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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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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605842
ISBN-13 : 9788954605847
농담하는 카메라 중고
저자 성석제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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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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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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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포커스에 들어온 일상의 비경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산문집 《소풍》으로 잘 알려진 성석제의 산문집. 각종 먹을거리 이야기를 맛깔나는 문장으로 풀어낸 《소풍》, 세상만사 진기한 잡학을 집대성한 《유쾌한 발견》을 잇는 산문집으로, 이번 테마는 '농담'이다. 그가 탐닉하는 막국수처럼 쫄깃하고, 바둑의 수처럼 오묘한 세상만사 유쾌한 풍경들이 와글와글 담겨 있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그의 ‘탐닉’의 연대기를 담은 1부 '나는 카메라다', 여행자 성석제가 길 위에서 보고 겪은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담은 2부 '길 위의 문장',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출몰하는 우리 주변의 고집불통, 엉뚱한 이웃들의 생활백서를 담은 3부 '마음의 비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오랫동안 성석제의 메모리카드에 저장돼 있던 스냅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장에 그 풍경들을 면면히 녹여내어 세상의 온갖 얄궂은 사물과 별난 이웃들의 삶과 개성을 만날 수 있다. 전체컬러.

저자소개

저자 : 성석제
성석제

1960년 경북 상주 생. 1986년 시로 등단한 뒤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내면서 문장으로 표현하는 농담의 세계에 입문.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만지게 된 것은 1985년, Yashica 일안 리플렉스 필름카메라를 가지면서부터이다. 이 카메라에 최소한 사백 통 이상의 필름(슬라이드 필름 포함)을 끼우고 셔터가 고장이 나도록 부지런히 눌러댔으나 사진을 인화하는 데 들인, 들일 돈이 거의 없어 남아 있는 사진은 별로 없다. 두번째 카메라는 캐논 SLR 카메라이며 이전의 카메라가 준 교훈에 따라 필름 낭비는 백 통 이하로 줄어들었다.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까닭에 비교적 일찍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들게 되었고 미놀타, 루믹스, 캐논 콤팩트카메라를 거쳐 현재는 캐논 DSLR 카메라를 주로 쓰고 있다. 존재와 삶 자체가 카메라인 동시에 필름, 혹은 메모리카드, 인화지임을 명심하고 있다.
십여 권의 소설, 두 권의 시집 외에 산문집으로는 『위대한 거짓말』『쏘가리』『즐겁게 춤을 추다가』『소풍』『유쾌한 발견』을 냈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나는 카메라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초침| 개성을 먹는다| 생맥주의 추억| 우리집 도마는 어디로 갔나| 큰 바둑으로의 길|
봄의 교향악| 불개|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천국으로 가는 버스| 선물| 책도둑의 변명|
파이는 파이다| 긴장,웃음,재미 그리고 약간의 가려움| 반짝반짝 빛나는 슬픔에 관하여| 햅쌀밥을 먹는 저녁|
학교| 그 음악을 제발 부탁해요,DJ| 헬리콥터와 박정희 그리고 나의 18년

제2부 길 위의 문장
과일의 황제| 신비로운 표지판의 세계| 파리 이야기| 남방에서 만난 북방의 아리따운 자매들| 손을 흔드는 사람들|
한 도시의 기풍| 고개를 넘고 난관을 거쳐| 비 온 뒤| '판도라의 상자'라면| 행복 자장면| 거기서는 아무나| 가기도 잘도 간다 우리 비행기|
백년지대계| 안전벨트의 역할| 세 종교의 세 풍경| 집은 주인을 담고 주인은 나무를 닮는다| 아바이 마을의 배| 단골이라는 도취| 나는 야산에 간다|
내가 살던 세상을 다녀오다

제3부 마음의 비경
왜 사람에게는 귀꺼풀이 없을까| 개들의 소리가 말하는 것| 타고난 것을 어쩌라고?| 라디오 소리는 산골짝마다 울려 나오고|
운동은 운동장에서 목욕은 목욕탕에서| 자전거를 둘러싼 관점| 입장과 양식| 우리의 통찰력을 풍부하게 하는 것들| 쓴맛 매운맛|
좋은 음식점에 없는 것들| 총과 카메라| 껌뻑껌뻑하는 차 깜빡깜빡하는 일| 경적의 예의| 고의와 과실| 풀과 벌레| 살아 있는 것의 충고|
집학을 위한 변명| 위대한 배려|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 비주얼의 폭력,간판의 숲| 인간적이라는 것의 의미| 길 끝에서 만나고 싶은 것들|
비경의 사유화

책 속으로

카메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자동카메라조차 최소한 셔터를 누르는 조작은 필요하다. 또 카메라를 쥐고 있는 위치에 따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고유한 관점이 생기게 되어 있다. 그러니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해도 사진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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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자동카메라조차 최소한 셔터를 누르는 조작은 필요하다. 또 카메라를 쥐고 있는 위치에 따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고유한 관점이 생기게 되어 있다. 그러니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해도 사진은 언제나 조작의 결과물이 될 수밖에 없다.
내 조작의 셔터는 농담이다. 아니 나라는 카메라 자체가 농담을 좋아한다. ‘농담 유전자’는 인류의 조상이 후손에게 물려준 생존에 불가결한 유전자이다. 농담 유전자는 개인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공동체의 활기를 높여준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원래 건강하고 수준 높은 삶을 살게 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농담이 활개 치는 스스로의 숲을 발견하기를, 또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보물을 찾으러 뒤란에 갈 때처럼 설렘을 가질 수 있기를.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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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가 성석제의 신작 산문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각종 먹을거리 이야기를 맛깔나는 문장으로 풀어낸 『소풍』, 세상만사 진기한 잡학을 집대성한『유쾌한 발견』을 잇는, 이번 산문집의 테마는 ‘농담’이다. 특유의 입담과 필력으로 우리 문단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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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성석제의 신작 산문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각종 먹을거리 이야기를 맛깔나는 문장으로 풀어낸 『소풍』, 세상만사 진기한 잡학을 집대성한『유쾌한 발견』을 잇는, 이번 산문집의 테마는 ‘농담’이다.
특유의 입담과 필력으로 우리 문단에 새로운 해학과 풍자의 자리를 구축한 성석제. 그가 이 산문집에서 지금껏 소설에는 미처 다 담아내지 못했던 ‘생짜’ 농담을 작정하고 풀어냈다.

그의 플래시가 발광發光하면
포복절도할 농담이 쏟아진다!

성석제만의 남다른 취향과 몰두, 아릿하고 유쾌한 기억들이 한데 얽혀 있는 이 산문집에는, 오랫동안 그의 메모리카드에 저장돼 있던 스냅사진들이 함께 실려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진보다는 그 사진이 쏟아내는 갖가지 사연들이 더 흥미진진하고, 평범한 장면에 그가 시치미 뚝 떼고 달아둔 엉뚱하고 기발한 캡션들이 더 큰 웃음을 자아낸다. 어딘가 수줍은 듯 아쉬운 듯 셔터를 누른 그의 흔적들마다, 한 컷의 사진으로는 미처 다 담아낼 수 없었던 결정적이고 극적인 순간들이 한바탕 푸진 농담과 함께 따라붙는다.
먼저 1부 ‘나는 카메라다’에서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그의 ‘탐닉’의 연대기가 펼쳐진다. 손목시계, 지리산, 책, 생맥주, 파이(π)에 이르기까지 그가 집요하게 쫓아다닌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 이야기에 더해, 공인되지 않은 바둑의 기술―TV동반기, 와기(臥棋), 족기(足棋) 등을 진지하게 해설하는 기상천외한 성석제표 바둑 관전기, 아무리 ‘막’ 자가 붙었을지언정 개성이 없으면 안 먹는다는 그의 별난 막국수 철학도 엿볼 수 있다.
2부 ‘길 위의 문장’에서는 여행자 성석제가 길 위에서 보고 겪은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중계된다.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제주도, 아바이 마을, 북한, 중국의 사오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단연 폭소가 터지는 대목은 길 위에 설 때마다 도지는 그의 지독한 ‘활자중독증’이다. 성석제는 보통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간판, 표지판, 안내문 앞에 멈춰 서서 골똘히 그 ‘길 위의 문장’들을 탐구하고 그 문장의 작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성정과 활동반경을 추리해낸다. 비문, 오문으로 그득한 표지판들이 차고 넘치는 ‘문자의 왕국’ 대한민국에서 불치의 활자중독증을 앓고 있는 소설가가 겪는 역경과 고난은,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웃음포인트다.
3부 ‘마음의 비경’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출몰하는 우리 주변의 고집불통, 엉뚱한 이웃들의 생활백서다. 야산과 약수터에서 가쁜 숨을 훅훅 내뱉으며 연약한 나무에 배치기 운동을 하고, 라디오를 어깨에 짊어진 채 ‘뽕짝’을 울리며 늠름하게 산행하는 사나이, 전철에서 휴대전화로 ‘오와아핫핫’ 파안대소를 터뜨리며 서로의 현 위치와 상태를 상세히 보고하는 우렁찬 목청의 소유자 등, 우리네 이웃들의 역동적인(?) 일상생활이 성석제의 포커스에 들어와 웃지 못할 비경(秘境)으로 클로즈업된다.

왁자지껄 쑤군쑤군 끼룩끼룩
뭔가 수상한 그들의 성깔과 개성을 찍어낸다!
왁자한 웃음과 기발한 몽상이 꿈틀거리는“농담 카메라”

이 산문집에는 그가 탐닉하는 막국수처럼 쫄깃하고, 바둑의 수처럼 오묘한 일상의 풍경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성석제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장에 그 풍경들을 면면히 녹여내어 우리 이웃들의 삶과 개성을 치밀하게 접사해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돌연 입에 침이 고이고 생맥주 한 잔에 메뚜기볶음 안주를 먹고 싶어진다면, 또 등 뒤에서 메뚜기 날개가 돋을 것처럼 몸이 근질근질해지면서, 자전거를 타고 이 도시를 한없이 질주하고 싶어진다면, 이 산문집을 제대로 읽어낸 것! 그의 입담에 취해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보면, 어느새 그 포복절도할 농담의 세계에 중독돼버릴지도 모른다.
흔히 디지털카메라의 사진들은 손쉽게 저장되고 가볍게 삭제된다. 성석제의 메모리카드엔 화려하고 그럴듯한 사진들은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웃음과 눈물은 깊이 저장되고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성석제’라는 이 별난 카메라는 멋들어진 한 컷의 감흥보다는 오래도록 지속될 웃음과 눈물을 농담처럼 툭, 찍어내 펼쳐 보인다.
쉴새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자신의 글쓰기를 두고 그는 언젠가 “내가 쓰고 내가 읽고 내가 웃는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그가 자신만의 암실에서 혼자 키득거리며 한 장 한 장 남몰래 인화해두었던 일상과 추억의 조각들을, 이제 햇볕에 뽀송뽀송하게 말려 꺼내놓는다.
약간의 수줍음과 번뜩이는 호기심, 그리고 사람과 삶에 대한 넘치는 애정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촬영해온 우리 시대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이 책은 그 별난 카메라가 포착해낸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화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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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작가는 아마추어 바둑 고수이다.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 가서도 바둑 내기에서 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한국기원에 자주...
    작가는 아마추어 바둑 고수이다.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 가서도 바둑 내기에서 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한국기원에 자주 들랑날랑하게 되고 바둑 관전기 작가들과도 많이 어울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어깨너머로 들은 대국자의 천태만상에 대한 유형을 이야기한다.
    손과 콧등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바둑돌을 적시는 비두발한기(鼻頭發汗棋), 졸면서 두어도 너 따위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면기(眠棋), 한술 더 떠서 아예 누워 뻗어서 두어도 된다는 와기(臥棋), 발로 둬도 이긴다는 족기(足棋), 쉬지 않고 유행가를 부르면서 상대 혼을 빼놓는 음풍농월기(吟風弄月棋) 등등.

    그래서 나도 한번 대국자에 대한 작명을 생각해보았다. (담배를 끊었기 때문에 앞으로 해볼 일은 없지만 한번 쯤 해보고 싶은) 담배 연기(煙氣)를 솔솔 뿜으면서 바둑을 두는 연기(煙棋), 전에 가끔 하던 짓인데 약간의 알코올을 섭취하고 두는 취기(醉棋), 요즘도 종종 하는 멍 때리면서 두는 혼기(昏棋), 절대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목숨 걸고 두는 배수기(背水棋) 등등. 취기와 배수기를 함께 시전하면 골치 아파진다. 새벽 3-4시 까지 잠 못 들고 꿈나라에 지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지는 않았다. 직감에 의하면 전체 분량의 약 66.78% 정도 읽을 것 같다.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할 일 없을 때 읽으려 생각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농담이 활개 치는 스스로의 숲을 발견하기를, 또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보물을 찾으러 뒤란에 갈 때처럼 설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땅속 깊은 곳 중생대의 어느 지층 속에 티라노사우르,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파묻혀 있는 내 농담유전자를 조금 씩 파내어 끌어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을 요란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고 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가운데 자신의 내공을 은근히 감추고 있다. 그는 고수다. 

    - 아마추어 18급 평론가 박 모씨 -
  •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건가?기대를 많이 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이 책에 아쉬움이 많았다.예전에 성석제의...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건가?
    기대를 많이 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 아쉬움이 많았다.
    예전에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진짜 재미있게 보았다.
    정말 재미있어서 
    ‘글을 이렇게도 쓰는구나!’ 감탄했었다.
    <맛있는 문장들>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만큼은 아니었지만,
    글의 ‘맛’을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했던 책이었다.
    맛있는 글이 이런 것이구나!
    맛깔스런 느낌의 글을 읽는다는 것, 
    글을 쓴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곱씹어봐도 맛이 우러나는 글을 쓴다는 것!
    이런 것이구나!
    감탄을 했던 기억이 쏠쏠하다.
    맛있는 글들을 잘 뽑아낸 성석제의 안목에 한 번 더 감탄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었다.

    내가 많이 공감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농담하는 카메라>라는 제목에 대한 느낌도 미안할 지경이다.
    농담을 했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꼴이다.
    ‘뭐야 이거?’라는 이상한 느낌은 도대체 뭘까?
    자꾸 미안해지기만 한다.
    웃자고 농담했는데, 죽자고 덤비게 되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우중충하게 안개 가득하거나 비가 잔뜩오는 날씨때문인가?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읽지 말았어야했다.
    ‘농담’과 ‘카메라’ 때문에 기대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 [서평]농담하는 카메라 | hy**ho0305 | 2011.03.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희망은 ’모든 것’이 아니라 드물기 때문에 희망이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에 대한 바람이어서 희망이다. 악...
    희망은 ’모든 것’이 아니라 드물기 때문에 희망이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에 대한 바람이어서 희망이다.
    악과 부덕과 불운이 넘치도록 많은 세상이어서 희망이 귀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진실인 경우가 더 많다.
    시력이 엄첨 좋다는 몽골인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법이다.
    아무 감정도 없고 있는 그대로를 찍어내는 카메라의 렌즈조차도 조작이 개입된다니
    조작된 것들이 진실이고 조작되지 않은 것들이 허구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오직 인류에게만 유전된다는 ’농담유전자’는 이렇듯 공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활기를 주는 ’삶의 비타민’인 셈이다.
     
    여행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작가의 모습은 집 앞 공원에서 마주치는 여느 아저씨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자그마한 키에 중학교 2학년때 서울에 왔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꿋꿋하게 고향의 사투리를 고수하는 그의 고집이 조금 느껴지긴 했다.
     
     
    ’파이는 파이다’에서 처럼 중학교에 입학한 첫 수학시간 단지 선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던졌던 질문 하나가 결국 그에게 수학은 끔찍한 학문이라는 지독한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파이가 뭡니까?"
    "파이는 너희 같은 촌놈들이 공부 안하면 인생이 파이지. 뭐가 어쨋길래."
    사실 사춘기에 있어 스승이란 때로는 하기 싫었던 과목을 잘하게도 만들고 첫사랑의 대상이 되기도 하련만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가 한 인간의 생에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수학에 나올만한 문제를 깡그리 외워서 시험을 봐도 대학을 갈 수 있는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회사에 사표를 내고 무작정 떠났던 여행에서 만난 막국수에 반해 며칠이라도 막국수만
    먹고 지내도 좋을 것 같다던 그의 입맛이 참으로 예사롭지 않다.
    그의 고향음식이기도 한 배추전에 대한 향수와 제대로 된 비빔밥을 먹자고 차를 타고 달려가 기어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는 밥알을 느끼면서 행복해하질 않나 중국 사오싱이라는 도시에서 만난
    ’푸른 파를 곁들인 가지볶음(청총가자)를 먹으면서 싱싱한 파에 적당한 볼륨감을 느끼는 장면을 보면
    가히 그의 식도락은 대단한 경지임이 분명하다. 물론 이 ’북방자매점’이란 식당의 세자매를 보며 서시의
    아름다움을 떠올랐기 때문에 그 맛이 더 특별할 수도 있었겠다. 그리고 난 그 집을 선택한 사람이 분명
    그 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주와 맥주를 섞어 먹어 몽롱하였다고 말만 안했다면 누가 선택하였든 대수도 아니었을테지만.
     
     
    작가로서 세상을 보는 일은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까지 깊게 봐야만 하겠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것들을 봐야 해서 세상 사는 일이 고단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세상에서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이나
    ’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 왜 없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지나 능력은 불수의근처럼 통제불능이거니와,
    타고난 팔자려니 어쩌겠는가. 덕분에 잘 숙성되고 제대로 걸러진 약주처럼 맛좋은 세상을
    우리에게 이렇게 보여주고 있으니 모자라고 우민한 우리들은 그저 그의 농담에 웃기만 하면 될것을.
    그가 들이댄 카메라의 눈에 비친 세상은 실랄하고 따뜻하고 유쾌하고 담백하다.
     
     
    앞으로 그가 세상에 내어 놓을 작품들은 예사롭지 않은 그의 감성과 잘 어우러져
    제대로 곰삭은 맛으로 다가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글쎄올시다 | ya**i25 | 2010.10.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 책에 실린 글들에는 기록할 거리를 만드는 나, 기록하는 존재로서의 나, 기록의 저장매체인 내가 들어 있다. (작가...
    이 책에 실린 글들에는 기록할 거리를 만드는 나, 기록하는 존재로서의 나, 기록의 저장매체인 내가 들어 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을 읽으려면 이 문장은 꼭 기억하고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안그러면 첫번째 이야기부터 이거 뭡니까, 소리가 나오면서 분개하게 될테니까. 또한 책 제목인 농담하는 카메라와 포복절도할 농담이란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말 것도 권장한다. 이 책은 카메라나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포복절도할 농담도 거의 없으니까. 사실 포복절도할 농담이 아니라 오래된 농담쯤으로 여기는 게 정신적으로 좋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억지로 웃어 보려 해도 웃을 건덕지가 없었달까. 19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썰렁한 농담을 생각하면 딱 맞다. (얼음나라의 얼음공주가 썰매를 타고~~)

    처음부터 무시무시하게 깔아 뭉개는 나의 말에 공감을 하든 욕을 하든 그건 제군들 마음이지만, 난 확실히 이 책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다.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제목도 그렇고, 사람을 농락하는 포복절도할 농담이란 문장에도 오히려 화가 났으면 화가 났지 딱히 좋은 감정은 없었다.

    책은 총 3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다. 제 1부는 나는 카메라다, 제 2부는 길 위의 문장, 제 3부는 마음의 비경이라고 하는데, 제 1부를 묶어 설명하는 문장에 눈길이 딱 멈춘다. 나는 카메라다, 라. 즉 농담하는 카메라는 농담하는 작가 자신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군.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나온 이야기부터 그다지 재미도 없고, 이런 이야기를 왜 굳이 하는지 그 의미가 뭔지를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며, 일단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1부는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2부는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 3부는 일상적인 일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다지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읽어 나갔던 것은 뭐 하나 터뜨려주지 않겠나, 싶은 그런 기대 심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뭐, 결론은...

    그래도 몇 가지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작가의 어머니의 칠순 잔치때의 에피소드를 담은 봄의 교향악, 미국의 시골에서 만난 재미 교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손을 흔드는 사람들, 황당하게 주문을 받는 호텔 레스토랑이야기를 담은 한 도시의 기풍,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는 시골 자장면집 이야기를 담고 있는 행복 자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장가 오시면서 부르셨다는 '봄의 교향악(원래 제목은 동무 생각)'을 장성한 자식들이 어머니께 불러드리는 이야기는 따스하고 한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렇듯 몇 편의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그저 작가의 수다, 혹은 잡담. 글로 쓴다면 끼적거림 정도로 보였다. 그다지 별난 것도 없는 이야기에, 특별난 것도 없는 소재에, 포복절도는 커녕 썰렁한 농담에 오히려 읽는 사람이 부끄러워졌다. 요즘은 이런 책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가와 나의 세대차이에서 나오는 농담의 깊이가 달라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공감할 수는 없더이다.
  • 카메라? 참 농담 잘하지... 가끔은 나도 멋지게 나온단 말야...ㅎㅎ

    카메라?

    참 농담 잘하지...

    가끔은 나도 멋지게 나온단 말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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