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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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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규격外
ISBN-10 : 8993928665
ISBN-13 : 9788993928662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중고
저자 김동영 | 출판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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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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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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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영원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 김동영이 선보이는 첫 번째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아프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오랜 꿈을 실현시킨 작품이다. 인류에게 곧 도래할 미래,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노화를 멈추는 기술이 개발되어 평균수명이 120세로 사정없이 뛰어오른 그때 벌어진 재앙을 그리고 있다.

의학이 점점 발전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인류의 영원한 난제였던 암을 정복하게 된 어느 날, 노화를 멈춘 젊은이의 얼굴로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인류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수학을 전공한 90세 노인과 그가 자구 가는 카페의 오십대 여주인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고생은 묘하게 친구가 되는데…….

저자는 오십대의 외모로 90이 되어버린 노인의 시선을 통해 아직 다 여물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내면이 의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괴리감에 대해 그려냈다. 변화를 거듭하는 이 시대를 숨차게 살아가는 이들이 겪고 있는 혼란과 내면의 고독감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영원한 인류의 화두인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동영
저자 김동영은 김동영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는 ‘생선’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였고 마스터플랜 클럽에서 허드렛일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음반사 문 라이즈에서 공연과 앨범 기획을 담당하였다. 델리 스파이스와 이한철, 마이 앤트 메리, 전자양, 재주소년, 스위트 피의 매니지먼트 일을 담당하면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복고풍 로맨스], [항상 엔진을 켜둘게], [별빛 속에], [붉은 미래] 등의 노래를 작사하였고, MBC FM4U [뮤직스트리트], [서현진의 세상을 여는 아침], [K의 즐거운 사생활] 등에서 음악작가로 일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두 권의 책을 썼다.

목차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작가의 말_ 결국 마지막

책 속으로

어딘가에서 친구들이 나처럼 가면을 쓰고 버티듯 살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세대는 너무나 거대한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서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냈고 그때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나는 믿었었다. 내가 젊고 나의 친구들도 젊었을 때...

[책 속으로 더 보기]

어딘가에서 친구들이 나처럼 가면을 쓰고 버티듯 살아가고 있거나 아니면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세대는 너무나 거대한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서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냈고 그때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나는 믿었었다. 내가 젊고 나의 친구들도 젊었을 때 우리가 누렸고 소유했던 열망이 여전히 우리 안에, 세상이 변해도 결코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을 거라고. (58쪽)

소녀와 헤어지고 여름과 가을의 오묘한 경계 속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알 수 없는 설렘을 느꼈다. 이 설렘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었다.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이 찾아왔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111쪽)

어쩌면 아는 것은 과거고, 의심하는 건 현재이며, 모르는 것은 미래인지도 모른다. 과거는 지독하건 좋건 간에 언제나 아름다움으로 남기 마련이고, 현재는 그저 늘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짐을 정리하면서 잊으려고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고 생각했다. 마치 오래될수록 더 빛나는 대리석 조각처럼 말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간 또한 내 어깨를 스쳐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더 깊어지고 아름다워질 거라고 믿고 싶었다. 청춘이 아름다운 건, 무엇도 바꿔놓을 수 없는 채로, 그저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가고 지나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83쪽)

다만 사랑이 끝나고 찾아오는 이별의 외로움과 찬란한 감정이 지나고 한순간 변해버린 상대방의 마음이 날 몹시 두렵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 난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비겁하게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을 주저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 흔한 사랑을, 나이가 이만큼 들었어도 실감하지 못했다. 나는 내 인생 자체도 사랑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문제인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내 인생을 사랑하거나 애착을 갖지 않았기에 불사의 시대 뒤 찾아온 자살의 시대에서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그녀들에게 원했던 건, 사랑이 아닌 그저 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186쪽)

죽음은 존재한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다 저 뜨거운 여름 햇살에 취해 널브러져도, 암이나 그 어떤 큰 병에 걸린다 해도, 이 세계는 우리를 억지로 일으켜세우고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는 죽음의 낫을 빼앗아 저멀리 내팽개쳐버릴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기를 잃은 채로 살다가 살다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오, 세상에…….’ (223쪽)

누구나 나이가 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이가 들면 나는 빨랫줄에 널린 마른 수건 같은 모습일 것이다. 아니 지금의 외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실은 볼품없어질 것이다. 그러다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듯 삶을 마감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249쪽)

청춘이 영원할 줄 알았다. 더이상 늙지 않으면 시간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더 많은 일들을 하고 보다 밝은 미래가 내게 비춰줄 거라 믿었다. 그리고 아무런 미련도 가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내 청춘은 오래전에 날 떠나버렸고 나는 빈껍데기가 되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열정과 이상도 모두 청춘을 따라가던 중에 실종되었다.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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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랑니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젊음이 아니라 찬란했던 시절이다 줄거리 어느 날,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랑니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젊음이 아니라 찬란했던 시절이다

줄거리

어느 날,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의학은 점점 발전해 인류의 영원한 난제였던 암을 정복하고 평균수명은 120세를 훌쩍 넘겼다. 노화를 멈춘 젊은이의 얼굴로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인류는 커다란 혼란에 빠졌다. 그런 와중에 수학을 전공한 90세 노인과 그가 자주 가는 카페의 오십대 여주인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고생, 이렇게 세 사람은 묘하게 친구가 되는데…….

인간은 누구나 아프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기를 원한다. 그런 꿈만 같은 상황이 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의학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여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노화를 멈추는 기술을 개발해냈으며, 인류의 영원한 숙제였던 암마저 정복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120세로 사정없이 뛰어오르고, 우리 모두가 고대하던 ‘불사(不死)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것은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다. 아주 터무니없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가 달에 우주여행을 가고 하늘엔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그런 아주 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소설은 인류에게 곧 도래할 근미래에 대한 설정으로부터 시작되며, 그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인간군상의 허우적거림과 혼돈의 모습은 지금의 시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수명 연장, 그것은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고대하고 기다려온 축복이 아니라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시간은…… 언제나 흘러왔다.
태양계에서 지구에서 그리고 너의 손목시계 위에서도. 새로울 것도 없지.”


사람의 얼굴에는 살아온 시간만큼의 세월이 쌓이기 마련이다. 노화를 멈춰 젊은이의 얼굴을 가진 90세 노인의 얼굴에도 세월은 비껴가지 않았다.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방대하게 늘어난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그렇게 노인의 얼굴을 바꾸어놓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늙지 않는 젊음이 아닌 바로 찬란했던 시절이었다.
아름다운 시절은 모두 지나갔으며 이제 이 지구상에서 소멸하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마치 좀비처럼 맥없는 삶을 이어가는 이 ‘젊은 노인’에게 어느 날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다.
오십대의 외모로 90이 되어버린 할아버지와 중년의 카페 여주인, 그리고 말괄량이 여고생, 이렇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이해하는 친구가 되어버린 세 사람은 세대를 넘나들며 인생의 고독과 아득함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끈끈하고도 서늘한,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감정들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것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이 소설은, 인간의 생명까지도 엿가락처럼 늘려놓은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어마어마한 발전 속도를 아직 다 여물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내면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괴리감에 대해 어느 평범한 노인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이 노인에게만 닥친 현실이 아니라, 속도감 넘치도록 변화를 거듭하는 이 시대를 숨차게 살아가는 누구나가 겪고 있는 남녀노소 모두의 혼돈과 내면의 고독감을 밀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해, 인류의 영원한 화두,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이라는 주제를 놓고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표를 던진다.
거칠 것 없었던 시절과 그 시절이 완성한 현재 자신의 모습. 이 소설에서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그가 젊었을 때 좋아하고 열광했던 것들을 추억하고 글로 기록하는 데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그것은 개인의 지극히도 사적인 일기장인 동시에 흘러간 시절을 기억하는 회고록이자, 한 남자의 찬란했던 청춘에 대한 예찬이기도 했다. 이러한 정밀한 묘사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작사가 겸 라디오 음악작가로 오랫동안 일해온 김동영 작가가 실제 사랑하는 뮤지션과 문학가, 예술가들의 이름을 등장시킴으로써 더욱 탄탄하게 기능하고 있으며, 작가 자신 스스로의 모습을 소설 속에 어렴풋이 투영시키고 있다. 소설 속 할아버지의 지나간 젊은 시절은 김동영 작가의 현재를 통과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2007년 출간된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와 2010년 출간된 《나만 위로할 것》 두 권의 여행에세이는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며, 이를 통해 이미 작가 특유의 고독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감수성과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이번 문학적 시도는 역시나 기대 이상이다. 등장인물의 꼼꼼한 설정이나 내구성 있는 스토리, 거기에다 기존 문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실험적인 묘사는 그가 프로필에 스스로 적은 ‘작가로 평생을 살겠다’는 문장을 무색하지 않게 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초청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로 평소 수준급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동영 작가의 그림과 사진도 이 책의 분위기를 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표지에 쓰인 그림과 본문 사이사이 들어간 사진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좀더 감각적이고 전위적인 소설로써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설 속 여고생 소녀가 묻는다. 젊음을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 카페 여주인이 묻는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그 역시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다. 그는 새롭게 만난 소녀와 카페 여주인과의 관계에서 깨닫는다. 정말로 아름다운 순간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꽃은 언젠가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삶도 유한하기에 살아 있는 순간이 의미 있는 것.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것처럼 모든 것은 끝이 있기에 소중하다는 그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잠시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완벽하게 영원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겠는가? 받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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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예전엔 무작장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선택은 두개의 ...

     

     

    예전엔 무작장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선택은 두개의 길로 나뉜다.

     

    돈이 있다면 좀더 오래 살고 싶고

    돈이 없다면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이 살아가는데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 내 삶 기준으로 말하는것이므로 돈 말고는 말할것이 없다.

     

    줄기세포를 이식 받아 젊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처음엔 늙지 않는 내 겉모습에 너무 좋을거 같다

    (특히 여자로서)

     

    하지만 겉만 그렇다는걸 느끼는순간

    절망을 더 심할거 같다.

     

    나는 지금 내마음 상처 치유중이다.

    어릴때 내가 받은 상처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치료해주는데

     

    나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닥칠 큰 상처와 슬픔등이 나에게 오더라도

     

    나는 지혜롭게 해결할것이며, 덜 상처 받을것이다.

     

    이렇듯 내가 나이듦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면

    굳이 줄기세포가 필요할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 외로운 시간들은

    누구든 해결해줄 수 없다.

     

    인정하고 살자

     

    그래야 행복해지는거야.

     

     

     

     

  •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 su**est | 2014.12.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껴 읽겠다고 해놓고는 너무 아껴버린 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어느 시대, 인간의 DNA 분석이 마침내 끝을 맺고 ...

    아껴 읽겠다고 해놓고는 너무 아껴버린 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어느 시대, 인간의 DNA 분석이 마침내 끝을 맺고

    줄기세포가 상용화되어버린 어느 때쯤, 고장 난 부분은 고쳐 쓰며 인간의

    수명이 평균 120세 정도가 된 그 어느 날.

    얼떨결에 줄기세포의 혜택을 받아 89세임에도 60대의 젊은 모습을 유지

    하는 할아버지의 회한 가득한 나날이 이 소설의 중심이다.

    의학이나 과학의 발달은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생각하며 살진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주위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모두 이 세상을 떠나가 버리고, 자식들마저

    유대관계없이 살아가는 시절을 견뎌야 하는 '중지된 늙음'의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로 연장하게 된 본인의 수명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참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설의 배경에는 늘 우울한 첼로 연주가

    깔리고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우울하다.  죽는 날까지 현실을 즐기지 못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으로 근근이 버티는 삶이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주인공은 여학생과 카페 여주인이라는 위안을 주는 인물들이 있어

    다행이지만 나는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새로운 소재의 소설이라 많이 반갑다.

  •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 ha**halime | 2014.03.1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불현듯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휴대폰을 열어 전화번호부를 봐도 지금 내가 연락 할 사람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
    불현듯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휴대폰을 열어 전화번호부를 봐도 지금 내가 연락 할 사람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그들의 길을 가버렸다.

    ㅡ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p.22




    과거의 나는 세상과 그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분노에 차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 끝이 알 수 없는 그 자리에 대해 분노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더이상 세상에 욕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짧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불만을 토로하기보단 입을 닫는 편이 낫다는 것도 배웠다.

    ㅡ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p.120
  •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진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소설들, 그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진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소설들, 그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을 골라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때문이다.
    SF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일 경우에는 이 분야의 소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도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서 골라 읽기는 하지만, 읽은 후에 깔끔한 느낌이 안 들기에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설을 선택할 때는 장르에 따라서, 작가에 따라서 호불호가 선명하게 나누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소설 보다는 읽고 난 후에 산뜻한 느낌이 드는 여행 에세이나 감성 에세이를 주로 읽게 된다.
    그런 책을 주로 쓰는 작가 중에는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이병률',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의 '변종모',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의 '백승선', <보통의 존재>의 '이석원', <너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김동영'이 있다. 이들 작가의 책들은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인데, 사실 이런 책들은 읽으면서 분위기 있는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 가슴이 뻐근해 질 정도의 외로움과 슬픔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여행의 기쁨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통의 존재>의 '이석원'이 <실내인간>이라는 첫 소설집은 냈다. 소설가가 아닌 그가 4년에 걸쳐서 쓰고 다듬고, 쓴 소설이기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는데, 이야기의 주제는 좋았지만, 어딘지 어설픈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작중 인물인 용휘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주는,
    " 인간이, 자신이 믿는대로 자신만의 탑을 높이높이 쌓아가다.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되면, 그는 그 위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 (실내인간 p. 266)
    우린 어떤 것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속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을 수도 있기에.
     
    내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꼭 잡았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불변의 것은 아니며, 그건 어쩌면 그저 허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나만 위로할 것>의 작가인 '김동영'도 이번에 첫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첫 번째 여행 에세이인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는 출간 후에 그리 잘 팔리지는 않았던 책인데, 어느날 연예인이 그 책을 들고 TV에 나오면서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게 된 책이다.
    미국의  대중음악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서른 살을 맞아 훌쩍 미국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의 230일간의 여행의 에세이이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감성 에세이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참 좋다 !!
    김동영은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고, 음악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기에 그의 책에는 항상 음악 이야기가 함께 한다. 물론, 그가 쓴 장편소설인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에도  소설 중간 중간에 음악이 흐른다.
    (...)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 무엇 때문에 이 길을 가려 하는지 아직까지 잘 모른다. 하지만, 손을 움직이면 마법처럼 써지는 글을 볼 때마다 내가 써 내려간 글들은 내가 가질 수 없는 도달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이유이며 원동력이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그래서 그는 첫 장편소설을 썼다. 물론 그의 감성적인 여행 에세이를 생각하고 이 소설책을 읽기 시작한 나에게는 좀 혼란스러울 정도로 이야기의 소재나 주제가 특별하다.
    잔잔한 감성에 호소하는 청춘들을 위한 소설책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89살 노인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도 현 시점이 아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노인같지 않은 노인들이 존재하는 시대, 성형수술로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
    이제 100 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도래하였는데, '백 년 보다 긴 인생'을 살아야 할 노인들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도, 삶의 낙도 없으니 그것이 오히려 힘겨울 뿐이다.
    나라에서는 좀비처럼 죽지 않고 살아가는 노인들이 골칫거리이고, 불사의 시대에 국가는 일정 나이가 된 노인들의 자살을 방조하기까지 하니...
     
    87세 정년을 맞은 노인이 89세의 나이로 죽기까지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 담아 놓았다.
     
    " 인류는 신의 의지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 그냥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시간만큼 사는 게 맞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비밀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것이다. " (p. 106)
    120 세까지도 살 수 있는 노인은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노인이 되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된다. 30대가 아니기에 20대 처럼 불안하지도 뭔가를 기대하거나 원하지도 않게 되었으니... 두 번의 이혼으로 부인을 떠났고, 아들과 딸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니 가족이면서도 남 보다 못한 자식이고... 자신의 죽음 앞에나 나타나겠지...
    이 책을 읽으며서 가장 슬프게 다가오는 문장은,
    " 넘치던 젊음은 이게 어디로 간 걸까?" (p. 160) 하는 노인의 속마음이다.
    은퇴자의 마을로 떠날 준비를 하는 노인에게 살포시 찾아 온 카페 주인 J와의 꿈이 아닌 '꿈과 같은 현실 속의 사랑'
    2번의 이혼으로 사랑을 두려워 하면 살았던 노인이 진정한 사랑을 아는데는 90년이란 세월이 걸린 것이다. 그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각인된 좋은 추억...
    " 어쩌면 아는 것은 과거고, 의심하는 건 현재이며, 모르는 것은 미래인지도 모른다. 과거는 지독하건 좋건 간에 언제나 아름다움으로 남기 마련이고, 현재는 그저 늘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 청춘이 아름다운 건, 무엇도 바꿔 놓을 수 없는 채로, 그저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가고 지나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p. 183)
    불사의 시대, 자살의 시대가 될 12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아니 그리 소설 속의 이야기만을 아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될 이 시대가 된다면 과연 사람들은 지금 보다 더 오래 살 수 있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죽지 못하는 시대에 별 희망없이 살아가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 그들은 시간의 방대함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헛된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혐오하는 일이 벅차 자살을 통해 영겁에 가까운 삶이라는 무거운 코트를 벗어 던졌을 것이다. (...)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 죽음은 '살아 남은 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슬픔이지만 죽은 자들에게는 미련도 남지 않는 긴 여행의 끝'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p. 234)
    소설의 끝부분에 '안락사'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문제는 소설 중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 시대가 자살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이 행복일지라도, 주어진 생명을 끊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당사자가 그걸 원한다고 해도 그건 아니지 않을까....
    많은 소설들이 과학의 발달이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족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 연장, 환경파괴, 첨단 무기 생산 등.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아마도 이 책은 '나이듦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연령층'이 읽는다면 훨씬 소설을 이해하기도 쉽고 공감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의 2권의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는 깊이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상당히 음악을 좋아하는 감성적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이라는 주제를....
    "꽃은 언젠가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삶도 유한하기에 살아 있는 순간이 의미 있는 것.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것처럼 모든 것은 끝이 있기에 소중하다는 그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잠시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완벽하게 영원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책 소개글 중에서)
    책을 읽은 후에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을 다듬으면서 책소개글을 읽다가 이 부분이 좋아서 여기에 적어 본다.
    이석원의 첫 장편소설인 <실내인간>이나 김동영의 첫 장편소설인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는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단한 소설가들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꼭 쓰고 싶었던 글들을 소설로 엮어낸 이 두 작가의 소설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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