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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문예세계문학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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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쪽 | 규격外
ISBN-10 : 8931007787
ISBN-13 : 9788931007787
개선문(문예세계문학선 16) 중고
저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 역자 송영택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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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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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 책상태가 매우좋고 배송도 빠르네요 5점 만점에 5점 qkre***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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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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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여운을 남긴 레마르크의 걸작!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쟁의 공포에 떨며 비참한 운명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혼돈의 이데올로기, 휴머니즘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한 작품이다. 주인공 라비크는 본래 나치 의 강제수용소를 피해 파리에 불법 입국한 외과의사로, 문은한 의사들을 대신해 마취된 환자들을 수술해주고 자취를 감추는 유령 의사로 살아간다. 부유한 미국 여성 케이트 헤그시트룀, 밤무대 가수 조앙 마두 등의 사랑을 받지만 그를 버티게 하는 것은 오로지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하케에 대한 북수심뿐이다. 막상 복수를 끝낸 그에게는 허무의 감정만이 남고 절절히 그를 사랑하던 여인 조앙도 동거하던 사내의 총에 맞아 그의 품에서 죽어간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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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개선문 | c3**6c | 2020.08.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겨 버린 자들, 이념에 의해 이국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자들, 어쩌면 하루하루 희망 없이 살아가는...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겨 버린 자들, 이념에 의해 이국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자들, 어쩌면 하루하루 희망 없이 살아가는 자들, 또는 과거에 붙들려 살아가는 자들의 모습 등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라비크는 스페인사람으로 전쟁으로 인해 망명하여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외과 의사이다. 그는 실력 있는 외과 의사이지만, 신분보장이 되지 않기에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의사가 아닌, 법 테두리 밖에서 프랑스 의사들의 수술을 대신 해주며 수고비를 받으며 살아간다. 미래를 향한 설계는 그에게 없다.

     
    이런 라비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는 개선문을 읽으며, 한 가지 단어가 계속하여 생각난다. 바로 “망각”이란 단어다. 이 “망각”이란 단어로 소설 『개선문』을 바라본다.

     
    라비크 뿐 아니라, 값싼 호텔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모두 망각된 존재들이다. 이미 그들은 고국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잊혀진 존재들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에는 무대의 주변부로 내몰려 망각된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주변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통찰력이 아름답다. 오늘 우리는 너도나도 무대의 중앙만을 동경할 뿐,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주변인들에게는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지.

     
    게다가 이들 망각된 존재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망각해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그 끔찍한 과거들, 그것을 잊지 않고는 살아낼 수 없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망각한다. 라비크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라비크는 말한다. “지나간 일은 모두가 없는 거야.” 그래야 살 수 있다. 이 망각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망각이다.

     
    라비크에게는 과거뿐 아니라, 사랑마저 망각된 단어다. 언제든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하는 망명자의 신세, 뜨내기 신세, 그렇기에 집도 없고 가족도 없어야 한다. 그러니 여성은 성의 대상일 뿐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 어쩜, 의도적으로 사랑이란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운명의 사랑, 미친 사랑은 시작된다. 바로 조앙 마두라는 여인을 만난 것. 이 둘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낳게 될까?

     
    사람이란 사랑이 없인 살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의도적으로 사랑을 밀어낸다 할지라도 결국 찾아오게 되는 사랑. 비록 그 결말이 아름답진 않지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우리들 아닐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의 사랑에 모든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음이 행복 아닐까 여겨진다.

  • 개선문 | hd**r | 2014.10.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개선문』은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로 큰 명성을 얻은 레마르크의 다섯 번째 소설이 『개선문』이다. 2차...

    『개선문』은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로 큰 명성을 얻은 레마르크의 다섯 번째 소설이 『개선문』이다. 2차 세계대전을 앞둔 파리의 개선문 근처 몽마르뜨의 값싼 호텔에서 살아가는 망명자들의 애환 어린 삶을 그린 소설이다.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겨 버린 자들, 이념에 의해 이국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자들, 어쩌면 하루하루 희망 없이 살아가는 자들, 또는 과거에 붙들려 살아가는 자들의 모습 등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라비크는 스페인사람으로 전쟁으로 인해 망명하여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외과 의사이다. 그는 실력 있는 외과 의사이지만, 신분보장이 되지 않기에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의사가 아닌, 법 테두리 밖에서 프랑스 의사들의 수술을 대신 해주며 수고비를 받으며 살아간다. 미래를 향한 설계는 그에게 없다.

     

    이런 라비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는 개선문을 읽으며, 한 가지 단어가 계속하여 생각난다. 바로 “망각”이란 단어다. 이 “망각”이란 단어로 소설 『개선문』을 바라본다.

     

    라비크 뿐 아니라, 값싼 호텔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모두 망각된 존재들이다. 이미 그들은 고국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잊혀진 존재들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에는 무대의 주변부로 내몰려 망각된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주변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통찰력이 아름답다. 오늘 우리는 너도나도 무대의 중앙만을 동경할 뿐,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주변인들에게는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지.

     

    게다가 이들 망각된 존재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망각해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그 끔찍한 과거들, 그것을 잊지 않고는 살아낼 수 없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망각한다. 라비크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라비크는 말한다. “지나간 일은 모두가 없는 거야.” 그래야 살 수 있다. 이 망각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망각이다.

     

    라비크에게는 과거뿐 아니라, 사랑마저 망각된 단어다. 언제든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하는 망명자의 신세, 뜨내기 신세, 그렇기에 집도 없고 가족도 없어야 한다. 그러니 여성은 성의 대상일 뿐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 어쩜, 의도적으로 사랑이란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운명의 사랑, 미친 사랑은 시작된다. 바로 조앙 마두라는 여인을 만난 것. 이 둘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낳게 될까?

     

    사람이란 사랑이 없인 살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의도적으로 사랑을 밀어낸다 할지라도 결국 찾아오게 되는 사랑. 비록 그 결말이 아름답진 않지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우리들 아닐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의 사랑에 모든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음이 행복 아닐까 여겨진다.

     

    라비크에게 있어 또 하나의 망각된 단어는 ‘행복’이다. 그의 삶은 대단히 염세적인 삶일 뿐이다. 하루하루는 그저 상처 난 일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상처 난 일상 가운데서 행복을 그려내기도 한다. 라비크의 친구 모로소포는 이렇게 말한다. “무릇 삶의 사실이란 단순하고 평범한 거야. 다만 우리 상상력만이 여기에 생명을 부여하지. 사실은 바지랑대일지라도 상상으로 꿈의 깃대가 될 수도 있거든.”

     

    그렇다. 비록 상처투성이 일상일지라도, 그래서 바지랑대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 상상력이 가미될 때, 삶은 꿈의 깃대를 세우기도 한다. 행복의 깃대를 말이다. 온통 찢겨지고 곪아터진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가운데 상상력이 가미될 때, 행복의 깃대는 세워진다.

     

    이 상상력을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 해석해도 될까? 물론, 어떤 이들에게 이 상상력은 과거의 좋은 시절에 대한 회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꿈의 깃대는 현실 도피적 공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될 때, 상처투성이 일상을 꿈의 깃대로 세워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비록 눈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삶이라 할지라도, 죽어라고 노력해도 결코 일어설 수 없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에 상상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종국에는 그 상상이 꿈의 깃대를 현실의 삶 속에 세울 수 있다면 말이다.

     

    모든 것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라비크라 할지라도 결코 망각할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그의 복수의 대상인 하케란 자다. 모든 것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라비크조차도 결코 망각할 수 없으리만치 끔찍한 상처를 안겨준 하케. 라비크는 어쩌면 그를 향한 막연한 복수를 꿈꾸기에 살아가는 것 아니었을까? 그런 그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다. 하케를 파리에서 보게 된 것. 처음엔 그저 환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환상이었을까? 그리고 그를 향한 라비크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또한 성공 뒤엔 무엇이 라비크의 인생 가운데 자리하게 될까?

     

    결국 복수라는 것이 허망한 것임을 작가는 우리에게 말한다. 이런 모든 인생의 파노라마 가운데도 여전히 개선문은 서 있다. 무엇을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일까? 철저히 꿈과 희망을 망각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망명자들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역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선문』, 역시 고전의 힘을 느끼게 한다.

     

    [ 문예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 개선문(凱旋門) | ys**5636 | 2014.09.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쟁문학은 많이 읽어 보지를 못했다.또한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를 못...
     

     

     

     전쟁문학은 많이 읽어 보지를 못했다.또한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를 못했기에 글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 및 시대,이데올로기와 같은 문화범주에 대한 예비지식을 통해 당시의 상황 및 등장인물의 입장과 처지에서 스스로 반응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다.재미교포가 쓴 《순교자》를 통해 한국전쟁 속에서 나타나는 종교인과 공산체제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상과 심리묘사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전쟁문학의 연장선상에서 써내려 간 《개선문》은 수미일관 불안과 절망의 늪에서 처연한 인간 심리묘사 절망적인 사랑의 속삭임이 교차하면서 내내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연합국과 동맹국 간의 피비린내나는 혈전이었고 그 결과는 천문학적 희생을 낳았으며 미.소 양대국 간에 정치,군사적 이념적 경계선을 긋고 말았던 것이다.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직전 히틀러는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내세워 수많은 유대인을 대량학살하게 되는데,주인공 라비크는 게슈타포 강제수용소에서 인간이하의 고문과 학대를 감내하지만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강제수용소를 탈출하여 프랑스 파리로 불법입국하는 망명자 신세가 된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흐릿한 공기와 무기력하고 활력을 잃은 망명자들이 파리 몽마르트 주변으로 몰리고 베를린에서 외과부장이었던 라비크는 야전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도와주고 그 댓가로 수당을 받는 임시직에 있는 몸이다.춤과 노래를 좋아하면서 집시족과 같이 정처없는 생활을 하는 조앙 마두라는 여인과 접촉하면서 라비크는 외롭고 고단하며 휘청거리는 몸을 그녀와 함께하면서 달래고 스스로 위로한다.한편 수술을 맡으면서 알게 된 이탈리아 여자 케이트도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라비크와 깊은 사연까지 주고 받게 된다.라비크는 언제 어디에서 프랑스 경관에게 불심검문을 받을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눈치 빠르도록 기민하게 행동한다.거처,이름도 수시로 바꾸는 것을 보니 라비크의 입장과 처지는 딱하기만 하다.게다가 심리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 여인 모두에게 자신을 맡길 수가 없는 어중간한 처지가 언행을 통해 일관된다.

     

     엥테르나시오날(인터네셔널) 호텔에서 빌라와 같은 곳으로 옮겨 다니다 프랑스 경관에게 결국 불심검문을 당한 라비크는 스위스로 강제추방 당하게 된다.또한 케이트 여인은 프랑스를 떠나게 되면서 여인 조앙만 남게 된다.라비크는 신출귀몰하듯 또 파리로 들어와 수술과 치료를 하면서 수당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데,뇌리에는 늘 자신의 목숨을 경각에 놓고 저울질하고 아내마저 살해한 게슈타포 수용소의 고문관 헤케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차 있다.꿈속에서도 나타나고 몽환과도 같은 실루엣으로도 보이게 된다.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말이 딱 맞는가 보다.헤케가 파리에 나타날 줄이야.라비크는 헤케를 단박에 알아보지만 헤케는 그를 알아 보지를 못한다.헤케 자신이 고문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랬을까.헤케를 죽이려 기회만 엿보던 라비크는 몽키 연장으로 소리없이 죽이고 한적한 곳에 시신을 처리한다.

     

     라비크와 조앙 사이가 표면적으로는 서로 의지하는 사이이지만 라비크는 조앙의 마음을 수용하지를 못한다.겉으론 태연한 척하지만 라비크는 비합법적 불법체류자이면서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갈 지 모르는 신세이고 조앙이 사귀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마음은 물과 기름과 같기만 하다.어찌된 일인지 조앙은 총상을 당하면서 라비크가 수술을 맡게 되지만 조앙은 그만 세상을 등지고 라비크마저 불법체류자로 체포되어 파리를 뒤로 하고 사라지고 만다.라비크가 체포되어 파리에서 사라지고 곧이어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당시의 유럽은 국가 간 팽팽한 임계상태에 놓여 있던 꼴이었으리라.당시 파리는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서 몰려온 불법 체류자들로 득실거렸다.

     

     피와 눈물로 얼룩진 전쟁의 상흔은 정치,군사를 리드하는 권력에서 나온다.전쟁에서는 양쪽 모두 상처를 안게 되고 후유증은 오래 가기 마련이다.라비크는 죽어가는 사람을 관리하는 한 편 두 여인과의 아슬아슬하고 절망적인 사랑을 속삭인다.잿빛 파리의 하늘은 늘 우중충하고 개인 날이 없을 정도이다.마치 휘청거리는 파리의 뒷골목을 응시하는 듯 했다.라비크가 파리를 빠져 나오던 날 어둠은 짙게 깔리고 개선문은 보이지 않더라 라는 말이 이 글의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 개선문 | co**2890 | 2014.09.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라비크, 그는 이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은 라비크이다. 하지만 또다시 쫓겨나면 그는 다...
    라비크, 그는 이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은 라비크이다. 하지만 또다시 쫓겨나면 그는 다른 이름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는 조국 독일의 강제수용소의 기억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몰래 들어와 사는 불법체류인이다. 그는 유사시에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혼자 살고 있으며, 몸이 묶여있을 만한 것은 어느 것도 가지지 않는다. 특히 마음을 뒤흔드는 것은 절대로. 그래서 그에게 여자는 정사(情事)의 대상이고 그 이상은 없다.

    그런 그에게 조앙 마두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라비크에게 그녀는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이지만 점차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다. 그러나 그와 그녀의 사랑은 불안하고 불확실한 그들의 세계와 함께 부유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이전 시대에 붙들고 있었던 안전, 배경, 신념, 목적, 사랑은 없어지고 겨우 가지게 된 것은 약간의 절망과 약간의 용기, 주변의 낯섬 뿐이다. 거기에 날아든 사랑은 바싹 마른 짚더미에 횃불을 던지는 것과 같이 더 격렬하고, 더 소중하고, 더 파괴적이다.

    이 작품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조앙 마두는 순간의 사랑에 몰두한다. 그녀는 술을 마실 때는 술이 전부요, 사랑을 할 때는 사랑이 전부요, 절망할 때는 절망이 전부다. 그리고 잊어버릴 때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라비크는 강제수용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굳어버린 얼굴, 공허로 가득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는 뛰어난 외과의사로 프랑스 의사가 못해내는 수술을 대신해주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그가 원래 있었던 객관적이고 냉혹하고 무자비한 수술의 세계, 명석하고 정확하며 단순한 외과의사의 세계를 벗어나 불안하고 동요하는 불확실한 현실의 삶에 부유한다.

    그가 유일하게 꾸는 꿈은 강제수용소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하케에 대한 복수다. 그에게 그를 죽이는 것은 단순히 악당을 하나 줄이는 것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별것 아닌 것이 아닌 전부다. 그에게 그를 죽이는 일은 전부였다. 그가 하케를 죽이고 느끼는 해방감은 자신도 생각하지 못 했던 후련함이었다. 불안전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그는 조화로운 세계로 돌아온다. 비록 그의 신분은 여전히 불안하고 잡혀갈 수 있지만.

    그가 다시 찾은 이름 프레젠부르크 루트비히. 불법체류자로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인물과 그의 사랑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장들로 더욱 가슴 아프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손에서 연필을 놓지 못 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너무도 많았기에. 존재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시대의 사랑은 슬프고도 아름다웠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는지도 모른다. 더 격렬하고 더 소중하고 그리고 더 파괴적인 사랑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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