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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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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쪽 | A5
ISBN-10 : 8989258456
ISBN-13 : 9788989258452
성녀와 마녀 중고
저자 박경리 | 출판사 인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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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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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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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한국작가' 박경리의 초기 작품. 엇갈린 사랑을 통해 삶의 모순과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녀의 피를 타고난 여자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수영과 헤어진 형숙은 그와의 사랑을 온전히 지켜내고자 자유롭고 파격적인 삶을 산다. 수영은 형숙을 차지하지 못해, 하란은 수영의 빈껍데기만 부둥켜안고 사는 짝사랑의 시름으로 인해 방황은 되풀이된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으로 수영의 영혼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사이, 하란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세준의 애틋하고 진실된 사랑을 깨닫는다. 그러나 성녀의 정숙함은 일탈이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일조차 허용하지 않는데…….

저자소개

지은이 - 박경리
1926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하여 1946년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 『계산』 등이 『현대문학』에 실리면서 등단했다. 이후 1959년 『표류도』, 1962년 『김약국
의 딸들』, 1964년『파시』, 『시장과 전장』 등의 장편을 발표했다. 『토지』는 1969년부터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하여 1972년 9월까지 1부를 집필했다. 『토지』 2부는 같은 해 10월
부터 1975년 10월까지 『문학사상』에 3부는 1978년부터 『주부생활』에 4부는 1983년부터 『정경문화』와 『월간경향』에 각각 연재했다. 마지막 5부는 1992년부터 <문화일보>에 연재
하기 시작하여 1994년 8월 15일 마침내 대하소설 『토지』의 전작이 완결되었다. 25년에 걸쳐 원고지 4만 장 분량으로 탈고된 것이다.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고 있는 대하소설 『토지』는 탈고 전에 이미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자리잡았고 박경리는 한국문학사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봉으로 우뚝 섰다.

목차

피가 나쁘다 ... 7
귀로歸路 ... 37
공작工作 ... 49
목격 ... 70
역전逆轉 ... 92
결혼행진곡 ... 103
사랑은 멀고 ... 122
귀국 독주회 ... 142
멀고도 가까워라 ... 161
눈을 밟으며 ... 179
해빙기解氷期는 왔건만 ... 189
어느 사나이 ... 222
흔들리는 마음 ... 237
이합離合이 인생인가 ... 257

책 속으로

지은이 박경리 1927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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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경리

1927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이어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렷測六瑛 전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못 떠나는 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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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토지> 박경리가 쓴 최초의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 대작가가 만들어내는 사랑과 진실의 의미 “남녀간의 사랑은 맹목적일 수 있고, 때론 그릇됨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이라는 것은 어느 때고 인간이 돌아가야 할 고향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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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박경리가 쓴 최초의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
대작가가 만들어내는 사랑과 진실의 의미

“남녀간의 사랑은 맹목적일 수 있고, 때론 그릇됨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이라는 것은 어느 때고 인간이 돌아가야 할 고향 같은 것이다.”

낭만적 사랑과 좌절을 다룬 초기 작품 '성녀와 마녀'
「성녀와 마녀」는 주로 낭만적 사랑과 그 좌절을 다룬 초기 작품 중 하나로 1960년에 발표되었다. 1969년에는 영화(감독 나한봉)화되었고, 올 9월에는 MBC TV 소설극장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오래된 작품임에도 재출간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는 현대인도 공감할 만한 내용인데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엮어 나가는 스토리의 재미와 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박경리 작품 속에는 주로 여성이 등장한다. 특히 초기에는 자서전적인 요소가 많이 투영되어 주로 여성의 삶을 그렸다. ‘성녀와 마녀’ 역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여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러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잘못된 관계를 통해 삶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당신 자신은 성녀인가, 마녀인가
오늘날의 가치관에서 성녀와 마녀의 구분은 모호해진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남자 혹은 전통적인 가치관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는 형숙이 과연 마녀로만 불려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 주체적인 삶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사랑이나 관습에 얽매여 사는 하란이 성녀로만 불릴 수 있는 건지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사회의 편견이나 관습은 어설픈 잣대에 불과하다.
발표된 지 43년이 지났지만, 일찍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의 역량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점(여성과 사회 가치관의 충돌 등)을 제시하고 그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는 매우 크다.

▷출간 의의
'토지' '김약국의 딸들'로 널리 알려진 작가 박경리의 초기 작품인 '성녀와 마녀'는 1960년에 여성지 《여원》에 연재된 이후 단행본으로는 첫 출간인 만큼 그 의의가 크다. 4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묻혀져 있던 작품을 출간하는 데도 손색이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 박경리라는 대작가가 쓴 최초의 연애소설이다
'토지'는 박경리 문학의 종합이자 대표작으로, 광복 이후 근대화의 격변기를 지내온 우리 민족의 한과 의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또한 경남방언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과 풍속을 탁월하게 재현한 점, 후에 <객주> <장길산> 같은 대하소설에 초석이 되었다는 점 등 그 문학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 따라서 이렇게 굵직굵직한 소설만을 써온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주제인 사랑, 남녀간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는지 주목할 만하다.

2. 박경리 초기 문학의 성향과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박경리의 초기 작품에는 주로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초기 문학에는 불합리한 출생에 대한 회의주의가 묻어나 있다. 작가는 억압과 피억압의 관계였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사랑과 남성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된다. 이를 통해 자연히 ‘여성억압적인 현실’에 눈을 돌릴 수 있었고, 일찍부터 여성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성녀와 마녀」는 주로 낭만적 사랑에의 열정, 지극히 개인적인 삶,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했던 초기 문학의 대표작인 셈이다.

3.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본보기가 되어 준다
박경리 문학은 전쟁과 4.19를 통해 중요한 변화를 맞는다. 우선 창작의 중심이 단편 위주에서 장편으로 옮아갔고, 작가를 연상시키는 작중 화자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시선이 ‘나’라는 개인에서 ‘우리’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인적 고통이 아닌 ‘우리’의 고통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출간은 <토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문학적 도정의 단계였던 작품인 만큼 한국문학사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박경리의 창작의 중심 변화, 사회현실이 가져다준 시선의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4. 현대의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파격적인 내용
낡은 틀을 깨고 진보적인 모습으로 구현된 박경리 특유의 강한 여성상, 당시의 인습과 관념을 무너뜨리는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는 현대의 독자들을 흡인해들일 만한 충분한 호소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성녀와 마녀'가 출간된 당시는 근대화가 진행 중이었다고 해도,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관습에 젖어 있던 때이다. 여러 남자와 자유로운 사랑을 나누는 여성의 모습은 거부감을 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가치관에서 여성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찾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하다. 박경리는 일찍부터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 정의된 여성상에 반기를 들었고 이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오늘을 사는 젊은이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

5. 박경리 문학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한다
이미 언급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박경리를 기억하는 것은 <토지>라는 작품에 의해서다. 작가는 <토지>를 통해 향토성과 민족성을 대변하는 작가가 되었다. 작가 자신이 “<토지>를 쓴 것도 땅이 좋고 일이 좋아서였다”라고 말할 정도다. 또한 ‘토지문학관’을 설립하였고, 지금도 청계천 복원, 새만금 간척사업 등 환경과 생태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MBC TV 소설극장의 드라마로 방영될 이 작품 �G성녀와 마녀�H는 <토지>로만 기억되던 박경리 문학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동시에 박경리 문학을 한층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데 한몫하게 될 것이다.

♧ 본문 소개

미움보다 더 절실한 그리움의 상처를 남기는 엇갈린 사랑……
부유하고 유망한 작곡가 수영은 자존심 강하고 매력적인 여자 형숙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유명한 외과의사인 아버지를 통해 형숙의 출생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심한 반대에 부딪친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형숙마저 돌변하게 된다.
결국 수영은 거두어들일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허우적거리다가 곁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랑을 키워 온 정숙한 여자, 하란과 결혼하고 만다. 두 사람 사이에 희가 태어나고 수영이 겨우 가정에 안주할 무렵 외국으로 떠났던 형숙이 돌아온다.
수영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형숙에 대한 강렬한 사랑의 감정은 다시 고개를 쳐든다. 그로 인해 하란의 지순한 사랑은 송두리째 흔들리지만 그녀는 굳은 믿음으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건 멸시와 상처뿐,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한 가닥 남은 희망으로 다가온 남자가 바로 세준이다. 세준은 하란을 처음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어 약혼까지도 파기했던 남자다. 그리고 하란이 불행해지기만을, 그래서 자신의 품을 찾게 되기를 기다리며 그녀의 주위를 배회한다. 엇갈린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쳇바퀴처럼 맞물려 멈춤 없이 돌아간다. 그 사랑은 안주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세월만을 보내게 된다.
엇갈린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쳇바퀴처럼 맞물려 멈춤 없이 돌아간다. 그 사랑은 안주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세월만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던 중 형숙의 자유롭고 분방한 행동이 마침내 파탄을 부르고 만다. 수영을 향한 반발, 혹은 그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뭇사내를 상대로 한 사랑의 행각이 불행을 가져온 것이다.

“그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나요? 천만에, 천만의 말씀이에요. 잃지 않으리라는 집착보다 더 무서운 힘이 필요한 거예요. 나는 그 힘이 무너지지 않게 외형상 내 행동의 자유를 취하는 거예요. 역설이죠. 궤변이죠. 그러나 마음은 언어를 초월한답니다.”
- 본문 중에서

형숙은 수영을 지키려다가 세상을 떠나고 수영은 마지막 방황을 끝내고 하란에게 돌아간다. 하란은 수영이 빈껍데기인 채로 돌아온 걸 알면서도 조용히 받아들인다.
수영은 형숙의 영상을 안고 하란은 세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상반된 인간과 인간이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 다시 모인 것이다.

▷추천의 말
인간학의 고전으로서 �G토지�H는 작가 박경리의 오랜 문학적 수련을 통해 성립될 수 있었다. �G성녀와 마녀�H는 그 문학적 도정의 한 단계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작가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잘 보여준다. 작품 전체 구조가 모래시계와 같은 패턴을 이루고 있어 아나톨 프랑스의 『타이스』처럼 인간 운명의 변전을 상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볼거리이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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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현경 님 2007.09.12

    "그러나...마음은 언어를 초월한답니다."

회원리뷰

  • 성녀와 마녀 | an**hysi | 2013.02.12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1960년 대 작품이라서 그런지 한편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하다. 소재도 60년대 작품치고는 파격적이고 의당 그렇...
    1960년 대 작품이라서 그런지 한편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하다.
    소재도 60년대 작품치고는 파격적이고 의당 그렇듯 그 시대에도 불륜이 등장하고
    그 시대의 대화체가 새삼 색다르게 다가온다.
    줄거리는 부잣집 자제인 수영,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도 있고 그의 부친이 맘에 들어하는 여자는 따로 있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모친은 요녀의 피를 가지고 남자들과의 난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그의 부친은 그녀를 싫어하고
    결혼을 반대한다. 그래서 그는 결국 아버지가 선택한 여자와 결혼을 하고 그 결혼은 결국...
  • 성녀와 마녀 | su**oo320 | 2011.05.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피가 나쁘다'라는 도발적인 소제목으로 첫장을 여는 1960년 작품이다. 예전에 한 번 읽었던 내용이었으나 세월이 흘...
    '피가 나쁘다'라는 도발적인 소제목으로 첫장을 여는 1960년 작품이다. 
    예전에 한 번 읽었던 내용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그런지 느낌은 사뭇 달랐다. 성녀와 마녀라는 제목처럼 상반되는 두 주인공이 스토리의 핵심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은 성녀와 마녀중에 어느쪽 삶을 살고 싶은가? 묻는다면 뭐라 대답할까. 어릴 땐 순종적이고 모든걸 희생하면서 묵묵히 남편을 기다리는 하란이 여성답고 아름답게 느껴졌었다면, 좀 복합적인 감정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당당히 선택하며 살아가는 마녀 형숙의 삶이 살아 꿈틀대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가 형숙을 마녀라 부르는가. 
    형숙이 마녀로 변해가는 과정은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은 후부터다. 그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행실이 어땠는지는 묘사되어 있지 않다. 다만 수미의 생일날 축하객으로 온 형숙을 보고 수영의 아버지 안박사의 충격적인 고백을 들은 후부터 그녀는 마녀로 변해간다. 
    안박사 자신의 젊은날,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형숙의 엄마라는 것이다. 그 여자로인해 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순간에 자신을 구원해준건 수영의 외가, 성녀의 역할을 한 수영의 엄마가 있었다는 것이다. 
    안박사는 말한다. 형숙의 엄마는 마녀였다고, 마녀를 빼다 박은듯 닮은 형숙도 마녀가 틀림없다고.. 그러니 자신의 며느리로서는 천부당한 말이라고.. 뒤에서 이 고백을 엿들은 형숙은 기절하고 만다. 어떤 여자가 제정신일 수 있을까. 이후 수영을 버린 형숙은 천한 작부처럼 여러 남자를 전전하며 안박사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문제는 수영이 형숙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 그려진 형숙처럼 그렇게 남자를 꼼짝못하게 하는 여자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다른 남자와 접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의를 느끼는 수영의 심리는 무엇인가.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자신과 상대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무서운 집착이 아닐까?  작가는 왜 남성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그렸을까?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다른 여자에 빠져 밖으로만 나도는 남자를 애오라지 기다리며 속으로 병들어가는 하란을 성녀라 할 것이며,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며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형숙을 마녀라 부를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독자들 몫이다. 어떤 삶을 살든 결국 자신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형숙의 죽음을 보며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더러운 피'를 가졌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형숙은 지옥을 헤맸을 것이다.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은 모두 희생자들이라 볼 수 있으리라. 수영에 대한 사랑이 깊고 변함없었다는 것은 그녀가 마지막에 온몸을 던져 수영을 구하고 자신이 총구앞에 선 사실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녀를 마녀라 매도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어긋나는 인연이 있을까 싶다. 수영은 형숙을 사랑하고, 하란은 수영을 사랑하고, 수미는 세준을 사랑하고, .. 현태와 세준은 하란을 사랑하는 엇갈린 운명들.
    솔직히 <토지>를 먼저 읽은 독자가 가지고 있는 박경리란 작가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굉장히 거리감이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성녀이며 마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란같은 성녀의 삶은 정말 끔찍하다. 만약 나라면 당장 걷어치웠을 것이다. 수영의 아픔과 방황을 이해하지만 하란에 대한 그의 행동은 너무 잔인하다.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나 자신을 의지해 살아가는 가족들을 돌보며 제자리를 찾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면에서 보면 하란은 너무 소극적이고 나약한 여성이다. 수영의 끝없는 방황을 그저 지켜보기만할뿐 어떤 액션이나 노력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뿐이다. 그런 삶의 모습이 성녀의 삶이라면 나는 기꺼이 마녀의 삶을 선택하겠다.  
    그녀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상처들은 누가 치유해줄 수 있을까. 형숙은 죽었지만 수영의 가슴속에 더욱 형형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자신을 대신해 죽었으므로 더욱더.. 그렇다면 이들이 행복하려면 어떤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 
     

  • 성녀와 마녀 | ag**iri | 2008.12.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토지’를 완독한 이후 한동안 다른 책들을 손에 잡을 수 없었다

     

    한번만 읽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라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대단한 책을 쉬이 한번만 읽는것은 괜히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이번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숙과 그를 사랑하는 수영

     

    수영의 껍데기만을 보고 살아가는 하란과 또 이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세준

     

    수영의 동생 수미 등등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얽히고 단순하면서 복잡한 사람들의 관계가 이야기로 펼쳐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맨 마직막부분에서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형숙를 그린 부분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요즘 드라마에 한창 너무 파격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눈과 귀만을 즐겁게 하는 결론에 익숙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1960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것을 보면 해당년도에 쓰여진 소설이었을텐데 그당시에는 마지막 부분이 상당히 파격적인 결론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책의 표지에 작가의 사진이 크게 나와 있어 책의 내용보다는

     

    작가의 삶속에서 한부분을 차지했던 이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빠른 전개에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한 기분이다

     

     

  • 이 책이 나온 1960년대는 분명 이 책은 충격적이고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에서는 이런 내용은 너무 약...
    이 책이 나온 1960년대는 분명 이 책은 충격적이고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에서는 이런 내용은 너무 약하다 워낙 사랑의 복수 방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잔인해 지고 있으니깐 말이다 이 책은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부유한 작곡가 수영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자존심강한 여자 형숙 그러나 그 둘은 형숙의 출생비밀로 인해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수영이를 늘 조용히 바라보기만 한 해바라기 같은 여자 하란과 결혼을 한다. 그리고 하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 약혼을 파괴하고 오직 하란의 주위에서 맴도는 세준 이들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을 한다 사실 그들에게 용기가 있었다면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찾아서 갈수 있었다 형숙은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수영이를 버리지만 끝내 그 사랑은 감추지 못한다 결국 수영이 대신이 죽지 않는가 수영이는 어떤가 아무리 형숙이가 요부이고 복수 때문에 자기를 버렸다지만 그런식으로 하란이를 욕보이고 그녀와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 하란이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수영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또 학인하고 끝내는 이것이 아니다라는 것도 알았으면 이혼을 했어야 한다 세준이도 하란이를 사랑하여 약혼까지 파괴했으면 끝까지 하란이를 지켜야지 중간에 유학을 간다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그들에겐 용기가 없었다 아니 비겁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과연 누가 성녀이고 누가 마녀일까.... 현재 2007년도엔 말이다
  • 60년대 연애소설 | ea**blue | 2006.08.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실은, 모 방송국 아침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점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박경리이고, 각종 불륜이 시시...
    사실은, 모 방송국 아침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점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박경리이고, 각종 불륜이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아침시간대에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시선을 감히 붙들어둘, 연애소설이라는 점이 (박경리와 연애소설은 어찌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었다.

    또 한 가지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언제 쓰인 소설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근데 책장을 몇 장 넘기고 보니까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왠지 낯설어서, 맨 앞장을 봤더니 196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 아닌가. 그러나, 생경한 말투와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갈등은 가히 아침드라마의 소재가 될 정도로 생생했다. 그것이 바로 박경리라는 작가의 힘이 아닐까?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소설이 60년대가 아닌 요즘 쓰여졌다면, '나쁜 피' '저주받은 여자'라는 공식이 성립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과, 네 사람의 관계가 그런 식으로 끝날까 하는 것 등등인데... 글쎄, 드라마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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