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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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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쪽 | 규격外
ISBN-10 : 8993824991
ISBN-13 : 9788993824995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중고
저자 김갑수 | 출판사 오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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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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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2 책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gc*** 2020.07.23
1 책이 흠집이 많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park1*** 2020.07.0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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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일상을 파고드는 클래식 여행 우아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클래식, 우린 이런 선입견 때문에 클래식음악을 멀리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TV광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클래식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며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는 시인, 문화평론가,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 수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저자 김갑수가 일평생 클래식에 매진해 온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토대로 클래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악인지 알려준다.

클래식 마니아인 저자는 자신의 클래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모두 풀어 다양하고 광범위한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먼저 고교시절, ‘르네쌍스’에서 처음 클래식을 들었던 순간부터 최근 세월호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 레퀴엠 선곡까지 클래식 음악과 저자의 일생을 들려준다. 또한 베토벤, 에릭 사티, 리스트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생애와 흥미로운 비화를 공개하고 호로비츠, 첼리비다케, 키스 자렛 등 명연주가들과 지휘자, 성악가들에 대한 저자의 느낌과 생각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음악’에서 저자의 주관이 개입된 음악과 음악가들을 소개하며 기존 클래식 서적에서 언급되지 않은 거장과 명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갑수
저자 김갑수는 시인·문화평론가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하며 살아간다. 이런 행적이 어떤 이에게는 ‘백수’로, 또 다른 이에게는 ‘전방위’로 비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중학교 때 AFKN 라디오 팝송에, 고등학교 때 음악 감상실 ‘르네쌍스’의 클래식 선율에 붙들린 이래 일평생을 중고딩처럼 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웅진출판 창립기에 편집부에 입사하여 편집부장을 끝으로 정규직 생활을 떠났다. 이후 라디오 진행자로 전업하여 거의 모든 방송사를 한 바퀴 돌았다. 이른바 ‘교양 프로그램’이 멸종해 가는 환경 탓에 근년에는 종편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해 시사, 연예, 건강, 역사 등속을 버무려 말꾼으로 살아간다. 그 말들의 대가는 모조리 음반과 오디오로 바뀐다. 그 덕분에 약 3만여 장의 LP와 CD, 20여 조의 진공관 오디오 기기가 작업실 ‘줄라이홀’에 쌓이게 됐다.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하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세월의 거지》를 출간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예술에세이 《지구 위의 작업실》, 시사칼럼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서평집 《나의 레종 데트르》, 대담집 《인문학 콘서트 1-4》, 음악에세이집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와 다수의 공저가 있다.

목차

서문

제1장 추억의 음악, 일상의 음악
1 나 돌아갈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2 대중성인가 통속성인가 랄로 「첼로 협주곡 D단조」
3 무한 센티멘털 앙리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5번」
4 줄라이홀의 레코드 음악회 클래식 선수들이 펼치는 비장의 선곡
5 아날로그 이방인의 은밀한 즐거움 여행지에서 듣는 음악
6 최초의 순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7 노바디들의 음악 사랑 노먼 레브레히트가 고른 최악의 음반 20선
8 슬픔이 나를 깨문다 필립 글래스 「흐느적거리는 나날」
9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존 오그던의 피아노 연주집
10 의지적으로 낙관하라!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
11 100년 전을 그리워하며 미샤 엘만의 바이올린 연주곡
12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랑을 대신해 주는 음악
13 몸이 아플 때 어떤 음악을 들을까 메시앙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
14 절망한 자들을 위한 칸타타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15 이데올로기 너머의 음악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들
16 세상이 우리더러 가벼워지라 한다 쇼스타코비치 「제5번 교향곡」
17 음악을 사냥하다 컴필레이션 전집물의 매력
18 사랑하는 여친들에게 바침 하르트만의 교향곡들
19 우리 모두를 위한 진혼곡 세상의 모든 레퀴엠
20 이 시대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 쇤베르크 음악
21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하라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
22 중산층의 환상을 향하여 알반 베르크 오페라 『보체크』
23 어떻게 사람은 고독해지는가 쇤베르크 「크리스마스 음악」

제2장 레알 작곡가 뒷담화
1 요한 세바스찬 바흐 1 「골드베르크 변주곡」 밤의 바흐와 함께
2 요한 세바스찬 바흐 2 칸타타 「악투스 트라지쿠스」 죽음은 축복이다
3 요한 세바스찬 바흐 3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 나의 부재를 위하여
4 루드비히 판 베토벤 1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의 참모습, 빌헬름 켐프
5 루드비히 판 베토벤 2 가곡 「아델라이데」 순수의 목소리, 마틴 힐
6 루드비히 판 베토벤 3 제3번 교향곡 「영웅」 베토벤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7 루드비히 판 베토벤 4 현악 4중주 제16번 「힘들게 내린 결심」 결단을 표현한 음악
8 요하네스 브람스 1 「제1번 교향곡」 11월의 선율
9 요하네스 브람스 2 「제3번 교향곡」 너무 밀접한 관계의 끔찍함에 대하여
10 요하네스 브람스 3 가곡 「네 개의 엄숙한 노래」 브람스 종족이 있다
11 요하네스 브람스 4 현악 6중주 제2번 「아가테」 우리가 결혼을 하는 이유
12 요하네스 브람스 5 현악 4중주 제1번 「로만체」 무거운 브람스가 필요할 때
13 표토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1 제6번 교향곡 「비창」 슬프고 우울했던 삶의 피날레
14 표토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2 현악 4중주 제1번 「안단테 칸타빌레」 잠 좀 주무세요
15 표토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3 가곡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
16 표토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4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장영주의 편안한 연주
17 구스타프 말러 1 52곡의 가곡 말러 사용 설명서
18 구스타프 말러 2 11편의 교향곡 장터 소음 속에서 찾은 음악
19 구스타프 말러 3 「대지의 노래」 제6곡 ‘고별’ 말러 교향곡의 입문
20 벨라 바르토크 동유럽 3인조 1 민속과 현대의 변신합체
21 졸탄 코다이 동유럽 3인조 2 음악은 아무나 할 수 있어야 한다
22 레오시 야나체크 동유럽 3인조 3 걸작의 탄생 배경
23 베드르지히 스메타나 「나의 조국」과 「나의 생애에서」 음악을 수용하는 태도
24 로베르트 슈만 「사육제」 상념의 형상화
25 프란츠 리스트 「르 말 뒤 페이」 서글픔의 피아노
26 클로드 드뷔시 「바다」 여난이 잉태한 명곡
27 에릭 사티 독특한 제목의 피아노곡 아주 많이 이상한 사람
28 모리스 라벨 현악 4중주 정열의 댄디보이
29 프란시스 풀랑크 가곡과 실내악 소품 갤런트 스타일
30 얀 시벨리우스 「제2번 교향곡」과 「제7번 교향곡」 광활한 북유럽의 예술가
31 에드바르 그리그 《서정 소품집》 망연한 시간 소비의 피아노
32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9번과 10번 신비주의와 과대망상
33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34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불새」 뒤숭숭한 영혼
35 올리비에 메시앙 「아멘의 환상」 금세 끝나버리는 50분
36 스티브 라이히 「다른 기차들」 현기증 나는 반복 사운드
37 헨리크 고레츠키 제3번 교향곡 「슬픔의 노래」 소리의 황홀경
38 쿠르트 바일 『서 푼짜리 오페라』 야비하게 막 불러야 제격
39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 음악사의 3대 추남 유명 문화심리학자의 애잔한 심리

제3장 죽이는 연주가들
1 영감이 있는 연주 루빈스타인과 호로비츠
2 선수들이 찾아 듣는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
3 총으로 쏘아죽이고 싶었던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
4 한국인이 애틋해 할 바람둥이 앙드레 프레빈과 정경화
5 소리의 역행침식 주세페 시노폴리
6 저속함을 혐오한 첼리스트 다닐 샤프란
7 특별한 연주는 있다 요한나 마르치와 마이클 래빈
8 착한 연주와 악마적 터치 요요마와 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
9 인생 막 살다가 죽다 유리 예고로프
10 하이든 본질에 다가간 연주 알프레트 브렌델
11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 조르주 치프라
12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키스 자렛
13 가장 숭고하면서 가장 비천한 마리아 칼라스
14 곱게 미친 광란의 아리아 조앤 서덜랜드
15 여자로서 매혹적인 체칠리아 바르톨리
16 영혼의 「알토 랩소디」 헬렌 와츠
17 연정을 느끼는 여가수들 브리기테 파스밴더와 테레사 베르간자
18 진짜 슈베르트가 나타났다 이언 보스트리지
19 교양인의 안정감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
20 어려운 곡도 쉽게 부르기 르네 플레밍
21 니체 같은 연주 크로노스 콰르텟
22 마지막 아방가르드 메레디스 몽크
23 멸종 위기의 음반 시장 하이페리온의 슈베르트 에디션

내 인생의 음악
- 정말로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음악
-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 잘 모르는 음반들
- 당대 최고의 목소리

책 속으로

p.6 나는 오늘의 이 21세기가 참 재미없다고 느낀다. 청년기를 보냈던 지난 20세기는 광분의 시대였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는 제목이 그래서 나왔다. 광분의 20세기적 감흥을 떠올리며 그 음악에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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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
나는 오늘의 이 21세기가 참 재미없다고 느낀다. 청년기를 보냈던 지난 20세기는 광분의 시대였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는 제목이 그래서 나왔다. 광분의 20세기적 감흥을 떠올리며 그 음악에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또한 여러 면에서 돌아버릴 것 같은 21세기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이 상반된 미침의 양다리를 공감할 사람이 많으리라 믿는다.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세상 벗들에게 다시 또 말을 건넨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p.64
남녀 감정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연애 못지않은 흥분과 떨림의 밤샘이 많다. 1965년 카네기홀 실황으로 호로비츠가 연주하는 부조니 편곡의 바흐곡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BWV 564)」3악장이 한 사례다. 한 손은 강하고 힘차게, 다른 손은 숨은 듯 연약한 터치로 밀당을 벌이다가 마침내 몸을 섞듯 후련한 합체로 달려가는 5분간이 꿈결 같다. 지겨운 생에서 이런 특별한 악흥의 순간이 사랑에 필적하는 것 아닐까.

p.101
여기 살벌한 현대음악을 즐기는 사내가 있다. 그는 애써 고립을 취하여 마포구 어느 고기집 아래 지하층 공간에 틀어박혀 산다. 하지만 그 아득한 지하 공간에서도 시국이며 남북 관계, 자본주의 위기와 중산층 붕괴 문제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고급한 커피문화를 향유하면서 멋진 연애에 대한 선망도 떨치지 못하건만 생체실험에 몸을 팔아야 하는 가련한 하급병사의 음악 스토리에 또한 이끌린다. 위선이거나 위악이거나.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몹시 궁금하다. 19세기를 사는지 21세기를 살고 있는지, 정말로 고립돼 있는지 온 세상에 촉수를 뻗고 있는지. 왜 사는지. 정말로 왜 사는지. 음악도 그렇게 무지와 미지로 존재한다. 한 떨기 꽃이 피어난 이유를 설명하지 않듯이,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하라 했듯이 닥치고 음악이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p.311
지성은 차분함을 안겨 주고 감성은 격정을 유발시킨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내가 사랑한 지성은 대부분 격정적이었다. 혁명가, 작가, 사회참여적인 학자들이 그랬다. 스스로 고립의 시간을 만들어 산더미 같은 저작물들을 독파하는 격정, 토론의 공간에서 넘치는 사변을 제어하지 못하는 격정, 행동의 상황에서 신변을 돌보지 않는 격정. 지난 1970~80년대 우리는 그런 격정시대를 체험했다. 어쩌다 지금은 지성도 격정도 형편없이 조롱받는 세상이다. 그저 이렇게 틀어박혀 시노폴리라도 만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려니 한다. 아직도 밤이 깊다. 또 시노폴리를 듣는다.

p.327
레퍼토리가 섬세해서 벨기에의 파반느 레이블을 무척 좋아하는데, 우연히 LP로 구입해 처박아 놓았다가 듣게 된 음반이 《예고로프가 연주하는 바흐》였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중 1권의 24번 「전주곡과 푸가(BWV 869)」의 아주 특별한 연주를 그 음반에서 만났다. 느리게 하기의 최대치, 어떠한 강세도 두지 않아 잔물결의 파형처럼 번져나가는 고적함, 소리의 진폭을 최대한 억제해서 모노톤으로, 의도된 단조로움으로 연주는 흘러간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초탈한 표정으로 조용조용 말하는 사람에게 신경이 쓰이는 이치와 비슷했다. 연주가 남다르다 보니 일화도 생겨난다. 줄라이홀 천장에 달린 휴대전화 중계기 수리하러 온 청년이 하던 일을 멈추고 사다리에 서서 넋을 놓고 감상에 열중한다. “좋아요?” 하고 물었더니 “크라식 처음 듣는데 되지게 좋네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 그 친구 표정이 마치 꿈꾸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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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세상 벗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으로의 초대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클래식 클래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단지 클래식이 가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감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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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세상 벗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으로의 초대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클래식

클래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단지 클래식이 가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감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각종 광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알게 모르게 계속 클래식을 접해 왔다.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밀회』는 대한민국을 클래식 열풍으로 몰아넣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나온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집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클래식은 점점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클래식이 특별한 사람들만 듣는 어려운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이다.
‘클래식’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사회·정치·문화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걸출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김갑수의 이름이 우뚝하다. 시인, 문화평론가,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사실 김갑수의 본령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클래식 마니아다. 오픈하우스에서 출간하는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는 그가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미쳐 돌아가는 21세기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라며 그가 안내하는 탈출구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클래식 음악’이다. 마포의 어느 고깃집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 3만여 장의 음반과 수많은 오디오 기기들을 구비해놓고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저자는 일평생 클래식이라는 한 분야에 매진해 온 경험과 경력을 토대로 클래식이 얼마나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음악인지 알려준다. 김갑수가 선곡하는 클래식 음악을 한번 들어 보자. 비어 있던 삶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진 듯한 만족감과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의 다양한 선곡
클래식 음악 감상에 우선순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클래식 서적들이 ‘클래식 가이드북’을 자처하고 있다. 바흐·모차르트·베토벤부터 시작해 브람스·말러·차이코프스키 등으로 나아가는 순서다. 한마디로 교과서적인 접근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데 왜 우선순위가 필요한 걸까. 저자는 이런 선입견을 깨고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목메어’ 외치는 바이지만 교과서상의 중요도 순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은 일평생 그쪽(클래식) 숲 속에 빠져 헤매고 있는 자가 느낀 강렬함의 서열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테크닉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작곡했든, 누가 연주했든 청자에게 일말의 감동이라도 안겨 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상의 음악인 것이다. 저자는 고전음악뿐만 아니라 현대음악까지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청자들이 자신의 귀에 꼭 맞는 음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간결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내용
먼저 《1장 추억의 음악, 일상의 음악》에서는 음악과 인생에 대한 단상을 써내려간다. 고교 시절, 음악 감상실 ‘르네쌍스’에서 처음 클래식을 들었던 순간부터 최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침통한 심정을 담은 레퀴엠 선곡까지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저자의 일생을 담았다.
《2장 레알 작곡가 뒷담화》에서는 베토벤·에릭 사티·리스트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생애를 반추하며 흥미로운 비화들을 공개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음악가들의 숨겨진 사생활과 엄청난 명망 뒤에 가려진 괴팍한 성격 등 음악으로만 접했던 위대한 음악가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3장 죽이는 연주가들》에서는 호로비츠·첼리비다케·키스 자렛·마리아 칼라스 등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명연주가들과 지휘자, 성악가들을 소개하며 그들에게서 느낀 소감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마지막 《내 인생의 음악》에서는 저자의 주관이 적극 개입된 음악과 음악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신 있게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음악,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아무런 배경도 모르지만 계속 듣게 되는 음반들, 넘볼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한 성악가들을 꼽았다.
기존의 클래식 서적에서 언급되지 않은 거장들과 보석 같은 명반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조금 수고롭더라도 한 번쯤은 찾아 들어보기를 권한다. 남은 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내 인생의 음악’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갑수를 살게 하는, 살아있게 하는 클래식 음악
자타공인 클래식 마니아로 살고 있는 저자는 커피와 오디오에도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다. 그의 전작인 《지구 위의 작업실》에서 커피와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로 책 한 권을 가득 채웠을 정도다. 절친으로 알려진 사진작가 윤광준은 저서 《내 인생의 친구》에서 김갑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끝장을 보는 게 그의 특질이다. 그의 음반 수집과 오디오는 문화가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경지를 이루었다.

엄청난 독서량에 커피, 오디오, 클래식까지 섭렵한 저자에게는 24시간이 늘 모자라다. 가끔은 쉬어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클래식만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에게는 평생을 들어도 다 듣지 못할 클래식 음반이 있다. 작업실에 불이 나면 음반과 함께 타죽겠다고 말하는 단호함은 부럽기까지 하다.
김갑수를 살게 하는, 살아있게 하는 클래식. 어쩌면 그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세상 누구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갑수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필독하기 바란다. ‘교양 욕망’의 충족은 물론 삶의 여러 부분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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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사회에 접어 들다 ...

     

    지식사회에 접어 들다 보니 평생학습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어떠한 분야이든 모두 적용되는 바이다.비단 조직의 말단에 있든 개인사업을 하든 학창시절 배웠던 전공을 살려 계속 학습과 연구를 해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대개는 전공과 무관한 업무의 심화,자기계발 등을 쉼없이 연마해 나가야 한다.이것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기에 삶이 녹록치 않다.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도전과 열정의 자세로 꾸준하게 가려는 길을 닦아 나가려는 인내와 의지도 필수불가결한 삶의 요소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어떠한 분야에 미치지 않고서는 주체적이고 전문가적 인간으로서,또는 사회의 리더자로 타인에게 끌려 가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과 고유영역을 확립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대부분 마음 속으로는 몇 년만 도(道)를 닦는다는 심정으로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빡빡하고 여유없는 시간과 공간적,물리적 제한으로 말미암아 도로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이 되고 만다.그대로 몇 년 만 하고 싶은 일에 매달려 미쳐 보면 어떨가 한다.설마 죽기야 하겠는가.오히려 지성은 함양되고 문제해결력은 향상되며 세상과의 소통은 더욱 원활해져 가지 않겠는가.사실 시간이 없다,여건이 안된다 등 별의별 변명이 난무하지만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시간은 짬을 내는 것이고 여건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삶의 경험이고 체득이다.

     

     나는 음악을 애매하게만 좋아하는 편이다.뚜렷하게 음악의 어느 분야에 미쳐 CD.LP 등을 사 나르는 별종과 같은 행위는 하지를 못했다.국민학교 3학년 시절 외갓집에 자주 놀러 갔는데 (외조모께서 아들을 낳지 못해 이모부를 데릴사위로 들여 옴) 이종사촌형이 1960,70년대 가요 레코드를 틈만 나면 사오는 것이었다.천식이 심했던 외조모께서는 토방에서 10미터를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기에,심심할 때 들으시라고 트로트풍의 레코드를 사 날랐던 것이다.트로트는 언제 들어도 감성적이고 애수 섞인 곡들이 많아 몇 번만 들으면 금방 입에서 가사가 나올 정도였다.나이가 들면서 현대가곡은 귀에 잘 들어오지를 않고 내 마음 속에는 아직도 1970년대 들었던 흘러간 가요가 정착되어 현란하게 빠른 템포나 재즈와 같은 가사는 쉽게 흡수가 되지를 않는다.다만 가곡은 무척 좋아하는 편이어 드라이브할 때 자주 듣는다.

     

     시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가와 함께 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는 작가 자신이 음악에 완전 미쳐 음악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의 애호가요,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글의 내용도 작가의 음악경험과 에피소드 그리고 풍부한 음악역사의 식견을 두루두루 혼입시켜 글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내가 이 글을 읽고자 한 이유는 모짜르트,베토벤,슈베르트,슈만,바흐 등과 같은 고전음악에 대한 정보를 다소나마 얻으려는 차원에서 신청했는데,김갑수 작가의 편안한 친구가 수다를 떠는 것과 같은 어조와 묵직하고 고뇌섞인 삶의 해탈감마저 느끼게 해 주어 음악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왜 음악을 들어야 하는가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다만 작가는 음악에 미쳐 골방에 틀어 박히고 몇 날 며칠을 LP판을 틀어 놓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일상인듯 (작가가 밝혔듯)꾀죄죄한 입성에 치렁치렁한 봉두난발의 모습을 연상하니 마치 도를 닦는 거사와 같은 인상을 안겨 주었다.

     

     누구나 고전음악을 비롯하여 현대음악의 다양한 장르 이를테면 재즈,발라드,힙합,전자음악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음악장르가 있을 것이다.내 경우에는 피아노,첼로,교향곡 등을 우선으로 틈을 내여 감상에 젖어 들고 싶다.변화가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과 삶의 권태기일수록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온갖 걱정과 시름,뒤숭숭함 등을 클래식세계와 함께라면 저절로 내려져 가면서 마음은 한결 평온해지리라 생각을 한다.작가는 음악 전문가이다보니 작곡가,연주가들까지 탈탈 털어 독자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다.음악을 좋아하고 판을 사 나르는 행위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음악도 중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우려를 해 본다.

     

     원시시대 인간이 야생의 숲에서 사냥하던 본능이 쇼핑 행위로 고스란히 이전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이런 음반 탐욕은 음악을 사냥하는 행위다. -P82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11월 낙엽이 지는 계절이 찾아 온다.남성의 계절이라고 하듯 쓸쓸하고 고독감을 느끼곤 한다.또한 지금까지 만나고 소통하고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우연찮게 만나기를 시도하기도 한다.내 나이 중년이 되다 보니 고독은 씹을수록 암칡 맛과 같이 달작지근하기만 하다.일부러 만나야 하고 만나지 아니하면 모임에서 퇴출 당하는 극무시당하는 구속된 관계는 이제는 사양하고 싶다.언제 아무 때나 찾아가도 반가워해 줄 사람이 두,세 명으로 족하다.애정이 구속되는 것은 고독보다 더 끔찍한 악몽이라고 하듯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나 보다.사랑은 기억되는 것이니까.김갑수 작가의 허무주의에 가까운 음악의 인생 이야기는 음악에 미친 사람들끼리 길고 넓은 공간에 모여 음반을 들으며 음악에 미친 사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해도 몇 날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편안하고 재치있고 대중성에 부합하는 기억에 남을 글이었다.


  •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면 위안해 보지만 그래도 부러움...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면 위안해 보지만 그래도 부러움의 질시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부러움은 세가지에서 연유한다.
    하나는 김갑수의 광적인 취미다.
    광적인 취미를 갖고 있는 중년남성은 풍요롭다. 풍요로움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아무런 취미도 없이 시간을 죽이는 많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그런 김갑수 부럽다.
    김갑수의 광적인 취미는 클래식음반을 모으고 듣는 것이다.
    그는 돈이 생기면 음반을 사고 음반과 관련된 기계에 돈을 투자한다.
    누가 뭐래도 김갑수하면 그의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떠오른다. 중년의 남성에게 그를 대신 이야기해주는 것이 있다면 그는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둘째는 김갑수의 친구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클래식음악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가 있음이 부럽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사진작가 윤광중( http://shinsson.blog.me/90152775418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 http://shinsson.blog.me/90137403475 ).
    김갑수의 책이 그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김갑수도 그들의 책에도 등장한다. (책은 위의 블로그 주소 참조)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 음악을 듣고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셋째는 줄라이홀이다.
    그가 음악을 듣는 그의 작업실이자 그만의 공간이다.
    줄라이홀에는 LP 3만장과 각종 스피커, 커피 관련 기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5&articleId=7L29DU6IBAEAST 참조)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 일이냐. 단 한평의 공간도 없는 나에게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이다.
    그 공간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음악과 커피를 맘껏 즐길 수 있다면...
    지금은 빈한하지만 그래도 나는 꿈꾼다. 취미와 친구와 공간을 ....

    이 책은 네이버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로 분류되어 있다. 교보문고나 인터파크도 마찬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분명 이 책이 음악이야기인 것은 맞는데 책의 본령이 꼭 음악에 있다고 보기엔 뭔가 김갑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이 책을 음악공부하려고 읽을 수는 없다.
    그의 취미와 친구들을 공감하고 그 속에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는 음악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이 책을 대하는 태도이다.
    음반에 대한 이야기든, 작곡가 이야기든, 연주자이야기든 김갑수의 이야기를 줄라이홀에서 커피 한잔하며 듣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작곡가 스메타나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김갑수의 음악사랑에 대한 생각을 보며 리뷰 아닌 책 리뷰를 끝낸다.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건 선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인가. 거기까지인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첫째는 음악은 역사나 현실을 벗어나 초월적 미학의 세계다.삶을 개입 시키는 것은 음악을 오염시키는 일이다. 둘째 아니다. 음악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다른 언어다. 인생과 역사에 담긴 눈물과 피와 땀을 느껴야 진정한 예술적 감흥에 도달할 수 있다. 그대는 어느쪽인가.  ......
    음악을 수용하는 태도의 차이로 언급한 첫째, 둘째 가운데 내 나름의 답은 이렇다. 삶을 떠난 혹인 초월한 아름다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는 것. 물론 편견이고 비음악적 태도일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귀가 멀어버린 작곡가의 생애를 의식하는 '나의 생애에서'가 몇배 감흥을 안겨주는 것을 어쩌랴.  212~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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