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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짓기
368쪽 | | 141*210*28mm
ISBN-10 : 1130628825
ISBN-13 : 9791130628820
영혼의 집 짓기 중고
저자 데이비드 기펄스 | 역자 서창렬 | 출판사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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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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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태가 최상급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종이 색도 누렇게 변했고...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인듯합니다. 그래도 좋은 책 구할 수 있으니.. 그 점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kanghyu*** 2020.10.08
49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48 거의 새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부터 이용했지만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at*** 2020.09.07
47 `````````````````````````` 5점 만점에 5점 asdr9*** 2020.09.05
46 감사합니다.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quas***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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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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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에디터의 선택’★★★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죽음과 화해하는 법을 찾아가는 이야기 “우리는 매일 살지만,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떠난 후에도 곁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우리를 살게 한다. 이 느낌은 소중한 이를 떠올릴 때마다 각별한 마음으로 되살아난다. 『영혼의 집 짓기』는 삶뿐 아니라 죽음도 함께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_오은(시인)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서,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아버지가 없으면 우린 어떡하지?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해 해결할 수 있었던 삶의 숱한 문제들을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을까? 언젠가 다가올 것이 분명할 부모와의 이별이 한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거대한 진실로 느껴질 때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기자이자 작가로,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으며 따뜻한 정서를 배경으로 한 회고록을 다수 펴낸 저자 데이비드 기펄스는 삶과 상실에 관한 고찰, 노년의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며 든 감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잃어가며 언젠가 필연적으로 다가올 죽음이라는 운명의 무게를 실감하고 중년이 되어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저자의 진솔한 고민이 『영혼의 집 짓기』에 담겨 있다.

은퇴한 토목 기사인 아버지와 함께 엉뚱하고도 기발한 착상으로 자신의 관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한 저자는,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함께 관을 만드는 3년 여의 시간 동안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를 암으로 잃고, 마음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이미 두 번의 암 치료를 견뎌낸 아버지에게마저 암이 재발하고 만다. 온통 죽음으로 둘러싸인 날들을 보내며 저자는 죽음과 늙어감, 삶과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이별의 순간,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은 자신의 관뿐만이 아니다. 1095일 동안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앞으로 아버지 없이 혼자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배운다. 죽음과 상실, 삶의 어려운 문제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지혜를 배운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저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걸 매순간 깨닫는다.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는 묵묵히 ‘관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관계를 재정립해나간다.

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기펄스
기자, 작가, 교수. 미국 오하이오의 애크런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애크런 비컨 저널Akron Beacon Journal〉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으며 MTV 만화시리즈 〈비비스 앤 버트헤드Beavis and Butt-Head〉의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의 글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실렸다. 현재 애크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애크런을 떠나 대도시로 향했지만 그는 태어나서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 남아 집을 고치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더 많이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에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 그는 애크런의 독특하고 따뜻한 정서를 배경으로 한 회고록을 다수 펴냈다. 저서로 오하이오 북 어워드 수상작 『집으로 가는 길All the Way Home』, 『어려운 길을 가다The Hard Way on Purpose』, 『영혼의 집 짓기Furnishing Eternity』가 있다.

역자 : 서창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아메리칸 급행열차』, 『보르헤스의 말』, 『축복받은 집』, 『저지대』, 『모스크바의 신사』, 『밤에 들린 목소리들』, 『그레이엄 그린』, 『에브리데이』,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토미노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제3의 바이러스』, 『암스테르담』, 『촘스키』, 『벡터』, 『쇼잉 오프』, 『마틴과 존』, 『구원』 등이 있다.

목차

1부 그냥 상자일 뿐
유전병ㆍ015
우리 각자의 방ㆍ030
논쟁ㆍ041
어른스러운 영혼ㆍ060
호위무사ㆍ066
관 진열실ㆍ084
수녀 지망생ㆍ097
서서히 다시 일상으로ㆍ109

2부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
두 번 재고 단번에 잘라라ㆍ121
목재: 사랑 이야기ㆍ131
삶은 장난이 아니야ㆍ146
인내ㆍ166
한순간ㆍ174
콜라주ㆍ177
앞으로 앞으로ㆍ190
그의 예언의 범위ㆍ195

3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
쉰의 나이에 들어서다ㆍ221
밥 딜런의 뇌ㆍ242
전환ㆍ250
결코 일을 멈추지 마라ㆍ264
기다란 집ㆍ272
시간의 이정표ㆍ285
골칫덩이 관 문제ㆍ297
가구처럼 보이다ㆍ305
200달러짜리 실수ㆍ312
창고ㆍ320
모든 것이 남아 있어ㆍ328
달이 집까지 우리를 따라오다ㆍ338

후기ㆍ352
옮긴이의 말ㆍ352
장례식에서 재생할 곡 목록 20ㆍ352
상실을 위로하는 곡 목록 20 ㆍ352

책 속으로

내 기억에 근육질로 남아 있는 아버지의 팔은 지금은 주름이 졌고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그대로 보려 할 때도 아버지의 팔은 여전히 예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하얗다. 하지만 그 머리털이 내 눈에서 내 마음으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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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근육질로 남아 있는 아버지의 팔은 지금은 주름이 졌고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그대로 보려 할 때도 아버지의 팔은 여전히 예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하얗다. 하지만 그 머리털이 내 눈에서 내 마음으로 넘어갈 즈음에는 흰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억센 팔, 곱슬곱슬한 밤색 머리털. 이것들이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은 기본적인 진실이고, 세월의 배신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기억은 사실보다 강한 법이다.
_15쪽, 「유전병」

사실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분명한 상징성과 우주적 무게감을 지닌 관이기는커녕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새집이 되었든,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하는 모형 자동차 경주 대회용 차가 되었든, 혹은 책꽂이가 되었든 간에 그런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옛날 집 지하실의 그 낡은 작업장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 작업장의 달콤새큼한 톱밥 냄새, 윤활유 냄새의 추억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연결고리였다.
_25쪽, 「유전병」

삶과 죽음, 양호한 건강 상태와 눈앞에 닥친 죽음의 그림자는 마치 웃다가 우는 것처럼 늘 뒤섞인 상태로 존재하며,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
_56쪽, 「우리 각자의 방」

그 어름에 어머니는, 우리 중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었지만, 점점 더 의식이 더디게 깜박거려서 말을 할 때면 실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처럼 흉내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점은 아마 사실이겠지만, 나는 그걸 믿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사랑해요”였고, 그때 어머니가 눈을 뜨고 눈빛을 반짝이며 “사랑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_102쪽, 「수녀 지망생」

나는 지난해 여름부터 조금씩 달리기를 해왔다. 이걸 시작하는 대부분의 중년들처럼 나 또한 얼마간 그 어떤 것으로부터 달아나려고 달렸다. 이번 경우, 내가 달아나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암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암이었고, 지금은 존과 아버지의 암이었다.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한 가지 사실만은 피할 수 없었다. 나는 영원히 살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내 몸을 더 잘 관리해야 하며, 그 같은 인식 아래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내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_148쪽, 「삶은 장난이 아니야」

나는 어머니의 죽음, 친구의 죽음, 그리고 내 젊음의 죽음이 내게 뭔가를 가르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그걸 기대했다. … 지금 내게 가장 진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죽음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인 듯싶다. 슬픔은 부서진 잔해의 혼돈 상태다. 오직 삶만이 패턴을 되찾을 수 있고,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시절에만 가능하다. 그 오랜 상실의 계절로부터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하루하루가 가능한 한 빨리 지나가기를, 상실의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이런 바람 때문에 나 자신의 삶도 마구 흘러간다는 사실을 나는 간과했던 것 같다. 나는 결코 상실감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패턴의 일부가 될 뿐이다.
_328쪽, 「모든 것이 남아 있어」

우리는 더듬거리면서 무계획적으로, 무모하게 세상을 알아가고 우리 자신을 알아간다. 하지만 인생을 오래 살다 보니 나는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알아가는 일에, 그리고 그 실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밝은 빛 속에서 고민에 빠지는 일에 갈수록 커다란 흥미를 느꼈다. 그 실수들에는 정보가 가득했다.
_342쪽, 「달이 집까지 우리를 따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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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이 듦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죽음과 화해하는 법 저자는 죽음과 늙어감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곳곳에 펼쳐놓는다. 20대에서 30대, 40대를 거치며 어느새 나이 든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며 중년의 나이에 걸맞는 행동이 무엇인지, 진?? 어른의 모...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나이 듦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죽음과 화해하는 법
저자는 죽음과 늙어감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곳곳에 펼쳐놓는다. 20대에서 30대, 40대를 거치며 어느새 나이 든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며 중년의 나이에 걸맞는 행동이 무엇인지, 진?? 어른의 모습에 대해 고민한다.

어쩔 수 없이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확히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차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이제 젊지 않은 것인가? 나이 많은 축에 속하는 것인가? 나는 내가 해야 할 행동들을 온당하게 행하고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지? _본문 중에서

그러나 여든둘의 나이에 세 번째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아이언 맨처럼 힘있게 누구보다 활기찬 일상을 보내는 아버지 앞에서 저자는 나이에 관한 고정관념을 서서히 버리고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지혜는 그뿐만이 아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자는 온통 슬픔에 잠겨 지낸다.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어머니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머니의 삶을 기리는 대신 줄곧 슬퍼하는 일에만 빠져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달랐다. 아버지 역시 여태껏 보이지 않았던 상실감과 외로움을 내비쳤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집병이 있었던 어머니가 남긴 옷가지와 책들, 온갖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처리하는 데 온 힘을 바쳤다. 그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남긴 숙제이자, 아버지가 슬픔을 다루는 법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슬픔을 더 잘 다룰 줄 알았다.

몇 주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슬퍼한 것뿐이었다. 내가 알게 된 것은 죽음에 대한 슬픔은 모든 것에 대해 슬퍼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내 아들이 야구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을 슬퍼하게 만들었다. 생일 케이크를 슬퍼하게 만들었다. 석양을 슬퍼하게 만들었다.
_본문 중에서

저자는 아버지와 관을 만들면서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만한 생각이었음을 깨닫는다. 어머니가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죽음이 찾아오길 기다렸다는 사실을 저자는 ‘용서’할 수 없었다. 그 모든 사랑을 베풀었던 어머니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늙어감과 죽음이라는 운명에 초연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차츰 죽음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저자는 부모의 죽음과 가장 가까운 날들 앞에서, 부모 없이 살아가야 할 날들에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삶의 어려운 문제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지혜를 배우고 죽음과 상실 앞에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배운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친구의 투병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신에게도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채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춘다. 저자가 배운 삶의 지혜는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이라는 운명에 대해, 이미 겪었을, 혹은 언젠가 겪을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영혼의 집 짓기』는 상실의 아픔과 현실적인 외로움 앞에서 가까스로 대처할 용기와 힘을 전해줄 것이다.

슬픔은 콜라주다. 명확한 순서 없이 한꺼번에 던져진 생생한 이미지, 그것을 해독하는 일이 보는 사람에게 맡겨진 이미지다.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은 각각의 이미지가 새로운 이미지를 낳고 새로운 이미지가 또 다른 이미지를 낳으면서 끝없이 잡히지 않고 빠져나간다는 것을 발견할 뿐이다.
미래는 현재를 뚫고 나가는 과거다. 그리고 과거는 그런 일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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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아버지와 함께 만든 "관"과 관에 얽힌, 사람에 얽힌, 죽음에 얽힌 이야기다. 죽음이라는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아버지와 함께 만든 "관"과 관에 얽힌, 사람에 얽힌, 죽음에 얽힌 이야기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개인이 일기장에 쓰는 것처럼 매우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문체가 인상깊었다.

    책 자체가 전개가 매우 빠르거나, 기승전결이 명확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도,중간에 쉬는 것 없이 한 번에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

     

    처음에는 아버지랑 함께 만든 관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관을 만드는 이야긴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아들"의 관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죽음을 단시간 내에 겪고, 그러면서 자신의 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저자. 저자는 그러면서 자신의 관을 아버지와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중간에 저자의 어머니가 사망한다어머니의 사망에 대하여 저자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의 반응과, 아버지의 반응이 명확히 달랐다.아버지는 할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슬픔을 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삶의 궤도에 올라탄다.

     

    저자가 같이 시간을 지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만능 "아이언 맨" 같았다. 저자와 달리 항상 굳건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문제든지 뚝딱뚝딱 해결해나가는 모습. 저자는 그 아버지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추억을 쌓고, 기술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빠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아빠한테 배운것은 무엇이고, 배우고 싶은건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 본 서평은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으로, 제가 직접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

    저자가 자신의 관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된 데는, 관을 설계하고 제작하기 위해서는 은퇴한 토목기사로서 목공 일에 일가견이 있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그 일을 해나가면서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만큼 아버지는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저자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저자의 롤 모델이자 영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아버지를 묘사한 소박하고 애정 어린 숱한 문장에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361쪽, 옮긴이의 말

    요래저래 바쁜 일들이 많았다. 신경쓸 일도 가끔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은데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던 요즘이다.

    요 책도 제목만으로도 흥미로운 내용이겠구나 싶었다.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가 저자의 서사같은 긴 설명체 문장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대한 설명, 가조들의 특징, 집안내력, 지금의 모습들을 주욱~~~~~ 설명하듯이 쓰고 있지만, 문장들이 길어서 그런지 몰라도 몰입되다가도 딴 생각으로 빠지지가 십상이었다.

    그래도 원래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봤고, 마지막에야 옮긴이가 설명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관을 만드는 내용의 글은 흔치 않다. 아니 없을 것 같다.

    그래서 < 왜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관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버지가 워낙 목공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우연찮게 생각의 꼬리를 물고 쫓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가벼운 얘기로 시작되었다. 집에서 손수 만든 관을 장례업자들이 받아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정말 그걸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나는 짐금 해답보다는 의문이 더 많은 구글 검색 결과를 들고 여기 서 있게 되었다.

    25쪽

    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사실 아버지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립다는 표현도 맞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움에는 그 대상과의 추억이 있어서 그림움의 마음과 정이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나에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란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그림움이 정확히 맞는 표현일 것이다.

    저가는 아버지를 무척이나 따르고 존경하는 것 같다.

    그런 아버지의 삶과 생활속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버지의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살아있는 동안의 순간순간을 아버지와의 시간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물론 책은 아버지와의 내용들이 많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도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 존에 대한 내용들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은 어머니가 먼저 사망하게 되면서 연이어서 저자를 떠나게 된다. 평생 소중한 관계로 지냈던 친구인 존도 어머니가 사망한 1년 뒤에 사망하게 된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아버지도 폐암 진단을 받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여러 달을 보내는 동안 나느 많은 것들에 대해서, 특히 죽음에 대해서 완전히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잃게 되자 죽음의 개념이 덜 추상적이고 한결 현실적인 개념이 된 것이었다.

    날카로운 고통 역시 이 거대한 수수께끼에 관해 새로이 명료한 인식을 가져다 주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촉박한 문제가 되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절화벨이 울릴 때마다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다.

    저자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글을 쓰고 있다.

    당연히 책의 내용들 중에는 한없이 담고 싶은 글들이 많다.

    아버지의 헛간에서 목공을 하는 것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p.142 나는 목재에 대해서는 늘 그와 같은 식으로 생각해왔다. 주로 아버지의 작업장과 나 자신의 작업장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목재를 열심히 살펴보고, 구분하고, 두드려보고, 손으로 무게를 재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엄지손톱으로 밀도를 시험해보고,심지어 가끔 혀로 맛을 보기도 했다.

    친구 존은 저자가 태어난 애크런이라는 도시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다. 저자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친구는 미술을 공부해서 서로 항상 의지하면 살아왔다.

    p.156 중년의 우정은 흔히 이런식이다. 우정이 빠져나가고 또 빠져나가서 결국 "우린 곧 만나야 해"라고 내뱉은 말이 그런 우정은 소멸된다는 진실을 가리는 불편한 광막이 되어버린다.

    저자는 자신의 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면서 아버지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이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알리고, 초고를 아버지로 하여금 읽게 한다. 아버지는 책이 출판되고 3일 뒤에 돌아가신다.

    나는 아버지와 추억이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배운것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애들의 아빠가 되어서 항상 나는 아빠로서 잘 하고 있나 의문점을 가지고 살아왔다. 한 마디로 아버지에 대한 롤모델이 없었다.

    물론 모델이 꼭 있어야 하는 것도 또 그 모델이 내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느낀 것처럼 소중한 아버지와 아들, 아니 자식들과의 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감사하다.

    저자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들이 꼭 학습이라는 의식적인 과정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추억하는 지혜를 들어보면서 마무리한다.

    물어볼 생각도 거의 하지 못했고, 대답을 부탁한 적도 없는 것에 대한 대답은 일종의 질문이었다. 아버지는 평생 그런 식으로 나를 가르쳤다.

    어머니의 충고 '외로워지지마'는 슬픔이라는 것이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 ...

    제목: 영혼의 집짓기(Furnishing Eternity)

    저자: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출판년도:2020년 3월 6일

    한줄평:

    나도 죽음을 이렇게 차분하게 결연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

    상실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이별에 대해

    담담히 슬퍼하고, 차분하게 슬퍼하는 과정을

    따뜻한 정서로 회고한 이 책,

    같이 읽자고 말해보고 싶다


    자신이 죽었을 때 사용할 관(Casket)을 직접 정해 둔 인생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해 본다.

    더욱이, 자신이 죽었을 때 사용할 관을 직접 만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해 본다.

    빽빽한 아파트, 그리고 서울을 가진 한국인이라 그런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버지와의 특별한 유대와 추억을 회고할 수 있는 저자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나에게는 소제목과 사진이 그저 멋지다.

    1부 - 그냥 상자일 뿐 It's just a box

    2부 - 슬픔을 나눈다는 것 Sharing in your sorrow

    3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 Where the soul st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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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re the soul stays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


    책의 맨 끝에는

    저자가 선정한 <장례식에서 재생할 곡 목록 20>

    그리고,

    한국 독자를 위해 역자와 편집자가 선정한 재생목록 <상실을 위로하는 곡 목록 20> 이 소개된다.

    <상실을 위로하는 곡>에 소개된 노래를 듣다가 나를 놓치고 울 뻔 했다 순간 잡았다.

    깊게 원없이 슬퍼해버리는 것도 상실을 받아드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그럴 용기는 나지 않는다.

    안녕/ 생각의 여름

    그때 그 노래/ 장기하와 얼굴들

    봄날은 간다/ 김윤아

    인연/ 이선희

    서쪽하늘/ 이승철

    가족사진/ 김진호

    아버지/ 인순이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밤/ 박효신

    시간이 흐른 뒤/ 윤미래

    걱정말아요/ 이적

    ...

    상실을 위로하는 곡 목록 20

    책에서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링크가 바로 연결된다고 한다 :)


    사랑하는 대상과 영원한 이별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깊이 공감할 대목을 소개한다.

    지금 내게 가장 진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죽음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인 듯싶다. 슬픔은 부서진 잔해의 혼돈 상태다. 오직 삶만이 패턴을 찾을 수 있고,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시절에만 가능하다. 그 오랜 상실의 계절로부터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하루하루가 가능한 한 빨리 지나가기를, 상실의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영혼의 집짓기- 모든것은 남아있어


    책의 앞 부분에서

    각자의 방, 각자의 공간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도구를 통해

    그 분들이 어떤 사람인 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정말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이 담긴 도구와 물건, 개인의 공간이면 충분한 경우가 있다.

    소유의 가치보다는 공유의 미덕을 외치는 사회를 살고 있는

    나와 같은 2030 세대에게

    도구에 나의 삶의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얼마나 와닿을까.


    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인생은 짧아! 라고 말하며 위트있게, 단순하고 유쾌하게 인생을 즐기는 저자의 친구 존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회고 부분과, St.Patrick's Day 성 패트릭의 날에 파티 장면 부분이다.

    <아일랜드식 건배사>

    우리를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를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은

    신이시여, 그들의 심장을 돌려놓으소서

    그들의 심장을 돌려놓지 않으려거든

    신이시여, 그들의 발목을 돌려놓으소서

    절뚝거리는 것을 보고 우리가 그들을 알아보도록


    아일랜드 사람들이 술을 엄청 마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아일랜드 건배사만의 특성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너무 재밌어서 구글링으로 원본을 찾았다.


    May those who love us, love us.

    And those who don't,

    May God turn their hearts.

    And if He doesn't turn their hears,

    May He turn their ankles so we'll know

    Them by their limping

    너무 웃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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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옮긴이의 말을 빌린다.

    병과 죽음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 책이 크게 어둡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병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에 빠지는 대신 일상의 삶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아버지의 담대한 자세에 많이 빚지고 있다.

    2년 사이에 두번이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지만,

    이것이 아버지의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영혼의 집짓기 중

  • 아빠와 함께한 시간 | jo**unyi | 2020.03.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40대 중반의 아들과 80대 아버지의 '관 만들기' 프로젝트. 토목 기사로 정년퇴직한 아버지는 나무와 ...

    40대 중반의 아들과 80대 아버지의 '관 만들기' 프로젝트.

    토목 기사로 정년퇴직한 아버지는 나무와 연장만 있다면 만들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들은 아버지의 솜씨를 이어받아 무엇을 만드는 것에 흥미가 대단하다.

    이런 아들들에게 아버지는 하나의 롤 모델이면서도 넘어서야 하는 경쟁 상대이다.

    장인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관을 마련하기 위해 장례 용품점에 방문했다.

    보통 쓸 만한 것들은 2천 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인데 비해 심플하고 약간은 초라한 관은 700달러에 팔렸다. 작가인 데이비드는 이 700달러 관에 온 정신이 팔렸다. 이런 심플한 디자인에 적당한 가격이라니...... 데이비드는 아내에게 자신이 죽으면 이 700달러 관에 뭍치고 싶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이 관은 화장용 관으로 내구성이 없는 것이었기에 아내는 절대 데이비드의 유언을 들어줄 수 없다고 선언한다.

    손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믿을 건 아빠 빽 밖에 없는 데이비드는 700달러 가격으로 자신이 직접 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관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사실 데이비드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에 대해 모르는 게 정말 많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란하고 두려운 것은 80대의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언젠가는 돌아가실 거라는 진실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좋은 기억은 아버지를 지켜보았던 것, 아버지를 도와주었던 것,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아버지와 절친이 암 진단을 받았고, 어머니가 사망했다. 그 이듬해 아버지의 새로운 암 진단 그리고 절친의 죽음. 슬픔은 콜라주다. 명확한 순서 없이 한꺼번에 던져진 생생한 이미지, 그것을 해독하는 일이 보는 사람에게 맡겨진 이미지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관을 만드는 것이 죽음의 당혹스러움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믿었다.

    "인생은 짧다"

    죽음은 내게 뭔가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없다. 죽음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내가 만든 관에 누워 있으니 나 자신이 왜소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죽음이 현실적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특히 천하무적, 불로장생일 것만 같았던 부모님을 보...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죽음이 현실적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천하무적, 불로장생일 것만 같았던 부모님을 보며 인간은 결코 세월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통감한다. 얼마 전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 만화책을 읽으며 눈물 콧물 다 쏟아냈었는데 이번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그럴 수밖에 없는 보편적 죽음을 소재로 한 에세이 한 권을 감상했다.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본인의 관을 직접 만든다는, (책을 펼치기 전, 아버지의 관을 아들이 제작한다는 내용으로 오해했었다. 아버지에 비해 아직은 창창한 아들 데이비드가 죽음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본인의 관을 손수 만들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기는 줄거리! 사람들 반응이 제각각이겠지만 나에겐 꽤 호의적으로 다가왔다. 단, 작가와 그의 아버지처럼 목공 지식과 기술, 작업장과 시간적인 여유 등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작가에게 연이어 찾아온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 이야기를 읽으며 슬픔이나 무서움보단 죽음은 당연한 거구나란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 감정을 절제해 쓴 글 덕분이겠지만 이 책의 소재인 '영혼의 집', 즉 관을 대하는 작가와 아버지의 태도가 무덤덤함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관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도 바뀌었는데 '시체를 넣는 곳'에서 '고인의 영혼이 사는 곳'으로 생각을 전환하니 작가가 하는 일이 (이미 완료된 관 만들기가) 신기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는 그저 평범한 일로 여겨졌다. 이런 면에서 한국어판 책 제목 『영혼의 집 짓기』는 정말 최고다. 'Furnishing Eternity'를 '영혼의 집 짓기'로 해석하다니, 탁월함! 또한 아버지와 함께하는 작업이란 점도 인상 깊었다. 중년의 아들이 80대의 아버지와 협심해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게 참 보기 좋았다. 취미나 여가활동의 수준을 뛰어넘는 중단기 프로젝트처럼.


     순탄치 만은 않았지만 관을 제작해 나가며 작가의 뇌리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고 갔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삶, 함께 호흡 맞춰 나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자신의 곁을 떠난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 그리움, 언젠가 찾아올 죽음이란 영혼의 삶 등등 책에 기록하지 못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작가의 감회를 수없지 새롭게 했으리라 짐작한다. 완성된 관을 마주하기 직전까지, 그 길고 긴 과정이 어쩌면 희로애락의 결정체인 우리의 인생을 의미하진 않을까란 짐작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처럼 비치는 '영혼의 집', 관 짜기의 속내는 결국 남은 삶에 대한 충실함을 굳세게 만드는 또 다른 生의 시작이란 교훈을 얻고 간다.


    "놀라운 것이 하나 있다면, 우리 한가운데에 있는 죽음을 함께 나누는 것의 묘한 아름다움이었다. p108"


    출처 : https://gomerrymary.blog.me/22186847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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