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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국내소설/상품설명참조/2)
377쪽 | A5
ISBN-10 : 8937420074
ISBN-13 : 9788937420078
장마 (국내소설/상품설명참조/2) 중고
저자 윤흥길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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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월 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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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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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도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문학적 기반으로 한 윤흥길의 작품 모음집.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로,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한 가족이 국군과 빨치산으로 나뉘어 무참히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회상에서 연유된 듯한 <황혼의 집>, <기억 속의 들꽃> 등 다분히 서정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과 토속적 샤머니즘의 분위기가 짙게 풍기는 <장마> 등 10편의 작품을 담았다.

저자소개

윤흥길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에미』, 『완장』,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낙원? 천사?』 등이 있다.

목차

장마

제식훈련 번천약사
몰매
빙청과 심홍
날개 또는 수갑
돛대도 아니 달고
땔감
무제
기억 속의 들꽃

작품 해설- 묘사와 실험/ 천이두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데올로기의 비극 한국적 리얼리즘의 적자(嫡子) 윤흥길이 써내려 간 분단문학의 걸작 「장마」가 강렬하게 호소해 오는 것은 토착적인 한(恨)이다. 그 토착적인 한은 「장마」에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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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데올로기의 비극 한국적 리얼리즘의 적자(嫡子) 윤흥길이 써내려 간 분단문학의 걸작 「장마」가 강렬하게 호소해 오는 것은 토착적인 한(恨)이다. 그 토착적인 한은 「장마」에서 묘사되는 한국인의 근원적 정서뿐 아니라, 그것이 6.25 또는 분단의 현실적 비극에서 솟아나고 있다는 그 역사성에 의해 높이 평가된다. ―김병익(문학평론가)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나오리라고 기대했던 제대로 쓴 소설, 그리고 그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숨은 작가와의 상면을 뜻한다. 나는 「장마」에 흠씬 젖은 채 혼자 웃다 울다 하느라고 담배 한 갑을 다 태웠다. ―이문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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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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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쟁으로 서울에 살던 외할머니가 시골 딸 네 집으...

    6.25 전쟁으로 서울에 살던 외할머니가 시골 딸 네 집으로 피난오면서 할머니네와 함께 살게 된다.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외할머니에게 국군 소위로 전쟁에 나갔던 외삼촌의 전사 통지서가 날아든다.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빨치산은 모두 죽으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할머니와 척을 지게 된다. 삼촌이 빨치산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맥고자를 눌러쓴 사람의 꼬임에 넘어가 삼촌이 집에 왔었음을 말해, 아버지가 고초를 겪게 된다. 이후 외할머니와 나 사이에는 묘한 동료의식이 생긴다.

     

    소설은 초반 외할머니에게 주목한다. “내 말이 틀리능가 봐라. 인제 쪼매만 있으면 모다 알게 될 것이다. 어디 내 말이 맞능가 틀리능가 봐라”(p.1)라며,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외할머니는 줄창 완두를 까고 간혹 손자의 사타구니를 더듬는다. 강단 있어 보이는 외할머니도 사실 속으로는 삼촌에 대해 걱정하는 눈치다. 어느 날 할머니는“그렇게 꾈 종 누가 알었냐. 내가 미쳤다고 그런 자리에 갔겄냐. 허기사 늙은이가 눈치코치도 없이 사둔네 일에 해자를 논 게 잘못은 잘못인지. 잘헌 일은 아니여. 잘헌 일은 아니지만, 그런다고 이 외할매만을 탓혀서는 못쓴다. 그날 저녁에 내가 아녔드라도 느네 삼촌은 오던 질을 되짚어서 떠날 사람이었어. 팔자를 그렇게 타고난 거여.” (p.34) 라며 삼촌이 새벽녘 작은 소리에 도망가듯 떠나던 날의 일에 대해 변명을 하기도 한다.

     

    반면, 소설 후반에는 할머니에게 집중한다. 빨치산이 척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삼촌이 죽었다 여기지만, 할머니는 점쟁이에게 ‘아무날 아무시’에 아들이 온다는 점괘를 받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마침 그 날이 되어, 구렁이 한 마리가 집으로 온다. 이 모습을 본 할머니는 졸도하고,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어르고 달래 돌려보낸다. 졸도에서 깨어난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외할머니와 화해를 한 후 눈 감는다. 마치 삼촌의 혼령을 만나 한이라도 푼 것처럼.

     

    손주인 ‘나’의 시점에서 묘사되는 소설 <장마>는 6.25 전쟁이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를 암시한다. 빨치산인 삼촌, 그를 기다리는 할머니, 국군으로 활동한 외삼촌, 외삼촌의 죽음을 슬퍼하는 외할머니로 그 사상적 대립은 명확하게 표현된다. 인상깊은 점은 유일하게 이름이 등장하는 인물이 외삼촌 뿐이라는 것이다. 할머니가 내게 연신 외삼촌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며“그러지 않고서는 어디 가서 감희 권오문이가 우리 오삼춘이라고 말헐 자격이 없지. 암, 없다마다 (p.25).”고 말한다. 작가가 지지하는 사상에 대한 확신으로 읽히기도 하는 지점이다.

     

    마지막 주목할 부분은 구렁이다. 삼촌을 기다리던 날 왔던 구렁이는 삼촌의 현신으로 보인다. 이는 외할머니의 달램에 따라 조용히 길을 떠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높이고, 졸도에서 깨어난 할머니가 외할머니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화해하는 장면에서 확실해진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한국의 토속적인 샤머니즘의 발현으로 읽기도, 분단의 이념적 대결은 궁극적으로 민족의 혈연적 유대로 지양할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한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만교 인하대 교수는 이 해석들이 <장마>를 동족상잔의 전쟁을 가족 구성원간에 벌어진 사건으로 치환했을 때 가능한 추론이라고 지적한다. 즉, <장마>가 가족사의 이야기를 너머 분단의 알레고리로 읽히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복잡하고 중층적인 긴장과 짜임새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윤흥길은 왜곡된 역사현실과 삶의 부조리,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묘사하려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가는 작품 초기에 이데올로기 갈등을, 이후 산업화 과정의 노동현장에 대한 집중했고, 1980년대 들어서는 <완장(1982~1983)>과 같은 소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을, <에미(1982)>에서 여인의 수난사 등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1973년 작품인 소설 <장마>를 시작으로 문단은 그를 주목했다. 사투리가 걸쭉하게 이어지지만, 어린아이 시점의 서술로 어렵지 않게 읽힌다. 왜곡된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윤흥길 작가의 예리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시작점이 곧 <장마>인 셈이다. 6.25 당시의 가정 모습을 생각해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 장마 | ia**2 | 2015.01.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장마 오늘의 작가 총서 7 윤흥길 민음사   [한국현대문학읽기]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한...

    장마

    오늘의 작가 총서 7

    윤흥길

    민음사

     

    [한국현대문학읽기]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한 것이 작가 윤흥길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 치밀하고도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문학적 기반으로 한 윤흥길의 작품 모음집이다. 이책에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로,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한 가족이 국군과 빨치산으로 나뉘어 무참히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데, 표제작 「장마」외에도 「양」, 「제식훈련변천약사」, 「몰매」, 「빙청과 심홍」, 「나래 또는 수갑」, 「돛대도 아니 달고」, 「땔감」, 「무제」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회상에서 연유된 듯한 「기억 속의 들꽃」의 열 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다분히 서정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과 토속적 샤머니즘의 분위기가 짙게 풍기는 「장마」를 통해서 현대문학에 대해 이해해보자.

     

    ■ 첫 번째 고개 - 6·25전쟁 이해하기

    1. 동영상 등을 보고 6·25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자.

    2. 아직 우리나라와 북한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인해 우리가 아직까지 겪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가?

    6·25전쟁은 우리 민족이 서로 싸운 슬픈 전쟁으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남한과 북한이 싸운 전쟁이다. 이외에도 미국, 소련, 중국도 이 전쟁에 참여했으며 다른 이름으로 ‘한국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 두 번째 고개 - 소설 '장마' 이해하기

    1.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 말투나 등장인물들이 약간 헷갈렸지만 그래도 흥미로웠다. 책 속의 심리나 장면 묘사가 훌륭했다.

    2. 외삼촌 대신에 나타난 것은 커다란 구렁이 였고,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달래어 무사히 보낸다.

    3. 소설의 마지막에서 왜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달래어 보냈을까?

    ☞ 외할머니가 구렁이에게 사람(삼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서이다.

    4. 작가가 생각한 '구렁이'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작가가 생각한 구렁이는 삼촌의 영혼이다.

     

    ■ 세 번째 고개 - 주인공을 바꿔 소설 이해하기

    1. 아버지는 왜 우는 어머니에게 고함을 쳤을까?

    ☞ 외할머니가 빨갱이에 대해 욕을 했는데 삼촌이 빨치산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매우 분노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가만히 있으면 할머니의 아들이자 삼촌의 형으로서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2. 내가 만일 소설 속의 화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의 삼촌에 대해서 모른다고 잡아뗄 것 같다.

    3 왜 아저씨는 나에게 삼촌의 이야기를 요구했을까?

    ☞ 아마도 신고하려고 그랬을 것 같다.

    4. 아저씨의 직업은 경찰이나 경찰 관련 된 일, 즉 빨갱이를 처리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삼촌의 소식을 아저씨에게 전한 일은 이후에 경찰들도 모두 알게 되었을 것이다.

    2015.1.4.(일) 이은우(중1)

  • 윤흥길, [ 장마 ] | ha**mir | 2011.07.1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우리의 역사에서 광복은 결코 해방이 아니다. 한반도라는 자그마한 유리병 안에 늘 도사리고 있던 두 마리 전갈...
     
    우리의 역사에서 광복은 결코 해방이 아니다.
    한반도라는 자그마한 유리병 안에 늘 도사리고 있던 두 마리 전갈이 기다렸듯이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역사의 시간을 오랜 <장마>에 담아내고 있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밤,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이 후부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빨갱이는 다 죽으라고 저주를 하였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친할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한다. 그것은 곧 빨치산에 나가 있는 자기 아들더러 죽으라는 저주와 같았기 때문이다. 빨치산 대부분이 소탕되고 있는 때라서 가족들은 대부분 할머니의 아들, 곧 삼촌이 죽을 것이라고 믿지만, 할머니는 '아무 날 아무 시'에 아무 탈 없이 돌아온다는 점쟁이의 예언을 근거로 아들의 생환을 굳게 믿고 아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 날이 가까워지면서 우리 집은 장마통에도 할머니의 성화 때문에 대단히 바빴다. 그러나 예언한 날이 되어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할머니는 실의에 빠진다. 할머니가 그토록 강하게 믿고 있던 삼촌의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대신 난데없이 구렁이 한 마리가 애들의 돌팔매에 쫓기어 집안으로 들어온다. 이를 본 할머니는 별안간 졸도하게 되고, 집안은 온통 쑥대밭이 되는데, 외할머니는 아이들과 외부인들을 쫓아버린다. 그리고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삼촌의 환생으로 믿고 감나무에 올라앉은 구렁이에게 다가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할머니 머리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불에 그을린다. 그 냄새에 구렁이는 땅으로 내려와 대밭으로 사라져 간다.
    이 사건으로 두 할머니의 갈등이 해결되는 계기가 주어지고,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화해하게 되고 일주일 후 숨을 거둔다. 그리고 장마가 그친다.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 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유리병을 깨지 못하고 있다. 장마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 장마 | jh**812 | 2008.12.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지붕 아래 두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자식들은 각각 남과 북이라는 서로 상반된 이념을 가지고 있다. ...
     

    한 지붕 아래 두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자식들은 각각 남과 북이라는 서로 상반된 이념을 가지고 있다. 한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이데올로기 대립이 마치 한 나라 안에서 벌어졌던 남과 북의 대립을 나타내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과연 사상의 대립, 남과 북의 갈등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화자의 외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산당을 싫어하고, 친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속해있는 공산당에 저주의 말을 퍼붓는 외할머니를 싫어한다. 두 집안을 대표하는 두 할머니의 갈등의 원인은 ‘혈육에 대한 사랑’ 때문인 것이다.

     결국,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남과 북이 서로 총과 칼을 겨누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민족애와 가족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구렁이로 상징된 샤머니즘을 통해 갈등을 극복하는 결말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통한 민족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 같다. 

  • 드라마로  감동깊게 본 여운때문에 다시 책으로 읽었지만 "6.25" 라는 민족사적 비극의 상황을 그려가면서 ...

    드라마로  감동깊게 본 여운때문에 다시 책으로 읽었지만 "6.25" 라는 민족사적 비극의 상황을 그려가면서 그것을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이나  틀에 박힌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 포착하기 보다  한국인의 정서인 토속적 샤머니즘으로  섬세하고 꼼꼼한 묘사를 그려낸게 늘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또는  자기 스스로 진상을 채 이해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린이의 시점으로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들이 겪는 가혹한 비극에서 빚어 내는 탄력 속에 사실적으로 진술하는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처럼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가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하게 적시면서 마을을 어둠의 장막을 갈지갈지 찢어 버리는 것처럼 억수같이 내리는 비는  마을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배경이다. 완장을 두르고 설치던 삼촌이 인민군을 따라 어디론지 쫓겨가 버리고 그때까지 대밭 속에 굴을 파고 숨어 의용군을 피하던 외삼촌이 국군에 입대하게 되어 양쪽에 다 각기 입장을 달리하는 근심거리가 생기면서 난리가 끝날때까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끼리 서로 의지하여 살자면서 말다툼없이 의좋게 지내온 시간이 금이간다.

     

    두 할머니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싸움은 노인다운 끈기와 옹고집에 충분한 영향력을 보여 줘서 그 사이에 낀 어머니를 알게 모르게 방 안 가득히 채울 수 없는 진한 핓빛 울음 소리가 흐르게 만든다. 외할머니는 어머니를 돌아보며 통사정을 하고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아버지를 붙들고 늘어져 집안에 던진 파문은 극단적인 대립으로 흘려서 그 안에의 갈등은 의외로 심각했다.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 등장 인물들은  혈연적 유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현실의 역사적 조건에서 일단 유리된 자리에 서식하는 인간상들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의 민족사적 비극이 빚어 내는 소용돌이 속에서 치명적으로 말려 들어가 두 할머니처럼 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에서 서로 대립한다.

     

    우리가 당면하고 잇는 분단의 비극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사물의 속이나 밑에 있는 깊은층처럼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내면를 잘 끄집어내 공감이 한다.한국문학만이 가지는 토속적인 분위기와 샤머니즘이 그 시대 현실이 어우러지는게 복합성이 한국적인 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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