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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288쪽 | | 121*182*23mm
ISBN-10 : 1160402973
ISBN-13 : 9791160402971
출근길의 주문 중고
저자 이다혜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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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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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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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출근길을 당당하게 해줄 말하기, 글쓰기, 네트워킹 방법들! 여성의 권리와 삶에 대해 말하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다혜 작가가 20여 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한 이야기들과 그간 일터에서 만난 수많은 여성들의 고민에 귀 기울여 써내려간 『출근길의 주문』.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남자들만의 네트워킹에 밀리고 싶지 않아 나름의 노력을 해본 여성들, 열심히 일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에게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보다 정교한 무기를 손에 쥐여 주고 투지를 일깨우는 책이다.

1부에서는 여성이 쉽게 도마 위에 오르는 일터에서 말과 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여성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고 성취하려면 어떤 말, 글 습관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사회생활 속 인간관계에 대해 말한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 나를 돕는 여성의 네트워킹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3부에서는 여전히 여자에게 불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다혜
아직은 회사원. 주요 활동 분야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한겨레> 공채 입사. 주간 영화전문지 <씨네21>, 주간 생활정보지 <세븐데이즈>, 월간 장르문화전문지 <판타스틱>의 편집, 취재기자를 거쳐 현재 <씨네21>에서 팀원 없는 편집팀장으로 일한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옮긴 책으로 《기나긴 순간》 《누구나 알 권리가 있다》 등이 있다.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비롯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화와 책을 소개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했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팟캐스트 <이다혜의 21세기 씨네픽스>를 진행 중이다. 펴낸 책으로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토의 밤 산책자》 《아무튼, 스릴러》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책읽기 좋은날》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오늘도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1부 여성이 쉽게 도마 위에 오르는 일터에서
말/글 사용법
-페미니즘과 글쓰기
-쿠션어, 여성어
-질문은 내가 먼저, 말끝은 분명하게
-공격받는 여자들과 인성 논란
-흥분을 조절하기
-호칭에 대해 숙고함
-침묵 연습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쓰기
-나만의 단어사전
-선생님, 말이 너무 빠르세요
-‘왜냐하면’ 대화법
-자기소개서 쓰고 읽기
-스몰토크의 도
-팀원에게 하면 안 되는 이야기
-인생은 피드백
-해결사가 됩시다

2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 나를 돕는
여성의 네트워킹
-여성적 리더십
-여자쿼터
-직장 자아
-여자들끼리 꼭 나눠야 하는 이야기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자
-레퍼런스 체크
-네트워킹(1)
-사교주간
-네트워킹(2)
-남자 서포트하기
-아는 사람
-술자리 딜레마
-엄마와 딸로만 설명할 수 없다
-어떤 워라밸
-일은 언제 재미있어지는가
-인간관계에 대하여
-다른 여자 존중하기
-내 지인이 싫어하는 사람
-끊어야 하는 관계
-악의와 맞서기(혹은 도망치기)
-일을 하는 기준
-일 잘하는 사람이 좋다
-L선배에게

3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명랑하게 균형 잡기
-임금격차
-30대 후반 이후의 재입사에 관하여
-출근길의 주문
-성공이 두려운 기분
-여자는 자신감
-첫 입사, 큰 회사가 좋은가 작은 회사가 좋은가
-이직할 때 꼭 챙겨야 할 것들
-이직이 도움이 되지만 마음같이 안 될 때
-직장인 vs 프리랜서
-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
-휴가 사용법
-딸의 돈 관리
-다른 것은 다른 것
-일중독자의 최후
-나 자신에게 피드백

부록: 프리랜서의 도

-혼자 일하는 사람들
-KMN 메소드
-혼자 일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10계명
에필로그: 감사합니다

책 속으로

여자의 자리는 여자에게만 이어지나? 아니다. 결국 모두 다음 세대에 의해 대체될 테지만,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언젠가 지금 우리의 나이가 되어 일하면서도 “여자인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 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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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자리는 여자에게만 이어지나? 아니다. 결국 모두 다음 세대에 의해 대체될 테지만,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언젠가 지금 우리의 나이가 되어 일하면서도 “여자인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 한 살 더 많은 사람이, 두 살 더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쌓여 여기까지 왔음을 안다. (중략)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내가 일을 시작하던 때는 결혼하지 않고 40대가 될 때까지 조직 생활을 하는 여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점점 늘고 있다. 회사마다 관리직, 임원급에 오르는 나이 든 여성이 늘고 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도 늘고 있다. 여자의 자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9~10쪽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의사표현이다. 설득하고 싶어 하고 이해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정말 원하는 대로 쓰고 말하면 설득에 실패하고 이해받을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제대로 말하면, 제대로 글 쓰면 모든 게 통한다? 그러면 페미니즘은 이미 성공해 잊힌 이름이 되었으리라.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 솔직해질수록 고독해진다. 실제로 쓰고 말해보면, 페미니즘의 각론에서 주변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에 아연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다름을 확인하고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로는 싸울 수도 힘을 합칠 수도 없다. _15~16쪽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이 ‘충분히 암시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요청들’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 좋겠다. 우리는 통하니까, 저 사람은 똑똑하니까, 내가 선의로 대하면 나를 선의로 대해주리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막무가내로 베풀고 실망하지 말자.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가도, 말과 글을 분명히 하다 보면 어슴푸레 마음속에 있던 것이 또렷해진다.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다. 여성인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내 말을 들리게 만들자. 의심은 집어치우고. _17쪽

여자들은 침묵을 채우는 일을 요구받지 않았을 때도 요구받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라는 요구는 특히 조직의 가장 연차 낮은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넌 여자애가 부드러운 맛이 없냐” 같은 난데없는 맛타령도 그런 때 벌어진다. 그러는 님이나 부드러운 맛을 내보시든가.
그런 말을 누군가 꺼냈을 때, 동석한 여자들이 연령대와 무관하게 일시에 조용해진 적이 있었다. 항의하는 대신 모두가 침묵했고, 말 꺼낸 사람이 무안해하며 웃었고, 아무도 따라 웃지 않았다. 나중에 그 자리가 파하고 “무서워서 말을 못 하겠어”라고 또 웃으며 말하기에 “이런 말씀 하시는 거 보면 별로 무섭지도 않으셨던 모양인데요, 무슨 무서워서 말을 못 해요”라고 하며 깔/깔/깔 웃었다. 그러고야 그 남자는 조용해졌다. 알고 있다. 나중에 자기 회사 가서, 자기 집에 가서 또 말했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호응하며 “요즘 여자들이란”을 1절부터 4절까지 들려주었겠지. 하지만 내 앞에서는 안 돼. _43-44쪽

나에게는 ‘아는 사람’은 적어도 ‘알던 사람’은 많다. 임신, 출산,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많은 여성 동료들과 아예 연락이 끊겼다. 내가 결혼을 안 해서인 줄 알았는데, 결혼한 사람들끼리도 일 그만두면 연락을 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학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10년, 20년, 30년 지나도 여전히 사회에 있는데, 심지어 그들은 점점 직급이 높아지는데, 여자들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일을 그만둔다. 일정 나이를 넘기면 조직에서 못 버티는 경우도 많다. 그런 뒤에는 서서히 알던 사람들과 연락을 끊는다. 아예 어디 산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심하게 기운다. 집에서 차별 없이 컸어도, 학교에서 차별 없이 성적으로 인정받았어도, 사회생활하면서는 달라진다. _145~146쪽

가면현상에 대한 글을 찾아 읽어볼수록, 누가 보기에도 의심의 여지없는 능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조차 이런 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정받고 타인 앞에 나서는 일이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은 여성들이 자주 겪는 감정 상태라는 것도. 언제나 열심히 살아왔는데 인정받지 못하던 세월이 있고, 그러다 인정받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성공을 기쁘게 맞이하는 대신 두려움을 느끼는 식이다. ‘역시 세상이 날 인정하기 시작했군. 너희는 나의 진가를 더 알아야 한다!’라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는다. 왜 이전에 주어지지 않던 인정이 지금 주어지는지 공포 섞인 마음으로 돌아보는 사람만이 이런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중략) 이것 하나만 명심하려고 한다.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미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으리라. 현재의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나다. 미래의 나여, 현재의 나에게 고마워하길. _207~208쪽

이런 ‘다른’ 것들을 구분해내지 못하면 쉬어야 할 때 화부터 내고, 불안하지 않아도 될 일에 불안을 느껴 힘들어지며, 자료를 찾고 생각을 해야 할 때 상대의 지식을 깔아뭉개려 든다. 내가 경험하는 갑작스러운 감정이 있다면 그게 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분노해야 할 때는 분노해야 하며, 나의 분노를 ‘여자의 징징거림’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인식에도 저항해야 한다. 오후에 지쳐서 만사가 귀찮을 때 고작 물 한 잔 마시고 ‘그게 갈증 때문이었구나’ 할 때도 있고, 쇼핑을 하고도 해소되지 않는 지루함과 산만함을 경험하고 ‘그냥 산책이나 할걸’ 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경험하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감정들을 구분해야 한다. 그것은 나라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일과도 관련이 있다. _247~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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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더 높이 오르고 싶은 여성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 이 책과 당당한 목소리와 말투, 그거면 완벽하다 * 이 책의 세부 구성 1부에서는 여성이 쉽게 도마 위에 오르는 일터에서 ‘말과 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여성이 원하는 바를...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더 높이 오르고 싶은 여성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 이 책과 당당한 목소리와 말투, 그거면 완벽하다

* 이 책의 세부 구성
1부에서는 여성이 쉽게 도마 위에 오르는 일터에서 ‘말과 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여성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고 성취하려면 어떤 말, 글 습관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단순한 처세술이 아닌, 이다혜 작가 특유의 예리하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놓는 경험담들이 많다. 2부에서는 사회생활 속 ‘인간관계’에 대해 말한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 나를 돕는 여성의 네트워킹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3부에서는 여전히 여자에게 불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부록에서는 프리랜서 파트를 따로 두어, 혼자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계명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일하는 여성들에게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 필요한 이유

애매한 관계에서의 호칭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팀원에게 하면 안 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공격받는 여자들이 많은지, 또 그들의 일처리 뒤에는 왜 남자에게는 잘 붙지 않는 ‘인성 논란’ ‘태도 논란’ 꼬리표가 붙는지, 어떤 화법과 글쓰기가 ‘여성은~’이란 프레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해줄지, 이런 여자들끼리 나누고 싶은 얘기와 고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과 표현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면서 실용적이고 명료한 말, 글 사용법을 알려준다.

그중 하나가, 흔히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쿠션어, 여성어이다. 이것은 또렷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여성들을 부담스러워하고 그들에게 에둘러 표현하기를 요구하는 것이자, 누군가 에두른 표현을 사용하면서 유독 여성이 그 속뜻을 헤아려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가령 나이 어린 여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고 싶을 때 “날이 춥다”고 말하며 여성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드릴까요 ”라고 응답하길 기대하는 행위들.
너무 도전적이거나 솔직해도 안 된다고 판단해 에둘러 표현하지만, 결국 그 말에 대한 책임은 ‘나’이다. 저자는 “힘을 갖지 못한 사람이 혼자 에둘러 말한다고 알아서 헤아려주는 경우는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상대는 나중에 “그렇게 필요하면 분명히 말하지 그랬어 ”라고 되받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쿠션어, 여성어를 쓰지 않으려는 노력만큼 에둘러 말하기를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머릿속의 생각을 꺼내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글쓰기, 누구나 들을 수 있게 음성화하는 것이 말하기”라고 표현하며, ‘나 혼자 참으면 되던’ 일들을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내는 행위라고 이야기한다. 여성이 차별에 눈뜨고, 불합리함을 드러내고, 원하는 바를 명료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도무지 진단명이 나오지 않던, 수많은 여성들의 승진누락, 조기퇴직, 낮은 임금, 쉬운 해고 등의 문제들에 대한 답”일 것이다.

뛰어난 극소수 여성만 성공하기보다,
보통의 퍼포먼스를 내는 여성 다수가 높이 올라가는 사회를 위해

여자쿼터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보통은 전체 인구의 3할이 넘지 않는다. “여풍이야”라고 말할 때도 여성은 과반수가 아니다. 저자는 “여풍이면 7~8명은 되어야 하는데 기껏해야 2~3명이 고작인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하며, 한두 사람 끼워주는 시늉 정도로 여성이 수적 우세에 선 듯한 말이 쉽게 오간다고 한다. 또한 각종 심사 자리에 갔던 때를 회상하며, “정년퇴직한 남자 교수님 뭐하시나 하면 그런 데 계신다. 정년퇴직한 여자 교수님은 사석이 아니면 뵙기 힘든데”라고 지적한다.
회사에서는 어떤가 여초 분야면 ‘승진’만 제대로 시켜도 여성 간부가 다수가 되는 일을 피할 수 없을 텐데, 남성들은 인사이동 철이 되면 철새처럼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다. 여전히 이런 기울어진 상황에서 여자들끼리의 네트워킹은 귀하고 중요하다.
여성의 네트워킹을 위해 없어져야 할 것, 꼭 해야 할 것

여자쿼터는 여성의 네트워킹과 연대를 위해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하는 것 중 하나다. 그렇다면 여성 개인들이 힘을 모으고 연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의 한 예는, 여자들에게 ‘사근사근한 직장 자아를 갖추길 요구하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에게 일을 일답게 하는 것 외에 어떤 자아를 요구하지 않아야 하고, 여자 선배들도 사근사근한 직장 자아를 먼저 꺼내들지 말아야 한다. 여자들끼리의 존중과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여성연대의 시작이다.
한편 해야 할 것의 중요한 예는, 여자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자들끼리 꼭 나눠야 할 이야기” 파트에서 남자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할 때 다음 행동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일적인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감정, 끊어야 할 관계, 느슨한 관계의 중요성, 사교주간을 갖는 방법, 남자의 비밀 조력자가 되지 않기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다른 여자를 존중하자고. 남자들의 커리어 하이가 50살 전후인 데 반해 여자들의 커리어하이는 믿기 싫지만 40살 전후인 것이 현실이다. “옆자리 여자를, 윗자리와 아랫자리 여자를, 옆집 여자를, 당신을 위해 일하는 여자를, 모르는 여자를 꼭 좋아하진 않더라도 존중하는 것.” 이것이 네트워킹의 핵심이다.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는다

잘되어가고 있는데, 잘될 게 훤히 보이는데 괜히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저자가 “성공이 두려운 기분”이라고 말하는 이것은, 성장과정 중 타인의 인정을 받거나 타인 앞에 나서는 일이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은 여성들이 자주 겪는 감정이다.
말, 글 사용법이나 네트워킹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내 정신과 몸,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이다. 3부에서는 임금격차, 30대 후반 이후의 재입사 등 구조적인 이야기들과 더불어 마음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미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임을 정확히 짚어 말하며,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에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해야 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는다”고 믿어야 함은 물론이다.
결국 여성들이 원하는 만큼 오래 일하고, 야망하는 만큼 높이 올라가도록 돕는 마음은 이것이다. 스스로 쳐놓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멈추지 말기, 당신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과 주변을 바꾸어가며 세상은 변할 것이라는 향상심을 갖기.

이 책에는 ‘스몰토크의 도’, ‘일은 언제 재미있어지는가’ ‘이직이 도움이 되지만 마음같이 안 될 때’ 등 일하는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 유용한 정보가 빼곡히 차 있다. 더불어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할 생산적인 질문들까지 던진다. 무릎을 맞대고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공감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이 책이, 포기하고 싶을 때 일어설 용기와 긍정성을 줄 것이다. 당신의 출근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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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대학 시절부터 최근까지 소위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제법 많이 읽었다. 그중에는 도움이 되는 조언도 없지...

    대학 시절부터 최근까지 소위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제법 많이 읽었다. 그중에는 도움이 되는 조언도 없지 않았지만, 페미니즘을 만난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성차별적 또는 여성혐오적이라고 느껴지는 조언도 제법 많았다. 이를테면 '여자답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라거나, '여자답게' 상대를 배려해 말하라거나, '여자답게' 나대지 말고 조신하게 행동하라거나... 그랬던 여자들, 지금 다 어디 있나요? (설마 '여자답게' 집에??)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책 <출근길의 주문>은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이 맞지만, 기존의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들과는 결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직장에서 누가 '여자답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라고 눈치를 주면, 남자 직원들은 잘 씻지도 않아서 냄새가 날 지경인데 여자 직원들한테는 옷차림 가지고 시비냐고 말한다. '여자답게' 쿠션어, 여자어를 쓰라고 말하면, 남자들은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해도 아무런 지적을 안 받는데 여자들한테만 예의를 갖추라고 말하는 건 엄연한 차별이라고 말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 맞고 '유리천장', '유리절벽'이 존재하는 것도 맞지만, 너무 지레 겁먹고 도망가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지금은 씨네21 편집팀장이자 잘나가는 작가이자 인기 오디오클립의 진행자인 저자도 한때는 일 못해서 욕먹고,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자신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여성' 선배, 동료, 후배들의 격려와 응원이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일이 뜻대로 안 풀리거나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괴로워지면 "여자가 큰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라고 되뇌어본다는 대목이다(58쪽). 여자가 큰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하고 사고도 칠 수 있는 거지, 소심하게 굴기는 ㅋㅋㅋ 정말 이 책은 '굳이 리뷰를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훌륭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그냥 외우라'고 말하고 싶다. 멋져요, 이다혜 기자님. 사랑해요, 이다혜 기자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꽃길, 돈길만 걸으시길!!



    ◈ 우리 땐 이러저러하지 않았다는 말은 또래 친구들끼리 추억을 팔며 시간을 보낼 때는 할 수 있지만, 세상을 향해 말할 때는 내가 변하지 않는 데 대한 비겁한 변명이 될 뿐이다. (11쪽)  


    ◈ 남자가 말했다면 '당차다'고 박수쳤을 말을 여자가 했다고 "당돌하다"며 고개 도리도리 하기를 그만두자. 분위기를 읽고 여자 욕을 (남자 대신) 여자가 해버리는 일. 내가 아는 최악의 여성어. (25쪽) 


    ◈ 남성 직원들이 담배냄새, 입냄새, 여름철이면 쉰 냄새 등을 풀기는 위생과 청결 문제를 달고 다닐 때도 참던 사람들이 (여성이) '옷을 특이하게 입는다'고 뒤에서 수군거린다. (32쪽)  


    ◈ 나는 여성을 부를 때 가능하면 '씨', '님', '선생님'으로 부른다. (중략)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려고 노력한다. 어머님, 할머니, 사모님, 여사님 같은 말은 잘 쓰지 않는다. (40쪽)


    ◈ '여성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생각해보자. '남성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본 적 없는 것처럼. (103쪽) 


    ◈ '남자다운 사근사근함'도 분명 존재한다. 그들은 여자 상사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지만 남자 상사에게는 그렇게 한다. 집에서는 "지금 바로 부엌에 가서 컵에 물을 따라 가져오시오"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서 물을 떠다 마시지도 않는다는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면서는 상사 이마에 땀 한 방울이 흐르면 피를 쏟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냉방 온도를 맞추고, 사돈의 팔촌이 대학 입시를 보는 문제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가 말을 건넨다. (111쪽) 


    ◈ '비밀의 조력자'로 살기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심지어는 당신의 커리어를 걸고 남자를 육성하지 않았으면 한다. (142쪽)



  • 영화 전문 잡지인 [씨네21]의 기자인 이다혜 기자는 영화 관련 도서 외에 글쓰기, 여행, 독서, 페미니즘 등 다양...

    영화 전문 잡지인 [씨네21]의 기자인 이다혜 기자는 영화 관련 도서 외에 글쓰기, 여행, 독서, 페미니즘 등 다양한 영역에 관련된 에세집을 출간한 바 있다. 이 기자의 [출근길의 주문]은 순전히 충동구매에 의해서 구매한 책이다. 교보문고에서 요즘 회사 업무 관련 도서만 읽는 게 실증이 나던 차에 순전히 책 제목 ‘줄근길의 주문’과 한 손에 들어도 부담없는 사이즈가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지하철 독서에 어울리는 책 사이즈

    매일 아침 9호선 지옥철을 1시간 비켜나간 10시 회사 도착인 관계로 그나마 나을거라 하지만, 뭐 빽빽하게 들어선 이들이 그나마 코로나라는 핑계로 서로 접촉을 안할려고 하지만 여의도역을 지나 노량진 역의 문이 열리는 순간, 그 공간마저도 없어저버리기 일수이다. 어찌되었든 한 손에 내 얼굴 앞에 펼쳐놓을 수 있는 사이즈란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매우 엄격하다. 너무 무거운 재질이 아니어야 하고, 검지를 책 사이에 끼고 엄지손가락으로 받치고 25분간 들고 있어도 손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혹자는 악력이나 손가락 근력을 끼워야 하는 거 아니냐 하지만, 정말 그런 운동이 있다면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직접 찾아보기 귀찮은 게 가장 크다.)

    여성 직장인들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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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던 우여한 기회로 내 지하철 도서가 된 이 책은 이다혜 기자가 직장생활을 하며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각 상황에 맞춘 이 기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회사 여선배의 족보 같은 책이다.

    공격 받는 여자들과 인성 논란이라든지 여성적 리더십, 여성 네트워크 관리 방법, 술자리 딜레마나 일을 하는 기준 등 여성이라면 아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케이스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여성들의 연대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당신이 치열하게 살았기에 도리어 ‘라떼’의 논리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 배척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그러한 논리는 세대에 다른 구분적 차별화로 볼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는 거기다 젠더라는 요소(factor)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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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tv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기 귀]에서는 갑질 버튼

                    

    그 밖에 직장 내 남성들의 착각들을 사례로 언급하는데, 맛깔나게 까대는 내용들도 있는데 그 부분은 KBS2 일요예능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갑질을 하는 대표들의 모습을 보며 [갑] 라이트를 버튼으로 마구 누를 때의 통쾌함을 준다.

    이 책이 사실 여성들을 위한 책이라 했지만 도리어 남성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여성의 측면에서 느끼는 관점의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아직 겪어보지 못했거나 모르고 지나쳤던 일들을 미리 알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마냥 즐겁게만 읽을 수는 없지만, 사회생활 예습 차원에서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약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위로 하며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친한 친구나 후배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 본다. 선배한테 선물하는 거... 글쎄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하임뽕

  •   잠깐 들춰보기만 해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얼른 산 책.   여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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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들춰보기만 해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얼른 산 책.

     

    여자들이 보면 "핵사이다"인 말들이 가득하다!

    보면서 빵터지며 공감할 부분이 많고, 일하는 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기분 좋게 알려준다.

    이걸 20대 사회초년생 때 읽었으면 참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든다.

    그만큼 유용한 내용들이 많고, 읽으면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머릿속이 환해진다.  

     

    오며가며 읽기 좋은 핸디한 사이즈로 되어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도 좋다.

     

    이 책에서 내마음에 쏙 든 문장들(사실 너무 많아서 다 고르기도 힘들다)

       

    여자의 자리는 여자에게만 이어지나? 아니다. 결국 모두 다음 세대에 의해 대체될 테지만,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언젠가 지금 우리의 나이가 되어 일하면서도 여자인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 한 살 더 많은 사람이, 두 살 더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쌓여 여기까지 왔음을 안다.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9~10

     

    제대로 말하면, 제대로 글 쓰면 모든 게 통한다? 그러면 페미니즘은 이미 성공해 잊힌 이름이 되었으리라.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 솔직해질수록 고독해진다. 실제로 쓰고 말해보면, 페미니즘의 각론에서 주변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에 아연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다름을 확인하고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_15~16

     

    세상의 여성에 대한 차별에 눈떠야 하냐고? 그것은 도무지 진단명이 나오지 않던, 수많은 여성들의 승진누락, 조기퇴직, 낮은 임금, 쉬운 해고 등의 문제들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_18

     

    책임지는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도달해야 다른 여성들을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것이 광의의 협업이다. _80

     

    여자들은 침묵을 채우는 일을 요구받지 않았을 때도 요구받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만들라는 요구는 특히 조직의 가장 연차 낮은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넌 여자애가 부드러운 맛이 없냐같은 난데없는 맛타령도 그런 때 벌어진다. 그러는 님이나 부드러운 맛을 내보시든가. _43

     

    남자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조차 많은 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할 때 그다음 행동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_116

     

    기울어진 운동장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심하게 기운다. 집에서 차별 없이 컸어도, 학교에서 차별 없이 성적으로 인정받았어도, 사회생활하면서는 달라진다. _146

     

    여자 상사와 여자 부하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아니다. 그것을 섞어 생각하기 시작하면 공정함과 명료함이 남아야 하는 모든 곳에 감정들이 들끓기 시작하고, 커리어는 오래 이어지기보다 토막 나기 쉽다. 타인이 나를 송두리째 바꿔주고 성장시켜주는 판타지를 갖는 일은 자유지만, 그 기대를 타인에게 투사하고 현실로 이루어주기를 요구하지 말자. _156

     

    이것 하나만 명심하려고 한다.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미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으리라. 현재의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나다. 미래의 나여, 현재의 나에게 고마워하길. _209

  •     “입사자 성비와 임원진 성비가 사회의 인구성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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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자 성비와 임원진 성비가 사회의 인구성비와 비슷해지는 날이 오긴 할까?”

    라는 책 속 글귀가 유달리 와닿는다.

    바로 얼마 전 서울메트로 여성차별 문제도 그렇고, 당장 내 주변의 회사만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너무나 분명하다. 내가 아는 남자들 중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지긋지긋한 일을 몸으로, 매일매일 겪고 있는 게 우리 여자들이다.

     

    내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 내가 일하던 기업은 분기별 신입사원만 200여 명이 넘는 곳이었는데, 당시 그 회사 전직원의 성비는 여자 40%, 남자 60%였다. 인사팀 선배가 “우리 회사는 여직원 비율이 굉장히 높은 곳”이라며 부심에 가득해 말하던 것이 생생하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성차별, 불균형이 활발하게 논해지는 때도 아니었고, (미투 발생 훨씬 전) 어찌 보면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상’이 여자들 머릿속에 당연하게 세뇌되어 있던 때라, 나도 그렇고 여자동기들도 그 말에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와, 우리 회사는 역시 앞서가네,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했을 뿐.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오히려 비율이 더 대등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또 임원진 성비는 어떤데요?라고 되물어도 됐을걸.. 싶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얼마나 사이다인지.. 내 속을 들여다보고 그대로 옮긴 것 같은 속시원함이 있다. 술술 읽히고 곳곳에 인상 깊은 한 구절들을 따로 배치한 게, 여자들에게 힘을 힘껏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다.


    “말, 글, 네트워킹이라는 정교한 무기.” 이 말이 참 좋다. 참 필요한 책이 나온 것 같아 정말 반갑다. 이 책의 소개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출근길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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