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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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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A5
ISBN-10 : 8946413441
ISBN-13 : 9788946413443
서 있는 사람들 중고
저자 법정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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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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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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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서 있는 사람들. 침묵의 지혜를 감성의 언어로 빚어내는 이 시대의 구도자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진정한 사유의 기쁨. 잘 자란 나무처럼 곧고 맑은 법정 스님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자, 방황하고 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띄우는 사랑과 위안의 글이다.

저자소개

법정(法頂) 스님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홀로 20년을 사신 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다. 속세를 떠나 자연의 벗이 된 후,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곧고 정갈한 글을 통해 세상에 나눠주고 계신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세상에 내려오시는데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이 마치 자연을 닮은 곧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서 있는 사람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르침과 진한 감동으로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고 있다. 스님의 향기가 배어 있는 작품으로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무소유> 등이 있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 6
.선량한 이웃들을 위하여 ... 8
.산거집
.독감시대
.다래헌 한담
.비
.출세간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법정 스님의 책이 총9권의 전집으로 ‘샘터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 첫째 권인 [서 있는 사람들]은 초판이 출간된 지 23년 만에 개정 작업을 거쳐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법정 스님의 책이 총9권의 전집으로 ‘샘터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 첫째 권인 [서 있는 사람들]은 초판이 출간된 지 23년 만에 개정 작업을 거쳐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서 있는 사람들] "무소유" 등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한 법정 스님은 불교적 세계관에 뿌리내린 불교 본연의 가르침뿐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소재들에도 남다른 통찰력과 깊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샘터’는 [서 있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하여 1∼2개월 간격으로 스님의 대표작을 전면적으로 개정해 빠른 시일 안에 전집을 완간할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글은 군더더기 없는 고전적 간결성, 일격에 핵심에 이르는 논리의 통쾌함이 특징이다. 집필 생활 30년에 걸쳐 일관하는 ‘무소유’의 정신, 생명 존중,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자세는 법정 스님의 책이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고 또한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는 보편성을 간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70년대 월간 ‘샘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스님은 30년 동안 꾸준히 샘터를 통해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여왔다. 이제 고령에 이른 법정 스님에게서 예전과 같은 왕성한 문필 활동을 기대하기 힘든 객관적 현실을 고려해볼 때, 이번 전집 출간은 그 동안 법정 스님께서 낸 책들을 정리하는 의미와 함께 향후 독자들에게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전하는 온전하고도 유일한 기록이라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한 초반기부터 현재까지의 글과 스님의 삶의 기록들이 낱낱이 담겨 있어 문학적으로 가치있는 작업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나올 법정 스님 전집의 간행은 우리 시대가 진정 목말라하는 유유자적과 빈한한 영혼의 풍요로움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는 온전한 스님의 향기를 간직할 수 있는 명작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여 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감회가 새롭다. 1970년대 그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할말을 할 수 없고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숨막힌 때였다. 글 한 줄을 쓰려면 활자 밖의 행간에 뜻을 담아야 했던 그런 시절이다. 신문에는 실을 수 없는 글이 몇몇 잡지에서는 실렸다. 그나마 관계기관의 눈치를 보며 거센 소리는 잡지사 안에서 미리 누그러뜨렸다.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서 내 40대의 펄펄한 기상이 엿보여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몇몇 친구들은 긴급 조치에 걸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개정판 서문 중에서 [서 있는 사람들]의 내용 및 구성 <서 있는 사람들>은 마땅히 자리잡고 있어야 할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방황하고 절망하는 현대인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책이다. 1970년대 개발, 독재시대에 집필된 이 책은 당시의 억압적 상황,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오는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에 관한 사색의 글이 특징이다. 비겁한 지식인의 허상, 불신사회, 물질만능주의, 부도덕한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은 그래서 자연 친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될 뿐 아니라 종교인이면서도 이념과 현실을 뛰어넘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은 스님의 구도자로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더불어 한자 한자에 압축된 절제미와 상징적인 표현들을 따라 읽다보면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도 이 책만이 갖는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 읽어도 당시의 가르침과 메시지가 퇴색하지 않고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형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숨겨진 억압이나 산업화가 가져오는 소외감, 정체성의 혼돈이 더욱 심화된 요즈음, 스님의 글은 조금도 바래지 않은 청정한 목소리로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스님은 특유의 곧고 또렷한 음성으로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우리 바깥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 풍경에 있음을 일갈하고 있다. 제1부 山居集 숲에서 배운다·부엌훈·불일암의 편지·직립 보행·차나 마시게·침묵의 눈·해도 너무들 한다·도둑과 선·바다에서·서울은 순대 속·모기 이야기·옛 절터에서·날마다 좋은 날·빈뜰·소리 없는 소리·多禪一味 제2부 毒感時代 무관심·小窓多明·외화도 좋지만·90도의 호소·파장·우리 시대를 추하게 하는 것들·제비꽃은 제비꽃답게·그 눈매들·혼돈의 늪에서 제3부 茶來軒 閑談 나무 아래 서면·지식의 한계·눈과 마음·일에서 이치를·모두가 혼자·쥐 이야기·말없는 언약·책에 눈멀다·집행하는 겁니까?·수묵빛 봄·시주 물건·산을 그린다·최대의 공양·잦은 삭발 제4부 悲 공동체의 윤리·절은 수도장이다·悲 제5부 出世間 출가·무공덕·현자의 대화·선문답·조주 선사·나무에 움이 튼다·마하트마 간디의 종교·너 어디 있느냐·입산하는 후배에게·이 한 권의 책을·現前面目·시들지 않는 꽃·淸白家風·그들을 찾기 위해·승단과 통솔자·삭발본사·절 재산·중 노릇이 어렵다
본문 중에서 우리에게 자연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한 흙과 나무와 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정복의 대상은 아니다. 몇 시간만 비를 내려도, 몇 치만 눈이 쌓여도 벌벌 기는 우리 주제에 정복이 가당이나 한 말인가. 그 질서와 너그러움 앞에서 인간은 분수와 능력의 한계를 알고 겸손하게 배워야 한다. 인간의 배경은 피곤한 도시 문명이 아니라 ‘그대로 놓인’ 자연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사람답게 사는 법을 거듭거듭 배워야 할 것이다. ­숲에서 배운다 사회의 비리와 부조리를 보고도 옴쭉 못한 그 입으로 아무리 부처의 이름을 부르고 생사를 초탈한 듯한 설법을 한다 할지라도 그 반응은 있을 것 같지 않다. 자기 자신도 제도하지 못하면서 죽은 영혼을 제도하겠다니 가소로울 뿐이다. 종교의 기능이 산 역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죽은 역사의 뒤치다꺼리에만 관심을 둔다면 그런 종교는 죽은 종교이지 산 종교일 수 없다. … 사실 나는 이 한 해 동안 거의 근신을 하다시피 지냈다. 무엇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뜻을 같이한 수많은 동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무슨 면목으로 강연을 하고 글을 쓰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혼돈의 늪에서 나는 기분이 내키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거울 앞에서 손수 삭발을 한다. 좋을 때는 좋아서, 언짢을 때는 언짢아서 삭발을 한다. 삭발을 하고 나면 그때마다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불쾌한 일이 있으면 그 생각을 씻어 버리기 위해 나는 또 삭발을 한다. 며칠 전에는 아무 혐의도 없이 관할서에 불려가 종일 시다리다 왔다. 이래서 요즘에는 전에 없이 삭발을 자주 하게 된다. 온갖 비리로부터 거듭거듭 출가하고 싶어서다. ­잦은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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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한영미 님 2006.10.10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같은 책은 단순히 종이나 활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훈훈한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말해졌을 것이다.

회원리뷰

  • 『서 있는 사람들』은 연달아 두 번을 읽었다. 한 번은 그냥 줄을 그으면서 읽은 것이고 한 번은 컴퓨터로 정리하기 위해서 였는...
    『서 있는 사람들』은 연달아 두 번을 읽었다. 한 번은 그냥 줄을 그으면서 읽은 것이고 한 번은 컴퓨터로 정리하기 위해서 였는데 사실 컴퓨터로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 그냥 그래서 한 번 더 읽었다.
    『서 있는 사람들』들이란 70년대 산업화 시절 사람들은 바쁜 시절을 보냈는데 그 때 앉아 있지 못하고 대부분이 서 있기에 서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그 '서 있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자 우리 이웃들을 얘기한다.
    직립보행이라는 글을 보면 우리는 걸으면서 풍경도 구경하고 사색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걷기보다는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에 얽매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생각의 자유도 뺏겼다고...
    그러면서 한 시인의 글을 인용한다.
    현대인은 자동차를 보자 첫눈에 반해 그것과 결혼하였다. 그래서 영영 목가적인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페이지 : 27
     역시 사람은 걸어다닐 때 사색하기 좋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나 역시도 걸어다닐 때 생각을 정리하기가가 상당히 편했다.
     
    이 책에서 유독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조주 선사라는 분이다.
    「차나 마시게」편에서는 조주 선사에게 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학인 두 명이 있는데 초면인지 구면인지 물으면서 둘에게 '차나 마시게'라고 한다. 그래서 원주가 이상히 여겨 물어보니 선사 역시 '차나 마시게'라고 말한다. 조주 선사의 뜻을 알았다면 법을 배웠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선이 무엇인지 어렵다.
     
    「도둑과 선」편에서는 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도둑 부자(父子)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유명한 도둑이 자식에게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시험을 해본다. 자식을 달빛조차 없는 깜깜한 밤에 불러 다른 집 뒤주 속에 집어넣고 자물쇠를 채워 도둑이야 소리를 지르는데 자식은 묘안을 생각해내어 탈출을 하게 되고 이렇게 도둑은 행동으로 비법을 전수해준다. 선도 이와 같다고 얘기한다.
    선이란 밖에서 얻어 들은 지식이나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이해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철저한 자기 응시를 통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창조력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그래서 선을 가리켜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한 것이다. 이 무한한 창조력이 사랑이라는 온도와 지혜라는 빛으로써 이웃에게 발휘될 때 선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페이지 : 39
    결국 선은 체험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에서는 운문선사라는 분이 보름날 법회에서 보름 이전은 묻지 않을 테니 보름이후에 대해 말해보라고 한다.
    그 때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자 스스로가 말하길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페이지 : 53
    이라고 한다. 이에 법정 스님은 이렇게 해석을 한다.
    하루하루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시들한 날이 아니라 늘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페이지 : 53
    결국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날마다 새롭다. 새롭기 때문에 좋지 않을까?
     
    「다선일미茶禪一味」편에 차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그 중 초의 선사가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말은 이렇다.
    차를 마시는 법은 객이 많으면 수선스럽고, 수선스러우면 아늑한 정취가 없어진다. 홀로 마시면 신묘하고, 둘이서 마시면 좋고, 서넛이 마시면 유쾌하고, 대여섯이 마시면 덤덤하고, 일고여덟 사람이 마시면 나눠먹이와 같다.
    페이지 : 64
      차는 술과 반대다. 술은 많이 마셔야 기쁜 법인데 차는 홀로 마실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하지만 고요한 곳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와 차를 마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책에 눈멀다」에서는 경전만 읽고 실천하지 못하는 스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노스님은 몇십 년째 《원각경》을 독송하는데 그 구절은 이렇다.
     "심청정고(心淸淨故)로 견진(見塵)이 청정(淸淨)하고 견청정고(見淸淨故)로 안근(眼根)이 청정(淸淨)하고 근청정고(根淸淨故)로 안식(眼識)이 청정(淸淨)하고……."
     마음이 맑으므로 보이는 것마다 맑고, 보이는 것이 맑으므로 눈이 맑으며, 눈이 맑으므로 눈의 작용이 맑다는 뜻이다.
    페이지 : 149
    그런데 어떤 객승이 노스님에게 책을 말아 노스님의 머리를 계속 때려서 노스님이 계속 화를 낸다.
     결국 책만 읽었지 실천을 못했던 것이다. 지식의 실천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의지가 있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한 권의 책을 실천하기 위해 7번 정도를 읽은 적이 있다. 비록 나 자신이 실천가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산을 그린다」편에서는 자연과의 조화에 대해서 말하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거기 그렇게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 푸른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잇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사람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 : 162
    산이 거기 있어서 극복했던 조지 말로리와는 반대로 산이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은 동양의 자연관이 아니겠나.
    높은 산은 산이 허락해야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인간은 자연 앞에서 아주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기에 자연을 정복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야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외에도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나온다. 결국 종교의 진리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고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사회 부조리의 지적에 관한 글들도 있다.
     
    결론은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체험을 통한 깨달음인 선과 자연과의 조화에 대해서 배웠다.
    결국 모든 것은 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닐까
  • <아름다운 마무리>와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오두막 편지>...
    <아름다운 마무리>와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오두막 편지>, <산에는 꽃이 피네>에 이어 법정스님의 저서를 여섯 번째로 읽었다. 이 책은 1978년 봄 초판이 발행되었고 법정스님이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쓴 글을 모은 것이다. 그 시대는 우리가 상상하기도 힘든, 1972년 유신을 필두로 시작된 한 층 더 암울했던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이었다. 한국 사람들 전체가 누구도 할 말을 할 수 없고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숨막힌 때 써 내려간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기간 중에 법정스님은 세속을 떠나 송광사 불일암에 정착하셨다.
     
    스님은 불교적 세계관에 뿌리내린 불교 본연의 가르침뿐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소재들에도 남다른 통찰력과 깊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 책에서 그 깊이와 단단함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스님이 이 책을 발간한 이유와 책의 제목을 <서 있는 사람들>로 정한 이유는 서문에 나와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둘레에는 '서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의 붐비는 차 안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계층에서 제자리에 앉지 못한 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똑같은 자격으로 차는 탔어도 자리가 없어 자신의 두 다리로 선 채 끝도 없이 실려가고 있다. 서 있는 사람들은 우리 이웃들이다. 오염된 근대화의 공기를 마시면서 갈수록 구겨져만 가는 이 시대의 풍속권 안에서 함께 앓고 있는 선량한 시민이다. 그들의 체질은 유달라, 이웃이 겪는 고통을 모른체 하지 않고 같이 신음하면서 앓는다. 앉은 자가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차마 앉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눈매에는 달무리 같은 우수가 깃들기도 한다."

    즉, 이 책은 마땅히 자리잡고 있어야 할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방황하고 절망하는 현대인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책이다. 1970년대 개발, 독재시대에 집필된 이 책은 당시의 억압적 상황, 급격한 산업화가 가져오는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에 관한 사색의 글이 특징이다. 비겁한 지식인의 허상, 불신사회, 물질만능주의, 부도덕한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자연 친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될 뿐 아니라 종교인이면서도 이념과 현실을 뛰어넘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은 스님의 구도자로서의 자세도 돋보인다.
     
    [서울은 순대속(1977)]이라는 글에서 스님은  도로 체증, 택시 잡기의 어려움, 정류장마다 늘어선 긴 줄, 출퇴근 시간대의 사람들의 물결을 보면서 서울이란 곳이 갈데 없는 순대 속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 시민들이 순대 속처럼 되었다고 느낀다. 당시 박정희정부가 검토하던 '임시행정수도'를 만들겠다고 한 구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그 때로부터 어언 35년이 지난 지금의 서울 모습도 비슷하다. 서울의 면적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서울은 순대속이고 사람들은 너무 많이 모여 산다. 많은 것은 귀하지 않은 것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은 집단으로부터, 서로 간에 귀하게 대접받지 못한다.
     
    [무관심(1975)]에서 스님은 당시 버스 안에서의 안내양과 라디오 소음이 승객들을 피곤하고 짜증스럽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운전기사에게 아무 말 없이 내버려두는 무관심을 지적한다. 승객들이 홀로 생각 잠길 수 있는 출퇴근 시간에 소음으로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면서 멍들고 머리가 비게 된다고...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버스 안의 냉난방은 강력해지고 안내양이 지르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라디오 소음은 여전하다. 대신 승객들은 너도 나도 MP3와 핸드폰에서 이어폰을 귀에 연결한다. 음악을 듣는 사람, TV를 보고듣는 사람, 가만히 창밖을 응시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무관심은 생각과 소통 대신 기술의 발달과 상품의 대중화로 개별적인 관심으로 바뀌었다.
     
    [외화도 좋지만(1973)]에서 스님은 박정희정부의 외화벌이의 폐해를 지적한다. 당시에 일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이 늘어나 숫자상의 관광수지가 큰 흑자를 보았음에도 그 관광객들 대부분이 '기생파티'에 최대의 관심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것... 잘 살아야 함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아무 기준도 없이 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고 당당하게 잘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당시 박정희정부가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한면서 겉으로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임을 내세우지만 버젖이 행해지는 기생파티를 알면서 모른체하는 세태를 질타한 것이다. 지금도 정부는 외국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은행과 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려 하고 있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지자체는 수백억을 경쟁적으로 낭비하고 있다.
     
    [90도의 호소(1973)]에서 스님은 당시 국회의원 합동연설회에 나선 입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90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보다는 비웃음을 보낸다. 그들이 평소에 하는 행동과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면서 한나라당 이재오의원이 생각났다. TV에서 그 특유의 90도 인사를 보면서 그 사람이 MB정권의 실세 중 한사람으로서 집권 이후 지금까지 소통을 거부하고 국민들의 뜻과 요구를 저버리고 강압적이고 무단으로 정치과 정책을 집행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그렇게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우리 시대를 추하게 하는 것들(1973)]에는 37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시대를 추하게 하는 것들이 만연함을 알 수 있다.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할 인간끼리 물고 뜯으며 싸우는 전쟁이, 분배의 불균형이,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이가 인간의 유대를 끊어 놓는 것이, 정치권력의 횡포가 우리를 추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질만능의 풍조, 서로에 대한 불신 풍조, 비겁한 지식인의 모습이 또한 추하게 한다. 물질 만능의 폐해를 읽으면서 이반 일리히의 <성장을 멈춰라>가, 비겁한 지식인의 모습을 읽으면서 리영희선생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 이외에도 [제비꽃을 제비꽃답게]에서는 각자의 개성 있는 삶을, [그 눈매들]에서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눈을, [혼돈의 늪에서]에서는 사회 내의 대화와 소통을, [말없는 언약]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믿음을, [공동체의 윤리]에서는 인간 회복과 생명 존중에 대한 종교의 기능을, [무공덕]에서는 달마대사를 통한 종교인의 자세를, [선문답]에서는 구도에서의 자유의 길을 말씀하신다.
     
     이렇듯 우리는 한 글자 한 글자의 압축된 절제미와 상징적인 표현들을 따라 읽다보면,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 읽어도 당시의 가르침과 메시지가 퇴색하지 않고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점에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외형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숨겨진 억압이나 산업화가 가져오는 소외감, 정체성의 혼돈이 더욱 심화된 요즈음, 스님의 글은 조금도 바래지 않은 청정한 목소리로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스님은 특유의 곧고 또렷한 음성으로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우리 바깥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 풍경에 있음을 일갈하고 있다.   
      
    [ 2011년 2월 16일 ]
  • 홀로 있으면 비로소 내 귀가 열리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듣는다 새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듣고 토끼나 노루가 푸석거리며 지나가는...
    홀로 있으면 비로소 내 귀가 열리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듣는다 새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듣고 토끼나 노루가 푸석거리며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꽃피는 소리를, 시드는 소리를, 지는 소리를, 그리고 때때로 세월이 고개를 넘으면서 한숨 쉬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므로 듣는다는 것은 곧 내면의 뜰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법정스님의 말이다. 홀서 사는것을 몸소보여주고 계시고 우리에게 몸소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분. 난 무교이지만 법정스님은 종교를 초월한 힘을 가지고 계신다. 스님도 천주교나 기독교 분들과 교제를 나누시면서 종파 초월을 실천하고 계시기도 한다. 스님의 책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르침과 진한 감동으로 마음이 울적하고 짜증날때 읽어두면 마음을 평안을 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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