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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탐 철학 소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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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쪽 | 규격外
ISBN-10 : 8964962494
ISBN-13 : 9788964962497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탐 철학 소설 19) 중고
저자 황희숙 | 출판사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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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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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책 상태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jksbmn7***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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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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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철학의 주제와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언어의 본성과 한계를 밝혀내고자 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살폈다.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대립 중인 중3 상우는 외삼촌댁에서 외할머니의 유품인 ‘청갈색 노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노트에서 외할머니가 사라진 한 철학자의 행방을 추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추적의 단서인 ‘말놀이’, ‘가족유사성’, ‘그림 이론’ 등의 철학 개념과 ‘철학이 파리통에 갇힌 파리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가르쳐 준다’는 말에 매료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저자소개

저자 : 황희숙
저자 황희숙은 서울대학교 인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진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로 5년차 도시 농부며, 목각과 한지 공예가 취미다. 강의와 연구 그리고 밭농사 외에는, 남양주와 포천의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관찰하는 일이 매일 일과다. 도스토예프스키, 반 다인, 우디 알렌을 존경하며, 음울하고도 서스펜스와 위트가 넘치는 소설을 쓰는 것이 미래의 진지한 희망사항이다. 그동안 과학론, 은유, 회의론, 전문가주의, 과학주의, 감정과 지식의 관계, 에코페미니즘 등의 주제에 대해 철학 논문을 써 왔다.
지은 책으로 《여성과 철학》(공저), 《인간 본성의 이해》(공저),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공저)가 있고,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이것이 생물학이다》(공역), 《젊은 과학의 전선》(근간)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머리말

1. 용감한 청춘, 흔들리는 청춘
끝의 시작 / 청춘은 모험이다 / 사라진 비트겐슈타인 / 유리병 속에 갇힌 파리 /
2. 고독한 은둔자를 찾아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 첫 번째 은신처 / 런던은 안개에 젖어 / 보통 사람, 특별한 사람
3.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행운
노르웨이 오두막에서 /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세계는 달라 / 세상을 그린 그림 /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으로 / 다르면서도 닮은 가족
4. 천재와 보낸 나날
슈퍼스타, 컴백하다 / 수수께끼 같은 사람 / 말놀이를 하는 우리 / 언어가 휴가를 간 날 /
5. 다가오는 검은 구름
1급 혼혈아 / 돌아오는 길 / 휘파람으로 브람스를 / 기억과 거짓말
6. 마지막 은둔
아일랜드 해안의 바닷새 / 코넬에 온 유럽인 / 거인의 마지막 순간 / 시작의 끝

부록
비트겐슈타인 소개 /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 읽고 풀기

책 속으로

‘언어의 그림 이론’이란, ‘명제는 그것이 묘사하는 세계의 그림이다.’라는 생각이다. 어느 날 비트겐슈타인은 파리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에 관한 소송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 재판의 재판정에 자동차 사고가 모형물들로 제시되었는데, 그 축소 모형이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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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그림 이론’이란, ‘명제는 그것이 묘사하는 세계의 그림이다.’라는 생각이다. 어느 날 비트겐슈타인은 파리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에 관한 소송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 재판의 재판정에 자동차 사고가 모형물들로 제시되었는데, 그 축소 모형이 교통사고를 대체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형의 부분들, 즉 소형 집-차-사람들과 실제로 있는 집-차-사람들 사이에 대응이 성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그때 떠올랐다. 이 관계에 의해서, 명제가 사태(事態, state of affairs)의 모형 또는 그림으로 이용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명제의 부분들과 세계 사이에는 유사한 대응 관계가 있다. 명제의 부분이 결합하는 방식은 실재를 이루는 요소들의 가능한 결합, 가능한 사태를 묘사한다.
“그런데 명제가 논리적인 그림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지효가 그림을 그려가면서까지 차분히 설명했지만, 반 다인은 아직 답답하다.
“예를 들어, ‘풀은 녹색이다.’라는 명제와 풀이 녹색인 사태를 살펴볼까? 사태라는 것은 대상들의 결합 상태를 말해. 언어 쪽 부분인 명제와 세계 쪽 부분인 사태 사이에는 공통적인 논리 구조가 있어. 언어가 실재를 표상할 수 있는 것은 이 구조의 동일성 때문이지. 사고, 생각이라는 건 사실(事實, facts)이 어떨지 이렇게 저렇게 궁리해 보는 것 아냐? 그런 의미에서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지.”
- 3장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행운》 중

“이봐. 《논리-철학 논고》의 전체 번호는 아무렇게나 매겨진 게 아니야. 명제 n1, n2, n3 등은 명제 n번에 붙은 주석이야. 명제 n.m1, n.m2 등은 명제 n.m 번에 붙은 해석이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지. 예를 들면 1.1은 명제 1에 대한 주석이고 1.11은 1.1에 대한 해설이야.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세부 해설로 들어간 그러니까 긴 번호의 명제에서 그다음 간단한 번호로 넘어갔을 때 내용이 뚝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예를 들어 2.181, 2.182에서 3으로 가거나 3.143, 3.1431…… 이렇게 가다 3.2로 넘어갈 때 뭐랄까? 음악적인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알겠어. 소나타의 악장에서도 아주 강하고 웅장한 연주 부분 앞뒤에 여리고 느리거나 잔잔한 연주가 대비돼. 결국은 숫자가 크게 바뀔 때마다 정점으로 고조되어 연결된다는 말이지?”
- 3장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행운》 중

요즘 들어 자주 집을 짓고 있는 인부와 그의 조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들었다. 인부가 ‘벽돌’이라고 말하면 조수는 그 말한 것을 가져온다. 그들은 여기에서 원초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말놀이를 하는 셈인데, ‘벽돌’이라는 말은 ‘벽돌을 가져오라’는 의미를 지닌다. ‘벽돌’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 즉 단단한 벽돌이 아니다.
지효는 이 예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태권도 사범이 격파 시범을 보여 주는 훈련생에게 ‘벽돌’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때 ‘벽돌’이란 말에는 ‘벽돌을 깨라’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종류의 말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지효는 한 언어적 표현의 의미가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 사용이론(use theory of meaning)’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4장 《천재와 보낸 나날》 중

생각해 보니 갑갑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새로운 앎, 깨우침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이것은 지식이고 저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그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기타 선생님과 나, 나와 민규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명령하고 따른다. 같은 ‘삶의 세계’에 있는 우리끼리는 같은 ‘삶의 양식’을 누리고, 서로의 말을 대번에 알아듣는다. 우리는 같은 게임의 규칙을 따른다. 축구장 안에서 축구 시합이 벌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언어 안에서 말로 게임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외할머니 노트에도 그 철학자가 비슷한 말을 한 것 같다.
몇 달 전에는 기타 선생님께서 내 연주에 대해 ‘터치가 좋다’고 칭찬했는데, 집에 와 자랑을 하자 아빠는 그게 어떤 거냐고, 무슨 뜻이냐고 물으셨다.
“손가락 끝의 살과 손톱 사이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아주 가볍게 튕겨 주는 걸 말해.”
내 말에 엄마와 아빠는 크게 웃었다. 내 설명으로 이렇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때가 많지는 않다. 아마도 엄마와 아빠는 눈에 보이는 것, 본질적인 것을 가리키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말을 할 때, 여러 가지 언어게임을 할 때, 우리가 쓰는 단어가 항상 한 가지 고정된 뜻만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 우리 집에서 언어는 휴가를 간다. 언어가 빈둥대며 일손을 놓고, 내 말이 헛도는 것을 느끼면 나는 얼른 말문을 닫고 내 방으로 도망친다.
- 4장 《천재와 보낸 나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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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탐 철학 소설 19 비트겐슈타인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 책 소개 전통적인 철학의 주제와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언어의 본성과 한계를 밝혀내고자 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살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탐 철학 소설 19
비트겐슈타인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 책 소개
전통적인 철학의 주제와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언어의 본성과 한계를 밝혀내고자 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살폈다.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대립 중인 중3 상우는 외삼촌댁에서 외할머니의 유품인 ‘청갈색 노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노트에서 외할머니가 사라진 한 철학자의 행방을 추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추적의 단서인 ‘말놀이’, ‘가족유사성’, ‘그림 이론’ 등의 철학 개념과 ‘철학이 파리통에 갇힌 파리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가르쳐 준다’는 말에 매료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진로 문제라는 난관에 부딪힌 상우에게 어떤 해법을 제시하는지 살펴보자.

◇ 출판사 서평
비트겐슈타인이 100년 전에 예견한 ‘소통’의 중요성
소통법이 달라서, 또는 소통에 필요한 인내심이 없어서 부모와 자식의 사이가 멀어지고, 친구 사이에 오해가 생기는 21세기다. 가장 난해한 철학자라는 평을 받는 비트겐슈타인은 이러한 사실을 예견한듯 《논리-철학 논고》에 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는 명제를 통해 소통을 명확히 하는 일의 중요함에 대해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해서 말하기(=소통)를 포기한다면 ‘파리통에 갇힌 파리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가르쳐 주는 철학’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철학은 우리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소통의 중요성이 약 100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비트겐슈타인과 중학생 상우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소설을 따라가 보자.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클래식 기타 연주가를 꿈꾸는 상우는 설 명절에 외삼촌댁에 세배하러 갔다가 외할머니의 유품인 청갈색 노트를 발견합니다. 상우는 그 노트에서 외할머니가 연기처럼 사라진 어느 철학자의 행적을 추적했다는 사질을 알게 되고, 추적의 단서인 ‘말놀이’, ‘가족유사성’, ‘그림 이론’ 등의 철학 개념과 ‘철학이 파리통에 갇힌 파리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가르쳐 준다’는 말에 매료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급속도로 빠져듭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명확히 표현할 수 없다면 정말 침묵해야 하는 것일까? 난해하기로 유명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진로 문제라는 난관에 부딪힌 중3 상우에게 어떤 해법을 제시하는지 살펴봅시다.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소설 시리즈
청소년 인문서 분야의 혁신이라고 평가되며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탐 철학 소설'은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시리즈입니다.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론이 내 삶과 연관되어 쉽게 이해됩니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공공 기관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선정 올해의 권장도서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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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천재철학자로 인정받는 비트겐슈타인은 많은 철학자 중에서도 특히 호기심이 가는...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천재철학자로 인정받는 비트겐슈타인은 많은 철학자 중에서도 특히 호기심이 가는 인물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앞선 거장들이 쌓은 토대 위에서 자기 업적을 쌓아가기 마련인데, 비트겐슈타인은 전통적인 철학을 벗어나 언어에 집중해서 자기만의 철학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도 러셀 밑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셀을 비판하기도 했고, 러셀과는 다른 독자적인 자기만의 철학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러셀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진 않다. 다른 책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대략적인 삶과 그의 대표적인 저서에 관해 접하긴 했지만, 그 책 또한 비트겐슈타인만을 다룬 책이 아니어서 비트겐슈타인과 그의 철학을 제대로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대표적인 저서 <논라-철학 논고> 라는 흥미로운 책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적인 소개만으로 접한 그의 철학과 저서는 호기심이 들면서도 다소 거품이 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완벽하진 않더라도 독특한 시선으로 독자적인 영역의 문을 열고 그럴 듯 하게 자기 철학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그것이 곧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출신과 삶 그리고 시대적 배경도 범상치 않아서 그의 철학과 함께 어우러져 그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 측면이 있다.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는 어렵게 다가오는 비트겐슈타인 삶과 철학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부담없이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실에 근거했지만, 화자인 지효와 상우를 가공해내어 비트겐슈타인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상우는 외할머니 유품인 노트를 통해 외할머니 지효 여사와 그녀가 끈질기게 추적하고 흠모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소설은 현재의 상우가 말하고, 유품인 노트를 통해 과거의 지효가 화자가 되어 전한다. 두 명의 화자가 있긴 해도 상우는 지효를 끌어내기 위한 통로로써의 역할에 그칠 뿐, 대부분의 주요한 이야기는 지효를 통해 보여준다. 상우가 말하는 부분도 분량상으로는 적진 않지만 외할머니 노트를 알게 되는 첫장면 빼고는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건너 뛰어 읽어도 된다. 다만 기본적인 대상독자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청소년인 상우의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효 이야기엔 비트겐슈타인 이상으로 비중있게 등장하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


    그는 ‘반 다인’으로 지효의 친구다. ‘머리말’에서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반 다인은 작가가 좋아하는 추리 작가의 필명으로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도 약간의 추리 기법을 활용해서 등장시킨 인물인 듯 하다. 결국 반 다인이라는 인물도 실존하긴 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한 반 다인은 가공의 인물이다. 지효와 반 다인은 행적이 묘연한 비트겐슈타인을 찾아 나선다. 그런 과정 속에서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둘씩 만날 수 있다. 적어도 외할머니 지효 이야기 속에선 비트겐슈타인은 과거 철학자가 아니라 만나려면 만날 수도 있는 살아있는 철학자다. 그 뿐만 아니라 버트런드 러셀과도 만나고 대화한다. 그런 장면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대철학자들이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그의 철학이 부담이 없다. 소설은 간접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을 대략적인 삶도 보여주지만 지효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도 있다. 상우 이야기까지 하면 세 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을 알고 싶다는 목적으로 책을 읽는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마저 소설에 등장하는 괴짜 철학자로 여러 등장 인물 중 한 명으로 받아들이며 소설로 읽는다면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빈의 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비트겐슈타인은 상속받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과 형제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세상 속으로 뛰어든 철학자이다...

    빈의 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비트겐슈타인은 상속받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과 형제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세상 속으로 뛰어든 철학자이다.

    노르웨이의 어느 한적한 농장에서 철학을 구상하다 제1차 세게 대전이 발발하자 지원하고 장교가 되어 전투에 참전하다 이탈리아에서 전쟁 포로가 된다.

    이시기에 태어난 작품이 논리 철학 논고이다.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는 가공의 인물들이 몇 등장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이 겪었던 삶과 고뇌 그리고 역사의 숨결을 추적하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 속에 뛰어든 철학자이지만 치열한 고독 속에서 은둔의 여정 또한 걸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삶에서 은신은 두어번이 아니겠지만 필자는 제목으로 그의 고독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임스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사상을 그의 스승인 러셀의 입을 통해서 간간이 표현된다.

    전기 철학인 논리 철학 논고는 1번부터 7번까지 일곱 개의 명제로 이루어진 책으로 먼저 세계가 무엇인지 말하고, 그다음 사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다음 사고가 무엇인지, 그 다음에는 훨씬 더 길게 명제가 무엇인지를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한 7개의 명제가 가장 중요성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명제도 체계가 무너지고 그의 후반작업인 철학적 탐구로 넘어간다.

    철학은 어렵다. 그리고 그의 언어철학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가 풀고자 했던 형이상학적인 쓰임으로부터 끄집어 내 일상적인 쓰임으로 전환하려고 했던 노력은 후세의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아직 그의 본서를 접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그의 삶을 추적하며, 그가 걸었던 그의 고독이 세상 속에 보탬이 되려는 따스한 정서로 전해졌다.

  • 비트겐 슈타인, 두 번 숨다 | y2**46 | 2015.06.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비트겐 슈타인, 두번 숨다철학은 어렵다 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펴 냈는...
    비트겐 슈타인, 두번 숨다
    철학은 어렵다 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펴 냈는데요.
    책 두께는 얇지만 많은 생각과 함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서 좋았구요.
    또한 심플한 글귀와 함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대한 근거가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의 입문서로서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 비트겐슈타인이 대단한 건 알겠지만 책을 덮고 나서 또 다시 모르게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비트겐슈타인 스스...

    비트겐슈타인이 대단한 건 알겠지만 책을 덮고 나서 또 다시 모르게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비트겐슈타인 스스로에게 심할 정도로 철저하고 타인에게도 친절하며 그런 이야기를 읽으니 인간적이라서 바로 마음에 들었지만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안들려' 였다. 오로지 이말만이 가슴에 와닿았다. 누나와 수우의 스마트폰상에서의 대화였다.


    상우야. 네가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정말 '잘하는 것'도 중요해. 그래야 다른 사람과 다른 너만의 특징과 강점을 갖게 되지. 물론 네가 무언가를 하면서 기뻐야 해.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까 '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살 테야!' 식은 안 돼. 부모님은 사회 경험이 많으시니까 너한테 충고해 주는 거야. 부모가 자식 불행을 바라겠냐? (169쪽)


    상우는 중학교 2학년인데 진로에 대해서 고민중이다. 엄마의 잔소리에 매일매일 시달리고 있다. 상우는 엄마의 말에는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외할머니의 예전 기록을 보게 된다. 외할머니는 유학파셨다. 부모님은 의사를 바랬지만 비트겐슈타인에 매료되어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졌다. 병에 갇힌 파리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철학은 가르쳐 준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나 공부를 해야 그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걸까?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19세기 당시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은 부유했지만 재산을 형제들한테 나눠주고 일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암에 걸려서 죽게 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비트겐슈타인이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철저하지 않았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 직접 청소를 할정도로 모든일에 열심히 였던것도 같다. 모든일에 대해서 어떤일은 시간이 낭비된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서 인지,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도전하려 했다. 지금은 '한분야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가 다시 '이것도 저것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가 어릴적부터 아이들은 공부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 '공부말고 다른 것은 할것도 없다'라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공부말고 할 것은 많다'가 되기도 한다. 모든것의 바탕은 공부가 기본이 되기에 '공부를 잘해야'라는 말이 입에 붙을 수 밖에 없다.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편지형식으로 외할머니는 친구로부터 비트겐슈타인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가끔 공습이 일어나는 그곳에서 비트겐슈타인 선생은 약국의 배달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거기다가 담석 수술을 받는데 의사들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술을 받으며 반다인이라는 친구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고 한다. 반다인이 의사 지망생이라서 괜찮았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의사를 못 믿겠다며 의심한 이유도 여러가지 사연이 있었겠지 싶다. 외할머니의 친구 반다인은 몸이 안좋아져서 100년간 쓰인 추리 소설을 모조리 읽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 2,000권 정도 더 읽으면 되겠지라며 편지에 글을 쓴다. 이 글을 읽으니 반 다인이 그 '반 다인'인가 했다. 머리말을 대강 읽었나 보다. 반다인 역시 비트겐슈타인 선생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났다.

  •   철학은 학설이 아니라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비트겐슈타인은 어떤 사람인가?  ...
     

    철학은 학설이 아니라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비트겐슈타인은 어떤 사람인가?

     

    여기에서 비트겐슈타인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정보 정도로만 요약해 본다.

     

    비트겐슈타인은 현대철학의 조류에서 영미 경험론을 계승하고 있는 분석철학의 대표자이다.

    분석철학은 초기 논리경험주의와 후기 일상언어학파로 나눌 수 있는데, 비트겐슈타인은 이 두가지 철학의 시조에 해당한다.

     

    그의 저서로는 전기를 대표하는 저서 <논리 - 철학 논고>, 후기를 대표하는 저서 <철학적 탐구>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를 평가하고 있다.

    <당대에는 가장 이해받지 못한 수수께끼의 철학자, 자금은 가장 영향력있는 현대 철학자, 그가 바로 비트겐슈타인이다. 그의 고뇌어린 철학(), 그의 기이한 스타일, 풍부한 의미를 가지면서도 놀라우리만큼 새로운 표현들은 전문 철학의 영역을 떠나 일반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상 178)

     

    그런데 다음과 같은 언급은 그래서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니,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의 경구 같고 신비한 표현들은 멋대로 토막 난채 인용되고 크게 오해되는 일이 빈번하다.>(10)

    <비트겐슈타인의 말과 글은 아무 체계도 없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104)

     

    이 책의 목적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으므로, 그것을 돕기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것이 또한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가상의 인물인 지효와 상우를 설정하여 비트겐슈타인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의 사상을 소화해가며, 자신의 불안정한 삶에 연결해가는 것....>(7)

     

    지효는 상우의 외할머니로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비트겐슈타인과 동시대 인물로 설정되었으며, 비트겐슈타인과 직접 대면하며 그의 삶과 사상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우는 그런 외할머니의 궤적을, 우연히 보게 된 외할머니의 노트를 통해서 알게 되고, 그것을 자기 현재의 삶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을 해석하고, 그의 사상을 소화

       

    1. 말놀이

     

    <‘말놀이는 언어의 문제를 언어 사용집단의 삶의 양식(forms of life)'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한다.> (104)

     

    이 말을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비트겐슈타인은 요즘 들어 자주 집을 짓고 있는 인부와 그의 조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들었다.인부가 벽돌이라고 말하면 그의 조수는 그 말한 것을 가져온다. 그들은 여기에서 원초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말놀이를 하는 셈인데, ‘벽돌이라는 말은 벽돌을 가져오라는 의미를 지닌다. ‘벽돌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 즉 단단한 벽돌이 아니다.

     

    지효는 이 예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태권도 사범이 격파시범을 보여주는 훈련생에게 벽돌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 때 벽돌이란 말에는 벽돌을 깨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종류의 말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지효는 한 언어적 표현의 의미가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사용이론(use theory of meaning)'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104-105)

     

    나 또한 지효의 태권도 사범의 벽돌 격파를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을 듣고는 곧 이해가 되었다, 물론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여기 이 책에서 모두다 알아야겠다는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으나, 이런 설명을 듣고, 그의 철학을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2. 유머

     

    비트겐슈타인은 유머는 기분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 말한다.(147, 156)

     

    이 말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무슨 의미일까?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지효는 곰곰이 생각했다. 비트겐슈타인은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나치 독일에서 유머가 사라졌다면, 그것은 무슨 뜻일까? 나치가 삶의 양식을, 세상을 바라보는 양식을, 또 그것과 연관된 모든 반응, 관습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라고.”>(156)

     

    (철학을) 자신의 불안정한 삶에 연결해가는 것....

     

    저자가 서두에서 밝힌 바 이 책을 저술하는 목적 중, 이 부분이 가장 기대가 되었다, 그토록 난해하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중학생 상우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  

     

    언어가 휴가를 간 날

     

    상우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외할머니가 언어가 휴가를 간 날에 대해 쓴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108)

     

    그럼 외할머니인 지효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가 휴가를 간 날에 대해 뭐라 생각했는가 살펴보자.

     

    <지효는 언어가 휴가 갔을 때라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언어가 휴가를 가버린다면? 지효는 미국 유학 초기에 영어 문제로 겪은 난처한 경험을 떠올렸다.....휴가는 집이나 자기마을을 떠나는 것을 말하는데, 언어가 휴가를 갔다는 말은 어떤 언어적 표현들이 본래의 고향인 말놀이를 벗어났다는 의미일까?....지효는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처럼 끝없이 묻고 대답해 본다.>(106-107)

     

    그렇게 난해했던 그 개념, ‘언어가 휴가를 간 날을 상우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상우는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런 상우는 선생님이 말한 바, ‘음악은 손가락이 아니라 몸으로 연주하는 것이라는 말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타를 배운지 4년째가 되니,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또 다시 문제가 생겼으니, 상우가 말하는 것을 엄마 아빠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 할 수 없으면 침묵하라,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는 명제를 통해 소통을 명확히 하는 일의 중요함에 대해 주장했다. 더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해서 말하기를 포기한다면 파리통에 갇힌 파리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가르쳐 주는 철학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책 소개 글에서 발췌)

     

    결국 철학은 우리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그래서 상우는 그 말 - 언어가 휴가를 간 날 - 을 이렇게 적용한다.

    <가끔 우리 집에서 언어는 휴가를 간다. 언어가 빈둥대며 일손을 놓고, 내 말이 헛도는 것을 느끼면 나는 얼른 말문을 닫고 내 방으로 도망친다.>(111)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학설이 아니라 활동이 되는 것(83), 맞다. 심지어 어린 상우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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