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을 그려온 만화가 허영만이 2년 간의 취재를 통해 맛과 삶의 희비애환을 맛깔스럽게 버무린 『식객』 제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 '식객'은 '맛의 협객'이란 뜻으로,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우리 밥상의 맛을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이 만화는 저자의 데뷔 후, 30년 간의 집념을 모은 것이다. '성찬', '진수' 등의 '식객'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발견한 우리 음식 특유의 요리 비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나아가 마음으로 느끼는 음식,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음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식의 맛도 전한다.
또한 거침없이 펼쳐지는 입담에 웃게 하고, 명쾌하게 내려꽂히는 처세에 감탄하고, 마음을 적시는 감동에 울게 하는 삶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만화마다 뒷부분에는 만화에 담아내지 못한 취재 기록과 사진을 모은 '취재일기,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와 '허영만의 요리메모'를 함께 수록하여 흥미를 높인다. 제2권
저자소개
저자 허영만
전남 여수에서 출생했다. 1974년 한국일보 신인만화 공모전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며 공식 데뷔했다. 초기에 《각시탈》《무당거미》 등의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1980년대를 지나며 사회참여적 성격을 띤 《벽》을 비롯하여 《오! 한강》으로 만화의 주제의식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사회의 단면을 조망한 《아스팔트 사나이》《비트》《미스터 Q》 등을 발표하고, 이들 중 일부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아동용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초로 시청률 1위에 오른다. 이후 신문 연재를 통해 《사랑해》와 《타짜》를 발표하였으며, 현재 동아일보에 《식객》을 연재하고 있다. 철저한 프로의식, 올곧은 작가정신 속에 장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의 작업은 지금도 30년 전과 다름없이 현재진행형이다. 오늘 우리는 그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서슴없이 손꼽는다.
한국적 요리만화의 새로운 경지, 가슴 속 깊은 곳을 적시는 감동! 허영만, 그가 최고의 솜씨로 요리하는 삶의 진수성찬!
한국인의 정서와 살냄새를 펜 끝으로 가장 잘 그려내는 만화가로, 한국적 서정을 대표하고 있는 최고 작가 허영만 화백이 데뷔 이후 30년 집념의 성과물로 우리 밥상의 맛을 지키는 『식객』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식객』은 맛의 협객이다. 『식객』은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빈다. 산지에서 나는 최고의 재료를 찾고, 누구도 모르게 간직된 맛의 비법을 찾고, 수십 년 공을 연마한 요리장인의 이야기를 찾는다. 영광 굴비 덕장을 가고, 태백 매봉산의 고랭지 배추밭을 헤매고, 60년 전통의 곰탕집 비밀을 캔다. 『식객』이 내놓는 이야기 하나하나에, 우리는 맛과 인생이 똑같은 희비애환으로 버무려져 있음을 알게 된다.
부대찌개를 생각하면 우리의 슬픈 현대사가 함께 떠오른다. 전쟁의 혼돈 속에서 모두가 춥고 배고팠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햄으로 찌개를 끓여먹으며 허기를 달랬던 우리들의 서글픈 얼굴이. 그러나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부대찌개는 어느덧 가장 한국적인 음식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것이 한국의 힘이 아닐까.
10화 '고구마' 편을 읽으니 마음이 아팠다. 죄를 저지른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사랑...
10화 '고구마' 편을 읽으니 마음이 아팠다. 죄를 저지른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던 청년은 어느 부잣집 정원을 관리하다가 주인 여자와 아이를 살해한다. 감방에서 사형수로 살아가는 그에게 성찬이 넣어준 사식을 먹고 자신도 어릴 적에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다. 엄마가 시집간 그 집을 4시간 걸어서 찾아가면 부엌 가마솥 안에 고구마가 있었다. 아이는 고구마를 먹고 집으로 왔다. 그 일을 되풀이 하였는데 알고보니 아들이 찾아오는 것을 안 엄마가 일부러 고구마를 쪄서 식지 않게 가마솥 안에 넣어 둔 거였다. 그때서야 엄마의 얼굴을 기억해낸 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보잘것 없는 고구마가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주었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아이들은 어떤 음식을 떠올리며 나를 생각할까? 잘 모르겠다. 지금의 내 상황이 감방에 있는 사형수만큼 절박하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나도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