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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상) . (하) 두권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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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쪽 | A5
ISBN-10 : 8946410663
ISBN-13 : 9788946410664
별들의 고향(상) . (하) 두권세트 중고
저자 최인호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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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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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들의 고향>은 1972년 9월부터 1년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소설의 영향으로 많은 술집 여성들이 경아로 ...
    <별들의 고향>은 1972년 9월부터 1년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소설의 영향으로 많은 술집 여성들이 경아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남성 독자들은 경아로 인해 술을 마셨다. 작가에게 경아를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며 협박전화를 걸어오는 독자들도 있었다. 이같은 '별들의 고향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지만, 호스티스 문학이라는 용어로 비판을 받기도 하고, 사회의 비판의식을 갉아먹는 무서운 독소라는 평이 내려지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편안히 읽히면서도 독자를 빨아들일 정도로 매우 흥미있다. 어째서 시간이 많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소설의 흥미가 바래지 않는 것인지, 그 요인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1. 구성상의 새로운 시도 소설은 주인공 '나(김문오)'가 어느날 경아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화가인 그가 경아의 시신을 인수받아 화장하기까지 그녀에 대한 회상으로 경아의 일대기가 다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읽는 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경아의 파란만장한 삶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독자를 편안하게 빨아들인다. 또한 이야기 중간에 그 상황에 맞는 시를 삽입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강은교, 마종기, 유경환 등 수많은 시인들의 시가 소설의 중요한 장면에 접목되었는데, 독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형식을 반겨하였으며, 소설에 실렸던 시가 유행이 될 정도로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구성상의 신선함이 우선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호흡을 지치지 않게 하였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낙태행위 등의 사건을 다루어서 시선을 끌었다. 문장 또한 독특하며 흥미가 있어서 시간이 꽤 흐른 지금에 와서 읽어도 낡지 않은 흥미를 느끼게 한다. 2. 가까운 곳에 있는 인물들 최인호는 누구나의 가슴속에 한번쯤 깃들었다 사라지는, 누구나의 호주머니에 한번쯤 소유했다 버려지는 그런 여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연재소설의 호흡을 스토리의 전개로서가 아닌, 주인공의 생명력에 의해서 조절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낯설지 않다. 이 소설의 매력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그 친숙함이다. 경아는 천성적으로 밝은 구석이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모든 것을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경아의 삶은 그녀가 바라던 것처럼 훌훌 떨쳐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영석과의 만남에서 낙태까지 하는 상처를 갖고 헤어진 후 삶의 의욕을 잃지만, 얼마 후 만준과의 만남으로 다시 식욕을 되찾고 루즈를 산다. 경아에게 있어서 식욕을 느끼는 것이나, 자신을 꾸미기 위해 루즈를 사는 것은 삶의 의욕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만준과의 결혼생활이 자신의 과거로 인해 실패로 돌아간 후 경아는 더 이상 건강한 식욕과 꾸미는 욕구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경아의 삶은 한번의 잘못이 계속 영향을 미치며, 결국 경아는 술과 자신을 가리기 위한 듯 보이는 진한 화장 속에 묻히게 된다. 이러한 경아의 모습은 남녀를 떠나서 인간의 마음 속에 누구나 갖고 있는 순진하고 약한 부분을 건드린다. 경아는 영석, 만준 등 남자로 인해 울고 웃는 나약한 여성이며, 그 나약함과 자기파괴적 성격에 비판을 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경아를 보며 울고 웃는다. 이처럼 맹목적으로 경아를 감싸고 싶은 욕구를 가져다 주는 이유는 누구나 가슴 속에 경아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아는 여성이지만, 남자 독자들도 경아를 보면서 동화될 수 있다. 결국 경아는 남과 여라는 성의 구분을 떠나서 인간의 가슴 속에 숨겨진 약하고 순수한 내면의 표상인 것이다. 이러한 경아의 모습은 '나' 가 화가라는 점에서 더 부각된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던 중에 경아를 만나게 되는데,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자신의 분신을 되찾은 느낌을 받는다. 손님에게 술을 따르기보다는 자기가 먼저 마셔버리고, 화장실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자면서 습관적으로 흐느끼는 버릇이 있는, 천성적으로 밝지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약한 모습의 경아에게서 평온함을 느끼게 되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창작욕을 되살리게 된다. 경아를 모델로 하여 그림을 그리는 '나'의 행위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직시하는 일이다. 경아는 결국 '나' 와 동전이 앞과 뒤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 소설에는 전형적인 악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영석이나 만준 등 경아를 소유했다가 버렸던 인물들도 현실에 약했을 뿐, 악한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독자는 영석과 만준, 결국은 '나'까지 경아에게 편지를 쓰고 떠나는 부분에서 배신감 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결국 경아의 모든 불행은 전형적인 악의 기운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혹은 한 개인 안에서 일어나는 어찌할 수 없는 균열으로 인한 것임을 알려준다. 이러한 것은 이미 균열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굳어진 부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인 것처럼 그 파장을 크게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균열의 배경처럼 존재하는 것이 도시이다. 경아의 불행이 시작되는 순간을 떠올려 본다면, 거대한 사회, 도시라는 것에 대해 연상할 수 있다. 경아는 자신을 믿어주던 아버지를 여의게 되면서 기울기 시작하며, 결정적으로 경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은 낙태이다. 경아는 병원 문을 나서며 영석에게 침을 뱉도록 시키는데, 이 행위는 소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경아의 저항이다. 생명의 잉태라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도시의 한 병원에서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는 것은 결국 한 인간의 버팀목을 무너지게 하는 큰 타격이었던 것이다. 3. 별들의 고향 작가가 정했던 소설의 첫 제목은 <별들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무덤과 고향은 분명 다른 단어이지만, 경아의 삶을 보면서 무덤과 고향이 맞닿아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는 경아와 헤어진 후 시골로 내려가서 평안하게 창작을 한다. 그 곳에 있는 동굴을 보며 '나'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평안함을 느낀다고 말하는데, 그 동굴 또한 무덤이나 고향과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그 평안한 공간에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 공간에 가장 맞닿으려 애썼던 사람이 경아였을 것이다. 경아의 죽은 모습이 평안하다는 것을 들으며, '나'는 경아가 그토록 원하던 것처럼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갔을 거란 생각을 한다. 다만 별이라는 것은 얼마나 먼 곳에 있는가. 그 별들의 고향이기 때문에,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고, 괴리감을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던 경아라는 여인에게서 우리는 아주 익숙한 자신의 모습들을 본다. 그래서 경아라는 이름이 독자들의 가슴 속에 하나씩 별처럼 박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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