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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Bad News)(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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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쪽 | | 132*208*20mm
ISBN-10 : 897275885X
ISBN-13 : 9788972758853
나쁜 소식(Bad News)(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2) 중고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 역자 공진호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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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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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0627, 판형 130x207, 쪽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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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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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두 번째 책 『나쁜 소식(Bad News)』. 어린 시절의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의 파란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유머와 비애, 예리한 판단, 고통, 기쁨 등 경험에서 우러난 이 모든 생생한 감정이 녹아 있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에 대해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격찬이 쏟아졌다.

저자소개

저자 :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196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웨스트민스터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 간 그는 늘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약물에 중독되어 피폐한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로 인한 치료의 한 방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 그 결실로 『괜찮아』(1992)『나쁜 소식』(1992)『일말의 희망』(1994)『모유』(2005)『마침내』(2012)로 이루어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을 써낸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작가로서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감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는다. 『모유』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괜찮아』는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출구에 대한 단서』, 가디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끄트머리에서』와 우드하우스상을 받은 『할 말을 잃음』 등이 있다.

역자 : 공진호
역자 공진호는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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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난 지금 딜레마에 처해 있어. 아주 난감한 딜레마지.” 얼은 다시 엄숙해졌다. “내 딸아이가 배구 국가대표 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내년에 아주 중요한 시합들을 줄줄이 치러야 한단 말이야. 빌어먹을, 그래서 대사로 가야 할지, 딸아이를 응원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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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딜레마에 처해 있어. 아주 난감한 딜레마지.” 얼은 다시 엄숙해졌다. “내 딸아이가 배구 국가대표 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내년에 아주 중요한 시합들을 줄줄이 치러야 한단 말이야. 빌어먹을, 그래서 대사로 가야 할지, 딸아이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네.”
“얼, 세상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얼의 마음이 분명 흔들리는 듯했다. “그 충고, 고마워, 패디, 정말 고맙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얼은 콩코드를 타면 사람도 늘 ‘고급’을 만난다는 따위의 말을 했다. 공항 터미널에서 얼은 미국 시민들이 서는 줄로 가고 패트릭은 외국인 줄을 따라갔다.
“잘 가게, 친구, 또 보세!” 얼이 크게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모든 이별은 작은 죽음이지.” 패트릭은 으르렁거리듯 혼잣말했다.
_「1」, 22~23쪽

패트릭은 이에 찢긴 아버지의 아랫입술 상처를 종잇조각처럼 죽 찢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아니야, 그건 아니야. 패트릭은 그런 생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커튼 봉 위로 넘어가 달아났던 그 터무니없는 필요. 그건 아니야, 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 패트릭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개자식.
패트릭은 악문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아버지더러 의식을 되찾으라고 주먹으로 관 옆을 쳤다. 인생의 영화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패트릭은 자세를 바로잡고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아버지는 그리도 지독히 슬픈 사람이었는데, 이젠 나도 슬픈 사람으로 만들려는군요.” 지나치게 감상적인 미국 사람 어투였다. 패트릭은 가식적으로 목이 메었다. “어유, 안되셨어.”
_「2」, 41쪽

패트릭이 헤로인에 대해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았고, 패트릭이 사랑에 대해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헤로인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 위험한 시간 낭비였다. 데비에게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마약에 대한 사랑이야. 자기는 세 번째란 걸 알아 둬.” 그렇게 쟁쟁한 경쟁 상대와 나란히 ‘메달권에 든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_「4」, 65쪽

아, 이런, 또 시작이다. 끊임없는 목소리들. 혼자 하는 대화. 통제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끔찍한 지껄임. 패트릭은 레드 와인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피터 오툴이 연기한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사막을 건너고 난 뒤의 갈증을 해소하려고 레모네이드를 마셨을 때처럼 열렬히.
“디저트에 관심 있으십니까, 손님?”
마침내 질문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다운 사람이었지만 좀 별난 질문이었다. 어떻게 디저트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인가? 일요일에 디저트를 찾아가 봐야 하나? 디저트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 아니면 먹이를 줘야 하나?
_「4」, 73쪽

“모성이 없는 여자는 뭘까?” 피에르가 느닷없이 날카롭게 말했다. “젖이 달린 가구지 뭐!”
“그럼!” 패트릭은 주사기에 새로 탄 약을 빨아들였다. 오싹한 코카인 주사를 한 번 더 맞고 평온이 시작되는 것을 뒤로 미루기보다는 피에르의 의학적 조언에 따라 한 걸음 물러서서 헤로인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모든 건 잊어야 해. 부모님, 그 모든 불쾌한 일들. 독립된 개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새로 만들어 내야 해.”
_「6」, 109쪽

“하지만 지금은 자네 부친에게 심한 신경증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에디가 물었다.
“그렇게 말한들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누군가가 끼치는 영향이 파괴적이라면, 그 원인은 이론상의 호기심이 될 뿐이에요. 세상에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아버지로 둔 자식에게는 참 애석한 일이죠.”
“난 그 시절엔 부모들이 자녀 양육법을 잘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자네 부친 세대의 부모들은 많은 경우 단지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했던 거야.”
“잔인은 사랑의 반대이지, 무슨 표현되지 않은 사랑의 변형은 아니죠.” 패트릭이 말했다. (…)
“아빠는 내 영웅이야.” 메리앤이 아버지에게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염병할, 지랄하네! 패트릭은 생각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하루 종일 뭘 할까, 〈브래디 번치〉 연속극 대본이라도 쓰나? 패트릭은 서로 격려해 주고,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남보다 자기들을 서로 더 귀하게 여긴다는 인상을 주는 행복한 가정을 증오했다. 그런 건 정말 역겨웠다.
_「11」, 200쪽

패트릭은 61번가에 이르렀을 때, 10분 이상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서 항문을 침범당하거나, 매 맞거나, 모욕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지난 14년 동안은 폭행과 모욕을 행사했지만, 그중 마지막 6년은 모욕만을 행세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처했다.
너무 약해져서 자기 자식을 때릴 수 없는 노년의 비극. 그러니 아버지가 죽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무례함마저 말년에 가까워지면서 시들해졌다. 아버지는 모든 반격을 물리치는 수단으로 역겨운 자기 연민의 말투를 차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문제는 정신 장애가 있다는 거예요.” 패트릭은 호텔 도어맨 옆을 휙 스쳐 지나갔다.
“불쌍한 아버지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패트릭은 가상의 심장병 약통을 흔들어 주름지고 뒤틀린 손바닥에 알약을 꺼내 주며 중얼거렸다.
개자식.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되지!
아무것도 아니니,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런 생각은 당장 그만해! “당장!” 패트릭은 크게 소리 내어 말했다.
_「12」, 209쪽

패트릭은 만족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며 코를 긁적였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지랄 나게 기분이 좋았다. 이런 걸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이건 사랑이야. 고향에 온 기분이야. 폭풍우에 시달리는 방랑의 세월을 끝내고 이타카에 온 기분이야. 패트릭은 맨 위 서랍에 주사기를 떨어뜨리고 휘청휘청 걸어가 침대에 길게 드러누웠다.
마침내 찾아든 평화. 반쯤 감긴 눈, 맞닿은 속눈썹. 마지못한 듯 접으며 천천히 퍼덕거리는 날개. 몸을 두드리는 펠트 해머, 연주되는 드럼에 떨어진 모래알처럼 춤추는 맥박. 이건 기억하지도 못하고 한시도 잊지 못하는 은둔 속에 사라지는 숨을 느리고 긴 호흡으로 배출하는 사랑이요 독이다.
_「14」,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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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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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나쁜 소식』(1992)이 『괜찮아』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가 있는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인생에 대한 인도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문학사에서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영국 소설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가 뭉쳐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쓴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주인공 패트릭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괜찮아』는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 그려졌다. 다섯 살 난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세상이 두 동강 날 정도로 끔찍한 학대를 당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이 책 『나쁜 소식』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패트릭의 모습이 펼쳐진다. 스물두 살이 된 패트릭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뉴욕으로 간다.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단 하루, 1980년대 뉴욕에서 24시간 동안의 모습만을 보여 줄 뿐인데도, 청년기 패트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트라우마가 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의 파란한 삶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려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의 파란한 삶

‘아버지가 죽은 게 나쁜 소식이라고?
거리에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인데?’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나쁜 소식』에는 약물에 중독된 20대 패트릭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린 시절의 패트릭은 아버지에게 ‘그 일’을 당하는 동안, 자신이 정확히 무슨 일을 당하는지를 몰랐다. 견딜 수 없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고, 천장의 도마뱀붙이에 자신을 이입하여 상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성장한 패트릭은 ‘그 일’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게 얼마나 치욕적이고 치 떨리는 일이었는지를 절절히 느끼며 그 기억에서 벗어나고,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약물을 택한다.
패트릭은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제정신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하지만, 습관성 마약에 빠져든 그가 약을 참기란 쉽지 않다. 결국 마약을 구하기 위해 뉴욕 뒷골목을 헤매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기어코 약을 구해서 투여하게 된다.
마약에 취한 패트릭은 의식의 분열을 통해 수십 명의 인격을 ‘강박적으로 흉내’ 내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경과 내면을 드러낸다(7장). 여러 인물을 흉내 내는 중에 “유모, 난 (약) 그만하고 싶어”라거나 “아버지는 용서할 수 없어요” 식의 대사로 자연스레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패트릭이 연기하는 이 수많은 인격 중에는 옛 지인이나 레스토랑에서 만난 뚱뚱한 남자, 웨이터 등 그의 주변에 실재한 인물들도 있지만 클레오파트라나 훈족의 아틸라왕 같은 역사 속 인물도 있고, 영화 <스타트렉>의 등장인물,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인물들도 있다. 이는 패트릭이 약물에 취하고 깨어나고 하는 생활 중에도 ‘스스로 무식하다는 공포에 몰린 나머지 어려운 책 또는 심지어 독창적이고 영향력이 큰 책을 정복하겠다는 결심’(74쪽)을 한 결과로써, 그는 강박적으로 알베르 카뮈와 사뮈엘 베케트의 소설, 문학 비평서나 철학서, 역사서 등을 늘 가지고 다닌다.
한편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러 뉴욕으로 온 패트릭은 이곳에서 조지 와트퍼드를 비롯한 아버지의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겉으로는 데이비드 멜로즈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지만 실상은 잘난 체하고 자기 자랑하기에 급급하다. 위선에 가득 찬, 오만하고 거만한 영국 상류층 남자들의 면면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은 상류층의 뒤틀리고 비틀어진 모습을 재치 있고 위트 있으면서도 신랄한 언어로 묘사하는 작가 세인트 오빈 글의 특징으로, 패트릭이 비행기에서 만난 얼이라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첫 장면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얼은 “콩코드를 타면 사람도 늘 ‘고급’을 만난다”는 등의 말을 하며 패트릭과 나눈 대화에 나름의 예의를 보이는데, 패트릭은 속으로 ‘콩코드를 타서 비행시간이 단축된 덕분에 얼과의 이런 대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기쁘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패트릭의 ‘주적主敵’인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패트릭은 이제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괜찮아』의 ‘잔인’과 ‘학대’ 이야기에 이어 『나쁜 소식』에서는 그 트라우마와 기억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지독한 ‘중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패트릭은 약물을 하지 않으려고 굳게 다짐하지만 결국 약물을 하게 되고, 그 약물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가 책 한 권에 걸쳐 생생하게 묘사된다.
엉망진창인 스물두 살 패트릭의 모습은 너무나 처절해 안타까울 정도인데, 이는 어쩌면 세 번째 이야기 『일말의 희망』으로 가기 위한 거점일지도 모른다. ‘일말의 희망’이라는 제목처럼 구원의 가능성으로 연결될지, 먼저 『나쁜 소식』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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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20세기 방탕아의 매력적인 성장소설이긴 하다.p209 - 패트릭은 61번가에 이르렀을 때, 10분 이상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
    20세기 방탕아의 매력적인 성장소설이긴 하다.

    p209 - 패트릭은 61번가에 이르렀을 때, 10분 이상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서 항문을 침범당하거나, 매 맞거나, 모욕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아버지가 뉴욕에서 죽었다. 혼자. 패트릭 멜로즈가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의 시신을 인수하고 화장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는 24시간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에서 일말의 슬픔도 느끼지 '않는' 패트릭의 뉴욕 유람은 마약과 마약과 마약.

    드라마에선 과감히 합치거나 지우거나 찰나의 장면으로 대체한 이야기와 패트릭의 속마음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아버지의 존재는 더더욱 무시당한다.

    p34 - 맹렬히 알약을 삼키는 시도를 했다. 운전사는 백미러로 패트릭을 보았다. 또라이.

    p65 -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마약에 대한 사랑이야."

    p79 - 모든 걸 관찰해······ 아무도 믿지 말아라······ 네 엄마를 경멸해라······ 수고는 천박하다······ 18세기엔 세상이 지금보다 좋았다.

    아버지 멜로즈 굿바이, 18세기로 가버려.

    결국 패트릭은 호텔을 떠나면서 아버지의 유해 상자를 잊을 뻔하는 경지에 이르고 자신의 고통을 잊고자 반복했던 상상(도마뱀)과 망상(마약)과의 결별을 다짐한다.

    이 책에서 도덕적인 교훈과 화합의 메세지는 개인의 극복,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앞서지 못한다.

    그리고 극복과 화해의 과정에 쓰인 마약 자금(재력)과 아버지의 죽음은 그가 태생적이며 운명적으로 받은 것이지 그의 노력은 아니었다.

    무엇이 생의 가장 강력한 작용인지 줄세우는 
    절망스럽고 빌어먹을 성장소설이다.
    운명이 저지른 짓은 운명이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

    나는 몰랐네, 언제부터 운명이 그렇게 책임감 있었는지.

    p79 - 수고는 천박하다

  •  패트릭 멜로...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 나왔다. 제목은 '나쁜 소식'.

     소설이 시작되면 주인공 패트릭이 뉴욕에서 조지란 사람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다.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가 호텔에서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다. 액면 그대로라면 이것이 나쁜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전작 '괜찮아'에서 나왔던대로 다섯 살 때 처음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한 뒤로 22살이 되는 지금까지 아버지와 단 둘이 있으면서 10분 이상 항문을 침범당하거나, 매 맞거나, 모욕당하지 않고 있어본 적이 없는 패트릭에게 과연 나쁜 소식인 걸까? 사실 그 소식을 듣고 난 뒤의 패트릭의 반응은 이러했다.


     그게 나쁜 소식이라고?

     정신이라면, 거리에 나가 춤추지 않을 정신, 너무 표 나게 웃지 않을 정신이 필요하겠지.(p. 15)


     어쨌든 그는 아버지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이 뉴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쁜 소식'의 전부를 차지한다. 뉴욕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영국으로 떠나는 공항에 이르기까지의 하룻 동안의 여정이다. '괜찮아'가 단 하루를 담았던 것과 똑같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쁜 소식'이란 제목은 틀린 게 아닌가? 패트릭의 반응을 보자면, '좋은 소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하고 말이다.




     합당한 의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제목엔 '나쁜 소식'이 더 잘 어울린다. 그는 나쁜 소식을 받는다. 그것은 결코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이 아니다. 그 소식은 패트릭 외부에 관계된 것이 아니다. 내부에 관계된 것이다. 바로 아버지가 남긴 유산에서 자신이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 여전히 그가 남긴 것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패트릭에게 정말 나쁜 소식이다. 뉴욕에서 겪는 그의 여정은 배반의 경험이다. 오랜 세월 그토록 아버지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는데, 여전히 거기에 속박되어 있다는 걸 절절하게 체득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소설 가득 펼쳐지는 마약 중독 이야기는 바로 그 절망에서 배태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앞서 '괜찮아'의 리뷰에서 '패트릭 멜로즈'는 사실 위악과 절망 그리고 고통 밖에 물려줄 게 없는 기성 세대의 사상과 가치관을 자기 존재의 근거로 삼지 않고 젊은 세대 스스로 살아가야 할 이유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했었다. 즉 섹스 피스톨즈가 자신의 데뷔 앨범에서 '거세된 숫소들은 신경쓰지 마!'라고 외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성 세대의 모든 것을 'NEVER MIND' 해 버리고 자신만의 '레종 데트르'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쁜 소식'에서 패트릭은 그런 구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자신이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던 아버지 세대의 문화와 질서가 예의의 형태로 아직도 자신에게 끈질기게 남아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대로 행할 수 없다는 것을 늘 자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언급하는 기성 세대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옥죄고 있는 족쇄를 느낀다. 마음은 탈피를 갈망하지만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이루고 있는 아버지의 세계가 가진 중력은 그를 쉽사리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마약을 찾는다. '나쁜 소식'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패트릭이 끊임없이 마약을 찾아 뉴욕의 거리를 헤매고 남의 집 화장실에서 그걸 흡입하는 장면이다. 그는 왜 그토록 마약을 찾아 다니는가? 단순히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게 바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아버지 세계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마약, 그것은 죄악으로 가득한 기성 세대의 대표 존재인 데이비드가 엄격하게 금지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패트릭은 그렇게 마약을 통해 아버지가 구획해 놓은 것을 위반한다. 다시 말해 패트릭은 아버지가 말끔히 소거된 자신만의 '레종 데트르'를 구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표지를 한 번 바라본다. 드라마에 나오는 한 장면을 따온 표지엔 주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옷을 입은 채로 물이 차 있는 욕조에 들어가 있다. '나쁜 소식'에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왜 그는 옷을 입고 욕조에 들어가는 것일까? 이유는 '괜찮아'에 나온다. 아버지로 상징되는 기성 세대의 사고 방식과 교양에선 옷을 입고 욕저에 들어가는 것이 명백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다섯 살의 패트릭은 아버지에게 저항하기 위해 일부러 옷을 입은 채로 물을 받아 놓은 욕조로 들어간다. 이 행위 자체가 저항인 것이다. 표지는 바로 그것을 나타낸다. 옷을 입고 욕조에 들어가는 것과 마약을 찾고 흡입하는 것은 결코 다르지 않다. 둘 모두 넌더리가 나는 기성 세대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나쁜 소식'의 여정은 어떻게 보면 뭘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기승전결이라는 게 딱히 없는 산만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전하고 싶은 주제에 따라 아주 세부에 이르기까지 아주 정교하게 설계된 구조물로 보인다. 하필이면 소설의 배경을 뉴욕으로 정한 것도 그렇다. 영국이 경직된 문화라면 뉴욕은 자유분방한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패트릭의 숨통은 뉴욕에욕서 좀 더 트였어야 한다. 그러나 질식할 것만 같은 대기는 여전한데, 그건 뉴욕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미국 문화가 실은 역사적으로 영국 문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문화가 아버지라면, 미국 문화는 아들이라 할 수 있다. 뉴욕, 그 곳은 혼재의 장소다. 옛 것의 사고 방식과 관습으로 거머쥐려는 힘이 있는 반면 맹렬하게 이탈하고자 하는 힘이 있다. 그런 두 힘이 마구 충돌하는 곳. 그 곳이 바로 뉴욕이다. 패트릭이 처음 찾았던 장례식장이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패트릭은 안내자가 층을 잘못 말해줘서 3층에 있는 엉뚱한 사람의 장례식장으로 간다. 그것은 유쾌한 파티가 떠들석하게 벌어지고 있다. 너무나 장례식답지 않은 분위기라 패트릭은 얼떨떨해 한다. 잘못 찾아왔다는 것을 안 패트릭은 다시 안내자에게로 가 원래 자신이 가야했던 2층으로 간다. 거기는 어둡고 쥐죽은 듯이 고요하다. 3층과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이다. 거기에 아버지 시신이 있었다. 파티장과 같은 3층과 묘지와 다를 바 없는 2층. 우리는 이것이 무의식과 자아를 층으로 나누었던 프로이트와 닮았다는 걸 인지한다. 2층은 무의식, 3층은 자아. 그러나 제아무리 다른 3층이라 해도 2층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무의식이 그러하듯이. 다시 말해 소설 속 장례식장은 하나의 신체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패트릭의 신체와 동일하다. 뉴욕이라는 공간 역시, 패트릭 신체의 확장판인 것이다.


     물론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소설이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번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을. 그렇다고 해도 이 소설이 아주 정교한 세공품이라는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다. 오래만에 아주 많이 생각하고 이래저래 헤아려 보는 소설을 만난 것 같다. 적어도 소설만큼은 내게 전혀 '나쁜 소식'이 아니다. 다음 권인 '일말의 희망'을 간절히 기다린다.



  •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는 유년기에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력과 성적 학대로 인해 마약에 빠지고 트라우마에 시달린 작가 에드워드 ...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는 유년기에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력과 성적 학대로 인해 마약에 빠지고 트라우마에 시달린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5부작 소설이다. 제2부 <나쁜 뉴스>는 시간이 흘러 스물두 살이 된 패트릭이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뉴욕에 갔다가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다. 


    '그게 나쁜 소식이라고? 

    정신이라면, 거리에 나가 춤추지 않을 정신, 너무 표나게 웃지 않을 정신이 필요하겠지.' 


    패트릭은 기숙 학교에 입학해 집을 떠나기 전까지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는 매일 패트릭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패트릭을 때렸고, 때로는 패트릭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기도 했다(패트릭이 아버지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제1부 <괜찮아>에 나온다). 이로 인해 패트릭은 십 대 시절은 물론 이십 대가 된 지금까지도 약물에 의존하며 자신의 트라우마와 싸운다. 아버지에게 극도의 증오와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런 몹쓸 인간이 하필이면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아버지라는 사실에, 어쩌면 자신도 아버지 같은 인간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을 벌벌 떤다.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패트릭은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 만나는 사람마다 패트릭에게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묻고, 패트릭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다들 유감이라고, 안 됐다고, 힘들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패트릭은 유감 비슷한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버지가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 얼마나 훌륭하고 자비로운 사람이었는지 - 설명할 때마다 욕지기가 끓어오른다. 이들은 아버지가 제 자식을 어떻게 대했는지, 하나뿐인 자식에게 어떤 모욕과 폭력과 학대를 행사했는지 꿈에도 모른다. 패트릭은 자신이 아버지의 실체를 아는 유일한 증인이자 목격자이자 피해자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절망한다. 


    "... 패트릭, 절대로 잊지 말게. 

    아버지가 자네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을.

    자네도 물론 그걸 알겠지. 정말 자랑스러워했어." 

    패트릭은 토할 것 같았다. (167쪽) 


    열여덟 살 때의 일이 생각났다. 정신병원에 있었을 때 왜 그곳에 있는지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아버지는 아주 짧은 답장을 보내왔다. 패트릭이 이탈리아어를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 이탈리아어로 쓴 편지였다. 그게 무슨 내용인지 조사해 본 결과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네 혈통을 생각하라 / 너는 미덕과 지식을 추구하라고 만들어졌지 / 짐승들 가운데 살라고 만들어지지 않았다.' (183쪽) 


    아버지의 지인들은 아버지가 패트릭에게 잔인하게 굴었다면 그것은 신경증의 발현이거나 잘못된 양육 방식에 불과했을 거라고 말한다("아버지가 다 너 잘 되라고 때린 거야." 이런 식이다). 그러자 패트릭이 이렇게 말한다. "잔인은 사랑의 반대이지, 무슨 표현되지 않은 사랑의 변형은 아니죠." 


    학대를 사랑으로, 폭력을 관심으로 오해하고 미화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반드시 읽히고 싶다. 설사 당신에겐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었을지 몰라도, 대상이 된 사람이 그것을 학대나 폭력으로 느꼈다면 그것은 학대나 폭력이다.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아버지가 입힌 상처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패트릭을 보라.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못 뻗고 잔다'는 말은 말일뿐, 맞아본 사람은 맞은 기억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갖은 노력을 해도 잊히지 않는지 알 것이다. 괴물이 괴물을 만든다. 부디 스스로 괴물이 되지도 말고, 괴물을 만들지도 말자.

  •  ϻ 도마뱀붙이에 자신을 투영하던 다섯 살짜리 소년은 어떻게 자랐을까? 악몽 같은 하루...



     ϻ 도마뱀붙이에 자신을 투영하던 다섯 살짜리 소년은 어떻게 자랐을까? 악몽 같은 하루의 이야기를 담은 《괜찮아》이후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 2부작 《나쁜 소식》이 출간되었다. 영국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의 첫 에피소드의 시작이자 더 이상 다섯 살 꼬마가 아닌 성인이 된 패트릭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쁜 소식》은 패트릭의 아버지 데이비드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데이비드의 유해를 가지러 가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 패트릭의 24시간을 그린 《나쁜 소식》은 유년시절의 고통과 상처로 인해 얼룩진 삶을 묘사한다. 아버지의 학대와 어머니의 방관 속에서 자란 패트릭은 불온한 정신으로 마약에 의존하게 된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12년간의 마약 생활을 단 250여 페이지 정도로 압축하며 그 무엇보다도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를 보여준다. 그 사이에서 그만의 위트 있는 문장은 그 어떤 때보다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ϻ


      그게 나쁜 소식이라고? 정신이라면, 거리에 나가 춤추지 않을 정신, 너무 표나게 웃지 않을 정신이 필요하겠지. 먼지가 엉겨 붙은 아파트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바깥에는 에니스모어 가든의 플라타너스 나뭇잎들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눈부셨다. (p. 15)

      아버지 데이비드의 부고 소식을 들은 패트릭은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런 생각을 한다. 자신을 가학적으로 대하던 아버지의 죽음은 자신에게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자신의 일생을 억누르고 있던 아버지가 사라지자 패트릭은 무언가 홀가분한 느낌을 받는다. 《괜찮아》에서 아버지를 너무도 무서워했던 다섯 살 꼬마는 어느새 청년이 되어 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반가워한다. 

      이제 그 결정적인 순간이다, 일생일대의 중대한 순간. 주적의 시신, 패트릭을 창조한 자의 잔해, 죽은 아버지의 시신. 말하지 않은, 또 절대로 말하지 않았을 그 모든 것의 엄청난 무게.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는데, 그것을 말해야 한다는 압박, 아버지를 대신하는 말도 해야 한다는 압박, 세상에 균열을 내고, 아버지의 몸을 조각 그림 맞추기로 만들지 모를 그 자기 분할의 행위. 이제 그 결정적 순간이다. (p. 35)




      청년이 된 패트릭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마약에 대한 사랑이야. (p. 65)"라고 할 정도로 그의 인생에서 아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의미로 굉장히 컸다.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어린 시절의 나쁜 기억은 청년이 된 패트릭을 끝없이 괴롭히며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패트릭은 계속해서 자신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시달리고, 약을 주입하기 전까지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반복한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패트릭의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심리 상태를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서술하는데, 일정하지도 않은 흐름으로 진행되는 목소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패트릭이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된다. 더하여 여러 차례의 마약 주입으로 황홀경에 빠진 채 24시간을 약을 찾아다니는 패트릭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그의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패트릭은 항상 오염되지 않은 고독한 생활을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을 하면 이번엔 거기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p. 29)

      모든 생각의 흔적들은 패트릭을 멍들게 하고 외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 어디에도 편안하게 마음 놓을 곳이 없는 패트릭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솟구친다. 그 누가 그에게 마약 중독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그가 마약을 도피처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아주 옹호하지는 못해도, 그가 마약을 도피처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밖에 없다.

      가학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길러진 다섯 살 꼬마 아이는 결국 마약 중독자로 자라버렸다. 어린 시절의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다음 이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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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 2권 나쁜 소식 서평-소설, 영미소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드라마 원작 소설   &nbs...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 2권 나쁜 소식 서평-소설, 영미소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드라마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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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중 2편인 나쁜 소식(Bad News)이다.

    이 책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영국 드라마로 2018512일부터 69일까지 총 5부작으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1권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학대라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게 되었고 그 이야기에서 패트릭 멜로즈의 삶이 어떠할지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깝게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인 2권은 1권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들이 가득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트라우마가 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기 위한 성인이 된 후의 패트릭 멜로즈의 마약 중독을 보여주는 하루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유해를 가지러 가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죽은 게 나쁜 소식이라고? 거리에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인데?’라는 책의 소개 문장을 먼저 읽고 책을 읽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인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의 학대가 패트릭 멜로즈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패트릭 멜로즈 1권을 읽고 받았던 충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사자에게는 더 충격적인 일이었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이렇게 충격을 준 이유는 이 책의 패트릭 멜로즈가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어렸을 때의 경험의 여파로 마약에 의존하고,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모습들을 묘사한 2권이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책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24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24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패트릭 멜로즈의 방황이 어떠한지 더 잘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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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P)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게 되는 장면이다. 이 소설의 시작이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패트릭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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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p)

    패트릭 멜로즈가 뉴욕으로 다시 와서 택시를 탈 때의 장면이다. ‘사람들이 불멸의 길로 가는 양분을 섭취하는 길로 가는 나라에 다시 왔다. 그런데 패트릭은 여전히 정반대의 길로 가는 것을 섭취했다.’ 이 문장이 인상깊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패트릭 멜로즈를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는 1권에서부터 5권까지 진행되면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의 2권이기에 1권을 읽고 나서 읽어야 2권의 내용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2권을 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쉽게 마약 중독이라는 소재를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소설이 나에게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니 이 책의 내용이 더 충격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다. 마약 중독을 정말 잘 표현한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연기로서 표현했을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더 기대되기도 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드라마 원작소설인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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