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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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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쪽 | A5
ISBN-10 : 8971843926
ISBN-13 : 9788971843925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중고
저자 카렌 암스트롱 | 역자 정영목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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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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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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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명한 종교학자인 저자 카렌 암스트롱이 쓴 책으로,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인 팔리어 경전을 토대로 붓다의 삶을 재구성하고, 신화와 전설 속에 갇힌 그의 삶과 가르침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삭카공화국의 왕자인 싯닷타 고타마가 영적 성장을 위해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가 궁극적인 닙바나에 들기까지 그의 삶을 추적한다. 이 책은 팔리어 경전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불교 용어들을 산스크리트어가 아닌 팔리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무량심을 가없는 마음이라고 풀어 쓴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불교 용어를 가능한 일상어 바꿔 표현하였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말

1 버림
2 구도
3 깨달음
4 진리
5 전도
6 최후의 안식

역자 후기
용어 해설
원주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신이 아닌 인간이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성스러운 인물의 매혹적인 초상 삶의 잔혹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지막 피난처였던 붓다. 스스로 삶의 미망(迷妄)에서 깨어난 뒤 그는 평생 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삶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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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아닌 인간이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성스러운 인물의 매혹적인 초상
삶의 잔혹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지막 피난처였던 붓다. 스스로 삶의 미망(迷妄)에서 깨어난 뒤 그는 평생 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삶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영국의 저명한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인 팔리어 경전을 토대로 붓다의 삶을 재구성하고, 신화와 전설 속에 갇힌 그의 삶과 가르침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저자는 삭카공화국의 왕자인 싯닷타 고타마가 영적 성장을 위해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가 궁극적인 닙바나에 들기까지 그의 삶을 추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붓다의 가르침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인간 붓다의 삶을 찾는 어려움
한 인물의 삶을 추적하는 평전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풍부한 자료가 1차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붓다의 평전을 쓰는 작가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붓다는 생전에 개인 숭배를 철저히 금했다. 교단의 지도자를 비롯한 어떤 개인에 대한 숭배는 수도자의 영적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뜻에서였다. 이런 붓다의 뜻이 너무도 잘 지켜진 탓에 그의 개인적인 삶의 자취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탁월한 종교학자인 암스트롱 역시 이런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었다. 그 대신 저자는 붓다를 둘러싼 신화와 전설의 속뜻을 찾아 그의 삶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붓다의 시대로부터 가장 가까운 시기에 씌어졌다고 인정받고 있는 팔리어 경전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다.

공허와 불안의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 - 붓다의 삶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
그러나 저자의 목적은 붓다의 삶을 온전히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그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붓다의 이야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지니는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 결과, 이 책은 기존의 불교 관련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해석과 현실적인 적용을 담게 되었다.

우선, 붓다가 살았던 기원전 6세기와 5세기의 인도인들은 지금 우리처럼 자본주의와 도시의 발달, 개인주의의 팽배가 특징인 시대를 살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붓다도 정치적 폭력의 시대에 살았으며, 우리처럼 삶의 공허에 시달렸고,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폭력을 보며 공포와 슬픔을 느꼈다. 자신의 시대와 인간의 조건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붓다의 삶과 가르침이 오늘날 의미를 지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아가 저자는 붓다의 사상이 현대인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급진적 사상이라고 평가한다. 현대 사회에는 ‘낙관적 사고’라는 질병이 퍼져 있다. 그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을 외면하여 극복할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붓다는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인간의 삶에서 고통은 제거할 수 없는 요소이다. 또,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 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심장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삶의 괴로움을 일부러 외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현대의 비극이며, 이런 점에서 붓다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축의 시대(axial era)’와 붓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한 인물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평전에서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폭넓은 역사적 고찰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한편으로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암스트롱은 이미 이슬람과 유대주의, 기독교 연구에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역사적 통찰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는 인류의 정신사에서 가장 독특한 시대로 꼽히는 ‘축의 시대’ ‘축의 시대’라는 명칭은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 1883~1969)가 제안한 것으로, 기원전 800년~기원전 200년 사이를 가리킨다. 이 시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음으로 국가라는 사회 조직이 출현한 때이며, 거대한 사회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때였다. 야스퍼스는 이 시대에 붓다,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 등 정신의 선각자들이 나타나 종족 이기주의에 빠져 있던 인류에게 보편적 사랑과 깊이 있는 정신문명을 가르쳐 주었다고 주장했다.
를 배경으로 붓다의 출현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고타마는 축의 시대의 선각자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전형적인 인물로 꼽히게 된다. 이런 인물들로는 기원전 8, 7, 6세기의 위대한 헤브라이 예언자들이 있다. 또 기원전 6세기와 5세기에 중국의 종교적 전통을 개혁한 공자와 노자가 있다. 이란에서는 기원전 6세기에 조로아스터가 등장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그리스인들에게 자명해 보이는 진리도 의문의 대상으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인류는 축의 시대에 탄생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자신의 본성, 자신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었다. 그들은 잔인한 세계에서 완전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그들 존재의 깊은 곳에서 가장 높은 목표와 절대적 실재를 구하게 되었다. 이 시대에 위대한 현자들은 사람들에게 삶의 비참한 상태에 대처하고, 무력한 상태를 넘어서고, 이 불완전한 세상 한가운데서 평화롭게 사는 법을 가르쳤다.
― pp. 44~45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누구도 이 축의 시대에 영성의 연료가 되었던 슬픔을 완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물론 사람들은 그 전에도 괴로움을 겪었다. 실제로 이 시대로부터 수백년 전에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든 점토판에도 비슷한 환멸이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왜 축을 이루는 3대 핵심 지역에서 괴로움의 경험이 그렇게 장렬한 수준에 이르렀을까? 어떤 역사가들은 인도유럽계 기마 유목민의 침공이 공통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 우리는 앞으로 고타마가 축의 시대의 가치들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 그가 특별한 천재성으로 당시 인류의 딜레마를 포착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pp. 49~56에서

▷이 책의 형식적 특징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특징 중 하나는 숱하게 등장하는 불교 용어들이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산스크리트가 아니라 팔리어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다르마’가 아니라 ‘담마’, ‘니
르바나’가 아니라 ‘닙바나’라고 표기했다. 이것은 팔리어 경전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의 특성을 살려 번역한 것이다. 또 ‘무량심(無量心)’을 ‘가없는 마음’이라고 풀어 쓴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인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 용어를 가능한 일상어로 바꾸어 쓴 것도 색다른 점이다. 이는 저자의 뜻을 존중한 번역으로, 저자는 당시 붓다가 보통 사람들이 쓰던 일상어로 가르침을 베풀었다는 점을 감안해 각각의 불교 용어를 그 시대의 언어 즉 팔리어의 의미대로 풀어 썼다.

♧ 본문 소개

머리말
붓다의 탐구 가운데 많은 측면들이 현대의 풍조에도 호소력을 지닌다. 지적이고 개인적인 독립에 대한 요구와 더불어 경험주의적 측면은 서구 문화의 실용주의적 기조에 특히 잘 어울린다. 초자연적인 하느님이라는 개념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또 붓다가 ‘지고(至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붓다는 그의 탐구의 테두리를 자신의 인간적 본성으로 한정하였으며, 늘 자신의 경험 - 심지어 최고의 닙바나 진리조차 - 이 자연스러운 인간성 내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제도의 편협성에 질린 사람들은 또 붓다가 강조한 동정과 자비를 환영할 것이다. ― pp. 26~27에서

1. 버림
붓다 시대 인도 북부 지역의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바탕으로 고타마의 팝밧자(出家, 떠남)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본다.

(기원전 6세기 인도 북부에서) 결혼한 남자는 경제를 유지하고, 다음 세대를 생산하고, 가장 중요한 희생제의의 비용을 대고, 사회의 정치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이런 의무들을 내던지고, 근본적인 자유를 추구했다. …… 따라서 그들은 상인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새로운 인간 부류였으며, 그들의 생활방식은 그 시대의 특징인 고양된 개인주의를 표현했다. 따라서 고타마는 집을 떠날 때, 새로운 세계를 버리고 전통적인 혹은 낡은 생활방식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오늘날의 수도자들은 그렇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변화의 선봉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이런 관점을 공유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곳은 워낙 고립된 지역이라서 남쪽의 갠지스 평원에서 발전하는 사회와는 단절되어 있었다.
― p. 69~70에서

2. 구도
집을 떠난 고타마가 길을 가르쳐줄 스승과 가르침을 찾아 돌아다니는 여정이 펼쳐진다.

요가는 고타마의 깨달음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실제로 고타마는 요가의 전통적 훈련을 이용하여 자신의 담마(法, 종교적 진리, 특정 종교체계를 구성하는 교리와 관행을 뜻함)를 발전시키게 된다. …… 프로이트와 융이 근대 정신분석을 발전시키기 오래전에 이미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은 무의식을 발견했으며, 그것을 어느 정도는 정복하게 되었다. 따라서 요가는 깊은 수준에서 축의 시대의 에토스와 일치한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을 좀더 완전하게 의식하고, 과거에는 직관으로 희미하게 파악했던 것을 밝은 빛 속으로 끌어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 이런 이야기는 요가를 매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해온 일부 서양인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축의 시대의 현자와 예언자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절대적이고 거룩한 실재를 경험하는 데 아집이 가장 큰 장애라는 것을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 이기심과 아집을 버리는 것은 고타마의 담마의 요체가 된다. ― pp. 96~98에서

3. 깨달음
고행과 요가를 통해서도 진리를 찾지 못했던 붓다는 문득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해 닙바나에 이르는 길을 찾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새로운 붓다가 그 봄날에 닙바나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을 때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 말이 의미하는 대로 촛불이 꺼지듯이 그 자신이 ‘꺼진’ 것일까? 고타마는 6년간의 구도 기간에 자기 학대를 하면서 소멸을 구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구했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완전한 잠재력에 눈을 뜨고 싶어했지,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닙바나는 개인의 소멸을 뜻하지 않았다. 꺼진 것은 그의 인격이 아니라, 욕심, 증오, 기만의 불이었다. 그 결과 그는 축복받은 ‘서늘함’과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 닙바나의 성취는 붓다가 앞으로 결코 괴로움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처럼 늙고, 병들고, 죽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을 터였다. 닙바나는 깨달은 사람에게 황홀경과 같은 면역 상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피난처를 준다. ― pp. 144~145에서

4. 진리
스스로 깨어난 붓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평안을 찾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빅쿠(比丘, 남성 탁발 수도자, 여성형은 빅쿠니)들이여, 내 가르침 역시 뗏목과 같습니다. 강을 건널 때만 쓰면 되지, 늘 거기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내 가르침의 본성이 뗏목과 같다는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나쁜 가르침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가르침(담마)도 다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의 담마는 완전히 실용적이었다. 그 목적은 오류가 없는 정의(定義)를 제시하거나 제자들의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이 고통의 강을 건너 ‘저쪽 강변(彼岸)’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다. 그가 할 일은 괴로움을 덜어주고, 제자들이 닙바나의 평화를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이런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 p. 166에서

5. 전도
구성원들간의 평화로운 공존으로 주변에 놀라움을 준 붓다의 상가(僧家, 빅쿠들의 불교 교단을 가리키는 말)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전도하는 붓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붓다가 파세네디나 빔비사라와 같은 통치자들을 정치와 사회개혁의 동반자들로 보았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부족적이고 공동체적인 에토스로부터 경쟁적이고 격렬한 시장경제로 진보하면서 개인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하자, 이에 맞서기 위하여 붓다가 상가를 세웠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상가는 다른 유형의 사회조직의 청사진이며, 그 관념이 점차 민중들에게로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 반면 다른 학자들은 붓다가 군주제를 승인하거나 군주들과 함께 일하기는커녕, 왕권에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자신의 고향 삭카에서 유지되던 공화제 양식의 정부를 선호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붓다가 정치적 야망을 가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 p. 219에서

6. 최후의 안식
보디나무 아래서 깨달은 뒤 45년이 지나 붓다는 파리닙바나 즉 궁극적인 닙바나에 들게 된다.

붓다가 병이 들자 아난다는 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저는 축복받은 분의 건강하고 튼튼한 모습을 보는 데 익숙합니다.” 아난다는 몸을 떨며 옆에 앉은 붓다에게 말했다. 아난다는 처음으로 스승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상가는 스승이 떠나고 나면 변할 수밖에 없었다. 붓다는 한숨을 쉬었다. “상가는 나에게서 무엇을 기대합니까, 아난다여?” 붓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물었다. …… “나는 늙은이입니다, 아난다여, 여든이 되었습니다. 내 몸은 낡은 수레처럼 임시변통의 수단이 있어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 p. 263에서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
영국의 종교학자, 종교문화 비평가. 젊은 시절에 7년간 로마 가톨릭 교회 수녀로 지내기도 했다.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주의에 관한 ‘읽기 쉽고, 예리한 시각과 번뜩이는 선견지명이 담긴’ 탁월한 저서들을 통해 풍부한 학식과 지적 통찰력을 인정받아왔다.
1999년에 Muslim Public Affairs Council의 미디어상을 수상함으로써 이슬람 연구에 관한 정통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암스트롱을 ‘세 가지 믿음 사이에 다리를 놓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영국의 레오벡대학에서 유대주의를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주의, 이슬람을 넘나들며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탐구해온 암스트롱의 여정은 이제 붓다와 그의 사상으로 촉수를 뻗쳤다. 이 책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에서는 매혹적인 문장으로 붓다의 험난한 영적 탐색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 《마호메트 평전》, 《이슬람》, 《신의 역사》 등이 있다.

역자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대 번역대학원 겸임교수. 역서로는 《마르크스 평전》, 《신의 가면3 : 서양 신화》, 《신의 가면4 : 창작 신화》,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 《호치민 평전》, 《바텍》, 《영원한 이방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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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카렌 암스트롱은 명민한 사람이다.   이 책,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

    카렌 암스트롱은 명민한 사람이다.

     

    이 책,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현대 서구인의 조건과 관점을 염두에 두고 그것과 붓다의 조건과 관점을 비교해 나가면서,

     

    붓다의 삶과 불교가 현대 서구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고 있다.'('역자후기' 중에서)

     

     

    "붓다는 브라민(바라문)의 무아 상태의 황홀경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수도자들이 늘 말짱한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감정적인 과시를 금지했다.

     

    빅쿠는 깨어있는 마음을 통해 자신의 행동의 도덕성을 좀더 잘 의식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서투른'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줄 수 있으며,

     

    심지어 자신이 어떤 동기를 가지는 것 자체도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따라서 붓다는 우리의 의도도 캄마이며, 그것도 그 나름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우리의 행동의 동기가 되는 의도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외적 행위만큼 중요한 정신적 행동이었다.

     

    이렇게 캄마를 체타나(의도, 선택)로 재규정한 것은 혁명적이었다.

     

    이로 인해 도덕성의 문제 전체가 심화되었다. 이제 도덕성은 정신과 마음에 자리잡게 되어 외적인 행동만의 문제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붓다는 깨어있는 마음을 통해 더 근본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다섯 빅쿠들이 '냇물에 들어간 자'가 된 지 사흘 뒤에 붓다는 사슴공원에서 두 번째 설교를 하면서,

     

    아낫타(무자아)라는 독특한 교리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인격을 몸, 감정, 지각, 의지(의식적, 무의식적), 의식 등 다섯 가지 '덩어리' 또는 '구성요소'로 나누었다.

     

    ......

     

    그러나 붓다는 영원하고 절대적인 '자아'의 존재를 간단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제 안정된 자아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아'나 '나 자신'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관습일 뿐이었다.

     

    인격에는 고정된 또는 항상적인 핵이 없었다. 사슬론이 보여주듯이, 모든 지각 있는 존재는 유동적인 상태에 있었다.

     

    그는 단지 일시적이고 쉽게 변하는 존재상태의 연속일 따름이었다.

     

    붓다는 평생에 걸쳐 이 생각을 철저하게 밀고 나갔다.

     

    ......

     

    우리가 면밀하게 자신을 살필수록, 고정된 실체라고 집어낼 수 있는 것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사람의 인격이 정적인 상태이고,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요가적 분석이라는 현미경으로 보자면 각각의 사람은 하나의 과정이다.

     

    붓다는 인격을 묘사할 때, 타오르는 불이나 흐르는 냇물 같은 비유를 즐겨 사용했다.

     

    어떤 정체성은 있지만, 순간순간이 결코 똑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불은 매초마다 다르다. 불은 사람처럼 자신을 소모하고 다시 창조한다.

     

    ......" - 본문 178~180쪽

     

     

    카렌 암스트롱의 통찰력과 글솜씨는 빼어나다.

     

    붓다를 말하는 책 중 이 책 역시 몇 손가락에 꼽힐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카렌의 사유는 깊고 정확하다.

     

    음..

     

    좋은 책 한 권, 고맙게 잘 읽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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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구입하는 것과 읽는 것 모두

    최근 들어 내게서 나타나고 있는 불교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책을 읽을 때 편안해지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데다가

    체계적인 책 읽기에 생각이 미친 것도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붓다에 대해서부터 시작해보자 마음먹은 후 책을 찾아보다가

    몇 권의 후보 중에 카렌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멎어 한 권을 골랐다.

    그와는 작년에 읽은 <신화의 역사>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불교가 태동한 곳이 남아시아 인도라고 해서 서양인에게 이해되지 못할 것이 없을 테지만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 아래 성장한 그의 눈에 비친 붓다(Buddha)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

    이제 (세상 속으로) 가서 사람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하여, 세상에 대한 동정심으로 신과 인간들의 유익, 복지, 행복을 위하여 돌아다니십시오.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가지 마십시오. 비쿠(비구)들이여, 담마(Dharma, )를 가르치고, 거룩한 삶에 대해 명상하십시오. 욕망은 거의 비웠으나 담마를 듣지 못하여 번민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담마를 이해할 것입니다.  192쪽에서

     

    불교적인 의미로만 보는 자비(慈悲)라는 말은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을 없게 하는 것을 뜻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자()사랑의 마음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말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가

    책에서처럼 자비(慈悲)라는 말 대신 동정또는 연민을 대입해둔 문장을 만났을 때,

    또 불교적인 용어로 들어본 적이 없는 행복이나 복지 등의 생경한 단어들을 만났을 때,

    당혹스러움 이상의 감정적 괴리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지혜를 나타내는 반야(般若)’와 함께 불교이념의 2대 지주로 꼽히는 자비(慈悲)’에 대해

    동정심이라는 말을 쓰기로 한 것이 저자인지 역자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한자문화권 언어에 속박되어 살아온 장구한 세월을 생각한다면

    자비와 동정심이라는 두 단어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는 의미가 크게 다른 것이라 하더라도

    그 느낌의 차이를 이유로 말의 표상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는 일일 테니

    애초 붓다가 남긴 최초의 언어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시도는 의미의 확장에 보탬은 될지언정 오해와 곡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와 출판사의 이름을 감안할 때 잘못된 것일 리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는 했다.

    그런데도 낯선 단어와 어법을 만날 때마다 오역인지 의도된 번역인지 분간할 수 없었는데

    그 의아스러움의 정체는 마침내 책의 마지막 역자후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불교에 정통하지 않은 저자와 역자라는 여과장치를 지나오는 동안

    우리가 보고 듣고 배워서 알고 있는 것과 같으면서 다른 붓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

     

    *****

    선불교의 임제종을 세운 9세기의 한 선사는 권위적 인물들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심지어 제자들에게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여라!”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고타마라면 이런 정서에 포함된 폭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평생에 걸쳐 개인 숭배에 대항하여 싸웠으며, 제자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끝까지 막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가르침이지 그의 삶과 인격이 아니었다.  머리말 중에서

     

    싯닷타 고타마의 탄생에서부터 붓다가 열반에 들기까지

    버림과 구도와 깨달음과 진리와 전도, 그리고 최후의 안식에 이르기까지의 그 모든 과정에서

    신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인간 붓다를 만나는 동안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말고 혼자서 가라고 했던 그 오랜 가르침에 대해

    붓다의 깨달음은 사색의 수확이라기보다 경험의 결과라는 말에 대해

    모든 것이 비어있으되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선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는 횟수가 잦아지는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종교는 언어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다.

    그러나 종교는 또한 언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진면목의 일단을 드러낼 수 없다.

    형언할 수 없는 어떤 것이면서 말이 아니면 나타내지지 않는 것…….

     

    숨바꼭질은 이제 시작되는 것인가 보다.

     

  •  불교나 종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만큼은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서양인이 쓴 불교서적이라고...

     불교나 종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만큼은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서양인이 쓴 불교서적이라고 그 내용과 깊이를 의심할 지 모르겠지만

    '카렌 암스트롱', 저명한 영국의 종교학자인 그녀만큼은 믿어도 좋다.

    "신들의 사회"로 유명한 '로저 젤라즈니'와 함께 내가 아는 동양철학을 잘 이해하는 몇 안되는 서양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어떤 불교관련 서적보다도 이 책만큼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인간 붓다(고타마 싯다르타 혹은 석가모니)의 삶을 복원한 책은 보기 힘들다. 특히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했던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인 '팔리어 경전'을 토대로 당시의 주변정세와 불교가 탄생하게 된 토양이 무엇인지 천천히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흡수는 강제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우리 몸과 마음으로 체화된다. 다만 팔리어 경전이 토대가 되다보니 용어나 명칭 또한 팔리어 표현을 사용하여 좀 낯설다. 우리 사회에 널리 통용되는 불교용어들,예를 들어 '카르마,다르마,니르바나' 같은 용어들은 보통 산스크리트어이지만,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캄마,담마,닙바나' 와 같은 팔리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책만큼 긴 머리말을 가진 책도 참 드물 것이다. 장장 26페이지에 달하는 머리말은 내용을 모르고 읽기에는 너무 장황하고 이해가 안갈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머리말을 읽어서 읽기도 전에 지치기 보다는 일단은 그냥 넘어간 다음, 완독하고 다시 읽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머리말에서 하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이제는 이해가 가기 시작할 것이다.

     

     불교를 중심으로 여러 종교,철학이 복합된 종교SF소설인 "신들의 사회" 또한 초반엔 이렇게 지루하여 지치기 십상인데, 종교서적은 보통 초반의 그 난관만 넘어간다면  맛있는 열매를 따먹을 수 있나보다.

     

     책을 마지막에 덮고 난다면, 붓다의 삶과 고민이 머리속에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질 것이고, 불교와 요가와의 관계,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뿌리와 창시자, 왜 인도 갠지즈 강 유역의 여러 도시들이 불교 성지순례 여행의 코스가 되었는지 등도 더불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그 당시 주변 국가에 관한 내용이 자주 나오므로 더 재미있게 읽고싶다면 표지안쪽의 붓다시대 지도를 수시로 들추어 보기를 강조한다.

     

  • 붓다의 생애에 대하여 | mi**708 | 2006.04.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이미 고타마 싯다르타란 사람에 대한 전기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유난히 종교적이기에 그럴수도 있...
    이미 고타마 싯다르타란 사람에 대한 전기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유난히 종교적이기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기에 그럴 것이다. 대체로 기원전 사람들에 대한 전기를 쓰려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료의 부족일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그와 반대다. 너무 많은 자료가 있다. 8만 대장경이라는 것이 모두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많이 양보해서 남방의 팔리문헌에 한정한다고 하여도 양이 정말 엄청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문헌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그 당시 언어가 아닌 후대의 언어로 된 설명부분을 제거하면 (즉 후대에 첨부된 부분을 제거하면) 더 사실에 가까운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료들을 상대로 상징을 하나하나 해석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때 이 책의 저자는 기본 텍스트를 잘 선택하였고 또한 좋은 철학적 능력을 바탕으로 상징을 잘 해석하였다. 그렇기에 붓다의 생애에 대해서 좀더 사실적이고 신화화되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만하다.
  •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 be**shin1 | 2004.11.25 | | 추천:0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 인간의 모든 괴로움은 그 시작이 있고 원인이 있는 것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 인간의 모든 괴로움은 그 시작이 있고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원죄를 벗어던질 수 없으며 오로지 예수라는 한 존재를 통해서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구원자이자 메시아로서의 예수를 믿고 받아들이는 일이 된다. 물론 많은 기독인들이 그 믿음 속에는 예수와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철저히 실천적이며 자기 초월적인 메시지가 있음을 잊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이 죄로 부터 구원을 받고 마음의 해방을 얻기 위해서는 신에 대한 믿음과 그에 따른 보상으로서 신의 자 비가 필요할 뿐이다. 붓다는 그런면에서 기독교와는 매우 대조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구원과 해방의 길을 제시한 사람 이다. 물론 붓다 자신은 예수를 몰랐겠지만 말이다. 붓다의 삶을 바라보고자 함은 이렇듯 그가 자기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붓다는 인간의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인간 내부에 있다고 보았다. 내안에 괴로움을 일으키는 욕망이 있고 그 욕망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집착이 있고 괴로움 과 고통이 있다. 따라서 내가 그 욕망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나는 마음의 자유로운 경지에 이를 것이었다. 붓다는 바로 그러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였다. 그 스스로 마음의 해방을 이룬 사람이 되었고 해 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인간이 가야할 참된 길을 발견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가 되었다. 붓다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내가 말하기에는 어렵다. 다만 이 책을 쓴 카렌은 매우 깊고도 세심하게 붓다를 이해하고 있어 그녀의 눈을 따라 붓다의 일생을 되짚어 나가면서 이해할 뿐이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붓다가 한 말의 내용보다는 그가 보여준 삶의 태도에 있다. 붓다는 '내가 깨달음을 얻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나를 믿어라' 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너희도 될 수 있으니 스스로 깨어나는 자가 되라'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붓다 자신이 하는 말을 믿지 말고 그 말이 사실인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해보도 록 이끈 사람이다. 붓다가 위대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 나는 예수가 나를 믿어라 라고 했던 말도 붓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수가 말한 믿음은 결코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건 나와 같은 삶을 공유하자는 뜻이었을 것이고 나와 같은 길을 가자는 호소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너희가 천국에 이를지어다 라는 말은 하늘 어딘가 존재하는 천국이 아니라 마음속의 천국일 거라고 믿는다. 누구든 예수와 같은 삶을 실천적으로 살아간다면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마음속의 천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붓다가 말한 해탈의 경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붓다는 인간으로서 가기 힘든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도달하기 힘든 경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붓다가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은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수 많은 스승과 안내자를 만날 수는 있으나 결국 깨달음의 길은 스스로 걸어가야 하는 것임을 말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붓다는 생전에 수 많은 제자와 상가를 거느렸지만 죽을 때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작고 보잘 것 없는 마을에서 평생을 따라 온 제자 한명과 그를 따르는 몇명의 사람들 속에서 죽었다. 자신을 숭배하거나 우상시하는 것을 철저히 금했던 붓다의 소박하고 자유로은 죽음이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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