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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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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쪽 | B5
ISBN-10 : 8961961047
ISBN-13 : 9788961961042
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 중고
저자 클레르 주아 | 역자 이충민 | 출판사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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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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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 좋은 책 감사합니다. 많이 파시고 부자 되세요^0^~* 5점 만점에 5점 kay***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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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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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는 화가이기 전에 미식가였다! 『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은 미술사학자 클레르 주아가 요리와 식생활을 중심으로 화가 모네의 일상사, 생활사를 밀착하게 서술한 책이다. ‘인상파’라는 말의 기원이 된 <해돋이-인상>의 작가이자 ‘수련’ 연작 등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사람인 모네. 그는 맛있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며, 음식은 맛있게 먹기 위해 먹는 것이라고 여긴 진정한 식도락였다. 특히 한번 정한 식사 시간은 일종의 의식처럼 평생 지키고, 한 끼의 식사를 마련할 때에도 재료의 품종부터 신선함, 맛까지 세밀하게 따졌다고 한다. 모네 일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일화들과 꼼꼼한 묘사를 통해 인상파 그룹을 위시한 예술가들의 뒷얘기나 당시 문화계의 흐름은 물론 식민지배와 이국취향으로 인한 급격한 식습관 변화 등 다양한 일상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클레르 주아
저자 클레르 주아는 미술사학자. 클로드 모네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냈다. 클레르 주아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클로드 모네 부인의 증손자인 장-마리 툴구아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성실히 연구했으며, 그 결과 모네 집안의 ‘일상 식단’을 탁월하게 되살렸다.

역자 : 이충민
역자 이충민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준비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프루스트와 기호들」(공역) 「담화의 놀이들」 「기병총 요정」 「화가의 집」 등이 있다.

사진 : 장 베르나르 노댕
사진 삽도인 장-베르나르 노댕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프랑스를 비롯 여러 나라의 인테리어 잡지에서 일했다. 「사생활-파리의 저택들」 「르누아르, 한 인상파 화가의 식탁에서」 「폴 세잔의 프로방스식 입맛」 등의 책에서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나누 비요와 함께 작업한 그의 사진은 모네 일가의 식탁을 완벽히 복원하여 지나간 시대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서문 : 조엘 로뷔숑
15세부터 요리를 시작, 38세에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셰프. 매년 발행되는 식당 안내서 「골트-미요」에서 1990년 ‘금세기 최고의 요리사’로 뽑혔으며, 1994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그의 레스토랑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파리에 있는 ‘라틀리에 드 조엘 로뷔숑’과 ‘라 타블 드 조엘 로뷔숑’을 비롯해 도쿄, 라스베가스, 뉴욕 등지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지상파 공영방송 FRANCE 3에서 「당연히 맛있게 먹어야죠!」라는 프로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엘 로뷔숑의 일요일」 「로뷔숑의 비법 일체」 「날씬해지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155가지 요리법」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목차

서문 _진정한 미식가의 일상을 찾아서

한 시대의 입맛

세기말의 식탁
원형 거실

지베르니에서의 생활

저택의 분위기
플로리몽의 채소밭

모네와 알리스가 만들어낸 라이프스타일

가족의 식탁
소풍과 연회
손님들

모네 집안의 요리법

수프 | 계란 요리 | 소스 | 전채 요리 | 닭 요리
고기 요리 | 사냥고기 요리 | 생선 요리
후식 | 티타임용 간식 | 잼 | 저장음식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 |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책 속으로

“나는 모네가 예술가로서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이해하고, 음식에 대한 그의 생각과 취향을 통해 그의 참모습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고, 이를 통해 인생의 부침을 이겨낸 진정한 거인, 넉넉한 성품을 가진 한사람을 찾아냈다. 지인들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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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네가 예술가로서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이해하고, 음식에 대한 그의 생각과 취향을 통해 그의 참모습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고, 이를 통해 인생의 부침을 이겨낸 진정한 거인, 넉넉한 성품을 가진 한사람을 찾아냈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모네는 왕성한 대식가이자 섬세한 미각을 갖춘 미식가였으며, 몇 가지 특이한 식사 습관이 있었다. 식구들과 식사를 할 때나 클레망소, 르누아르, 피사로, 뒤랑-뤼엘 등 손님을 초대했을 때나 식탁에서 사냥고기, 통구이, 새고기 등을 써는 것은 언제나 모네의 몫이었다. 푸아그라는 알자스 지방에서 나는 것을 고집했으며, 페리고르산(産) 송로버섯을 최고로 쳤다. 생선을 좋아했고 특히 정원의 연못에서 기르던 곤들매기를 즐겨 먹었다. 그는 채소밭을 따로 두고 세심하게 관리했으며, 각종 신선한 허브와 남프랑스의 채소들, 양송이버섯 등을 몹시 좋아해서 매일 새벽같이 밭에서 따온 채소가 식탁에 올라왔다.” _서문 중에서

“모든 집에는 숨길 수 없는 고유한 향취가 있다. 19세기말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에는 주방 구석구석까지 특유의 색이 배어 있었다. 모네는 그 누구보다 시대와 밀착된 사람이었기에, 집에 배어 있는 과거의 냄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동시대와 호흡하면서 생활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아마 그 자신도 분명히 인식하지 못했겠지만 모네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느라 너무 바빴던 것이다. (중략)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언제나 최대의 관심사였으면서도 친구인 화가 휘슬러나 작가 소(少) 뒤마와는 달리 자기 손으로 요리하기는커녕 부엌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던 이 식도락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_‘세기말의 식탁’ 중에서

“모네는 어떤 요리도 남기지 않았다. 새로운 별미를 창안한 적도 없고, 그의 이름이 붙은 음식도 없다. 그는 단지 남들이 만든 요리법에 따라 완벽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만족했다. 물론, 지금 보면 모네의 식탁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대의 차이를 간과하는 것으로, 1895년에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중년에 다다를 때까지 모네는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과 치열하게 싸워야 했고, 돈 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으며, 널찍한 작업 공간이 없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하는 대로 삶의 모습을 설계하고 실현할 여유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모네의 식탁이 틀이 잡힌 것은 1883년 지베르니로 이사 온 다음이었다. 이 식탁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간 것은 모네의 두 번째 부인 알리스 오슈데였다. 모네와 알리스는 둘만의 소박한 생활양식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오늘날이라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었다.” _‘세기말의 식탁’ 중에서

“1883년 4월말에서 5월 초순 사이에 모네와 알리스는 여덟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베르니에 도착한다(가장 어린 막내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이사는 엿새에 걸쳐 떠들썩하게 진행되었고, 그동안에도 빚쟁이들의 등쌀은 계속되었지만 그들에겐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이삿짐은 얼이 빠질 정도로 많았고 그들 소유의 배 네 척은 센 강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 그들은 낯선 사람과 환경에 맞서기 위한 최고의 무기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무시무시한 망각 능력이었다.” _‘저택의 분위기’ 중에서

“알리스는 몰락한 예술 후원가인 남편과 무일푼의 예술가 사이에서 더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는데, 당시 이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로탕부르 성의 추억을 단호히 뒤로하고 작은 시골집을 삶의 터전으로 택했다. 사실, 모네와 알리스는 지베르니 이전까지는 진정한 행복을 몰랐다고 할 수 있다. 지베르니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는 이웃집이 없고 넓은 정원에 담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연광을 중시하는 모네는 미세한 날씨 변화에 맞춰 정원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무엇보다 번잡한 인간관계를 피할 수 있었다.” _‘저택의 분위기’ 중에서

“한 집안의 정해진 일과를 보면 그 집안의 생활, 지속, 번영, 쇠락을 알 수 있다. 모네는 상아탑에 틀어박혀 예술에만 빠져들기는커녕 집안일에 세세히 신경 썼다.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실제로 집안을 관리한 것은 알리스였고, 이후 알리스의 두 딸 마르트와 블랑슈가 차례로 안주인 역할을 이어받았다. 지베르니의 집에서는 하루 일과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갔지만(그 시간표를 정한 것은 당연히 모네였다), 놀랍게도 그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어 장미 잎만 먹고 사는 장미 풍뎅이 관찰, 각종 기계 발명, 자전거 타기, 사진 찍기, 보트놀이, 소풍, 투생 신부의 라틴어 수업과 식물학 수업 등으로 그때그때 시간을 보냈다.” _‘플로리몽의 채소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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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모네는 화가이기 전에 미식가였다! 섬세한 미각으로 삶을 구석구석 맛본 모네, 그의 부엌, 그의 식탁, 그의 정원, 그의 아틀리에를 들여다보다 모네의 요리 수첩을 보면서 나는 의외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의 수첩은 소박하고 서민적이면서 맛있는 요...

[출판사서평 더 보기]

모네는 화가이기 전에 미식가였다!
섬세한 미각으로 삶을 구석구석 맛본 모네,
그의 부엌, 그의 식탁, 그의 정원, 그의 아틀리에를 들여다보다


모네의 요리 수첩을 보면서 나는 의외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의 수첩은 소박하고 서민적이면서 맛있는 요리들의 보고(寶庫)였다. 어떤 요리는 눈을 감고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전문가 수준으로 난이도가 높은 것도 있는데, 지금처럼 편리한 조리 도구들이 전무한 시절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요리를 집에서 해 먹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만의 창의적인 식도락관, 푸짐한 요리들, 빼어난 요리법들, 한 시대의 식단을 진실하게 증언하고 있는 그 귀중한 수첩들, 자기만의 일상을 만들어간 라이프스타일. 모네를 알게 된 것은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_조엘 로뷔숑(요리사, 작가)

마흔네 해 동안, 지베르니는 모네를 품었고 모든 것을 베풀었다. 그 땅에서 얻은 채소와 과일, 새와 물고기 들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겠다는 생각 말고는 별다른 야심이 없었던’ 모네 부부는, ‘세상의 끝’과 같은 지베르니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삶을 만끽했다. 이제 지베르니는 그 너그러운 품을 열어 우리를 모네의 식탁으로 초대한다. ‘셀러리, 금빛 꽃상추, 시금치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모네가 지베르니의 축복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가 남긴 풍성한 향연에 취해, 여전히 아름답고 영원히 아름다울 그 땅을 그리워한다. _황경신(작가)

모네의 식탁을 포스팅하다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트위터에서, 블로그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식탁을 전시하고, 누군가의 식탁을 엿본다. 인상파의 거장 화가 클로드 모네가 오늘날 우리들의 간편하고 간소해진 식탁을 보았다면 진짜 맛있을 음식을 먹어본 적 없는 야만인 취급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인상파’라는 말의 기원이 된 「해돋이-인상」의 작가이자 ‘수련’ 연작 등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사람인 모네는 탁월한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대단한 미식가이기도 했다. 모네는 맛있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며, 음식은 맛있게 먹기 위해 먹는 것이라고 여긴 진정한 식도락가였다. 화가로서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해 제대로 벌이를 못하던 시절에도 요리사를 두 명이나 두었을 정도이니, 먹는 것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한번 정한 식사 시간은 일종의 의식처럼 평생 지키고, 한 끼의 식사를 마련할 때에도 재료의 품종부터 신선함과 맛까지 세밀하게 따졌다. 지베르니로 이사 갔을 때 모네 일가가 가장 먼저 한 일도 집수리와 더불어 정원을 가꾸고 채소밭을 만드는 것이었다. 오로지 잘 먹기 위해서였다. ‘수련’ 연작으로 유명한, 사시사철 온갖 꽃이 피어나던 정원은 사실 모네 가족의 밥상을 책임지는 채소밭이요, 닭과 오리를 키우는 마당이기도 했다. 지베르니의 정원과 자연은 그의 캔버스뿐만 아니라 식탁도 함께 채워준 천혜의 선물이었던 셈이다.

“모네는 자기 그림은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것에 불과하며, 그림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모네는 맛있지 않으면 요리가 아니며, 음식은 번듯하게 먹으라고 있는 것이라고 태연히 말했을 법하다. 모네는 늘 음식은 맛있게 먹어야 한다고 여겼고 그렇게 살아왔다.”_본문에서

클로드 모네와 아내 알리스가 만든 그들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해, 특히 그들의 식생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연구해온 미술사가 클레르 주아는 마치 그들의 일상을 매일매일 포스팅 하듯이 편안하고 유려하게 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은이는 요리와 식생활을 중심으로 모네의 일상사, 생활사에 밀착해 서술하는데, 그 덕분에 모네의 인생과 예술세계와 사람됨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모네의 후손인 장-마리 툴구아, 유명 셰프이자 작가인 조엘 로뷔숑의 도움을 받아 복원한 모네의 ‘요리 수첩’도 책 후반에 함께 실려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마치 전채와 메인 그리고 후식까지 정성스레 잘 짜놓은 코스 요리처럼 입맛을 돋운다. 수프, 소스, 전채 요리와 다양한 메인-새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사냥고기, 생선 등-요리, 후식과 티타임용 간식 그리고 잼과 저장식품까지 즐겨 먹은 음식들을 기록한 모네의 요리 수첩을 읽어보면, 누구나 100여 년 전 모네의 푸른색 타일이 둘러진 부엌의 화덕에서 만들어진 요리를 하나쯤 재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지베르니의 집과 정원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모네 일가의 식탁에 올라간 음식들을 재현한 아름다운 화보를 보면 식욕이 절정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모네는 과연 어떤 식도락가였을까? 엄청난 식탐의 소유자였던 괴테,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보다 매혹적인 요리 비법을 남긴 카사노바까지 미식가들이야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나 존재했으며, 특히 현재의 기준에서 보면 이 정도의 미식 취향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는 디저트 칼로리만 해도 요즘의 웬만한 한 끼 식사에 버금갈 정도로 음식에 관해서는 어쨌든 질보다 양이 우선이던 시대였다. 뿐만 아니라 와인, 치즈, 메뉴판 적는 법, 각종 식사예법 등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진 프랑스식 요리문화가 간신히 걸음마를 시작하던 무렵이었고, 운송과 보관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그때그때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음식에 관한 모네의 철학은 별나고 호사스런 것이었다. 게다가 이를 제대로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과 수완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네는 채소밭을 꾸미기 위해 루아르 계곡 지방과 센 강 유역의 품종 카탈로그를 샅샅이 뒤지곤 했다. 새고기 요리에 대해서도 극도로 까다로워 마음에 드는 씨암탉이나 씨오리를 찾으려고 오랜 시간을 들여 각종 조류 상점과 사육장을 돌아다녔다. 모네 가족은 식탁에는 반드시 채소가 올라와야 한다고 여겼다. 따라서 채소 재배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했다. 특히 정원사 플로리몽에게 관리를 맡겼던 채소밭은 모네가 자랑스러워하는 걸작(!)이었다. 채소밭은 화원, 각종 축사, 직접 담근 진한 와인, 연못의 수련, 깔끔한 양복, 모네 가족의 요리사 마르그리트가 쉴 새 없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음식, 아틀리에 겸 거실에서의 독서 시간 등처럼 모네의 세계에서 핵심을 이루는 요소였다. 모네는 여행을 갈 때마다 종자와 모종을 구입했고,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품종을 교환했으며, 지베르니의 기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키우기 힘든 수종을 즐겨 시도했다. 종자 카탈로그도 수없이 모았으며, 종자, 화분, 묘목 보호용 유리 덮개, 온실을 덮을 거적 등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모네는 채소 수확 시기에 대해서도 굉장히 까다로워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불벼락을 내려 정원사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마음에 들었던 유명 식당이나 호텔의 요리법을 가져와 이대로 해보라며 던져주어 집안의 요리사들을 혼란과 좌절에 빠뜨리곤 했다. 모네 일가의 식탁 이야기가 이토록 드라마틱한 이유는 놀랍도록 정력적으로 숱한 실험을 거듭하고, ‘맛있는 음식’을 향한 애착을 탁월하게 구현하는 과정에 있다. 이런 태도를 통해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모네 일가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탄생한 것이다.

넉넉하고 까다로운 정력가, 모네가 요리한 삶

첫 번째 부인 카미유가 세상을 떠난 후, 알리스 오슈데와 파리를 떠나 시골 마을 지베르니로 이사하던 날부터 모네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스스로 선택한 소박한 시골 생활과 대도시 특유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정신이 매력적으로 배합되어 있던 지베르니의 정원은 모네에게 세상과 격리되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 도피처였다. 또한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날씨와 햇빛에 따라 작품의 소재가 될 풍경을 무한히 제공하는 자연의 축소판이자, 온갖 초목이 우거진 조경을 통해 거주 공간을 예술로 승격시키고자 하는 모네와 알리스의 의도와 식도락의 꿈을 실현시켜줄 무대이기도 했다.

“이 집에서는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없다고 고백하는 일은 삼가는 편이 좋았다. 그랬다간 당장 야만인 딱지가 붙고 불쌍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 뻔했다.”_본문에서

모네 일가의 생활은 끝없이 이어지는 손님 초대와 소풍, 사냥 등을 축으로 돌아갔다. 그 중심에는 늘 손님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근사한 요리들이 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식생활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영역에서도 개인적 취향과 예술적 향취가 배어나기 시작한 세기말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모네 일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일화들과 꼼꼼한 묘사를 통해 인상파 그룹을 위시한 예술가들의 뒷얘기나 당시 문화계의 흐름은 물론 식민지배와 이국취향으로 인한 급격한 식습관 변화, 당대에 불어닥친 일본 문화의 유행, 고단한 하인 계층의 삶, 테크놀로지가 프티부르주아의 생활양식을 바꾸기 시작하던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의 ‘벨 에포크(Belle Epoque)’의 사회상, 전위예술·문화적 스노비즘·사치스런 소비로 대변되는 사교계 등 다양한 일상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시대상과 함께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모네의 식탁이 성장과 모험과 격변과 몰락을 겪는 현장이 한 편의 소설처럼 묘사된다. 한 집안의 식탁 너머로 한 영혼의 색깔과 한 시대의 입맛을 동시에 일견하는 셈이다.

<책속으로 추가>

“시간관념이 투철한 모네가 열한시만 되면 벌써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싶어 안절부절못했기 때문이다. 열한시에 첫 종이 울리고 조금 후에 두 번째 종이 울리면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도 빠짐없이 식탁에 앉아야 했다. 점심 식사는 열한시 반 정각에 시작됐는데, 음식이 1분만 늦게 나와도 모네는 헛기침을 하며 부엌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점심을 이렇게 일찍 먹는 것은 모네가 오후 작업을 할 때 최고의 태양광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_‘가족의 식탁’ 중에서

“아침 식사는 모네가 영국과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 그리고 멀리 그림을 그리러 나가 어쩔 수 없이 그 지방의 여인숙에 묵을 때 얻은 다양한 습관이 잡다하게 섞인 스타일이었다. 부엌에서는 이미 화덕에 불을 넣어 기분 좋은 익숙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식구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베이컨과 계란, 구운 소시지, 영국산 스틸턴 치즈나 네덜란드산 올랑드 치즈,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곁들인 토스트, 홍차 등을 먹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 식구들의 아침 메뉴는 오랫동안 이런 식이었다.
이렇게 온 집안이 일찌감치 일어나 대여섯 시부터 축축한 새벽공기 속에서 부산을 떨다 보니 열한시 반의 점심 식사는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휴식 시간이었다. 손님 초대도 늘 점심 식사 때 했다. 아침 일찍 그림을 시작하는 습관 때문에 모네는 아무리 늦어도 밤 아홉시 반에는 잠자리에 들었고, 그래서 저녁 식사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취침 시간이 그보다 늦어지면 모네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 _‘가족의 식탁’ 중에서

“차분한 푸른색의 접시들에 맛있는 식사가 담긴 것을 보면 모네는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모네의 작업이 잘 안 풀리는 날에는 모두 긴장해야 했다. 모네가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식구 중 한 명이 몰래 망을 보고 있다가 발걸음을 보고 그의 기분이 어떤지 판단해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물론 모네의 기분이 어떻든 요리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편이 좋았다. 모네는 채소에 대해 극도로 까다로웠기에 플로리몽과 채소 담당자들은 늘 전전긍긍했고, 소스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난리가 났다.” _‘가족의 식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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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드 모네. 마네와 더불어 인상파의 수장이었던 그를 다른 책은 너무나 많다.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그린 크리스...
    클로드 모네. 마네와 더불어 인상파의 수장이었던 그를 다른 책은 너무나 많다.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그린 크리스티나 비외르크의 모네의 정원에서를 비롯해 모네를 넘어 모네의 삶 자체를 탐구한 책들은
    그동안 많이 출간되어 왔다.
     
    이 책은 그 중 색다르게도 모네가 지베르니 저택에 머물렀던 노년기 모네가의 식탁 문화를 그려낸다.
    이야기의 발단은 아직 인상파가 파리 화단에서 맹위를 떨치기 전으로 돌아간다.
    에르네스트와 알리스 오슈데 부부는 떠오르는 신진화가 모네에게 자신들의 거주지였던 로탕부르 성의 원형거실의 인테리어를
    의뢰하게 된다. 이후 사치스러운 생활로 결국 파산에 이른 오슈데 부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여섯 아이를 데리고 자신들의
    후원을 아낌없이 받았던 예술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모네의 아내 까미유의 죽음과 함께 알리스 오슈데는 남편 에르네스트와
    별거 후, 아이 여섯을 데리고 두 아이의 아버지 모네와 함께 지내게 된다.
     
    열 명에 이르는 이들 대가족은 모네의 전원생활에 대한 꿈이 깃든 지베르니로 이사하게 되고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인상주의를 사랑했던 화상 폴 뒤랑 뤼엘의 도움으로 저택을 호화롭게 수리하고 이후 44년간 그 곳에 머물게 된다.
    훗날 로댕과의 공동 전시로 모네가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이 저택은 모네를 숭배하는 이들에게는 꿈의 저택이 되었으며 메리 커샛,
    베르트 모리조, 로댕, 말라르메, 폴 발레리, 클레망소, 드가, 카유보트 등의 지기들에게는 예술을 논하는 쉼터가 되었다.
    특히 호사스러운 삶에 익숙했던 알리스 오슈데는 지적이면서도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이들 손님들을 품격있게 잘 대접하였고
    여기서 모네 가족의 식탁 문화는 형성되게 된다.
     
    이 책에는 그야말로 모네의 식탁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요리사에 정원사, 채소를 가꾸는 전담 일꾼 등 다양한 고용인
    들을 거느렸던 모네 가족의 호화로운 삶과 더불어 유난히 까다로운 식습관을 지녔던 모네를 만족시키기 위해 온 가족이 벌여야
    했던 재미있는 일화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새고기 요리를 좋아했던 모네는 마음에 드는 씨암탉, 씨오리를 찾으려 전국의 가축 시장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채소를 가꾸는 정원사
    겸 일꾼을 위해 따로 집을 마련해 주었을 정도였다. 모네 집안의 일꾼들은 늘상 모네의 예민하면서도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다양한 레시피가 적혀 있는 요리책을 탐독해야 했다. 특히 모파상이 대충 적어 놓은 요리법을 해독하지 못해 난감해
    하기도 하는 등 알리스를 비롯한 모네 집안 가족들의 음식에 대한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끝이 없었다.
     
    이원복 교수가 쓴 먼 나라 이웃 나라 1권에는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모네 가족의 식생활을 보면 고전적 프랑스
    식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매일 저녁 식사로 그들은 수프-계란, 치즈 요리 - 새고기 - 그라탱, 차가운 육류, 샐러드, 치즈 -
    디저트(보통은 과일설탕절임)에 이르는 거한 코스를 먹었고 6시면 신선한 야채와 각종 빵 종류가 준비되는 아침, 11시 반엔 호화로운
    정찬이 펼쳐지는 점심 식사를 하곤 했다. 이러한 모네 가족의 식탁 문화는 모네의 죽음 이후 알리스의 딸이자 모네의 며느리였던
    블랑슈에 의해 이어졌지만 1940년 2차 세계대전의 맹아 아래서 결국 하인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 가족의 식탁문화를 보여주는 채소밭과 아름다운 저택, 그리고 멋진 조리법들은 아직까지 남아 당시의 음식 문화와
    모네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음식과 예술의 조화를 맛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마지막 부분에 담긴
    다양한 조리법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ㅡ^
     
    <Monet, Gallette Pie. 갈레트는 모네 가족이 즐겨먹었던 디저트이기도 했다>
     
    <Monet, Le Pont Japonais. 모네의 정원. 모네의 대작들이 탄생한 산실이다>
     
     
    <모네 가족이 즐겨 먹었던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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