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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하버드 중국사 진 한 최초의 중화제국(양장본 HardCover)
520쪽 | 규격外
ISBN-10 : 8994606599
ISBN-13 : 9788994606590
하버드 중국사 진 한 최초의 중화제국(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 역자 김우영 | 출판사 너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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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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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도서 외관은 새책과 다름 없내요 5점 만점에 5점 choioo*** 2021.01.17
111 Aaaaaaaaaaaaaa 5점 만점에 5점 hugekha*** 2021.01.16
110 굿 조아요 아주 조아요 정말 5점 만점에 5점 apple*** 2021.01.15
109 초등아이들이 좋아하네요 5점 만점에 5점 spoo*** 2021.01.13
108 잘 사용하겠습니다. 많이 판매하십시요 5점 만점에 5점 icom*** 2021.01.1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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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향후 2천년 동안 이어질 고대 제국의 질서가 창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기원전 221년 진의 시황제는 장차 중화제국의 심장부를 이루게 되는 영토를 통일했다. 정복을 통해 하나가 된 이 광대한 영토가 정치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중국 문화의 철저한 재형성이 불가피했다. 『하버드 중국사 진·한, 최초의 중화제국』은 향후 2천년 동안 이어질 고대 제국의 질서가 창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진과 한 제국은 중국사의 ‘고전기’를 이루는데, 이는 그리스-로마가 서양에서 맡은 역할과 유사하다.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미 스탠포드대 교수)는 지리적으로 방대하기 이를 데 없고 문화적으로 다양하기 짝이 없는 제국을 다스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조정의 관리들과 당대 학자들이 직면했던 핵심과제가 무엇이었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중국의 동서남북에 걸친 엄청난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면서도 지역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해진 강력한 조치와 그 파급효과, 즉 국가의 신성한 구현체인 황제라는 인물상의 발명, 문자의 통일 및 유교적 이상의 보급을 위한 국가 공인 경전의 확립, 재산과 토지, 정교한 친족구조를 바탕으로 지방을 지배한 유력 가문들의 흥성, 제국 내부의 비무장화, 유목인 전사들이 중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21세기의 화두인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하버드대의 특별기획으로 티모시 브룩(UBC대 교수)이 책임 편집을 맡은 여섯 권짜리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 한국어판이 『하버드 중국사 진·한, 최초의 중화제국』의 출간으로 완간되었다. 기원전 3세기, 진 제국의 통일 이래 20세기 초에 청조가 무너지기까지 면면히 이어진 중화제국의 역사를 추적하는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는 중국이라는 제국의 장구한 역사를 형성해왔고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수많은 요인을 새롭게 조명하여 호평을 받아 왔다.

저자소개

저자 :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Mark Edward Lewis
시카고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하고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거쳐 2002년부터 스탠포드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한 『Sanctioned Violence in Early China』 (1990)와 『Writing and Authority in Early China』 (2002), 『The Construction of Space in Early China』 (2006)를 비롯하여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HISTORY OF IMPERIAL CHINA)의 진·한, 남북조, 당까지 세 권을 모두 집필하였다. 신화, 종교, 철학 등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 고대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개성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역자 : 김우영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코넬대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역사학과 인류학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조상의 눈 아래에서』,『전염병의 세계사』, 『세계의 역사 1, 2』, 『중세의 사람들』, 『멩켄의 편견집』, 『문화의 숙명』,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1_ 제국의 지리
초기 중화제국의 판도│지역과 풍속
진과 통일 과정상의 지리적 경계(기원전 897~202)
지방 세력의 억압(기원전 202~87)
지주제와 지역주의의 부활(기원전 87~기원후 88)
동한의 고립(기원후 25~168)
군벌과 국가의 해체(169~220)

2_ 전쟁을 위해 조직된 국가
전제군주의 출현 │진인의 민족 정체성과 ‘천하’
『상군서』와 진의 딜레마

3_ 제국의 역설
시황제 치하의 중앙집권
한: 진나라 제도의 계승과 부정
진의 붕괴와 훗날의 신화

4_ 제국의 도시들
전국시대 열국과 초기 제국의 도시들
제국 도성의 발명

5_ 농촌사회
철, 관개, 규모의 경제│마을과 농가│유력 가문

6_ 외부세계
유목과 흉노│변경의 군대│서역
강족과 오환│이웃한 정주민들과 이국취향

7_ 친족
종족과 가구 내에서의 성별
성별과 권력의 공간적 구조
초기 제국 어린이의 삶│성인 남녀│노인과 조상

8_ 종교
접촉점│국가제의│상장례│지방의 제의
조직화된 종교운동

9_ 문예
제자백가│경과 전│백과전서
역사서│시부│유가의 도서목록

10_ 법률
법률과 종교│법률과 행정│법률과 언어
법률과 형벌│법률과 조사│법률과 노역

나오는 말

용어와 연표
중국의 역대 왕조
참고문헌
지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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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군서』에서 분석되었듯이 전쟁을 위해 조직된 국가에 필요한 조건은 백성의 모든 에너지가 농전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과, 싸워야 할 전쟁과 물리쳐야 할 적이 상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쟁은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기 위해서, 즉 에너지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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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군서』에서 분석되었듯이 전쟁을 위해 조직된 국가에 필요한 조건은 백성의 모든 에너지가 농전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과, 싸워야 할 전쟁과 물리쳐야 할 적이 상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쟁은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기 위해서, 즉 에너지와 부를 소비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다시 말해서 그 에너지와 부가 국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일할 잘나가는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국가는 전쟁에서 소진될 자원을 점점 더 많이 빨아들이는데, 전쟁은 이제 국가라는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목적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오래지 않아 전쟁에 지출되는 에너지와 자원은 국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커지고, 이 시점에서 국가는 내파된다. 그것은 “저절로 폭발하게 될 운명을 지닌 자멸국가”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상군서』에 암시된 그 운명은 진 제국의 몰락에서 분명하게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_본문 107쪽

전국시대와 초기 제국시대에, 정치권력은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의 외적 표현인 성벽과 망루를 통해서만 가시화되었다. 특히 통치자는 본인의 안전을 위해, 또 영적인 힘을 가진 신비한 존재임을 강조하기 위해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었다. 권력은 한 겹이 아니라 여러 겹의 성벽 뒤에 감추어져 있었다. 다시 말해서 도성에서부터 궁전 구역, 궁전 자체, 조정, 마지막으로 내전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소재지는 모두 성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각 성벽의 통과는 엄격하게 통제되었고, 그 중심에 가까워질 수록 관문을 통과할 자격을 가진 사람의 수는 적어졌다. 권력과 위세는 제국에서 가장 신성한 존재, 즉 황제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가늠되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성별도 안과 밖의 논리에 따라 공간적으로 구조화되었다. 하지만 내부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이론적으로 권력이 없는 여성이었고, 남성은 외부의 공적 영역에 배치되었다. 따라서 중국인의 세계는 일련의 모순된 균형 상태에 놓여 있었다. 권력은 내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고, 여성도 내부에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막상 권력에서는 배제되었다. 이 모순을 제도적으로 표현하면, 숨어 있는 황제를 향해 안쪽으로 흘러들어간 권력이 공적 영역인 외조에서 일하는 남성 관리들로부터 여성들과 그들의 친척, 그리고 이들과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환관들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권력과 그 실질적 소재지 사이의 현격한 괴리를 나타내는 이 현실은 주기적으로 반복되었지만 언제나 물의를 일으키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와 같은 정치적 권위의 공간적 질서는 권력을 내부성과 은밀성, 기원과 연결시켰다. 여성은 내부의 가장 깊숙한 곳과 가장 은밀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었고, 남성 후계자의 생물학적 기원이었으므로, 중국 가구의 구조 내에서 그들의 위치는 권력의 한계와 원천을 동시에 나타냈다. 하지만 그것은 공인된 것이 아니라 은밀하게 감추어진 숨은 권력이었다. 이 숨어 있는 권력에 대한 정보가 공적 영역으로 유출될 때마다, 사람들은 격분했다. _본문 3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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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최초의 중화제국 진·한을 읽는 다섯 가지 특징 기원전 221년, 진의 시황제가 세운 진 제국의 특징은 향후 2천년 동안 근본적인 변화 없이 중국사에 뚜렷이 아로새겨졌다. 마크 루이스는 중국이 여러 차례의 분열기를 거친 이후 변신을 거듭하며 지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최초의 중화제국 진·한을 읽는 다섯 가지 특징

기원전 221년, 진의 시황제가 세운 진 제국의 특징은 향후 2천년 동안 근본적인 변화 없이 중국사에 뚜렷이 아로새겨졌다. 마크 루이스는 중국이 여러 차례의 분열기를 거친 이후 변신을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최초의 제국인 진과 한에 의해 시도된 중국문화의 근본적인 재구성 덕분이라 한다. 그 시기에 정치와 군사제도는 물론이거니와 문예활동과 종교적 관습, 친족구조, 향촌생활, 심지어 도시경관도 재편되었다. 진과 한이 구축한 제국 질서와 토대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그 후에 펼쳐진 중국의 역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루이스의 주장이다.
『하버드 중국사 진·한, 최초의 중화제국』은 진 왕조가 전국시대 경쟁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특히 군사적 정복은 제국사의 일부일 따름이라고 한다. 단명했던 진을 이은 한 제국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학과 정치적 임기응변을 결합하여 제국질서를 제도화하는지를 잘 보여주면서, 최초의 중화제국 ‘진과 한’을 읽는 새로운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제국의 질서에 의해 상당히 약화되었지만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았던 뚜렷한 지방색
둘째, 황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구조의 강화
셋째, 표의문자인 한자에 기초한 문해력의 함양과 국가가 공인한 경전의 보급
넷째, 제국 내부의 비무장화와 변경의 민족들에게 부과된 군역
다섯째, 조정과 지방을 연결했던 유력 가문들

저자가 주안점으로 삼은 진·한 제국의 다섯 가지 특징은 이후 중화제국의 역사에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수정, 변화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2,000년 중화제국의 역사를 관류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이념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고, 이 특징은 지금도 중국문화에 영감을 불어넣으며 오늘날의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진은 어떻게 경쟁국을 따돌리고 최초 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었는가?

오늘날에는 중국에 살았던 모든 주민이 소급적으로 ‘중국인’이라 명명되고 있지만, 이 용어를 제국 이전 시기에 적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진인(秦人), 제인(齊人), 초인(楚人)처럼 전국시대 열국의 이름을 따서 불리거나, 특정 지역의 주민 예컨대 관중인, 관동인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기원전 5세기, 전국시대의 판도는 함곡관 서쪽의 황토고원(관중)이 진나라의 핵심 구역이었고, 진은 이후 사천의 민강 분지까지 확장했다. 황하 하류의 충적평야는 제나라에 의해 지배되었다. 두 강대국 사이에 놓인 중부의 황토고원과 충적평야의 서부는 진(晉)을 계승한 한·위·조 삼국에 의해 분할되었다. 남쪽의 양자강 중류는 초의 핵심 지역이었고, 그 하류는 오와 월이 차지했는데, 초나라에 흡수되었다.
진한 시대에 (그리고 후대의 역사에서 대부분 그렇듯이) 중국은 황하와 양자강의 배수 유역으로 이뤄졌다. 황하는 인구의 약 90퍼센트를 그 유역에 품고 있던 중화문명의 핵심이었다. 진의 통일은 관중 지역이 관동 지역과 양자강 배수 유역에 승리를 거두었음을 의미했다.
최신의 학술 성과와 특히 고고학의 발견을 흡수하며 저자 특유의 박람강기로 풀어내는 저자는 ‘제국의 지리’, ‘전쟁을 위해 조직된 국가’, ‘제국의 역설’로 이어지는 책의 전반부에서 진이 어떻게 경쟁국을 따돌리고 최초 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었는지, 초기 제국의 창조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단명할 수밖에 없었는지, 한은 진을 어떻게 계승했는지, 진과 한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의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간다.
진나라의 최종적인 군사적, 정치적 승리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열국들에 앞섰기 때문이다. 첫째는 상앙에 의해 주도된 유명한 변법, 즉 농업 개혁과 농민의 무장화(전민개병제)로, 귀족 중심의 도시국가를 농민 위주의 대규모 전쟁국가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둘째, 열국들이 여전히 봉신과 종친에게 권위와 특권을 나누어주고 있을 때, 진은 범수에 의해 도입된 정책을 통해 통치자 개인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진 제국이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몰락의 운명을 맞은 것도 상앙의 『상군서』에 이미 배태되어 있었다고 본다. 『상군서』의 논리는 백성의 손에 잉여가 있으면 위험하고 전쟁은 잉여를 소모하는 수단이었다. 다시 말해 전쟁은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에너지와 부를 소비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 『상군서』에 암시된 그 운명은 진 제국의 몰락에서 분병하게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2,000년 중화제국사의 모델,
황제의 발명과 문자·경전·도량형·세제·화폐·법률의 표준화

진 제국은 단명에도 불구하고 중화제국의 영원한 원형을 남겼다. 마크 루이스는 진 제국의 혁신에 대해 “문자, 경전, 도량형, 화폐, 법률의 표준화는 오늘날에는 당연해 보이므로, 기원전 3세기에 그것이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깨닫는 데는 상상력의 도약이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이런 진보적 조치들 가운데 다수가 2,000여 년 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통일 제국은 중국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치체제였고, 표준화는 광대한 영토의 효율적인 통치와 제국 내 백성들의 일상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했다.
이러한 혁신은 ‘황제’라는 새로운 인물상을 낳았다. 황제는 하늘과 땅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우주의 새로운 모델이었다. 국가는 황제라는 인물로부터 발현되었고, 황제 없이는 국가가 존재할 수도 없었다. 그의 중심성은 제국의 수도, 도로망, 운하, 장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구축했다. 도성은 우주의 축소판이었고 각처의 행궁들은 지상의 축소판이었다. 도읍인 함양에서 부채꼴로 뻗어나간 도로망은 6,800킬로미터에 달했다.
특히 진 제국의 결정적인 변화는 단일한 표의문자의 광범위한 사용이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던 집단들에게 글을 통한 표준화된 소통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이 혁신은 제국 내의 모든 지역을 하나로 묶었고, 국가가 인정하는 경전의 성립을 도왔다. 심지어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의 지역들도 한자를 공용문자로 사용함으로써 중요한 문화요소를 공유하게 되었다. 공통의 문자문화는 관직에 몸담고 있거나 관직에 나아가기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을 연결시켰다. 그 후 몇 세기 동안 중국의 희곡과 대중소설, 교훈집을 통해 사회 하층의 문해력도 서서히 향상되었을 것이다. 한 대와 그 이후에 이 사건은 ‘분서’로 규정되어 진나라의 파괴적인 면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지만 저자는 분서가 파괴보다 통일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한다. 또한 진 제국이 학문, 특히 유교의 전통에 기초한 고전연구를 적대시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는 한 대의 기록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진을 계승한 한 제국, 중국문화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다

진 제국이 고작 20년 만에 붕괴된 후, 몇 년 동안의 내전을 거쳐 한 제국이 들어섰다. 진은 중국 전역을 통치한 최초의 국가였기 때문에 어떻게 제국을 다스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본보기였지만 동시에 비참하게 붕괴된 첫 제국이었기에 일정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한은 진에 대한 비판을 포기하고 대신에 시황제를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시황제는 후대 왕조의 황제들 심지어 현대의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공인되지 않은 모델로 통했다.
한은 황제 제도를 비롯한 도성, 문자, 교육, 율령, 도량형, 화폐, 역법, 세제에 이르기까지 진의 많은 제도는 이어받아 불가역적인 중화제국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예컨대 진의 반량전은 한 대에 오수전(이 책의 표지에 있다)으로 대체되었는데 놀라운 점은 서한의 마지막 세기에 주조된 동전이 280억 개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 막대한 통화량은 제국의 질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열국이 성벽을 쌓고 경쟁하는 전국시대를 확연히 넘어 중화제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창업주 한 고조는 그와 함께 진을 무너뜨린 옛 전국시대의 왕가와 지배 가문들을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의 시황제가 열국을 직접 다스린데 반해, 한 고조는 전략적 핵심지인 관중 지역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주요 제후에게 분봉했다. 물론 그는 옛 동지들을 숙청할 구실을 마련하고 그들을 자신의 친척으로 대체했지만, 왕조 수립 이후 50년 동안은 반독립적인 제후왕들이 제국의 절반 이상을 통치했다. 기원전 154년에 제후들의 난(오초칠국의 난)을 진압한 연후에야, 한은 진정한 통일 제국을 재창출했다. 정치적 통일을 이룬 결과 한나라는 그 후 250여 년 동안 몇 가지 근본적인 면에서 진의 체제로부터 서서히 벗어났다.

첫 번째 변화는 기원전 31년 ‘전민개병제’의 폐지였다(이는 1911년 마지막 청 제국이 붕괴된 이후 다시 등장한다). 한이 북쪽 변경에서 유목민인 흉노를 상대로 치러야만 했던 전쟁에서 보병대는 쓸모가 없었고, 그들에게 병참을 지원하기도 힘들었다. 점차 전쟁에 동원되었던 농민의 자리는 국경지대의 전투방식에 특화된 비한족 부족민들이나 내지에서 변경의 주요 군사작전지구로 보내진 죄수나 폭력배 들로 메워졌다. 이와 같은 내지의 비무장화는 제국에 도전할 수 있는 지방 세력의 대두를 가로막았지만, 이민족들이 중국을 정복하고 통치하는 사태가 되풀이되는 현상을 유발하기도 했다.
두 번째 주요 변화는 예술과 학문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후원이었다. 전국시대 정체(政體)는 전쟁의 도구였고 ‘부국강병’이 권위를 정당화했다면 제후의 난 이후 군사력을 통해 정권을 정당화하던 구닥다리 방식은 빛을 잃었다. 서한 말에는 3만 명 이상의 학생이 태학을 다녔다. 육경(六經)은 지성계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시부와 역사를 비롯한 모든 형식의 글쓰기는 국가 경전에 의해 정립된 지적 우주 속에서 해독되었고, 이 경전은 텍스트로 형상화 된 한 제국으로 이해되었다.
한의 질서 속에서 나타난 마지막 중대 변화는 제국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와, 토지 및 사회적 연결망에 기초한 지방의 권력을 결합한 새로운 엘리트층의 출현이었다. 유력 가문들은 토지와 다수의 친척 및 예속민을 통원할 수 있는 능력에 힘입어 지역사회를 지배했다. 마크 루이스는 한 대의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장원도 그 면적이 로마의 귀족이나 중세 수도원이 소유하고 있던 장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자식들에게 분할 상속되었으므로 토지자산이 지속적으로 쪼개졌다. 유력 가문들은 단순히 토지와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 토지와 부를 이용하여 자신들에게 충성을 바칠 친척과 문객, 이웃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부의 최대 원천은 제국의 관직을 보유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벼슬을 얻기 위해서는 정규 교육이 필요했기에, 그들의 자손은 제국의 문자문화를 익히는 데 몰두하게 되었다. 지방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한편 국가에도 충성을 다함으로써, 이 유력 가문들은 향촌과 조정 사이의 주된 연결고리가 되었다.

중국의 외부세계 및 백성들의 일상의 삶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시대의 역사가 형성될 때 비한족이 맡은 역할과 공헌에 주목한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만의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크 루이스는 중국이 통일된 지 불과 20년 만에 흥기한 흉노제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유목제국의 흥기한 현상에 대해 저자는 중화제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과 ‘군사적 대응’이란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하는데 흥미롭다. 선비와 묵돌, 오손과 누란, 강족과 오환, 한반도의 고구려 등 외부세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중국사에서 공통의 ‘중국’ 문화라는 개념도 이 이민족들, 특히 북방 유목민들과의 체계적인 대립을 통해 정립되었음을 강조한다.

진한 시대 가장 보편적인 가구 단위는 5~6인의 핵가족이었다. 초기 중화제국의 역사에서 친족은 개별 가구와 부계친족 사이의 긴장으로 특징지어졌다. 종족 또는 부계친족은 아버지로부터 그 아들과 손자에게로 전승되는 혈통에 의해 규정되었다. 이것은 남성의 세계로 남편의 친족 내에서 여성은 국외자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구는 일차적으로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의해, 이차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었다. 가구는 여성이 아내로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어머니로서 더 큰 힘을 휘두르던 영역이었다. 이 두 모델 사이의 모순은 중국 가족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고, 나아가 정치, 경제, 종교의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와 여성, 성인 남녀, 노인과 조상, 농촌과 도시, 상장례와 종교, 법률과 형벌 등 당시의 사회, 경제, 문화, 그리고 백성들의 일상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했는지 그 복잡 다양함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전6권) 소개]
티모시 브룩이 책임 편집을 맡은 여섯 권 시리즈는 기원전 3세기, 진의 시황제에 의해 통일된 이래 20세기 초반 청 제국이 무너지기까지 장구하게 이어진 중화제국의 역사를 추적한다. 한 명의 저자에 의해 쉽고 정확하게 쓴 이 책들은 광범위한 주제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다루면서도 최신의 학술적 성과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지도와 그림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중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수 시리즈이다.

『하버드 중국사 진·한_ 최초의 중화제국』(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김우영 옮김)
2천년 동안 지속될 진·한 제국의 특징을 살피고, 관료와 학자들의 핵심적인 도전을 조명한다.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_ 분열기의 중국』(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조성우 옮김)
3세기 이후, 북과 남의 분열에서 가족, 학문, 종교 등까지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외부세계와의 교섭을 추적한다.
『하버드 중국사 당_ 열린 세계 제국』(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김한신 옮김)
한국에서 페르시아 만까지 상업, 종교, 문화가 연결된 황금시대다. 여성의 역할과 왕유, 이백, 두보 등도 포착한다.
『하버드 중국사 송_ 유교 원칙의 시대』(디터 쿤 지음, 육정임 옮김)
당시의 송 왕조는 지구상에서 가장 문명이 발달한 제국으로, 특히 신유학은 동아시아 사회의 정치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그 거처가 되었다.
『하버드 중국사 원·명_ 곤경에 빠진 제국』(티모시 브룩 지음, 조영헌 옮김)
1270년 전후 몽골이 지배한 뒤 4세기 동안 관료제와 상업화의 증가 등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탐구한다.
『하버드 중국사 청_ 중국 최후의 제국』(윌리엄 로 지음, 기세찬 옮김)
이 광활한 영토와 온갖 긴장 상태를 수반하면서 끊임없이 증가하는 거대한 인구는 청의 계승자인 중화민국과 현재의 중국에 유산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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