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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인문학(지리 샘과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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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쪽 | | 142*205*18mm
ISBN-10 : 116094508X
ISBN-13 : 9791160945089
시간을 걷는 인문학(지리 샘과 함께하는) 중고
저자 조지욱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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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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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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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석구석 맞닿아 있는 길에서
지리적 관점으로 인문학 여행하기 길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리에서 다루는 공간들을 서로 이어주는 길은 지리와 인문학을 함께 이해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된다. 각각 존재했던 공간들이 길을 통해 흐름이 생겨나면서 오가는 사람들과 둘러싼 환경, 시대적 배경이 융합되어 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지리 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각각의 길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 지리적 특징을 이정표 삼아 사회, 문화, 경제, 환경 등의 주제로 인문학 여행을 떠난다. 익숙히 들어 본 역사 속의 길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일상적 장소들을 탐방하며 지식을 얻고, 지리 샘이 던지는 생각거리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키워나가는 인문 지리 교양서다.

저자소개

저자 : 조지욱
부천의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리의 재미와 의미를 알리는 일을 소명으로 여겨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리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열다섯 살에 떠나는 세계 일주』, 『우리 땅 기차 여행』, 『그림으로 보는 기후 말뜻 사전』, 『세계 지리 컬러링북, 지식을 그리다』, 『지도 위의 한국사』 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글

1장. 하늘부터 바다, 땅속까지, 세상은 길로 이어져 있다
길은 발자국을 따라 생겨났다 | 동물과 사람이 이동하는 길
길은 생명이다 | 토끼길
길은 큰 강을 닮았다 | 아마존강
오랜 꿈이 길이 되다 | 하늘길
더 많은 개발을 위한 길 | 땅속길
걷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길의 역할 | 길의 이름
길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 양면의 길
역사를 바꿔 놓은 길 | 토끼비리

2장. 우리와 또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길
좋은 길은 침략을 초래한다| | 조선의 길
조선의 여행가는 하루에 얼마나 갔을까| | 조선 길의 이동 속도
우리 땅에도 국가적인 육상 교통망이 있었다 | 역도
더 널리 탐험하고 확장하는 서양의 길 | 로마의 도로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동양의 길 | 차마고도
수탈을 위한 길 | 일본의 신작로
한반도에 아우토반 시대가 열리다 | 경부고속도로
고개를 넘어야 만날 수 있다 | 산과 산 사이
더는 오지가 아니다 | 가룽라 터널
인류 최고의 지름길이 열리다 | 파나마 운하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 경인 아라뱃길
흐르는 바닷물이 길이 되다 | 해류
용기로 찾아낸 낯선 대륙으로 가는 길 | 콜럼버스의 항해
온갖 외제품이 오고 가는 바닷길 | 신라 청해진
착취를 위해 연결된 바닷길 | 군산항

3장. 오고 가는 길에서 피어나는 문화
많은 이들의 사연이 걸린 큰 고갯길 | 대관령
걸을 때 더 아름다운 길 | 지리산 둘레길
강은 길이 되고 문명이 된다 | 메소포타미아 문명
왕을 위한 길 | 페르시아 왕도
미지의 땅이 사라지다 | 신대륙 정복
먼 곳의 사람들을 묶어 주는 강 | 지지리 마을
강을 차지한 자가 중심이 된다 | 한강
나루는 마을이 된다 | 나루터 마을
바닷길에 적합한 교역품은 무엇일까 | 청자배
섬을 육지로 만들어 주는 다리 | 영도
나를 찾아주는 길이 있다 | 백두대간
도시의 운명을 만든 길 | 진해시 방사상 도로
불편함이 추억이 되다 | 스위치백 철도
산길이 땅의 이름이 되다 | 산의 고개와 행정구역
민족의 정신을 지키는 길목 | 철령
함흥차사의 길 | 역사 속 철령

4장. 경제 발전과 전통 사이에 놓인 길
교역을 위한 길이 생겨나다 | 비단길
고대 호박의 교역로 | 호박길
세금을 나르는 강길 | 조운 제도
철도로부터 시작된 교통 혁명, 그리고 경제 변화 | 경인선
강길의 힘이 철길로 옮겨가다 | 강경과 천안
과연 빠른 길이 모두에게 경제적일까| | 배후령 터널
개발과 발전, 그리고 옛길 | 미시령 길
경제를 지탱하는 바닷길 | 울산항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가 사라지다 | 청계 고가
단절에서 소통으로 가는 철도 | 끊어진 철길
가까운 것은 먼 것보다 강하다 | 다리

5장. 자연환경과 길은 공존할 수 있을까|
지름길을 택한 대가 | 원효 터널
인간의 길이 동물의 길을 덮었다 | 갈라파고스 제도
길이 공동묘지가 되고 있다 | 로드킬
자연의 질서를 배우다 | 키시미강
우리 땅에 대운하가 필요할까| | 한반도 대운하 계획
아직도 물길을 더 막아야 할까| | 댐 건설
물길을 막은 대가 | 생태계 교란
인간의 욕심에 갯벌이 죽어가다 | 새만금 간척 사업
길이 잠기고 있다 | 용머리 해안 산책길
참고 문헌

책 속으로

로마의 번영은 바로 이 길과 함께했다. 이 길을 통해 강력한 로마 군대가 이동했고, 식민지로부터 빼앗은 값비싼 물건들이 로마로 들어왔다. 한편, 성운의 어두운 그림자에 해당하는 로마의 쇠퇴 또한 이 길을 따라 진행되었다. 로마를 멸망시킨 북방의 게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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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번영은 바로 이 길과 함께했다. 이 길을 통해 강력한 로마 군대가 이동했고, 식민지로부터 빼앗은 값비싼 물건들이 로마로 들어왔다. 한편, 성운의 어두운 그림자에 해당하는 로마의 쇠퇴 또한 이 길을 따라 진행되었다. 로마를 멸망시킨 북방의 게르만족이나 동방의 고트족과 같은 적의 군대도 바로 이 길을 통해 로마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이렇듯 길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생명선’이기도 하고, 인간의 역사에서 펼쳐지는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며, 번영과 쇠퇴를 가져오는 두 얼굴의 야누스이기도 하다. _30쪽

이 터널이 뚫리던 날, 중국 관영 런민 라디오의 기자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터널이 뚫렸어요. 이제 설산을 넘을 필요가 없어요.”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는 곧 3킬로미터가 넘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서라도 다른 세상과 통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간절한 목소리이기도 했다.
이로써 중국과 인도 간 분쟁이 있는 땅이며, 설인이 살 것 같은 고원의 외딴섬으로 불리던 모퉈는 중국 2100여 개 현과 도로로 연결되어 세상과 통하게 되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터널은 양방향으로 뚫려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나름대로 전통을 지켜왔던 모퉈 사람들이 앞으로도 그들의 전통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드는 이유다. _55쪽

본래 높은 산은 지역 간 경계가 되지만, 강은 먼 곳의 사람들을 묶어주는 일을 한다. 그렇게 묶인 사람들은 자주 만나게 되고, 닮아가게 된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장수의 지지리 사람들은 동쪽 경상남도 함양의 사투리가 아니라 남쪽 전라북도 남원의 사투리를 쓴다. 지지리 마을에서는 함양이나 장수가 남원보다 가깝다. 남원은 지지리에서 남쪽으로 섬진강 줄기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있다. 하지만 지지리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넘어 장수나 함양과 교류하기보다는 강을 따라 내려와 남원 사람들과 교류했다. 그건 강이 두 지역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두 지역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_97쪽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가 닦이기 전, 곧게 뻗은 철길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1899년 9월 18일, 지금의 수도권 전철 1호선인 경인선(서울-인천)이 개통되었다. 경인선은 한국 최초의 철도이고, 경인선이 태어난 날이 바로 철도의 날이다.
이동이란 그저 ‘걷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한 번에 수백 명을 태우고도 지치지 않고 달리는 거대한 ‘쇠 말’(기관차)은 그야말로 변혁의 상징이었다. 이 혁명은 도보-철도-도로-항공 교통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20세기 들어 말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철도를 통해 원료, 연료, 상품, 여행객의 이동이 늘면서 경제의 변화가 진행되었다._135쪽

현재 세계에는 댐이 약 3만 3000개 있고, 그중 약 5000개는 높이 15미터 이상의 대형 다목적 댐이다. 바꾸어 말하면 세계 곳곳에서 물길이 흐름을 방해받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댐 건설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생각만 확대해서 하는 것 같다. 댐이 전 세계 전기의 16퍼센트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댐이 물길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큰 강은 인간의 풍요를 위해,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흐르고 숨 쉬도록 조절되고 있다. 마치 중환자실의 환자한테 인공호흡기를 붙였다 뗐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중략)
실제로 제조업이 발달한 개발도상국에서는 환경 파괴와 환경오염이 유독 심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만든 물건들을 선진국에서 실컷 쓰고 있다. 즉, 개발도상국의 환경 파괴는 선진국의 책임도 큰 것이다. 그러니 선진국들에서 브라질의 아마존강과 그 유역의 자연 파괴가 인류의 문제라고 반대한다면 인류의 이름으로 브라질을 도와야 한다. 그것이 이웃을 돕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안전하게 사는 길이다._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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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리적 공간에 흐름을 만들다 길을 따라 연결되고 창조되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 세상의 모든 길이 생겨난 데는 이유가 있다. 초원에 생겨난 길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의 발자취로 만들어졌고, 고갯길은 높은 산을 빨리 넘을 수 있는 경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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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공간에 흐름을 만들다
길을 따라 연결되고 창조되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

세상의 모든 길이 생겨난 데는 이유가 있다. 초원에 생겨난 길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의 발자취로 만들어졌고, 고갯길은 높은 산을 빨리 넘을 수 있는 경로에 생겨났고, 수로인 운하는 빠른 교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어냈다. 이처럼 저마다의 목적과 용도가 뚜렷한 길은 그 자체로 지리학의 보고이면서, 길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과 주위 환경이 융합되는 통합적인 인문학적 공간이다.
또한 길은 세상 곳곳의 공간들을 연결하고 있어 인류 사회의 역사와 문화적 흐름을 읽는 수단이기도 하다. 7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중국과 콘스탄티노플이 비단 등의 무역품을 거래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단길’ 덕분이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인류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서양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길과 인류 문명이 숨결을 함께해 왔다. 인류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확대되고 소멸되는 길의 이러한 측면은 사람의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준다.

지리 샘은 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길’로 대표된 지리와 인문학의 만남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들

그렇다면 길과 인문학이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책은 사람들이 길이라는 공간을 만났을 때 발생하는 생활상과 문화, 가치에 더욱 주목했다. 그래서 저자는 누구나 알 만한 세계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시적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길을 적극 활용했다. 동네에 있는 흔한 길에서 도시 변천사의 흔적을 찾기도 하고, 한강의 뱃길을 열었던 오래된 나루터에서 그 지역의 상업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저자는 길의 지리적 특징을 통합해 사람들의 삶을 밀접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이면을 발견하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세상의 수많은 길들을 추적하여 사회, 문화, 경제, 역사적 주제와 연결시키는 대장정을 거쳐 독보적인 인문 지리 교양서를 탄생시켰다.

일상의 모든 길을 탐험으로 만드는 방법
우리 곁의 역사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인문 지리 교양서

우리는 종종 일상의 것들에서 역사적 이야기를 접할 때 새로운 깨달음과 지식을 얻는다. 멀리 느껴지던 역사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경험은 내 삶에 또 다른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체되어 있던 일상적 공간이 길을 통해 확장될 때 얻는 인문학적 통찰의 재미를 맛보게 해 준다. 특정한 공간에 한정되어 있던 우리가 시야를 넓혀 연결된 길을 보게 되면, 역사의 연속성이 살아나고 삶의 연결성이 드러난다. 그 시대에 어떤 길이 만들어졌는지를 보면 시대의 성격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빠름과 경제성이 지배하는 현재, 우리는 어떤 길을 만들어내고 가꾸어야 할까? 이러한 면에서 길 위의 인문학 탐험은 과거의 역사를 배우며 현재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인류가 나아갈 미래의 방향까지 한 흐름으로 통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역사 문화적 흐름을 따라가며 마주하는 물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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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을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 있다. ‘길’은 ‘해결책’이라든지, ‘방법’과 같은 의미의 비유적 단어로도 많이 쓰이지만, 실제 ‘길’ 역시 통하는 갈래가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그러한 길에 대해서 인문학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세상은 하늘, 바다, 땅 할 것 없이 모두 길로 이어져 있다. 때로는 뱃길이나 하늘길로 다른 사회와 연결되어 문화가 발전하기도 하고, 침략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흥선대원군은 그러한 길의 쓰임을 알았기 때문에 쇄국 정책을 펼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의 길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 의해 이름이 붙었다. 공적 임무 수행을 위한 파발로, 외국 사신이 오는 사행로, 힘센 나라에 조공을 바치러 가는 조공로, 암행어사의 암행로 등 대서사 속에서 길의 이름이 붙었다. 명확한 개발에 의해 잘 놓인 서양의 길과는 다르게 동양의 길은 그저 길이 난 대로 둘 뿐이다. 그러니 서양인의 눈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매우 미개했을 것이다.    때때로 길은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견훤에게 쫓기던 왕건이 토끼비리를 통해 도망하지 않았다면 고려라는 나라는 우리 역사 속에서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잔도 ‘토끼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중국에는 많은 잔도가 있다. 특히 한중에 있는 ‘석문잔도’는 삼국지의 유명세를 타고 유명 관광지로 이름이 나 있다. 이러한 명승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토끼비리’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을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 있다. ‘해결책이라든지, ‘방법과 같은 의미의 비유적 단어로도 많이 쓰이지만, 실제 역시 통하는 갈래가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그러한 길에 대해서 인문학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세상은 하늘, 바다, 땅 할 것 없이 모두 길로 이어져 있다. 때로는 뱃길이나 하늘길로 다른 사회와 연결되어 문화가 발전하기도 하고, 침략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흥선대원군은 그러한 길의 쓰임을 알았기 때문에 쇄국 정책을 펼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의 길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 의해 이름이 붙었다. 공적 임무 수행을 위한 파발로, 외국 사신이 오는 사행로, 힘센 나라에 조공을 바치러 가는 조공로, 암행어사의 암행로 등 대서사 속에서 길의 이름이 붙었다. 명확한 개발에 의해 잘 놓인 서양의 길과는 다르게 동양의 길은 그저 길이 난 대로 둘 뿐이다. 그러니 서양인의 눈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매우 미개했을 것이다.

       때때로 길은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견훤에게 쫓기던 왕건이 토끼비리를 통해 도망하지 않았다면 고려라는 나라는 우리 역사 속에서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잔도 토끼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중국에는 많은 잔도가 있다. 특히 한중에 있는 석문잔도는 삼국지의 유명세를 타고 유명 관광지로 이름이 나 있다. 이러한 명승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토끼비리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o:p></o:p>

      현대에서 경제개발이라는 틀에 묶여 있다. ‘길을 놓는다’, ‘길을 닦는다는 것은 모두 경제 혹은 개발과 관련 있기 때문에 하는 행위인 것이다. 빠른 길을 만들기 위해, 혹은 편한 길을 만들기 위해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고 로드킬을 당하는 수많은 동물의 사체를 경험하고 생태계 교란 또는 잘못된 운하들이 등장하고 마는 것이다.

           <o:p></o:p>

       길은 동물의 대이동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따라간 인간이 동물을 사냥을 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길의 다양성을 재미있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길과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뒤 필자의 인상적인 몇 마디를 덧붙이는 방식은 책읽기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이 모든 길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잡고 길의 맛을 음미하기를 바란다.

  • ‘길’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딛고 걷고 달리는 땅 위의 길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 책은 하늘길, 바닷길, 땅 속 길은 물론 터널이나 동물들의 생명길까지 ‘길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 준다. 형식상 구성은 크게 5개의 큰 꼭지다. 제목을 소개하자면 ‘1. 하늘부터 바다, 땅속까지, 세상은 길로 이어져 있다.’, ‘2. 우리와 또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길’, ‘3. 오고 가는 길에서 피어나는 문화’, ‘4. 경제 발전과 전통 사이에 놓인 길’, ‘5. 자연환경과 길은 공존할 수 있을까?’이다. 그런데 소제목을 보면 하나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들을 형식적인 묶음이 필요해서 인위적으로 묶은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너무나 많은 다양한 우리나라의 길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들, 다른 나라 역사에 대한 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짜임새 없이 섞어놓은 느낌이라 몰입하기가 어려운 게 아쉽다. 2013년에 나왔던 <길이 학교다>라는 책을 손보아 만든 책이라고 머리글에 밝혀져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딛고 걷고 달리는 땅 위의 길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 책은 하늘길, 바닷길, 땅 속 길은 물론 터널이나 동물들의 생명길까지 길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 준다.

    형식상 구성은 크게 5개의 큰 꼭지다. 제목을 소개하자면 ‘1. 하늘부터 바다, 땅속까지, 세상은 길로 이어져 있다.’, ‘2. 우리와 또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길’, ‘3. 오고 가는 길에서 피어나는 문화’, ‘4. 경제 발전과 전통 사이에 놓인 길’, ‘5. 자연환경과 길은 공존할 수 있을까?’이다. 그런데 소제목을 보면 하나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들을 형식적인 묶음이 필요해서 인위적으로 묶은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너무나 많은 다양한 우리나라의 길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들, 다른 나라 역사에 대한 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짜임새 없이 섞어놓은 느낌이라 몰입하기가 어려운 게 아쉽다. 2013년에 나왔던 <길이 학교다>라는 책을 손보아 만든 책이라고 머리글에 밝혀져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o:p></o:p>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립된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재밌고 알차다. 우리나라 하늘길의 시초와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린 시기, 세계에서 땅속 길이 언제 어디서 왜 생겼나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지하철 정보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참신했다. 그리고 조선 시대 우리나라가 로마처럼 적극적으로 도로를 만들지 않았던 그럴법한 생각들, 수탈의 길 신작로에 대한 이야기, 자연을 훼손시켜 인간의 편의를 위한 여러 길들이 도미노처럼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o:p></o:p>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해류의 성질을 이용해 독도가 우리 땅이 맞다는 과학적 근거 하나 알게 되어 기쁘고 통쾌했다. 단편적인 길에 대한 이슈의 나열이 여전히 아쉽기는 하지만, 길과 관련된 세계사의 한 장면을, 또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엿볼 수 있어 좋았고, ‘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의 확장과 인문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인간의 삶, 문화, 역사에 있어서 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는지, 현재의 과 미래에 에 대한 사회·환경적 고민까지도 빼곡하게 생각할 수 있어, ‘에 대한 다채로운 산해진미를 모두 맛 본 기분이 드는 책이다

     

    *이 서평은 사계절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나,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쓴 글임을 밝힙니다.  

  • 시간을 걷는 인문학 | ch**acho | 2019.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저자가 2013년에 출간되었던 『길이 학교다』라는 책을 새롭게 손보아 낸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이 길을 왜, 어떻게 냈는지 그리고 길과 각 시대의 사회, 문화, 경제, 환경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전에는 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매력적인 교양인문서라는 느낌을 받아습니다.

    책의 표지 앞면

    일반적으로 인문학강의라고 하면 학문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 '지리'라는 분야가 다소 괴리감이 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길'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전개 방식은 강한 흡입력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길'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여러분에게 길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길'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지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책의 표지 뒷면

    길은 그렇게 어린 나에게 세상에 대해 말해주고,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길은 나의 내면을 채우고, 늘 길로 나서게 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다른 길에 대한 궁금증이 나의 내면을 확장시켰다. 길은 스승이다. "책을 읽어라, 공부를 해라, 이걸 외워라, 이게 중요하다."등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나의 길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수많은 인간의 발자국이 묻어 있다. 어떤 길은 수천 년의 시간을 견디며 수만 킬로미터의 공간을 차지 하고 있다. 그러니 길을 공부한다는 것은 인간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같다.

    pp.6-7

    책의 차례1

    책의 차례2

    '길'에 문화, 사회, 경제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렇게나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음장에서 소개될 '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습니다.

    지리와 사회, 역사와 문화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양 지하철 지도

    한번즘은 궁금해 할 수 있는 '평양 지하철'에 대한과 같은 이야기도 책에서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토끼비리

    '비리'라는 단어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를 뜻하는 사투리라는 것도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길이 역사를 바꿔놓은 길이 되었고, 더구나 이 길을 알려준것은 '토끼'였다는 사실도 너무나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리에 대한 상식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도 더 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많은 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 맞는 이유!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닷길을 통해, 한류와 난류의 흐름을 통해서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 설명한 것은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명백한 진실에 대한 명쾌한 해석으로 속도 시원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유쾌한 부분이었습니다.

    쌀 반출 전초기지의 군산항

    얼마전에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여행당시, 군산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7살 딸에게 물으니, 일본사람들이 쌀을 빼앗아 간 곳이라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군산에 다녀온지 얼마지나지 않아서인지, 군산항에 대한 설명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역시 직접 가보고 발길이 닿은 곳은 아이들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나봅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길'들은 많은 배움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책에 나온 길을을 되짚어 가며 여행을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인선 초기의 기차표

    책에는 지금은 보기힘든 자료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이 잘 제시되어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잘 돕고 있습니다.

    미시령 터널과 미시령 옛길

    이 책이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즐거움을 선물한다면, 어른들에게는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추억을 선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자는 지금은 잘 가지 않는 길. 잊혀진 길들을 소개합니다. 미시령. 저도 어렸을때, 부모님과 자주 갔었는데, 옛날 추억을 떠올리면 한껏 미소를 지으며 옛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는 분이 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

    '길'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한발더 나아가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저자는 제공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는다는 것은 이제 다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참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지리선생님이 집필하셨지만,

    지리·역사 · 문화· 경제· 환경을 두루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종합 인문교양서 같은 양서입니다.

    주요 독자층이 학생일거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누구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집 9살, 7살, 2살의 세 꼬마들도 언젠가 관심을 가지고 한번은 꼭 읽게 해주고싶습니다. 아이들과 책을따라 '길'을 계획하고 직접 함께 걸어보고 싶습니다.

     

     

  • 시간을 걷는 인문학 | se**2001 | 2019.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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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출근을 하면서, 한 번도 길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 아빠를 따라 우리나라 곳곳을 다녔을 때도, 처음으로 동아리 선배들과 산에 올랐을 때도,

    연애를 하며 우리나라의 이름난 예쁜 길을 거닐었을 때도 말이다.

    길은 그냥 길이지...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지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아마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길에 대한 내 생각은 여전히 거기에 머물러 있었겠다 싶다.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내 출근길에 마주치는 길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리 선생님이어서 그럴까? 우리나라의 길과 더불어 세계의 길에 대한 이야기가 간결하지만 재미있게 펼쳐진다.

    단지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의 길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 감정과 사랑 등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읽다 보면 가보고 싶은 길도 있고 말이다.

    이 책에는 현재의 길뿐 아니라 과거의 길과 미래의 길도 표현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가 걷는 길뿐 아니라 물이 흐르거나, 하늘을 가로지르는 길도 포함된다.

    그렇게 보자면 길의 의미는 상당히 깊고 커진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도 있었지만, 생각해 볼 문제들을 던져줘서 좋았다.

    길은 사람에 의해서도 생기지만, 동물이나 식물 등 우리가 함께 사는 생태계에 의해서도 생긴다.

    살기 위한 길이 죽음을 위한 길로 바뀌기도 한다.

    자녀와 함께 읽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주제들이 많기 때문에,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문경에 있는 토끼비리는 한번 꼭 가보고 싶다.

    역사를 바꾼 길이니 말이다^^

  • 내 앞에 펼쳐진 길들이 역사적 장소로 재탄생한다. 사회를 잇고, 문화를 엮고, 경제를 지탱해 온 ...

    내 앞에 펼쳐진 길들이 역사적 장소로 재탄생한다.

    사회를 잇고, 문화를 엮고, 경제를 지탱해 온

    세상의 모든 길을 걷는 인문학 여행! (표지 中)

     

     

    참 좋은 책이었다. 뜬금없이 시작부터 결론적으로 그랬다. ㅎㅎ

    현직 고등학교 지리선생님인 저자 소개를 보니 그동안 지리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책들을 여럿 펴내신 분이었다.

    이 책또한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청소년이 읽어도 쉽고 재밌게 읽힐 것이라 생각되는 책이었다.

    비교적 얇은 두께에 부담도 없고 사이사이 적절한 컬러자료 인용도 보기에 편하고 무엇보다 예쁘다. 내 기준에는 예쁜 책이다. 그래서 좋다. ㅋ

    '시간을 걷는 인문학' 이라고 제목지어졌지만, 이 책은 '시간' 이나 '인문학' 이 아닌 '걷는' 에 방점이 찍힌 책이다.

    간략히 표현하자만 '길 이야기' 이다.

    세상엔 많은 길이 있고 그 길은 연결되어져 있기도 하고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샛길이 있기도 하다.

    길을 따라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갈수도 있지만 이길저길 둘러보며 정처없이 유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길도 갔다가 저길도 갔다가 천천히 걷다가 문득 뒤돌아 보면 이런 길을 내가 걸어왔구나 하는 소소한 감상을 주는 책이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길 이야기라서

    멀고멀어 가볼수 없을것 같은 세계어느곳의 길이 아니라서

    이런길에 한번쯤 가봐야 겠다 싶은 곳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길' 에 대해 다양한 잡학다식도 많이 알려준다.

    서울지하철이 모든 역과 구간에서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지하철이라는 것,

    경북 문경의 토끼비리 라는 절벽길이 있었기에 왕건이 고려를 세울 수 있었다는 것,

    인천 대교는 정부가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비싼 자산이라는 것,

    지하철이 다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 터널은 서울 방화동과 상일동 사이에 놓은 지하철 5호선 터널이라는 것

    청계천이 바닥에 방수처리를 하고,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흐르게 하는 인공하천이라는 것(전력난에 허덕이는 국가에서 전기먹는 하마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이 로드킬 당하는 고라니가 중국과 한국에서만 사는 귀한 동물이라는 것,

    무엇보다 '조선의 길' 이야기는 당시 서양인들이나 일본인들에게 조선이 미개하다는 왜곡된 인식을 주게된 배경을 설명해 주어서 좋았다. 그들이 어찌 생각했던 우리라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이라는 구한말 선교사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조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었던 그도 '조선의 길' 에 대해서는 혀를 찼다. 하지만 조선이 최소한의 도로망을 가졌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모자라고 미개한 것이 아니라!!!)

    19세기 말에 우리 땅을 여행한 러시아 사람 루벤초프는 조선의 길을 보고 질려 버렸다. 사람은 많이 사는데 길이 원시적이라고 느낀 것이다. 그는 '아마도 조선은 도로를 만들 줄 모르는 모양' 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실제로 조선 후기 실학자나 정치가들 중에서도 루벤초프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 백성 대부분은 수레를 이용하기보다는 걸어 다녔고, 화물을 운반할 때도 동물을 이용하기보다는 사람이 직접 끄는 손수레나 지게를 많이 사용했다. ... (p. 37)

    우리 민족은 고조선부터만 따져도 무려 931회에 달하는 침략을 당했다. 이는 약 3년에 한 번꼴로 전쟁을 했다는 소리다. 이런 경험 탓에 우리 민족에게는 '넓은 도로는 적에게 유리하여 영토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그러다 16세기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도로 건설에 소극적이다 못해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곧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고 강하게 믿게 되었다. (p. 39)

    우리 조상이 도로 건설을 소홀히 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도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육상 교통망(도로망)은 있었다. 우리 땅의 육상 교통망은 역사가 오래되었다. 신라 때 오늘날 우편 제도와 같은 '우역제도' 가 시작되었고, 7세기 이전에 전국적인 교통,통신 체계가 수립되었다. (p. 40)

    일본은 우리 땅에서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죄다 빼앗아 그 손실을 채우려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길이었다. 조선은 도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식량이든 지하자원이든 마음껏 가져갈 수가 없었다. 이에 일본은 1906년에 차도국을 신설하고, 1907년부터 주요 간선 도로를 보수하거나 새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길은 빼앗을 물건이 있는 곳에서 일본으로 가는 바닷길로 이어졌다. (p. 47)

     

    '길'은 경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길을 통해 문물이 오가고 교류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경제적인 이유로 새로운 '길' 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경제를 핑계로 쓸모없는 길을 만든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반도 대운하계획 - 아라뱃길' 이다.

    경인 아라뱃길 홈페이지에는 '1000년의 약속이 흐르는 뱃길', '800년 간 이어진 우리 민족의 염원'이라고 홍보되어 있다. 그런데 궁금하다. 800년이 지난 지금, 조운 제도가 사라진 오늘날, 파나마 운하처럼 엄청난 거리를 줄이는 것도 아니고, 그 옆으로 번듯한 고속도로가 있는데, 왜 반드시 운하가 있어야 하는 것인지. (p. 62)

    2012년 국정감사에서 개통 후 5개월 간 운항한 화물선은 모두 10척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조5천억 원이 들어간 경인 아라뱃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개통 이후 2019년 5월까지 7년간 화물처리 실적은 사업 계획 당시 예측치 4717만 통의 8.4%인 478만 톤에 불과했다. 더구나 경인 아라뱃길로 생긴 교량과 도로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매년 130억원씩 들어가고 있다. 또한 투자비 회수를 위해 아라뱃길 주변 지역을 개발해 레저,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추가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여름철에는 녹조가 심해져 경인 아라뱃길의 수질은 5급수 '나쁨'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문에 수질 관리에 연평균 3억 6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p. 63)

    한반도 대운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의 발전이 라인강 운하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선 도로 교통과 철로 교통이 크게 발전하고, 운하 이용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라인강의 기적'이란 말도 정작 독일에서는 잘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 (p. 169)

    당시 이명박 정부는 운하 대신 '4대 강을 살린다' 는 구호를 앞세워 강을 파내고 보를 설치하는 등 22조원을 들여 엄청난 공사를 했다. 당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니 진실이 가려졌다. 4대강은 홍수와 가뭄 조절 이전에 생명체도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 갔다. (p. 171)

     

    건설회사 출신 대통령으로 가장 큰 업적이 건설회사 배를 불려준 것 밖에 없는, 전두환 시대에서 '평화의 댐' 사기극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열성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현대판 사기극을 처벌할 수도 없는 현실... 그 예산을 복지에만 돌렸어도 등록금과 의료혜택과 연금에만 돌렸어도... 말해 무엇하리 입만 아플뿐...

    바닷길은 진실을 알고 있다

    동한 난류는 중부 지방에서 방향을 바꿔 울릉도와 독도로 가서 일본으로 흐른다. 또 가끔은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서 시계 방향으로 감아 흐르기도 한다. 2000년 전 바람이나 해류에만 의지해 배를 띄워도 포항에서 동한 난류를 따라 울릉도나 독도에는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시계 방향 소용돌이를 이용해 왕복도 가능했다. 하지만 오키 군도에서 독도로 가려면 해류를 거슬러야하기 때문에 그 당시 배로는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독도는 우리 땅 맞다. (p. 67)

     

    수천년을 흘러온 바다가 알고 있는 길, 해류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왔던 한반도 백성이 알았던 바닷길, 길이 연결된 곳은 문화와 역사가 연결된 곳이다. 바닷길은 알고 있다. 독도가 한반도에 속해 있음을. 독도에 오려면 자연을 거슬러야 했던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결국 자연을 거스르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의 길 뿐만 아니라 세계의 길 이야기도 있다.

    그 유명한 로마의 길이나 페르시아의 왕도 는 이제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콜럼버스의 바닷길 이야기는 여전히 아픈 길이야기이다.

    콜럼버스의 영광스러운 발견은 무역풍과 편서풍이 열어 준 바닷길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콜럼버스가 개척한 바닷길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인디언'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다 붙였고, 카리브해의 여러 섬을 '서인도 제도'라 부르게 만들었다. 이것 뿐인가? 원주민들은 유럽인의 노예가 되어 사탕수수밭, 담배밭, 목화밭 등에서 죽도록 일해야 했고, 원주민의 70퍼센트 이상이 유럽인에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죽거나 유럽인이 옮긴 전염병에 걸려 죽는 일로 이어졌다. (p. 95)

    문명과 문화가 발달하면서 인공적으로 놓여진 길의 역사는 사실 침략의 역사이기도 하다. 길은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는 미명하에 미지의 땅을 수탈했다. 길이 유용해진 것은 사실 최근에서의 일이다. (사실 그 유용성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고대부터 근대까지 새로 놓여진 길을 가장 처음 밟는 사람들은 군인이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은 한국을 계속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나라로서 대륙으로 통하는 입구는 한반도 뿐이므로...

    우리에게 익숙한 '산맥' 이라는 말이 일본 지리학자 고토가 20세기 초에 우리 산줄기에 붙인 이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학교다닐때 지리책에서 주구장창 외웠던 산맥들 이름이 일제잔재였다니...;;; 우리 조상은 산줄기를 대간, 정간, 정맥으로 불렀고, 그 중 으뜸이 백두대간 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1400킬로미터의 산줄기다. 우리 조상은 우리 땅의 산줄기를 1개 대간, 1개 정간, 13개 정맥으로 구분했다. 동,서 바다로 흘러드는 강을 나누는 큰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거기서 갈라져 하나하나의 강을 나누는 산줄기를 정맥이라고 했다. 각 정맥의 이름은 대부분 강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를 하나로 잇는 척추이자 우리 민족의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정신줄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백두대간 곳곳에 쇠말뚝을 박은 것도 우리 민족의 일체감과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것이었다. (p. 111)

    역사문제로 들어가면 일본이 가장 큰 문제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것을 통해서 대동강과 철령 이북의 땅은 과거 중국의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북한이 차지하고 있어서 큰소리 없이 지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중국이 철령 이북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날이 올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의 주장일 뿐 이미 한반도에서는 고대부터 철령 이북의 땅에도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왔다. 백두산을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신성시하며 벼농사를 짓고 온돌을 이용하는 같은 문화권을 형성했다. (p. 120)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것이 옛날 고구려 땅인 간도나 연해주 지역만을 이야기하는 것인 줄 알았다. 철령이라는 지명을 처음 알게 됐는데 철령은 강원도 제일 위쪽 현재의 북한땅에 위치한 지역으로 백두대간의 중간지역이었다. 철령이북의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주장은 곧 현재 북한 지역의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말과 같다. 한반도를 반으로 쪼개는 것이다. 일제치하가 끝나고 분단시대가 되지 않았다면 북한땅을 놓고 중국과 싸우게 됐을 지도 모른다. 통일이 된다고 해도 북한땅과 고구려땅의 역사문제로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될 것이 예상되는데 현재 중국만한 강국이 없으므로 생각하면 참 암담하다... 다행이라면 역사문제는 다툼이 될 지언정 땅을 뺏고 뺏기는 식의 전쟁은 앞으로는 좀 어려울 것이라는 점?!;;;

    '노가다'란 말이 있다. 공사장에서 막일하는 것을 이른다. 이 노가다란 말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철도인 경인선 건설 당시 무거운 침묵이나 레일을 나를 때 일꾼들끼리 호흡을 맞추기 위해 쓰던 구령이었다. 작업반장이 일본말로 "노(좋다, 으뜸)" 라고 구령을 붙이면, 나머지 일꾼들이 "가다(덩치, 모양)" 라고 후렴을 붙이며 무거운 것을 날랐다. 경인선은 우리 조상이 다소 우스꽝스러운 '노가다' 란 구령과 함께 땀 흘려 완성한 결실이었다. (p. 134)

    '노가다' 라는 말이 어감상 일본말인줄은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다. 군산 지역에 "쌀 미" 자가 들어간 동 이름이 많은데 그것도 일제치하 때 군산항에서 쌀을 수탈해가던 사연을 갖고 있었다. 여전히 일본 침략 피해는 우리에게 진행중이다....

    오늘의 새 길이 어제의 길을 옛길로 만드는 일, 빠른 길이 느린 길을 죽이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과연 삶과 죽음처럼 당연한 것일까? 본래 속도란 빠름과 느림, 둘 다 가리키는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는 빠름만 뜻하는 말이 되었다. (p. 145)

    과연 인간다운 것이 무엇일까? 하는 물음이 고개를 든다. 인간은 동물들이 열어 놓은 길을 따라 물도 얻고 사냥감도 얻었다. 그런데 동물들은 인간들이 만든 길에서 그들의 이동로를 잃고, 서식지를 잃고, 심지어 목숨마저 잃고 있다. 30분을 빨리 가기 위해, 경제 발전을 위해,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만든 인간의 길이 동물들의 공동묘지가 된 셈이다. (p. 166)

    1987년, 제주 용머리 해안에 450미터의 산책로가 생겨났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한쪽은 절벽, 한쪽은 바다다. 산책로는 바다를 바로 접하고 있는 길이라 물때를 맞춰 가야 걸어 볼 수 있으며,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거친 날은 입장이 제한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산책로가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 잠기는 시간이 길어져 하루 평균 4~6시간에 이른다. 산책로가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지구 온난화가 그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은 길이었다. (p. 181~184)

     

    200페이지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책에서 생각보다 많은 생각들을 건져내다 보니 읽은 시간보다 읽고나서 정리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책이었다. 가볍게 빠르게 재밌게 읽었는데, 무겁게 느리게 여운이 남는 책이었달까...

    지리는 역사와 닿아있고 역사는 인문학과 연결된다. '길' 을 안다는 것은 그 길 위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을 알게 된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인간들도 사냥감과 물을 얻으며 그 길을 더욱 단단히 밟았다. 단단해진 길은 도로가 되고 이제 사람이 아닌 자동차 기차가 다니고 언젠가는 땅위의 길보다 다른 길이 더 많이 이용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길' 은 시간을 품고 이야기를 품고 생명을 품고 있다. '길'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언제까지 빠르고 편리한 것만 ̫으며 살건지 걱정된다면 가끔은 '길' 과 '시간' 과 '이야기' 에 고개돌려봐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물음표를 떠안은 책이긴 했지만,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렇게 쉽게 읽히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되돌아볼 시간이 주어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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