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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3권 세트(파리 리뷰 인터뷰)(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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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쪽 | | 140*218mm
ISBN-10 : 115633005X
ISBN-13 : 9791156330059
작가란 무엇인가 1-3권 세트(파리 리뷰 인터뷰)(전3권) 중고
저자 파리 리뷰 | 역자 김진아 | 출판사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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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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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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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 도서명 저자 출간일 페이지수
(Page)
도서사이즈(mm/g) 책소개/목차
1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 2014/1/31 496 140×218 보러가기
2 작가란 무엇인가. 2 파리리뷰 2015/1/14 540 140×218 보러가기
3 작가란 무엇인가. 3 파리리뷰 2015/1/14 484 140×215 보러가기
※ 자세한 상품구성정보에 대한 문의사항은 1:1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세계적인 작가 36인이 들려주는 소설가의 삶! 1953년 창간된 문학잡지인 《파리 리뷰》는 60년간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기존의 작가 인터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담아내어 《타임》에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격찬을 받은바 있다.

국내 문창과 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36인’을 선정하여 각 권에 12명의 인터뷰를 엮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언제 어떻게 글을 쓰고, 또 어떤 이유로 작품에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등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아울러,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가들이 겪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신진 작가와 문학 초심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혀준다. 독자들은 작가들이 풀어놓는 서로 다른 답을 통해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에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란 무엇인가』 1권부터 3권까지를 엮은 세트입니다. (전3권)

저자소개

저자 : 파리 리뷰
저자 파리 리뷰는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 뉴욕에서 출판되는 잡지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기존 그 어떤 방식과도 달랐다. 이 인터뷰로 『파리 리뷰』는 『타임』에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는 격찬을 받았다. 1953년 창간된 『파리 리뷰』는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 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도서출판 다른에서는 국내 세계문학 독자들과 문예창작학과 대학생, 작가 및 평론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파리 리뷰』 인터뷰의 250여 명의 소설가 가운데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36명’을 선정했고, 12명씩 묶어 『작가란 무엇인가』 1, 2, 3권으로 펴냈다

역자 : 김진아
역자 김진아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영국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과 마리아 에지워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허먼 멜빌의 「뱃사람 빌리 버드」와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작가란 무엇인가 1』, 『작가란 무엇인가 2』를 번역하였다.

역자 : 권승혁
역자 권승혁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현대영미시를 대표하는 작가 T. S. 엘리엇과 에즈라 파운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허먼 멜빌의 「뱃사람 빌리 버드」, 『작가란 무엇인가 1』, 『작가란 무엇인가 2』를 번역하였다.

역자 : 김율희
역자 김율희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문학과에서 근대 영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책의 힘을 믿으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란 무엇인가 3』, 『지붕 위의 시인 로니』, 『원숭이의 선물』, 『손수레 전쟁』, 『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열대의 비밀』, 『크리스마스 캐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말괄량이와 철학자』, 『걸리버 여행기』, 『소설쓰기의 모든 것 4』, 『소설쓰기의 모든 것 5』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1권 차례

추천사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
김연수(소설가)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움베르토 에코
라일라 아잠 잔가네, 2008

02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오르한 파묵
앙헬 귀리아-퀸타나, 2005

03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
무라카미 하루키
존 레이, 2004

04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
폴 오스터
마이클 우드, 2003

05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
이언 매큐언
애덤 베글리, 2002

06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
필립 로스
허마이오니 리, 1984

07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
밀란 쿤데라
크리스티앙 살몽, 1983

08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
레이먼드 카버
모나 심슨 & 루이스 버즈비, 1983

09 환상적인 리얼리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피터 H. 스톤, 1981

10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플림턴, 1958

11 완전한 자유의 증명
윌리엄 포크너
진 스타인, 1956

12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
E. M. 포스터
P. N. 퍼뱅크 & F. J. H. 해스캘, 1953

역자 후기

▣ 2권 차례


추천사
신들의 인간적 고투, 그 비참과 영광
이현우(문학평론가)

01 추상을 넘어선 심오한 인간
올더스 헉슬리
레이먼드 프레이저 & 조지 위키스, 1960

02 언어로 만든 미로의 도서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로널드 크라이스트, 1966

03 망명하는 영혼의 새로운 실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허버트 골드, 1967

04 무의식적인 몰입의 창조력
조이스 캐럴 오츠
로버트 필립스, 1976

05 주제가 결정하는 형식
도리스 레싱
토머스 프리크, 1988

06 현실이라는 도약대 위의 거짓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수재너 휴뉴웰 & 리카르도 아우구스토 세티, 1990

07 예술로 포착하는 시대상
귄터 그라스
엘리자베스 개프니, 1991

08 뿌리로부터 창조된 것
토니 모리슨
엘리사 샤펠, 1993

09 인과관계의 정밀한 배열
주제 사라마구
돈젤리나 바호주, 1997

10 특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곳의 일
살만 루슈디
잭 리빙스, 2005

11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
스티븐 킹
크리스토퍼 레만-하우프트 & 너새니얼 리치, 2006

12 개인과 사회, 문학과 비평 사이에서
오에 겐자부로
세라 페이, 2007

역자 후기

▣ 3권 차례

추천사
독자란 누구인가
금정연(서평가)

01 대가의 경지에 이른 완벽한 소박함
앨리스 먼로
진 매컬러 & 모나 심슨, 1994

02 질주하는 천재의 냉철한 두뇌
트루먼 커포티
패티 힐, 1957

03 세상을 향한 진한 농담
커트 보네거트
데이비드 헤이먼
& 데이비드 마이클리스
& 조지 플림턴 & 리처드 로즈, 1977

04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목소리
어슐러 K. 르귄
존 레이, 2013

05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
줄리언 반스
수샤 거피, 2000

06 너와 나의 길에 대하여
잭 케루악
테드 베리건, 1968

07 시가 된 주기율표
프리모 레비
게이브리얼 모톨라, 1995

08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
수전 손택
에드워드 허시, 1995

09 표면적 진실 너머의 진짜 진실
돈 드릴로
애덤 베글리, 1993

10 절망에서 잉태되는 삶의 희망
존 치버
아네트 그랜트, 1976

11 창백한 언덕 너머 빛나는 삶
가즈오 이시구로
수재너 휴뉴웰, 2008

12 슬픔이라는 아름답고 묵직한 이름
프랑수아즈 사강
블레어 풀러 & 로버트 B. 실버스, 1956

역자 후기

책 속으로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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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_『작가란 무엇인가 1』 [128∼129쪽]

어니스트 헤밍웨이_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보이는 것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청새치가 짝짓기하는 것도 봤고 거기에 대해서도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저는 50여 마리의 향유고래 떼를 본 적이 있고, 길이가 거의 20미터나 되는 놈에게 작살을 던졌다가 놓친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어촌에서 알게 된 모든 이야기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그 모든 지식이 빙산의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이지요._『작가란 무엇인가 1』 [422∼423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_‘지금껏 수백 편의 논문과 시를 써왔지. 그런데 그걸 쓸 수 없다면 끝장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겠지. 모든 게 끝이라는 걸.’ 그래서 전에는 해본 적이 없던 걸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걸 못 한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겠지. 꼭 단편소설을 써야 할 이유는 없는 거니까.’라고요. 단편소설을 써보는 일은 내 능력이 끝났다는 최후의 압도적인 타격을 대비하는 전 단계였습니다._『작가란 무엇인가 2』 [064∼065쪽]

주제 사라마구_갑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두가 장님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처럼 ‘아니야, 사실 우리는 모두 장님이야.’라는 생각이 이어졌지요. 이렇게 소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해야만 했던 일은 소설의 초기 상황을 상상해내고 그런 상황이 가져오는 결과를 따라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서웠지만, 매우 강력한 논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상상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인과관계를 체계적으로 적용하였을 뿐입니다._『작가란 무엇인가 2』 [364~365쪽]

스티븐 킹_제가 쓰는 책이 개인적인 공격의 일종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소설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제 자아가 강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_『작가란 무엇인가 2』 [450쪽]

앨리스 먼로_헨리 제임스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것들을 애매하고 어려워지도록 고쳐 썼어요. 저도 최근에 그렇게 한 게 있어요. 「휩쓸리다」는 1991년 『미국최고단편집』에 수록됐어요. 어떤지 보고 싶어서 선집을 꺼내서 다시 읽었는데, 정말 후줄근하게 느껴지는 단락을 발견했지 뭐예요. 순간 펜을 들어 여백에 고쳐 썼어요. 그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펴내게 되면 참고하려고요. 그 단계에서 교정을 여러 번 했는데 나중에 보면 실수한 거였어요. 이야기의 리듬 속에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소설 전체를 다시 읽어보면 고친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지요. 그러니 이런 고쳐쓰기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그만두는 게 해답일지 몰라요._『작가란 무엇인가 3』 [021쪽]

트루먼 커포티_작가가 쓰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모두 자전적이지만, 실제 사건이나 인물로부터 착상을 얻기도 해요. 『풀잎 하프』는 실화에 근거한 작품인데, 다들 그 이야기 전부를 지어낸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이 자전적이라고 추측했죠. 지금까지는 제게 가장 쉬운 글만을 써왔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것을 자유롭게 써보고 싶어요. 머리를 좀 더 쓰고, 좀 더 많은 색깔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헤밍웨이는 누구든 일인칭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했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정확히 알겠어요._『작가란 무엇인가 3』 [080쪽]

줄리언 반스_위대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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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파리 리뷰』에서 60년 동안 인터뷰한 세기의 작가 250명 중 김중혁, 이동진, 조경란, 한유주 등 국내 소설가와 문학평론가, 문창과 대학생 100여 명이 선정! 출판사에서 저작권자와 직접 계약! ▣ 책 소개 하루키, 마르케스, 헤밍...

[출판사서평 더 보기]

『파리 리뷰』에서 60년 동안 인터뷰한 세기의 작가 250명 중
김중혁, 이동진, 조경란, 한유주 등
국내 소설가와 문학평론가, 문창과 대학생 100여 명이 선정!
출판사에서 저작권자와 직접 계약!

▣ 책 소개

하루키, 마르케스, 헤밍웨이, 보르헤스, 스티븐 킹, 먼로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소설가의 삶 !
김중혁, 이동진, 조경란 등 소설가, 평론가 국내 문창과 대학생 100여 명이 출간에 참여


2014년 1월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 1』이 2015년 2, 3권 동시 출간으로 총 36명의 작가 인터뷰로 완간된다. 작년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 1』은 출간 이후 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 호평은 물론, 최근 ‘중앙일보-교보문고’에서 2014년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고, 활동 중인 작가들과 작가 지망생 및 세계문학 독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 3권에서도 『작가란 무엇인가 1』과 마찬가지로 헉슬리, 보르헤스, 나보코프, 반스, 보네거트, 치버 등 세계문학 독자들이 열광할 만한 거장들과 레싱, 요사, 그리스, 모리슨, 먼로 등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스릴러 소설의 거장인 스티븐 킹, 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어슐러 K. 르 귄, 현대 증언문학을 대표하는 프리모 레비 등의 다채로운 인터뷰가 실려 있어 더욱 흥미를 더한다. 국내 출판사에서 직접 기획했고 소설가, 평론가, 기자, 독자, 문예창작학과 대학생 100여 명의 의견을 종합해 작가 36명을 선정하였다.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의 인터뷰
『작가란 무엇인가』는 열두 명의 세계적인 작가가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이다. 『파리 리뷰』는 뉴욕에서 출판되는 문학잡지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타임)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 상을 수상한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이 인터뷰는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다루어 작가 인터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하나의 문학 장르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들은 단발성이 아니다. 작가의 성장과 변화를 담기 위해 최소한 1~2년에 걸쳐서 이뤄지며 십 년 이상 지속되거나 인터뷰어가 다수인 경우도 여럿 있다. 『작가 3』 커트 보네거트의 인터뷰는 십 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서로 다른 네 명의 인터뷰어가 만든 네 개의 원고를 보네거트 스스로 통합했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인 프리모 레비는 1987년 자살했는데, 그전부터 이뤄져오던 인터뷰가 『파리 리뷰』에 발표된 것은 1995년이었다. 『작가 2』의 도리스 레싱이나 스티븐 킹의 인터뷰처럼 런던, 뉴욕 등 인터뷰어가 작가를 따라다니며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36명의 작가들을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지는 개성
『파리 리뷰』 인터뷰어들은 그들 자신도 작가이거나 연구자이다. 때문에 자신이 인터뷰하는 작가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을 준비하지만, 다들 똑같이 묻는 몇 가지 특징적인 질문들이 있다. 어느 시간에 작업하시나요?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시나요? 언제 글을 쓰기 시작하셨나요? 수정을 많이 하시나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읽으시나요? 실제 인물에서 착안해 등장인물을 창조하시나요? 자신이 창조한 등장인물들이 작가를 넘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적이 있나요? 등이 그것이다.
같은 질문에 대한 작가들의 완전히 다른 대답, 또는 놀랄 만큼 비슷한 대답은 이 인터뷰집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자 자신이 읽고 있는 해당 ‘작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열쇠다.
작업 시간 배분은 언제나 독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매일 새벽 4~5시쯤에 일어나 작업하는 하루키나 모리슨, 새벽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른 아침 시간을 선택한 매큐언이나 오에, 드릴로 등의 수많은 작가들, 아이를 키우고 가사노동 시간을 쪼개 치열하고 빠르게 작업해야만 했던 도리스 레싱이나 앨리스 먼로와 같은 여성 작가들, 한밤중이든 새벽이든 자유로운 스타일만큼이나 자유로운 시간 쓰기를 보여주는 케루악. 케루악은 사흘 밤만에 『지하생활자』를 쓴 것에 대해 정신적 묘기였을 뿐 아니라 굉장한 신체적 묘기였다고 스스로 평한다. 이보다 더 굉장한 작가도 있다. 월화수목금토일 7일을 거르지 않고 일한다는 로스, 요사나 먼로가 바로 그 경우이다. 한술 더 떠 크리스마스 아침에 의식을 치르듯 글을 쓴다는 줄리언 반스도 있다.
등장인물의 자율성 문제는 작가들 사이에서 큰 논란거리임을 알 수 있다. 포스터나 오츠, 요사처럼 등장인물은 분명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때가 있고 그것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작가가 있다. 반면 반스처럼 인물의 고삐를 쥐고 있지만 유동적이라고 표현하는 작가가 있고, 나보코프나 모리슨처럼 매우 단호하게 등장인물의 자유에 대해 경고하는 작가도 있다.

인터뷰어를 당황시킨 작가들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 상, 전미도서상 등을 휩쓴 쟁쟁한 작가들이 모두 인터뷰어에게 쉽사리 마음을 연 것은 아니다. 헤밍웨이, 나보코프처럼 대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거침없는 대답으로 인터뷰어가 땀을 뻘뻘 흘릴 법한 상황을 만들거나, 보네거트나 케루악처럼 인터뷰 내내 자신만의 유머와 화법을 구사해 당황시키기도 한다. 매일 쓴 단어의 수를 기록할 만큼 작가라는 사명에 혼신을 다한 헤밍웨이는 질문이 조금이라도 질이 떨어진다 싶으면 “별로 흥미롭지 못하다.”라거나 “낡고 진부한 질문을 한다면, 낡고 진부한 대답을 듣기 십상”이라고 인터뷰어에게 면박을 준다. 나보코프는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기존 문학 전통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거침없는 대답을 펼친다. “브레히트, 포크너, 카뮈, 그 밖의 많은 작가들은 제게 완전히 무의미합니다.”라고 하거나, 현대 영미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서는 가르쳐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사회의 획일성에 대항한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잭 케루악은 자신의 작품 『길 위에서』처럼 자유로운 발언으로 인터뷰어의 정신을 완전히 빼놓는다. 인터뷰어는 케루악의 장단에 맞추다 하이쿠를 짓거나 시를 읽기도 한다. 대화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리듬 속으로 끌어들이는 케루악은 상대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밀어붙인다.

인간을 극복하고 작가가 된 위대한 영혼들의 이야기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는 소설가들이 겪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 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소설을 쓰고 있거나 글을 다루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작가의 회한과 고백,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진지한 작가적 성찰의 뒤편으로 우리는 스스로 ‘소설’과 ‘소설가’ 그리고 ‘예술’이 무엇이고 누구에 대한 것인지에 대해 답하게 된다. 또 ‘작가란 무엇인가’와 그에 대한 해답을 위대한 작가나 평론가 한 사람만의 설명으로는 추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작가들이 내놓는 서로 다른 답을 통해 귀납적으로 유추하고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 대답은 36명의 작가를 통해 더욱 다채로워졌다. 소설가나 습작생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학에 평소 관심을 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작가의 소설관과 작품이 쓰인 뒷이야기, 시대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음은 물론이다.
『작가 1』의 추천사에서 소설가 김연수가 말했듯이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오랫동안 전 세계의 신진 작가들을 독려해왔다. 그것은 이 인터뷰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노하우뿐만 아니라, 한 평범한 인간이 자신을 극복하고 위대한 인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인내의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란 무엇인가』의 가장 큰 깨달음은 위대한 작가들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데 있다. 소설을 쓴 지 십 년이 지날 때까지도 인세 한 번 받지 못한 마르케스, 삼 년을 꼬박 매달린 소설이 이슬람 급진세력의 테러와 정치 논쟁에 휩싸이자 소설가의 길을 포기하려 한 루슈디, 돈을 벌려고 할리우드에 갔지만 밀린 호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목을 매려했다는 치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생의 불완전한 측면과 만난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위대함과 만났음을 깨닫고 위로와 희망, 용기를 얻게 된다.

▣ 추천의 글

십여 년 전, 나는 두어 권의 책을 펴낸 삼십 대 초반의 젊은 소설가였다. 그즈음, 나는 재능이 모두 타버리고 난 뒤의 그을음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가를 다 뒤져도 그 그을음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란색 표지의 『파리 리뷰_인터뷰』라는 책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내가 열광했던 소설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그들은 육성으로 자기 직업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허세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늘 실패한다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그들은 마치 매일 아침 작업장으로 나가는 시계기술자들 같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단 한 번의 불꽃, 뒤이은 그을음과 어둠, 그리고 평생에 걸친 글쓰기라는 헌신만이 나를 소설가로 만든다는 것을. 그게 바로 소설가의 운명이라는 것을.
_김연수(소설가), 『작가란 무엇인가 1』 「추천사」 중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신들의 사생활’ 고백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스스로를 거장으로 끌어올린 작가들의 ‘인간적 고투’이다. 매일 몇 시간씩 책상머리에 앉아 백지에 글을 쓰거나 타자해나가는 게 작가의 작업이고 일상이다. 그 시간은 자신을 소진하는 고투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창작의 환희와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시간에 대한 회고 속에서 우리는 ‘창조적 작가’란 무엇인가를 가늠해보게 된다. 아직 읽고 싶은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직접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불행과 싸우는 한 가지 비결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 단순하게 말하자. 작가들의 육성을 들으며 우리는 그들의 문학을 좀 더 가슴 가까이에 놓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의 심장박동을 더 크게 해주는 바로 그런 책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
_이현우(로쟈, 문학평론가), 『작가란 무엇인가 2』 「추천사」 중에서

거짓을 말하지만 진실과 거짓 둘 다인 동시에 어느 것도 아닌 것. 삶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것. …이런 말로는 미처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문학이고, 당신 앞에 놓인 책은 자신의 삶보다 위대한 문학을 살아낸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다. 한마디로, 당신은 무척이나 운이 좋은 독자다.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 서둘러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_금정연(서평가), 『작가란 무엇인가 3』 「추천사」 중에서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해당 작가들에게는 영예이고, 독자들에게는 흠모하는 작가와 작품의 숨겨진 뒷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 역할을 해왔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인터뷰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작가론’이자 ‘창작론’이다. 역시 작가로 구성된 인터뷰어들은 때론 냉철하고 때론 사려 깊게 공들여 준비한 질문을 던지고, 대가의 답을 경청함으로써 깊은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읽을수록 흥미로운 책이다.
_정이현(소설가)

‘왜 문학을 하는가’와 그보다 훨씬 흥미로운 ‘어떻게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유용한 질문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_살만 루슈디

작가들에게 쓰는 것에 대한 보상과 기쁨, 환희의 순간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이 인터뷰는 자신의 글쓰기에 믿음이 흔들리는 젊은 작가들의 등대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_마거릿 애투드

나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게재된 인터뷰를 엮어 책으로 펴낸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과연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포크너, 나보코프, 도스 파소스, 헤밍웨이, 업다이크를 읽고 또 읽었다. …이상을 지켜나가는 과정에 대한 다른 작가들의 솔직하고 직접적인 표현은 나의 영혼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 작가 생활 초반,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희미할 때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뷰 덕분이다._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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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작가란 무엇인가 | bw**08 | 2017.0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_『작가란 무엇인가 1』 [128∼129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_‘지금껏 수백 편의 논문과 시를 써왔지. 그런데 그걸 쓸 수 없다면 끝장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겠지. 모든 게 끝이라는 걸.’ 그래서 전에는 해본 적이 없던 걸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걸 못 한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겠지. 꼭 단편소설을 써야 할 이유는 없는 거니까.’라고요. 단편소설을 써보는 일은 내 능력이 끝났다는 최후의 압도적인 타격을 대비하는 전 단계였습니다._『작가란 무엇인가 2』 [064∼065쪽]

     
    스티븐 킹_제가 쓰는 책이 개인적인 공격의 일종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소설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제 자아가 강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_『작가란 무엇인가 2』 [450쪽]

     
    트루먼 커포티_작가가 쓰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모두 자전적이지만, 실제 사건이나 인물로부터 착상을 얻기도 해요. 『풀잎 하프』는 실화에 근거한 작품인데, 다들 그 이야기 전부를 지어낸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이 자전적이라고 추측했죠. 지금까지는 제게 가장 쉬운 글만을 써왔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것을 자유롭게 써보고 싶어요. 머리를 좀 더 쓰고, 좀 더 많은 색깔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헤밍웨이는 누구든 일인칭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했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정확히 알겠어요._『작가란 무엇인가 3』 [080쪽]

     

     

    매력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매력적인 이야기.

    글 밖의 그들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만큼이나 빛나고 찬란했다.

     

    어떤 일에 이렇게 몰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빛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평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의 작가들 인터뷰를 볼 수 있어 흥미진진했고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 구원자들에 대하여 | sk**79 | 2015.04.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작가’는 설레는 단어다.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염원한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 붙이지만, 애초 온전히 글 쓰는...


     ‘작가’는 설레는 단어다.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염원한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 붙이지만, 애초 온전히 글 쓰는 이의 것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선생님이나 어르신과는 다른 고유의 전문성이 있었다. 나 역시 한때 저 말을 원했다. 작가가 이름 뒤에 붙는 순간, 급격한 계급의 변동이 이뤄질 것만 같아서였다. 사회적 존경과 그에 걸맞은 부유함이 따라올 것 같았다. ‘작가’는 그러했다. 신기루였다.

     

     먼저 글을 써야 했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니까. A4에 커다랗게 적어 벽에 붙인 꿈의 이름은 아니었지만, 잘하고 싶고 되고 싶었던 모든 이미지의 총합이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작가는 점점 더 구체적인 그림이 되어갔다. 하지만 멀어지고 있었다. 쓰면 쓸수록 작가의 지위는 낮아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알면 알아갈수록, 작가는 과거에 꿈꾸던 작가의 이미지와 달랐다. 작가는 성주가 아니었고, 권력자가 아니었으며, 세상을 뒤흔드는 혁명가가 아니었다.

     

    차라리 농부에 가까웠다.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주며 매일같이 작물을 돌봐야 하는, 식물과 같은 운명을 지고 태어난 땅에서 발을 떼지 않아야 하는 이들처럼 보였다. 초월적 근면함과 세상과 부닥치며 생기는 거친 피부와 상처를 지닌 이들로 보였다. 존재하지만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들풀처럼,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작가들이 있으며, 이름 없는 이들의 글로 인해 이름 없는 다른 이들이 위로받고 있다는 것도 체감하게 되었다. 나도 그들의 글로 그러했으니까. 쓰는 중에는 감각하지 못하던 것들이 읽는 중에는 거센 풍랑처럼 몰려와 심연의 텅 빈 곳곳을 뒤덮었다. 읽고 쓰고 다시 읽고 다시 써가며 하나둘 익숙해져가는 이름들이 생겨났다. 부족한 독서력으로 인해 이름을 처음 들은 시기와 그 이름이 맨 앞장에 적힌 책을 펼친 시기의 사이는 매우 길고 느렸다. 영화에서 다뤄 처음 알게 되었다가 빠져버린 작품들과 작가들도 적지 않았다. 익숙한 이름이 늘어날수록 책장은 좁아져갔다. 손을 떠난 책들이 쌓여갈수록 만나고 싶은 작가들의 이름은 더 늘어만 갔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그 과정에서 만난 이름이었다.

     

     쓰기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함몰되곤 한다. 한없이 작아진 체구와 무뎌진 손끝, 돌덩이가 되어버린 머리와 초점 없는 눈, 온전하지 못한 뼈마디와 바람 빠진 풍선 같은 근육으로 뒤덮인 생존 부적격자 같은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이들의 처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먼저 태어나 먼저 펜을 잡고, 먼저 세상을 경험한 뒤 먼저 읽고 쓰고 말하기 시작한 작가들이면 더더욱이나. 모든 것을 나보다 먼저 시작하고 어쩌면 내가 10번을 부활해도 이루기 어려울 위대한 성취의 지점에 이미 이른 작가들이기에. 이런 심정으로 펼치고 넘기고 줄을 쳤다. 고해하건데, 1, 2, 3권에 언급된 작가들과 작품들의 절반조차 읽지 않았다. 생소한 이름들도 많았다. 온통 발견하고 훔쳐 갈 것들 투성이였다. 눈을 뜬 새벽의 움직임부터 늦은 시간 잠들기 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쓸어 담고 싶었다. 당신들은 어떠했나. 상상처럼, 신사의 옷차림으로 세상의 모든 고뇌를 종이 위에 쏟아붓는데 자신의 오장 육부와 정신을 헌납했나. 어떠했나. 과연 나와 우리와 모두와 달랐나.    

     

    움베르트 에코는 같은 페이지를 수십 번 다시 쓴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초고를 쓰는 데 6개월을 보내고, 수정하는 데 6~7개월을 보낸다고 했다. 한 문단을 완성하는 데 어떤 때는 하루, 어떤 때는 반나절, 어떤 때는 한 시간, 어떤 때는3일이 걸린다고도 했다. 필립 로스는 한편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2,3년 동안 하루 종일 글을 쓰고, 한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넘어갈 때 어둠 속에서 헤매게 되면, 계속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했다. 헤밍웨이는 에이치비 연필 7자루를 뭉툭하게 만들면 하루 일로 충분하다고 했다. 오엔 겐자부로는 대개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열한 시까지 일한다고 하며, 자신의 주요한 문학적 방법 중 하나는 ‘차이를 가진 반복’이라 전했다. 스티븐 킹은 결혼 후 첫 몇 년 동안은 가족을 부양하려고 세탁소에서 모텔 침구를 세탁하거나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남성 잡지에 단편소설을 팔기도 했다고 했다. 앨리스 먼로는 서점 근무를 하며 집안일을 하고 글을 썼는데 서점에 매일 나가지 않게 되었을 때는 다들 점심을 먹으러 집에 오기 전까지, 모두 다시 나간 다음 2시 반까지 글을 쓰고 커피를 한잔 마신 뒤 서둘러 집안일을 끝내야 했다고 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낮잠 자는 틈을 활용해 쓴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정도였다. 모자에서 비둘기가 사라지는 마술은 없었다. 엄청난 노동력에 삽입된 고통과 슬픔의 과정만 나열된 것은 아니었다. 작가들에겐 그 이상, 더 많은 것들이 요구되었고 그들의 증언을 통해 보다 다채롭게 나열되었다. 움베르트 에코는 전적으로 모든 분야에 탐욕스러울 수는 없기에, 모든 걸 다 배우려고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마르케스가 들었던 최고의 조언은, 젊을 때는 영감이 끝없이 솟구치고 있기 때문에 우연에 맡기는 방식으로 일해도 괜찮지만 소설 쓰는 기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영감이 사라지고 이를 보상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하게 되는 훗날에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플로베르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서로의 창작을 존중함으로써, 서로를 깊이 연결하면서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을 명성과 권력을 얻는 방편으로 여길 때 자유롭거나 대담하거나 독창적으로 글을 쓸 수 없게 문학이 복수한다고 했다. 트루먼 카포티는 모든 형태의 예술에서 가장 위대한 강렬함은 신중하고 부지런하고 차가운 머리로 얻어진다고 믿었다. 줄리언 반스가 생각하는 위대한 책의 조건이란 이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었고, 소설 쓰기는 전통적인 노동의 형태로 생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 드릴로는 작가가 주변을 둘러싼 세력, 즉 길거리의 사람들과 그들의 압력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분리하기 위해 필요한 건 종이에 적힘 단어들뿐이라고 여겼고, 언어에 몰두하며 운반자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문장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단어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지켜보면 감각적인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는 다시 볼 때, 세 번 볼 때 보이는 것들과 느껴지는 것들이 다르다. <작가란 무엇인가> 또한 그럴 것이다. 명성에 함몰되지 않고 곧고 초연하게 글과 삶을 일치시킨 이들의 증언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를 통해 오롯이 옮겨져 있었다. 쓴 책과 환경, 시대와 성격 모두 달랐지만, 그래서 더 유일하고 특별했으며 살아온 모습과 정신, 철학 모두 자기스러움을 놓지 않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잠재력이 고단한 반복과 남다르지 않은 환경 속에서 돋아나기 위한 무수한 여정들의 합. 그 수단도 과정도 결과도 결국 소설이라는 대표 문학 장르로 관통하고 있었다. 답한 이들만큼, 질문한 이들의 방대한 지성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에 대한 정의에 의문이 생길 때마다 느닷없이 펼칠 날이 오겠지. 그들 대부분 모두, 태어나 쓰다 죽었다. 자신에게 닥친 세상의 물음에 글이라는 무기로 평생을 걸쳐 답하며. 일부는 살아있고 여전히 다음 작품을 쓰고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답할 수 있을까. 작가들은 여전히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물음이 시작된 근원과 이를 기록하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하여. 작가가 죽어도 작품이 남듯, 그들의 대답은 지금도, 전 세계인의 눈과 시간을 부여잡으며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그리고 인류를 그 대답들로 인해 삶에 대한 명분과 미래에 대한 지혜를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작가들은 구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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