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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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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쪽 | A5
ISBN-10 : 8972882364
ISBN-13 : 9788972882367
감각의 박물학 중고
저자 다이앤 애커먼 | 역자 백영미 | 출판사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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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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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9 책상태정보와일치하고배송이 빨라요 5점 만점에 5점 hun7*** 2020.02.0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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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에 관한 이야기. 경이롭고도 황홀한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면서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예술과 철학, 인류학, 과학을 가로지르며 인간을 둘러싼 감각 세계의 모든 것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낸다. 키스의 진화,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부터 사향노루 냄새의 호르몬 효과에서 접촉의 생물학적 필요까지를, 섬세하고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다이앤 애커먼 미국 일리노이 주 와키건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졸업한 후 코넬 대학에서 미술 전문 석사학위MFA와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예술기금, 록펠러재단 기금, 국립인문학기금을 받았으며 뉴욕 대학, 리치먼드 대학, 컬럼비아 대학 등을 거쳐 현재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달콤한 웃음의 재규어』를 비롯해 8권의 시집과 『사랑의 박물학』 등을 썼으며, 《뉴요커》 상임집필자이기도 한 애커먼은 존버로즈 자연문학상과 미국시인협회에서 수여하는 피터 I. B. 라반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애커먼의 글은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력, 폭넓은 철학적 사색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목차

- 서문
[ 1. 후각 ]
침묵의 감각 / 냄새의 지도 / 제비꽃과 신경세포 / 냄새의 형태 / 빛의 두레박 / 모나크나비의 겨울 궁전 / 우리 안의 바다 / 땀의 개념과 국적 / 사람마다 다른 냄새 / 페로몬 / 코 / 재채기 / 냄새로 위장하기 / 장미 / 추락한 천사 / 후각상실증 / 냄새의 경이로움 / 유명한 코 /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 / 클레오파트라의 후예
[ 2. 촉각 ]
감각하는 공기 방울 / 촉각과 관련된 말 / 최초의 접촉 / 촉각이란 무엇인가 / 암호의 송신자 / 털 / 내부 환경 / 피부에는 눈이 있다 / 촉각의 집에서의 모험 / 동물 / 문신 / 고통 / 통증을 진정시키기 / 고통의 감각 / 키스 / 손 / 직업적인 신체 접촉 / 금기 / 무의식적 접촉
[ 3. 미각 ]
사회적 감각 / 음식과 섹스 / 잡식성 동물의 소풍 / 식인과 성스러운 소 / 미뢰 / 궁극의 만찬 / 무시무시한 음식 / 열망하는 가슴 / 초콜릿의 신경약리학 / 바닐라 예찬 / 송로의 진실 / 생강과 약초 / 땅에 구멍을 파고 사슴 수프 끓이는 법, 혹은 우주에서의 식사 / 스릴을 주는 음식 / 미녀와 야수
[ 4. 청각 ]
귀 기울이는 가슴 / 유령과 커튼 / 달콤한 웃음의 재규어 / 소음 / 가청 범위, 소리의 힘 / 들리지 않는다는 것 / 동물 / 흘러다니는 모래와 고래의 노래 / 바이올린은 기억한다 / 음악과 감정 / 음악은 언어인가 / 몇 가지 실험 / 소리 속의 성당 / 대지의 소리
[ 5. 시각 ]
견자의 눈 / 하늘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빛 / 색깔 / 가을에 잎새는 왜 색이 변할까 / 동물 / 화가의 눈 / 미인의 얼굴 / 밤에 우주선의 발사를 지켜보다 / 이미지의 힘, 순환하는 원 / 집의 둥근 벽
[ 6. 공감각 ]
판타지아 / 뮤즈에의 구애
- 후기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황홀하고 관능적인 인간 감각의 지도 - 『감각의 박물학』은 감각이 진화해온 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며 역사적으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또한 감각과 관련된 관습과 행동양식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황홀하고 관능적인 인간 감각의 지도 - 『감각의 박물학』은 감각이 진화해온 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며 역사적으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또한 감각과 관련된 관습과 행동양식 및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간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인간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풍부한 지식에 섬세한 감성을 더한 글쓰기로 유명한 다이앤 애커먼은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사례를 제시하고 사적인 경험을 곁들여 세상과 인간을 잇는 연결고리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그래서 감각은 우리를 이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유전의 사슬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 영혼과 다른 많은 영혼, 개인과 우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감각인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정신을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의식의 경계를 규정함으로써 구속하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잘게 쪼갠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 스스로가 감각을 고양하기 위해 창조해내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마음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며,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면서 냄새, 감촉, 맛, 소리, 빛이라는 복잡하고 경이로운 자극을 분주히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을 뇌에 전달한다. 즉, 뇌는 값비싼 초콜릿을 맛보거나 알싸한 제비꽃향을 맡거나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을 듣거나 짜릿한 애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기 자극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눈멀고, 귀먹고, 말 못 하고, 느끼지 못하는 뇌는 인간 존재의 커다란 모순이라고 말한다.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문화, 개인마다 필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 감각들을 즐긴다. 마사이 족은 소의 피를 즐겨 마신다. 동양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 독일인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 먹는다. 미국인들은 삭힌 오이(피클)를 먹고, 이탈리아인들은 새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먹는다. 베트남에서는 발효시킨 생선(느억맘)을 먹고,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먹는다. 식인풍습이 있는가 하면 소를 성스럽게 여겨 먹지 않기도 한다. 소음 속에서도 애인이 처음 보는 사람과 노닥거리며 나누는 대화는 마치 귀에 줌 렌즈가 달린 것처럼 들을 수 있다. 북극곰의 털은 투명하지만 공기방울이 반사하는 흰빛 때문에 그것은 하얗게 보인다. 모든 존재의 영혼이 다르듯이 모든 존재의 감각이 이렇듯 다른 것이다! 다이앤 애커먼은 이런 다양한 감각의 경계를 능란하게 넘나들며, 세계를 인식하고 나아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위한 인간의 오랜 발자취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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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감각의 박물학 | c3**6c | 2019.06.2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그래서 감각은 우리를 이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그래서 감각은 우리를 이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유전의 사슬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 영혼과 다른 많은 영혼, 개인과 우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감각인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정신을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의식의 경계를 규정함으로써 구속하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잘게 쪼갠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 스스로가 감각을 고양하기 위해 창조해내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마음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며,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면서 냄새, 감촉, 맛, 소리, 빛이라는 복잡하고 경이로운 자극을 분주히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을 뇌에 전달한다. 즉, 뇌는 값비싼 초콜릿을 맛보거나 알싸한 제비꽃향을 맡거나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을 듣거나 짜릿한 애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기 자극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눈멀고, 귀먹고, 말 못 하고, 느끼지 못하는 뇌는 인간 존재의 커다란 모순이라고 말한다.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문화, 개인마다 필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 감각들을 즐긴다. 마사이 족은 소의 피를 즐겨 마신다. 동양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 독일인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 먹는다. 미국인들은 삭힌 오이(피클)를 먹고, 이탈리아인들은 새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먹는다. 베트남에서는 발효시킨 생선(느억맘)을 먹고,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먹는다. 식인풍습이 있는가 하면 소를 성스럽게 여겨 먹지 않기도 한다.

  • 나의 감각에 축복을 | ca**melp | 2007.02.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아침마다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반대되는 이불 속의 따뜻함과, 주위를 채우는 커피의 향기. 호호 불어 먹는 호빵의...

      아침마다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반대되는 이불 속의 따뜻함과, 주위를 채우는 커피의 향기. 호호 불어 먹는 호빵의 달콤함과 눈부신 햇살, 거리의 상가에서 울리는 노래소리까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와 같은 일상 속에서 뭔가 다른 변화를 느끼게 되거나 혹은 그 미묘한 감각적 변화를 찾아낼때 비로소 완성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역사상 가장 감각적 경험을 즐겼던 사람은 클레오파트라, 마릴린 먼로, 프루스트처럼 육체적 쾌락에 빠진 이들이 아니라 삼중의 장애를 지닌 한 여성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는 라디오에 두 손을 올려놓고 음악을 즐길 때면 나머지 감각을 섬세하게 조율하여 관악기와 현악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었다. 헬렌 켈러는 친구인 마크 트웨인의 입을 통해 미시시피 강 근처의 활기 넘치는 남부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탐욕스럽게 탐색했던 생의 압도적 향기, 맛, 촉감, 느낌에 대한 긴 글을 썼다. 그녀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많은 이들에 비해 훨씬 더 살아 움직이는 삶을 살았다.

     


      이런 글을 보게 되었거든요:)

     

      영화 '식스센스'에도 나왔던 것 처럼 흔히들 사람은 오감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다이앤 애커먼은 이 다섯가지의 감각에 공감각을 더해 여섯개의 감각을 구분해두고, 책을 통해 각각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갑니다. 그 이야기 보따리 안에는 그녀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문학과 음악, 미술과 의학, 역사를 아우르는 온갖 이야기들이 꾹꾹 눌려린채 담겨있기 때문에 처음에 책을 읽을땐 한꺼번에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을 받아들인다는게 힘들더라구요.

     

      그녀는 말합니다.

     


      감각은 의식의 경계를 규정하고,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타고났으므로, 우리는 바람 몰아치는 감각의 경계를 거닐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마약을 하고, 서커스를 구경하고, 정글을 탐사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황홀한 향수를 구입하고, 진귀한 요리에 거액을 지불하고, 새로운 미각을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기까지 하는 것이다.


      '감각으로부터의 자유'는 긍정적인 어떤 것, 예를 들어 아시아의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초월적인 평정상태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죽음과 강렬한 감각은 인간의 공포인 동시에 특권이다. 인간은 감각과 함께 살아간다. 감각은 인간을 확장시키지만, 구속하고 속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 또한 아름다운 구속이다.

     


      이렇게나 생의 감각을 사랑하는 그녀가 하나하나 모아둔 감각 - 그녀의 감각과 타인의 감각들 -의 결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다보면 그녀의 해박함과 열정에 놀라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 속에서 알고 있는 책이나 사람의 이름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그녀가 구분해놓은 챕터 속에 내가 아는 문구들을 끼워넣기도, 또는 반박도 해나가다보면 책의 두께에도 아랑곳없이 마지막까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더라구요. 예를들자면- 다이앤은 후각편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빛이 있을 때만 보고, 입 속에 뭔가를 밀어넣어야 맛을 느끼고,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접촉해야 감촉을 느끼고, 일정 정도 이상이 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숨쉴 때마다 냄새 맡는다. 눈을 가리면 보이지 않고 귀를 막으면 들리지 않지만, 코를 막고 더 이상 냄새를 맡지 않는다면 우리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엔 이런 문장이 있었지요.

     

      십자가형이 무얼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십자가형을 당하는 사람이 왜 괴로워하며 죽어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순진하게 생각하듯 손과 발에 못이 박혔기 때문일까요? 사실은 두 팔을 하늘로 향해 뻗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나무늘보 같은 일부 포유류와는 달리 인간이란 그러한 자세를 오래 견디지 못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누군가 너무 오랫동안 사람 팔을 강제로 치켜들고 있게 만든다면 그 사람은 머지않아 죽음을 맞고야 말것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너무 오랫동안 팔로 매달려 있다 보면 질식해서 죽을 수도 있다 이겁니다. 물론 당신은 그 지경까지 갈 리는 없죠. 하지만 결국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자, 이제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아셨겠지요. 아무것도 우연히 일어나는 건 없답니다. 당신은 내가 왜 당신 청각을 못살게 군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그것이 합법적이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무엇보다도 청각이야말로 외부의 자극에 비교적 방비가 허술한 감각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눈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눈꺼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냄새를 피하려면 코를 붙들고 있기만 하면 되고요. 오래 그러고 있다 해서 그리 고통스런 것도 아니지요. 맛을 거부하기 위해선 뭐 흔히들 해온 절식이나 단식이라는 방법이 있지요. 촉각 역시 법이라는 것이 막아주고 있어요. 누군가 당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신 몸을 건드리려 하면 언제든 경찰을 부를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간이란 단 하나의 약점, 즉 귀를 가지고 있다 이겁니다

     


      물론, 노통브는 귀의 약점을 보안하는 해답을 책의 뒤쪽에 내놓습니다만 전 저 부분을 보고 무릎을 탁!하고 쳤었기 때문에 '귀를 막으면 되지만 코를 막고 냄새를 맡지 않는다면-' 이란 부분에서 태클을 걸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막 저 문장을 읽고나서 청각편에서 저 문장의 약점이 될만한 부분이 나와주길 기대했었는데 (뭐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 이야기처럼요) 그런 건 나오지 않더군요. 대신 제 심술궂은 생각을 꾸짖는듯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내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을 당연하게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고통에 대한 부분이였습니다. 인용된 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인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나는 눈이 안 보일 뿐 아니라 귀도 안 들린다. 귀가 안 들려서 생기는 문제는 눈이 안 보여서 생기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고 해도, 훨씬 깊고 복잡하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지독한 불행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필수적인 자극, 즉 언어를 이끌어내고 생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지적인 인간 집단 속에 있게 해주는 목소리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만약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귀가 들리지 않는 이들을 위해 내가 해온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나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 눈이 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장애임을 발견했다.

     


      하나의 감각은 단순히 하나의 일만을 하는게 아닙니다. 인체의 신비란건 그렇게 감각과 감각이 예민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거겠죠.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평소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습니다. 후각과 촉각, 미각의 부분에선 때론 에로틱하고, 쾌락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면 뒤쪽의 청각과 시각에선 조금 더 깊은 부분을 볼 수 있었달까요. (그렇다고 앞쪽이 너무 자극적인 것은 아니고 뒤쪽의 두 감각이 너무 우울한 것만도 아니예요.)

     

      451페이지를 꽉 채운 유쾌하고 따뜻하며 감동적인, 때로는 서글프기도 한 그 지적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감각을 향유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 느끼게 됩니다. 감각기관 하나하나에 따른 과학이론과 옛날부터 내려져오는 문장 속의 희노애락을 보며 내가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고 있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것인지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부족한 어휘력과 얕은 독서의 폭 때문에 이 근사한 책을 이렇게 빈약하게 소개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이 글을 쓴 저자도, 번역을 한 번역가분도 모두 근사한, 간만에 읽은 정말 근사한 책이였습니다.

     

      뭘 덧붙이든 횡설수설할 것 같아서 그녀의 서문과 마지막 말을 올리는 것으로 책 소개를 마칩니다. 조금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하는 책이란 걸 한번 더 강조하면서!! 한번 더 내 자신에게 감사인사를, 그리고 모든 삶에 축복을:D

     


       인간은 여전히 사랑, 욕망, 충성, 열정 때문에 심한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인간은 여전히 넘치는 아름다움과 공포 속에서, 바로 자신의 맥박 위에서 세상을 지각한다. 다른 길은 없다. 의식이라는 찬란한 열병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감각을 이해해야한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하는데, 머리는 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최신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은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촉, 맛, 냄새, 소리, 빛이라는 복잡한 경이로움을 분주히 인식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다. 그리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지, 그 범위와 평가는 어떤지, 감각과 관련된 민속과 과학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감각 관련 언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 또한 다른 감각적인 인간들을 기쁘게 해주고 (내게 그렇게 해주었던 것처럼), 덜 감각적인 마음들도 잠시 쉬면서 감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될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렇게 썼다. "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위험이 없다면, 그 모든 넓이와 계곡과 봉우리와 우회로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영토는 무미건조할 것이고, 인생에 매력적인 지형은 전혀 없이 오직 끝없는 거리 뿐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날 테지만, 그 사이에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내렸다. 잠시 멈추어 서서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으로, 손등으로, 내 팔의 솜털...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내렸다. 잠시 멈추어 서서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으로, 손등으로, 내 팔의 솜털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면서 내 몸의 감각들을 하나씩 깨워 일으켰다. 그러면서 내게 이러한 감각들이 있다는 것에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멀쩡한(?) 몸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 책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및 공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한 것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역사, 문학 , 예술, 과학과 여러 문화를 넘나드는 풍부한 지식과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자연주의적 감성으로 버무려져 있어 읽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고 즐거운 반면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무지와 경험의 빈약함에 살짝 위축되게도 하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다이앤 애커만은 풍부한 지식과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타인을 깊이 사랑하고, 여러 경험들에 대해 개방적이었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치면 그녀의 삶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많은 구경거리에 대해 진지하고 겸손한 관객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다가온다. 몇번을 곱씹어 읽으면 이 책의 진가가 더 드러나겠지만 이번에는 다이앤 애커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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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rox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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