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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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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 규격外
ISBN-10 : 8964372034
ISBN-13 : 9788964372036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고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최장집 (엮음) | 역자 박상훈 | 출판사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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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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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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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새로운 한국어판! 정치 본질의 이해를 돕는『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이 책은 최장집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박상훈 교수가 번역한 것으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저자들은 군주론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문제인 현실에 고전이 어떤 유익함을 줄 수 있으며 현대 민주주의 실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탐구한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최장집 교수가 서문을 통해 정치철학적 맥락에서 ‘군주론’을 깊이있게 해석한다. 왜 정치에서 현실주의가 심오한 가치를 갖는지, 또한 민주적 공화주의자로서의 마키아벨리 해석에 있어 공화주의적 관점에 도전하며 최근 학문적 주장을 적극 반영한다. 2부에선 군주론을 가능한 모든 이들이 풍부하고 쉽게 접근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과 인물, 중요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달아 이해를 돕는다.

저자소개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난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며 “즐거움 이전에 참는 것을 먼저 배워야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1501년 마리에타 코르시니와 결혼했고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던 그는, 자신의 영혼보다 피렌체를 더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29세에 공직을 시작해 14년간 피렌체의 제2행정위원회 서기장 역할을 맡으면서, “발렌티노 공의 비텔로초 처형에 관하여”, “독일에 관한 보고서”, “프랑스에 대한 고찰” 등 수많은 정세 보고서를 남겼다. 1512년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 가문의 통치가 복원되자마자 현실 정치에서 배제되었는데, 그 후로는 저술 작업에 집중해 『군주론』,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 첫 10권에 관한 강론』, 『전술론』, 『피렌체사』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정치 이론과 역사, 전쟁 분야만이 아니라 희곡과 시, 산문 등에서도 대단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에 기초를 두고 근대국가로의 전환기에 대응하는 정치철학을 개척했다. 하지만 세간에 인상적인 충격을 주고자 했던 그의 표현 방식 때문에 자주 사악한 정치론의 주창자로 비난받기도 했다. 저술 작업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정치 일선에 돌아가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공직 진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다 1527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사망했다. 그의 나이 58세였다.

저자 : 최장집 (엮음)
저자 최장집 (엮음)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분교, 코넬대학교과 스탠퍼드대학교 객원교수 및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노동운동과 국가』, 『한국 현대 정치의 구조와 변화』, 『한국 민주주의의 이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민주화』, 『민중에서 시민으로』, 『어떤 민주주의인가』(공저),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공저) 등이 있다.

역자 : 박상훈
역자 박상훈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지역 정당 체제의 합리적 기초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만들어진 현실: 한국의 지역주의,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가 아닌가』, 『정치의 발견』, 『민주주의의 재발견』, 『어떤 민주주의인가』(공저),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공저)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한국어판 서문>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적 도전과 성취 _최장집
1장 왜 마키아벨리인가 11
2장 마키아벨리의 생애 17
3장 국가의 새 비전 24
4장 정치적 현실주의 41
5장 민주적 공화주의 59
6장 맺는말 : 한국 정치를 생각하며 86
제2부 <텍스트 읽기> 『군주론』 _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박상훈 옮김
『군주론』 읽기를 시작하며 99
1막 헌정의 편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 전하께 105
2막 국가를 장악하고 통치하는 문제에 관하여 113
1장 군주국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획득되는가 115
2장 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123
3장 혼합 군주국에 대하여 130
4장 알렉산드로스에게 정복당했던 다리우스 왕국은 왜 대왕이 죽은 후 그의 후계자들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155
5장 점령되기 전에 자신들의 법에 따라 살아온 자치 도시나 군주국은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 163
6장 자신의 군대와 자신의 비르투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에 대하여 170
7장 타인의 무력과 운명의 힘으로 획득한 신생 군주국에 대하여 182
8장 사악한 행동으로 군주국을 장악한 사람들에 대하여 203
9장 시민 군주국에 대하여 213
10장 군주국의 강함은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나 222
11장 교회 군주국에 대하여 226
3막 민중을 조직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하여 235
12장 군대의 다양한 종류와 용병에 대하여 237
13장 원군, 혼성군, 자국군에 대하여 247
14장 군주는 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254
4막 인간의 정치가 갖는 윤리성의 특별함에 관하여 259
15장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군주가 칭찬 또는 비난받는 일들에 관하여 261
16장 너그러운 씀씀이와 인색함에 관하여 265
17장 잔인함과 자비로움에 관하여,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 반대가 나은지에 관하여 270
18장 군주의 신의는 어떤 방식으로 지켜져야 하는가 277
19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문제에 관하여 283
20장 요새를 구축하는 일과 군주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다른 많은 일들, 그것들은 유용한가 그렇지 않은가 302
21장 탁월한 존재로 여겨지려면 군주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11
22장 군주를 보좌하는 측근 신하에 관하여 319
23장 아첨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322
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왜 국가를 상실했는가 327
5막 오늘날 이탈리아에는 어떤 군주가 필요한가 331
25장 운명은 인간사에서 얼마나 강력하고, 인간은 운명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는가 333
26장 이탈리아를 장악하여 야만족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기를 바라는 권고 340
『군주론』을 덮으며 347
┃『군주론』 더 깊이 읽기┃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 108┃비르투 117┃마키아벨리 시대, 이탈리아 정세 125
네체시타 151┃프루덴차 166┃연표와 일지 231
┃『군주론』의 주인공들┃
페르난도 2세 160┃루이 12세 161┃지롤라모 사보나롤라 178┃히에론 2세 180
체사레 보르자 199┃알렉산데르 6세 200┃율리오 2세 201┃아가토클레스 21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13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5백 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정치학의 적지 않은 고전들이 당대에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오랜 시간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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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5백 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정치학의 적지 않은 고전들이 당대에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적?학문적 논쟁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만큼 큰 논쟁을 불러온 책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당시에는 물론, 현대의 독자들도 충격을 느낄 만큼 『군주론』은 기존 상식이나 통념, 종교 내지 도덕적 규범의 범위를 뛰어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논쟁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 그의 독창성, 둘째, 그의 숨은 의도. “정치철학자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은 마키아벨리의 독창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전까지의 서구 정치사상에서 그 누구도 당대의 지배적 정치관 내지 그 저변에 깔린 가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마키아벨리 당시에는 기독교 교리가 ‘태양과 별의 진로를 규율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적절한 행동 윤리를 지시하는 단일한 원리’였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기독교 윤리가 아닌 것에 기초를 두고, 인간의 실제 행위에 부합하는 윤리이자 현실의 정치 영역에서 효능을 가질 수 있는 윤리를 찾으려 했다. 이를 통해 마키아벨리는 도덕 영역과 구분되는 정치의 독자성 내지 자율성을 말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그는 최초의 근대 정치 철학자였다고 할 수 있다. 홉스가 기독교의 가정과 정신세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논의를 전개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마키아벨리는 그보다 더 근대적이고 더 급진적이며 더 혁명적인 사상가였다.”

루소는 마키아벨리의 ‘숨은 의도’를 지적한다. “루소는 자신의 책인 『사회계약론』 3권 6장에서 『군주론』의 가치가 ‘피상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독서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보면서,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군주론』의 곳곳에 숨겨 놓았다고 말한다. 그 ‘숨은 의도’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만 『군주론』이 왜 ‘공화주의자의 책’이고 ‘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중을 위해’ 쓴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독해를 위해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강의 :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적 도전과 성취”(최장집)에서는 최근까지 학계에서 깊이 있게 논의되어 온 연구 성과를 포괄해 마키아벨리의 정치 이론을 좀 더 내실 있게 소개하고자 했다. 2부 “텍스트 읽기 : 『군주론』”(박상훈 옮김)은 『군주론』을 가능한 한 현대적 변형이나 의역을 최소화하고 원문 안에서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요컨대 정치철학적 맥락과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 따른 해석(1부)과 텍스트 그 자체를 통한 해석(2부)을 분리해 『군주론』의 한국어판 서문을 만들어 보려 했다.

최장집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박상훈 박사가 번역한, 마키아벨리의『군주론』이 출간되었다. 1513년 집필된『군주론』은 단테의 신곡을 제치고 가장 많이 번역된 이탈리아의 고전이자, 국내에만도 이미 약 27종이 번역?출판?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되고 있는 것은 고전이란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 따라 새롭게 조명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두 사람의 공통된 관심은 당면한 한국 민주주의에서 제기되는 문제, 즉 현실에 고전이 어떤 유익함을 줄 수 있는가, 현대 민주주의의 실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실패를 거듭해 온 ‘민주화 이후의 정치’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맥락에서 정치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말이다. 이 책은 막스 베버의『소명으로서의 정치』에 이은 두 번째, 탐구의 결과물이다.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최장집 교수는 정치철학적 맥락에서『군주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①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를 단순하고 편협한 현실주의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왜 정치에서 현실주의가 심오한 가치를 갖는지를 말한다는 점, ② 민주주의자로서의 마키아벨리에 주목하고 그 사상의 민중적 기초를 강조하는 학계의 최신 주장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박상훈 박사가 번역한 “2부 텍스트 읽기:『군주론』”은 학문적 세계 밖에 있는 보통 사람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가능한 한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었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두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과 인물, 중요한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달아 주었다.
기존 해석들은 (행운?운명?기회?환경과 같은 객관적 상황 내지 제약을 의미하는) 포르투나와 (용기?대담성?결단력?위용?의지?리더십?교활함과 같은 지도자의 덕목 내지는 주체적 역량, 능력을 뜻하는) 비르투에 주목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그와 더불어,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네체시타와 프루덴차라는 개념을 조명함으로써 마키아벨리의 정치관을 좀 더 넓고 풍부하게 볼 수 있게 했다는 것도 새로운 점이다(네체시타는 전환기에 필요한 특정 행위 또는 결단에 대한 요구 및 불가피성을 의미하며, 프루덴차는 실제의 정치에 실효적인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실천적 인식능력 내지 이성과 지식을 포함해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현명함 등의 여러 요소를 행동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 밖에도『군주론』에서 ‘두려움’(temere, paura), ‘명성’(reputazione), ‘경건한 잔인함’(pietosa crudelta) 등의 개념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새로운 점 때문에, 마키아벨리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해석은 낯설거나 신선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군주론』이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에서 쓰였지만 이후 고전으로 읽히고 있듯이, 고전을 현재 한국 민주주의 맥락에서 해석해 보는 것이야 말로 고전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이 아닐까.

1. 해석하기 어려운 사상가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의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릴 수 없다”
마키아벨리는 잘 알려져 있듯이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사상가이자 논쟁적인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대역사가 베네데토 크로체가 “마키아벨리의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릴 수 없다.”고 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는 마키아벨리를 ‘악의 교사’(a teacher of evil)로,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살인적인 마키아벨리’(murderous Machiavelli)로 불렀다. 반면, 스피노자와 루소는 그를 공화주의의 대변자이자 자유의 옹호자로 평가했다.
현대에 와서 대표적인 마키아벨리 연구자들인 케임브리지학파(?틴 스키너, 존 포칵, 필립 페팃 등)는 마키아벨리가 정치를 권력 게임이나 자기 이익의 추구로 본 것이 아니라, 시민적 덕을 중심 가치로 삼아 정치 공동체를 건설하려 했다는 전통적 공화주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최근에는 존 맥코믹 등의 학자들이 이를 비판하면서, 민주적 공화주의의 관점에서 논쟁을 제기하고 있다. 최장집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언어와 수사가 양면적이고, 나아가 자신이 말하려는 것을 의도적으로 숨기면서 정반대되는 것을 동시에 말하기 때문에 다성적(多聲的)이라는 특징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일까. 마키아벨리의 여러 목소리 속에서 최장집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민주적 공화주의자 마키아벨리의 목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2. 민주적 공화주의자로서의 마키아벨리
이 번역본 서문은, 마키아벨리 해석에 있어 정통 이론으로 자리 잡은 공화주의적 관점에 도전하면서 학문적 논쟁을 확대하고 있는 존 맥코믹 등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맥코믹은 케임브리지학파가 마키아벨리를 귀족주의적 공화주의자로 잘못 해석했다고 비판한다. 동시에 마키아벨리 이론에 내장되어 있는 것은 귀족과 상층 부유층 중심의 공화주의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된 민주적 공화주의였다는 점을 인상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리하여 마키아벨리의 정치 이론을 현대 민주주의의 이론과 실천에 훨씬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군주론』의 어떤 부분일까. 마키아벨리는 모든 도시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질, 민중과 귀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민중의 경우 귀족으로부터 명령과 억압을 받지 않기를 원하고, 귀족의 경우는 민중에게 명령과 억압을 부과하길 원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수를 권력 자원으로 하고 다수 인구를 점하는 민중의 정치 참여, 그로 인해 발생하는 귀족과 평민 간의 갈등은 정치적 역동성의 중심적 동력이 된다. 이때 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귀족보다는 민중과 더 친화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귀족에 비해 민중은 다수이기에, 군주가 민중을 적대적으로 만들 경우 권력을 상실할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통치자가 귀족과 적대하게 되더라도 민중과 친화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면, 민중과 적대해야 할 이유는 없다. 최장집 교수는 “마키아벨리가 말하고자 했던 것의 진의는 군주의 권력 강화와 민중의 권력 강화가 양립 가능할 수 있는 접점이 존재하고, 통치자와 민중 간의 공존이 가능한 권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말한다. 외세에 대응하여 민중을 무장시킬 필요가 있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말하는 20장은, 왜 군주의 정치적 기반을 민중에 두는 것이 필요한가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최선의 요새는 민중으로부터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며”, “민중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어떠한 요새도 당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는 점을 군주에게 일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3. 최초의 근대 정치철학자, 현실주의자로서의 마키아벨리
기독교 교리가 “태양과 별의 진로를 규율할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적절한 행동 윤리를 지시하는 단일한 원리”였던 시절, 마키아벨리는 기독교 윤리가 아닌 것에 기초를 두고, 인간의 실제 행위에 부합하는 윤리이자 현실의 정치 영역에서 효능을 가질 수 있는 윤리를 찾으려 했다. 이를 통해 마키아벨리는 도덕 영역과 구분되는 정치의 독자성 내지 자율성을 말할 수 있었다. 그는 인간의 정치 행위에 개입된 다른 여러 요소들은 배제하고, 그것의 어두운 측면을 포함해 권력의지와 권력을 본질로 하는 정치 자체를 가감 없이 사실대로 보고자 했던 가장 정직한 정치철학자이자 이론가이다. 홉스가 기독교의 가정과 정신세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논의를 전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키아벨리는 그보다 더 근대적이고 더 급진적이며 더 혁명적인 사상가였다.
현실주의는 인간의 정치 행위가 두 개의 상충하는 요소로 구성된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하나는 한 사회가 공공선의 추구나 공적 질서의 창출과 같은, 공적 문제를 위한 집합적 결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권력의 추구와 타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 그로 인한 권력투쟁은 제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욕망이라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 이래로 철학자들은 정치를 이상적이고 도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이 양자 간의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치를 도덕적 규범이나, 종교의 세속적 실천의 규칙으로 접근하면 할수록, 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더 멀어지고 정치의 타락은 더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키아벨리가 보았던 것은 이 패러독스이다. 즉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에 매달려 실제로 행해지는 문제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파멸로 이끌리기 쉽다.”(15장)는 것이다.

4.『군주론』이 한국 정치에 갖는 함의
?군주론』이 한국 정치에 갖는 함의에 대해서는 서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밝힌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오늘의 한국 현실과 관련해 볼 때, 현실주의가 약한 것은 한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모두는 겉으로 좋은 것만 말하고 속으로는 거짓말하는 ‘숨은 마키아벨리’일지 모른다. 현실주의가 약해질 때 도덕적인 것도 타락한다. 정치 담론이 이상적이라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는 권력론적이고 수사적일 뿐이다. 도덕 담론을 이원론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이상적인 규범과 현실 세계 가운데 어느 하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88쪽).

5.『군주론』의 중요 개념: 포르투나, 비르투, 네체시타, 푸르덴차
운명의 신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고, 인간의 일 가운데 절반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운명의 여신이 역경과 고난을 가져다주었다 하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와 비르투로써 대응할 수 있다. 운명이 가진 파괴적인 힘은 준비가 허술한 약한 고리를 공격해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에 그와 맞설 준비와 실력을 갖춘 사람을 피한다. 비르투는 시대와 상황이 요청하는 불가피성(네체시타)에 맞게 행사해야 한다. 평화 시기에 맞는 방책과 전환기에 필요한 방책은 다르다. 상황이 무엇을 요청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방책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실천적 이성(푸르덴차)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도자에게 부여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과업’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지도자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는 비르투를 갖춘 지도자에게 운명의 여신이 주는 선물이다. 그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나설 때, 지도자는 민중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명성을 쌓을 수 있으며 위대함을 실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와 공동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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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 종의 군주론이 있지만, 이 책이 가장 읽기 편했다. 군주론 읽기에 꼭 필요한 배경설명이 풍부하고 번역도 잘 되어있다.&n...

    여러 종의 군주론이 있지만, 이 책이 가장 읽기 편했다. 군주론 읽기에 꼭 필요한 배경설명이 풍부하고 번역도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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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중간 그림이나 지도, 사진, 배경설명이 들어있어 읽기 수월하다.>

     

     

    1.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통일이탈리아를 도모하고자 저술된 책으로, 도시국가 피렌체가 이탈리아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여러가지 신생국의 문제들을 미리 예상하여 처방을 내린 정치창업 매뉴얼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장은 헌정사, 2장부터 11장까지는 여러 가지 신생군주국의 형태와 조언을 기술하고 있다 12장부터 14장은 군대에 대한 조언, 15장부터 23장까지는 그의 정치철학을, 24장부터 마지막 26장까지는 이탈리아의 당시 상황을 통찰하고 있으며 이 책으로 말미암아 강력한 통일 이탈리아를 기원하고 있다. 그 헌정대상은 피렌체의 메디치이다. (마키아밸리의 좀 더 솔직한 개인적인 목표는 아마도 곤궁했던 무직상태에서 벗어나 안정된 공직으로의 취업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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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론은 전반적으로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어 흐름대로 따라가면 된다>

     

    2. 그의 조언들은 상당히 사실적이다. 그의 정치철학은 책의 중반부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단 한번도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었던 이상국가를 부정하고, 그런 상상력조차 배제한다. 철저히 경험론적 사고로 일관하며, 오로지 이미 일어났던 역사적 사례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그래서 그의 주장들은 현실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난다. 다만, 이상을 모두 배제하였기 때문에 내면적 가치가 없는 위선과 가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이러한 면 때문에 많은 비판도 받는다. 그의 시각이 무미건조하고 냉철한 조언들로 일관되어 있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힘의 논리로 대변되는 국제정세를 판단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의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군주론은 반드시 당시 이탈리아가 처한 상황을 함께 알아야 한다. 그의 이성과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지만 그는 이탈리아의 지식인으로서 강한 통일국가를 이룩하여 외세의 침탈과 분열, 혼란이 없는 평화로운 이탈리아를 꿈꾸었고 그것을 이루기위해 몸소 이러한 문제작을 집필한 뜨거운 심장을 가진 지식인이었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려면 우선,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 가치체계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그는 악행도 잘한 악행과 잘못된 악행으로 구분한 행동주의 정치학자였다.

     

     

    3. 군주론에서 나타나는 마키아밸리 정치철학의 핵심개념은 포르투나와 비르투이다. 프로투나는 인간의 개인적인 의지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의 운명적인 힘을 말하며, 비르투는 이에 반하여 인간이나 집단이 포르투나에 맞서는 주체적인 의지나 힘을 뜻하며 해야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성취해내는 적극적인 자세도 포함한다. 운명론적 가톨릭의 결정론을 부정하고 인간의 의지를 더 높이 평가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포르투나와 비르투간의 애매한 연관성이며, 이 때문에 정치철학의 논리가 뼈대부터 흔들린다. 비르투는 분명 포르투나를 극복하는 주체이다. 그러나 이 비르투 역시 포르투나로부터 잉태가 되며 포르투나로부터 발현이 된다. , 시련이 있어야 발생한다는 것이다. 비르투의 탄생이야 그렇다치고 이렇게 포르투나로부터 발생한 비르투는 그 포르투나를 이겨내야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체사레보르자를 비롯하여 마키아밸리가 전면에 내세운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정적인 순간에 포르투나 앞에 무릎을 꿇고 실패한다. 그는 역사에서 사례를 찾아 모델을 만들었으나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군주론의 모델은, 그가 그간 비판해왔던 역사상 단 한번도 발생한 적 없는 이상론과 비슷한 처지가 된다. , 그의 말대로 비르투가 결국 포르투나를 이겨내고 승승장구한다손 치더라도 다음이 없다. 다음 군주가 비르투가 충만한 군주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 책에서는 그런 군주를 양성하는 방법이나 비르투를 발현시키는 방법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가 말하는 강력한 통일 이탈리아는 다음번 군주도 비르투가 충만해야 된다는 행운, 즉 또다시 포르투나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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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론의 주인공, 체사레 보르자.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한다.>

     

     

    4. 그는 자국군을 여러차례 강조한다. 용병에 의지하거나 군주에게 무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자군국의 구성은 군주론이 말하는 조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 자국군을 구성하는 대부분은 민중들이다. 그렇다면 군주론에서 민중들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마키아밸리는 인간의 본성 자체를 악한 존재라고 규정한다.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가식적이며, 위험은 감수하려 하지 않으면서 이익에는 밝다라고 기술하였다. 민중의 속성도 부정적으로 표현한다. 훌륭한 군주였던 사보나롤라는 선정을 베풀었으나 민중들의 배신으로 죽임을 당한다. 군주는 사람을 다스리기 위한 법에 의한 통치, 짐승을 다스리기 위한 힘에 의한 통치 이 둘을 모두 가져하는데, 민중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힘에 의한 통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 민중을 짐승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군주론을 읽은 군주들이 민중에게 무기를 쥐게 할 수 있을까. 언제든 자신에게 겨눌 수도 있는 민중을 무장시킬 수 있을까. 군주론의 군주들은 결코 민중을 신뢰할 수가 없다. 만에 하나 민중을 믿고 무장시켰다고 쳐도 문제가 있다. 군주론은 강력한 군주정이다. 민중이 무장을 하게되며 자연스럽게 민중의 힘이 강해지고 자연스럽게 군주의 힘은 약해진다. 이는 공화정이나 민주정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는 군주정을 옹호하면서 군주정을 약화시키는 조언을 하는 셈이다. 모순이다. 이 부분 때문에 혹시 마키아밸리의 숨겨진 이면에는 민중주의자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생기기도 했다.

     

     

    5. 그러나 군주론은 결코 민중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었다. 그는 악행도 서슴지말라고 조언하지만 사실 선행의 힘도 알고 있었다. 명망과 신의로 군주에 대한 칭송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이로움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군주에게 하는 척을 하라고 말한다. , 선행의 달콤한 외부보상은 취하되 속으로는 군주 자신의 이득을 챙기라는 것이다. 이런 군주에게 민중이 과연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선행이든 미덕이든 모두 정치적 이해로 환원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그런 행위의 진정성은 전무하다.

     

     

    6. 이 책과 대비되는 철학은 동양의 덕치가 있다. 동양의 덕치는 조선조때 율곡이 엮은 성학집요에 잘 나타나있다. 성학집요는 유학경전과 중국고전에서 군주가 가져야 할 자질, 유교 정치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성학집요는 인간의 본성을 성선설로, 군주론은 성악설로 판단하기 때문에 시작점부터 정치이념이 갈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동양에도 군주론처럼 냉혹하게 조언을 하는 책이 있는데 역시 성악설을 기반으로 한 한비자이다. 한비자 역시 인간의 본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진 않지만 군주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군주에 의한 통치라기보단 법에 의한 통치, 합리적인 법치국가를 주장한 것이다.

     

     

    7. 이 세 책을 한마디로 비교하면, 단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다르다. 군주론은 군주를 두려워(해야)하고, 한비자는 법을 두려워(해야)하며, 성학집요는 백성을 두려워(해야)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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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절반가량은 최장집 교수의 해설이다.

    해설부터 읽어도 무방하나 되도록이면 원문을 읽고 생각한 뒤에 해설을 읽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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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서적: 1. 『군주론』 마키아밸리, 후마니타스

                   2. 『한비자 정독』 한비자, (주)삼양미디어

                   3. 『성학집요』 이율곡,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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