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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지의 부엌 / 니콜 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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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쪽 | A5
ISBN-10 : 8971848766
ISBN-13 : 9788971848760
칸지의 부엌 / 니콜 모니스 중고
저자 니콜 모니스 | 역자 최애리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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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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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IMO*** 2020.07.10
451 주문할때마다 책 겉에 표지에 비닐같은거 씌워져서 오는데 그게 너무 좋고 저번에도 책 주문한거 기억해주시고 정성스러운 편지까지 적어주셔서 마음이 따뜻했어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kdzma*** 2020.07.09
450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책상태도 좋구요, 쪽지도 감사히 잘 받았어요~^^ 5점 만점에 5점 woo*** 2020.07.07
449 책 상태도 완전 좋고 책에 비닐커버까지 씌워주시니 새 책을 산 것보다 만족스럽네요! 정성스럽게 직접 메모도 남겨주셔서 감동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yrist*** 2020.07.03
448 도서 잘 받았습니다. 깔끔하게 포장된 책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5점 만점에 5점 enerzig*** 2020.07.0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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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한 작고 소박하고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원작자 니콜 모니스의 소설 『칸지의 부엌』. 상처를 간직한 푸드 에디터와 순수한 천재 셰프의 잔잔한 로맨스와 함께 중국 요리의 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푸드 에디터이자 평론가인 매기.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중국에서 어떤 여성이 남편의 딸을 낳아 키우고 있다며 낸 친자 확인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마침 잡지사에서는 중국에 있는 천재 셰프를 취재하라고 요청하고, 매기는 친자 확인과 취재를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는데…. 중국식 식탁에서 펼쳐지는 7일간의 취재와 오감을 열게 하는 화려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상처의 치유를 넘어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니콜 모니스
저자 니콜 모니스Nicole Mones는 1998년 발표한 첫 소설 《Lost in Translation》이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에 채택된 데 이어, 그해의 미국 여성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재닛 하이딩어 카프카 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첫 작품 출간 이후 1999년부터 〈구어메〉에 중국 요리 칼럼을 기고하면서 중국 전역을 탐방했다. 2002년에는 중국 도자기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작품인 《A Cup of Light》를 발표했고, 요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중국 요리에 매료되어 세 번째 작품인 《칸지의 부엌(The Last Chinese Chef)》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상처를 간직한 남녀 주인공의 잔잔한 로맨스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요리의 섬세하고 화려한 세계를 탁월하게 살려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키리야마 상(태평양 지역을 알리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18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최애리
역자 최애리는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고, 중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여성 인물 탐구 시리즈인 《길 밖에서》,《길을 찾아》가 있고,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피에르 그리말의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공역),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 슐람미스 샤하르의 《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 프랑수아 줄리앙의 《무미 예찬》,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부드러운 원목 도마 7
아버지와 숙부들 34
호숫가의 옛 집 55
예법과 요리법 93
마음을 치유하는 닭찜 121
대나무는 언제 꽃 피는가 151
할머니의 도시락 166
요리가 시가 될 때 189
마지막 만찬 222
사진 속의 여인 245
밀항의 추억 278
중국에 산다는 것은 298
소박한 마음을 위하여 336
단순하고도 충분한 진실 370
칸지의 부엌 401
작가 후기 409

책 속으로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완벽한 식사란 균형이지 장식이 아니거든. 원매의 말을 생각해봐. ‘눈으로 먹지 말라. 식탁을 그릇으로 덮지 말고, 너무 많은 코스를 내지도 말라. 실은 두부가 제비둥지보다 훨씬 더 맛있는 거다.’” “그건 아주 건전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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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완벽한 식사란 균형이지 장식이 아니거든. 원매의 말을 생각해봐. ‘눈으로 먹지 말라. 식탁을 그릇으로 덮지 말고, 너무 많은 코스를 내지도 말라. 실은 두부가 제비둥지보다 훨씬 더 맛있는 거다.’”
“그건 아주 건전한 자연주의적 감정이지요, 숙부님.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그래도 역시 눈으로 먹을 거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물론 그렇겠지! 네 말이 옳아! 너도 그들에게 근사한 인상을 주어야 해.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란다. 음식에서 진정한 완벽성은 놀랄 만큼 단순한 거야. 제대로 된 음식이면 돼. 네가 찾는 건 바로 거기 있어.” _p.41~42

“본래의 중국 요리는 뭔가 추구하는 게 있다고 하셨지요.”
“그래요.”
“서양 요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요?”
“그렇지요.” 그는 생각에 잠겼다. “일례로, 우리는 맛과 질감에서도 추구하는 이상이 있습니다. 그게 아까 말했던 원칙이라는 거지요. 말하자면 그 하나하나가 모든 요리사가 도달하려 애쓰는 목표인 셈이에요. 그 자체로서도 그렇고 다른 것들과의 조화에서도 그렇고. 그 위에 인공(人工)이 더해집니다. 서양 요리는 인공이라는 요소를 별로 중요시하지 않지요.”
“인공이라고요.” 그녀는 그의 말을 확인하려는 듯 되풀이했다.
“말하자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음식은 음식 이상이라야 한다, 정신을 자극하고 도발해야 한다는 거지요. 가령, 식탁에 내오는 음식은 겉보기에는 A인데 실제로는 B라는 식으로요. 대표적인 예가 오리나 생선처럼 보이는 채소 요리지요. 겉보기에는 오리나 생선이지만, 실은 순전히 콩과 밀단백으로 만든 거거든요. 그밖에도 이런 착시적인 요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눈속임을 함으로써 식사에 정신적인 재미를 더하는 거지요. 제대로만 되면, 미식가는 아주 기뻐합니다.” _p.61~62
“그러니까 맛이 맛을 다스리는 거로군요.”
“모든 음식은 어떤 식으로든 상호작용을 하지요. 우리는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어떤?”
“여러 가지 기술이 있어요. 국물을 내기 전에 뼈의 골수를 부서뜨려 맛을 진하게 한다든가. 생선 대가리를 센 불에 끓여 풍부한 맛을 우려낸다든가. 질감을 내는 데도 자르고 불리고 소금물에 담그고 하는 여러 가지 기술이 있고요. 그다음 단계가 재료들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거지요. 맛과 맛의 반응에 관한 일련의 공식이 있답니다. 가령 설탕과 식초의 관계라든가. 또, 재료의 맛을 다스리는 데 쓰는 맛들도 있지요. 가령 생강이나 술 같은 거요. 그런가 하면 질감을 살리기 위해 쓰는 재료도 있는데, 가령 전분이나 그 밖의 식물 뿌리로 만든 가루들입니다.” _p.123~124

요리사들은 자연뿐 아니라 사건과 인물과 철학 사상을, 또는 가극과 회화와 시나 소설 같은 유명한 예술작품을 환기하는 요리들을 창조해냈다. 문명을 전수하고 회식자들이 먹고 즐기며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상차림이 개발되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요리를 통해 회상되고 탐구될 수 있었다. 정말이지, 훌륭한 만찬은 문명을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수준으로 음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_p.155

“네가 진짜 중국 요리사가 되려면 그 점을 이해해야 해. 먹는다는 건 요리의 시작일 뿐이지! 시작의 시작이고말고! 맛과 질감과 냄새와 그 모든 즐거움이 그저 관문에 불과한 거야. 진짜 훌륭한 요리는 그것을 넘어 마음과 정신에 호소하는 거란다. 예술과 자연과 철학에 대해 명상하게 하는 거야. 미식가의 마음에 힘을 주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거지. 그저 먹기 위한 음식은 결코 만들지 말게, 조카!”
_p.201

“당신은 뭔가를 너무나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가져볼 엄두를 못 낸 적이 있나요?”
“사랑 같은 거요. 사랑에 빠지는 거.” 그녀는 불쑥 말해놓고는, 괜한 말을 했다 싶었다.
“그렇지요.” 그는 천천히 말했다. “너무나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만일 실패할 경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러서는 거예요.” 그는 파를 씻어 동글동글하게 썰어나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지요.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놓치고 말리라고.”
그는 곁눈질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_p.230

요리란 결혼과 비슷하다. 함께하는 두 가지는 서로 어울려야 한다. 맑은 것은 맑은 것과, 진한 것은 진한 것과, 딱딱한 것은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것과 함께해야 하는 법이다. _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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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칸지에서는 갓 익힌 쌀의 향기가 나죠. 마치 사랑처럼요.” 재닛 하이딩어 카프카 상(미국 여성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상) 수상작가 니콜 모니스의 국내 첫 출간작! 《칸지의 부엌(원제: The Last...

[출판사서평 더 보기]

“칸지에서는 갓 익힌 쌀의 향기가 나죠.
마치 사랑처럼요.”

재닛 하이딩어 카프카 상(미국 여성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상) 수상작가
니콜 모니스의 국내 첫 출간작!


《칸지의 부엌(원제: The Last Chinese Chef)》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니콜 모니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중국에서 18년간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써둔 소설 《Lost in Translation》이 재닛 하이딩어 카프카 상(Janet Heidinger Kafka Prize)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변신하게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에 채택되기도 했다.) 《칸지의 부엌》은 작가가 2007년 출간한 세 번째 소설로, 중국 황실 요리를 계승하려는 황실 숙수의 손자와 그를 취재하는 푸드 에디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의 네 주인공은 각자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자신만의 소울 푸드로 위로한다.《달팽이 식당》셰프인 링고는 하루에 손님 한 팀만 예약을 받고, 온종일 그들을 위해 요리한다.《심야 식당》은 그저 식사를 위한 공간이 아닌,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담담하고 소박한 공간을 꿈꾼다. 요리를 소재로 한 소설들은 이처럼 인생의 상처와 슬픔에 주목하며,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칸지의 부엌》은 과거(청나라)와 현재를 이어주는 스토리 구조부터가 눈길을 끈다. 미국인 여주인공과 중국계 미국인인 남자주인공, 오경재, 원매, 소동파 등 실존 인물과 중국 황실 요리에 대한 철저한 취재, 3대를 이어 온 요리 스승들과 제자 간의 끈끈한 정(情), 중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요리 올림픽 등은 기존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성한 스토리 라인이다. 작가는 두 주인공의 잔잔하고 달콤한 로맨스는 물론 요리를 통한 마음의 치유, 화려하고 섬세한 중국 황실 요리 묘사, 음식을 통해 관계를 맺고 정을 나누는 동양 고유의 정서까지, 서양인의 시각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문화적 가치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작가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18개국에 번역, 출간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한 ‘상처의 치유’를 넘어 ‘먹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의 새 장을 여는 작품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 평론가인 매기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뜻밖의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중국에서 어떤 여성이 남편의 딸을 낳아 키우고 있다며 친자 확인 소송을 낸 것. 만약 아이가 남편의 딸이라면, 법에 따라 재산의 상당 부분을 아이 가족에게 내주어야 하는 상황. 마침 잡지사에서는 중국에 있는 한 천재 셰프를 취재할 것을 요청하고, 매기는 ‘친자 확인’과 ‘취재’를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는데…….

이 책은 샘의 올림픽 준비를 도와주는 숙부들과 샘의 사촌 누이들, 매기를 도와 소송 사건을 해결해가는 캐리, 매기의 남편 매트와 매트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가오린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여러 가지 갈등 상황과 화해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책에서 관시(關係)라고 묘사되는 이들의 관계는, 사실 서양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소설에서는 관시를 ‘단순한 관계’가 아닌 ‘중국 사회를 이끌어온 실제적 힘’으로 묘사한다. 가령 탄 숙부는 샘에게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은 요리의 시작일 뿐이니, 먹기 위한 음식을 만들지 말라”라고 가르치는데,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통해 중국에서 식사란 단순히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가 아닌, ‘좌석 배치, 음식이 나오는 순서, 음식을 담는 접시와 연회장의 인테리어, 음식을 권하고 사양하는 멘트를 통해 마음과 정을 나누는 친교의 행위’라고 소개한다. 특히 매기가 ‘샘에게 호통을 치고, 애써 요리한 음식을 버리는 숙부’, ‘처음 만난 자신에게 거리낌 없이 침실을 양보하는 샘의 사촌 누이들’,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고려해 부추, 생강 등 치유력이 강한 식재료로 요리를 해주는 샘’에게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충실히 묘사하는데, 이런 장면을 통해 작가는 서양인들이 흔히 ‘무례하다’고 느끼는 동양의 관계가, 실은 상대방을 향한 깊은 정(情)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지금 당신을 위한 맛들이에요.” 그는 설명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생강과 고수와 부추. 모두 강한 치유력이 있지요.”
“뭘 치유한다고요?” 그녀는 되물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갑자기 그라는 인간이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조리대 맞은편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 바로 곁에 서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긴장하여 똑바로 앉았다.
“수심이지요.” 그가 대답했다.
“수심이라고요?” 그녀의 속에 있던 모든 언짢은 것들이 일시에 표면으로 떠올라왔다. 슬픔과 수치와 매트에 대한 분노. 그리고 자기 멋대로 짐작하고 끼어든 샘에 대한 분노와, 또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한 감사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이윽고 입을 열자 묘하게 쉰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당신이 제 수심을 치료한다고요?”
“아니, 그런 말이 아닙니다.” 그가 강조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요리했을 뿐입니다. 그건 달라요.”
_p.125~126

무미(無味), 극도의 인위성, 오직 질감만을 위한 식재료, 책 속의 책……
화려함과 섬세함의 극치라 불리는, 중국 황실 요리를 엿보는 재미


《칸지의 부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즐거움은 ‘화려함과 섬세함의 절정’이라 불리는 중국 황실 요리를 접하는 재미이다. 작가는 첫 소설 출간 이후〈구어메〉의 중국 요리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중국 전역을 탐방한 바 있는데, 이때 중국 요리에 매료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힐 만큼 중국 요리에 관심이 많다. 저자의 홈페이지에는 중국 각 지역을 여행할 때 반드시 가보아야 할 추천 식당 리스트가 따로 소개돼 있을 정도.
따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국 요리나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매기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샘은 중국 요리가 맛과 질감에서 서양 요리와는 전혀 다른 이상을 추구한다고 전제한 다음, 중국 요리의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언급한다. 가령, ‘인공(눈속임)’이란 정신을 자극하고 도발하는 기술로, 음식은 단순히 혀를 즐겁게 하고 배를 불리는 이상으로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약선’이란 모든 음식은 약의 효능을 가지며, 단순한 건강 증진의 차원을 넘어 모든 식재료가 갖는 독특한 성질을 이용해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 마지막으로 ‘관시’란 모든 음식은 함께 나눔(한 그릇에 든 것을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공동체를 결속시킨다는 것이다.
샘이 제시하는 이런 특징들은 ‘걸인의 닭’(닭의 모습 그대로 껍질을 벗겨낸 다음, 속을 야채와 햄으로 채운 것. 겉으로 보면 통닭이지만 속을 갈라보면 전혀 다른 요리)이나, 숙주나물 속을 철사로 긁어내는 요리 기술, 게 한 마리를 요리하기 위해 게 서른 마리를 졸여 소스를 만드는 과정, 식재료라 보기 어려운 재료까지 사용해 맛을 만들어내는 과정 등으로 나타난다. 중국 음식의 가치는 이러한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 재료의 맛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여러 재료를 쓴다든가, 맛으로 맛을 다스림으로써 어떤 한 가지 맛도 두드러지지 않게 한다든가, 가장 소박한 음식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최상의 요리라든가 하는 것은 모두 기술을 넘어서 자연스러운 조화에 이르는 경지를 의미한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샘은 중국어로 물었다. 다들 불안한 기색으로 침묵을 지켰다.
“파와 생강이 돼지고기 맛을 살려주는 것은 인정하겠다.” 셰가 말했다. “돼지고기의 깊은 맛을 밖으로 끌어내지. 파와 생강에는 그런 효과가 있어. 하지만 이건 최고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다! 중요한 건 맛의 극대화가 아니라, 세련미와 미묘함이야. 모든 것이 지적으로 표현되어야 해. 모든 맛은 질감을 활용해야 하고, 모든 질감은 맛을 환기해야 한다고. 맛들이 제각기 불거져서는 그런 균형을 얻을 수 없어. 절대로. 자극적이고 향기롭고 매운 맛들은 곤란해.”
“맛이 너무 강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셰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소박하기는 하되 거칠어서는 안 되지. 항상 회식자의 지성을 믿고, 미묘함으로 대접해야 한다.”
_p.228

각 장의 시작 부분마다《마지막 중국 요리사》라는 제목으로 등장하는 제사(題詞)에는 중국 요리가 지향하는 이러한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책 속의 책’으로 등장하는《마지막 중국 요리사》는 샘의 할아버지이자 황실 최고 숙수였던 량웨이가 쓴 것으로 묘사되는데,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은 요리의 시작일 뿐”, “훌륭한 요리사는 정신을 만족시킬 줄 아는 요리사”, “가장 소박한 요리가 가장 훌륭한 요리”라는 구절 등을 통해, 중국 요리의 화려한 겉모습뿐 아니라 중국 요리가 추구하는 궁극의 가치도 깨달을 수 있다.

중국 요리는 인공(人工)의 추구에서 위대함을 축적한다. 우리의 목표는 셴(鮮), 즉 사물 본연의 맛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많은 것을 은미(隱微)하게 첨가함으로써 그 맛을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맛은 재료에서뿐 아니라 손끝에서도 나오는 것이다. 후자는 극단적이 될 수 있다. 미식가는 윤나게 구운 오리가 짙은 육즙의 자극적이고 강한 농(濃)의 냄새를 풍기며 식탁에 오르는 광경을 즐기지만, 그 ‘오리’가 실은 전부 채소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한층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훌륭한 요리사는 입맛뿐 아니라 정신도 즐겁게 할 줄 알아야 한다.
_p.245

음식을 만들며 마음을 여는 천재 셰프, 음식을 먹으며 사랑을 알아가는 푸드 에디터
‘음식을 통한 치유’를 넘어, 인간의 다면성을 입체적으로 묘사한 소설


《칸지의 부엌》은 그저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주인공들은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극단적으로 순수하거나 악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매기는 아이를 갖는 것도 포기할 만큼 일에서는 완벽주의자이지만, 때로는 요리 평론가라는 본분을 잊고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남김없이 먹어치우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요리는 칼처럼 날카롭게 비평하지만 정작 자신은 냉동식품으로 세 끼를 해결할 만큼 요리에는 문외한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국 황실 요리를 계승하려 하는 샘은 요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지만, 경쟁자의 식당을 찾아가 몰래 레시피를 훔쳐보기도 한다. 매기의 남편 매튜는 모범적인 가장이지만, 해외 출장을 가면 클럽에서 밤새 여자들과 춤을 추기도 하고, 매튜의 딸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가오린은 언뜻 유부남을 유혹하는 부정한 여성처럼 보이지만, 배 속의 아이를 지키면서도 고향에 있는 병든 부모를 부양하려는, 생활력 강한 여성이기도 하다.
이처럼,《칸지의 부엌》의 등장인물들은 기존의 소설에서 보아왔던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향초를 넣은 제비콩 퓨레, 달콤한 밀단백 퍼프, 건두부 샐러드, 따뜻한 칸지……
당신이 간절히 그리던 부엌의 풍경, 사랑은 그곳에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독자들에게 ‘먹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달팽이 식당》에서 링고가 단 한 명의 손님을 위해 하루 종일 산과 들을 누비며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장면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칸지의 부엌》에서 샘은 매기의 감정 상태를 고려해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식재료로 요리를 해준다.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배신감으로 피폐해져가면서도 친구는커녕 어머니에게조차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매기는, 자신을 위해 생강, 부추 등 치유력이 강한 재료로 닭을 요리해준 샘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격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서양인(매기)에게 곰 발바닥, 낙타 혀처럼 혐오스러운 재료까지 요리하는 데 쓰는 동양인(샘)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정을 느끼게 되고 마침내 샘의 숙부와 사촌들에게도 마음을 여는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샘과 매기가 숙부들과 샘의 사촌 누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묘사되는데, 이때 샘이 매기에게 건네는 음식이 바로 칸지(죽)이다. 가장 간단하지만, 그래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음식인 칸지는 ‘가장 소박한 요리, 어느 한 가지 맛이 두드러지지 않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요리’를 추구하는 샘이 가장 정성을 들여 만드는 음식이기도 하다. 매기와 숙부, 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죽을 나누는 장면을 통해, 작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짐과 더불어, 매기가 미국에서의 개인중심적인 삶을 접고 중국에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칸지의 부엌》은 ‘작고 소박하고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요리 소설들을 한 차원 뛰어넘는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중국 요리의 새로운 세계를 엿보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와,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사람들 사이의 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뭘 만드는 거예요?”
“칸지예요. 제일 간단하고 기본적인 거지요. 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마치 사랑처럼요.” 그는 그녀를 마주보았다. 그의 눈길이 옷을 뚫고 몸을 뚫고 마음속을 곧장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는 냄비 속을 저었다. “우선 갓 익힌 쌀의 향긋한 냄새가 나야 해요. 그러고는 고명이지요.” 그는 옆의 조리대 위를 가리켜 보였다. 거기에는 죽을 끓이는 한편 그가 준비해놓은 갖가지 고명이 담긴 작은 그릇들이 놓여 있었다. 아삭아삭한 피클, 썰어놓은 푸른 채소, 깍둑 썬 두부, 바삭바삭한 훈제 어포, 땅콩, 수초 줄기, 잘근잘근 씹히는 불린 버섯, 성냥개비 모양으로 썰어놓은 짭짤한 윈난 햄 등등. _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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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칸지의 부엌 | ps**113 | 2012.06.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칸지의 부엌  - 니콜 모니스 ...
     
     
     
     
     
     칸지의 부엌  - 니콜 모니스
     
     
     
     
    부엌, 키친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가족, 엄마의 손맛, 맛있는 음식, 먹는 순간의 행복감, 설레임, 식욕의 자극을 느끼게 해요
     
     
    어릴적 입학식, 졸업식, 이사하는 날이면 꼭 챙겨먹었던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가끔은 군만두에 탕수육까지 .. ㅎㅎ
    소박한듯하면서도 의미있는 날을 함께 해주었던 특별식이었던 중국음식 ( 사실상 한국식 중국요리지만요 ^^ )~
     
    대학교에 입학하기전까지 알았던 중국음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던  이 요리들에서  식품영양이라는 전공을 하며 소박한 요리부터 화려한 요리까지..
    다양한 중국요리를 배우고 접할 수 있었어요.. 배움에서 시작되어 자연스럽게  관심이 깊어지고 중식요리 기능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중국요리를 소재로 하는 칸지의 부엌은 더욱 읽고 싶은 책이었지요^^
     
     
     
     
    칸지의 부엌은 중국음식을 소재로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 그리고 음식을 통한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에요
     
    푸드 에디터인 매기는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보내고 홀로 보트에서 생활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중국에서 한 여인이 남편의 아이을 낳아 키운다며 친자 확인 소송에 휩싸이게되고  마침  잡지사에서  중국 황실요리의 계보를 잇는 요리사 샘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요
    친자확인과 요리사 샘의 취재를 위해 베이징에 온 매기...
     
    매기와 샘의 7일간의 취재 , 그 속에서 요리룰 통해 서로가 위안을 받고 마음을 열며 서서히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된 중국음식의 문화와 중국인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엿볼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중국을 여행 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칸지의 부엌을 읽는 내내  중국여행에 대한 욕구가 마구 솟았어요.  올해 가보고 싶은 여행목록에 추가요^^
    책을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요리에 대한 표현력은 마치 제가 눈앞에서 요리를 보고 있는듯~  맛보고 있는듯~  착각속에 빠져들게 만들었어요..
    오감을 열게 만드는 칸지의 부엌~   몇번이고  음미해보고 싶네요..
     
     
     
      
     
    마음을 치유하는 닭찜
     
    -  벨벳처럼 부드럽고 닭고기 특유의 맛이 세 배는 진한 데다가 생강과 양파의 맛이 고루 배에 있었다. 속속들이 맛을 우려낸 작은 뼛조각들이 입안에서 가볍게 부서졌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완벽한 맛이었다. 안온함이 밀려왔다. 마치 머리 위에 지붕이 생겨나고 따뜻함이 그녀를 감싸는 것만 같았다.
     
     
     
     
     
    할머니의 도시락
     
    - 가난하든 부유한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같다.
      베이징의 뒷골목에서 자란 내 어린 시절 동안, 우리는 항상 배가 고팠다. 어쩌다 먹을 게 생겨도 거친 차와 맨밥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일부러 그런 음식을 택한 것인 양 기뻐했고, 질박하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이야말로 최고라는 철학을 신봉했다.
     
     
     
     
     
    마지막 만찬
     
    - 연잎에 싼 갈빗살은 젓가락을 대자 바로 떨어질 만큼 부드러웠고 맛이 풍부하면서도 기름기가 적었다.
      향긋한 쌀가루를 묻힌 부드러운 껍질 속에 고기와 골수와 향초들의 훨씬 더 깊은 풍미가 들어 있었다.
      잎도 핥아먹고 싶을 만큼, 그렇게 맛있었다.
     
     
     
     
     
    칸지의 부엌
     
    - 칸지에요. 제일 간단하고 기본적인 거지요. 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마치 사랑처럼요.
       우선 갓 익힌 쌀의 향긋한 냄새가 나야 해요. 그러고는 고명이지요.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쌀죽의 섬세한 향기와, 바삭바삭한 어포가 부드러운 두부며 죽과 대비를 이루여 어우러졌다.
       그녀는 샘과 눈이 마주치자 단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근사해요.
     
     
  • 지금이야 부엌이라는 공간이 집안의 주방이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어릴 적엔 완전히 따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지금이야 부엌이라는 공간이 집안의 주방이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어릴 적엔 완전히 따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시면 새 모이 받아먹는 것처럼 옆에 앉아 이것저것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차피 식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도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며 얻어 먹는 것이 왜이리 행복한지. 지금이야 엄마가 많은 식구들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겐 행복이였습니다. 부엌이라는 곳은 저에게 그런 공간이였습니다. 간혹 엄마몰래 달고나를 해먹다 집안의 국자를 태웠던 기억도 있고 간혹 혼나면 부엌 한귀퉁이에 앉아 훌쩍거리던 기억이 있는 공간입니다.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다보니 단지 입으로만 먹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보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참으로 볼거리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이 만드는 음식을 글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종종 책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영화로 나와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간신히 추스리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어느 날 남편의 아이가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 요리 평론가 매기 매켈로이. 오랜 전통의 후계자인 요리사 샘 량. 이 둘의 만남과 이들이 음식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음식과 부엌이라는 공간도 우리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음식이었다. 음식은 관계의 지렛목 같은 것이었다. 모든 식사는 함께 나누는 것이었다. - 본문 249쪽
     
    우리도 친한 사람들끼리 늘 하는 말이 "언제 밥 한번 먹자!" 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샘과 매기도 음식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모습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만남을 보며 어쩌면 결과를 예측할수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측이 맞았다고해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만남과 사랑에 수긍하게 됩니다.
     
    저희는 저녁식사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으려 노력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광고 속 이야기를 우리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느낍니다. 샘과 매기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요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고 우리의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니 말입니다
  • [소설] 칸지의 부엌 | ji**037 | 2012.05.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요리를 잘 할줄 모른다. 더 솔직히 말하면, 먹는 음식에 대해 맛을 잘 모르고 먹을때가 더 많다. 몇년 전부터 내게 ...
    나는 요리를 잘 할줄 모른다.
    더 솔직히 말하면, 먹는 음식에 대해 맛을 잘 모르고 먹을때가 더 많다.
    몇년 전부터 내게 그런 요리가 좀 더 생각해볼 거리로 대두된 것은 허영만님의 '식객'이란 만화를 통해서였고, 요즘 '신들의 만찬',  '대장금' 등의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먹는 것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이고도 인간적인 요소는 그래서 내게 조금씩 다가오는 듯 하다.
     
    사물에 대한 가치를 불어넣는 철학은 아무래도 동양이 서양보다는 발달했다고 보인다.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중국음식과 그 요리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더 쉽게 이해되니 말이다.
    먹는 사람의 기분과 건강상태를 유념해 음식을 만든다던지, 음식은 함께 먹는다던지 하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때 다른 모든 것도 이해가 쉽겠지만, 입맛은 특히나 그럴 것이다.
    마음이 아픈 매기에게 부드러운 닭요리를 해서 내놓는 샘의 배려는 그런 따뜻함과 인간적인 배려가 묻어난다.
     
    중국요리를 배우기 위해 삼십 후반에 중국으로 돌아온 샘 량.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에 이어 남편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아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으로 날아온 매기.
    그녀의 직업이 요리와 요리사들을 인터뷰하는 직업이기에 그녀와 샘과의 인연은 시작된다.
     
    미국에서의 중국식당이 내놓는 음식과 중국 본연의 음식 맛이 다르기에 샘의 요리는 매기에게 특별하게 느껴지고, 왕의 숙수였던 그의 할아버지 량의 '마지막 중국 요리사' 책 덕분에 더 특별해지는 그의 요리는 여러 숙부의 도움으로 그 빛을 더한다.
     
    요리가 사랑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인간미 넘치는 소설.
  • 칸지의부엌 | lk**125 | 2012.05.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가장 완벽한 요리란 무엇인가?이 질문에 가장 근접한 대답을 해주는 이야기가 바...
     
     
     
    가장 완벽한 요리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가장 근접한 대답을 해주는 이야기가 바로 '칸지의 부엌'이다.
    '도제들은 내게 묻곤 했다.
    요리의 정수는 무엇입니까?
    신선한 재료입니까.아니면 절묘한 풍미입니까?
    절박함입니까.아니면 희귀함입니까?
    다 틀렸다. 요리의 정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나 먹는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데 있다....'
    (량웨이.베이징.1925년) 
    <본문중 발췌킨지의 부엌 발췌>

     
     
     
     
    이 소설에서는 아주 맛있는 중국의 음식이 나오지는 않지만
    서양에서 볼수있는 음식에 대한 가치관과는 아주 다른
    동양인만의 음식에 대한 가치관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남편을 잃고 마음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살아가는
    '매기'라는 미국인 여성 푸드 칼럼리스트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의 사고를 이해할줄 알면서도
    정통중국요리에 능통한 천재요리사 '샘 량'의 만남을 통해
    바디랭귀지나 언어의 유희가 아닌 함께 음식을 만들고
    함께 그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 과정을 메신저로 삼아 서로의 다른점을 이해하고
    한층 더 깊은 사랑의교감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메이킹푸드로맨스 소설이라고 부를수 있었다.
     
    그동안 음식에 관한 소설이나 책에 주로 등장하는건
    프랑스, 인도, 일본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차례인걸까 ?
    본문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공산화후의 중국은
    미각에 대한 욕구마저 프롤레타리아적 사상이라 부르며 철저히 억압한적이 있는데
    이러한 암흑기의 시대후 수많은 중국의 요리사들이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식 중국요리를 만들게 되었는데
    주인공 '샘 량'은 우리가 먹어본 미국식 중국요리는
     정통중국요리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강변하는 대목이 나온다.
     
    미국인들의 음식에 대한 가치관은 음식=산업=돈 이라는 개념이다.
    심지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자신들의 전세계의 대리점이나
    체인점에서 파는 음식의 맛이 똑같아야 한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
    즉 같은 제작공정과 입맛의 표준화를 통해 제작원가을 절감하여 최대의 매출을 얻는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아성은 미국에 밀입국한 맥시코인들에 의해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설탕을 넣어 만든 미국의 코카콜라보다 사탕수수를 당분으로한
    멕시코에서 만든 콜라가 더 맛있다는걸 맥시코인들은 알고 있었다.
    비록 미국으로 밀입국해 미국인이 되었지만
    그들의 고향에서 마시던 청량한 코카콜라와는 다른 느끼한 미국콜라를 거부하고
    대량으로 멕시코산 콜카콜라는 밀수하는 바람에 미국이 고향인 코카콜라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말았고
    멕시코산 코카콜라를 맛본 미국인들까지도 멕시코산 코카콜라을 원해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출되고 마는 지경에 빠져버렸다.
    맥도날드는 자사제품에는 기어코 쇠고기를 넣어야 표준이라는 오만함에 빠져 전세계로 시세를 확장하던중
    인도와 이슬람국가에서는 매장에서 불매운동과 폭동이 계속되자 매스컴에 밀려 슬그머니 쇠고기가 빠진 햄버거를 팔고 있다.
     
    그에 비해 중국인들의 요리에 대한 가치관은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인데
    샘량은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매기를 위해 그녀의 수심(愁心)을 치유해주는 따뜻한 닭찜한그릇으로 그녀의 마음을 울리고 만다.
    중국정통요리를 후대에 남기고 싶어하는 고집스러운  '셰숙부',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할머니의 도시락,
    요리사의 정성이 깃든 음식을 시로 표현해 낼줄 아는 문인들이 살았던 시대,
    언제 이 세상을 떠날줄 모르는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의 정성어린 갈비찜,
    도망자 신세로 밀항을 하며 잃을뻔한 목숨을 지켜준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보답하고자 만든 장어포요리와 구운 오리요리,
    갖가지 사연이 담긴 요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부엌에서 풍겨나오는
    감칠맛이 담긴 음식의 향기처럼 귓가를 풍성하게 해준다.
     
     
     
     
     
    음식에 대한 입맛이란 결코 표준화가 될수 없고
    요리사는 결국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요리를 할수 밖에 없다는
    음식에 대한 동양적인 가치관이 승리하는 것을 주제로 하여
    달달한 로맨스를 버무리고 과거 중국의 역사와
    '샘 량'의 세 숙부와 그의 아버지가 겪는 음식에 관한 모험을 고명으로
    올려 마무리한 것이 바로 '칸지의 부엌'이다.
     
  • 칸지의 부엌 | 7c**ar | 2012.05.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가 중국음식이라곤 꼴랑 짜장면만 생각나는 사람이라 그런지...(머...짜장면이 중국엔 없다라는건 알았지만 서두..^^;) ...
    제가 중국음식이라곤 꼴랑 짜장면만 생각나는 사람이라 그런지...(머...짜장면이 중국엔 없다라는건 알았지만 서두..^^;)
    중국음식은 무조건 기름에 튀기거나 기름범벅의 음식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도 훌륭한데 (^^;)
    아무래도 '카더라~'하는 편견이죠~
    그리고 보통 단체여행하다보면 나오는 음식점이 딱히 
    먹을만한것이 없잔아요?

    칸지의 부엌을 읽다보면 그런 편견들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벗겨집니다.
    [음, 사실 짐승한마리를 사다가 직접 잡는것이 시장에서 프라스틱 포장에 든 고기를 사는것보다
    더 솔직한 방식]
    이라는 문장을 보고 아,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먹지는 않치만 서양에서 미개한(?) 어쩌구 하는것은 난 달갑지 않았거든요.
    음식도 문화의 한 부분이기때문에 원숭이 골을 먹는것이나 거위간을 부풀려 먹는것이나
    안먹는 사람이 보면 잔인하긴 마찮가지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다는 것만으로 문화적으로 미개하고 잔인하다고 말할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것처럼 미개한것이 어디있느냐 말입니다. ㅡㅡ+
    (아 또,,,흥분을~~)
     
     
    칸지의 부엌에선 샘과 매기의 만남의 과정에서
    많은 요리를 소개하고
    문화를 이야기하고 그속에서 말하는 중국의 정서를 읽으면서
    제가 아시아권이라서 그런지 우리와도 공통적인 점을 발견할수있어
    가끔 망언을 해대는 국가적(?)문제는 잠깐 잊게 되었습니다. ㅡㅡ;
    (이것이 저의 한계라눈~ㅎㅎ)
     
     
    암튼 샘과 매기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그둘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의 갈등도 풀려가긴하지만
    작가가 샘의 입을 통해서 말해주는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식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이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요리되어 집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질감을 중요시 생각해요 ㅎㅎㅎ )
     
     
    요새 생활이 다람쥐마냥 돌다보니 저에겐 없는 일이지만
    요리가 그냥 급하게 끼니나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생활이고 건강이고 또 사교의 장이라네요-->그 사교의 장에서 부탁(혹은 촌지)를
    음, 칸지의 부엌에선
    관시란 의미로 설명을 하는데 관시란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를 말한답니다. (좋게말해서지...우리도 좋게말하면 정...이죠)
    서로서로 유대를 배풀고 갚는 관계. 이런 상호적 우호관계가 사회를 안정적이게 한다고 하는데...
    가장 좋은 기회는 가족, 친인척, 친지등 이런 물결로 퍼지고
    이런 그물망을 세상에 퍼트리면 나한테 더 좋게 돌아온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한마디로 혈연,지연,학연 중심이란거죠 ㅡㅡ; )
    _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관시가 좋게 설명이 되어서
    우리나라의 정처럼 포근하게 느껴지지만 이해관계가 없을때야 정이란게 한없이 포근하다가도
    이해관계가 얼키면 정이란 단어로 표현할수는 없잖아요? 그때부터 혈연,지연,학연이니 하는 독이 되는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쁘지 않아'라고 느끼게 되는데 ㅠㅠ
    중국에서뿐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없애야할 유교사상>>이라고 느끼는건 저뿐인가요?????
    관시의 확장영역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피해를 줬는지는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라고 강력하게!!!!!
    (하긴 작가도 관시의 문제점은 양심적으로 말하고 있긴 하죠 ^^;)
     
     
    암튼, 샘이 전국요리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말하는 요리의 과정과
    또 대륙의 자부심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기에 방대한 배포도 느껴지고
    아무래도 요리가 주가 되다보니
    요리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다소 이론서적처럼 느껴지실수도 있지만
    책 표지의 건강함을 가득담은 색과 디자인처럼
    칸지의 부엌에도 요리와 로맨스가
    버물어져서  좋은요리에 좋은술처럼 느껴지는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위에 언급한부분과 ㅋㅋ 번역서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있다는것이죠. )
     
     
    저는 아직
    중국여행을 해본적이 없는데 (중국에 대한 위험한 이야기와 괴담이 너무 무서워서 말입니다. ^^;)
    나에게도 샘처럼 누군가가 '행운을 빌어요~'라고
    해준다면 중국도 음식도 매력적으로 다가올꺼 같습니다.
     
     
    그럼 모두에게 행운을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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