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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256쪽 | | 152*212*13mm
ISBN-10 : 1160401748
ISBN-13 : 9791160401745
체공녀 강주룡 중고
저자 박서련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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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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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사랑을 그리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새롭고도 단단한 상상의 힘으로 미처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강주룡을 지금의 우리 곁으로 소환한다.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1901년 평북 강계에서 태어난 강주룡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간도로 이주한다. 스무 살이란 늦은 나이에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른 주룡은 독립군의 뜻을 품은 전빈을 따라 서간도 통의부에 있는 백광운 장군 휘하 독립군 부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빈과 동료들과의 불화로 6개월 남짓의 독립군 활동을 끝내고 산을 내려가 친정으로 돌아간다.

반년 뒤 전빈의 위독함을 듣고 달려가지만 끝내 그의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전빈의 죽음을 알리러 간 시가에서 ‘남편 죽인 년’으로 욕을 먹고 ‘살인 죄’로 고발까지 당해 감옥에 갇히지만 이후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그런 주룡이 부끄러운 아버지가 가족을 데리고 사리원으로 이주하고, 이후 논밭 서너 마지기를 받고 지주에게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뜻을 알아챈 주룡은 도망치듯 평양으로 가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박서련
저자 박서련
1989년 철원에서 태어났다. 2015년 단편?〈미키마우스 클럽〉으로?《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일기와 박물지를 쓴다.

목차



1부
간도

황해

2부
평양


작가의 말
추천의 말
부록 - 《동광》제23호
참고문헌

책 속으로

주룡은 공을 독차지하고 이름을 떨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전빈이 언젠가 했던 말처럼 주룡이 독립을 원하는 것은 제 임자 때문이다.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_64~65쪽 누가 나더러 모단 껄이 아니라 했다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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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룡은 공을 독차지하고 이름을 떨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전빈이 언젠가 했던 말처럼 주룡이 독립을 원하는 것은 제 임자 때문이다.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나라에 살기를 바라는 마음. _64~65쪽

누가 나더러 모단 껄이 아니라 했다고 내가 정말 모단 껄이 아닌 것은 아니다. _140쪽

토끼 얘기 또 해주어.
글쎄 무어가 있으려나. 기래, 옥이 늬 거 아니?
무얼 말이오?
토끼는 외로워서 죽기도 하는 짐승이란다.
거짓말.
참말.
거짓말!
참말이다.
외로워서 죽는다니 순 거짓말이다. 사람도 아니면서.
옥이의 말에 주룡은 픽 웃는다.
사람이 외로워 죽는 것은 되는 말이구?
주룡의 물음에 옥이는 곰곰 생각하다 고개를 젓는다.
사람두 마찬가지, 죽을 만치 외롭다는 거는 기양 하는 소리지. 참으루 외로워서 죽은 이가 있거든 나와보라지.
주룡은 뭐라 대꾸하려다 입을 다문다. _141~142쪽

짐짓 덤덤하게 옥이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이까짓 정도는 여유가 있다는 듯 커피값을 치르는 주룡도 처음 커피를 마신 건 불과 몇달 전이고 옥이보다 겨우 두세 잔 많은 커피를 마셔보았을 따름이다. 그런 것은 옥이에게 들키지 않은 채로 그저 우러를 수 있는 형님이고 싶다. 그건 옥이가 동무들 사이에서 눈에 띄고 싶은 허영하고 크게 다른 마음도 아닐 것이다. 이런 생각을 조금 더 일찍 하고, 내 마음이 이러하노라 옥이에게 더 일찍 말할 수 있었다면. _161쪽

내 배운 것이라군 예서 배워준 교육밖에 없는 무지랭이지만은 교육 배워놓으니 알겠습데다. 여직공은 하찮구 모단 껄은 귀한 것이 아이라는 것.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 고무공이 모단 껄 꿈을 꾸든 말든, 관리자가 그따우로 날 대해서는 아니 되?다는 것. _180쪽

생각거니 저들은 우리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거이 분명합네다. 우리가 사람인 것을, 그것도 저들보다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인 것을 우리 손으로 보여주자면 저 강덕삼이 형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의 단결된 뜻을 총파업으로 보여주어야 됩네다. 내래 이레인가 여드레인가 조합원 교육 배워놓은 거이 다인 햇병아리지만은 감히 힘주어 다시 말하고자 합네다. 총파업 선봉에 이 강주룡이가 설 것입네다.
내 동지, 내 동무, 나 자신을 위하여 죽고자 싸울 것입네다. _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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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삶이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 _심사평 중에서 “앞으로 너는 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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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 _심사평 중에서

“앞으로 너는 네가 바라는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싸우고 고뇌하고, 사랑하며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왜곡되지 않은 여성 영웅, 으뜸 고운 강주룡의 삶과 사랑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등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의 스물세 번째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이 출간되었다. 《체공녀 강주룡》은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심사 당시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평론가 서영인), “이렇게 근사한 소설, 참으로 오랜만이다”(소설가 한창훈), “놀라운 생동감으로 역사의 책갈피 깊숙이 숨어 있는 아름다운 인간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게 만든다”(작가 정여울) 등 심사위원들의 강렬한 지지를 받으며 205편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또한, 작가가 구사하는 간도 사투리의 말맛은 ‘새터민일 것이다’, ‘나이 지긋한 기성 작가일 것이다’라는 추측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수상자 박서련은 2015년 단편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인으로, 《체공녀 강주룡》은 그가 처음 완성한 장편이자 첫 책이다. 작가는 새롭고도 단단한 상상의 힘으로 미처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 ‘강주룡’을 지금의 우리 곁으로 소환한다. 간도와 평양을 오가는 광활한 상상력에 ‘강주룡’이라는 매혹적인 인물을 불러낸 이 강렬한 이야기는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뒤집어진 인간을 마주하는 뒤집어진 마음

소설은 1, 2부로 나뉘어 강주룡의 삶을 자상히 이야기한다. 스물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르고, 남편을 따라 독립군 부대에 들어가며, 가족을 따라 강계에서 간도, 다시 사리원으로 이어지던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는 1부와, 사리원을 떠나 도착한 평양에서 고무 공장 일을 하며 모던 걸을 꿈꾸면서도, 파업단에 가입하고 정달헌과 함께 적색노동조합원으로 활동하며 공장주들에게 투쟁하다 끝내 을밀대 지붕 위에 오르고야 마는 순간까지를 그린 2부가 그렇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자마자 먼저 보게 되는 건 1부도 2부도 아닌 ‘병’이라는 장이다. 작가는 강주룡의 사랑이나 삶에 대해 채 설명하기도 전에 ‘단식’을 하며 투쟁 중인 ‘강주룡’을, ‘가장 작은, 가장 나중 된 저항의 몸짓’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을 맞닥뜨리게 한다.

오래 주렸다. _본문 중에서

압축적이고 긴장된 첫 문장은 단번에 우리를 사로잡는다. “타인에게 폭력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자기를 잡아먹는 뒤집어진 인간, 하지만 저항의 존엄을 끝까지 상실하지 않는 인간”(심사평 中)인 강주룡을 맞닥뜨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 또한 무언가 조금은 뒤집어져야 한다는 듯이.

우리에겐 일하는 여성 영웅이 필요하다

비록 대단한 일은 아닐지 몰라도 주룡은 평생 처음으로 제가 고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풀고 옷을 벗을지 옷을 벗고 머리를 풀지를 선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부모를 따라서 이주하고, 시집을 가래서 가고, 서방이 독립군을 한대서 따라가고, 그런 식으로 살아온 주룡에게는,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저 자신이 정하는 경험이 그토록 귀중한 것이다. 고무 공장 직공이 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일말 서러운 일일지언정. _본문 중에서

강주룡이 선택하고 살아냈던,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저 자신이 정하는 경험’은 지금도 쉬운 일은 아니다.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일하는 여성 영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강주룡을 소설화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다. ‘있었다’거나 ‘알게 되었다’가 아니라, ‘필요하다’라는 생각에 의해서였다고. 작가는 〈동광〉 제23호 인터뷰를 비롯한 강주룡의 남은 기록을 찾아 읽고 공부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탄탄한 묘사와 완성된 세계를 만들어낸다. 강인한 진짜 여성 캐릭터인 ‘체공녀 강주룡’을 찾아낸다.

다시 시집갈 마음도 없고, 부양할 가족이 없으니 집이니 땅이니 하는 것도 관심 없다. 그저 제 한 몸 재미나게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극장 구경도 하고. 저 커피에도 맛을 들이고. 양장도 맞춰보고. 빼딱구두에 실크 스타킹이니 하는 것도 신어보고. 고무 냄새 나는 보리밥 먹어가며 내가 번 돈, 날 위해 쓰지 않으면 어디에 쓴담. _본문 중에서

사나들이래 우에 그 모양입네까? _본문 중에서

첫 세미나에서 듣거나 한 말들보다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 자주 떠오른다. 기생을 동반한 남자가 저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던 것. 말마따나 사는 내내 손가락질을 받을까,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살아왔으나 실로 손가락질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다. _본문 중에서

내 목숨을 내걸고 외치는 말을 들어주시라요. _본문 중에서

작가는 강주룡이야말로 ‘자신의 대단함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위대함을 지닌 인물’이며, ‘그래서 더더욱 지금 시점에서 호출해야 할 사람’인 ‘매우 현대적인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모든 전기 소설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기 마련이지만, 이 소설을 읽노라면 그걸 채 따질 틈도 없이 ‘강주룡’이라는 인물의 매혹적인 실재에 그저 동의하고야 만다.

강주룡이 평양 을밀대의 지붕 위로 올라간 지 8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때로부터 얼마큼이나 뒤집어져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저기 저 지붕 위에 여전히 사람이 있다는 것도. 어쩌면 그게 나일 수도 있다는 것도.

■ 줄거리
《체공녀 강주룡》은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1901년 평북 강계에서 태어난 강주룡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간도로 이주한다. 스무 살이란 늦은 나이에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른 주룡은 독립군의 뜻을 품은 전빈을 따라 서간도 통의부에 있는 백광운 장군 휘하 독립군 부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빈과 동료들과의 불화로 6개월 남짓의 독립군 활동을 끝내고 산을 내려가 친정으로 돌아간다. 반년 뒤 전빈의 위독함을 듣고 달려가지만 끝내 그의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전빈의 죽음을 알리러 간 시가에서 ‘남편 죽인 년’으로 욕을 먹고 ‘살인 죄’로 고발까지 당해 감옥에 갇히지만 이후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그런 주룡이 부끄러운 아버지가 가족을 데리고 사리원으로 이주하고, 이후 논밭 서너 마지기를 받고 지주에게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뜻을 알아챈 주룡은 도망치듯 평양으로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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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체공녀 강주룡 | sh**ertina | 2020.0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던 소설. 눈물까지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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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던 소설.


    눈물까지 쏟아내지는 않았지만 이 강인한 여자의 삶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코끝이 찡했고, 꼭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개봉일은 광복절쯤이면 좋겠는데, 누가 제작 안하나?

    작년 광복절에는 문재인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강주룡'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한다.

    독립, 여성, 노동, 투쟁을 두루 얘기할 수 있는 인물이니...


    '체공녀'가 무슨 뜻인가 하였더니,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한 여성 노동자라는 뜻이었다.

    나는 제목만 듣고는 양반댁 규수쯤 되나보다 했다가, 책 표지를 보고서는 규수가 참 강한 인상이네 했었다.

    30년이 조금 넘는 인생을 남편따라 독립운동을 하고, 남편을 잃고,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으로 감옥살이를 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평양에서 노동 운동을 하고, 종내에는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는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주룡은 아녀자라 무시당하고, 여공이라 우습게 여겨지던 시절에 그깟 '모단껄'보다도 앞서가던 진정한 '신여성'이었다.


    사실 나는 소설 초반, 주룡이 연하 남편의 외모에 반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박서련 작가의 연출일 것이라 생각하고, 실망스러웠다.

    알고보니 주룡이 "어린 남편이 나를 사랑했다기 보다는 내가 그를 사랑했고, 처음 봤을 때도 아주 귀여운 사람이었다."는 말을 했던 자료가 있다고 한다. 남편의 이야기가 인터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한다. 아.. 그것이 단지 남편의 외모가 곱고 예뻐서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남편과 함께 한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주룡의 삶에서 사랑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주룡의 남편 최전빈은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독립군 운동가인 백광운 장군과 고무공장에서 주룡이 만난 정달헌 같은 남자들은 모두 역사에 남았다.

    주룡은 2007년이 되어서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리고 '체공녀 강주룡'이라는 책에 남았고, 내 마음 속에 남았다.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주룡을 발견해준 박서련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

    새해 첫 책이 되었다.


    -

    앞으로 너는 네가 바라는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p.153)

    주룡이 잠은 옥이의 이마를 쓸어주며 했던 말

    -

     

     

  • 체공녀 강주룡 | va**ncielo | 2019.10.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강주룡"이라는 실제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했...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강주룡"이라는 실제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사측의 부당한 임금 삭감에 항의하기 위해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 고공 농성을 했던 사실은 특별히 노동운동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지 않는 한 알지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고공 농성을 한 최초의 여성 노동자라는 사실보다, 그녀가 여성으로서 살아온 삶의 여정에서 많은 감동과 공감을 느꼈다.

     

    강주룡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집안 부모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연하의 남편과 혼례를 치루고, 독립군을 지원한 남편을 따라 독립운동을 하다 남편의 죽음을 겪게 된다. 그 후 공장 노동자로 삶을 이어가다 고공 농성을 하게 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런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강주룡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편견, 인습에 굴하지 않고 존엄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했다.

  • 체공녀 강주룡 | mr**hn | 2019.10.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저자는 왜 이렇게 특이한 제목을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의구심은 책의...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저자는 왜 이렇게 특이한 제목을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의구심은 책의 부록에 실린 과거 실제 신문기사의 제목을 보고 자연스레 풀리게 되었다. 실제 신문기사에 강주룡을 "체공녀"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하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독립군에 참여한 남편을 따라 독립군의 일원이 되고 남편의 죽음 이후 홀로 공장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관습의 억압과 악습으로 인해 핍박받는 한 여성의 삶을 읽다 보면, 이 나라에서 살아왔던 모든 여성들의 힘들고 고달펐던 삶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소설가의 추천사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사의 수많은 장면 중 하나에 불과했을 한 여성의 농성 사건을 흘려버리지 않고 포착하여 현대에 되살린 젊은 작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여기 사람이 있다 


     발굴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습니다. (...) 평양 평원 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였던 강주룡은 1931년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반대해 높이 12미터의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하며,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습니다. 당시 조선의 남성 노동자 임금은 일본 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조선 여성노동자는 그의 절반도 되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각오한 저항으로 지사는 출감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200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73주년 광복절 축사 中


     지난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강주룡을 언급했다. 강주룡은 조선 최초로 높은 곳에 머무르는 체공滯空 농성을 벌인 노동 운동가이다. 당대에 함께 활동한 남편 최전빈, 백광운 장군, 사회운동가 정달헌은 조명을 받았지만 그녀는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오른 듯하다. 역사 속에 묻혀있던 그녀가 여기 있다. 




     <체공녀 강주룡>은 그녀의 삶을 20세부터 30세까지 다룬 전기 소설이다. 신인 작가 박서련이 강주룡이라는 인물에게 반해서 쓴 책이다. 사료가 많지 않아서 '동광 신문'에 실린 당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고 한다. 저자가 간도 사투리를 어찌나 생생하게 재현했는지 한겨레문학상 심사위원들이 작가 새터민 설까지 제기했다고 한다. 1부에서 남편과 함께 대한독립단에서 독립운동을 한 이야기를, 2부에서 평양의 고무 공장에서 일한 이야기를 서술한다. 작품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 통보에 투쟁하는, 지붕 위 그녀를 향해 외치는 말로 끝난다. '저기 사람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강주룡은 사랑해서 알게 되고, 전과 같지 않은 것들을 본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을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큰 뜻을 둔 게 아니라 점차 눈을 떴기 때문에, 어쩌면 시작은 평범했기 때문에, 인물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당신이 좋아서 당신이 독립된 국가에 살기를' 바란다는 남편 전빈이 걱정되어서 그를 따라 독립운동을 했다. 또, 평양 고무공장에 같이 다니던 동료 삼이 대신 노동조합에 들어갔다. 나중에는 본인이 속한 파업단 49인의 임금 감하가 결국 2천3백 고무 직공 전체의 감하를 불러올 원인이 될까 봐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다. 그녀가 지붕 위 하늘에 머물면서 한 체공 연설은 다음과 같다.  


     내래 배워 아는 것 중 으뜸 되는 지식은, 대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처럼 명예로운 일이 없다는 거입네다. 하야서 내래 죽음을 각오하고 이 지붕 우에 올라왔습네다. 평원 고무 공장주가 이 앞에 와 임금 감하 선언을 취소하기 전에 내 발로 내려가는 일은 없습네다. 끝내 임금 감하를 취소치 않는다면 내 고저 자본가 압제에 신음하는 노동 대중을 대표해 죽기를 명예로 여길 뿐입네다. /p.241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을 사랑해서 알게 되었고, 알고 보니, 보이는 게 전과 같지 않다. 이제야 지붕 위 사람들이 보인다. 2018년 10월 오늘날에도 고공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에서 파인텍의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님이 공장 정상화와 단체 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330여 일째 농성 중이다. 전주시청 앞 조명탑에서 택시 노동자 김재주 님이 택시 사납금제 폐지와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4백여 일째 농성 중이다. 충주 신축 아파트 현장 20m 5층 옥상에서 건설 근로자 두 분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2시간 농성을 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여기 있다. 모든 노력이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는 세상을 원한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여성 롤모델


     저자는 '일하는 여성 영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처음엔 내가 무어라고, 이렇게 강인한 여성을 롤모델로 삼을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이고, 특별히 행동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나에게 문장들이 말을 걸며 용기를 주었다. '삶이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이라고, '부엌데기이고자 자처하면 부엌데기 취급을 받고 독립군 행세를 하면 독립군 취급을 받는 거'라고 말이다. 사회 구조적인 한계는 존재하므로, 모든 걸 개인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얘기다. 


    돼먹지 못한 인간이 한 고약한 말은 잊으면 그만이다. 누가 나더러 모단 껄이 아니라 했다고 내가 정말 모단 껄이 아닌 것은 아니다. /p.140


     고무 공장장은 주룡이 모단 껄modern girl이 아니라고 업신여기며 때려도, 주룡은 툭툭 털고 일어나 '고무 냄새나는 보리밥 먹어가며 내가 번 돈, 날 위해 쓰지 않으면 어디에 쓴담'하고 신여성 특집 잡지책을 산다. 고된 가사 노동을 마치는 하루 끝에서 '이만하면 오늘도 떳떳하다'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노동조합 세미나에 인텔리 에리뜨 남자들만 모이자, 부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지 않는 모순을 지적한다. 감옥에서 일주일도 굶어봤는데 사흘 단식쯤이야 쉽지 않겠냐고 농담을 던진다. 정말이지 사이다 같은 매력이 넘친다. 이처럼 당당한 여성 롤모델을 <체공녀 강주룡> 책에서 만나보길 열렬히 권한다. 





  • ‘체공녀’ 공중에 체류하는 여인.......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소설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나의 아름...

    ‘체공녀’ 공중에 체류하는 여인.......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소설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보석 같은 소설을 탄생시킨 ‘한겨레 문학상’ 올해 수상작입니다.

    일제하 한 여성의 신산했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일대기 형식을 빌린 이 소설은 ‘세상을 두루 품은 용’이란 - 여성과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 이름을 가진 주인공 주룡의 느닷없는 결혼에서 시작됩니다.

    나이어린 신랑과의 혼례 초야, 경직된 표정의 신랑이 독립군 입대를 내비치는 데서 순탄치 않은 주룡의 여정은 예고됩니다. 어리지만 올곧은 신랑의 결기에 감복한 주룡은 사랑을 믿고 독립군 가담을 위해 야반도주의 무모함을 선택합니다.

    특유의 대범함과 활달함으로 독립군에서 두각을 보인 주룡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이 미미한 남편 전빈의 자격지심은 주룡과의 갈등을 야기하고, 홧김에 뱉은 전빈의 말에 마음을 다친 주룡은 홀로 고향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사소한 부부간의 대립은 그러나 큰 비극을 몰고 오는데 전빈의 이른 죽음입니다. “임자가 이런 사람이어서 나는 좋았에요“. 전빈이 주룡에 남긴 마지막 헌사입니다.

    이 대목은 제가 아름다워 수차례 곱씹은 책 띠지의 문장 “삶이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에서 예단한 책의 전개를 완전히 전복시키기도 한 모멘텀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룡부부가 알콩달콩 살아가며 부딪히는 여러 고난을 극복하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로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이후 소설에서 출연하는 남성을 보는 저자의 관점은 무능, 비겁, 폭력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 약간의 ‘페미니즘’적 요소를 띠게 되면서, 소설은 완전히 주룡 1인의 영웅적인 단독플레이가 전개됩니다.

    ‘무능’의 상징인 아버지에 반발해 평양으로 가출한 주룡은 고무공장에 취업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곳엔 ‘폭력’의 상징인 반장이 기다립니다.

    애달파라! 주룡의 삶엔 평안이 끼어들 여지가 없나봅니다.

    불합리한 임금삭감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구타가 만연한 공장의 한켠에서 주룡의 저항의 결기는 벼려지고, 노조에 대한 사랑의 불씨는 마침내 활활 타오릅니다.

    하지만 전심전력을 다해 몰입한 파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주룡이 “평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죽자”고 스스로를 몰아 당도한 곳은 ‘을밀대’입니다.

    허기로 쉴 새 없이 감겨오는 야속한 눈꺼풀을 억지로 치뜨며 을밀대 지붕으로 광목을 걸쳐 오르는 주룡의 모습은 상당히 비장해, 둔한 사내의 가슴에도 파문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주룡은 찬란하게 쓰러지고, 부끄러움은 찌질한 남성의 몫이 됩니다.

    띠지의 ‘사랑하는 이’는 남성이 아니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바로 ‘동지’였습니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주룡이 남긴 가치는 그야말로 으뜸으로 곱습니다.

    마지막은 소설가 심윤경씨의 평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내가 이 소설은 편애한 기준은 단순하다. 소설을 읽다가 그 속의 인물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럼 볼 것도 없이 잘 쓴 소설이다.”

    리뷰를 끝내려하니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서 책의 ‘물성’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체공녀 강주룡’의 표지는 제가 근년에 본 책표지 중 가장 강렬하고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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