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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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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쪽 | A5
ISBN-10 : 890115417X
ISBN-13 : 9788901154176
그랜드투어 중고
저자 설혜심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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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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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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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지성을 탄생시킨 ‘여행’의 기원 속으로!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그랜드 투어』. 독창적이고 섬세한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설혜심 교수가 ‘그랜드 투어’라는 소수 엘리트만의 호사스러운 여행을 소개한 책이다. ‘그랜드 투어’란 18세기 유럽에서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던 관행을 일컫는 말로,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괴테 등 최고의 지성을 탄생시킨 여행이기도 하다. 저자는 당시 여행을 떠났던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이 부모와 주고받은 편지, 동행 교사가 남긴 글 같은 개인적인 기록부터 당시의 여행 지침서, 신문 사설 등 공적인 기록 등을 바탕으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거대한 여행의 역사는 당시 유럽의 사회상, 국경을 넘나든 교류과 인간관계, 범유럽적 엘리트 교육의 양상뿐만 아니라 위인들의 삶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적인 이면들을 보여준다. 또한 과거의 여행자들이 오늘날의 관광객들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발견할 수도 있고, 현재 우리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모습에는 왜 그랬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늘날 교양의 기본 틀이 되고 현대 유럽 공동체의 밑바탕이 되는 ‘그랜드 투어’를 살펴봄으로써 서양 근대 탄생의 과정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설혜심
저자 설혜심(薛惠心)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학술진흥재단과 교육인적자원부의 베스트 티처상, 연세대학교의 최우수 업적 교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1년 에는 연세대학교 최초로 <최우수 교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 초 영국사를 주 전공으로 삼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한편 역사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는 다음과 같다.
『온천의 문화사: 건전한 스포츠에서 퇴폐적인 향락에 이르기까지』 (한길사, 2001/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한길사, 2002/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제국주의와 남성성』 (대우학술총서, 2004)
『지도 만드는 사람: 근대 초 영국의 국토·역사·정체성』 (도서출판 길, 2007/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위풍당당 엘리자베스 여왕』 (웅진다책, 2010)
『흑사병의 습격』 (웅진다책, 2010)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마녀사냥에서 트위터까지』 (도서출판 길, 2011/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그랜드 투어: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 (웅진지식하우스, 2013/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목차

프롤로그 _ 이 거대한 여행의 역사

chapter 1 그랜드 투어의 탄생

- 필립 시드니, 최초의 그랜드 투어리스트
- 그랜드 투어 이전의 여행
고대의 여행 | 중세의 순례
- 그랜드 투어의 성장 배경
탐험의 시대, 모험의 시대 | 종교 갈등 완화와 경제 성장 | 공교육 사교육 논쟁
- 누가 그랜드 투어리스트인가

chapter 2 여행 준비와 안내서
- 여행 지침서의 등장
- 여행 준비
가장 완벽한 여행 가방 | 천차만별 여행 경비 | 여행자를 위한 경고 | 자국인을 피할 것
- 여행기의 진화
게으른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 작가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여행서 | 진본성 문제

chapter 3 여정
-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 화려한 낭만의 나라, 프랑스
멋의 도시 파리 | 파리 밖으로
- 알프스, 자연을 음미하는 새로운 방법
- 궁극의 목적지, 이탈리아
화려한 볼거리의 천국 | 영원의 도시, 로마 | 남부의 묘한 매력, 나폴리
- 독일과 네덜란드
새로운 교육의 중심, 독일 | 귀국의 마지막 코스, 나폴리

chapter 4 상류계층 만들기
- 상류계층의 필수 조건
옷차림 | 외국어 | 매너와 대화술
- 꼭 만나야 할 사람들
연줄과 소개장 | 볼테르 만나기
- 귀국 후 처신

chapter 5 예술과 쇼핑
- 교양과 미적 감각의 척도, 감식안
조파니의 [우피치의 트리부나] | 고급문화와 세련된 취향 | 감식안 기르기
- 살아있는 카메라, 화가와 그림
초상화와 풍경화 | 이탈리아로 간 영국 화가들
- 악명 높은 중개상과 가짜 예술품
-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오페라
- 여행의 흔적, 기념품

chapter 6 여행의 동반자들
- 그랜드 투어의 또 다른 주인공, 동행 교사
동행 교사의 기원 | 갖춰야 할 자질들 | 동행 교사의 의무 | 교사의 권위와 말 안 듣는 학생
- 유명한 동행 교사들
동행 교사가 얻은 것 | 애덤 스미스와 [국부론]
- 또 다른 여행의 주체, 하인
이상적인 하인의 조건 | 하인의 목소리

chapter 7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나기
- 불만이 있으면 떠나라
- 굳어진 스테레오타입, 각국의 국민성 비교
- 코스모폴리타니즘의 발달
- [로마제국쇠망사]와 하나의 유럽
- 새로운 타자, 비유럽

chapter 8 해외 유학의 득과 실 논쟁
- 그랜드 투어는 효과 없는 낭비일 뿐
왜 가야 하는가 | 피상적 경험과 학습 | 겉멋 든 마카로니의 등장 | 성적 일탈과 성병의 위협
- 그랜드 투어는 엘리트 교육의 필수 코스
여행자의 특권 | 지식과 사상의 전파 | 영국 건축의 발달 | 존 소앤과 그랜드 투어 박물관

chapter 9 엘리트 여행에서 대중 관광으로
- 그랜드 투어의 쇠퇴
대중 관광의 탄생 | 최후의 그랜드 투어리스트, 미국인
- 토머스 쿡과 세계 최초 여행사의 출현
- 새로운 가이드북과 바이런 투어
- 여행자냐 관광객이냐
- 신귀족을 위한 차별화된 여행지

에필로그 _ 여행은 계속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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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 여행의 시조격인 사람은 필립 시드니다. 명문가의 자제로 궁정의 신임이 두터웠던 이 인물은 열여덟 살이던 1572년 외교에 필요한 훈련의 과정으로, 유럽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월싱엄은 시드니를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시드니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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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의 시조격인 사람은 필립 시드니다. 명문가의 자제로 궁정의 신임이 두터웠던 이 인물은 열여덟 살이던 1572년 외교에 필요한 훈련의 과정으로, 유럽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월싱엄은 시드니를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시드니에게서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고급 외교관이자 스파이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랜드 투어의 탄생' 중에서/ p.19)

17세기 말부터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 주요 대학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점차 고조되었다. 18세기 초가 되면 대학은 텅 비고 그 위상은 한없이 추락했다. 1733년 케임브리지의 크라이스츠 칼리지는 신입생이 겨우 세 명이었다. (...) 여전히 상류층은 자식들을 영국 대학에 보내기보다 해외 아카데미에 보내는 편을 선호했다.
('그랜드 투어의 탄생' 중에서/ p.36)

그랜드 투어는 평균 2~3년,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긴 여행이었다. 그래서 가져가야 할 짐도 상당했다. (...) 우선 포크와 나이프 등 개인의 식기를 챙겨야 했다. 프랑스에서는 식기를 가져가지 않으면 저녁을 못 먹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 돌아오는 길에는 그동안 사들인 물건 때문에 가방이 더 늘어났다. 18세기 초 벌링턴 백작이 도버에 내렸을 때는 트렁크가 무려 878개나 되었다고 한다.
('여행 준비와 안내서' 중에서/ p.56)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학자 중 한 명이지만 스미스에 대한 기록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가 죽을 때 모든 기록을 불태워버리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이다. (...) 스미스는 동행 교사직을 따분하고도 힘들어했던 것 같다. 툴루즈에 도착한 지 몇 달 못 되어 데이비드 흄에게 보낸 편지에 “글래스고의 삶은 지금 이곳의 삶과 비교해볼 때 참으로 즐겁고 방탕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책이 바로 유명한 [국부론]이다.
('여행의 동반자들' 중에서/ p.245)

18세기의 정기간행물에는 종종 그랜드 투어를 조롱하는 전형적인 세 캐릭터가 등장했다. 수선스럽고 게으른 하인과 거만하고 편견 가득한 교사, 그리고 버릇없는 젊은 젠틀맨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영국인들에게는 ‘마카로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 당시의 출판물에는 그랜드 투어에서 돌아온 아들과 조우하는 아버지를 그린 삽화도 많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네가 내 아들 톰이 맞냐!”라며 경악하는 아버지 앞에 하얗게 분칠하고 애교점까지 찍은 아들이 하늘 높이 치솟은 가발을 손으로 받치고 있다. 사실 문화적인 갈등은 사회 문제이기 이전에 심각한 집안 문제였던 것이다.
('해외 유학의 득과 실' 중에서/ p.306)

귀족 계급의 그랜드 투어를 종식시킨 것은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이었다. 그리고 때맞춰 ‘대중 관광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쿡이 나타났다. 쿡은 당시 노동자들의 음주 습관을 없애기 위해 여행을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쿡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그는 1865년에 미국 여행 패키지 상품을, 1872년에 최초의 세계 일주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다.
('엘리트 여행에서 대중 관광으로' 중에서/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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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같은 곳을 다녀도 그들이 보았던 것은 달랐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괴테 등 최고의 지성을 탄생시킨 여행, 그랜드 투어 □ 그랜드 투어란? 근대 초 유럽의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장기간 여행하던 관...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같은 곳을 다녀도 그들이 보았던 것은 달랐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괴테 등 최고의 지성을 탄생시킨 여행, 그랜드 투어

□ 그랜드 투어란?

근대 초 유럽의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장기간 여행하던 관행. 17세기 후반 종교 분쟁이 가라앉고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된 영국의 상류층은 자식을 유럽 대륙으로 보내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어, 세련된 매너와 외교술, 고급 취향을 배워오게 했다. 이런 여행은 곧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유럽의 근대를 만든 초석이 되었다.

여행자들의 개인적인 기록들을 추적하여 촘촘하게 복원한 18세기 유럽 문화사
조기유학과 해외여행은 유럽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독창적이고 섬세한 연구로 발표하는 책마다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연세대 서양사학과 설혜심 교수가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처음으로 ‘대중교양서’를 선보인다. 소수 엘리트만이 누릴 수 있었던 호사스러운 여행인 그랜드 투어는 유럽의 근대를 만들어낸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현상이지만, 유럽에서조차 그랜드 투어를 다룬 진지한 연구는 20여 년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주제다.
설혜심 교수는 당시 여행을 떠났던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이 부모와 주고받은 편지, 동행 교사가 남긴 글 같은 개인적인 기록부터 당시의 여행 지침서, 신문 사설 등 공적인 기록까지 세심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이들의 교차되고 겹쳐지는 여정을 통해 18세기 유럽의 모습을 복원해낸다.(그간 18세기 유럽은 르네상스와 대항해 시대인 15~17세기, 그리고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태동기인 19~20세기 사이에서 다소 소외되어 왔다.) 이 책은 18세기의 산물이었던 그랜드 투어가 어떻게 지금의 EU와 같은 유럽의 동질성을 형성했는지, 영국인들이 사 모은 그림과 예술품이 유럽의 예술과 건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들이 배운 대륙의 매너가 어떻게 ‘젠틀맨’을 만들었는지, 여행 중 만난 철학자와 문인 등 당대 지성인들의 교류가 어떻게 계몽사상을 만들고 전파했는지 등 서양 근대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모험에서 여행으로, 탐험에서 교육으로
공교육 불신으로 시작된 특별한 교육 여행의 탄생

그랜드 투어 이전의 여행은 목숨을 건 모험과 탐험의 과정이었다. 이는 ‘지리상의 발견’과 ‘탐험의 시대’로 정의된다. 이후 종교 갈등이 완화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영국인들은 차차 ‘체험’의 관점에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지금은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은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는 당시 진부한 커리큘럼으로 비판과 불만의 대상이었다. 국왕까지 나서 새로운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만들 것을 주문할 정도였다. 명문가의 부모들 사이에서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입학시키느니 차라리 여행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로크, 라이프니츠, 루소 등도 공교육보다 사교육을 훨씬 높이 평가했다. 당시에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분류되었던 역사, 철학, 시, 수사학 등 인문학 외에도 승마, 프랑스어, 춤 등 대학이 가르쳐주지 않는 분야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문화의 찬란한 유산이 남아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세련된 매너와 외교술을 익히며, 예술품을 감별하는 고급 취향을 기르는 이런 ‘교양’ 수업은 진정한 엘리트나 젠틀맨이 되기 위한 기본으로, 차세대 국가 지도자라면 꼭 거쳐야 할 필수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여행 가방만 878개?
2~3년은 기본, 파리와 로마는 필수

평균 2~3년이 걸리는 이 여행은 가져가야 하는 짐도 상당했다. 포크와 나이프 등 개인 식기, 호신용 검과 피스톨은 필수 품목이었다. 여기에 계절에 맞는 옷, 시계, 보안경, 호화로운 코담배통도 챙겼다. 어떤 이들은 멀미약, 소화제 등 비상약과 향신료는 물론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상, 이동용 목욕통까지 준비해갔다. 한 기록에 따르면 그랜드 투어를 떠났던 벌링턴 백작은 돌아오는 길에 사들인 물건까지 합해 여행 가방이 무려 878개나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대단한 ‘대 여행’은 정형화된 루트를 따라 이동했다. 프랑스를 건너가 일정 기간 체류한 뒤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거쳐 궁극적으로 로마를 둘러보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파리에 도착한 그들은 최신 유행 패션으로 몸을 치장하고는 프랑스 궁정과 로마 교황청 등을 방문했다. 또한 유럽 대륙의 유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인맥을 만들고 경험을 쌓았다. 그들 중에는 부모의 바람대로 착실하게 여정을 소화하며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르티잔의 살롱을 기웃거리며 쾌락에 몸을 맡긴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도 유학의 득과 실 논쟁은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괴테, 볼테르까지
여행 곳곳에 숨겨진 여행자들의 거대한 네트워크

이 장엄한 여행의 드라마 곳곳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럽의 수많은 지성들이 등장한다. 전 유럽을 휩쓴 연애 스캔들에 루소가 엮이고 존 로크는 옷값으로 여행 경비를 탕진하는가 하면 애덤 스미스와 토머스 홉스 같은 당대의 지성이 동행 교사로 귀족의 여행길에 따라 나섰다. 무명의 학자였던 애덤 스미스는 동행 교사 시절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바로 유명한 [국부론]이다. 그는 [국부론]을 출간하면서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대문호 괴테는 이탈리아를 여행한 뒤,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고전을 남겼다. 불멸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 역시 로마를 처음 방문한 후에 [로마제국 쇠망사]를 쓰기로 결심했다.
프랑스의 시인 볼테르는 모든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이 만나고자 하는 유명 인사였다. 그는 스스로를 ‘유럽 여관 주인’이라고 칭했을 만큼 그의 집은 자유사상가, 귀족 정치가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유명한 연애꾼 카사노바, 디드로, 달랑베르, 에드워드 기번 등 많은 이들이 볼테르를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교류는 유럽 전역에 계몽사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방탕하고 엽기적인 행각으로 유명했던 대시우드는 얄미운 행실로는 만만치 않았던 샌드위치 백작과 함께 ‘딜레탕티 회’라는 클럽을 만들어 여행에 대한 추억과 관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후에 딜레탕티 회는 미술품과 유적에 대한 취향을 발전시키면서 왕립 미술원을 설립하는 등 영국 예술사의 매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외국어 배우기’에서 ‘기념품 구입’까지
우리와 같고도 다른 여행의 기술

그랜드 투어가 일반화되면서 여행에 관한 책들도 출간되었다. 선구적인 책은 토머스 뉴전트가 쓴 [그랜드 투어]로 꼭 가보아야 할 명소나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또한 여행 중 돈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리에서 살 만한 쇼핑 목록은 무엇이 있는지 등 비교적 상세한 지침을 담은 [젠틀맨의 가이드]도 인기가 있었다. 그랜드 투어가 점차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를 잡아 가면서 초기 가이드북 형태의 여행서에서 이후 문학성이 가미된 내러티브가 있는 여행서들도 출현하기 시작했다. 체스터필드 경이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아들에게 주는 편지]는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이 꼭 들고 다니는 책이었다. 여행지를 고전과 연결시킨 조지프 애디슨의 [이탈리아 여러 곳에 대하여]나 명소 곳곳에 대한 자신의 평을 담은 로렌스 스턴의 [어느 감상적인 여행] 등은 지금의 여행 에세이의 기원을 이룬다.
여행자들의 면면은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아 웃음을 자아낸다. 거의 모든 지침서에는 자국인을 조심하라는 조언이 빠지지 않는다. 외국에서 자국인들을 만나면 외국어 학습에 방해가 되며 오히려 자국인에게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이유였다. 또한 외국어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 외국을 다녀온 후에 ‘유학파’로 보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은 지금도 유효한 고민들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행에 대한 기록은 어떻게 남겼을까? 카메라가 없던 그 시기에는 화가를 대동하고 여행을 다녔다. 고대 유적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고, 명소의 풍광을 그려 고국으로 가져가 거실에 걸었다. 살아 있는 카메라였던 셈이다. 지천으로 널린 고대 조각상 파편을 복원하여 비싼 값에 팔거나 여행지에서의 바가지요금에 분개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은 우리의 여행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조기유학 열풍에서 단체관광의 탄생까지
오늘날 여행의 기원을 만든 여행의 역사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 투어는 200여 년이 지난 19세기 미국에서 막을 내린다.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 여행은 소수의 특권에서 대중의 여가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중 관광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쿡은 노동자들의 음주 습관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처음 단체 관광을 고안했다. 이후 그는 국내 여행 패키지, 미국 여행 패키지, 최초의 세계일주 패키지 상품을 만들며 승승장구했고, 교육받지 않은 사람과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외국 여행의 길을 열어주었다. 쿡이 만들어낸 패키지 투어와 단체 관광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토머스 쿡 앤드 선’ 사는 세계 모든 여행사의 표본이 되었다. 단체 관광의 발달은 독립적이고 지식과 교양, 호기심과 생기발랄함을 갖춘 ‘여행자’와 어디든 몰려다니며 천편일률적인 여행을 하는 ‘관광객’을 구별하며 새로운 계급 만들기에 나서며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이렇듯 그랜드 투어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인간이 떠나왔던 길고 긴 여정을 투영한다. 이 특별한 ‘교육 여행’을 통해 여행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되짚는 이 책은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행의 역사뿐 아니라 ‘교류’의 근대적 원형과 유럽식 ‘교양’을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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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그랜드투어 | js**jy | 2019.03.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랜드투어는 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견문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을 지칭하는 말이다. 전에 실제 그랜드투어의 여...

    그랜드투어는 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견문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을 지칭하는 말이다.

    전에 실제 그랜드투어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읽어본 적이 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그랜드투어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겠다.

    실제로 검색어를 넣으면 주로 유럽의 주요 국가에 대한 여행 안내서가 그랜드투어라는 제목을 달고 많이 출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 내지는 기행문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서 이 책과 단순 비교를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다.

    이 책은 그런 안내서라기보다는 그랜드투어 자체에 관한 종합 안내서로서의 학술서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다.

    목적은 물론이고 떠나는 방법, 떠나서 해야 할 일, 그리고 그랜드투어를 마치고 그 여행의 결과로 본국에서 기대하게 되는 일까지 모두...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프로필을 보니 대단한 사람이다.

    유학을 가서 유럽의 중세 역사를 전공하여 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국내서 관련 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이 그랜드 투어가 자기의 세부 전공과는 맞지 않다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런 면은 별로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책을 서술하는 방법이 보니 『밤의 역사』나 『중세의 가을』 등 서양의 학자들이 쓴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충실하게 참고자료를 인용하여 서술을 해나가는...

    그랜드투어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아주 뛰어난 것 같고 서술도 재미 있게 해나가서 이런 책에서 흔히 느껴질 만한 크게 지겹거나 그리 딱딱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요즘은 물론 그랜드투어라기에는 그렇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 책이 쓰여진 시대에 비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갔다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만 된다면 이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은 2~3년에서 길게는 4~5년까지 마차를 타고 한 도시를 거점으로 몇 달씩 묵고 그곳의 명사도 만나고 하는 여행을 꿈꾸고 싶다.

    그럴 비용이 있겠는가,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만나주겠는가마는...

    그런 이유 때문에 더 이 책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   "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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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 " - 아나톨 프랑스

     

     

    "같은 곳을 다녀도 그들이 보았던 것은 달랐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괴테 등 최고의 지성을 탄생시킨 여행, 그랜드 투어

    * 그랜드 투어란?

    근대 초 유럽의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장기간 여행하던 관행.

    17세기 후반 종교 분쟁이 가라앉고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된 영국의 상류층은 자식을 유럽 대륙으로 보내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어, 세련된 매너와 외교술, 고급 취향을 배워오게 했다.

    이런 여행은 곧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유럽의 근대를 만든 초석이 되었다.
     

     

    지금은 명문학교이지만 그당시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의 진부한 커리큘럼에 대한 비판이

    커져가고 있을 때쯤 명문가에서는 외국으로 여행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랜드 투어이다.

    오늘날의 조기유학, 해외어학연수 정도에 해당한다.

     

    섬나라로서 고립되어 있던 영국은 대륙에 대한 열등감이나 선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듯한데

    고대 로마,그리스 문화가 숨쉬는 곳인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비롯해서 여행을 다니며

    더불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같은 외국어 습득은 물론이요

    역사, 철학,시, 승마, 춤 등등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문화체험, 매너,외교술 등 엘리트로서 교육을 받은 뒤

    영국으로 돌아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게 목적이었다.

     

     

    최소 2~3년 이상 걸리는 여행으로,

    그당시엔 꼭 교사가 동행되었는데 그 교사 조건도 참 까다로웠다.

    외국어는 기본, 여행자금 관리, 여행자의 교육 등

    '베어 리더'라고 불리던 그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무명의 학자였지만 동행교사로서 지루함에 글을 썼던 '국부론'의 애덤스미스,

    역사학자 애덤퍼거슨,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동행교사 출신이었다.

     

    또한 '로마제국 쇠망사'를 썼던 '에드워드 기번'

    가장 유명했던 투어리스트였던 시인 '볼테르', 이탈리아 기행을 쓴 '괴테'까지.

    그랜드투어에 참여했던 유명인들도 많았다.

     

    그랜드 투어중인 아들에게 쓴 편지로 유명한 '체스터필드'경의 이야기와

    여인으로서 22년간 대륙에 머물러있었던 '메리 워틀리 몬터규'가 기억에 남는데

    지극 정성이었던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별 재능없이 일찍 죽었던

    아들의 비밀결혼을 알고 손자들을 찾아내 그들에게도 편지를 썼다는 체스터필드경.

     


     

    체스터필드 경이 아들에게 쓴 편지 중 일부.


    살아있는 카메라로서 화가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명한 고대유적을 배경으로 초상화, 명소의 경치를 그리고 자기 집에 걸어두는게 유행이었다.

    그리고 복사품으로 인한 가짜 감별사까지 등장하는 등

    좋지않은 사회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런 그랜드투어 라는 문화적현상도 결국 귀족들만을 위한 거였는데

    19세기에 접어들며 철도와 증기선이 발달되면서 종말을 맞는다.

    '토마스 쿡'이 오늘날의 여행사 같은 개념의 회사를 만들고

    패키지 여행 상품을 만들면서 평민들도 관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행이 관광으로 대체되었다' 한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패키지로 단체 관광을 하는 요즘도 가이드를 따라가니,

    예전의 그랜드투어와 개념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교육을 위한 여행은 쭉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초 쯤 예전 중학생이었을 때 읽었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 문득 생각나서

    책을 찾아보다가 비슷한 시기에 발견했던 책인데 사두고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은 책.

    분량도 있고, 사진도 같이 실려있어서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챕터가 구분되어 있어서 카페에서 조금씩 읽다보니 1주일정도 걸린듯 하다.

     

    개인적 취향상 여행에 관련된 책은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유럽 역사에 관련된 책이라 그런지 그 어떤 책보다도 재밌게 술술 읽혔는데

    읽는 내내 피식하고 실소가 나온적도 있을 만큼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 쾌락은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지만

      여행은 스스로에게 자신을 다시 끌고가는 하나의 고행이다." - 알베르 카뮈
     

  • 이탈리아 시인 페트라르카. "인간의 우월한 사고 속에는 새로운 곳을 보고 싶어하고 자꾸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염원이 ...
    이탈리아 시인 페트라르카. "인간의 우월한 사고 속에는 새로운 곳을 보고 싶어하고 자꾸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염원이 내재되어 있다"(30에서 재인용)
     
    그랜드 투어, 18세기 영국 교육계에 불었던 유행이라고 한다. 2-3년 정도 유럽 대륙을 돌아다니는 것을 통해서 10대 후반 ~ 2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성숙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허와 실은 없을 수 없다.
     
    설혜심은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의 기원과 발생원인부터 오늘날의 해외 유학 혹은 배낭여행까지, 특히 18세기의 영국 젊은이들의 그랜드 투어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준다. 여행의 목적, 비용, 동행 교사, 영국인의 사고, 복제품들이 많아 감식안/감식가가 떠오른 까닭, 예술이 대중화된 까닭 등등을 소개해준다.
     
    아마 여행에 대해 긍정적이고 교훈적으로 권면한 사람은 러셀스일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행은 우리 인류를 그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한다. 우리는 원래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며, 서로 닮아 있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기 위해서라도 태어나서 한 번쯤은 다른 나라에 가봐야 한다."(281-2에서 재인용) 필자는 이 대목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포용력, 수용력이라는 미덕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양극화라는 거대한 위기를 봉착한 우리에게 있어서 말이다. 이에 설혜심은 이렇게 정리한다. "나라별로 관습이 다르다는 점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점차 외국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상대주의적인 태도가 도덕적 우월성의 지표가 되어갔다."(281) 다르다는 것을 존중할 줄 아는 태도, 이 자세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라는 증거란다.

    여행의 긍정적인 면을 더 언급하자면, "유럽연합의 탄생에 영감을 주게 된 것"(282), "자국 우월주의의 치료제"(315)가 되었다거나, 국제적 차원으로 수많은 담론을 형성하여(public sphere) "계몽주의를 범유럽적인 현상으로 만다는 밑거름"(319)이 되었다거나, 위대한 사상가와 문필가 그리고 동식물학자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 등등을 거론할 수 있겠다.
     
    반면에 여행의 허황됨과 허상을 고발한 이도 있는데, 조지프 홀의 평가는 아주 냉혹하다. 굳이 해외에서 새로운 환상을 따라가는 것이 "불필요한 열등감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299에서 재인용) 그 밖에 그랜드 투어를 다녀온 젊은이들이 피상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했다는 사실에 분개한 사람도 상당했다. 심한 실례로는 대륙에서의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어 성병이 걸리고, 이로 인해 가문이 몰락했다는 것도 있었다.(314-5)
     
    오늘날도 여행의 빛과 그림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여행 자체는 절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랜드 투어는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해외여행의 근대적 출발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전에 인간이 떠나왔던 길고 긴 여정을 투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는 그 발걸음을 계속할 것이다."(366)
  • 그랜드 투어 | su**22 | 2013.04.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랜드투어의 의미를 아는 것이 먼저일것이다그랜드투어란 17세기부터 영국의 귀족들부터 생겨난 프랑스나 이탈리아로의 조기유학과 비...
    그랜드투어의 의미를 아는 것이 먼저일것이다
    그랜드투어란 17세기부터 영국의 귀족들부터 생겨난 프랑스나 이탈리아로의 조기유학과 비슷한  여행이다
    당시는 국외로의 여행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섬나라 영국인들의 유럽본토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대한 동경은 대단한 것이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의 영국은 문화적인 면에서 다른 유럽에 비해 낙후된 지역이었다
    영국의 귀족들은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서라도 세련된 프랑스인의 사교술과 유행하는 옷차람등 지금의 매너라는 것의 상당한 부분과 당시 유럽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프랑스어를 익히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조기유학은 아이 혼자 떠나거나 부모 중 한쪽이 보호자로 함꼐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랜드 투어가 시작되었던 당시의 여행이라는 자체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기에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영국의 귀족 도련님들의 그랜드투어 기간은 2-3년정도 걸리며 여정은 주로 영국에서 프랑스로 가서 1년정도 머문뒤 이탈리아의 북부인 밀라노나 베네치아에서 몇달을 보내고  피렌체를 경유 최종목적지인 로마에서 몇닿을 보낸후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오거나 독일이나 네델란드를 거쳐서 영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 그랜드투어의 주목적인 유럽의 세련된 매너를 익히고 프랑스어를 학습하는 것이지만 주요 문화재를 직접 보거나 그곳에 살고 있는 명사들을 소개받아 인맥을 넓히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었다
    그랜드투어는 준비부터 상당한 경비를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어지간한 부유층이 아니면 꿈도 꾸지못하는 일이었다
    10여년전에 우연히 읽었던 검은 색 양장본이 인상적이었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그 후에 읽었던 "프랑스 기행"역시 이 그랜드투어의 일종이었다고 한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투어는 일종의 유행처험 유럽의 지식인이나 귀족들 사이에게 통과의례 중 하나가 된 것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역시도 이런 문화에 동참한 것이었고 나도 모르는 그랜드투어의 여행기를 읽은 셈이다
    저자는 그랜드투어의 여러가지 면을 재밌게 이야기해준다
    수많은 짐들과 하인들 그리고 가정교사까지 동행한 여행중 일부분은 화려한 프랑스나 베네치아의 사교계에 빠져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채 유흥에 빠져 경비를 낭비하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이런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나보다
    투어중에 사고나 병으로 죽는 사람도 많았고 강도를 만나거나 해적을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많은 경비를 들이고 위험을 무릅쓰고 그랜드투어를 떠났던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그랜드투어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여행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랜드투어의 주고객인 귀족들은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적었고 주로 함께 동행한 가정교사
    들이 경제적 목적으로 출간했기에 사실보다는 흥미위주의 글로 평가는 좋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전에 읽었던 괴테의 작품들은 그중에서도 괘 괜찮은 그랜트투어 여행기라고 생각된다
     
    그랜드 투어의 준비나 경로,목적,사교계에서의 생활 등등 다양한 면에서 재밌난 에피소트가 많이 실려있고
    또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의 그랜드투어 역시도 부분부분 이야기되어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소소한 에피소들과 관련 사진들과 그림들 등을 보면서 읽다보면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이 고장나는 바람에 후기를 늦게 올리게 된 점 죄송합니다
    [이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근대 초 유럽의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장기간 여행하던 관행. 17세기 후반 종교 분쟁이 가라앉고...
    근대 초 유럽의 어린 청년이 교육의 일환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장기간 여행하던 관행. 17세기 후반 종교 분쟁이 가라앉고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된 영국의 상류층은 자식을 유럽 대륙으로 보내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어, 세련된 매너와 외교술, 고급 취향을 배워오게 했다. 이런 여행은 곧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유럽의 근대를 만든 초석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려면 그랜드 투어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기에.. 일단 일반적인 정의부터.. ㅎ 이 책은 그랜드투어를 떠나던 시기를 복원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그랜드 투어에 가고 싶다.. ㅎ'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랜드 토어를 정의할 네가지 요소중.. 첫번째 '영국의 젊은 남자 귀족 혹은 젠트리가 여행 주체다' 에서부터 탈락이다. 하지만 가정교사가 있어야 하고, 로마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야 하고, 평균 여행기간이 2~3년이라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특히 교사로 근대 초 유럽 지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 토머스 홉스, 존 로크, 애덤 퍼거슨, 등이 대거 활동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그랜드 투어를 다녀온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어학연수, 배낭여향, 유럽 패키지 투어같은 것들이 그랜드 투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으니까.. 아니 어쩌면 더 쉬워지고 편해진 환경이 조성되었다. 유럽공동체를 여행하다보면 국경을 넘는것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다. 사실 그랜드 투어의 여정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나 역시 꽤 익숙한 곳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다녀온곳은 수백만후의.. 어쩌면 박제가 되어버린 그런 곳이였다면, 그랜드 투어로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은 그 시대의 정치, 역사, 문화, 사회가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었다는 것이 큰 차이일 것이다. 그래서 "같은 곳을 다녀도 그들이 보았던 것은 달랐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그랜드 투어의 그림자도 있다. 수많은 하인들인데.. 여행길에서 하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어쨋든 그들의 여행을 뒷받침 한것들은 바로 하인이다. 그랜드 투어의 최종 목적지가 로마였다는 것에서.. 왠지 그랜드 투어의 그림자가 더 씁쓸하게 다가왔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사회.. 그리스와 로마에도 노예제도라는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만의 여행지침이라던지 그들이 바라보는 유럽의 각국의 인상이라던지.. 또 한국의 '압구정동 오렌지족'과 비슷한 뉘앙스의 '마카로니'. 심지어 그들을 풍자한 '마카로니'라는 연극도 있었고, 그랜드 투어리스트의 일탈을 묘사한 알렉산더 포프의 서시시의 한구절까지 읽고나니.. 왠지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라는 시집과 영화가 떠오른다.
    그래도 랜드 투어는 '여행을 통한 교육' 그리고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라는 평이 딱 어울린다. 그들이 있어 유럽의 문화가 넓게 그리고 아래로까지 전파될 수 있었고, 지금의 유럽공동체의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삽화도 정말 많고, 쉽게 쓰여져 있어서.. 그랜드 투어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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