는 과정은 조선 말기의 상황과 유사하다. 좌파와 우파의 극심한 대립으로 스페인은 내전을 치렀고, 한국 역시 6·25 전쟁을 겪었다. 스페인은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한국과 무척이나 유사한 길을 걸었다. 따라서 스페인의 역사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페인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해석은 무적함대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던 스페인이 어째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페인 역사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와 스페인의 근현대사가 묘하게 겹쳐 보이는 흥미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스페인 근현대사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통해
드라마틱한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를 배우다

저자는 펠리페 2세부터 프랑코 독재 정부까지의 스페인 역사를 다루면서 정사뿐만 아니라 흥미진진한 야사도 함께 소개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 옆에는 오늘날에도 단추 제조자의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이 길에는 바람둥이 왕으로 알려진 펠리페 4세와 왕비 이사벨 데 부르봉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 왕비는 여느 때처럼 정부에 빠져 있던 펠리페 4세에게 여자와 헤어지라고 엄숙하게 경고했다. 펠리페 4세는 프랑스 왕실과 친인척 관계로 이어져 있는 왕비의 경고를 무시하지 못하고 애인과 헤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왕궁 근처에 별도의 집을 마련해 여전히 두 사람은 밀회를 즐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비는 단추 제조자의 길에 모여 살던 단추 제조자들에게 몰래 왕의 애인이 여전히 왕궁 근처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를 가져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단추 제조자들은 당시로서는 고가의 물품이었던 단추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귀족을 비롯한 고위층과 접촉이 잦았고, 이를 통해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로 치자면 단추 제조자들은 일급 정보원들이라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원래는 마드리드 왕궁 내에 있던 조각상들을 모두 오리엔테 광장으로 옮기게 된 일화라든가 하얀 천이 안 좋은 광선을 내뿜는다는 생각에 궁전의 흰 천이란 천은 모두 치워 버린 펠리페 5세의 광기, 왕이라는 신분에도 포르노 제작에 빠져 있었던 알폰소 13세의 자유분방함 등 기존의 스페인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지인만이 아는 뒷이야기들이 생생히 펼쳐진다. 특히 저자가 단추 제조자의 길처럼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현지 장소를 직접 방문해서 촬영한 사진 자료가 실려 있어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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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스페인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나라이지만, 그만큼 단편적인 이미지들로만 소비된다. 플라멩코, 가우디 건축물 등의 문화유산과 산...

    스페인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나라이지만, 그만큼 단편적인 이미지들로만 소비된다. 플라멩코, 가우디 건축물 등의 문화유산과 산티아고 순례길 등 인기있는 여행이 뚜렷이 연상되는 나라이니 만큼 스페인이라는 나라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많기에, 그 외의 담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어질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스페인의 역사라고 하면,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스페인 내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현대에서 가장 가까운 시점에 발생했고, 조지오웰과 헤밍웨이 등 여러 문인들에 의해 묘사되었으며 성격은 다르지만 내전을 겪은 나라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에도 주로 스페인 내전의 전후 시대를 중심으로 다룬 책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책 분량이 다루고 있는 스페인의 역사는 펠리페 2세의 시대에서 시작되는 방대함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근현대는 아무리 빨라야 1800년대부터 시작되는 시기를 일컫는다고 생각했기에 근대라고 하기엔 꽤 오래 전인 1500년대부터 서술하는 담대함이 돋보였다. 학창시절 세계사 또는 사회과목을 통해 스쳐 지나가던 왕들의 이름이 연속적으로 등장하여 이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으나 종교를 둘러싼 갈등, 부에 대한 욕망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니 스페인을 비롯한 서양사의 테두리가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왕실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였기에, 스페인의 역사라 하더라도 결국 스페인의 테두리에서만 해석할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울러, 오늘날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국가들의 이미지는 경제위기로 대표된다. 독일로 대표되는 서유럽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국가들로 인식되는데, 이러한 것이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왕실시대부터 내전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이 거쳐 온 역사적 경로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종교에 대한 집착과 부의 독식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순혈주의로 인해 기본적으로 개방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 왕정의 실정으로 인한 국민의 분노와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대립 등 과거의 영화 속에 갖추어진 스페인 역사의 어둠은 결국 오늘날까지도 끝나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는 한국의 역사와도 유사한 지점이다.

     

    연대기적 방식으로 각 시기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빠트리지 않고 서술하고 있어 스페인의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 제격이며, 우리의 역사와도 연관시킨다면 더욱 의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어느 나라든 '근 현대사'는 약간 '커튼으로 가려진 영역'같다. 학창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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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나라든 '근 현대사'는 약간 '커튼으로 가려진 영역'같다.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대체로 이름도 안 외워지는 고대부터 근대로 막 진입하는 과정에서 뚝 끊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약간 금기시하거나 꺼려하는 부분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는 몇 가지 키워드가 전부였다.

    '정열의 나라(플라밍고 등)', '파블로 피카소', '관광지' 그리고 '헤밍웨이', '조지오웰' 같은 작가들이 사랑한 나라. 프랑코의 독재는 또 거기에 딱 가서 붙지 않고 약간 별개의 국가 혹은 별개의 시공간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책 표지도 표지지만 '한 권으로 끝내는'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역사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놓는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서 읽어야 할 분량이 적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이만큼의 내용을 정리한 저자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 때는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스페인이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걸었고, 또 어떻게 현대국가로 변모했는가를 차분히 알려준다.

    보통 '역사책'은 재미없다는 생각이 있기 마련인데 스페인은 그 역사 자체가 대단히 역동적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서술되는 굵직굵직한 사건들 틈에서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험난했을까 싶기도 했다. 왕이 통치를 제대로 해도 '세금'의 근원인 민초들의 삶은 척박하기 마련인데, 이 나라가 현대로 걸어오는 과정에 국민의 자리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어느 나라든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전에 먼저 살펴본 통치자들 드물었다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고전에 등장하는 유럽 왕족 가문들의 이합집산의 배경이었나 싶게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놀랍기도 했고, 반가웠다. 마치 그동안 알지 못해서 답답했던 2%의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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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이 몰락으로 들어섰던 초입에 그래도 스페인을 부강하게 하고자 했던 펠리페2세 시절부터 시작하여 독재자 1975년 프랑코 사망으로 끝을 맺는다.

    왕족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한번 '스페인'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고, 중간 중간 야사에 속하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당시 '스페인 왕'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는 가가 유럽 전체의 이해타산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나라를 부강하게 한 왕도 있긴 있었지만, 대체로 자신들의 특권을 놓고 싶지 않아서 국민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밀어 넣은 집권자들이 많았다.

    언제나 한 걸음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가거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보내거나 거부하는 모습은 우리의 근대 모습도 겹쳐져 이 책의 부제인 '우리에게 낯설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스페인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에서 알게 됐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헤밍웨이의 작품에서 많이 다뤄지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어 일견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내 탓이 크지만,  2차 대전의 전초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스페인내전'은 마치 실체 없는 전설 같이 생각됐던 면도 있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시각은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후세를 사는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조망도 가능하지 않을까하지만, 그 시간을 현재로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그 다음의 시간을 전망하거나 예상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 것이다누가 집권을 하던 내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지만, 또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 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더욱 좋겠고, '스페인'은 대체 어떤 나라인가를 본격적으로 탐구해볼 생각이 있다면 그 전에 입문서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언어는 가장 강력한 문화수단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서가 담겨있다. 또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 나라를 온...

     언어는 가장 강력한 문화수단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서가 담겨있다. 또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 나라를 온전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언어를 알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 또한 용이하니 그 나라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의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이다. 스페인에 다녀온 후 스페인에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언어를 공부할수록 이토록 찬란한 스페인의 과거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스페인하면  '강력한 제국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과연 그 찬란한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답변부터 해보자면 그렇다 이다. 이 책은 스페인을 사랑하는 저자가 한 권으로 임팩트있게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정리하였다. 전문가가 쓴 것보다 오히려 담백한 문체와 핵심을 관통한 내용을 서술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일 정도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내용이 살짝 버거워질(?) 찰나에 사진자료를 첨부하여 지루함을 덜어준다.

     

     스페인 여행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 자신들을 '바르셀로나 사람'이라 하지 않고 '까달루냐 사람'이라고 했던 친구. 그리고 그 때 내가 잘 몰랐던 '까달루냐 지역'과 스페인 지역의 갈등을 처음으로 겪었다. 그런 역사적 배경에 스페인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신교가 등장했을 때, 절대 왕정이 무너져 스페인이 큰 변화를 겪었을 때 스페인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보다 기존 체제를 고수하며 자신의 것들을 지키려 했다. 우리나라의 '쇄국정책'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우리나라도 체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ㅇ을 겪었듯 스페인도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왕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함께하며, 흥미진진한 야사를 함께 소개한 점이다. 바람둥이 펠리페 4세 같은 이야기는 역사를 접하는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의 이야기 아닌가? 또 '시녀들' 그림과 같은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종의 역사서이자 교양서이다. 스페인 덕후인 저자가 스페인에 정착해 살며 보고 느낀 점을 역사와 함께 녹인 책이라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주하며 저자가 스페인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서양과 동양, 스페인과 한국.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나라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고 낯선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스페인에 대해 더욱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람이 있다면,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의 다른 나라 역사도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이러한 책을 내준다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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