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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퇴근하겠습니다
| 규격外
ISBN-10 : 8950986434
ISBN-13 : 9788950986438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중고
저자 아케노 가에루코 | 역자 김지연 | 출판사 아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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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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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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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야근 없다! 정시 퇴근 사수하라!
일본 TBS 드라마화…나를 지키며 일하고픈 모두를 위한 이야기 오늘도 ‘칼퇴 사수’를 위해 숨만 쉬며 일하는 히가시야마 유이. 야근을 당연시하는 사내 분위기에도 아랑곳 않고 저녁 6시만 되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퇴근 후 단골집에서 들이키는 맥주 한 잔을 위해 얼마나 부리나케 달렸던가. ‘칼퇴 요정’ 유이의 시간당 생산성은 사내에서도 단연 최고다.
하지만 그녀의 ‘야근 제로’를 가로막는 괴짜들이 있었으니. 터무니없는 일정과 예산으로 일을 밀어붙이는 무능력한 상사와 ‘개근상녀’로 불리며 유이의 연차마저 간섭하려 드는 동료, 여성 최초 임직원 되기를 목표로 출산휴가를 반납한 악바리 슈퍼 워킹맘까지. 사방이 적이고 나날이 점입가경이다.
‘혼자서만 잘하면 된다. 칼퇴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던 유이도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끝까지 정시에 퇴근을 사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국내에도 반영된 일본 TBS 드라마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의 원작 소설로, 칼퇴를 사수하려는 주인공 유이와 철야, 공짜야근을 당연시하는 상사, 동료와의 대결을 그린 오피스 소설이다.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대사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는 왜 이토록 열심인 걸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의 열심’, ‘습관화된 열심’을 되돌아보며 ‘나를 위한 일, 나다운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동시에 칼퇴와 야근 사이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 책은 나를 지키며 일하고픈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저자소개

저자 : 아케노 가에루코
197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2009년 『개다래나무 기요코의 고양이 악령』으로 제4회 다빈치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마케팅 회사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정시 퇴근하겠습니다』가 과로사 등의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치밀하고 역동적인 스토리 전개를 특징으로 하며, 작품 중 『바다에 내리다』, 『정시 퇴근하겠습니다』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는 『역 이야기』, 『마카베 일가의 상속』, 『집안일은 남의 일』, 『회사를 엮는 사람』 등이 있다.

역자 : 김지연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도쿄 인터컬트일본어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졸업 후 일본기업에서 수년간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바른번역아카데미에서 일본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설 쓰는 소설』, 『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 『소원 자판기』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제1장 개근상녀
제2장 슈퍼 워킹맘
제3장 회사에 눌러사는 남자
제4장 전도유망한 신입사원
제5장 일과 사랑에 빠진 사람

책 속으로

“한 번쯤 죽을 힘을 다해서 해보지그래?” 고타로의 목소리였다. 언제부터 뒤편에 서 있었던 걸까. 구루스 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자네는 아직 젊잖아. 한번 해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걸?” “저세상 말이에요?” “뭔 소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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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죽을 힘을 다해서 해보지그래?”
고타로의 목소리였다. 언제부터 뒤편에 서 있었던 걸까. 구루스 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자네는 아직 젊잖아. 한번 해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걸?”
“저세상 말이에요?”
“뭔 소리래?”
-29쪽

“대체 아빠는 왜 맨날 그렇게 늦게까지 회사에 있었어요?”
“뭐냐, 뜬금없이. 회사는 커다란 가족이니까. 다 그런 거다.”
그렇다면 아버지에게 아내와 자식은 뭐였을까. 유이는 “갈게요” 하며 집을 나섰다.
-129쪽

“나도 그랬거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때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 다들 속으로 나를 무능력하다고 여길 것 같아서.”
실제로 그렇게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유이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도 믿는 방법밖에 없어. 오늘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내일의 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고. 그렇게 억지로 믿으면서 정시에 퇴근하는 거야.”
-155쪽

“다음 날 아침에 역플랫폼에 서서 생각했어요.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편안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쩐지 죽음이 무척 멋진 일 같았어요……. 별일 아니다, 눈을 감는 거랑 똑같다, 이제 편안히 잠들 수 있다…….”
-218쪽

“넌 내 딸이지만 참 이상한 녀석이야. 피곤하면 휴가 내지, 분위기 파악도 못 하지. 회사에 있는 시간도 짧고 불합리한 일도 못 견뎌. 우리나라 회사원들이 미덕이라 여기는 요소가 너한테는 하나 도 없단 말이다. 사회인으로 어엿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난 늘 그 게 걱정이었어. 어느새 서른도 넘었고 남들 위에 서는 자리에도 올랐잖아. 때로는 힘 앞에 무릎 꿇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슬슬 깨달을 때도 됐을 텐데.”
- 256쪽

“일개미처럼 일만 하면 당연히 고독해지지.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는데 인간관계가 안 좁아지고 배길 것 같아? 변화에도 뒤처지고 자신감도 사라지겠지. 그렇게 살면서 무슨 수로 좋은 성과를 내겠어? 절대로 못 해.”
하이바라의 눈에 분노 어린 빛이 한순간 번쩍하다가 사라졌다.
- 266쪽

“하지만 여기 와서 정시에 퇴근하더라도 일하는 방식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이럴 거면 옛날 동료들은 왜 희생했는가? 나는 왜 유이를 떠나보내야 했나? ……유이와 같이 일하면서 조금씩 깨달았죠. 어쩌면 일이란 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편이 훨씬 더 박진감 넘치고 어렵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당신 회사에 있을 때는 꿈도 못 꿨어요.”
-284쪽

그 후, 하이바라는 무모한 일거리 수주를 막기 위해서 관리부를 설치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직접 기획하고 이렇게 가르쳤다. 회사만을 위해 살지 마라. 인생을 즐겨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라. 세상에 나아가라.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일을 잘할 수 있다.
-290쪽

이런 상황에는 익숙하다.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용기뿐이다.
“저는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유이는 다른 회사원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맥주 따르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다. 빨리 상하이 반점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맥주잔에 몽글몽글 얹힌 거품을 바라보고 싶었다.
-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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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회사를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회사가 있습니다 칼퇴에도, 야근에도 사정은 있다. 누군가에게 칼퇴는 신념이자 용기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야근은 의지이자 노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강요된 열심’이다. “한 번쯤 죽을힘을 다해 보...

[출판사서평 더 보기]

회사를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회사가 있습니다


칼퇴에도, 야근에도 사정은 있다. 누군가에게 칼퇴는 신념이자 용기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야근은 의지이자 노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강요된 열심’이다. “한 번쯤 죽을힘을 다해 보지 그래? 새로운 세상이 눈에 들어올걸?” 이렇게 말하는 고타로를 향해 신입사원 구루스는 냉소로 응대한다. “뭔 소리래?” “저세상 말이에요?”
흔히 칼퇴사수와 꼰대문화는 세대 갈등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 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이에 관계없이 밤낮으로 일에 뛰어드는 워크홀릭들을 그린다. 몸이 아파도 동료의 일까지 자처해 야근하는 미타니와, 과로로 쓰러져 결혼 상견례 자리에도 불참한 고타로. 회사에서 노숙을 하는 일중독자, 아즈마까지. 왜 이들은 그토록 열심인 걸까. 이들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따라 다양한 인물 ,사건을 배치함으로써 일에 얽힌 복잡다단한 생각, 가치관, 내밀한 심리 등을 빠른 전개로 펼쳐내고 있다.
“나만 칼퇴하면 돼” 그렇게 생각했던 유이도 최강의 꼰대, 후쿠나가에 맞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한 워라밸 사수에 뛰어드는데. 유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녀는 외친다. “회사를 위해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회사가 있습니다”

‘야근아웃’ 칼퇴는 용기의 상징!
직장인 핵공감 … 현실 밀착 오피스 소설의 탄생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칼퇴’를 꿈꾼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사정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칼퇴는 꿈에 가깝다. 도저히 정시에 끝낼 수 없는 업무 폭탄이 떨어지고, 퇴근 인사도 받아주지 않는 직장 상사의 눈초리가 매섭다. 야근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평가받는 문화 속에서, 소설은 ‘정시 퇴근’을 둘러싼 은근한 신경전, 억압적인 분위기, 동료와의 대결을 높은 기시감으로 지면에 옮겨 놓는다.

“나도 그랬거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때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 다들 속으로 나를 무능력하다고 여길 것 같아서.”
실제로 그렇게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유이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도 믿는 방법밖에 없어. 오늘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내일의 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고. 그렇게 억지로 믿으면서 정시에 퇴근하는 거야.”

2017년 기준 한국 연간 노동시간은 2,014시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멕시코(2257시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소설이 탄생한 일본사회도 사정은 비슷해서 초과근무, 과로사, 공짜 야근 등이 뉴스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사회 문제화되어 있다. ‘왜 사람들은 회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할까?’ 저자는 소설을 통해 제도 이면에 자리한 불합리한 관행, 상명하복의 경직된 문화, 성차별 등을 차례로 짚어냄으로써 ‘일’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행복의 정의를 묻는다.
주인공 유이는 말한다. “정시 퇴근은 용기의 상징!”이라고.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작은 용기인지도 모른다. 불합리한 관행을 거부하고 나답게 일할 용기,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원칙을 지켜나갈 용기, 충분히 휴식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용기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때때로 정시 퇴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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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 ls**appy | 2020.03.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제목부터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열심히 읽게 되었답니다. 표지를 보니 뭔가 당당하게 그리고 행복한 모습으로 퇴근을 ...

    책 제목부터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열심히 읽게 되었답니다. 표지를 보니 뭔가 당당하게 그리고 행복한 모습으로 퇴근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정시에 퇴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정시 퇴근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때로는 눈치를 보면서 정시 퇴근 해야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고요.

    항상 퇴근 시간 관련해서 외국 사례들을 보면서 부러워했었는데요. 일본도 정시에 퇴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분위기 인가봐요.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랍니다. 책 표지에 보여지는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 일과 삶을 조화롭게 살고 싶어하는 세대의 이야기가 등장한답니다.

     

    처음에는 책을 보면서 여러 명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나 싶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장편이더라고요. 그러나 중간 중간 단락이 나누어져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데요. 책장을 넘기자마자 정말 너무나 분노하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평소 우리의 실상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유이. 유이는 정시가 되면 퇴근을 한답니다. 하지만 회사에 있는 동료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답니다. 새롭게 들어온 직원은 자신의 권리대로 휴가를 쓰는데요. 이것을 이해 못하는 여러 동료들이 등장한답니다. 심지어 어떻게 신입이 휴가를 쓰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죠.

     

    처음에 유이는 어떤 단골집에 갔다가, 그 가게 손님 중 과로사한 손님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답니다. 과로사. 과연 나의 인생에서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자세로 회사 생활을 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죠.

    이런 회사 분위기가 일본도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이라고 몰아가는 여러 직원들의 행동을 보니 너무나 화가 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답답한 상황을 과연 이 책의 주인공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회사 생활을 해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었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삶을 사는 방법.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분노하게 되고, 나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 한때 내 소원은 '칼퇴'였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뭘 몰라서, 어느 정도 익히고 난 뒤에는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업무과다.....

    한때 내 소원은 '칼퇴'였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뭘 몰라서, 어느 정도 익히고 난 뒤에는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업무과다... 그리고 괜스레 눈치보느라 퇴근이 자꾸 늦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무시간은 조금씩 서서히 늘어갔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도 받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에 기꺼이 뛰어들었는데 하다보니 '나'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달까... 회사 구조상 맡은 직무, 직위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고 배분된다지만 업무가 몰려도 이렇게 몰릴 수 있는 걸까? 아무리 처리해도 일은 갑작스레 다시 생기고 그렇게 밀려드는 일에 도움도 못받고-혹자는 왜 도와달라고 하지 않냐고도 했지만, 도와주기는 쉬워도 도와달라고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되려 일을 더해주지 않으면 고마운 거다;-근근히 끌어가다가... 결국, 어떤 계기가 도화선이 되어 완전히 놓아버렸다. 말끔하게...!

     

    암튼 그런 직장생활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연차가 쌓이고 어떻게든 정시 퇴근을 하려 노력했었다. 가끔 나홀로 혹은 직원들 다같이 정시 퇴근에 성공한 적도 있지만 번번히 야근에 시달려야만 했는데-물론 스스로 자청해서 했던 적이 훨씬 많았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완벽주의'란 녀석 때문에-다시는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그때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 소설의 제목이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밀레니얼 세대의 워라밸 사수기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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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홈페이지(?!) 관련 회사인 넷 히어로즈 주식회사에서 평사원 디렉터로 근무하는 히가시야마 유이는 사내에서 정시 퇴근으로 유명한 '불성실함의 대명사'였다. 어릴 때 아버지를 회사와 일에 빼앗기다시피 한 그녀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퇴근 후 회사 근처 상하이 반점에 들러 맥주 한 잔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정시 퇴근을 사수하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방해하는 인물들이 꽤 많다.(무려, 이 책의 목차와 대입되는 인물들이다!)

     


    개근상녀, 미타니 가나코.
    슈퍼 워킹맘, 시즈가타케 야에.
    회사에 눌러사는 남자, 아즈마 도오루.
    전도유망한 신입사원, 구루스 다이토.
    일과 사랑에 빠진 사람, 다네다 고타로.

     


    그리하여 어느날, 히가시야마 유이가 속한 팀은 의류 잡화 제조업체 호시지루시 공장 회사로부터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가뜩이나 저예산 수주인데다 일이 계속 꼬여 야근을 하지 않고는, 아니 해도 납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뿐만 아니라 자칫 회사에 손실을 끼칠 수도 있게 되어 유이, 그녀의 정시 퇴근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는데...!!

     

    거기다 회사동료이자 일 중독인 유이의 전 남친-예전에 결혼까지 할 뻔 한-다네다 고타로와 얽힌 사연에 현 남친-이쪽은 지금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스와 다쿠미까지 가세하고 전 남친을 사이에 두고 본의아니게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후쿠나가 세이지(다네다 고타로가 절대 충성하며 근무했던 예전 회사의 사장이자 현 회사의 직속 상사다!)라는 인물까지 더해져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일로 신입사원 구루스와 일촉즉발인 상황까지 벌어지고 직장을 그만둔 뒤로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가끔 유이의 잡다한 일(이런저런 조사 등)을 돕고 있던 고타로의 남동생, 슈의 숨겨진 사연도 밝혀지는데...!!!

     

    정시 퇴근을 위협하는 인물들과 일 사이에서,
    다 같이 야근 VS  나홀로 정시 퇴근 VS 모두 함께 정시 퇴근?

     

    과연 그녀의 선택은?

     


    ***

     


    처음에는 직장생활이 왠지 너무 과장되어 표현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헌데 저자가 마케팅 회사 등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읽어나가면서 차츰 감정이입이 되었고 옛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뭔가 남일 같지 않았다. 게다가 의외의 반전도 살짝 가미된 이 이야기는 정말 한번이라도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청 공감하며 몰입해서 읽게될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적나라하다못해 신랄해서 한숨과 헛웃음이 동시에 터져나오기도 했는데 어쩌면 벌어지는 상황들이, 사람들이 이리도 비슷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완전 똑같지는 않아도 그런 인물들(특히 후쿠나가와 아즈마 같은 인물)이 현실에서도 꽤 있는 편인가 보다. 그리고 일하면서는 미처 거기까지 깊게 생각지 못했던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 시간이었다. 가장 공감가며 의미심장하게 읽혔던 문장들을 옮겨보면...

     

    휴가는 필요하다. 누구나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는 날이 있기 마련이니까. p40

     

    유이는 아즈마를 보면서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신뢰받은 경험이 한 번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56

     

    유이는 지난 10년 동안 자기 일을 동료에게 떠맡긴 적이 없다.
    하지만 매일 정시에 퇴근하려면 상사가 계획없이 떠넘기거나 업무 시간 외에 지시한 작업은 웬만큼 급한 일이 아닌 한 거절해야했다. 그래서 동료한테 일을 떠맡긴다는 오해를 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무작정 일을 맡다보면 끝이 없다.

     

    거절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불필요한 일을 줄이려 들지 않을 테니까. p156~157

     

    "전 마음속 어딘가에서 가족과 동료를 위해서 진심으로 노력하면 사람은 변한다고 믿고 있었나봐요." p160

     

    능력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비참하다.
    사람은 그런 사실을 호락호락 받아들일만큼 강인하지 않다. p162

     

    괴롭다. 어디에 있든 업무에서 해방될 수 없다. p236

     

    잔뜩 쌓여 있는 업무와 빠듯한 스케줄이 자기를 덮칠 것만 같은 생각에 시달렸다. p236

     

    "힘 앞에 무릎 꿇었다쳐요. 그래도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면 꿇었던 무릎도 다시 펴는 게 진정한 미덕 아니에요?" p256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웃음과 재미, 감동을 선사하는 드라마같은 이야기였다. 아무리 녹록치 않은 세상이지만 '혼자 보다는 함께일 때' 의미가 있다는 걸 또 한번 깨닫게 해주었는데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니 언제 한번 꼭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은둔형 외톨이 '슈'의 사연은 무척 마음이 아팠고 너무나 공감이 가서 특히 지금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죽을 것 같이 힘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꼬옥! 꼭 한번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많은 것 같아도 그리 많지 않다. 언젠가는 끝날 시간, 미리 앞당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것도 다름아닌 일 때문에.

     

    유리 구슬처럼 깨지기 쉬운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서로 잘 다독여가며 혼자인 것 같아도 혼자가 아닌 세상,
    모두 다 같이 꼬옥 정시 퇴근할 수 있기를...! 

     

    그런 사회를 우리 모두 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 겨우 얼굴을 비집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 그리고 아침 회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점심 시간.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

    겨우 얼굴을 비집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

    그리고 아침 회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점심 시간.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은 모르지만 허기만은 채워지는 느낌으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시기가 다가옵니다.

    퇴근 시간 한 시간 전.

    이미 마음은 회사문을 당차고 나가지만 현실은 째각거리는 시계만 바라볼 뿐.

    그렇게 퇴근 시간이 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침묵과 눈치 속.

    윗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비로소 컴퓨터를 끄고 퇴근길에 나섭니다.


    지금은 그래도 근무 시간을 지켜주는 회사들이 많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나면 '사이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짜 야근 없다!

    정시 퇴근 사수하라!


    정시 퇴근을 사수하기 위한 그녀의 '칼퇴 사수기'.

    정시 퇴근하겠습니다

    20200316_121407.jpg


    "벌써 퇴근하려고?"

    다네다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안 되나요?"

    "매일 철저하게 칼퇴근이네."

    "다네다 씨도 가끔은 일찍 퇴근하지 그래요?" - page 10


    18시 정각.

    벌써 퇴근 시간입니다.

    "죄송하지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리는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상하이 반점에 갑니다.

    18시 30분까지 주문하면 맥주 한 잔을 반값에 마실 수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맥주부터 주문을 합니다.

    "캬아"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맥주에 잠겨들때 쯤 문득 뭔가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벽 쪽에 앉던 사람이 요즘 안 보이네."

    이 시간에 오면 언제나 벽에 딱 붙어 앉아 혼자 저녁을 먹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다 먹고 나면 "다시 회사 들어갑니다"라며 업무용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곤 했다.

    "아, 그 사람, 죽었대."

    오탄이 옆 테이블의 접시를 정리하면서 대꾸했다.

    "뭐?"

    "직장 동료가 와서 알려줬어."

    "왜...... 죽었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참고 밤새워 일하다가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대. 발견한 사람이 안 됐지. 나도 안 됐고. 어렵게 생긴 손님이 한 명 줄었잖아." - page 14 ~ 15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서도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였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과로사


    '칼퇴 요정' 유이는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맡은 바 열심히 그리고 칼퇴를 하면된다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던 중.

    그녀에게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냥 내가 유이...... 아니, 히가시야마 씨한테 팀장을 맡기고 싶어서 그래. 같은 팀에서 일하는 거 보면서 그렇게 생각한 거라고. 그러니까 부탁할게." - page 31

    은근히 야근을 강요하는 자리인 팀장을 맡아달라는 고타로씨의 부탁.

    당연히 거절하였는데 어느 새 마음속 또 다른 자아가 유이에게 외쳤습니다.

    "제가 할게요......, 팀장......" - page 47


    그렇게 그녀는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의 팀장이 되어 정시 퇴근을 향한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이 무모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상사 후쿠나가.

    그리고 그런 상사를 그저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을 불싸르며 일하는 고타로.

    이 모습이 마치 '임팔 작전'과도 같았습니다.

    "임팔 작전은 1944년 일본군이 연합군의 근거지였던 인도의 임팔을 공략하기 위해 결행한 작전이다. 무리를 거듭하며 전투를 벌인 결과, 일본군은 3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며 패배했다."

    3만 명. 엄청난 숫자다. 유이는 화면을 뚫고 들어갈 기세로 바라보았다.

    이 작전을 지휘한 사람은 용감무쌍하다고 알려졌던 무타구치 렌야 사령관이었다. 그가 세운 계획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10만 명이나 되는 군인들을 미얀마와 인도 국경 지대의 산을 넘어 행군시키면서 필요한 식량과 무기 등의 보급품은 10분의 1밖에 확보하지 않았다. 무타구치는 그래도 이간다며 호언장담했다. - page 39


    그녀와 아버지와의 대화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녀는 일 중독이었던 아버지에게 물어봅니다.

    "대체 아빠는 왜 맨날 그렇게 늦게까지 회사에 있었어요?"

    "뭐냐, 뜬금없이. 회사는 커다란 가족이니까. 다 그런 거다." - page 129

    그녀의 아버지도 거품 경제가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들의 아버지는 IMF가 터지기 전까지 그렇게도 회사를 위해 자신이 있다고 여기며 자신을 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아마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20200316_121459.jpg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이 가슴에 새겨뒀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유이는 팀원들의 얼굴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회사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

    "사장님 말씀이네요?"

    구루스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유이를 향한 신뢰가 다시 돌아온 듯한 눈빛이었다.

    유이는 미소를 지으며 팀원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면 이런 회사는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는 말입니다. 회사를 위해 죽겠다는 멍청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 page 290 ~ 291


    당연한 내 권리이지만 당연하지 않았음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

    그렇기에 '회사'가 중심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야함을.


    유이와 같은 팀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는 건 아직 우리 사회 조직이 그렇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이들이 유이가 되는 그 날까지 용기를 내 보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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