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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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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쪽 | A5
ISBN-10 : 8996299987
ISBN-13 : 9788996299981
밥집 중고
저자 예종석 | 출판사 S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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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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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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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알면 세상의 이치가 보인다! 『밥집』은 단순히 맛집 정보 소개가 아닌 음식 하나에 담겨 있는 깊은 손맛과 정성을 찾아내어 맛의 깊이를 제대로 전해주는 책이다. 음식의 재료들 각자가 지닌 역사나 계절적 풍미, 음식에 대한 진솔한 해석과 그것을 만드는 정성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총 네 개의 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 가시지 않는다는 전설을 가진 어느 죽 이야기, 철마다 신선한 식재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 소개, 셰프의 자부심과 철학 등 음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각 장마다 화가 임주리가 그려 넣은 그림들이 따뜻하게 호흡하며, 책에 재미를 더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예종석
“음식은 인생을 사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그에게는 음식으로 엮인 친구가 참 많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뉴욕, 파리, 도쿄, 홍콩 등 해외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난 음식과 셰프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음식의 맛은 자유의 맛이라 믿으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자 여러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억제하지 않고 살아왔다. 음식을 즐기고 여러 나라의 음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까지 가진 아버지와 솜씨가 뛰어난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음식에 상당한 호사를 누려왔다. 그가 생각하는 미식이란, 즐겁게 먹을 수 있는 행위 그 자체이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 분위기, 대화까지 맛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함께 즐기는 게 미식이라 여긴다. 사는 것 자체가 미식 활동이니,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생활하면 더 즐겁지 않겠냐며 온ㆍ오프라인에서 왕성한 미식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경영학 교수이면서도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2007년 5월부터 매주 <한겨레_esc>에 연재한 칼럼 '예종석의 맛있는 집'을 기초로 하여 엮었다. 맛을 안다는 것과 맛집을 많이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인 까닭에 신뢰의 깊이는 맛집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깊이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학계는 물론 사회봉사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부문화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희망경영』, 『예종석 교수의 아주 특별한 경영수업』, 『활명수 100년 성장의 비밀』 등이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 및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장,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있으며 한겨레신문 '예종석의 오늘점심'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음식문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음식분야에서는 영국 Restaurant magazine 의 ‘세계 50대 레스토랑’ 추천위원, 독일 밀레 가이드 추천위원 및 한국소개 집필, 한국소믈리에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목차

이 책에 대하여 6

여는 글. 먹고 사는 즐거움 14

제1장. 제 때 만나야 맛있다

봄이 부른다 | 주꾸미 20
가난한 선비의 호사스러운 입맛 | 청어 과메기 23
<예 교수의 노트> 법성포에서 말리면 영광굴비? 27
화해의 음식 | 탕평채 28
수라상에 오르던 시절이 그립구나 | 웅어 31
오월에 잡은 밴댕이, 농어하고도 안 바꾼다 | 밴댕이 34
소나무의 정기가 배어 있는 가을의 그것 | 송이 37
허리 굽은 새우가 노인의 굽은 허리를 곧게 펴준다 | 대하 40
서민들의 보양식 | 추탕·추어탕 43
<예 교수의 노트> 미꾸라지털레기 47
물메기의 벼락출세 | 물메기 48
<예 교수의 노트> 곰치국 51
가히 그 맛이 죽음과 바꿀 만하오 | 복어 52
게 뚜껑에 밥 쓱쓱 비비면 | 대게 55
<예 교수의 노트> 봄은 암게, 가을은 수게 59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봉사의 생선을 말하다 | 대구 60
카사노바와 클레오파트라 | 굴 63
<예 교수의 노트>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67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 가시지 않는다”는 어느 죽의 전설 | 방풍죽 68

<번외 이야기> 어느 요리사와의 오래된 인연 72

제2장. 음식의 자격

전라도 음식의 진수 | 가족회관 76
<예 교수의 노트> 고슬고슬 쌀밥 79
일본에 소바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냉면이 있다 | 벽제갈비 80
<예 교수의 노트> 냉면의 지존, 순면 83
우직한 주방장의 손맛 | 목란 84
<예 교수의 노트> 곰보할머니가 만든 두부요리 87
빈대떡의 지존, 백발 성성한 주방 | 한성칼국수 88
<예 교수의 노트> 칼국수: 하늘하늘 손칼국수 / 팥칼국수 91
먹다가 정분날라, 낭만의 어복쟁반 | 대림정 93
전통의 일식집, 회덮밥의 전설 | 북창동 미조리 96
푸아그라 뺨치는 곤이내장 | 연지동태국 99
침착하고 끈질긴 의인의 요리신화 | 명동돈가스 102
<예 교수의 노트> 돈가스의 탄생 105
흑돼지 샤브샤브, 비법의 맛 | 북창동 꺼멍도새기 106
씹을 틈도 주지 않고 사르르 녹는 느낌 | 미우미우 109

<번외 이야기> 서울에도 갈만한 식당이 꽤 된다 112

제3장. 오래된 집, 오래된 맛

비행기 타고 복국 먹으러 온다네 | 부산 구포집 118
제철음식의 왕자를 맛볼 수 있는 시장 밥집 | 통영 분소식당 121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다 주는 옛날식 한정식 집 | 순천 대원식당 124
갖가지 제철 생선과 함께 ‘궁극의 맛’을 볼 수 있는 곳 | 잠원동 진동횟집 127
귀한 민어를 싼값에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집 | 인천 화선횟집 130
<예 교수의 노트> 으뜸 복달임 음식 민어탕 133
어죽 한 그릇 | 남애항 대포횟집 134
평양 분점도 문전성시를 이루리라 | 평양면옥 137
<예 교수의 노트> 냉면이야기: 진주냉면 / 함흥냉면 140
나만의 특특곰탕 주문법 | 하동관 142
<예 교수의 노트> 꼬리곰탕 145
‘단출한 모양새, 간단치 않은 맛’의 밀크 팥빙수 | 밀탑 146

<번외 이야기> 음식과 경제 150

제 4장. 그들의 테이블

실력과 정성, 귀한 재료의 예술 | 오키친 156
<예 교수의 노트> 브런치와 섹스앤더시티의 상관관계 159
해산물 파스타, 시칠리아의 그 맛 | 그란구스또 160
<예 교수의 노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의 설 163
그 안엔 언제나 새로운 요리 | 그 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164
이탈리아의 시골 식당 | 폴 167
음식과 와인의 그럴싸한 궁합 | 몰토 170
이보다 더 다양한 초밥이 있을까 | 기꾸 173
<예 교수의 노트>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는 초밥 177
명인 초밥 요리사와의 만남 | 기요미즈 178
일본식 소바의 자존심 | 오무라안 181
<예 교수의 노트> 소바리에? 185
인도의 정취 | 달 186

<번외 이야기> 와인과 나의 연애기 190

닫는 글. 한 끼의 의미 192

<부록> 뉴욕에서 만난 열두 셰프의 경영 마인드 194

책 속으로

서민들의 보양식 | 추탕·추어탕 中에서 (p.43) 추어탕은 서민들의 보양식이었다. 미꾸라지는 긴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있어 가을에는 겨울을 날 영양분을 몸에 비축한다. 그래서 가을 미꾸라지는 자양분 덩어리 그 자체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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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보양식 | 추탕·추어탕 中에서 (p.43)

추어탕은 서민들의 보양식이었다. 미꾸라지는 긴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있어 가을에는 겨울을 날 영양분을 몸에 비축한다. 그래서 가을 미꾸라지는 자양분 덩어리 그 자체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가을이 되면 어머니들은 논이나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식구들에게 원기를 불어넣었다.워낙에 흔한 서민음식이라 그런지 조선의 수많은 요리서에도 추어탕 끓이는 법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소를 도살하고 판매하던 반인泮人들의 별식이었다”는 ‘추두부탕’鰍豆腐湯에 대한 설명이 조선 후기에 편찬된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와 있는 정도이고 역시 그 무렵 청계천 주변의 걸인 조직인 ‘꼭지’들이 끓여 먹고 팔기도 하던 추어탕이 유명했다는 기록이 전해질 뿐이다.
추어탕은 다양하다. 미꾸리로도 끓이고 미꾸라지로도 끓인다. 그러나 요즘 미꾸리 추어탕은 구경하기가 힘들다. 자연산 미꾸리가 귀해진 것은 물론, 양식하는 데도 미꾸라지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려 양식업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끓이는 방식도 지역마다 다르다. 크게 보면 서울식 추탕과 남도식 추어탕으로 나뉜다. 서울식 추탕은 미꾸라지를 통째 넣어 끓이고 남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삶아 갈아 넣는다는 점이 기본적
으로 다르다. 그러나 요즘은 서울식 추탕집들도 손님의 기호에 따라 갈아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구분이 모호해졌다. 그러나 육수를 내는 방식은 여전히 다르다. 추탕은 사골과 양지머리, 곱창 등으로 국물을 우려 유부, 두부, 버섯, 호박,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끓이다 산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다. 서울식 추탕은 얼큰한 것이 육개장과 흡사하다.

카사노바와 클레오파트라 | 굴 中에서 (p.63)

시저나 나폴레옹은 물론 문호 발자크와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에 이르기까지 앉은자리에서 생굴을 수백 개씩 먹어치웠다는 굴 애호가들의 전설은 수없이 많다. 카사노바는 아침마다 생굴을 50개씩 먹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이다.
굴은 여성에게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에이A가 풍부하게 함유돼 살결을 희고 곱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레오파트라도 굴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고 <동의보감>에도 ‘굴은 향미香味가 있고 보익補益하며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도경>에도 서민들이 많이 먹는 수산물로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굴은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먹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 교수의 노트> 고슬고슬 쌀밥 中에서 (p.79)

우리나라의 밥은 예로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다. 청나라 때의 장영은 <반유십이합설>飯有十二合說에서 “조선 사람들은 밥짓기를 잘한다. 밥알에 윤기가 있고 부드러우며 향긋하고 또 솥 속의 밥이 고루 익어 기름지다”고 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 역시 <옹희잡지>饔雜志에서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천하에 이름난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밥 짓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쌀을 정히 씻어 뜨물을 말끔히 따라 버린 후 솥에 넣고 새 물을 붓되, 물이 쌀 위에 한 손바닥 두께쯤 오르게 붓고 불을 때는데, 무르게 하려면 익을 때쯤 일단 불을 물렸다가 잠시 후에 다시 불을 때며, 단단하게 하려면 불을 꺼내지 말고 시종 뭉긋한 불로 땔지니라.”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다 주는 옛날식 한정식 집 | 순천 대원식당 中에서 (p.124)

순천은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은 70만 평에 이르는 갈대밭과 개펄로 나그네들을 압도한다. 이른 새벽의 대대포구에는 일찍이 작가 김승옥이 무진기행에서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같이 빙 둘러싼다”고 했던 물안개가 무성한 갈대밭 위로 아른거린다. 그곳은 문자 그대로 안개나루霧津다. 먼동이 틀 무렵 포구 건너편의 화포마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끝없는 갈대밭을 금빛 물결로 출렁이게 하는 와온마을의 일몰은 숨을 멈추게 하는 장관이다.
가을이면 40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개펄을 일곱 번 색깔이 변한다는 칠면초가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흑두루미와 황새, 저어새 등 200여 종의 희귀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밖에 순천에는 조계종을 대표하는 승보사찰 송광사와 태고종의 총본산인 선암사가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1500년 전마한 시대에 조성된 낙안읍성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이렇듯 볼거리가 많은 순천을 더욱 빛내는 것은 바로 다양한 먹을거리다.
옛날부터 ‘동 순천 서 강진’이라고 할 정도로 순천은 맛의 고장이고 그러한 순천을 대표하는 식당이 바로 대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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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천글 “끼니의 행복을 선물한 사람” - 박용만 | (주)두산 회장 사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도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잘 먹는 편이다. 그러니 무엇을 먹을 것이냐 보다는 얼마큼 먹고 힘겹게 수저를 내려놓을 것인가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추천글

“끼니의 행복을 선물한 사람” - 박용만 | (주)두산 회장

사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도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잘 먹는 편이다. 그러니 무엇을 먹을 것이냐 보다는 얼마큼 먹고 힘겹게 수저를 내려놓을 것인가가 늘 고민의 한 복판을 차지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식성이 소탈하고 왕성한 탓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음식 타박하는 것은 못된 짓으로 귀 따갑게 배운 탓이기도 하다.

저자와의 인연은 30년을 거슬러 뒤돌아가야한다. 이런 우정이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데는 저자의 음식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우리는 식탐이나 까탈스런 음식타박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배우며 자라왔다. 그러나 지나친 식탐으로까지 가지 않고 지나치게 호사스런 음식을 까탈스럽게 찾아다니지 않으면서, 장인들의 미세한 솜씨와 대물린 옛맛의 탁월함을 만나는 기쁨은 죄의식 없이 얼마든지 누려도 되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내게 수없이 많은 끼니의 행복을 선물한 사람이다.

시도 때도 없이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형! XX는 어느 집 가야하지?"라고 물어보면 "음, 그건 00 이 베스트인데, XX도 웬만큼하지" 라고 즉석에서 답을 해준다. 아무튼 그 덕에 이젠 나도 000은 어느 집이 잘 하는데 원래 그 음식의 포인트는 @@이고……. 메뉴 중에서는 XXX 를 꼭 시켜야 하고…….' 저자로부터 배운 지식을 어쭙잖게 늘어놓는다.

계속해서 저자 덕에 내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과 식당에 관해 아는 척 잘난 척을 하려면 사실 이 책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몇 안 되는 저자의 수제자중 한 사람으로 잘난 척을 해볼 텐데 아쉽게도 그 아까운 지식들을 모조리 담아 책이 나오고야 말았다. 한편으로는 책의 발간을 축하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서 좀 슬프다.

“글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평론” - 박찬일 | 요리연구가, 칼럼니스트

그는 탁월한 미식가이기도 하지만, 글맛이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음식평론가이기도 하다. 그의 글은 사천요리처럼 신랄하고, 가이세키요리처럼 분석적이며, 이탈리아요리처럼 핵심을 찌르며, 프랑스요리처럼 담대하고 풍성하다. 한식 밥상처럼 푸근하고 여유 있는 건 물론이다. 실체 없던 음식 평론의 세계를 밥상으로 끌고 온 그의 글이 하나로 묶인다니, 음식 글의 만한전석이요, 별 셋짜리 풀코스 정찬이 아닐 수 없다.

▶ 책 속에서 만나는 훈기 도는 미식가의 식사시간 <밥집>

“미식가의 발걸음을 따라나서는
행복한 인생 여행”


유독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저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밥을 먹는 행위를 즐거이 여기는 성정으로 오랜 세월을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맛집에 대한 리스트와 더불어 재료가 가지는 배경과 역사적인 맥락까지 두루두루 지식을 쌓게 되었다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깊이가 결코 얕은 것이 아님을 쉬이 알 수 있습니다. 가볍게 다가가지만, 그 깊이가 확연히 느껴지는 까닭에 밥 한 끼가 주는 배부름에 무게감마저 더하게 됩니다.
그는 이야기합니다.
맛을 안다는 것과 맛집을 많이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인 까닭에 신뢰의 깊이는 맛집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깊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와 같은 그의 신념을 지켜 가며 축적한 미식의 세계가 고스란히 책 속으로 들어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려 합니다.
게다가 각 원고마다 화가 임주리가 그려 넣은 그림들이 따뜻하게 호흡하며, 책에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닌, 음식을 즐기고 교감하는 행복한 인생 여행이라 여겨도 좋습니다.

“음식에 관한 글쓰기는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는
저자의 ‘밥집’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 큰 족적을 남긴 인천의 고 한옹汗翁 신태범 선생은 식도가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그 내력과 숨어있는 이야기를 잘 알고, 먹는 것에 대한 애정과 매력, 나아가서는 호식가가 되려는 의욕까지 북돋아 주는 사람”이며, 맛을 제대로 식별하는 미각과 음식의 겉과 속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안목, 올바르게 묘사하는 표현력, 더불어 살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인덕人德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의미를 곱씹으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음식을 마주하였습니다.

여는 글

먹고 사는 즐거움

음식을 찾아다닌 세월이 어언 반세기에 이른다. 밥이야 살려면 숨을 쉬듯 누구나 하루 세 끼 먹는 것이지만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돌이켜보면 나는 천하의 음식을 섭렵하기에 비교적 운이 좋은 여건에서 자랐다. 출생지이자 유년시절을 보낸 1950년대의 부산은 먹을거리의 보고였다. 어릴 적 집 부근의 시장에 가면 아무 때라도 싱싱한 해산물이 지천으로 쌓여있었다. 생선회를 좋아하는 입맛은 그때부터 길들여진 셈이다. 생선회는 재료 자체의 맛으로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선도가 나쁜 생선은 아예 회로 먹을 수가 없다. 선도에 까다로운 입맛이나 생선에 대한 감식안도 그때부터 길러진 것 같다. 그 시절 부산사람들은 대부분 ‘초장’이라 부르던 초고추장에 생선회를 찍어 먹었는데 나는 음식에 까다로운 아버지 덕분에 그때부터 ‘와사비간장’에 회를 찍어먹는 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6.25 전쟁 직후의 그 어렵고 피폐했던 시절에 조선총독의 요리사로 있다 낙향한 이가 경영하는 식당의 단골 이상의 단골이셨다. 그 요리사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하면서도 격식을 모르거나 음식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은 식사 중에도 쫓아낼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한 이였는데 자신의 음식을 알아주는 아버지와는 아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가끔 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나서면 요즘도 먹기 힘든 수준급의 일본음식을 접하는 호사를 경험하곤 했다.
내가 지금도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그런 성장과정의 영향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1960년대 초반의 부산에는 아직도 6.25사변의 상처가 많이 남아있었다. 전쟁은 끝났어도 미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도 많이 남아있던 시절이다. 그 무렵 영도의 시장통 천막식당에서 들통에 끓여 팔던 ‘소피국수’의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때 시장사람들은 ‘선지’같은 점잖은 표현을 쓸 줄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나는 선지보다 소피라는 표현에 더 정감을 느낀다. 그 무렵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근처 개천위의 엉성한 판잣집에서 일본인 아주머니가 만들어 팔던 국수의 맛은 지금도 내 혀에 천상의 맛으로 남아있다. 해방이 되고도 일본으로 가지 못한 그 아주머니는 아마도 한국인과 결혼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가쓰오부시’가 아닌 멸치로도 기가 막힌 국물 맛을 내고 있었다. 어린 입에도 그 국수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하굣길에 그 집에 들러 국수를 사먹곤 했던 기억이 반백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중략)

오랜 세월 참으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요즘 서울에서 세계의 음식을 다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음식을 알면 맛은 물론 문화, 역사, 정치, 경제가 보인다.
그래서 음식은 인생을 사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독자들과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그동안 써온 보잘것없는 글을 책으로 묶게 되었다.

2011년 2월 예종석.

“먹고 사는 즐거움, 슬로 라이프 레시피”

혹자들은 미식이라 하면 거창하고 돈이 드는 사치스러운 취미라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식은 즐겁게 먹는 행위 자체를 일컫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알면 세상의 이치가 보인다는 그의 말처럼 한 가지, 한 가지 재료와 음식들에 대하여 읽다 보면 가볍게 지나친 일상이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천천히 오랜 시간 끓인 진한 곰탕에서는 인생의 깊이가 보이기도 할 것이며, 각각의 빛깔 고운 재료들이 섞여 하나의 그릇에 담긴 탕평채에서는 조화로운 인간사를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이 밥집은 맛이 있다, 없다 라고 별점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즐김으로 새로운 평가의 장을 열고 있다고 할까요? 또한 음식에 얽힌 유래나 역사, 에피소드나 사람 냄새들이 수많은 가지치기를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알아가는 재미를 맛보게끔 하지요.

이제 먹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유쾌한 구호를 기저에 깔고, 밥상 앞에 앉아 볼까요?

+ 책은 총 네 개의 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원고 중간중간 삽입된 예 교수의 노트와 각 장을 마칠 때마다 등장하는 번외 이야기는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음식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1장. 제 때 만나야 맛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른 재료에 주목하여 제철 재료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것들이 가진 역사적인 배경이나 숨겨진 이야기 등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봄이 부른다의 ‘주꾸미’부터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 가시지 않는다는 전설을 가진 어느 죽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소재와 깊이 있는 고찰.

제2장. 음식의 자격
일상의 밥 먹는 일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켜 불편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만 철마다 신선한 식재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럽다 여깁니다. 이 장에서는 그런 식당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3장. 오래된 집, 오래된 맛
맛의 일관성과 세월의 녹록함이 묻어난 밥집과 그곳의 음식들.
어느 때라도 찾아가면, 그때 그 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확신을 들게 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4장. 그들의 테이블
굳이 도쿄에 가지 않아도, 굳이 이탈리아를 찾지 않아도 그곳 전통의 맛과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셰프의 자부심과 철학을 한층 가까이 느껴볼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페이지입니다

+ 예 교수의 노트 & 번외 이야기
음식의 손맛과도 같은 정성스러운 기록이 예 교수의 노트와 번외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칼럼에서 연유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법성포에서 말리면 영광굴비?에서 알게 되는 새로운 비밀이며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의 설을 통해 들어보는 다양한 유래 등이 책 속 양념 역할을 합니다.

+ 부록. 뉴욕에서 만난 열두 셰프의 경영 마인드
뉴욕의 식문화를 대변하는 열두 셰프를 찾은 저자는 그 안에서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취와 경영의 마인드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합니다. 여행 중 저자가 소개한 레스토랑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그가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뽑은 12개의 키워드와 셰프들의 이력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영양가 있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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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 | yh**es | 2011.12.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는 상반된 감정을 안고 다스려야 한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식재료나 맛난 맛...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는 상반된 감정을 안고 다스려야 한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식재료나 맛난 맛을 표현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읽는다는 기쁨과 지금 당장 먹고 싶다는 욕망을 억눌러야 하는 슬픔. 특히 다이어트 같은 것을 하고 있다면... 절대 피해야 하는 책이다.
     
    <<밥집>>은 다른 음식에 대한 책보다는 건조하다. 일단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사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렇게 맛난 음식 먹어봤냐...는 식의 자랑이나 식당들을 광고하는 것 같은 글보다는 차분히 자신이 아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예전부터 내려왔으나 요즘은 사라진 식재료나 지금까지 알려진 지방 곳곳의 대표 음식들을 소개한다. 전문가로서의 별 몇 개..보다는 순전히 주관적으로 자신이 좀 더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음식과 식당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여기 가서 이 맛을 보고 싶다고 얼마나...간절히 생각이 들겠는가!
     
    1장은 식재료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전국 각지에서 그 맛을 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디 음식은 어디..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곳까지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로서는 훨씬 반가운 소식이다. 2, 3, 4장에선 각 분야별로 맛있는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밥집>>의 장점은 저자가 서민들을 생각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맛만 좋은 식당을 따지자면 한도끝도 없이 올라가는 가격이므로 그 가격까지 생각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행을 다니며 빠질 수 없는 것이 맛있는 밥이다. 그곳에서 나는 독특한 식재료와 방법으로 매일 먹던 밥과는 조금 다른 밥을 먹어보고 싶은 욕심. 하지만 유명하다는 식당은 너무나 많은 손님들로 인해 아무래도 서비스가 떨어지거나 맛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만 알고 있고 싶었다는 저자의 심정이 얼마나 이해가 되던지. 그가 소개한 밥집은 부디 그런 일이 없기를.


  • 밥집 | my**jw | 2011.05.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딱 보았을때 첫느낌은 제목에 걸맞게 "밥집" 같은 표지였다. 뭔가 푸근한 느낌도 나고, 우리 정서에 맞는 느낌이랄까?...
    책을 딱 보았을때 첫느낌은 제목에 걸맞게 "밥집" 같은 표지였다.
    뭔가 푸근한 느낌도 나고, 우리 정서에 맞는 느낌이랄까?
    맛집만 나와있는 시중의 책들은 이제 식상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음식이 맛있는 그 곳의 재료의 특징과 그것을 먹게
    된 이유.. 등등이 나와있는데 그 점이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좋았다. 왜
    이 재료일까? 하는 생각을 덮어주었기 때문이다. 항상 맛집을 찾을때면
    "이 곳은 맛집이니까 그냥 맛있다"
    이런 생각만 하고 먹던 나에게 재철에 먹어야 더 훌륭한 식재료의
    소개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의 회사 식당에도 밴댕이 회무침
    을 하는 곳이 있다.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생각하며 먹었는데, 밴댕이가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알게 되니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밴댕이가 자꾸 아른거린다..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먹는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만 인스턴트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기 시작하고 집밥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이곳에 소개된 밥집은 느낌이 집밥과 거의 비슷하다.
    그 고장의 특산물과 음식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음식으로 사람을 추억도 하며 그리워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먹을때엔 그 밥이 그리도 맛있다고 못 느꼈는데
    타지에 나와서 밥을 먹게 되면 어머니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다.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는 건강하고 몸에 좋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금방 사라지는 맛집이 아닌 2대3대에 걸쳐 영원한 밥집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 밥집 | yg**1102 | 2011.04.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태어난 이래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한 세상은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엔 한 끼의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였다면  지...
    내가 태어난 이래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한 세상은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엔 한 끼의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였다면  지금은 좀 더 맛나는 음식을 찾아 다니며 눈과 입을 즐기니 말이다.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들의 대량 생산과 전화 한 번으로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배달음식들 등 다양한 먹거리들의
    출연으로 때론 음식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생각 될 때고 가끔은 있다.
    그래도 지금 것 제일 맛있는 밥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차려진 반찬들과 밥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란 본디 손길이 많은 간 음식일 수록 더욱 맛난 것 같다.
     
    지금은 어머니의 음식을 맛 볼 수 없지만, 유독 나의 어머니는 다른 음식들도 잘 만드셨지만,
    탕평채[청포묵]을 잘 만드셨다.
    주말에 친정에 예고없이 가도 어머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셔서 꼭 청포묵을 쑤어 탕평채를 만들어 주셨는데
    이 음식이 영조대에 명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탕평채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의 색이 각 붕당을 상징하며
    김의 검은색은 북인, 미나리의 푸른색은 동인, 청포묵의 흰색은 서인, 고기의 붉은색은 남인을 의미한다고 하며
    각각 다른 색과 다른 맛을 지닌 재료들이 섞여 조화로운 맛을 이뤄내는 화합정치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예종석교수의 "밥집"은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철마다 오르는 제철 음식의 특징들을 알아내고 그 지역의 특징적인 음식점 전통등의  소개와
    그 지역 특산물들을 고르는 방법, 때에 따라선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실려 있어
    처음 접하는 음식을 만들 때와
    음식을 맛 볼 수 있을 방법과
    음식들의 대한 맛 평가가 들어 있어 그 지역 여행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색있는 많은 음식들 중 이번에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동안 향이 가시지 않는다는 방풍 나물을 구입해서 죽을 쑤어 보았는데
    의외로 가족들의 방풍죽의 반응이 좋았다.
    약용식물을 이용한 죽은을 처음으로 만들어 본 것 같다.
     
    음식을 때가 되었으니, 배가 고프니 그냥 먹는것 보다 좀 더 우리 몸에 맞는 음식과 필요한 음식
    또한 그 음식이 내 입안에 들어오기 까지의 생산자에 대한 고마움을 또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내일 아침에도 가족을 위해 따듯한 밥을 짓는  우리집은 밥집이다.
     
     
  • 밥집 | jj**gbread | 2011.04.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밥집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식생활을  바꾸면서 ...
    밥집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식생활을  바꾸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을 통해  수 없이 많은 음식정보와 음식을 파는 맛집의 정보들을 보면서,  늘 먹는 문제는 우리의 삶과 따로 두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에 먹는 일은 늘 흥미롭기만 하다. 방송에서 그토록 많은 먹거리가  소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내용이기에, 다른  내용보다 눈길을 많이 끌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시청률에 의해 울고 웃는 방송가에서 그렇게도 많은 음식과 맛집을  많은 시간을  배정해 소개하고,  여기저기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넘치지만, 그 양적인 면에서 줄지 않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먹는 일이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집근처 간단한 식사를 할 일이 생겨도  맛집을 검색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전라도 쪽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면서도 가장 먼저  한 일은 2박 3일간의 식사를  할 맛집을 검색해 메모하는 일이었다.  식당을  검색하고  싸고 맛있게 먹을만한 곳이 많으면서  구경하기에도 좋은 장소 중에서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했으니,  자는 일보다는 먹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밥집]은   전문 음식평론가이자 자칭 미식가인  저자가  쓴  맛집과 관련된 책이라는 정보를 알면서부터 그래서 더욱  읽고 싶은 책이자, 혹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는  책 속에 어떤 맛집 장소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오래도록 맛집을  찾아다니던 미식가가 추천하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알고 싶기도 했다.   그저 단순하게  맛집만을 소개하지  않고 음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의미,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한 집 한 집  소개된  맛 집마다  맛집이 되기까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철학이 함께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판음식이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많아지고 있어서 더욱  이렇게  정직하게  먹거리를 만드는  곳을  알게 되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싸지 않은 장소부터,  가까운 장소부터 한 군데씩   소개된 장소로 맛집 기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부산이 고향이자, 어린시절 부터  미식가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저자는  일식이나 생선과 관련해서 특히 더 많은  정보를 들려준다.   음식 속에 문화, 경제, 역사, 정치가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음식 사랑과 맛 기행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서평] 밥집 | me**ney | 2011.04.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미식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집 탐방을 즐기고, 맛집 관련 리뷰, 책 등을 찾아 읽는 사람...

     
     
    미식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집 탐방을 즐기고, 맛집 관련 리뷰, 책 등을 찾아 읽는 사람이라 맛집에 대해 나도 관심이 꽤 높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나는 그런 축에 끼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먹고 사는 즐거움에 대해 참으로 들려줄 말이 많은 예교수님의 책.
    미식을 사랑하는 아버지, 요리 솜씨가 좋은 어머니의 영향 아래에 각종 진미를 맛보기 좋았던 1950,60년대의 부산에서 생활을 하였던 터라 저자분이 풀어놓는 음식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아주 한정적인 범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야말로 방대하기 이를데 없다.
    당시에는 흔하게 포장마차에서 팔았다는 각종 고래 고기를 어려서부터 사먹었을 뿐 아니라 최고의 미각을 자랑하는 아버지 덕에 일본 총독부에서 근무했던 요리사의 음식점에서 지금 맛보기도 힘들 그런 일식 요리를 맛보고 자랐기 때문이었다.
     
    최고의 맛집, 최고의 입맛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사실 맛집이야기라는 것이 다루기가 쉬울 것 같아도 무척 어려운게 사실이다.
    평범한 블로거인 나 또한 언젠가 맛집 카페에서 내가 다녀온 맛집 이야기를 올렸다가, 긍정적인 댓글들 외에도 형편없는 경험을 하고 왔다는 식의 나무라는 댓글이 달려 당혹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블로거나 글을 쓰는 작가님들이나 하나같이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점이 바로 그 점이다. 모두가 제각각인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최상의 맛집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게다가 막상 최고의 맛집을 올린다 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글을 읽는 서민들이 찾아가기 힘든 곳들도 많기 때문이다. 작가분은 그런 고민 끝에 제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게 만들어내는 집들부터 차근차근 소개를 하고 있다.
     
    맛집, 음식에 대한 포스팅이다 보니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이 커다랗게 자리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사진은 드문 책이었다.
    아마도 작가분의 풀어내고픈 글들이 많아 눈길이 가는 사진을 아예 극도로 줄인게 아닌가도 싶었지만, 그래도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음식 사진이 드문 것은 어쩔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일반 서적과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그 음식에 대한 기원과 일화등을 재미나게 싣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모르고 있던 부분도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다. 꽁치 말린 것이 과메기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청어를 말린 것에서 과메기가 시작되었다는 것과 그 청어가 드물어지면서 꽁치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상도 지방에서 멸치 대신 육수를 낸다는 디포리도 멸치보다 조금 큰 새로운 어종으로 알았더니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밴댕이란다. 바로 그 밴댕이를 말린 것들 띠포리라고 부른다 해서 아하~ 하고 무릎을 쳤다.
     
    밥집 책을 읽으며 내심 기대했던 사실 중 하나는 우리 지역 맛집이 혹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맛집 카페나 일반 책들을 봐도 알 수 있듯 내가 살고 있는 대전지역에는 유명한 음식이 그다지 없는 듯 하다. 아쉽게도 이 책에도 대전지역의 맛집은 언급이 되지 않았다. 전국의 맛집을 다루고 있다 해도 꽤 많은 부분이 서울의 맛집을 다루고 있다. 서울에서 몇년 살아봐 알긴 하지만, 확실히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빼곡히 몰려든 곳이라 그만큼 유명한 맛집도 많고, 맛집을 찾는 이들도 어느 지역보다 많기때문에 어쩔 수없는 결과일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밥집 책임에도 레시피까지 등장한다. 물론 방풍 죽에 한해서였지만,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찾는이이고, 관심이 높은지를 대변해주는 대목이라 소개하고 싶다. 조선 중기의 천재 허균이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을 보면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동안 가시지 않는다 라고 방풍죽을 설명하고 있다 하였다. 이외 <증보 산림경제>, 최남선의 <조선 상식> 등의 옛 요리서에서는 흔하게 방풍죽의 흔적이 발견되고 평양냉면,진주 비빔밥 등과 더불어 지방의 유명 음식으로 소개되어 있을 정도였다 한다. 지금은 흔적을 찾기 힘든 먹거리라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파는 곳을 알 수 없어 직접 집에서 쑤어보았다면서 최근의 농촌 진흥청에서 나온 레시피를 소개하고 그 맛을 품평하였다. 입안에 은은한 향내나 감도는 것이 참으로 아취가 느껴진다 라고 말이다. 나 또한 맛있는 요리에 대한 책을 읽으면 어떻게든 맛을 보고 싶어 안달하는데 확실히 저자분의 단계는 나보다 몇 수위임을 알 수 있었다.
     
    집근처 맛집이 없어 아쉬웠지만 전국 여행을 다니게 될때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남편, 아이와 함께 찾아가고픈 맛집들을 꼽아둘 수 있어 무척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라도에 가면 그 유명한 전라도 진미들을 꼭 맛보고 싶었어도 어느 집이 유명한지 몰라 망설이곤 했는데 교수님이 추천해주는 순천의 대원 식당은 한상 떡벌어지는 상차림임에도 어느 한가지한가지가 모두 나무랄데 없는, 아니 전문점 뺨치고도 남을 솜씨라니, 부모님 모시고 꼭 찾아가고픈 맛집이었다.
    젊은 세대의 입맛보다는 좀더 원숙한 입맛을 소개하시는 맛집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밀탑이라는 간단치 않은 빙수 맛은 서울 살면서도 못 본 맛이라 다음에 놀러갈때 꼭 그 시원한 맛을 즐기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같은 맛집을 다녀오고서도 어떻게 품평을 하느냐에 따라 가고 싶은 곳이 되느냐 아니냐가 갈리는 것 같다. 한끼 밥상에 밥을 해석한다라는 책 뒷 표지의 인상적인 문구처럼 밥상 위의 모든 것이 작가님의 맛있는 인생을 통해 술술 풀어져 나와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몹시 허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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