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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244쪽 | A5
ISBN-10 : 8937462001
ISBN-13 : 9788937462009
홍길동전 중고
저자 허균 | 역자 김탁환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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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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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고전소설『홍길동전』 소설가 김탁환이 풀어 쓰고 백범영 화백이 삽화를 곁들인『홍길동전』.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소설들을 발표해온 김탁환이 조선을 대표하는 문장가 허균이 남긴 최초의 한글소설『홍길동전』을 풀어 옮겼다.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그리고 완판 36장본의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영인본을 함께 수록하였다.

허균의 세계관과 이상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인『홍길동전』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파헤치고 새로운 영웅과 이상향을 탄생시킨 혁명적 유토피아 소설이다. 또한 홍길동이라는 영웅의 활약뿐만 아니라 적서 차별, 탐관오리의 횡포, 승려의 부패, 조정의 무능함 등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다룬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이러한『홍길동전』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TV 드라마,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되었다. 이번 책에서 김탁환은『홍길동전』판각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는 경판 24장본과, 내용이 풍부하고 묘사가 다채로운 완판 36장본을 풀어 옮겼다. 진취적이고 용맹한 홍길동의 활약상을 그려낸 백범영 화백의 삽화가 생생함을 더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허균
저자 허균은 1569년에 나서 1618년까지 살았다. 학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한편, 이단을 좋아하여 도덕을 어지럽힌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정치관이나 학문관에서, 서자를 비롯하여 하층민을 대변하는 급진성을 보였다. 광해군 때 역적모의를 했다 하여 참형되었다.
'유재론'이란 글에서 허균은 하늘이 사람에게 고루 재능을 주었는데, 신분을 따져 사람을 쓰고 안 쓰고 하는 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라 했다. '호민론'에서는 "천하에 가장 두려운 것은 오직 백성"이라고 하면서 복종만 하던 백성이 원망을 품고 항거하게 되는 과정을 낱낱이 밝히면서 정치가들을 각성시키려 했다. 허균의 이러한 생각이 '홍길동전'에 잘 담겨 있다.

목차

홍길동전(완판 36장본)
홍길동전(경판 24장본)

작품 해설_김탁환
작가 연보
홍길동젼(영인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고 새로운 영웅과 이상향을 탄생시킨 혁명적 유토피아 소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 허균이 남긴 최초의 한글 소설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영인본 수록 소설가 김탁환이 풀어 쓰고 백범영 화백이 삽화를 곁들인 2...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고 새로운 영웅과 이상향을 탄생시킨 혁명적 유토피아 소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 허균이 남긴 최초의 한글 소설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영인본 수록
소설가 김탁환이 풀어 쓰고 백범영 화백이 삽화를 곁들인 21세기의 『홍길동전』


▶ 『홍길동전』은 허균의 눈에 비친 조선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새로운 사회를 향한 갈망, 그리고 율도국으로 대표되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 등이 병존하는 작품이다. 또한 『홍길동전』은 홍길동이라는 영웅의 출세만을 다루지 않고, 임진왜란 이후 산적해 있던 조선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다룬 사회소설이다. 적서 차별, 탐관오리의 횡포, 승려의 부패, 조정의 무능함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홍길동은 이 문제들을 백성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홍길동이 만든 ‘활빈당(活貧黨)’이라는 이름 자체가 백성의 편에 서서 목적의식적으로 삶을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김탁환,「작품 해설」 중에서)

“조선이 낳은 천재 중의 천재” 허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그려낸 영웅과 유토피아
한글본과 한문본, 필사본과 판각본, 활자본을 거쳐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거듭 재탄생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


출간 11년 만에 200권을 돌파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번으로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이 출간되었다. “조선이 낳은 천재 중의 천재”로 불렸던 허균이 17세기경에 남긴 이 소설이, 『혜초』, 『리심』, 『나, 황진이』 등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작품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다.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외에, 부록으로 완판 36장본의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영인본을 수록했다. 또한 용인대 회화과 교수이자 『춘향전』, 『나, 황진이』 등의 삽화를 그린 바 있는 백범영 화백의 삽화 20여 점을 함께 실었다. 이로써 『춘향전』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로 꼽히는 『홍길동전』이 21세기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저자 허균(許筠, 1569~1618)은 “조선 최고의 감식안을 자랑하는 시 비평가이자 시인”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중에 아내와 아들을 잃고 광기와 분노에 사로잡혀 방탕한 삶을 살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조선 조정을 대표하여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등 공직에 나아가기도 했다. 말년에는 북인 정권에 합류하여 여러 가지 개혁안을 내놓기도 하는데, 결국은 역모 혐의로 체포되어 처형당한다.
이런 삶의 행로를 보였던 허균이 남긴 『홍길동전』은 따라서 그의 세계관과 이상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서자로 태어나 천대를 받고 자라났으나 의적이 되어 탐관오리를 벌하고 백성들을 돕다가,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세워 태평성대를 이룬다’는 흔히 알려진 플롯 안에는,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허균의 이상향이 녹아들어 있다. “홍길동이라는 영웅의 출세만을 다루지 않고, 임진왜란 이후 산적해 있던 조선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다룬 사회소설이다. 적서 차별, 탐관오리의 횡포, 승려의 부패, 조정의 무능함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라고 김탁환은 작품 해설에서 지적한다.
『홍길동전』은 허균이 사망한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형태로 거듭 출간되어 왔다. 한글본과 한문본, 필사본, 판각본을 거쳐 활자본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은 작품이다. 1934년에는 최초로 영화화되었고(감독 김소봉), 신동우 화백이 1966부터 1969년까지 만화책(『풍운아 홍길동』)으로 발표한 작품이 1967년에는 다시 애니메이션(감독 신동헌)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록되고 있다. 그 외에도 『홍길동전』은 TV 드라마, 연극 등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을 거듭해 왔다.
이 책을 풀어 옮긴 김탁환은 1999년 장편소설 『허균, 최후의 19일』을 쓰면서 허균에 관련된 수많은 사료를 수집, 검토하였다. 그 연구 과정에서 『홍길동전』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읽고 분석하였다. 그중 판각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는 경판 24장본과, 길동에 대한 태몽이 화려하게 서술되고 진취적인 기상의 노래가 결말부에 삽입되어 있는 등 내용이 풍부하고 묘사가 다채로운 완판 36장본을 새로이 풀어 옮긴 것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0번인 『춘향전』에서 아름다운 삽화로 이야기를 담아냈던 백범영 화백이 이번에는 진취적이고 용맹한 길동의 활약상을 그려내어, 장면 장면을 더욱 풍부하고 생생하게 연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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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10.09.19

    이 도적은 다른 나라 도적인데, 이름은 홍길동이니다. 혼자서 만명의 군사라도 당해낼 용력이 있는데다가 신출귀몰하는 재주까지 있으니, 가볍게 상대할 수는 없습니다. 성을 굳게 지키고, 왕도에 사람을 보내어 알리는 게 좋습니다. 밖에서 구원병이 올 때에 힘을 합해서 치면 저 도적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세창 님 2009.05.08

    p37 용이 얕은 물에 잠기어 있으니 물고기와 자라가 쳐들어오고, 범이 깊은 숲을 잃으니 여우와 토끼에게 조롱을 당하는구나. 오래지 아니해서 풍운을 얻으면 그 변화를 헤아리기 어려우리로다.

회원리뷰

  • 제대로 읽은 홍길동전. | ss**um | 2015.1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너무나 익숙해 원작을 읽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 같은 작품이 그렇고 아마 홍길동전도...
    너무나 익숙해 원작을 읽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 같은 작품이 그렇고 아마 홍길동전도 그럴 것이다. 여기저기서 익숙하게 들어온 이야기거나 혹은 에피소드가 너무 유명해서 당연히 읽었겠거니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기억을 떠올려보면 원작을 제대로 읽은적이 없다는 사실이 쉽게 밝혀진다.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왔기에 드는 당연한 착각이다. 그런 작품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천천히 기회를 만들어가기로 하고, 홍길동전에 먼저 기회를 얻었다.

     

      홍길동전의 몇몇 에피소드가 기억이 나긴 했지만, 앞뒤 상황은 늘 뒤죽박죽이었다. 특히나 홍길동이 도둑이 되어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일부분의 내용만 알고 있는 무지였고, 어디가서 제대로 읽었다고 말도 못할 부끄러움이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각오(?)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고전소설이기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어렵게 옮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순간에 불과했다. 김탁환님이 풀어쓴 내용은 어렵지 않았고, 그동안에 몰랐던 홍길동을 알아간다는 성취감에 들떠 책장은 가볍게 넘어갔다. 거기다 백범영 화백의 그림은 상상력을 덧대주었고, 홍길동전이 묶인 책의 가치를 돋구어 주었다.

     

      홍길동의 아버지가 범상치 않은 꿈을 꾸고 난 후, '군자를 낳으리라'는 생각에 부인을 취하려 했지만 부인이 군상의 됨됨이를 들먹이며 거부한 일은 누구나 알것이다. 몸종 춘섬과 잠자리를 하여 길동을 낳고, 길동이 너무 총명하자 애첩이 시기를 하여 목숨을 위태롭게 한 사건도 알 것이다. 그 길로 집을 나서 도적떼의 두목이 되는 과정까지 익숙할지 몰라도, 지금까지의 세세함과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호기심이 일었다. 너무 많은 부분을 알기에, 혹은 고전이기에 낯선 부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길동의 태몽부터 그의 삶과 행적의 많은 부분은 신화적인 요소가 짙었다. 힘이 장사같고, 요술을 부리며, 왕이 되는 일등은 길동이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사시을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길동을 통해 전하려는 메세지는 곳곳에 깔려 있어 편파적으로 흐를 수 있는 시선을 분산시켜 주기도 했다.

     

      홍길동의 활약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활빈당의 두목이 되어 부패한 자, 탐관오리, 뇌물거래를 하는 자들만 골라서 약탈하는 부분일 것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을 건들이지 않는 사실의 바탕에는 사회의 혼란함을 내외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승려들의 부패척결부터 시작해 전국방방곡곡에 자신의 분신을 보내 활동하게 함으로써, 길동은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길동을 대처하는 왕이나 신하들은 소극적이었고 융통성이 없었다. 길동의 소식이 왕에게 전해졌을 때, 처음에는 분노했을지라도 그런 길동을 활용할 줄 알았다. 길동이 혼란을 주기는 했지만, 나라 정비를 위해서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도 신하도 길동의 약점을 찔러 잡아들이기에만 급급했고, 길동은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자신의 뜻을 피력하는데 조금의 거리낌도 없었다. 자신을 골치거리로만 생각하는 나라를 떠나 자신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한다.

     

      새로운 땅 율도에서 신분의 격차도 부정부패도 없이 평안한 삶을 마친 길동. 자식된 도리도 뒤늦게나마 하게 되었고, 율도로 오는 과정이 험란하고 길었다 할지라도 그곳에서 길동은 행복했다. 길동이 정착한 율도는 많은 이들이 갈망한 유토피아였다. 홍길동이란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홍길동전. 길동의 행적을 좇다보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리만족케 해주는 묘미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완판과 경판의 '홍길동전'이 실려 있는데, 두 판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읽는 묘미도 나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홍길동전을 제대로 읽었다는 후련함 때문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홍길동전을 계기로 미디어로 인해 너무나 익숙한 작품들을 원작을 찾아서 읽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홍길동전 | pa**kn | 2015.06.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 고전에 관하여는 학교 다닐 때 그 내용을 많이 배운다. 그러나 정작 읽어 본 책은 많지 않다. <...

    우리 고전에 관하여는 학교 다닐 때 그 내용을 많이 배운다. 그러나 정작 읽어 본 책은 많지 않다. <홍길동전>도 마찬가지이다. <홍길동전>은 허균이 지었다는 최초의 한글소설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적고 줄거리도 단순하다. 단편보다는 좀 길고, 장편이라고 하기는 분량이 너무 적은 편이다. 줄거리도 단순하여 그냥 한 편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정확한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허균의 일생을 보면 <홍길동전>에 자신과 가족의 인생 경력이 많이 투영돼 있는 느낌이 든다.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고, 파직과 유배를 경험하였으며, 임진왜란의 와중에 아내와 갓태어난 아들이 죽는 비극을 겪었던 허균이 꿈꾼 새로운 세상을 그렸다고 해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홍길동은 부패한 관리와 썩은 사회세력을 징벌하고 있으나 임금과 나라의 체제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홍길동은 어디까지나 체제 내의 개혁을 꿈꾸었다. 그리고 이상향은 다른 곳에 따로 만드는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 못하는 현실 세계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나라를 세워 이상국가를 만든 것이다.

     

    조선이라는 꽉 막힌 사회가 한 사람의 이상을 펼치기에는 얼마나 견고한 벽이 되었을지는 뻔하다. 홍길동의 한계이자 한국 사회소설의 한계라고 할 것이다.

  • 회사에서 틈틈히 조용할때마다 읽은 홍길동전- 사실 학교시절때 교과서에 실린 홍길동전의 본문 내용과 줄거리 빼고는 처음 읽어 ...

    회사에서 틈틈히 조용할때마다 읽은 홍길동전-

    사실 학교시절때 교과서에 실린 홍길동전의 본문 내용과 줄거리 빼고는 처음 읽어 본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 문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 이 문구를 아마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적서차별을 여실히 보여주는 홍길동의 외침!

     

    길동이는 홍씨 가문의 선비집안에서 태어났다. 길동의 아버지가 어느날 밤 아주 좋은 꿈을 꾸었다는데, 옳다쿠나~ 싶어서,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려 했으나, 그 잠자리를 아내가 거부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자리끼를 가져온 하녀. 그러니까 길동이의 어머니가 눈에 띄어 어린 그녀를 범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좋은 꿈의 아들. 길동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 길한 꿈처럼 길동이는 뛰어난 아이였다. 그래서 그 아비는 길동이를 다른 아들과 비교해서 참으로 아꼈는데, 그것이 또한 다른 첩의 질투를 샀던 것이다. 어느 날 밤 첩의 간교함으로 길동을 죽이라 이르고, 길동이는 쥐도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기에 이르렀으나,  그동안 무예도 틈틈히 익혀왔고, 또 바람과 비를 불러 일으키는 마술도 익힌 길동이는..(-.-;) 도리어 그를 죽이고, 집을 나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길동이의 활발한 무술이 시작되는데, 바람을 일이키고, 비를 일으키는. 머리카락을 뽑아서, 몇명의 길동이를 나타나게 만드는 심오한 마법까지..  아무튼 그렇게 길동이는 집을 떠나고 한 도적의 무리에 대장이 되어, 빈민한 백성을 위해 도적을 일삼게 된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길동이의 행적이 의심이 되면서 점점 도를 넘는 길동의 활동에 살짝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길동의 활동이 ^^ 그리고 한 나라의 왕이 되기까지 한 길동.

     

    한 가문의 적서로 태어나 파격적인 자리까지 올라간 길동의 활약은 대단해 보인다. 그동안 교과서로만 짧게 알고 있었던 줄거리를 자세히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니, 홍길동전 이 새롭게 보였다. 그리고 좀 더 많은 마법같은 길동의 활약을 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훗. 다음에 먼 훗날 자녀와 함께 한번 더 읽어봐야 겠다. 홍길동전.

     

  • 딱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굳이 분류를 해 본다면 관공서나 은행은 진보적인 색채보다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기관이다. 정해...

    딱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굳이 분류를 해 본다면 관공서나 은행은 진보적인 색채보다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기관이다. 정해진 규칙과 체제를 따라야 하는 융통성이 발휘되기 힘든 시스템이고, 누구나 출입할 수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때는 그 문턱이 몹시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홍길동은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상을 뒤엎으려 했던 진보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 보수적인 기관들의 서식 견본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반항아 홍길동이 꼭 등장한다. 마치 모든 관공서와 은행 서식 견본에는 홍길동을 사용한다는 법률이라도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왜 항상 홍길동일까 궁금했다. 아마도 부정부패를 일소하여 홍길동처럼 정의로운 업무 수행을 다짐하는 기관들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혹은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마구 쓰기에 만만했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홍길동을 모를 수가 없다. 책을 읽지 않았다고 홍길동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한서린 울부짖음은 개그로 차용될 정도다. 보통은 거기까지는 다 알고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천천히 이야기를 떠올려봐야 한다. 아마 적서 차별을 못 이긴 홍길동이 집을 나갔지. 집을 나가서 의적이 되었던 거고.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그들로부터 빼앗은 재산을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그러니까 백성들은 홍길동을 좋아했지. 아, 홍길동 하면 꼭 빠지지 않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도 있다. 그만큼 신출귀몰했다는 거지. ......  그래서 나중에 율도국을 건설하여 왕이 되고 잘 먹고 잘 살았다지.  그렇게 대략의 이야기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중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고전이란 누구나 다 읽은 것 같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정의는 여기서도 명중한다.

     

    <홍길동전>은 완판본조차 100페이지 남짓의 짧은 분량이다. (너무 짧아서인지 책 속에는 경판본과 영인본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역동적인 에피소드가 줄곧 등장하는 게 재미로 읽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아무래도 <홍길동전>하면 논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린 혁명적인 사상이다.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일개의 도적떼가 처벌하는 설정, 벼슬길이 막힌 서자가 당당히 병조판서를 제수받는 설정, 서자 주제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게 되는 설정, 세자가 아닌 왕자가 왕이 되길 꿈꾸어도 반역이 되는 세상에서 일개의 백성이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는 설정까지 소설 전체에 체제를 전복하는 불온한 사상이 가득이다. 더구나 이 소설을 쓴 허균이 차별받는 피지배계급이 아닌, 특권을 누리는 지배계급인 양반(서자도 아닌!)이라는 점은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깨어있는 지배계급이 보기에도 체제의 부조리와 불합리가 위험 수준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문이 아닌 천한 것들이 쓴다하여 언문으로 천대받던 한글로 쓴 소설이라는 점 역시 이 소설의 사상적 배경과 일맥상통하고, 덕분에 그 천한 것들도 이 소설을 읽고 통쾌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후련하고 위로받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생각났다. 토머스 모어 역시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지배계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지배계급의 비참한 현실을 목도하고 착취와 억압이 없는 이상적인 나라를 지향하는 파격적인 사상이 담긴 <유토피아>를 썼다. 두 사람의 말로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으며 , 수 백년이 지나도록  <홍길동전>이나 <유토피아>가 여전히 고전으로 추앙받는 것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통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몽상 또는 망상에 가까웠던 그들의 생각은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켜 왔다.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 변화에 대한 기대가 유효함을 이 책들이 여전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지금의 사회상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홍길동이 부인을 세 명이나 둘 줄이야!), 체제가 보수화되는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이름값하는 고전이다.

     

     

  •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200번째 주인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길동이였다. 길동이를 어릴때...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200번째 주인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길동이였다. 길동이를 어릴때 동무로 만나기로 했지만 주로 내가 보아온 길동이는 동사무소나 은행에 가면 보이는 동네친구였다. 서류양식에 맞춰 쓰도록 하는 예시문 주인공인 그는 어디서든 그렇게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애이기에 잊고 싶어도 생활속에 깊이 파고든 고전이자 활약상이 뛰어난 길동이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홍길동전>은 드라마에서도 몇년에 한번꼴로 등장하지만 내용면에서도 뒤쳐지지 않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내가 처음 <홍길동전>을 접한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사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것이 아닌 국민학교로 들어갔지만 졸업은 초등학교로 졸업했기에 알맞는 표기법으로 초등학교라고 명했다.) 입학하기 이전 학교에 들어가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빠짐없이 학교에 가야한다는 걸 부모님이 일러 주시던 때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 시절 동네에 큰 서점이 하나 있었는데 민음사판 보다 더 작은 문고본으로 고려원에서 나온 정비석님 옮겨 쓴 <홍길동전> (전 2권)을 통해 처음 길동이의 명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몇 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다시금 <홍길동전>을 읽었는데 오래된 동무를 만나듯, 친근하게 길동이를 읽었다. 언제 읽어도 늘 길동이의 이야기는 재밌다.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어릴때 몇번이나 읽었던 <홍길동전>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릴때 읽었던 길동이의 이야기가 재미를 주기 위해 살이 붙여졌다는 사실도 민음사판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거쳐 200권까지 출판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기대에 어긋남이 없듯 <홍길동전>의 우리고전을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영인본을 수록해 놓았다. 완판 36장본을 읽을때 곁들여진 그림은 그야말로 한폭의 작품이라 일컫을만큼 글과 어울러져서 더욱더 우리 고전의 이야기에 심취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 대사는 언젠가 보았던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의 소재로 쓰였을 만큼 많이 쓰였는데 길동이 말한것만큼 조선시대의 한계성과 비판의식 그리고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의 나라를 그렸던 작품이다. 많이 회자되는 만큼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는 <홍길동전>을  똑같은 이야기를 완판과 경판의 느낌으로 다시금 읽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잘 엮어진 <홍길동전>이었다. 그만큼 출판사에서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으며 한국소설의 느낌과 곁들여진 그림또한 한국의 미를 잘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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