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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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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7296426
ISBN-13 : 9788997296422
김우중과의 대화 중고
저자 신장섭 | 출판사 북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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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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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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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해체 이후 처음으로 전하는 김우중 회장의 육성증언! 1999년 국내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김우중 회장은 해외로 떠났다. 15년이 지난 지금, 김우중 회장은 그동안 침묵했던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진실을 새롭게 밝히고, 그에 따른 역사적 재평가를 받고자 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금융위기 극복방안의 타당성과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함께 담았다. 이 책은 김우중 회장의 육성으로 증언된 첫 번째 기록이다.

세계경영을 모토로 지나치게 확장 투자를 벌이다가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한 대우그룹. 이것이 그동안 알려진 정설이었다. 하지만 김우중 회장은 대우가 결코 부실한 기업이 아니었으며, 당시 과도한 구조조정 논리로 인해 기업과 국가경제에 큰 피해와 폐단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우중 회장과 신장섭 경제학자의 대화로 구성된 이 책은 단지 외환위기와 대우해체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우중 회장의 세계경영의 노하우에서부터 상생의 기업경영과 국가발전을 위한 제언, 남북관계의 개선방안과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베이비붐 세대부터 현재의 청년세대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신장섭
저자 신장섭은 한국 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다. 한국 경제의 캐치업에 관한 국제비교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일본과 한국의 캐치업 과정을 19세기 후반 유럽의 캐치업 과정과 비교했고,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캐치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반도체산업과 철강산업을 사례연구 했다. 그 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부문 세계 1등 유지에 관한 ‘선발주자 이점’으로도 연구를 확장했다. 1997년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에 들어간 뒤에는 IMF처방 및 구조조정에 비판적인 글을 쓰고 한국 경제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는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5대 금융명제’를 내놓고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응에 관한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비상근 2008?2009)으로도 일했다.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경제부차장 등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싱가폴국립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The Global Financial Crisis and the Korean Economy(2014, Routledge), 『금융전쟁』(2009, 청림),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2008, 청림), 『삼성 반도체 세계 일등 비결의 해부』(2006, 삼성경제연구소), Restructuring Korea Inc.(2003,Routledge, 공저), 『한국 경제 제3의 길』(1999, 중앙M&B), The Economics of the Latecomers(1996, Routledge) 등이 있다.

목차

감사의글
프롤로그―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

제1장 수출전사와 부실기업 해결 청부사
1. 사랑과 의리를 맞바꾼 운명 / 2. 대우실업 창업과 한국 최초의 종합상사 / 3. 금융그룹의 꿈 접고 중화학 부실 해결사로 / 4. 중화학산업 투자조정과 한국중공업 포기

제2장 아프리카공략, 국제중재인, 그리고‘세계경영’
1. 아프리카의 ‘세계경영’ 전초전―수단 진출과 사회주의권 첫 수교 / 2. 리비아 성공신화와 ‘카다피-미국’ 중재 / 3. 남북 중재와 대북특사―불발된 ‘노태우 -김일성’ 정상회담 / 4.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시련과 극복 / 5. ‘세계경영’으로―블록화 대응과 세계화, 그리고 대우자동차

제3장 아시아 금융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1. 금융책임론 / 2. 김우중과 DJ / 3. 금융위기 극복 전략 차이와 ‘신흥관료’들과의 갈등 / 4. 대우의 유동성 악화―정부의 ‘조이기’인가, 대우의 경영 실패인가 / 5. GM과의 합작 협상 / 6. 삼성과의 자동차 ‘빅딜’ / 7. 워크아웃과 자산실사, 출국을 둘러싼 의문들

제4장 아시아 금융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다시보기
1. 금융위기 극복 철학과 세계경제 상황 판단의 차이 / 2. DJ와 미국, 북한의 정치경제학
3. 대우 해체의 손익계산서 / 4. IMF 구조조정의 손익계산서 /5. 재판과 사면, 그리고 역사의 평가

제5장 ‘세계경영’의 노하우와 리더십
1. ‘세계경영’의 전략과 조직 / 2. 50 대 50 원칙―성장과 리스크 관리의 철학 / 3. 국제 네트워크 관리 및 정보 획득 / 4. 창조와 도전 / 5.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라”

제6장 기업발전과 상생, 그리고 국가발전
1. 기업발전과 국가발전 / 2. “웰치처럼 사람 자르는 것이 구조조정 아니다” / 3. “주가 올리려는 경영 하지 말아야” / 4. “제조업이 살길이다” / 5.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의 경영 / 6. 남북관계와 동북3성 진출

제7장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많다
1. ‘글로벌 YBM 백만 양병론’―헛돈 쓰는 교육과 실질적인 교육 / 2. 길게 보고 가자 / 3. 명예를 지켜라

에필로그 ― ‘정사(正史)’를 되돌리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신흥국에서의 사업은 단순히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의 시장 거래가 아니라 정부, 정치인, 관료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들에게 경제발전의 정신과 수단을 함께 제공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 … 이 책에서 김 회장을 ‘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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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에서의 사업은 단순히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의 시장 거래가 아니라 정부, 정치인, 관료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들에게 경제발전의 정신과 수단을 함께 제공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 … 이 책에서 김 회장을 ‘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족주의자’와 ‘세계경영’이 얼핏 보면 상충하는 단어들처럼 느껴지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경영’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서로 보완되는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_프롤로그 p.21-22

신장섭/ 한성에서 20대 후반의 나이에 이사까지 승진하고 승승장구했는데, 만 30세가 되던 1967년에 대우실업을 창업합니다. 왜 창업의 길로 갔습니까?
김우중/ 내 장래가 걱정됐어요. 이리저리 눈치나 보고 있는 것 같았고요. 앞으로 내가 인생 잘 살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_1장 p.46

김우중/ 나도 받아쳤지요. ‘내가 외교관이냐 관리냐, 알다시피 나는 메신저인데 싫다면 안 하겠다. 그렇게 (남한 측에) 전하라면 그대로 전하겠다. (남북한이) 서로 잘 해보자는 얘기인데 나와 상대하는 것이 싫으면 다른 사람이 하도록 하자’고 했어요. … 밖에 있던 사람들이 (언성이 높아지니까) 그 얘기들을 들었을 거예요. 걱정도 많이 한 모양이에요. ‘이제 김우중 죽었다. 남조선에 못 간다’고 했대요.
신장섭/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_2장 p.105

신장섭/ 그런데 왜 협상이 갑자기 결렬됩니까?
김우중/ 결렬된 적이 없어요.
신장섭/ 이헌재 씨는 GM이 1998년 7월에 협상을 깼다고 했는데요.
김우중/ 그때는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었어요. 5월에 휴스가 한국에 왔을 때 나한테 ‘빨리 해서 9월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보겠다’고 했고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을 때에요. 그 후에도 GM이 협상 깬다고 우리에게 통보한 적이 없었고요. 이헌재 씨가 그때는 그런 얘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다가 회고록에서 뒤늦게 (2012년 발간) 그렇게 말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할 수밖에 없어요.
신장섭/ 그게 무슨 얘기지요? _3장 p.188

김우중/ 한국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 정책결정자들 중에서 산업 차원에서 문제를 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국내 회사를) 외국 회사에 팔면 저절로 (국가경제가) 잘될 거라고 비현실적인 얘기들을 하는 거지요.
신장섭/ 처음에 GM에게 자동차 경영을 배워보겠다며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셨고, ‘월드카’ 문제로 GM과 갈등을 벌이다가 결국은 GM 지분을 인수해서 세계경영에 나섰는데, 완성을 목전에 두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온갖 고초를 겪고 대우차는 GM에 헐값에 넘겨져 단물 다 빨린 뒤 다시 GM의 내수 하청기지로 전락한 거네요. 대우차의 스토리는 비극적인 서사시를 읽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비극이기도 하고, 한국 경제의 비극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_4장 p.261-263

신장섭/ 리더가 열심히 일하고 희생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직원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에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한국기계 인수 초기에 오버타임 선급제를 도입했다는 말을 듣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영자가 앞으로 오버타임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회사가 잘될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 얼마나 의욕이 나겠습니까?
김우중/ 모든 게 그래서 인간관계에요. 사람이 하는 거지요. 일을 제대로 시키려면 마음을 붙잡아야 해요. _5장 p.345-346

신장섭/ 1998년 IMF사태 때 ‘정리해고’에 극력 반대 했던 것도 기업경영을 할 때에 국가발전을 항상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는 겁니까?
김우중/ 당시 우리나라 신문이나 경영자들이 웰치(Jack Welch) GE 회장을 거의 신격화하고 있었어요. 웰치처럼 우리도 밑지는 사업 부문을 과감하게 팔고 사람들도 잘라내야 한다고…. 사람 잘라서 이익 늘리는 사람을 어떻게 경영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업 이익만 늘리겠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할 수 있겠지요. _6장 p.361

신장섭/ GYBM 학생들 직접 만나보니 어떻습니까?
김우중/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어서 조금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3개월 정도 교육시키고 나니까 완전히 달라져요. 우리 젊은이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 의식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의욕이 있고 그동안 잘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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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대우해체 그리고 15년, 대한민국 금융위기의 진실을 직격한 김우중 회장의 첫 육성증언! 더불어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

[출판사서평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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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해체 그리고 15년,
대한민국 금융위기의 진실을 직격한 김우중 회장의 첫 육성증언!
더불어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들.

이 책은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대한민국의 모든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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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대우그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우의 흔적은 국내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대우종합기계)는 여전히 세계적 명성과 함께 한국 경제의 주역으로 활동 중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의 신흥국에서 대우의 가치는 한때 대한민국보다 앞섰지만 정작 우리는 무지했다.
이 책은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탄생했다. 김우중 회장과 대우가 침묵한 15년간 한쪽의 이야기만이 정설처럼 굳어졌기에 『김우중과의 대화』가 불러올 파급은 크다. 그러나 본서는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의 실체적 진실을 말하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금융위기 극복방안의 타당성과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세계경영의 노하우에서부터 상생의 기업경영과 국가발전을 위한 제언, 남북관계의 개선방안과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베이비붐 세대부터 현재의 청년세대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결국 이 책이 진정으로 전하려는 것은 대우의 흥망으로 읽는 우리 사회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 책의 특징

◆ 잘못된 ‘정사(正史)’ 바로잡기


모두가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인 것은 아니다. 대우그룹의 해체가 그렇다. 국내 재계 서열 2위, 세계를 무대로 승승장구하던 대우의 해체는 누구나 아는 스토리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대우 해체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간단하지만 견고하다.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을 모토로 지나치게 확장 투자를 벌이다가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했다는 것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받아들여지던 ‘정설(定說)’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대우해체 이후 다른 계열사들은 살렸지만 대우자동차는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에 거의 공짜로 넘기다시피 했다. “부실이 더 심해져서 국민경제에 더 큰 손실을 끼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이었다. 이것이 과연 진실일까?
이 책은 정부의 판단이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한 후 대우가 개발한 모델을 가지고 중국에서 업계 1위에 올라섰으며, 세계적으로 약진하는 데 큰 덕을 봤다. 대우차가 부실했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다. 김우중 회장은 정부가 이렇게 대우차를 잘못 처리해서 한국경제가 손해 본 금액만 210억 달러(약 30조 원)가 넘는다고 추산한다. 한국이 금융위기 때에 IMF로부터 빌린 돈 만큼이나 많은 금액이다. 대우에 투입된 공적자금도 이미 전액이 다 회수된 상태이다. 대우 채권단 역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큰 이익을 봤다. 이 책은 대우가 결코 부실한 기업이 아니었으며, 당시 과도한 구조조정 논리로 인해 기업과 국가경제에 큰 피해와 폐단을 만들어냈다고 얘기한다.
대우의 해체는 단순히 한 기업의 흥망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IMF체제하에서 어떻게 금융위기를 극복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모든 답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창업 1세대 기업인과 한 경제학자의 기나긴 대화와 고민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독자들은 책을 통해 과거를 되짚고 우리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를 ‘현재’라는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금융위기 극복을 둘러싼 진실

대우의 승승장구는 너무나 찬란했다. 한 번도 뒷걸음치지 않은 성장, 계속되는 성공, 김우중 회장은 세계를 무대로 세계경영의 미래비전을 현실화해 나갔다. 그런 대우가 한국 금융위기의 허리케인에 맥없이 무너졌다. 태풍의 눈으로 다시금 들어가 보자. 당시 대우와 경제관료 사이에는 IMF 극복방안에 대해 ‘수출 확대’냐 ‘구조조정’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었다. 결과만으로 이야기하자면 대우는 해체되었고 경제관료들은 우리가 ‘IMF 구제금융 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했다는 치적(治績)을 내세웠다. 한국 경제에 원래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했는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한 결과, 한국 경제의 체질이 개선됐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금융위기를 빨리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우중 회장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시의 위기는 금융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고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시설들이 있으니 수출 확대를 통해 얼마든지 외환 부족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는 괜찮은 상황이었고, 환율이 떨어진 것을 수출 확대의 기회로 잡을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그는 금융위기 때 대응을 잘못해서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3~4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한다. 특히 한국 경제가 제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계속 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한다. 지금 문제되는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 또한 금융위기 때 시스템을 잘못 만들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선진국 모델 따라가기에만 급급해 한국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우중 회장의 주장은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1998년 초 연간 28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예상했지만 실제로 416억 달러의 흑자가 났다. 김우중 회장이 주장한대로 수출금융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흑자가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우중 회장이 정부 경제관료들과 크게 충돌했고 그들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5년이 지난 지금, 과연 누구의 말이 옳았나?

어느덧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김우중 회장의 주장이 옳았음을 나타내는 증거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아시아 금융위기 때 관료그룹과 학계, 국내외 언론들은 비관론에 휩싸였다. 한국에 ‘구조적 문제’가 너무 많다는 자성론이 판을 쳤다. 김 회장은 당시 한국 경제의 저력을 신뢰했던 극소수 중 한 명이었다. IMF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한국 경제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었기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한 20년 가까이 경제가 호황이었어요. 그때 아시아만 잠깐 금융위기였을 뿐이지, (세계) 실물경제는 문제가 없었어요. 관리들이 (경제를) 길게 보지 못해요. 20년 이상은 예상하고, 10년은 내다보면서 정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때는 외국 금융기관, 컨설팅회사들이 내놓는 보고서들만 쳐다보고 얘기했어요. 우리가 세계경영 투자를 멈추지 않았으면 2000년대에 크게 열매를 거둘 수 있었을 겁니다. 나중에 대우계열사들이 다 좋아졌잖아요? 그 열매를 그 회사들을 인수한 외국투자자들이나 출자전환 해서 들어온 금융기관들이 다 갖고 간 거지요. 기업 ‘부실’이 그렇게 컸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김우중 회장의 예상대로 2000년대에 접어들자 신흥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신흥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선투자한 것이었다. 대우가 만약 해체되지 않았다면 신흥국 출신 최대 다국적기업이라는 위치를 계속 유지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한국은 금융위기 때에 비관론에만 휩싸여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대우의 ‘세계경영’과 기업인 김우중에 대한 재해석

이 책이 단지 외환위기와 대우해체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역사적으로 더 길게 남을 내용은 오히려 세계경영에 대한 재해석과 신흥시장 진출에 관한 경영 교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현재 당면한 저성장이나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대우의 세계경영이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클 수 있다. 왜 그런가?
21세기는 신흥국의 세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곧 경제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할 예정이고 인도도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이번 세기 중반에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국가들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에 신흥시장은 미래의 ‘먹을거리’를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우의 세계경영은 신흥국 출신 기업이 신흥시장에 어떻게 진출하고 이를 세계적 범위에서 엮어내는지에 관한 교본(敎本)을 제시하고 있다. 신흥국에서 출발해서 다른 신흥국으로 진출하려는 다국적기업들은 선진국 출신 다국적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 자본력에 대항할 다른 무엇인가를 갖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대우는 그런 것들을 세계적 규모에서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첫 번째 사례이고 그 결과 신흥국 출신 최대 규모의 다국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래서 다국적기업을 경영하려고 하는 사업가들에게 대우의 세계경영 사례는 교과서적 가치가 있다.
신흥국에서의 사업은 ‘정치-경제-기업’이 한데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다. 단순히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의 시장 거래가 아니라 정부, 정치인, 관료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들에게 경제발전의 정신과 수단을 함께 제공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김우중 회장은 한국에서 경제발전과 사업발전을 함께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흥국을 상대할 때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우중 회장은 1970년대 아프리카에서 시작, 1990년대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경영을 선언하기까지 상생(相生)의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 이익의 절반을 상대에게 양보하면 처음에는 이익이 적은 것처럼 보여도 대신 신뢰를 얻고 이를 통해 거래가 지속되기 때문에 결국 이익이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매출이 열 배 스무 배 느는 것이 순식간이다. 이런 접근은 또한 신흥시장이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상식을 ‘저위험 고수익’으로 바꾸는 비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아예 없애고 갈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다. 더불어 대우의 세계경영이 일반적 세계경영과 어떻게 다른지,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창조-도전-희생’의 정신과 역량을 갖춘 직원들을 어떻게 키워내는지 등에 관한 상세한 대화도 담았다.

◆ 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준 메시지는 강렬했다. 무려 150만 명 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김우중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 후 25년이 지났다. 그 시절 젊은이들은 어느덧 장년의 나이가 되어 우리 사회의 중심세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다시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향해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김우중 회장은 자신의 책에 ‘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란 부제를 달았다. 실제로도 그의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가 대우를 창업할 때 그 역시 서른 살의 젊은이였다. 세계를 무대로 한 번의 쉼도 없이 달려온 그의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세대를 초월해 젊은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독자들에게 깊은 탄성과 교훈을 전한다.
지금도 그 걸음은 진행형이다. 현재 김우중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s)의 적극적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의 유능한 젊은이들을 동남아 각국으로 내보내 미래의 글로벌 기업가로 키우려는 GYBM 프로그램은 2012년 시작되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벌써부터 현지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경제 관련 교육은 물론 정신교육, 생활지도까지 평생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졸업한 학생들도 정기적으로 만나 격려하고 취직한 회사에서 잘 정착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항상 큰 구상을 해왔던 것처럼 김 회장은 ‘GYBM 백만 양병론’까지 거론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김 회장이 만년(晩年)에 벌이는 사회봉사와 젊은이들에 주는 조언이 담긴 것도 같은 이유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김우중 회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격려와 조언을 전한다. 머뭇거림 없이 도전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갔던 그 역시도 인생의 우여곡절과 숱한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이 책은 그의 길고 외로운 삶을 축약하는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 김우중 회장 소개

김우중 / 서른 살 젊은 나이에 대우를 창업, 수출만으로 회사를 키워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1970년대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한글로 교육받고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 기업인임을 자처한 그는 언제나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1989년 젊은이들을 위해 펴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 그는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연세대와 고려대, 광주과기원 및 하버드대, 미시간대, 보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베이징대, 하노이국립대 등에서 이사 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세운 대우그룹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수많은 기록을 만들며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0%를 담당해왔다. 1990년대 들어 대우는 ‘세계경영’을 통해 신흥국 기업 중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80년 개인재산 전액을 기부해 ‘기초학술연구지원사업’을 벌였으며, 그 성과는 600권이 넘는 대우학술총서로 이어지고 있다. 1984년 동양인 최초로 기업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기업인상’을 수상한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의 50인 자문위원 중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했다. 외환위기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구조조정보다는 500억 달러 무역흑자를 이룩해 외환위기를 극복하자고 주장했으나 단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현재 베트남에 머물며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교육(글로벌 YBM)과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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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김우중과의 대화 | mn**tn | 2014.10.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정치인과 경제인(사업가)란 언제나 악마적 공생 관계를 이룹니다. 중국도 고대 이래 언제나 상(商)인은 권귀(權貴)에 편의를 제...

    정치인과 경제인(사업가)란 언제나 악마적 공생 관계를 이룹니다. 중국도 고대 이래 언제나 상(商)인은 권귀(權貴)에 편의를 제공하면서, 많은 화폐적 혜택을 입어 왔습니다(화폐의 발행이 지배 세력의 독점 권한이었으므로). 권력은 또한 무력과 권위로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고, 이런 기회를 두고, 자신이 애호하는 상인에게 미리 중요 정보를 귀띰하거나, 혹은 칙령, 사실상 압력에 의해 독점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사업가는 그래서 언제나 권력자의 주변에서 그 비위를 맞추어야 했고, 권력자는 다양한 편의와 사치를 제공 받아 왔습니다.

    놀라운 것은,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등을 거쳐 현재 자본주의에까지 이행해 오면서도, 이 패턴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청렴 결백한 관료의 미덕이란 교과서나 유교 사서를 벗어나면 현실에서 찾아 볼 길이 거의 없습니다. 최고 권력자는 그 임기가 몇 년이든 간에 언제나 부패했고, 제 분야에서 제 할 일만 성실히 수행하는 사업가란 (어찌 보면) 책에서조차 찾기 힘듭니다. 정(政)과 경(經)은 거의 언제나 유착 관계에 있었으며, 이 책의 주인공인 김우중 창업주의 경우,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그리고 김대중 정부 초기에 이르기까지 한 차례도 남한 수뇌부와 모종의 연이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여기까지는 다들 아는 내용입니다. 아무리 시사에 둔감한 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 책이 가르쳐 주는 내용 중 좀 충격적이다 싶은 건 다음의 두 가지일 것입니다.
    1. 김우중 회장은 이미 전두환 정부 후기 무렵부터 북 정권과 매우 긴밀한 연락과 친분을 유지했다.
    2. 김 회장이 성취하고 잘 홍보했던 업적 중 소위 "세계 경영"이라는 것의 실체가,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이었다.

    좀 부수적이다 싶은 내용 중에서 약간의 놀라움을 안겨 주는 건 "노무현 대통령과 김 회장 간의 관계가 생각보다 돈독했다"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많 은 이들은 대북 사업에서 가장 앞서 갔던 기업으로, 1989년 방북해서 김일성을 만났던 사실 때문에 아마 고 정주영 창업주의 현대를 꼽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도 인용되어 있듯, 이건희 회장은 1994년 당시 "매출액에서는 현대에 뒤지고, 가전에서는 엘지에 뒤지고, 대북 사업에서는 대우에 뒤진다"며 임직원을 질책한 적이 있죠. 이 책에서 저자 신 교수에게 자랑스럽게 털어 놓듯, 그 경색된 상황에서도 결국 최고지도자를 끼고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이는 김 회장이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김 회장 자신이 강조하는 건 "직언"입니다. 최고 권력자, 특히 독재자 주위에는 직언자가 드문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입니다. 아무리 영리하고 냉철한 인간이라도, 측근자는 언제나 도전자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몇 전 직언을 용납하다 보면 권위의 실추를 겪게 되고,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 정치의 문제로서 이런 측근을 경계해야만 하죠. 김일성, 김정일 뿐 아니라 리비아의 카다피 역시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김 회장은 최고 지도자의 은전에 목을 매어야 하는 처지가 아니므로, 독재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판단을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서 제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일단 실용적인 정보와 조언부터가 아무나 제공할 수 없는 희귀한 자원이지만, 김 회장의 경우 그를 넘어 최고 지도자들의 기분과 눈치를 잘 파악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 김 회장은 아무 언급이 없지만, 그것이야말로 사업가의 밑천이자 승승장구의 비결이요, 어쩌면 자신의 치부와 직결되어 있는 사항인데, 하물며 책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 공개할 리가 만무합니다. 여튼 책을 통해 김 회장이 계속 강조하는 비결은, "눈치 보지 않는 직언"입니다. 이것만으로 독재자로부터 그만큼이나 큰 환심을 샀다는 뜻입니다. 읽는 이들은 고성능 필터를 동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볼 것도 아닙니다. 여튼 그는 갓 개방이 시작될 무렵의 동유럽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어린아이들에게조차 익숙한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 역량이 전례 없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그 광대한 미개척의 시장, 언어와 인종,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시장에서 그만한 성과를 냈다는 건, 거의 경이에 가깝습니다. 초인이라야 해 낼 수 있는 성과를 그는 그토록 광범위하게 이뤄 내었던 거죠. 지금도 최소한 이머징 마켓 중 베트남에서 이뤄 낸 업적은 저 과거의 성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무엇인가. 사업이란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오면, 주주와 투자자에게 공정히 배분하는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성과란, 가시적이고 손에 쥘 수 있는 달러 뭉텅이가 일단 사업가 본인의 손에 들어 오고, 그 다음으로 돈을 댄 물주들에게 서운치 않은 나눔이 이뤄져야 하죠. 김 회장의 경우, 그가 이룬 놀라운 성과와 빼어난 수완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 성과가 끊임 없는 외적 팽창에 투입되기만 했을 뿐, 그가 빌려 간 그 막대한 자본이 원 주인에게 회수되는 일이 매우, 매우 드물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선단식 경영, 차입 경영은 대우만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대우의 경우는 대체 무엇을 위한 세계 경영이었는지가 의심될 만큼, 내실과 중간 정산을 외면한 사업 확장에 집착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미 대우는 1991년에 조선發 부도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전혀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은 채 기존의 패턴만 일관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황제식 경영의 폐단은 대우에서 아주 집약적으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그는 자신의 장점에만 나르시스적으로 빠져 있을 뿐, 일단 큰 문제를 일으킨 단점에 대해 전혀 돌아보지를 않았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또 나오는 그의 말은 "GM이니 뭐니 하는 미국 굴지의 대기업도, 실제 경영하는 모습을 보면 허술한 구석이 많이 보였다."입니다. 그런데,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행태도 물론 문제지만, 대우처럼 한 천재적 개인이 전사적으로 간여하고, 회장 한 사람이 빠지면 되는 일이 없는 기업도 문제입니다. 둘 중 굳이 택일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안정적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쪽을 골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일성 부자와의 에피소드도, 그처럼 잦은 방북(정주영 씨의 경우, 국가 보안법 위반 여부가 문제되자- 당시에는 아직 교류 기본법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는 "통치행위"라는 궁색한 구실을 내걸기도 했습니다)이 있었으면 그것만으로도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만큼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건 딱 하나입니다. "김 회장이 체제 상호 보장을 거론하자, 김정일이 '남쪽의 보장이 없으면 우리가 존속할 수 없기라도 하단 말인가'며 고성을 내었다. 밖에서 듣던 이들은 '이제 김우중은 남으로 귀환 못한다'며 술렁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김 회장 자신은 결코 저자세로 대북 사업에 임하지 않았고, 당당한 태도를 견지했다는 메시지를 애써 전달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진실은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나 알 수 있겠죠.

    이 책의 핵심은 아무래도 외환위기 당시 "대우 자산의 헐값 매각"과 "정치적 외압    " 여부입니다. 그럭저럭 잘 굴러갈 수 있는 기업집단을 공중 분해시켜, 국부의 유출과 손실을 공연히 입었다는 주장입니다. 이 점에 대해 저자 신 교수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주장과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어디서 어디가 다른지를, 상세한 표와 함께 정리하여 책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사건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 정도를 넘어서는 건 이 점에서 분명합니다.

    과연 대우는 당시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기업이었나. 대우만큼 오너 한 사람의 역량에 많은 걸 기대는 기업이 없었으므로, 기업의 역량 평가는 이 경우 결국 김우중이 과연 빚을 갚을 만한 사람이었냐로 바꿔 물을 수 있습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되는데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당시의 정부가 중대한 판단 착오 혹은 부조리를 저지른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대우는 이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유동성 경색의 위기에 몰린 적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특혜 시비를 유발했고, 청구 유예는 물론 추가 자금 지원까지 챙기곤 했죠. 1999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당시 정부가 대처했다면, 아마 엄청난 정경 의혹 유착이 일었을 겁니다. 당시의 취약한 기반으로는, 정권이 그 의심의 식선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으라는 것도 짐작이 됩니다. 책에서도 김 전 회장의 "투정"은 주로 이헌재 등 실무자 선을 올라가지 않습니다. 독자가 기대한 건, 당시 정부에 뭔가 밉뵈어 (예컨대 전두환 시절의 국제그룹처럼) 부당한 운명을 맞이했다는 "뭔가 한 방" 같은 거였겠지만, 그런 건 유감스럽게도 없습니다.

    김 회장은 막판까지 승지원에서 이건희 회장과 소위 "빅딜"을 두고 심야 담판을 시도하는 등 필사적이었습니다(대우의 가전을 주고 대신 삼성자동차를 받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이 협상은 무산되었고(일부 신문에서는 일이 성사된 것처럼 오보를 내기도 했죠), 그 결과는 대우의 공중분해였습니다. 증권 등 일부 업종에서 여전히 대우라는 브랜드가 시장 인지도면에서 퇴색하지 않는 걸 보면, 김 전 회장이 이뤄 놓은 업적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은 공대로 인정하면서도, 이미 한계 상황에 달했던 부실 경영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군 이래 추징금 규모로 능가할 자가 없는 특등 경제사범이 된 김 회장은, "중복 계산에 징벌적 의도로 이처럼 고액이 매겨진 건 부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저자 신 교수가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하게) 법리적 관점에서 이를 다시 가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벌금도 아니고 추징금에서 "징벌적" 추산을 행한 건, 영미법이 아닌 독법계를 따르는 우리 법제상 무리한 처사입니다. 아마도 저는, 형벌인 "벌금"으로 처리할 경우 "사면"의 형식으로 유야무야될 수 있기에, 부가형인 추징금으로 이의 감면을 어렵게 한 숙려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법리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연 어떨까요? 이에 대한 판단 역시 독자가 해야 할 몫입니다.

  • 김우중과의 대화 | px**1 | 2014.10.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얼마전에 김우중의 눈물을 보았다. 그는 지성의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눈물을 보였다. 등마등처럼 지나간 삶의 고비를 눈...

     얼마전에 김우중의 눈물을 보았다. 그는 지성의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눈물을 보였다. 등마등처럼 지나간 삶의 고비를 눈물로 비쳐졌다.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하면서 대우의 신화를 이루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간 대우의 기치를 높이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세계의 신화를 이루어갔다.

     

     김우중 회장은 젊은 청년들과 세계를 품는 자들에게 지금도 희망의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세계의 꿈을 다음 세대와 후배들이 이루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저자가 김우중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편찬된 것이다. 김우중 회장의 15년의 인생 여정을 담고자 했다. 김우중 회장은 꿈을 버리지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그는 15년의 노고를 통해 인생과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그가 배운 인생은 전쟁이었다. 전쟁속에 살아남는 길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다. 또한 경제 흐름, 특히 아시아 경제 흐름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세계경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속에 아시아의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고 하는 학자가 있다. 김우중 회장은 위기에 대한 대처력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는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아시아에 닥쳐온 금융위기였기 때문이다. 대우그룹해체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이다. 김우중 회장은 이때를 잊지 못한다. 김우중 회장의 눈물속에 이런 안타까움이 담겨있음을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김우중의 노하우와 리서십을 보여주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실패자가 아니다. '세계경영'을 위한 작은 씨앗이라도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앞으로 세계경영속에 일어날 위기 극복에 대한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기업은 국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기업이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한다. 기업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존재적 가치를 갖는다면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함께 가자는 것이다. 길게 보고 가자는 것이다. 자신의 과오를 교훈삼아 진정한 미래를 열어가기를 소망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김우중 회장의 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가 외롭게 외치고 있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함께 살길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할일이 많다. 이 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소중한 자산이 담겨있다.

  • 김우중과의 대화를 읽고 | my**3 | 2014.10.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김우중과의 대화』를 읽고 살아가면서 한 인물의 부침 모습을 볼 때가 많다. 그렇게 잘 나가면서 땅땅거리면서 내세웠던 사람이...

    김우중과의 대화를 읽고

    살아가면서 한 인물의 부침 모습을 볼 때가 많다. 그렇게 잘 나가면서 땅땅거리면서 내세웠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기가 죽어 제 모습이 아닌 경우는 물론이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어렵고 힘든 모습에서 기가 차면서 활달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물론 자신만의 뜻대로 큰 변화 없이 담담하게 생활해 나가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보지만 그 어떤 모습이 가장 좋은 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리라 본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굴곡이 심하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경우이다. 참으로 힘들 때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한때 내 자신도 대출보증이 내 자신에게고 다 떨어졌고 봉금의 절발을 가져가다보니 평생을 가도 대출액을 갚을 수 없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싫어져 죽음까지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어쨌든 인간사에 있어서 이런 힘든 일이 있어도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내 손수 겪어내었기에 우리 경제계의 큰 인물이었던 김우중의 많은 이야기를 보면서 크게 응원하게 되었다. 또한 내 자신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서울역전 앞의 대우그룹빌딩 주변을 많이 지나다녔고, 80년대에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책을 읽으면서 정말 가깝게 느꼈던 분의 이야기이기에 너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림은 물론이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희망을 갖게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내 자신에게 정말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책의 제목처럼 아직도 베트남에 머물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현지 진출을 위한 현지 교육과 취업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니 너무 좋았다. 한때 이 세상을 아무 거침없이 뻗어나가던 한 그룹의 총수였기에 또한 각종 경제관련 수장 역할을 통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기에 많은 아쉬움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이 책 저자인 신장섭 교수가 질문을 하고 김우중 전회장이 답변한 내용들을 그대로 엮어 책으로 나온 것이다. 마치 곁에서 이야기하는 목소리처럼 더 유난히 더 크게 들어오는 것은 아마 마음속으로 존경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당시 잘 나가던 대우그룹이 어떻게 해체가 이루어졌으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미 지나가버린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 현대경제학사를 연구하는 저자의 질문에 대한 본인으로서는 할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고, 이를 보는 독자들도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리라고 본다. 그 동안 많이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회장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한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활약했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그렇다면 아직도 젊음을 바탕으로 시작했을 때를 거울삼아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힘차게 도전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다.

  • 어떤 분은 하루 만에 독파했다지만 나는 사무실에서 틈내서 읽으며 경제용어도 찾아보느라 다 읽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 ...

    어떤 분은 하루 만에 독파했다지만 나는 사무실에서 틈내서 읽으며 경제용어도 찾아보느라 다 읽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순간에 책을 닫아버리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 경제의 근현대사가 명확히 정리되는 것 같았다.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성장이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나라 경제와 국민의 의식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어렸을 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읽고 가슴 뛰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김우중 회장의 진실을 엿보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을 써주신 신장섭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 김우중과의 대화 | la**nita | 2014.09.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찬란했던 기업역사를 뒤로한채 한순간에 몰락했던 대우기업의 관한 책으로서 읽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던 책이었다.   ...

    찬란했던 기업역사를 뒤로한채 한순간에 몰락했던 대우기업의 관한

    책으로서 읽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던 책이었다.

     

    내가 대학을 졸업을 했을즘만해도 IMF 로 인해 대우기업의 해체가

    이미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IMF 라는 숙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대우는 일순간에 무너지지만,

    이것이 IMF 라는 단순한 사건으로 인한 운으로 이해하기에는

    여러가지 종합적인 상황의 판단이 필요한듯 하다.

     

    대우는 부실기업이라는 오명을 일거에 받았지만, 기업으로서 많은이들로 하여금

    존망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헹서 말한 내용 전부를 확신해서는 안되겠지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우리나라의 최초의 종합상사를 일궈낸 김우중 회장과 그들이 말한 대우가족들의

    도전과 희생정신은 너무 과할정도로 혁신에 버금가는 역사를 써냈다.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서방 사회주의 국가등에서 두려움 없이 기업활동을 한 대우의

    역사를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정말이지 신기에 가까울 정도이니깐...

     

    그 찬란했던 기업역사를 뒤로해야할 이유를 두가지 정도로 책은 정리하는것 같다.

     

    첫째는, 대우의 수출전략이 신흥 정부의 금융관리자들과의 거대한 마찰일 것이다.

    이 책의 논리대로라면 대우가 정상적인 수출금융만 가능했더라도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 신흥관료들, 그 앞에는 서방 선진국들의 약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정도로

    대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두번째는, 특히 대우자동차로 인해 여러계열사의 자금이 투입되었지만 결국 GM 으로의 지분투자가

    물건너 가고, 몇년이 흐른 뒤 대우자동차가 GM 에 거의 헐값에 넘어가는 결과가지 낳은 사실이다.

     

    대우는 섬유수출 및 종합상사로서 많은 기업성과를 남겼지만, 정부 혹은 정치의 논리인지 아니면 기업경영논리인지

    많은 부실 회사를 인수하면서 성장을 한다. 특시 조선에 관계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또한 자동차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세계경영이라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실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IMF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해체가 되었다.

     

    책에서 암시되는 부분이, 당시 정권이 등을 돌린 이유가 신흥 관료들뿐 아니라 서방 선진국들의 압박과

    대북정책으로 인한 여러가지 정치놀리들도 있었던것 같지만,

     

    어쨋든 중요한 것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의 흥망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였던 흥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책의 대부분이 김우중 회장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했개때문에 약간은 한쪽방향의 주관적인 요소도

    재제해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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