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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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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58622652
ISBN-13 : 9788958622659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중고
저자 윤구병 | 출판사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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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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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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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공동체적 삶!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연과 공동체 삶을 실천한 윤구병의 소박하지만 빛나는 지혜》.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가 거센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삶의 무게에 짓눌러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처럼 춥고 배고픈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절망과 좌절을 떨쳐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윤구병은 자신의 직접 겪은 체험, 경험, 지식을 통해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자연과 공동체적 삶을 소개한다. 그는 1995년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전북 부안으로 낙향하여 '변산교육공동체'를 설립했다. 2008년 현재, 저자 윤구병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가 그가 꿈꾸어왔던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윤구병이 걸어왔던 인생 역정, 특히 변산공동체와 이후의 10여 년에 대한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자연과 인간, 생명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이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깨달음을 안겨준 그의 지나온 삶을 만날 수 있다. 물질 중심의 도시 사회가 주는 폐해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윤구병
저자 윤구병은 1943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에게는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대학원을 나오고 월간 ‘뿌리깊은나무’ 편집장을 거쳐 충북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어린이책 기획자로도 활동하면서 한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어린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일러주는 전집형 어린이 백과사전을 만드는가 하면, 번역서가 판치던 유아 그림책에 한국 아이들의 모습과 현실을 담는 창작그림책 시대를 열었다. 그 역시 수많은 어린이 그림책의 저자이다. 《어린이 마을》, 《달팽이 과학동화》, 《개똥이 그림책》 등을 보면 그의 사랑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1995년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북 부안으로 낙향, 농사를 지으면서 대안교육을 하는 ‘변산교육공동체’를 설립했다. 20여 가구 50여 명이 모여 사는 변산공동체에서 논농사 밭농사를 짓고, 젓갈 효소 술 같은 것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면서 자녀들에게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배우고 가르쳐왔다. 지은 책으로 《조그마한 내 꿈 하나》, 《실험학교 이야기》, 《잡초는 없다》, 《있음과 없음》《모래알의 사랑》 등이 있다.

“이 책에서 제가 내세운 문제나 해결 방안은 반짇고리에 처박힌 바늘과 실만큼 낡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 안에서 활동하는 유전정보는 그보다 훨씬 더 낡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우리의 생명력은 그 낡고 오래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가요.”

목차

지은이의 말

<좀 더 가난하고 불편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시원한 바람, 눈부신 햇살
마음까지 적셔주시니 고맙습니다
모내는 날
제대로 먹어야 건강하지
한겨울 시골 살림
연날리기와 왕할머니 추억
나눔과 섬김에 대하여
그게 내 팔자인걸
천연 효소 빚기
조금은 가난하게, 불편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지역 학교를 지키는 싸움터에서
내일이면 늦습니다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기르려면
인간성을 되살리는 사회교육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그래, 애들아! 마음껏 떠들어라
사랑 없이 하나가 될 수 없다
손발 부지런히 놀려야지요

<마음 놓고 사는 세상, 그게 내 팔자고 소망이네>
내 꿈속의 공동체
인간의 시간, 자연의 시간, 생명의 시간
철부지에게 베푸신 아낌없는 보시
앎과 힘의 뿌리, 문화유산
바보가 되어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나는 어떻게 해서 독재자가 되었는가
버릴 것이 없다
싸우면서 삽시다
엉킨 실타래를 풀면서
귀농의 꿈을 꺽어서는 안 된다
농촌은 인류의 생명창고다

<바늘이 컴퓨터보다 위대하다>
밤나무가 밤나무인 까닭
저절로 자란 보리밭
유마힐 거사의 소원
산다는 게 뭐야
고통, 지혜의 어머니
마음을 놓으시지요
질문 없는 대답과 대답 없는 질문 사이
땅, 생명들의 놀이터
'지금' '여기'에서 주고받는 말
탐욕과 건전한 욕망
나를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늑대인 사회
바늘이 컴퓨터보다 위대하다
쌀, 문명 그리고 생명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자연과 공동체 삶을 실천한 윤구병의 소박하지만 빛나는 지혜 다 좋다 쳐도 가난은 지긋지긋하다고요? 강요된 가난은 그렇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는 가난한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은 나눔을 가르쳐줍니다. 잘사는 길은 더불어 사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자연과 공동체 삶을 실천한 윤구병의 소박하지만 빛나는 지혜

다 좋다 쳐도 가난은 지긋지긋하다고요?
강요된 가난은 그렇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는 가난한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은 나눔을 가르쳐줍니다.
잘사는 길은 더불어 사는 길이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길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조금은 가난하고 불편하게, 그러나 좀 더 행복하게

오늘의 대한민국은 춥고 외롭다. 먹고 살기 바빠 서로를 다독거리기는커녕, 제 갈길 가기도 바쁜 형편이다. 희망이란 두 글자에 기대감을 높이던 이들에게 ‘한숨’만이 있을 뿐이다. ‘화폐’만을 바라보았던 삶의 허망함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삶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 방향 중의 하나가 다른 삶의 이야기 속으로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리라. 절망과 좌절 속에서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작은 쉼터이자, 새로운 출발의 터미널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슬플 때 생각을 다잡고, 기쁠 때 마음을 가다듬고, 승승장구할 때 성찰케 하고, 어려울 때 용기를 북돋는 시대의 어른들이 쓴 산문. 동시대 사람들과 몸과 마음으로 호흡하면서, 그 생각과 글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면서 매번 펼칠 때마다 그 깊이가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절실하다. 우리의 내면에 ‘등불’처럼 가슴 속에 오롯하게 넣어둘 생각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은 누가 어떻게 담고 있을까?
윤구병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예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은 생각과 마음으로 자신을 가꾸고 실천하는 체험, 경험,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책이다. 윤구병은 2008년 모든 공직(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사단법인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사단법인 공동육아연구회, 법인인 될 민족의학연구소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자신의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공공의 목적에 쓰이도록 사회에 환원했고, 함께 생활하던 변산공동체에 초가삼간을 지어 지내며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40여 년 간 이어온 삶을 뒤로한 채, 여기저기 떠도는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죄다 놓아 버리자, 손에 쥔 것도 머릿속에 든 것도 다 놓아버리고 바람처럼 떠돌거나, 돈 없는 세상에 ‘짱박혀’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가 핫바지 방귀 새듯이 그렇게 가자.”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에 다섯 해에 걸친 탁발순례를 ‘문턱 없는 밥집’에서 마무리한 도법 스님과 겸상해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도법이 그만큼 밥 얻어먹고 다녔으면 이제 쉬고 싶다고 할 만도 한데 또 중생구제의 여러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제가 “이거 보오, 도법 스님은 전생에 악업을 많이 쌓아서 이승에서 그렇게 착한 일을 하려고 밤낮없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거요. 나는 내일 벼락 맞거나 염병에 걸려 죽어도 자연사로 치부될 나이인지라 욕심이 없소” 어쩌고 지껄였더니, “그럼 오래 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하고 기세등등하지 않겠는가. 제가 “사과할 생각은 없고, 어쨌거나 내일 죽어도 나는 열반이고, 극락행이야” 하고 웃었더니, 나더러 글 부지런히 쓰라고 합디다. …… 그래, 만일에 내가 앞으로도 글을 써야 한다면 이오덕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정직한 글쓰기’, ‘가치 있는 글쓰기’ 그딴 것 말고 ‘즐거운 글쓰기(시시덕거리기)’로 막장 인생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6~7쪽

마음 놓고 사는 세상, 그게 내 팔자고 소망이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윤구병의 삶, 특히 그의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변산공동체와 그 이후의 10여 년에 대한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그의 삶, 말, 행동은 그 자체가 철학이고 교훈이다. 삶에서 철학하는 사람이다. 즉 그에게 철학은 실천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자연과 인간, 생명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한결 같은 실천적 삶으로 일깨워 온 윤구병! 경제적으로 잘 살기에 몰입한 이후, 그 폐해가 드러난 시대! 결국은 생존의 문제다. 살아라! 살자는 것이다. 살자는 이야기다. “여러 생명체가 더불어, 함께 살아야 나도 우리도 사는 것이다.”
그가 10여 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마치 예언처럼 들어맞는다. 그는 본질을, 삶의 본질을, 생명의 본질을, 생명의 원리를 궁구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로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고, 가르쳤으며, 또한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꼈고 키웠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실천이었고, 세상을 껴안았고, 그것을 세상과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었다.
그의 공동체 생활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핍진했다. 그러나 그는 행복했다. 마음이 지시한 방향을 따랐기 때문이었다.

저는 도처에서 멸망과 죽음의 그림자를 봅니다. 오늘날 인류문명은 도시라는 ‘철없는’ 세상, 현대판 인공의 에덴동산을 빚어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 결과로 사람 모습을 띠고 있으나 사람 아닌 사람이 기하급수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철없이, 철모르고, 철나지 않고, 철들지 않고, 생명의 시간과 동떨어진 인공의 시간대에서 움직이는 것은 이미 사람이랄 수 없습니다. 짐승이랄 수도 없습니다. ‘사람 비슷한 것’(android)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도시에서만 철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문명의 시간이 자연의 시간을 대체하면서 농촌, 어촌, 산촌 같은 기초 생산 공동체에서 다른 생명체들과 생명의 시간 속에서 상생의 그물을 뜨고 살던 사람들마저, 철없는 도시내기들의 요구에 따라 한겨울에도 토마토나 수박을 길러내고 한여름에 김장배추를 길러내기 시작하면서 마찬가지로 철모르는 사람, 철없는 사람들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사람의 씨앗이라고는 천에 하나, 만에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 게 뻔합니다. 가차 없고 참담한 비인간화의 과정이 지금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소리 없는 인간 말살과 자연 파괴는 옛 선지자나 묵시록의 예언이 우리의 상상 속에 아로새긴 어떤 형태의 지옥도나 아수라나 아비규환도 따르지 못할 만큼 처참합니다.
―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42~143쪽

생명의 사상, 나눔의 철학, 공존의 미래

윤구병이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대 이후, 1996년 변산의 농촌에 내려가 공동체를 꾸린 뒤 오늘까지, 그의 생각에는 일관된 것이 있었다. 바로 공존이요, 상생이며, 유기적 생명관이다. 그것은 자유시장경제로 세계화를 통한 부의 축적을 향해 치달리는 신경제주의 사회의 현대 도시의 삶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모멘텀에 관한 것이다.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과 국가간 빈부 격차의 확대, 갈등은 심화되고 우리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되었다. 도시 사회는 소유욕과 탐욕, 병적인 욕망으로 인간을 내몰았다.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던 그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끼고 키우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세상의 본질을 읽는 철학이다. 생명을 껴안는 철학이다.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다.
그는 그것을 고단한 삶 가운데서, ‘좀 더 가난하게, 좀 더 힘들게, 좀 더 불편하게’ 살면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원형적 삶, 나눔의 삶이다. 세상의 여러 성인들, 부처와 유마힐, 성 프란체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고단한 삶으로 나아가 ‘인류의 생명창고’인 농촌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생명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땀 흘리며 공존과 상생의 기본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하고, 우리의 인간성을 되살려내야 하고, 그러면서 공동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울타리가 되어 먹을 때 같이 먹고 굶을 때 같이 굶자는 원리로 소유욕과 탐욕을 근절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대장간에 오는 사람들은 두 부류이다. 하나는 낫과 호미, 괭이 같은 연장을 벼려달라고 오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창과 검을 벼려달라고 오는 사람들이다. 앞사람들이 그 연장으로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삶에 더 이롭게 맺으려는 사람들이라면, 뒷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총검을 통해서 풀려는 사람들이다. 앞사람들은 그 연장으로 농사를 짓고, 뒷사람은 그 무기로 죽이고 죽는 싸움을 벌인다.”
이렇게 농사연장과 살상무기는 같은 쇠를 다루는 기술로 빚는 것이지만 쓰임새는 딴판입니다. 기술에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살림에 보탬이 되는 기술이요, 다른 하나는 죽임을 거드는 기술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살리는 데 보탬을 주는 과학기술은 두 손 내밀어 받아들일 만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자연을 황폐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과학기술은 한사코 마다해야 합니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생체에너지를 써서 제 삶에도 이웃의 삶에도, 또 더 넓게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길이 있을까 찾아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늘과 실’입니다. 인류가 빚어낸 가장 놀라운 과학기술 성과 가운데 하나를 들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늘을 꼽겠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내세운 문제나 해결 방안은 반짇고리에 처박힌 바늘과 실만큼 낡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 안에서 활동하는 유전정보는 그보다 훨씬 더 낡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우리의 생명력은 그 낡고 오래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가요.
―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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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사람처럼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어요.
    이 사람처럼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어요.
  • 여러가지 책을 읽다보니 출신과 학력에 상관 없이, 아니 보통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것들을 가차없이 버리고 농촌으로, 자연으...
    여러가지 책을 읽다보니 출신과 학력에 상관 없이, 아니 보통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것들을 가차없이 버리고 농촌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무엇이 그 분들을 자연으로, 농촌으로 향하게 했을까?
    가난과 행복에 대해 교과서와 언론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법정스님이 소개해주신 사람들만 해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피에르 라비 [농부 철학자],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피터 캐디 [핀드혼 농장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가끔 생각한다. 가난하기 보다 여유롭게, 불행하기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나 역시 '가난하고 싶지 않지만, 행복하고 싶은' 많은 보통 사람들 중의 하나다. 이런 마음은 거의 99.9%의 보통 사람들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2011년 12월... 대한민국은 춥고 외롭고 답답하다. 먹고 살기 바빠 서로를 다독거리기는 커녕, 제 갈길 가기도 바쁜 형편이다. 대를 이어 평생 '희망'이란 두 글자에 기대감을 높이던 99%의 사람들에게 21세기 한국사회에는  ‘한숨’만이 있을 뿐이다. ‘돈’과 '자존심'만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이 삶의 허망함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냥 이대로 현실에 적응하며 지쳐가야 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늘 언젠가 언젠가는 하면서 지나온 세월이 한두 해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나는 지금이 그 때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방향 중의 하나가 다른 이들의 삶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다.
    슬플 때 생각을 다잡고, 기쁠 때 마음을 가다듬고, 승승장구할 때 성찰케 하고, 어려울 때 용기를 북돋는 시대의 어른들이 쓴 산문. 동시대 사람들과 몸과 마음으로 호흡하면서, 그 생각과 글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면서 매번 펼칠 때마다 그 깊이가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절실하다. 우리의 내면에 ‘등불’처럼 가슴 속에 오롯하게 넣어둘 생각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은 누가 어떻게 담고 있을까?

    저자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예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은 생각과 마음으로 자신을 가꾸고 실천하는 체험, 경험,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책이다. 그는 1995년에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2008년에는 모든 공직(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사단법인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사단법인 공동육아연구회, 법인인 될 민족의학연구소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자신의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공공의 목적에 쓰이도록 사회에 환원했고, 함께 생활하던 변산공동체에 초가삼간을 지어 지내며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40여 년 간 이어온 삶을 뒤로한 채, 여기저기 떠도는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자신이 설립했던 보리출판사가 경영난이 심하여 잠시 경영을 맡고 있다.
    “죄다 놓아 버리자, 손에 쥔 것도 머릿속에 든 것도 다 놓아버리고 바람처럼 떠돌거나, 돈 없는 세상에 ‘짱박혀’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가 핫바지 방귀 새듯이 그렇게 가자.”

    이 책은 저자의 삶, 특히 그의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변산공동체와 그 이후의 10여 년에 대한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그의 삶, 말, 행동은 그 자체가 철학이고 교훈이다. 삶에서 철학하는 사람이다. 즉 그에게 철학은 실천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한결 같은 실천적 삶으로 일깨워 왔다. 경제적으로 잘 살기에 몰입한 이후, 그 폐해가 드러난 이 시대에 결국은 우리 모두의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여러 생명체가 더불어, 함께 살아야 나도 우리도 사는 것이다.”
    그가 10여 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마치 예언처럼 들어맞는다. 그는 본질을, 삶의 본질을, 생명의 본질을, 생명의 원리를 궁구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로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고, 가르쳤으며, 또한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꼈고 키웠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실천이었고, 세상을 껴안았고, 그것을 세상과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었다. 
    그의 공동체 생활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핍진했다. 그러나 그는 행복했다. 마음이 지시한 방향을 따랐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대 이후, 1996년 변산의 농촌에 내려가 공동체를 꾸린 뒤 오늘까지, 그의 생각에는 일관된 것이 있었다. 바로 공존이요, 상생이며, 유기적 생명관이다. 그것은 거창하게 말하면 자유시장경제로 세계화를 통한 부의 축적을 향해 치달리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현대 도시의 삶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모멘텀에 관한 것이다. 굳이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무한경쟁에 시달리는 보통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그들의 불행을 뒤집을 수 있는 '혁명'이 될 수 있다.
    물질 중심의 가치관, 경쟁 중심의 시스템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과 국가간 빈부 격차의 확대, 갈등은 심화되고 우리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되었다. 도시 사회는 소유욕과 탐욕, 병적인 욕망으로 인간을 내몰았다.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던 그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의 삶에 적용했으며,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중에도 자신의 주장(사상)을 가리고 아끼고 키우고 나눴다. 그의 철학은 세상의 본질을 읽는 철학이다. 생명을 껴안는 철학이다. 나누고 베푸는 철학이다. 
    그는 그것을 고단한 삶 가운데서, ‘좀 더 가난하게, 좀 더 힘들게, 좀 더 불편하게’ 살면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원형적 삶, 나눔의 삶이다. 세상의 여러 성인들, 부처와 유마힐, 성 프란체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고단한 삶으로 나아가 ‘인류의 생명창고’인 농촌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생명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땀 흘리며 공존과 상생의 기본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합니다. 땅을 되살려내야 하고, 우리의 인간성을 되살려내야 하고, 그러면서 공동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울타리가 되어 먹을 때 같이 먹고 굶을 때 같이 굶자는 원리로 소유욕과 탐욕을 근절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내가 저자처럼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여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또 다른 생각...
    '가난'과 '행복'... 어떤 삶이 '가난한' 삶이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
     
    국어사전에서 '가난'은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쪼들림. 또는 그런 상태"로 정의한다. '빈곤'도 비슷한 개념.. 개인이나 가정의 살림을 차려서 사는 일이 넉넉하지 못하다라는 의미인데, 결국 사전적인 개념은 '의,식,주'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나 옷이 넉넉해야, 얼마나 풍족하게 먹어야, 얼마나 좋은 집에 살아야 가난하지 않을 것일까?
     
    현대사회에 들어서면 '살림'이라는 개념 속에 의,식,주 이외에도 문화생활과 사회적 교류(미디어,통신), 교육 등 여러가지 추가적인 요소가 들어갈 것이다. 그래도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는데,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 미디어, 통신, 교육이 이루어져야 '가난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물질적으로 부족하면, 즉 가난하면 반드시 '불행'할까? 그리고 과연 '가난'은 물질적인 '가난'만 있을까? 정신적인, 또는 심리적인 '가난'은 없을까? 우리가 '가난'하다고 느끼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과연 물질적인 이유 때문인가? 아니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반드시 행복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언제일까 생각해본다.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바다. 지금의 40대가 10대이던 시절, 즉 1970년대에 한국의 물질적인 수준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그 시절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 반드시 '불행'했었나? 그것은 아니다.
    행복이 삶의 과정이고 목적이라면, 나는 가난이 행복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나의 살림살이와 타인의 살림살이,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나의 '행복감'이 영향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혼자서 무인도에서 사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P.S) 올해 4월 모 언론사에서 저자를 인터뷰한 기사를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이 책을 출판한 것이 3년 전... 올해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옮겨보았다.
     
    ---------------  <인터뷰> '농부 철학자' 윤구병 보리출판 대표  ----------------- 2011년 4월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나무 한 그루 베어낼 가치가 있는 책을 만들자',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자'는 게 출판사를 시작할 때부터 직원들과 약속했던 것입니다. 수익성이 없어 다른 출판사가 내기 힘든 책들이 있는데, 그 빈 고리를 메우자고, 우리 책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하자고 했죠."
    그림책과 아동책을 중심으로 상당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한 ㈜도서출판 보리의 윤구병(68) 대표는 최근 서교동 '기분좋은가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20년간 그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며 "핵심은 언제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으로 만든 보리의 책들은 아동출판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출판사를 지탱하고 여러 공익사업을 벌이는 데 힘이 돼 주고 있다.

    "7년 반에 걸쳐 개발한 '보리 국어사전'은 초등 국어사전 중 판매 1위를 달리며 출판계에서 주는 큰 상을 네 개나 싹쓸이했지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입말로 담은 유일한 국어사전입니다. '올챙이 그림책' 시리즈는 1천만 명의 어린이가 읽고 자란 것으로 집계되지요."
    특히 윤구병 대표가 80년대 말에 직접 기획하고 쓴 '올챙이 그림책'은 20여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최근 60권 전집 개정판으로 도서출판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됐다.
     
    1994년 윤 대표가 기획해 출간한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 역시 10만 명의 어린이에게 읽혔으며 지난해 '달팽이 과학동화 플러스'로 개정, 출간됐다.

    이에 더해 윤 대표는 최근 이 책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일에도 착수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컴퓨터나 여러 시각 매체를 접하는데, 어떻게든 건강한 문화를 접할 길을 열어주지 않고 구박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취학 전 아이부터 어른까지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에요.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잘 보급하면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생각으로 윤 대표는 '달팽이 과학동화' 중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하면서도 과학적인 인식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골라 3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불과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잠꾸러기 불도깨비', 공동체적인 삶의 필요성을 강조한 '울타리를 없애야 해',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이런 공장은 싫어'가 10~1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 특히 '잠꾸러기 불도깨비'는 3D로 제작됐다.

    출판사는 이 애니메이션들을 극장에서 일반 상영하기 위해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로 공식 등록까지 했다. 파주에 있는 '씨너스 이채'에서 시험 상영을 한 뒤 학교나 공공도서관에서도 상영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또 '올챙이 그림책' 전집에서도 6개를 골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오는 8월께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1988년 출판사의 모태인 '부리기획실'을 꾸리고 1991년 출판사로 등록해 20년간 출판사 일에 관여하지만, 사실 직접 대표를 맡은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출판환경이 바뀌면서 대형서점 중심, 온라인 중심이 되다 보니 보리 책이 점점 안 팔리더군요. 할인율이 낮다 보니 서점에 가도 눈에 안 띄고….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대표직을 맡게 됐고 현재 중장기적으로 잘 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출판사 대표직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제 공식적인 직책에서 은퇴할 나이가 됐다는 것이다. 단, 그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내년 3월이면 출판사 대표를 그만두고 변산에서 지내면서 농사짓고 '살림대학'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려고 합니다. 그전에 할 일이 '동네 책방'을 살리는 일이에요. 지금 질 좋은 책을 구할 수 있는 동네서점이 다 없어져버렸습니다. 대형서점은 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온라인 서점은 신간 중심이지요. 어린이문화운동단체들과 함께 동네 책방을 살리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연구 성과가 나타나면 건강한 어린이 문화와 결합한 조그만 책방을 열 생각이에요. 물론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양질의 책을 볼 수 있도록 꾸밀 거예요. 시범적으로 한두 개를 먼저 내고 선의의 체인점으로 늘려갈 겁니다."
    출판사 일 외에도 윤 대표가 손을 댄 일은 한둘이 아니다. 사실 그의 이름은 출판사 대표보다는 '농부 철학자' '교수 출신 농사꾼' 등으로 더 잘 알려졌다. 그는 1994년까지 충북대 철학과 정교수로 지내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을 버리고 농사를 짓고자 전북 부안으로 내려가 생태주의 공동체 '변산공동체'를 꾸렸다.

    "15년을 교수직을 했고 국립대 정교수로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됐죠. 철밥통 중의 철밥통이었는데 이상하게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철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학생들의 삶에 절실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활력을 느끼는데, 학생들은 졸업장 따는 데만 매몰돼 있고 질문을 하지 않더군요. 질문 없는 대답을 혼자 떠드는 게 계속되니까 불행해지더라고요. 그때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나 나름으로 행복하게 살 길을 찾자고 해서 95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날마다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는 현재 일주일의 절반은 서울에서 출판사 일을 돌보고 나머지는 변산공동체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다.

    변산공동체는 윤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현재 70여명으로 이뤄져 있다. 공동 명의의 땅에 농사를 지어 그 생산물로 자급자족하고 농산물 판매로 인한 수익금은 필요한 만큼 나눠쓰는 생활을 한다. 농사는 철저히 유기농 방식으로만 짓는다. 대안학교로 소규모의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운영하며 현재 산살림ㆍ들살림ㆍ바다살림을 연구할 수 있는 2년제 '살림대학' 설립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또 보리출판사와 연계해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을 설립했다.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우리 땅의 전통의학을 집대성하는 기관이다. 1천여 종이 넘는 토종 약초의 성분을 분석하고 효능까지 집대성하는 사업으로, 모든 약초에 세밀화를 곁들여 한 권당 800~900쪽으로 발간하는 장기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사장은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이밖에 보리출판사의 수익금 일부로 재활용 가게인 '기분좋은가게'와 유기농 식당 '문턱 없는 밥집' 등 공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리출판사가 서교동에 공익사업을 위해 마련한 건물 '태복빌딩' 1층에 있는 '문턱 없는 밥집'은 점심 시간에는 도시 빈민들을 위해 1천 원 이상 있는 만큼만 돈을 내도록 한다.

    "누군가 저에게 손대는 일마다 다 성공했다고 신기해하더군요. 저는 그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믿을 뿐입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4 09:03 송고 
     
     
    [ 2011월 12월 13일 ]
  •     풍요로우면서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누...
     
     
    풍요로우면서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부러 가난하길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문명의 혜택이 풍족해졌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삶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면 사람들의 행복지수 또한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무언가 잘못 되었다. 부의 증가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면 부가 반드시 행복을 담보한다고 볼 수 없다.
     
    윤구병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휴머니스트, 2008년)를 통해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해 본다. 여전히 공동체의 삶을 실험중인 그들이 마냥 행복하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한 번쯤 공동체에 몸을 담았다가 빠져나왔을 이들의 모습도 떠올려 본다. 그곳에서도 역시 행복을 향한 투쟁은 지속된다. 다만 일반적인 삶의 양식과 다를 뿐이다. 대게의 사람들이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면 그들은 삶의 주체로서 당당히 행복을 개척해간다. 물질의 있고 없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에게 느껴지는 불편이 그들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 공동체의 중심에 윤구병이란 사람이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학자였으나 스스로 삶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산으로 내려가 마을 공동체를 설립하였다. 그가 지향하는 삶은 공생의 삶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고,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것이다. 물질적인 부는 부족하지만, 정신적인 부는 충만한 삶이다. 소외된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이며, 좀 더 불편하게 함께 살기를 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기르는 교육을 실시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는 일은 죽는 일 만큼이나 힘들다. 욕망의 끈을 놓으면 이 세상에서 도태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 되고 온갖 불편을 껴 안고 살아야 한다. 법정 스님이 오랫동안 무소유의 사상을 설파했지만,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그러나 무소유의 삶은 아니더라도 좀 더 가난하게 살며 나누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네 같은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의 지점은 바로 여기부터라 생각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다. 끝도 없는 욕망을 위해 달릴 것이 아니라 욕망을 차츰 줄여 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은 그럴 때 가능하다.
     
    아이를 키워서인지 개인적으로는 교육에 관한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보편적인 교육이 특수한 교육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은 보편적인 교육을 되살리는 것이다. 보편적인 교육이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요즘의 교육은 보편적인 교육을 점점 줄여간다. 심지어 체육, 미술, 음악 등은 아예 수업조차 하지 않을 모양이다. 저자는 ‘기르는 교육’을 실천한다. 무엇을 할 줄 아는 아이로 교육하길 원한다. 획일화된 수업으로 창의성이 없는 아이를 양산하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미래가 없다. 쓸모 있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자 할 때, 아이들은 삶의 방식을 배우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런 자세에서 창의성도 무한히 발휘되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라는 문구는 삶의 모토가 되어야 한다. 서로를 짓밟는 경쟁 속에서 욕망을 무한히 확장해나가는 삶을 지향하기보다는 조금 덜 갖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by 꽃다지, 2010.10.31
  • 가을 일독 | su**ell | 2010.10.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가위 명절을 쇠고 마음이 스산하여 집어든 것이 바로 이 책, 윤구병님의 새내기 농촌 체험기라 할 수 있는 &l...
     

    한가위 명절을 쇠고 마음이 스산하여 집어든 것이 바로 이 책, 윤구병님의 새내기 농촌 체험기라 할 수 있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였다.
    어제는 점심을 먹고 햇살 좋은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소슬한 막새바람이 부는 한적한 공간에도 아이들 웃음 소리가 싱그럽다.
    공원 한켠에는 키 작은 다복솔과 이름 모를 수입 활엽수들이 어색한듯 ’더불어 숲’을 이루고 있다.
    작은 땅뙈기에서도 생명은 저리도 넉넉한데 나 같은 도시내기들은 한겨울처럼 외롭다.
    삶이 시리도록 춥고, 작가의 글은 머리가 아리도록 아프다. 

     볕이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
    이런 날은 항상 슬그머니 과거로 뒷달음질을 치려는 생각과 한바탕 드잡이질을 해야 한다. 
    단풍이 들기 전까지는 생각도 현재에  발을 꽁꽁 묶어 놓아야 하는 도시의 시계는 잠시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생각도 이럴진대 일탈을 꿈꾸는 몸뚱아리야 더 일러 무엇하리요.

    불현듯 저자가 부러워진다.
    대학 교수로 15년을 살았던 생짜배기 ’도시 촌놈’이 어찌 농촌에 가서 살 생각을 했을까?
    바람처럼 흩어지는 도시의 시간대(時間帶)에서 어느날 문득 유성처럼 내팽겨쳐졌던 것인가, 아니면 이 앙다물고 제 발로 도시 시간대의 인력장에서 벗어난 것인지... 
    시간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오늘처럼 가을이 깊어가는 볕 좋은 날엔 부는 바람마저 도시의 그늘에서 속력을 더한다. 
    덩달아 도시인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급기야 째깍이는 초침마저 바빠진다.
    철모르던 사람이 철따라 흐르는 시골의 시간대에서 일머리가 트이고 일손이 익어가는 과정은 도시의 시간처럼 늘리거나 줄어들 수 없는 자연의 엄정한 시간에 따른다는 것을 작가는 세월에 묻혀 배우고 있었다.

     "생명의 시간 가운데 텅 빈 시간이란 없다.  사람이 마음대로 분으로, 초로 쪼개서 그 안에 특정한 인간 집단의 삶의 방식, 가치관, 관습과 도덕을 아로새길 등질적이고 획일적인 시간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도시인들은 문명을 통해서 그런 시간을 창조해냈다.  그 도시가 바빌론이건, 아테네건, 로마건, 뤄양이건, 도쿄건, 서울이건, 워싱턴이건 상관없이, 모든 도시는 도시인들이 추상해낸 등질적인 공간 표상에 따라 인간만을 위한 삶터로 바뀌고, 그 안에서 도시인들은 미개한 야만인들의 나라 아프리카를 두부모처럼 잘라내어 식민지를 만들거나 하룻밤 사이에 직선으로 삼팔선을 그어 야만스러운 미개인 ’조센진’들이 아들의 가슴에, 아비의 등에, 형제의 옆구리에 총칼을 들이대게 만든다."(P.296) 

    더디게 흐르는 듯 보여도 생명의 에너지를 허투루 소비하지 않는 자연의 시간에 적응하는 것은 ’도시 촌놈’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탐욕만 키우는 도시의 시간대에서 물질과 향락의 노예가 된 도시인들이 세월따라 사랑과 정을 키우는 자연의 시간대에 적응한다는 것이 어줍잖은 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풋내기 첫사랑의 낭만처럼 쉬운 일일까마는 작가는 잘도 적응하나보다.
    철학을 전공한 작가가 산 설고 물 설은 곳에서 잊혀져가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공동체를 이루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야기들이 내게 푸근함으로 전해지기 보다는 날선 비수로 꽂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습니다.  사랑은 늘 현재입니다.  ’사랑했노라’는 말도 빈말이고, ’사랑하겠노라’는 말도 헛된 약속입니다.  사랑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늘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는 저세상이거나 관념의 공간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는 오늘 이 순간이고 지금 이곳입니다.  우리가 뿌리내리고 사는 구체적인 현실이고 더 어렵게 말하면 ’현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P.256)

    언젠가 내가 아는 스님 한 분이 다 먹은 수박의 껍질을 다람쥐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라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생명을 키우는 넉넉함이 한없이 그리운 날이다.
    메말라 가는 사랑이 이 가을에 여무는 씨앗처럼 단단해지기를...

  • 지난해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를 향한 열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

    지난해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를 향한 열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일련의 사회 흐름은 일반 서민을 저마다 동굴로 웅크리게 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불안이 사람들 가슴에 파고들면서 자신은 물론 자식 세대를 옥죄는 족쇄로 작용한 탓입니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의 스승이라 할 만한 분의 글을 차분하게 읽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터. 윤구병 선생님은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큰 스승 중 한 분입니다. 『잡초는 없다』로부터 시작한 인연은 『실험학교 이야기』, 『조그마한 내 꿈 하나』,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있음과 없음』, 『모래알의 사랑』, 『변산공동체학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같은 책과 실제 생활에서 직접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권정생, 이오덕, 전우익, 신영복, 김종철 선생님과 함께 삶의 좌표를 알려주는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만든 변산공동체학교는 우리나라 공동체 운동의 시금석이라 할 만한 곳으로 계속 관심을 두고 있는 곳입니다. 저 또한 공동체 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고, 공동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지켜보기도 하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지난해에 변산공동체학교가 만들어진 지 10년 만에 나온 성과물인 『변산공동체학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각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해체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변산공동체학교를 몇 차례 다녀오면서도 씻기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운가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아이들에게는 천국이되 어른들에게는 지옥이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데 어른들에게 공동체는 왜 이다지도 힘든가 하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관한 답이라 할 만한 것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이 이미 오래 전에 찾은 답을 이제야 공감하게 된 것입니다.

     

    옛 어른들이 딸자식을 시집보낼 때 귀에 못이 박이도록 이른 말 가운데 하나가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이었다는 말이 새삼스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옛날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난 사람은 거의가 평생에 딱 한 번이기는 하지만, 철들어 제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시집을 가서 낯선 마을,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길고 긴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마을마다 삶의 양식이 비슷했다고는 하나 어려서부터 몸에 익힌 가풍이며 마을의 생활규범과 문화가 조금씩은 마을마다 달랐을 터이니, 새로운 인간관계와 삶의 규범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사귐이 ‘함께 하는 삶’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주 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성숙한 의식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것은 정서의 문제이고, 문화의 문제이고, 생활양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191 - 192쪽 발췌)

     

    의식과 가치관의 일치라는 통과의례를 관념의 통로로 거치는 것만으로는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선생님은 말씀합니다. 살아오면서 형성된 정서와 문화의 조그마한 차이를 극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맺혔던 것을 푸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공간 속에서 굳어져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것들이 작은 제 모습을 벗어던지고 타오르는 불길 속에 한데 녹아 하나가 되는 것도 세월이 필요합니다. 옛 우리 할머니들이 겪었던 모진 시집살이는 하나 됨을 위한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니 공동체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세월 속에서 엉키고 꼬인 실타래를 시간을 두고 풀어내야 합니다.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내어 다시 잇는 것이 아니라  벙어리로, 귀머거리로, 장님으로. 아홉 해로 부족하다면 열아홉, 스물아홉 해라도. 그러나 부지런히 손 놀려 해진 옷 꿰매면서. 그러다 보면 너나없이 마음 놓을 수 있는 마을도 가능할 테니 변산공동체학교여, 부디 오랜 세월 뻗어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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