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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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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 145*217*26mm
ISBN-10 : 1160402086
ISBN-13 : 9791160402087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중고
저자 우석훈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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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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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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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직장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지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영역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이자 현장의 경제학자 우석훈의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의 언어와 경제의 논리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직장 갑질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은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기업과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사회적인 공론의 장으로 불러들인다.

저자가 말하는 직장 민주주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개별 회사에서 직장 민주주의를 확립하기로 결정하고, 문화적으로, 제도적으로 하나씩 절차를 갖추어나가면 되는 일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넓은 의미의 직장 민주주의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갈등을 줄이고 지금보다 더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3가지 틀을 바탕으로 제안한다. 팀장 민주주의, 젠더 민주주의, 오너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장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의 직장을 천국처럼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한다. 직장 민주주의가 혁명이 아니며, 제도로, 대화로, 분위기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면서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우석훈
경제학자, 두 아이의 아빠. 성격은 못됐고 말은 까칠하다. 늘 명랑하고 싶어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 된다. 욕심과 의무감 대신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보람으로 살아가는 경제를 기다린다. 대표 저서로 《88만원 세대》 《국가의 사기》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조직의 재발견》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민주주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라

1장. 회사는 민주주의 예외지역이 아니다
악바리 여직원
엄마한테 연봉 얘기를 못해요
잠자는 사무실의 공주
선배와 후배, 군대냐 조폭이냐
기업하기 좋은 나라, 너무 좋은 나라
조직의 실패, 몰락의 게임법칙

2장. 팀장 민주주의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간 사람들
수평적 관계에 대한 지불의사
팀장님 나빠요
팀장 연수원
직장 민주주의 인증제

3장. 젠더 민주주의
여자가 서른이 될 때
핸디캡을 넘어, 여성 노동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 여성들의 경제 시대
회사복지에서 국가복지로, 직장 육아
동일임금의 날, 2017년 4월 4일

4장. 오너 리스크와 오너 민주주의
자식이 있는 스티브 잡스와 세습 자본주의
사외이사, 그런 사람 있는지도 모릅니다
감사 없는 감사위원회
스튜어드십 코드, 공정을 위한 브레이크
직장 민주주의 위원회

5장. 우리 직장 민주주의
KBS 민주주의, 고품격 다양성을 위하여
아시아나 민주주의, 그들도 행복할 수 있을까?
병원 민주주의, 나도 아픕니다
학교 민주주의, 행복의 나라로!
삼성 민주주의, 노맨들이 온다
서울우유 민주주의, 협동조합의 세계
카카오 민주주의, 여기는 또 다른 고향
여행박사 민주주의, 직장 민주주의 끝판왕

6장.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 3동 원칙
직장 간 민주주의
더 많은 뮤턴트를 위하여
질서정연한 바보짓
취업 면접과 취업 비리의 문제

에필로그|이제 직장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책 속으로

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을 극복하는 것, 그게 가장 간편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장 민주주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박정희 이후로 군대식 문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강조되었고, 여기에 외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공채를 통한 선후배 문화라는 또 다른 수직 문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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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을 극복하는 것, 그게 가장 간편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장 민주주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박정희 이후로 군대식 문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강조되었고, 여기에 외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공채를 통한 선후배 문화라는 또 다른 수직 문화까지 결합이 되었다. 군대와 조직폭력배들의 형님 문화가 대기업에서 착 만나서 제대로 꽃을 피웠다. 조폭은 공채로 사람을 뽑지 않아서 깡패들도 기업만큼 서열이 질서정연하지는 않다. 이 정도면 우리 사회에 민주화보다는 근대화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정도다. _48쪽 <선배와 후배, 군대냐 조폭이냐?>

일한 만큼 성과급을 준다고 성과급을 도입하면 진짜로 성과가 엄청나게 좋아질까? 성과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려고 사람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 기업은 더 많은 성과급을 도입한다. 그래서? 결국 망한다. 100의 힘을 쓰는 조직과 70의 힘을 쓰는 조직, 그리고 50의 힘을 쓰는 조직이 맞붙으면 누가 이기겠는가?
_58쪽 <조직의 실패, 몰락의 게임법칙>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다. 남성 엘리트들이 밥 먹고 술 마셔가면서 의사결정을 하던 시대가 끝나간다. 주요한 일들은 업무시간 중에 그리고 밝은 데서 차나 음료수 마시면서 같이 결정하는 방식으로 우리도 변화해나가고 있다.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제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그쪽이다. 적어도 이런 변화는 은밀한 회식에서 인사 등 중대한 일들을 결정하는 방식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유리한 쪽이다. 여성들만이 아니다. 은밀한 권력체계에 접근하기 어려운 대다수 직장 구성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다. _113쪽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 여성들의 경제 시대>

카카오에는 직급 체계만 없는 것이 아니라 정보 운용도 좀 더 수평적이다. ‘아지트’라는 이름의 내부 인트라넷은 상급자는 물론이고 기획실 혹은 비서실 같은 곳의 정보 독점이 존재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운용된다. 아주 극비의 개발사업에서 ‘초대 한정’이 걸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정보는 원칙적으로 조직원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같은 방식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공개된다. 회식비나 출장비를 누가 얼마나 썼는지, 그야말로 전 직원이 들여다보는 상황이다. 임원들이 누구를 만나는지 무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많은 대기업들과는 좀 다르다. (…) 별것도 아닌 일을 회사 ‘경영비밀’이라고 꽁꽁 감추는 조직과, 풀 수 있는 것은 전부 풀어서 공유하는 조직,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할까? _224~225쪽 <카카오 민주주의, 여기는 또다른 고향>

자신의 일을 좀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 그 사람들이 기존의 시선으로 보면 일종의 뮤턴트다. 그들은 시키지 않은 일을 하고, 심지어는 별로 권고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는 일을 한다. 각자 자기 시대의 뮤턴트가 되기 위해서 움직이고, 그래서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국가를 기반으로 한 복지라는 틀 안에서 먹고사는 데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 그것이 북유럽 스타일의 핵심 요소다. 국가 차원에서 이렇게 뮤턴트를 허용하고 권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지다.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는 그것이 바로 직장 민주주의다. _253쪽 <더 많은 뮤턴트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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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대한민국 최초 ‘직장 민주주의’ 리포트 “국가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던 권위주의 통치체제를 기업에서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기업은 민주화할 수 없는가?” _로버트 달(예일대 정치학 교수) 2012~2013년...

[출판사서평 더 보기]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대한민국 최초 ‘직장 민주주의’ 리포트

“국가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던 권위주의 통치체제를 기업에서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기업은 민주화할 수 없는가?” _로버트 달(예일대 정치학 교수)

2012~2013년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신입사원 최종합격자는 518명이었다. 신입사원 518명 ‘전원’이 취업 청탁 대상자였음이 밝혀졌다. 기업 역시 ‘회장님’ 아들딸은 물론이고 처제며 처남까지 온갖 ‘낙하산’들이 차고 넘친다.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컵 투척 사건이나 아시아나항공 회장의 여승무원 성희롱 사건,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간호사 ‘태움’ 현상과 최근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의 직원 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공공과 민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갑질’로 대표되는 직장 내 비민주적 관행은 이제 대한민국 고유의 것이 되었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업은 여전히 ‘민주주의 예외지역’으로 남아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 수준에 비하면 지금 우리 직장들의 민주주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저자 우석훈은 이 문제가 개개인의 행복을 줄이는 정도를 넘어서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진단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영역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이자 현장의 경제학자 우석훈이 우리 사회에 ‘직장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의 언어와 경제의 논리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최초의 책이다. 대한민국 수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겪는 억울한 사연들을 때로는 풍자와 자조를 곁들여, 때로는 공포와 절망을 담아 이야기하지만, 지금껏 그 목소리는 울분과 분노의 정서를 넘어서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갑질’이라는 표현에 공감했지만, 그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직장에 대한 회의로 ‘퇴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유행하고, 공정과 정의, 법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들이 르포의 형태로 전해졌지만, 직장 내 기괴한 행태들을 사회과학의 언어로 환원해 분석하고 경제의 영역에서 해법을 논한 적은 없었다. 이 책은 ‘직장 갑질’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은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기업과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사회적인 공론의 장으로 불러들인다.

‘직장 갑질’을 넘어 ‘직장 민주주의’로,
분노를 넘어 해법을 찾는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 이런 질문을 오랫동안 받았다. 밥 먹여주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빌어먹을”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턱턱 튀어나오는 상황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 “더러워서 그만둬야겠다”는 지저분한 퇴사 이유 정도는 피하게 해줄 수 있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생활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그 정도 조건을 만드는 것이 최순실을 쫓아내는 일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_274쪽

저자 우석훈이 말하는 ‘직장 민주주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정치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활 민주주의에 가깝다. 민주주의 대투쟁을 통해서 피 흘리며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복지처럼 국가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개별 회사에서 직장 민주주의를 확립하기로 결정하고, 문화적으로, 제도적으로 하나씩 절차를 갖추어나가면 되는 일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넓은 의미의 직장 민주주의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갈등을 줄이고 지금보다 더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72쪽).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3가지 틀을 바탕으로 제안한다. 팀장 민주주의, 젠더 민주주의, 오너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① 팀장 민주주의

‘팀장 민주주의’는 조직 내 팀장으로 대변되는 ‘작은’ 권력들의 문제를 다룬다. 회사 내에서 의사결정이 집중되는 두 축을 꼽으면, 경영진 내에서는 대표 혹은 사장이 한 축이고, 실무진 내에서는 팀장이 또 다른 한 축이다. 이제껏 대표나 사장 등 경영진에서 비롯한 폐해는 숱하게 다루어졌지만, 팀장과 팀원, 상사와 부하직원 등 실무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공식적으로 논의해본 적이 없었다. 조직 구성원들 사이의 문제를 회사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운 좋게 아주 나쁘지 않은 팀장을 만나면 행운이고, 정말 재수 없게 ‘사이코’를 만나면” 참고 견뎌야 하는 개인적인 문제로 보았다. 그러나 “큰 권력은 무섭지만 작은 권력은 끈적끈적하다.” 직장 내 따돌림이나 성희롱, 언어폭력이나 퇴근 후 업무지시 등 실무진 내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부당한 일들이 모두 회사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거나 사장이 그러라고 시키는 일도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가 직장 내 수직적 위계와 권력의 집중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고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모색한다. 예컨대 신입직원들이 업무 오리엔테이션을 받듯, 법관이 사법연수 과정을 거치듯, ‘팀장 연수원’과 같은 교육기관을 만들어 팀장들에게 최소한의 직장 민주주의 교육을 이수받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직장 민주주의 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테면 팀장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팀원이 항의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추게 하자고 주장한다. 팀장들이 자신의 업무를 잘 아는 것과 리더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아는 것은 다른 얘기이다. 각 직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간 간부들이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개념 탑재’ 정도로도 지금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젠더 민주주의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된 ‘젠더 민주주의’는 직장 내 여성의 노동 조건을 다룬다. 그러나 ‘젠더 민주주의’는 여성의 문제에만 한정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이나 파견직의 문제까지 포함한다. 약자인 여성을 위해서 만들어낸 장치들은 다른 경제적 약자들에게 대체로 동일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여성의 조건이 나아지면 남성은 불리해질까? 그렇지 않다. 여성의 조건이 개선되면, 남성 중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던 사람들의 조건도 어느 정도는 개선된다. 여성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면 당연히 남성 비정규직의 처우도 나아진다. _31쪽

우리나라 여성들의 직장 내 처우는 어떨까? 2017년 미국 동일임금의 날은 4월 4일이었다. 남성의 1년치 급여를 받기 위해 여성은 4개월 4일을 더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일임금의 날은 꽃피는 4월의 봄은커녕 여름이 되어야 온다. 저자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여성의 노동 조건을 살펴보며, 여성의 노동력 확대가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 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일임을 환기시킨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같은 선진국들은 최근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달랑 한두 명이 아니라 30% 정도로 대거 참여시키는 ‘여성 임원 할당제’를 적극 도입했다. 남성들만 있는 조직에 여성이 대규모로 참여하면 그 자체로 이질성이 생겨나, 남성 엘리트 중심의 획일화된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한 최후의 생존 전략이며, 그런 의미에서 젠더 민주주의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최첨단의 직장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제도적 해결책의 일환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직장 어린이집 등의 회사복지를 국가복지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안을 다루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라는 ‘3동 원칙’의 개념을 소개한다.

③ 오너 민주주의

‘오너 민주주의’의 부재로 인한 폐해는 자본주의의 도래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남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기업이나 대학은 물론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자산인 교회까지도 세습하는 ‘세습 자본주의’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재벌2세는 옛날 일이고, 3세를 거쳐 벌써 4세 승계를 얘기하는 곳도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통칭 ‘재벌개혁’으로 불리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겠지만, 단기적으로 견제받지 않는 오너 경영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직장 민주주의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선 유명무실해진 사외이사제와 감사제를 강력하게 보완하고, 국민의 돈인 공기금이 기업에서 공정하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대한한공 조현민 사건이나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감 몰아주기’, 4대강 사업에서 수자원공사가 수십조 원에 이르는 경영 손실을 본 것을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현재 허울만 남은 감사제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매섭다. “감시견 역할을 기대했던 사외이사는 오너들의 충성스러운 애완견이 되어버렸다. 물라면 물고, 짖으라면 짖고.”
또한 정부가 주도해 각 기업들이 ‘직장 민주주의 인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기업이 환경인증이나 품질인증을 받듯, 직장에 민주주의가 잘 안착되었음을 인증받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 경영 시스템은 매뉴얼을 갖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컨대 품질관리의 핵심은 매뉴얼을 만들고, 점검하고, 공정의 오류를 개선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직장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조직관리가 품질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에게 ‘좋은 직장’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며 다양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며 여행박사, 서울우유, 카카오와 같이 직장 민주주의를 꽃피운 성공적인 기업들을 소개한다. 결국 자본주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직장 내 적절한 민주주의가 문화와 제도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직장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이미 오랜 기간 발전시켜온 당연한 개념이지만 우리에게는 은폐되고 지체돼왔다.

“직장 민주주의가 우리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경제학자 우석훈이 말하는 우리 경제의 마지막 대안

내가 직장 민주주의가 우리가 같이 일굴 수 있는 거의 유일하고 마지막인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일해야 먹고사는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하면서 직장에서 받았던 대우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사회, 그 정도는 우리가 만들어 물려줄 수 있지 않은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디딤돌일 듯싶다. _240쪽

직장 민주주의 유무에 따라 보다 수평적인 조직과 수직적인 조직 사이의 차이가 나타난다. 상사에게 말대꾸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에 서로 얘기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운 사무실과, 좀 더 시끌시끌하고 가끔은 오발탄도 날리는 부하직원들이 있는 사무실, 어느 쪽이 나을까?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북유럽 스타일의 핵심 요소는 바로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꽃을 피운다. 직원 개개인에게 좀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것, 이것이 직장 민주주의의 최대 장점이다. 상명하복, 수직적 위계와 권위주의적 군대문화 안에서 변화는 없고 혁신은 없다. 개인주의와 다양성, 그리고 지금껏 본 적 없는 낯설고 이상하고 때로는 제멋대로인 뮤턴트(돌연변이)들을 조직 안에 받아들이는 것, 이게 선진국 기업들이 나아가는 방향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식의 기업 문화 안에서 조직은 반드시 실패한다.
회사의 이익과 직장 민주주의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저자는 직장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정의나 인권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한국 경제가 헤매는 것은 직장 민주주의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고수해온 지독할 정도의 획일성과 동일성을 해체시키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다음 길은 열리지 않는다고 예견한다. 그 길을 열어줄 유일한 희망이 바로 ‘직장 민주주의’이다.

이 책의 타점은 먼 데 있지 않다. 우리의 직장을 천국처럼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이 책은 보여준다. 직장 민주주의가 혁명이 아니며, 제도로, 대화로, 분위기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직장에서 시달리면서 자살을 고민하는 삶,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직장 민주주의’, 여섯 글자를 더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면 결국 변화는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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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내가 생각해도 아니긴 한데, 내일까지 계획서 만들어주세요” 이유는 단 하나, 상사가 시켰으니 무조건 해야...

    내가 생각해도 아니긴 한데내일까지 계획서 만들어주세요

    이유는 단 하나상사가 시켰으니 무조건 해야 한다잠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던 내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걸 난 대체 왜 고민했단 말인가물어서도 따져서도 안 되는 게 결론이었는데.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며 살진 않는다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 내려놓기도 하고때론 힘의 논리에 밀려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일을 할 때도 있다더럽고 치사하므로 조직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면 참 좋을 테지만어른들은 말한다.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널렸어!” 실제로 그러하다대학을 졸업하고도 수년간 직장을 잡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눈을 낮추라고 하지만아무리 궁한 처지일지라도 저임금은 기본이요때론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조차 감당해야 하는 일자리로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게 정답은 아니다그들은 기다린다용기 있는 누군가가 부디 안정적 일자리를 박차고 나와 주기를그들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뽑아만 주십시오를 외칠 준비가 돼 있다제 자신이 얼마든지 다른 이로 대체될 수 있음을 잘 아는 사람들은 더럽고 아니꼬운 상황을 만나더라도 차마 직장을 관두지 못한다부당함을 접할 때면 차라리 침묵을 택한다.

    비단 경기침체만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취업이 한결 쉬웠던 시절에도 우리의 조직은 다분히 경직된 문화를 유지했다무엇이 원인이다딱 하나를 꼽긴 힘들다그래도 언급을 하자면 지난 역사가 미친 영향이 클 듯하다경제가 한창 성장하던 1970-80년대사람들은 우리를 외쳤다당시에 (남성들에게직장은 한 번 들어가면 정년이 될 때까지 다니는 곳이었다가족보다도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은 필히 또 하나의 가족이어야만 했다그래서 우리는 정말 가족이 되었는가업무를 위해서라면 예외 없이 거나하게 취하고건전하지 못한 곳에도 출입할 줄 알아야 했다공식적인 업무 시간 외에사무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에서 오고 가는 중요한 정보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조직의 문화는 비판 말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했다이를 문제시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다어차피 발언권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발언하는 순간 퇴출을 각오해야 하는 권위적인 조직역시나 민주주의는 회사 안에도 없었다.

    저임금특별한 숙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에선 주로 여성들이 일한다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1차적인 역할이므로혹은 가족을 핑계로 직장에 소홀하기에상대적으로 저임금을 감당해야만 했고그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다여전히 유리천장은 견고하기만 하다모두가 어려운데 굳이 여성을 논하는 까닭을 남녀 차별 조장이다역차별적이다 여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나 이 또한 민주주의와는 배치되는 사안이다(문제의 언급이 불편하다면이어지는 방송국항공사병원학교대기업 등은 어떠한지개인의 일탈에 불과하다는 말로 애써 축소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순 없을 것이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서울우유는 이제껏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오랜 역사를 지닌 대표적 협동조합이다협동조합이라 했을 때 떠오르는 몇몇이 정부의 입김에 뒤흔들렸지만 서울우유는 다른 길을 걸었다대기업 수준까진 아니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발언권이 주어진다정리해고비정규직 등의 단어도 서울우유에선 들을 일이 없다제주도에 본사를 둔 카카오는 또 어떠한지많은 조직을 살펴보면 ‘-이 참으로 많은데카카오에선 그런 게 존재 않는다영어 이름을 사용해 서로를 부르는 조직퇴근은 바라지도 않으니 중간중간 씻을 수라도 있게 샤워시설을 갖추어 달라는 IT업계의 열악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카카오의 사례는 매우 독특한 것임이 분명하다왜 다른 조직은 그럴 수가 없는 걸까.

     

    다른 분야가 그러하듯 회사 민주주의도 일종의 인증제도를 마련하면 어떨까를 저자는 제안했다정부와 공기업까지도 인증을 받도록 하고일정 기간이 지나면 갱신을 통해 사내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그리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약간의 제도 개선으로도 문화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어쩌다 한 번 회사에 잠깐 들르는 형태의 현 사외감사제도로는 조직 내 반민주적 요소를 바로잡을 수 없다왜 이런 걸 개선 못하는 걸까혹 의지가 없는 건 아닐지.

     

    주말 아침에 자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그리 급하지도 않은데 업무 이야기를 하길래다음부턴 주말에 전화하지 말아라나 안 받는다 반응했다그랬더니 이번엔 모두가 잠들어 있을 새벽 시간에 카톡이 왔다누군가가 돌아가셨다거나 등의 다급한 이야기인가 싶어 잽싸게 일어나 확인을 했더니역시나 이번에도 업무 이야기다. 1년 365하루 24시간 나는 네 업무로 씨름을 하는데 담당인 너는 왜 나만큼도 고민을 하지 않냐는 시위처럼 느껴졌다내가 몸담고 있는 이 조직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민주주의는 없었다

  •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라는 책이 나왔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의 새로운 책이다. 표...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라는 책이 나왔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의 새로운 책이다. 표지에 정말 회사 문 앞에서 멈춰있는 사람이 있다. 사실적이다. 제목을 보면 솔직하다 못해 촌스럽기까지 하다. 화려한 제목으로 독자들을 꼬드겨보려는 ‘끼’도 보이지 않는다. 한권이라도 더 팔아야 출판사가 유지될텐테... 우직하다 못해 답답해 보인다. 첫인상을 뒤로 하고 책을 펴봤다.

     

    조직에 매인 사람들, 매월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하루하루 조직에서 버티기도 힘든 판인데, 직장민주주의라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걸까? 이런 것은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잘릴 걱정이 없는 배부른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 아닌가?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민주주의는 됐고, 먹고 사는 걱정, 잘릴 걱정이나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왜 작가는 하필 이럴 때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는 선문답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나의 생각을 저자는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책쓰기를 하면서 두가지 문장을 생각했는데, 그중 하나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것과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였다. 그렇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은 밥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가끔 회사 생활할 때 위에서 자주 하는 말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고 ‘에잇 때려치우고, 더 좋은 곳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 하나가 군대와 같이 운영되는 기업문화가 아직도 건재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민주주의 방식 보다는 군사작전처럼 성과를 내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휘두른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는 귀찮은 절차이고, ‘딴지걸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유증으로 대한민국은 ‘갑질’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갑질은 말로 하는 갑질은 언어폭력과 성희롱이 되었다. 물리적으로 하는 갑질중 일부는 주먹질이 되어 폭력이 되고 심지어 성추행과 성폭행까지 나쁜 방향으로 진화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새로 알게 된 것은 기업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자본론’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오래된 주제였고 유럽에서는 이제 직장민주주의가 상식이 되었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화두를 꺼내놓은 저자는 직장민주주의의 기원이 어떤지, 왜 필요한지, 직장 내 여러 계층의 사람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다양한 분석과 해법을 내놓고 있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쉽게 읽힌다. ‘잠자는 사무실의 공주’처럼 드라마에나 나올만한 에피소드와 여러 직장인들의 인터뷰도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다.
     
    저자는 제도적인 해법으로 직장민주주의 인증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자녀출산이나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등 가족친화적인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가족친화 인증을 부여하고 있는데, 의무대상 기관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제로 직원들이 직장을 그만 두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압력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팀장과의 불화나 팀장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다. 인증제와 같은 방식으로 팀장이나 사장에게 의무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확산시키기만 해도 지금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유럽처럼 된다면 좋겠지만, 당장 이루어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복지에는 돈이 들지만, 직장 민주주의는 팀장이나 임원급이 조금만 노력할 것을 권한다. 그렇게한다면 직장의 갑질이나 직원들의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직장은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 보다 덜 괴로운 직장이 되기만 해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책 발간소식을 듣는 순간 퇴사 때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책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지요. 대한민국...

    책 발간소식을 듣는 순간 퇴사 때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책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지요.

    대한민국 유수의 재벌그룹, 그것도 나름 스마트한 사람들이 근무한다는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나는 사내 셀 수도 없이 많은 ‘또라이’들과 조우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나갈 수 있는지, 항상 궁금했고, 그만큼 대마불사의 관성은 대단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또라이는 9.11테러 직후 회사 사옥을 알 카에다가 공격할 수 있다며 도피경로를 강구하라는 어찌 보면 코미디 수준의 지시를 남발하던 상사였습니다.

    결국 아기가 메르스에 걸려 출근 못한 여직원을 출근하라 다그치는 상사와의 다툼 끝에 저는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 우리 기업의 민주주의는 요원한가 봅니다.

    한진 3총사를 위시해 잊을 만하면 나오는 재벌의 갑질, 최고의 직장으로 추앙받는 강원랜드와 하나은행의 엽기적 채용비리, 덩그렇게 놓인 컵라면으로 기억되는 안타까운 김용균씨의 죽음은 봄이 오지 않은 직장민주주의를 가리키는 바로미터입니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는 ‘88만원 세대’란 신조어로 누란에 처한 청년세대를 정확히 묘사한 진보경제학자 우석훈 대표의 책입니다.

    저의 예상과는 달리 -로버트 서튼 교수의 <또라이 제로 조직>처럼 직장 내 또라이의 존재로 인한 폐해 서술과는 결을 달리하며- 우 대표는 문 앞에서 직장 민주주의를 멈추게 한 요인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되, 팀장, 젠더, 오너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각 차원에 숨어 민주주의로의 진행에 발목을 잡는 ‘민주주의의 적’들을 고발하고, 대안을 조심스레 제시합니다.

    저자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군대와 더불어 회사를 꼽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일부 꼰대들은 상명하복=효율성의 등식을 과신하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다음과 같은 충고는 그들이 반드시 경청해야할 좋은 인사이트입니다.

     

    “직장 민주주의는 조직내부의 경쟁게임을 협력게임으로 전환시키는 장치 중 하나다”

     

    저자의 처방은 마침내 조직 내 제도, 구조의 문제로 승화되며, 특히 직장 민주주의의 빠른 정착을 위해 저자는 ‘직장 민주주의 인증제’ 실시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SO인증제처럼 공신력 있는 단체가 직장 민주주의 수준을 척도화 해 서열을 매기고, 이를 공시하여 전 기업으로 하여금 도입 필요성을 재촉하자는 취지입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이지 않습니까?

    책 곳곳에 여성, 비정규직, 기업체 하급직원들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읽은 일간 신문과 경제신문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논지가 전개되어 읽는 이의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 그만큼 필요합니다.

    다만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사람들을 너무 막 대해왔다. 먹고사느라고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왔다. 모멸감을 참으면서 돈을 버는 시대가 너무 길었다…….직장 민주주의는 다음 세대에게 좀 더 인간다운 직장을 주는 일,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사족! 오늘도 자그마한 권력의 완장을 차고 갑질을 일삼는 일부 꼰대들에게 강준만 교수가 쓴 다음 글의 일독을 권합니다.

     

    “기업은 비민주적일때 더 효율적이라는 미신을 믿으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일종의 노무관리 기법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그런 미신의 연장선상에서 복종과 상명하복을 자신의 지위를 만끽하는 기쁨으로 간주해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

  • 왜 엘리트주의는 사라져야 하는가? 내가 붙인 부제인데도, 질문에 답해보자면 파레토의 법칙과 같은 20대80의 법칙으로 나머...


    왜 엘리트주의는 사라져야 하는가? 내가 붙인 부제인데도, 질문에 답해보자면 파레토의 법칙과 같은 20대80의 법칙으로 나머지 80%의 인적자원의 활용이 떨어지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어긋나는 것 아닌지? 라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든다. 결국 100% 활용은 힘들지라도 거의 대부분의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엘리트주의는 사라져야만 한다. 


    우리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토론, 논의, 또는 논쟁은 많이 이뤄져야 개인간(Peer to Peer, p2p) 정보의 무차별적 교류가 이뤄진다. 이는 민주주의의 정신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정서적, 감정적 합의를 이룬 정책들'이란 표현을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고 국가가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이다'라고 말이다. 


    결국 앞서 이야기한 엘리트주의와 반대로(물론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이 공평함과 동시에 기회의 평등을 제공한다. 물론 이것이 하향 평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의 평등은 더 많은 인재를 육성하고 생각의 자유를 제공한다.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의 자유는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수적 요인이다. 


    정치적으로 한정된 자원으로만 혹은 젊은 시절 뛰어난 성과(주로 학업적)를 계속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천재들은 한 시절은 남들이 보기에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았던 사실을 주지하자. 그래서 민주주의가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수적 요인이라, 나 역시도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국가'의 발전을 생각하기 보다 내가 살고 있는 직장이란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며 글을 읽어나갔다. 왜? 내가 다니는 회사의 발전을 바라기 때문이다. 올바른 소리(말)가 나오지 못한 조직은 '고인 물'이며 결국 자신의 오류로 '썩기' 때문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 속에서 내게 필요한 '장'은 어디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2장 팀장민주주의가 첫 마음에 와 닿았다. 왜나면 누군가 바로 위 상급자가 있고, 대부분은 팀장이니깐. 그리고 언젠가 우린 팀장이 되니깐 대비를 해야한다. 난 그렇게 되기 싫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리 되었을 때, 아무 준비없이 있다가 능력없이 진급하고 윗분 비위나 맞추며 살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 페이지에서 '왜 자유한국당 보좌진들은 민주당으로 가는걸까?'란 주제가 눈에 띈다. 민주당은 의원과 보좌직원간 수평관계가 유지된다고 한다. 혹자들은 이들을 '봉숭아학당'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수직관계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 그들의 이사회라고 더 나을까?


    주요 대기업들의 이사회라고 이보다 나을까? 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아서 그렇지, 민주당 최고의원회의보다 결코 훌륭하지 않다. 한국당도 주요 회의를 하면 민주당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 P67

    그렇다, 결국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실적으로 판가름난다. 하지만 이런 실적이란 것. 사실 팀장이나 고위직 능력있는 직원 몇몇의 능력일까? 최근의 AI나 인공지능으로 이런 점까지 대체된다면, 결국엔 아이디어는 모든 팀원들로부터 나오고 하나의 실적의 향상에는 '누군가'가 아닌 '우리'라는 존재를 생각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에서 기계(머신)은 단순히 활용되고 적용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의 '협업'속에서 돕고 성장하는 존재라고 한다. 인간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고 밝힌 고전적 명언이 존재함에도 최근의 개인주의는 직장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도 생각된다.


    책 속에 소개된 '지불의사'란 개념으로 보았을 때, 현재의 직장 민주주의를 빗대어 화폐가치로 환산한 비민주주의 회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은 능률을 끌어내지 못한다. 몇몇의 비범한 사람보다 다양한 가치관의 생각을 공유하는 의식이 성공과 성장을 이끌어가는 현재의 시간에서 <민주주의 회사 문앞에서 멈춘다>가 후에는 <민주주의는 회사 곳곳에 존재함에 감사한다>란 책 제목으로 바뀌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 나는 오늘 왜 또 억울함에 잠 못드는가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직장인들의 대다수는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사유라는 두루뭉술한 말로 그만둔다는 내용의 사직서요.

    또 어떤 이는 집과 차를 사면서 받은 대출이자와

    매달 쓰는 카드 이자가 회사를 계속 다니게 만드는 힘이라 합니다.

    서점에서는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록도 있지요.

    우린 살아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어디에선가 '일'을 해야 합니다.

    '노동'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갈 '돈'을 벌죠.

    이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기도 하지요.

    우리는 지난 한 해 바뀐 세상을 몸으로 체험했어요.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와 함께 최저임금 상승,

    노동여건이 좋아지고 조금 일하고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저축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그렸죠.

    그런데 지난 현실은 생각과 너무 달랐어요.

    노동자의 적은 노동자가 되었고, 우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서로를 향해 목소리만 높이고 있었죠.

    생각해보면 무지에서 오는 잘못된 방향으로의 항의였습니다.

    책을 읽고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경험한 세상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여기서 '민주주의'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면요.

    이건 우리가 모두 알고 있어요. 말로 딱 표현하지 못해도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촛불이란 단어로도 떠올리고 설명할 수 있죠.

    그래요, 정치적으로는 생각보다 긴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절대적인 수치상은 많이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도 어디 가서 자랑할 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민주주의가 없는 곳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학교와 학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직장'이죠.

    왜 직장에만 가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까요??

    아니 진짜 직장에선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나요?

    직장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에게 직장은 무엇일까요?

    근본적인 질문부터 뻗어가는 여러 질문들

    저자 역시 책을 쓰기 전에는 그 현실을 이렇게까지 직시하지 못했나 봅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러 돌아온 자리 저자는 '민주주의'를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젠 그 씨앗을 겨우 뿌렸지요.

    책은 다양한 곳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상하고 불합리한 사례들에서 역으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직장에서 민주주의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죠.

    6개의 장으로 나눠

    회사에서 민주주의를 자리 잡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말합니다.

    회사는 결코 민주주의의 예외 지역이 아니라 말하면서 책은 시작하죠.

    직장민주주의는 팀장님의 생각만 조금 바뀌어도 금방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해요.

    조금 더 강압적으로 하자면 청와대부터 시작해서 인증제를 도입하면 그 어디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바른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합니다.

    우리 국민들 수준이면 충분히 할 수 있죠. 저도 믿고 있습니다.

    직장민주주의라는 말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그동안의 공식대로 정부가 가장 늦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군대'도 아닌 곳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이 이상해 보입니다.

    직장민주주의는 결국 인본주의와 닮았어요.

    그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것 같거든요.

    또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남긴 사람도 생각나네요.

    어쩌면 그때 이런 용어를 알았다면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진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이미 지난 일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참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민주주의가 군대에 이르기까지 정책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저자는 책에서 이미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도 소개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모습은 어떤지도 담았으니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되도록 일하는 곳에서 높은 직책을 가진 분들이 먼저 읽어보길 바라요.

    아니라면 새해 선물로 팀장님들께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사람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변하면 금방이라도 모든 곳에 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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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서클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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