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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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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쪽 | 규격外
ISBN-10 : 1185014519
ISBN-13 : 9791185014517
몽환화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민경욱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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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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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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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들여 정성껏 써내려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회파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 음모로 얼룩진 환상의 꽃, 몽환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미스터리극이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쫓는 리노와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알아가는 집요한 추적극이자 붕괴된 가족의 뭉클한 화해의 드라마인 동시에 사회적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고 나서는 개인적, 사회적 성장소설로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아 2012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한 가족과 함께 찾은 나팔꽃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소녀에 반하게 된 중학생 소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은퇴 후 조용히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으로 독자를 이끈다. 노인의 사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손녀딸 리노는 사건현장에서 노란 꽃을 피운 화분이 사라졌음을 알게 되고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한다. 대학생이 되어 원자력을 공부하던 소타는 아버지의 삼주기 제사를 맞아 오랜만에 본가로 향하고, 무슨 일인지 소타의 집 앞을 서성이는 리노와 조우한다. 리노의 방문이 자신만 모르는 가족의 비밀과 연관이 되어 있음을 감지한 소타는 가족들의 뒤를 캐기 위해 리노와 손을 잡는데…….

저자소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는 1958년 오사카 출생.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껴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섭렵하는 등 흠뻑 빠져든 이래, 읽는 데에만 그치지않고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 일도 했지만, 결국 작가가 되어 학원물에서부터 본격추리, 서스펜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작품으로 중국, 대만, 한국 등 국경을 넘어 곳곳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1985년 데뷔작 《방과 후》로 에도가와란포상을,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으로 주오코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일본 현대문단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린의 날개》《신참자》 등의 가가 형사 시리즈, 《한여름의 방정식》《성녀의 구제》 등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비롯해 《질풍론도》《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명탐정의 규칙》《환야》《유성의 고리》 등 다채로운 컬러의 작품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엄청난 몰입도를 유지하게 하는 치밀한 전개와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TV드라마나 영화, 연극 무대에서의 러브콜도 줄을 잇는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화되었고, 특히 영화 《비밀》과 《g@me》에는 작가가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용의자X》《방황하는 칼날》《백야행》 등 한국영화로도 제작되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몽환화》는 에도시대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노란 나팔꽃을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이다. 시작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월간 《역사가도》에 게재된 연재소설이나, 작가가 수년에 걸쳐 전면적으로 개고하여 2013년에 비로소 한 권의 단행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2012년 3월 11일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작가는 현재, 활발한 집필활동과 더불어 일본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나오키상 선고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자 : 민경욱
역자 민경욱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브루투스의 심장》《아름다운 흉기》를 비롯해, 요코야마 히데오의 《그늘의 계절》《얼굴》,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하늘을 나는 타이어》, 그밖에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SOS 원숭이》《첫사랑 온천》《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등 다양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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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런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옆 골목에서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붉은색 러닝셔츠 차림에 손에는 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신이치와 가즈코는 걸음을 멈춰 그를 바라봤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남자가 그들을 봤다. 몇 초 후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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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옆 골목에서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붉은색 러닝셔츠 차림에 손에는 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신이치와 가즈코는 걸음을 멈춰 그를 바라봤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남자가 그들을 봤다. 몇 초 후 신이치가 “도망쳐!” 하고 소리를 질렀다.
가즈코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포가 전신을 훑어내렸다.
남자의 손에는 일본도가 들려 있었다. 게다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셔츠가 붉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공포에 질린 나머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발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남자가 돌진해왔다. 그 눈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벌겋게 물든 채 제정신이 아니었다.
신이치가 아내와 아이를 지키려는 듯 둘 앞을 막아섰지만 남자는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 속도 그대로 신이치에게 돌진해왔다.
남편의 등에서 일본도의 칼날 끝이 튀어나오는 게 보였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의 등이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신이치가 쓰러진 순간, 저도 모르게 뛰기 시작했다. 남자가 남편의 몸에서 일본도를 빼내는 것을 보고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가즈코는 딸을 꼭 껴안고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의 발소리가 쫓아왔다. 도망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즈코는 몸을 웅크리고 딸을 안았다.
그 직후, 등에 충격이 느껴졌다. 벌겋게 달군 거대한 젓가락이 꽂히는 것 같더니 이내 의식이 아득해졌다. (pp. 8-9)

▶“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그렇게 물은 이는 리노였다. 다하라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건 모르네. 생존을 계속하면 허락받은 것일까.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둔다는 게 내 생각이야. 거꾸로 말하면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둔다는 거지. 어떤 씨앗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라질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야. 노란 나팔꽃이 사라진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에 대해 다하라 씨는 지론을 갖고 계시나요?” 소타가 물었다.
“없네.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
“무슨 얘기입니까?”
“노란 나팔꽃은 금단의 꽃이라는 이야기야.”
“금단…….”
소타는 리노와 얼굴을 마주했다.
“내가 나팔꽃에 흥미를 가진 것은 아버지의 동생 즉 삼촌의 영향이야. 삼촌이 다양한 변화 나팔꽃을 피우는 것을 곁에서 보다가 나도 흥미가 생겼지. 하지만 삼촌은 어느 날 내게 말했어. 어떤 꽃을 피워도 좋지만 노란 나팔꽃만은 쫓지 마라. 이유를 물었더니 그것은 몽환화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몽환화?”
“몽환夢幻의 꽃이라는 의미일세. 그뒤를 쫓으면 자기가 멸하고 만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담담한 말투의 다하라의 말에 소타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하라는 훌쩍 표정을 풀었다.
“아마 그건 미신일 거야. 일단 멸종한 종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부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나는 그간 여러 나팔꽃 애호가와 수많은 정보를 주고받았지만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네.”
“그럼 그 신을 거스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됩니까?”
소타가 묻자 다하라는 미간에 깊은 주름을 잡았다. (pp. 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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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스터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음모로 얼룩진 환상의 꽃 ‘몽환화’를 둘러싼 집요한 추적의 드라마 “장장 십 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세상에는 다음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스터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음모로 얼룩진 환상의 꽃 ‘몽환화’를 둘러싼 집요한 추적의 드라마


“장장 십 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세상에는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과작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엄청난 집필속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스콧 스미스나 하라 료가 전자의 대표적인 예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는 속도보다 그의 신작 나오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며 귀여운 푸념을 토로한 바 있듯, 스티븐 킹은 후자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킹과 같은 다작 작가이다. 1985년 데뷔 이래 칠십 편이 넘는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집, 그리고 짬짬이 에세이와 그림책 등을 발표했으니 어림잡아 해마다 평균 세 편 이상의 작품을 탈고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신작 《몽환화》는 그의 이력에 상당히 예외적인 방점을 찍는다. 월간 <역사가도>에 연재가 끝나고 수차례 개고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장장 십 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인 만큼, 이야기는 결국 ‘노란 나팔꽃’이라는 제재만 남겨두고 환골탈태하여 전혀 새로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타고난 스토리셀러로서 집필시간과 작품의 질은 정비례하지 않음을 줄기차게 증명해온 히가시노 게이고지만, 세월을 들여 정성껏 벼린 《몽환화》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웰메이드 소설의 강렬한 오라를 풍기며 독자의 심장을 노크한다.
에도시대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노란 나팔꽃을 추적하는 고품격 미스터리극 《몽환화》는 “수면 아래 한없는 저력을 감춘 빙산과 같은 작가”라는 상찬과 함께 슈에이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노란 나팔꽃만은 쫓지 마라!”
세상에 실재하는 모든 존재는 신의 허락을 받은 것일까?
금단의 꽃 ‘몽환화’를 쫓는 압도적인 미스터리!


소설은 두 개의 프롤로그로 포문을 연다. 첫 이야기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월의 어느 날, 평범한 아침식탁에서 시작된다. 식사를 끝낸 남편은 집을 나서고 아내는 아이를 안고 남편의 출근길 배웅에 나선다. 다음 순간, 다짜고짜 이어지는 ‘묻지마’ 살인사건! 남편은 칼에 맞아 쓰러지고, 아내 역시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정신을 잃는다. 이야기의 무대가 바뀌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프롤로그. 칠석 무렵, 나팔꽃 시장으로 가족 나들이를 간 중학생 소타는 발을 다쳐 잠시 혼자 떨어져 쉬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한 소녀와 연락처를 주고받는데, 소타는 이때부터 핑크빛 첫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버지의 불호령과 소녀의 차가운 외면으로 풋풋한 소년의 연심은 이내 빛을 잃고 만다.
각각 한 편의 독립된 단편이라 할 만큼 밀도 있는 프롤로그에 이어, 작가는 지체 없이 이야기의 소용돌이로 안내한다. 은퇴 후 조용히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노인의 사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손녀딸 리노였다. 그리고 사건현장에서 노란 꽃을 피운 화분이 사라졌는데…… 리노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노란 꽃에 의혹을 느끼고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한다. 한편, 대학생이 된 소타는 원자력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에너지라는 점에 이끌려 선택한 전공이었지만, 3·11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길을 잃고 방황 중이다. 소타는 잠시 쉬어갈 겸 아버지의 삼주기 제사를 맞아 오랜만에 본가로 향하고, 무슨 일인지 소타네 집 앞을 서성이고 있는 리노와 조우한다. 리노의 돌연한 방문이 어쩐지 자신만 모르는 제 가족의 비밀과 관련되어 있음을 감지한 소타는, 이참에 의뭉스러운 가족들의 뒤를 캐보리라 마음먹고 리노와 손을 잡는다.

책장을 펼치는 그 즉시 비등점에 도달한다!
완벽한 속도감, 명불허전의 재미! 그리고 이어지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묵직하고 긴 여운


《몽환화》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쫓는 리노의 이야기를 씨실로 삼고,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타의 이야기를 날실로 삼아 마치 기하학적 미학을 자랑하는 아라베스크의 양탄자처럼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하나의 그림을 직조해낸다. (리노를 중심으로) 할아버지 죽음의 뒤를 추적하는 집요한 추적극이면서, (형사 하야세를 중심으로) 붕괴된 가족의 뭉클한 화해의 드라마이고 동시에 (소타를 중심으로) 사회적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고 나서는 개인적, 사회적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계속하기로 했어.” 소타가 말했다.
“계속해? 뭘?”
“물론 연구지. 나는 평생 원자력을 연구할 거야.”
후지무라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정말?”
“응, 정말.”
(…)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소타가 말했다.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_본문에서

소설은 때때로 사회가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명명백백하게 그 모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몽환화》 역시 사회파 추리소설로서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다. 단, 작가의 전작 《용의자 X의 헌신》《방황하는 칼날》 등에서처럼 개인 혹은 사회를 향한 ‘복수’에 주목하기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명과 책무에 무게중심을 두고 인간의 도리에 대한 가볍지 않은 화두를 던진다. 특히 원자력발전에 대한 소타의 입장과 결론은 작가 히가시노의 소신을 담은 문학적 발의에 다름 아닐 것이다. 《몽환화》는 ‘일본 추리소설의 제왕’이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은, 히가시노만이 쓸 수 있는 명불허전의 재미를 선사는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몽매주의에 빠져 질곡의 시간을 걷고 있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 뚜렷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작가 노트
《역사가도》에서 소설 연재 의뢰가 들어왔을 때 “내게 역사물은 무리”라며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본격적인 역사물이 아니어도, 역사와 살짝만 관계있으면 된다는 편집자의 말에 어찌어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노란 나팔꽃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나팔꽃에 노란색은 없습니다. 그러나 에도시대에는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까, 인공적으로 만들면 안 될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서서히 미스터리의 향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재료도 요리하는 사람의 솜씨가 받쳐줘야 완성도가 생기는 법이지요. 연재는 간신히 끝났습니다만 아무래도 제 솜씨가 부족한 듯하여 곧장 단행본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담당 편집자에게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작품이 볼품없이 어딘가 처박히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노란 나팔꽃’이라는 키워드만을 남기고 전면적으로 다시 썼습니다. 만약 연재 중에 읽은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고 깜짝 놀라시겠지요.
개고를 마치고 보니, 십 년 전이 아니라 지금이라서 더더욱 《몽환화》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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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몽환화 | hd**r | 2018.03.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초로 역사소설(?)에 시도한 작품이라는 『몽환화』는 2013년 작품이다(도서출판 비채에서 2014년에 번역...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초로 역사소설(?)에 시도한 작품이라는 몽환화2013년 작품이다(도서출판 비채에서 2014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사실 에도시대에 뿌리를 두긴 하지만, 역사소설이라 말하기엔 좀 그렇다. 사회파 정통추리소설(오히려 이게 말이 안 되나? 사회파면 사회파고, 정통추리면 정통추리지.) 정도로 보면 적당할 것 같다. 사실 정통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 보면 좋을 듯. 그런데, 굳이 사회파를 언급하는 건, 원자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 독거노인의 쓸쓸한 죽음 등을 소설 속에서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소설은 재미나다. 작가가 오랫동안 손질을 했다더니, 완성도가 높은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법 많은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맞물리며 촘촘하게 관계를 맺으며 연결되는 게 뛰어난 작품이다.

     

    소설은 세 사람의 화자들이 등장한다. 리노, 소타, 하야세 형사가 그들. 이들은 모두 한 사건을 추적한다. 어느 독거노인의 쓸쓸한 살인사건, 그 죽음을.

     

    리노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수영선수였다. 하지만, 갑자기 한계에 부딪히며 선수의 길을 포기한 상태. 그런 두 죽음을 연달아 만나게 된다. 사촌오빠의 자살, 그리고 할아버지의 살해.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사촌오빠는 자신의 꿈을 좇아 프로 밴드의 길을 잘 걷고 있었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살했다. 유서도 없이. 방에 남긴 건 먹다 남은 콜라 캔 하나 뿐. 또한 식물을 사랑하던 할아버지 역시 아무런 단서도 없이 살해됐다. 독거노인의 쓸쓸한 죽음은 단서 없이 오리무중에 빠져든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야세 형사가 몸부림친다. 하야세 형사는 누구보다 이 사건을 해결해야만 할 빚이 있다. 바람을 피우고 아내와 별거함으로 성장기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하야세 형사. 그의 아들이 어느 날 쇼핑몰의 도둑으로 몰리게 되고, 아들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아들의 가방에서 훔친 물건들이 나타났다. 영락없이 도둑으로 몰릴 순간, 도둑들을 쫓아가 구타를 당하면서까지 이 일에 증인이 되어준 할아버지가 있다. 바로 이번 살인사건의 피해자. 그 빚 때문에라도 하야세 형사는 범인을 끝끝내 추적한다.

     

    한편 또 한 사람, 소타는 원자력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앞으로의 장래가 막막하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내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자신의 전공이 쓸모없어졌기 때문. 장차 폐기, 소멸될 게 분명한 원자력발전소들. 이런 상태에서 소타는 자신의 형, 언제나 자신에게 뭔가를 감추고 있던 형이 경찰청 간부라는 것을 속이고, 독거노인 살인사건의 신고자이자, 피해자의 손녀인 리오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됨으로, 형이 뭘 꾸미고 있는지 알기 위해 리오와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이렇게 세 사람이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은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이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몽환화라는 존재가 다소 신비함과 으스스함을 불어넣어 줌으로 소설에 묘한 힘을 실어 준다. 아울러 몇몇 사회고발적인 내용들도 소설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말이다.

     

    두 주인공 소타와 리오는 공통점이 있다. 오랫동안 자신의 길이라 믿던 그 길을 열심히 달렸지만, 어느 순간 미아가 되어버린 공통점이. 오늘 우리 곁에도 이런 젊은이들이 적지 않을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려온다. 오랫동안 수고하고, 땀 흘려 왔지만, 원하는 열매를 맺지 못해 힘겨워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여전히 몸부림치며 걷고 있을 청춘들. 그들에게 리노의 대사가 위로가 될까, 아픔이 될까?

     

    우리, 어딘가 닮았어요. 열심히 자기가 믿은 길을 선택했는데 어느새 미아가 되어버렸네요.”(296)

     

    미아가 되어버린 이 땅의 젊은이들이 다시 제 길을 찾고, 그 길이 활짝 열려지길 소망해 본다.

     

    전망이 사라져버린 원자력 공학, 오랫동안 그 학문만을 걸어왔던 소타. 소타는 앞날에 대한 갈등 앞에 이런 선택을 한다. 원자력이 사라져야만 하더라도 그 폐기와 보존에 누군가는 보이지 않게 헌신해야 한다고. 그 일에 원자력 전공자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누군가의 달갑지 않은 눈초리를 받게 되는 것이라도 어쩌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인류의 빚이 아닐까 하는. 이런 소타의 선택도 참 멋스럽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420)

     

    소설의 모든 원인은 다름 아닌, 손을 대선 안 되는 금단의 열매를 건드림에 있다. 천재가 되고 싶은 범인들. 그들은 천재의 영역을 맛보기 위해 결국 건드려선 안 되는 금단의 열매를 건드리게 되고. 이 일이 모든 사건의 출발에 있다. 건드려선 안 되는 걸 건드리는 자들의 결말이 어떻다는 것을 소설은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건드릴 수밖에 없던 평범한 인생들, 그 딜레마를 생각할 때, 연민의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소설을 읽으며, 리노와 소타 콤비가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리노는 스포츠맨답게 행동력이 강하다. 뭔가 하려하면 주저하지 않고 즉각 행동에 옮긴다. 여기에 반해 소타는 그 두뇌가 섹시하다. 수제답게, 그리고 가계에 오랫동안 흐르는 형사의 피를 물려받아 수사 감각이 아마추어답지 않다. 이 콤비, 어쩐지 이번만으로 마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여기에 조금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뚝심을 갖고 전진하는 하야세 형사의 합도 무시할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 수작 그룹에 올려놓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   몽환화 by. 히가시노 게이고   ㅡ 제 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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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환화 by. 히가시노 게이고

     

    ㅡ 제 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 2013년 <다빈치> 올해의 책 15 ㅡ

    혼자 사는 노인이 살해됐다

    현장에서 사라진 것은 단 하나,
    노란 꽃을 피운 화분!

      한 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다 읽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가가형사 시리즈부터 편지, 도키오 같은 감수성 넘치는 소설까지 접했으나,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그가 쓴 소설은 더 많아졌고, 그를 따라갈 수 없었다는 한계를 느낀 적이 있었다. 아마 '다잉 아이'를 마지막으로 읽었던 거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잡은 책이 '몽환화'였다.
      존재하지 않는 노란색 나팔꽃과 그에 관련된 혼자 사는 노인의 죽음. 이전 작들이 주인공에 의해 풀어가는 얘기라면 이번 이야기는 사건이 좀 더 숨겨진 채 '나팔꽃'에 관련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좀 더 확장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을 파헤치는 주인공들의 각자의 이야기가 광범위 하다보니까 무언가 '노인이 살해됐다'는 키워드보다 그와 관련된 '노란 나팔꽃' 그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버린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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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p.420 <몽환화> by.히가시노 게이고
     
     결말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얘기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피하고 싶었던, 아니면 그게 당연하다고 '숙명'처럼 여기는 인물들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그 무언가를 얻어내는 과정. 그것은 '몽환화'가 얘기해주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성정 스토리처럼 보이는 인물들의 스토리 힘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십 년 전, <역사가도>라는 잡지에 연재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나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그 동안 과학적 논지가 바뀌는 경우도 있어 '노란 나팔꽃'이란 설정만 남겨두고 전부를 바꿨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이번 소설 또한 그가 주력인 과학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는 그가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던 역사물에 도전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을 지도 모른다. 이는 얽혀왔던 사건이 예전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에만 하는 말이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한 말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게 큰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나팔꽃에 노란색은 없습니다. 그러나 에도시대에는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지, 인공적으로 만들 수는 없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서서히 미스터리의 향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십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ㅡ히가시노 게이고
     
  • 몽환화 | ga**hbs | 2016.09.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야기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먼저 간략하게 등장한다.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로 비극적인데, 이...

     

    이야기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먼저 간략하게 등장한다.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로 비극적인데, 이른 아침 남편의 출근을 배웅하러 나간 부인과 어린 딸이 어느 순간 일본검을 들고 나타난 한 남자에게 찔리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두번째는 가모 가족의 이야기로, 이들은 매년 칠석 무렵 온 식구가 장어를 먹으로 가는 것이 가족의 연례행사나 다름없는데, 특이한 점은 장어를 먹으러 가기 전 나팔꽃 시장에 간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싫어진 소타 가모는 어느 해 나팔꽃 시장에서 역시나 가족끼리 나팔꽃을 보러 온 이바 다카미를 만나게 된다. 서로 호감을 갖고 메일을 주고 받거나 만나기도 했던 가모는 어느날 갑자기 이바와 연락이 끊긴다. 

     

    현재의 이야기는 리노라는 여성이 사촌 동생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자살을 한 것이다. 리노는 장례식에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이날을 계기로 은퇴 후에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를 만나뵈러 간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소일거리로 하고 있는 꽃 키우기에 관한 내용을 블로그로 만들어서 키워서 찍은 꽃 사진을 대신 올려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드린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만난 날 본 꽃 사진은 올리지 말라고, 올려서는 안된다고 말하는데...

     

    결국 다음 번 찾아간 할아버지는 시체로 발견되고, 할아버지의 사건을 맡은 경찰은 예전 자신의 아들이 도둑으로 몰릴 뻔한 사건에서 중요한 증언을 해줘 무사히 사건이 해결되었던 일이 있어서 리노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 노인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의로운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생각헤 보게 된다. 그리고 이 소식을 알게 된 형사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꼭 범인을 잡아 은혜를 대신 갚아 달라고 부탁까지

     

    한편 리노는 할아버지의 살해 이후 마지막으로 본 그 꽃의 화분이 사라진 것을 생각하고는 그 꽃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지만 한 남자로부터 그 사진을 삭제하라는 말과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만만 그는 꽃에 대해 이야기하며, MM사건도 물어 보지만 리노는 알지 못한다.

     

    결국 리노는 그 남자를 다시 만나러 가지만 그는 직업도 가짜이고, 신분도 의심스럽다는 것을 그의 동생 소다를 통해 알게 된다. 무엇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 소다와 함께 꽃의 정체,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파헤쳐 나간다.

     

    그리고는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노란 나팔꽃에 대해서 알아내고, 이와 동시에 갑작스레 나타났다 소다를 보고 사리진 이바를 찾는 일까지 병행한다. 또한 형사와 형 요스케도 리노와 소다의 추적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내간다.

     

    결국 밝혀지는 진실이란, 과거에 존재했던 노란 나팔꽃이 지닌 마약 성분을 경찰측은 활용하려 했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했고, 모두 없애려던 것을 따로 유출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유통되어 개인이 키워내어 문제가 발생하자 이 노란 나팔꽃 씨앗 유출과 관련이 있었던 가모 집안과 다카미 집안이 이 씨앗의 회수에 가문대대로 애썼고, 이바와 형 요스케가 현재 그 책임을 맡고 있엇던 것이다.

     

    그리고 리노의 사촌 동생도 함께 밴드를 하던 동료가 다른 가수로부터 받은 이 씨앗을 먹고 작품활동을 하던 중 부작용으로 자살을 했던 것이고, 씨앗이 필요했던 둘은 꽃을 키우는 것과 관련된 일을 했던 할아버지에게 이 씨앗을 건내 꽃을 피우고 난 뒤의 씨앗을 얻고자 했지만 꽃이 아닌 씨앗에만 관심을 갖는 두 사람이 수상했던 할아버지가 씨앗에 대해 알아 봄으로써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노란 나팔꽃에 대해서, 그 꽃의 씨앗이 지닌 성분으로 인해 일어난 일을 상당히 흥미롭게 잘 풀어나가고 있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를 읽었다. 몽환의 꽃인 노란색 나팔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물이라는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를 읽었다.

    몽환의 꽃인 노란색 나팔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이 책은 역사물이라기보다는 과학을 소재로 삼은 책에 가깝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레몬’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사랑을 이유도 모른 채 떠나보내야 했던 소타,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은 소타의 형 요스케,

    소중한 할아버지를 잃은 리노,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수사에 전념하는 하야세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많은 등장인물이 얽히고 설켜서 하나의 결론으로 달려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꽃의 색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생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꽃의 색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나팔꽃이나 여러 생물학에 대해 열심히 조사를 한 흔적이 느껴졌다.

    ‘레몬’에서는 인간 복제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나와 있듯이,

    이 소설에서는 나팔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최대 장점인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을만한 내용을 잘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흥미도 더한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설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이나 그 진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인상 깊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지 재미있기 때문이다.

    전에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더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몽환화’도 충분히 즐길만한 소설이다.

    오늘 다른 책을 읽다가 너무 지루해서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P.S. 비채 출판사는 언제나 표지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 같다.

  • ​          매번 히가시...

    ​          매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대하면서 하나의 버릇아닌 버릇이 생긴것 같습니다.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내지는 예약상품으로 소개될 때 마다 신청걸어 놓고 잔뜩 기대하곤 있다가 막상 책이 수중에 들어오면 바로 읽어나가지 못하고 여러독자들의 리뷰가 올라오는 것 보고나서여 행여나 누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작품을 대면하는 버릇아닌 버릇이 몸에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아마도 <백야> 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 이후 전작들을 대면하면서 이런 습관이 생긴것 같네요. 그 만큼 저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추리스릴러계열의 작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이 양반이 뭔가 어필하는 부분이 내면적으로 상당한 공감의 촉을 자극하지 않았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번 히가시노의 작품을 대할때 느끼는 감정들과 그 이후 오래토록 남는 잔상들은 히가시노가 수려한 문필이나 미사여구, 시각적으로 엔터테이먼트가 강한 요소적 설정,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뇌리를 자극하는 19금적인 팁 그리고 한없이 독자들의 머리를 혼란케하는 추리의 연속등 뭐 이런 상품적 요소들로 스펙을 장착한 작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작품을 읽는 내내 뭔가 내면속에서 내러티브와 더불어 같이 호흡할 수 있으면서 등장인물들과 일체감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뭐 이번 작품 <몽환화> 역시 그런 선입관에 중독된 상태에서 읽게 되었네요.

     

               <몽환화> 는 왠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는데요 초장에 언급되는 프롤로그부터가 이번 작품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긴 항해의 닻을 올리게 하네요. 핏빛이 낭자한 1962년 늦여름에 발생하는 강한 임텍트는 이번 작품을 출발하는 스타트라인에서부터 독자들의 호흡을 단숨에 제압해 버립니다. 자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 초장 스타트 부분에서 작품전체를 지배하는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했지만 대게의 경우는 독자들에게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더불어 그 사건의 범인을 공개하거나 적어도 최소한의 복선정도는 깔아놓는 경우의 설정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 동안의 스트럭쳐와는 사뭇 다르게 출발하네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서두에서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는 트릭아닌 트릭을 통해서 독자들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죠. 그리고 이런 설정들은 독자들에게 한없는 상상력을 만끽하게 하는 배려도 하는 그런 구조적 내러티브를 선사했는데 이번 작품은 혹여나 하는 독자들의 그러한 일말의 기대를 한꺼번에 잠재워 버립니다. 프롤로그1,2에서 약 40여년이라는 시간차를 가지고 시작되는 스토리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고 바로 그 분위기를 잠재워 버리죠. 그리고 본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 앞의 프롤로그를 금새 잊어버리게 하는 전개와 더불어 바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을 제시하면서 프롤로그를 기억속 한켠으로 밀어 버립니다(물론 독자들은 자꾸만 앞의 프롤로그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요). 단지 하나 꽃(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의 꽃) 과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는 등장인물들의 과거사와 이미 벌어졌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개연성 이것만으로도 왠지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뭔가 거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내러티브가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노란 나팔꽃의 정체가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고 프롤로그의 두 사건과도 어느 정도 연계성을 들어 내는듯 하지만 독자들은 프롤로그 첫번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제어할 수 없어 새로운 인물이나 상황이 돌출할 때 마다 책장을 앞으로 리와인더하게 되는 약간의 초초함을 갖게 합니다.(그러니까 분명이 두 사건이 관련 있는것 같은데 하나는 전혀 감이 안오는 거죠)프롤로그의 두가지 사건중 하나는 초장에 연관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감을 잡아가는데 나머지 하나가 작품을 읽는 내내 찜찜한 뒷맛을 느끼게 하죠. 아마도 독자들 대부분은 이게 대반전의 결정타를 제시해 줄 것이라는 어렴풋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왠지 마음속 한켠이 개운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독자들은 뒷통수를 맞게 됩니다. 프롤로그1과 2가 같은 맥락의 사건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바로 이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막힌 설정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독자들은 아차하는 순간에 당하게 되어 있는거죠. 이시점에서 아!라는 수긍의 감탄사 한번 내벹게 되는 것이고요. 이후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끌려 내러티브속을 쉼없이 쫒아가게 되는 것이죠. 눈치 빠른 독자들은 그 손의 유혹을 뿌리 칠려고 다양한  인물분석이나 상황분석등을 통해서 나름의 발버둥을 쳐보지만 쉽게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말로 끌려가고 다소 어이없고 맥빠지는 배신감을 느끼다가 역시라는 감탄사를 남발하면서 책장을 접게 됩니다.

               이번 작품에서 유심히 볼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점은 이번 작품이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나 유명세를 타는 추리스릴러계통의 작품과 사뭇 다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스트럭쳐가 이번 작품의 강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게 추리스릴러소설의 경우 셜록홈즈나 콜롬보반장같은 해결사가 등장합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속에도 상당히 친근한 유가와교수나 가가형사같은 캐리턱가 등장하여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면서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끌어가곤 했죠. 뭐 어떻게 보면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의 기회도 제공하고 복잡다난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길라잡이 같은 역활을 톡톡히 하는 임무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은 어찌보면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만큼 독자들과 작가 사이의 공감의 징검다리 역활을 한다고 보는 것도 많은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그러한 주목받는 사건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타의 아빠인 하야세 형사나 소타나 리노같은 인물이 그 역활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전반적인 무게감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죠. 또한 그 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을 보게 되면 유가와나 가가같은 지배적인 해결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무게감을 가지고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인물이 존재했는데 이번 작품속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약간은 어수선하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바로 이런 설정이 이번 작품의 묘미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시각들이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암시와 가정(물론 책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들 스스로가 갖는 느낌들이겠죠)들이 내러티브를 한층 더 긴박하게 느끼게 하면서 주목이 분산된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 집중하게 한다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눈을 뗄수없는 집중력을 갖게 하죠. 누가 범인이고 누가 해결사일까라는 생각은 독자들로 하여금 싫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몽환화>라는 제목과 비슷한 뉘양스를 가지고 있는 스트럭쳐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프롤로그의 강력한 임펙트에서 부터 내러티브는 종말로 다가갈수록 그야말로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프롤로그와 본 내러티브의 연관성을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그 연결고리를 무단히 찾아가고 하나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테리의 정체를 맞이 하면서 상당히 높은 파고에 몸을 맞낀듯이 내러티브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물론 결말부분에 가서 다소 김빠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그 동안 독자들은 나름의 머리를 짜내서 뭔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서 프롤로그의 임펙트만한 강도의 반전내지는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약간은 뜬금없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로 사건이 마무리되어 버립니다. 정말 숨가쁘게 쫒아온 그 동안의 노력이 반감되는 느낌을 받네요. 뭐 이양반이 왜이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작하다 보니 뭔가 빠진듯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왠지 실망아닌 실망을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사건의 전말 뒤 이어지는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서 앞서의 실망감이 사라지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야말로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뒤늦게 뇌리를 강타하게 되는거죠. 이런 점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다시 갖게 하고요.

     

              이번 작품을 접하기전 독자들은 인터넷 선전문구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번째 역사물이라는 말을 접하게 되죠. 근데 작품을 읽는 내내 역사물이라는느낌은 전혀 들지 않죠. 번역가도 밝혔지만 역사물보다는 히가시노의 주전공인 과학적인 소재가 담겨져 있는 추리스릴러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근데 역사물이라는 근거를 살표보니 살짝 재미있는 설정이 있었다는 쓴웃음도 짓게 하네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회파적인 근성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속에 사회적 이슈나 인간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 언급을 해왔고 이를 추리스릴러라는 표출구를 통해서 맛깔스럽게 작품속에 녹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기존의 추리스릴러와는 한차원 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아마도 그래서 일본뿐아니라 국내에도 수많은 매니아층을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작품을 통해서 그 수요대상인 독자들과 가장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는 작가인지도 모릅니다. 이는 바로 사회적인 이슈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같이 공감케하고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면면을 독자들은 묵묵히 지켜보게 됩니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 모든 걸 과학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착각이다" 라는 사유에 담겨져 있는 담론은 작품을 읽고난 뒤 오랫토록 독자들의 잔상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시절이 수상한 요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사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지울수 없게 하는것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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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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