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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284쪽 | | 137*196*23mm
ISBN-10 : 8950981084
ISBN-13 : 9788950981082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중고
저자 김정운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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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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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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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2012년, 돌연 자신이 지난 50년 동안 떠밀려 살아왔음을 깨닫고, 앞으로의 50년 동안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결심한 후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위를 박차고 그림 공부를 하러 유학길에 오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그가 화가로 다시 돌아와 머무르기로 선택한 곳은 서울이 아닌 여수였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저자가 여수에서 바다를 마주한 채 쓰고 그린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에 대해 언급한다. 독일어에만 있는 단어인 슈필라움(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매력을 만들고 품격을 지키며 제한된 삶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여수에서 자신이 꿈꾸던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 자신만의 슈필라움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시선과 마음, 불안과 탈맥락화, 열등감과 욱하기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그 슈필라움이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에 대해 통찰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정운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 ‘나름 화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디플롬, 박사)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여수에 살면서 그림 그리고, 글 쓰고, 가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눈먼 고기도 잡는다. 《중앙선데이》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를 연재 중이며 『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_‘슈필라움’의 심리학

1st #시선 #마음
일찍 배가 끊기는 섬
‘눈이 작은 사람’은 만만하지 않았다

2nd #물때 #의식의 흐름
배에서 해 봤어요?
멍한 시간

3rd #미역창고 #바닷가 우체국
미역창고美力創考
섬과 편지 공화국

■여수의 봄

4th #불안 #탈맥락화
걱정은 ‘가나다순’으로 하는 거다!
매번 나만 슬프다!

5th #열등감 #욱하기
꼬이면 자빠진다!
열 받으면 무조건 지는 거다!

6th #삶은 달걀 #귀한 것
당신의 행복 따윈 아무도 관심 없다!
누가 방울토마토를 두려워하랴
우리는 ‘귀한 것’에 꼭 침을 바른다

■여수의 여름

7th #기억 #나쁜 이야기
불안한 인간들의 나쁜 이야기
냉소주의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8th #감정 혁명 #리스펙트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어머 오빠’, 그리고 ‘좋아요!’

9th #민족 #멜랑콜리
지난 시대의 멜랑콜리
자동차, 섹스숍, 그리고 통일

■여수의 가을

10th #아저씨 #자기만의 방
아저씨는 자꾸 ‘소리’를 낸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11th #저녁노을 #‘올려다보기’
여수 앞바다에는 섬만 수백 개다
멀리 봐야 한다, 자주 올려다봐야 한다

12th #관대함 #첼로
섬은 곡선이다
태풍 후의 낙관적 삶에 대하여

■여수의 겨울


조금 긴-에필로그_ 천국에서는 ‘바닷가 해 지는 이야기’만 합니다!

책 속으로

시선은 곧 마음이다. 내 시선이 내 생각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 눈의 흰자위가 그토록 큰 이유는 시선의 방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흰자위와 대비되어 시선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검은 눈동자를 통해 인간은 타인과 대상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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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곧 마음이다. 내 시선이 내 생각과 관심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 눈의 흰자위가 그토록 큰 이유는 시선의 방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흰자위와 대비되어 시선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검은 눈동자를 통해 인간은 타인과 대상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함께 보기’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바로 이 ‘함께 보기’에 기초한다. (…) 그래서 인간은 남의 시선이 향하는 쪽을 반사적으로 따라 보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 장애인 자폐증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바로 ‘함께 보기’의 거부다. ‘훔쳐보기’는 자신의 시선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소통 거부의 집단적 자폐 증상이다. ―34~36쪽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섬의 내 작업실 공사는 그해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내 고독한 결정의 기준은 분명했다.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다. 카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는 망했지만,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구분한 경제학자 마르크스의 가치론은 여전히 유효하고 탁월하다. (…) 이른바 ‘사용가치’라는 ‘질적 가치’와 ‘교환가치’라는 ‘양적 가치’ 사이의 모순이다. ‘교환가치’는 내 구체적 필요와는 상관없는, 지극히 추상적 기준일 뿐이다. 한국 사회의 온갖 모순은 무엇보다도 주택이 ‘사는 곳(사용가치)’이 아니라 ‘사는 것(교환가치)’이 되면서부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십 대 후반의 (…) 나이에도 내 ‘사용가치’가 판단 기준이 되지 못하고, 추상적 ‘교환가치’에 여전히 마음이 흔들린다면 인생을 아주 잘못 산 거다. 추구하는 삶의 내용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57~60쪽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 주고받기’다. 타인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는 바로 이 ‘순서 주고받기’를 제일 먼저 가르친다. 엄마가 인형 뒤에 숨었다가 갑자기 ‘우르르 까꿍’ 하며 나타나는 놀이는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문화에서 발견된다. (…) 오늘날 사방에서 ‘욱’하는 이유는 ‘성취’와 ‘경쟁’의 규칙들로만 지내온 세월 때문이다. (…) 자신의 ‘순서’를 빼앗긴 상대방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는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온 ‘순서 주고받기’라는 의사소통의 근본 규칙을 회복하지 않으면 이 분노의 악순환으로부터 결코 헤어날 수 없다. 조금만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알면 그렇게까지 ‘욱’할 일은 별로 없다. ―105~106쪽

‘침 바르기’는 ‘존재 확인’의 숭고한 행위다. 우리는 ‘귀한 것’에 꼭 침을 바른다. 뭉칫돈이 생기면 우리는 한 장 한 장 침을 발라가며 돈을 센다.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침을 바르고 싶어 안달 난다. 책도 마찬가지다. 전자책이 아무리 효율적이어도 아날로그 책 읽는 재미를 따라갈 수 없다. 침을 바를 수 없기 때문이다. (…) 침 바를 일이 없으니 그렇게들 ‘분노와 적개심의 침’만 사방에 퉤퉤 뱉는 거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침 바르기’가 동반되는 독서는 ‘성찰적’이며 ‘상호작용적’이다. ―126~127쪽

우리가 ‘나쁜 이야기’에 매번 귀가 솔깃한 이유는 바로 이 원시적 본능이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잠시만 한눈팔아도 목숨이 날아가던 원시시대 이야기다. 문명화된 사회란 날것의 위험들을 제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갖춰진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도 사방에 ‘나쁜 이야기’들뿐이다. ‘나쁜 이야기’에 끌릴 수밖에 없는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불안한 인간이 너무나 많은 까닭이다. 불안한 이들이 불안을 유포해 혼자만 불안하지 않으려는 아주 웃기는 현상이다. ―140쪽

화장실이나 목욕탕은 가장 사적인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침을 뱉거나, 깊은 신음 소리를 내는 이들은 언제나 아저씨들이다. 에드워드 홀의 ‘공간학’에 따르면 45센티미터 이내의 거리는 엄마와 아기, 혹은 부부 사이와 같은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만 허용된다. 낯선 이가 이 거리 안으로 침입하면 몹시 불편해진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장소일수록 소변기 사이의 거리가 멀고, 칸막이가 쳐져 있는 거다. 소변기 앞에서 없는 가래를 뽑아내며 소리를 내는 이유는 심리적으로 몹시 불편하다는 뜻이다. 한때 폼 나는 ‘싸나이’였던 범재가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권력 공간’이 사라진 것에 대한 불안이다. ―194쪽

인간이 세상을 보는 기준은 항상 자기 몸이다. 어릴 적 그렇게 컸던 학교 운동장이 나이가 들어 찾아가보면 그렇게 작을 수가 없다. 그 넓었던 집 앞 ‘신작로’가 그렇게 좁을 수가 없다. 내 몸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작은 몸으로 본 세상은 크고 놀라웠다. 호기심에 가득 차 세상을 올려다봤다. 그러나 성인의 몸을 기준으로 보면 죄다 시시하고, 볼품없다. 지금 내 삶이 지루하고 형편없이 느껴진다면, 지금의 내 관점을 기준으로 하는 인지 체계가 그 시효를 다했다는 뜻이다. 내 삶에 그 어떤 감탄도 없이, 그저 한탄만 나온다면 내 관점을 아주 긴급하게 상대화시킬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220~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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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안 없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슈필라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몸으로 제안하는 슈필라움의 심리학 그리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꾸게 해주는 24개의 키워드와 통찰 2012년, 문화심리...

[출판사서평 더 보기]

불안 없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슈필라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몸으로 제안하는 슈필라움의 심리학
그리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꾸게 해주는 24개의 키워드와 통찰

2012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돌연 자신이 ‘지난 50년’ 동안 떠밀려 살아왔음을 깨닫고 ‘앞으로의 50년’ 동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고는 교수라는 안정적 직위를 박차고 그림 공부를 하러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가 ‘나름 화가’로 다시 돌아와 머무르기로 선택한 곳은 서울이 아니라 여수다. 왜 여수여야 했을까?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김정운이 여수에서 바다를 마주한 채 쓰고 그린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에 대해 언급한다. 독일어에만 있는 단어인 슈필라움(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하는데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자기만의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매력을 만들고 품격을 지키며 제한된 삶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우리가 밀집 장소에서도 본능적으로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려 하고, ‘내 공간’을 어떻게든 마련하여 정성껏 가꾸며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이유이다. 이는 현대인이 나만의 ‘케렌시아’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해석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김정운은 여수에서 자신이 꿈꾸던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를 찾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24개의 키워드(‘시선’과 ‘마음’, ‘물때’와 ‘의식의 흐름’, ‘미역창고’와 ‘바닷가 우체국’, ‘불안’과 ‘탈맥락화’, ‘열등감’과 ‘욱하기’, ‘삶은 달걀’과 ‘귀한 것’, ‘기억’과 ‘나쁜 이야기’, ‘감정 혁명’과 ‘리스펙트’, ‘민족’과 ‘멜랑콜리’, ‘아저씨’와 ‘자기만의 방’, ‘저녁노을’과 ‘올려다보기’, ‘관대함’과 ‘첼로’)를 통해 그 슈필라움이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에 대해 통찰한다.

“삶이란 지극히 구체적인 공간 경험들의 앙상블…
공간이 문화이고, 공간이 기억이며, 공간이야말로 내 아이덴티티다!”
-귀농, 귀촌, 텃밭이 우리 슈필라움의 전부일 수는 없다

아무리 드넓은 공간을 물리적으로 소유해도 그곳이 슈필라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과시용 가구들로 그 공간을 가득 채운다고 해도 슈필라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체적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취향과 관심으로 구체화돼야 비로소 진정한 슈필라움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라면 아무리 보잘것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정말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으면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다. 무엇보다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
나만의 슈필라움에서는 타인의 시선이 함부로 나에게 개입할 여지가 없다. 나를 관찰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내 시선으로 관찰하는 일이 가능해져야 삶과 사회를 주체적으로 조망하고 행복의 지평을 자율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은 ‘감시’로 작동하는 순간 내 몸과 마음을 불안하게 옥죄는 치명적 공포에 지나지 않는다. 내 존재는 나를 감시하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초라하게 쪼그라든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고려는 “언제나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을 이해하고 싶을 때 전제돼야 할 요소일 뿐이다.
자기 자동차 앞을 양보하면 인생 끝나는 것처럼 절대 비켜주지 않으려는 한국 남성들이 [나는 자연인이다]에 채널을 고정하는 이유는, 타인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슈필라움에서 ‘시선의 자유’를 쟁취한 자연인들이 부럽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연인’이 될 용기도 없는 그들은 현재 유일한 슈필라움인 자동차 운전석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며 그마저 부정당하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내 앞을 지키는 데 사력을 다한다. 은퇴 후 ‘귀농, 귀촌, 텃밭’을 꿈꾸면서. 그러나 그게 슈필라움의 전부일 수는 없다. “삶이란 지극히 구체적인 공간 경험들의 앙상블”이라고 생각하면 나의 ‘아이덴티티’이고, ‘기억’이며, ‘문화’인 공간을 언제까지나 자동차 운전석이나 텃밭으로만 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김정운의 슈필라움 ‘미역창고’ 이야기

‘미역창고(美力創考)’는 김정운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로망으로 간직해온 공간으로, 여수라는 낯선 곳에서 혼자 좌충우돌하면서 만들어가는 ‘바닷가 작업실’이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내 공간’, 바로 눈앞에서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슈필라움에 대한 그의 ‘공간충동’이 구현된 결과이다. 무소유를 주장하고 실천한 법정 스님조차 ‘깨끗한 빈방’에 대한 이 공간충동을 평생 어쩌지 못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공간은 물리적으로 비어 있는 ‘수동적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에 주인으로 머무르는 인간과 상호작용하여 그가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자기 이야기’를 창조하도록 돕는 ‘적극적 공간’을 일컫는다. 그렇게 창조된 이야기는, 타인의 무책임한 평가나 애꿎은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나 자신과 세상을 관찰하고 성찰한 ‘내 이야기’일 것이다. 즉 공간이 우리의 남은 이야기들을 좌우하므로 남은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운은 자신의 행복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가기 위해 ‘비싼 것’이 아니라 ‘좋은 것’, ‘추상적 교환가치’가 아니라 ‘구체적 사용가치’를 찾아 서울에서 일본으로, 다시 여수로 인생의 자리를 옮겼다. 96퍼센트의 공연한 걱정은 제목을 붙여 노트에 적고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여 대처하고,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싫은 것 ㆍ 나쁜 것 ㆍ 불편한 것’은 하나씩 제거하고, 인류의 불안 극복기로 가득한 미술관 ㆍ 박물관이나 삶의 시간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음악회를 찾아가고, 귀한 ‘책’에 침을 발라가며 밑줄을 긋는다. 잘 안되는 ‘어쩔 수 없는 시간’도 있음을 받아들이고, ‘리스펙트’를 토대로 ‘나와는 언제나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과 의사소통의 상식적인 순서를 주고받으며, 멀리 보고 자주 올려다보면서 구불구불 돌아가며 살아가려 애쓴다.
행복한 인생에 좀 더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김정운이 자신만의 슈필라움에서 쓰고 그리면서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책’을 매개체로 하는 ‘자신과의 내적 대화’, 즉 ‘생각’이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와 그림은 그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 ‘생각’을 토대로 현대인의 삶과 사회에 대해 쓰고 그려간 ‘진짜 이야기’들이다. 이제 당신의 슈필라움에서 당신이 창조하는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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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책은 도끼다. 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는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책은 도끼다. 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는 일갈한다. 처절히 외로워보아야_ 그리고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비로소 잘 살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을 그는 간단하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 제발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말자!! 자신의 좋은 것이 명확지 않으니 비싼 것만 찾는 거다.

     

    요즘 여수의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삶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을 아침에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은 그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나또한 어릴 적 먹지 못했던 반숙 계란에 흠뻑 빠져있다. 불금_ 칼퇴하고 좋아하는 신라면과 계란을 수란으로 익히고 톡 깨뜨려 먹는 계란 본연의 맛에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무조건 참고 견딘다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 아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삶’은 결코 오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_철학자 앙리르페브르가 쓴 말년의 역작 <공간의 생산>의 핵심 내용이라 한다. 공간은 그저 비어있고, 수동적으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다. 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호작용에 개입한다.

     

    은은하게 조명을 밝히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도 쭉 늘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도 생긴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봐줄 만한 매력도 생기는 거다. 한 인간의 품격은 자기 공간이 있어야 유지된다. 아, 자기 전에 그 공간에서 하루를 성찰하며 차분히 기도도 드려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한 번에 보이는 여닫이문이 아니라 조금씩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미닫이 문이어야 한다는 말도. 타인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아주 천천히 밀어 여는 거다. 사랑할수록 조금씩 밀어 여는 거다.

     

     

     

    < 밑줄 긋기 >

     

    독서는 저자의 뻥&구라에 내가 끊임없이 개입하며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과 내용을 새롭게 편집하는 아주 특별한 ‘의미의 구성 과정’이다.

     

    공연히 불안하면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야 한다. 그곳은 불안을 극복한 인류의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 하는 느닷없는 질문으로 조급해진다면 음악회를 찾는 게 좋다.

    모두들 ‘인공지능’,‘디지털 혁명’을 이야기 한다. 앞으로 인간 삶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겁을 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감정’의 문화적 변동에 관한 이야기는 쏙 빠져 있다. 감정에 대해 도무지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다. 거참, 감정이야말로 삶의 본질인데_

     

    오늘날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 배후에는 죄다 ‘느닷없는 생명 연장’이 숨겨져 있다. 단순한 이념적 갈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평균 수명 50세도 채 안되던 지난 세기의 낡은 사회 설명 모델로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이 엄청난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롤 모델도 전혀 없다. 각자 용감하게 찾아야 한다. ‘손’으로 하는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긴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긴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차별화된 뭔가를 보여주고자 애씀이 녹아 있는 책이다. 저자는 몇 권의 힛트 작을 쓴 작가이며  강연가이며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그의 책에서도 보여주고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주어진 삶을 개조하여 뭔가 특별함을 추구하는 몽상가이며 실천가이다.저자가 이 책에서 대변하고 있는 대상은 베이붐 시대에 태어나 혼란스런 시기를 살아온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은 오늘날 가족으로부터의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도 정서적으로 쉴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저자는 대신하여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남성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 역시 자연인에 대한 향수가 있었지만 항상 같은 패턴만 보여주는 방송에 식상함을 느끼고 나름대로 구상한 것이 바로 바닷가에 작업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여수 앞바다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것은 '자연인'과 같은 공간을 추구하되 뭔가 색다른 방식으로 누리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중년남성들의 은밀한 정서적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고 있다.이 공간은 치열한 삶의 세계에서 벗어난 쉼의 공감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는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도중에 여러 역경을 만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해 나가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행복이란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결코 오지 않는다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교수활동을 접고 일본에 들어가 미술공부를 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저자의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글과 그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해 매우 뿌듯하게 여긴다.

    책의 구성은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을 수필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동안 비판없이 받아들였던 고정관념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해학과 풍자로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은 후반기 인생을 준비하는 한국 중년남성의 행복에 관한 책이다. 어정쩡하고 모호한 삶의 자리에서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는 정서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나이가 들수록 우울하고 외로워지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도피하기보다는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참된 행복을 위해 바로 이 공간 ‘슈필라움’ 즉 주체적 공간이라는 뜻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함

     

  •   "이제는 좀 천천히 가도 된다. '직선의 모더니티'는 평균수명이 채 50세도 안 되던 시절의 이데올로기다. 빨리 ...

      "이제는 좀 천천히 가도 된다. '직선의 모더니티'는 평균수명이 채 50세도 안 되던 시절의 이데올로기다. 빨리 죽으니, 서둘러 가야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재수 없으면(?) 백 살까지 산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는 '하면 된다'가 아니다. 되면 하는 거다! 구불구불 돌아가며 살아야 동화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거다. 부딪히면 돌아가는 '곡선'을 심리학적으로는 '관대함'이라 한다. 오늘날 한국인들이 가장 못하는 거다. 이렇게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에 관한 메타 인지적 통찰을 얻는다."


      역시, 유머가 있어야 한다. 책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또 글은 어떠한가. 체계적이다. 화가이기도 한 작가의 작품, 일상을 환기하는 사례, 전문가의 의견, 삶을 대하는 자세는 매 글마다 절묘하다. 책은 주요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 그림과 사진을 더해 엮어 놓았다.


      작가는 수 년전 모두가 선망하는 교수 자리를 퇴직하고, 일본 전문대학으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밀려드는 강연과 방송 출연으로 소위 잘 나가던 시기,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시작은 그의 '짜증'이라고 했다. 언제부턴가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했고,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책은 '공간'을 말한다. 삶은 공간으로 구성된다. 어떤 장소에서 일상을 맞을 것인가, 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는 듯하다.

  • 지은이: 김정운 펴낸이: 김영곤 박선영

    펴낸이: 김영곤 박선영

    펴낸곳: (주)북이십일 21세기 북스

    우리는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자율의 공간 '슈필라움'의 가치를 너무나 무시하고 살아왔다. 공간이 있으면 '슈필라움'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도 나만의 '슈필라움'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 디자이너의 비싼 인테리어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고 '슈필라움'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취향과 관심이 구현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잘 것 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강,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내 '슈필라움'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 전 교수의 여수 이야기가 '슈필라움(Spielraum)'이라는 주제로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가 바로 그것이다. 1962년생 김정운이라는 분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이 분을 알고 있다. 실체는 모르지만 외모와 그가 쓴 책을 통해 그를 알고 있다. 그런데 이 형님이 쓴 책을 보면 참으로 엉뚱하고 괴팍하다. 전직 교수답게 아는 것도 많고 거의 무한 지식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말을 보면 딱히 존경스럽지 않다. 교수로서의 현학적인 수사가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다. 마치 아는 형님에게 술 한 잔하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 요즘 흔하게 사용되는 말로 마약수다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서다.

    그가 교수를 때려치우고 일본에서 4년동안 미술을 배우고 돌아와 전라남도 여수에 터를 잡았다. 왜? '슈필라움(Spielraum)' 때문이라고 한다. 슈필라움이 뭔지 읽어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나는 사랑방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방은 남자들의 공간이었고, 나를 찾아온 모든 이들과의 대화의 공간이었고, 내가 책을 읽고 사색하고 시간을 보내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었다. 이 공간이 찾기위해 여수로 갔다고 한다. 이렇게 과감히 용감하게(?)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심리학교수라서 그런지 몰라도 김정운 교수의 말은 에둘러말하지 않는다. 숨기지도 않는다. 이른바 돌직구다. 그러면서도 듣는 사람들은 묘하게 그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가 많은 책을 읽고 교양을 쌓고 공부를 한 학자이자 교수라서 그런 것 같지 않다. 그 나이를 떠나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숨겨논 이야기들은 꺼내어 과감히 드러내는 멋진 화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추고 잊어버리고 싶은 그늘 속의 사실들을 턱 까놓고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것이 심리학적 기법이고 화술이라면 정말 배우고 싶은 학문이다. 그러나 전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을 정말 잘 선택한 것 같은데, 정작 자신은 자신의 전공을 버리고 4년동안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니 현대판 돈키호테가 따로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가 최근에 낸 책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이다. 이전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이전의 책이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심리학적 해설이 동반되었다면 이번엔 순수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에서 여수라는 곳은 멀고도 먼 곳이다. 여수라는 곳에서도 배를 타고 가야 되는 섬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한다. 돈키호테적 성격을 가진 그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으로 멋지다. 바로 슈필라움(Spielraum)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기에 나혼자만의 공간을 위해 여수의 섬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어떤 보금자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그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러운 것은 그가 만든 김정운 표 슈필라움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부럽다는 것이다. 어떤 누구의 도움도, 누구의 코치도 없이 본인만의 감각과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 그만의 공간. 보고 싶다. 가장 부러운 것은 책방이다. 엄청난 장서가인 그가 정성인 들인 책방이 어떤지 보고 싶다. 아무튼 괴짜 문화심리학자의 최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하여튼 독특한 사람이다.

    아참, 이 책을 읽고 김정운 표 슈필라움이 궁금하면 직접 여수의 섬으로 떠나보자. 소설가 이외수의 집이 유명 관광지가 되었듯 김정운의 슈필라움도 곧 유명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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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배추머리 김정운교수는 입담좋은 말솜씨로 유명한 사람이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TV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

     

    양배추머리 김정운교수는 입담좋은 말솜씨로 유명한

    사람이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TV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철학자로서의 가치와

    희극을 넘나들어, 시청자들에게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정체성까지 궁금하게 만들었었다. 

    항상 밝고, 다소음탕하면서 재미있는 그의 말솜씨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그의 눈매가 생각나게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도 나이가 들면 이렇게 될려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서정적인 모습도 함께 갖추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여수의 바다는

    가보지 않고도 여수가 얼마가 멋진 곳이고,

    구석구석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면서도

    여수가 가진 매력을 넘어,바다라는 곳이 인간에게

    일러주는 바다의 가치와 의미와 철학적 사색을 하게한다.


    바다가 인간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우회적으로

    철학을 곁들여가며 천천히 설명하고 있다. 

    물론 여수의 '여자만'만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숯한 자랑질에 

    여수에 꼭 들러서 '미역창고'를 들러봐야된다는

    목표를 가지게 만든다.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작은 흑심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ㅎㅎㅎ


    유쾌하고 재미있는 철학을 접하며 이 책을 읽는

    모든이들이 인생이 무엇이며, 인생의 말미에는

    어떠한 것을 추구하여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한 것이 정말 큰 의미라는 

    생각이 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바쁜 일상을 이 책을 읽는 그 시간만큼은 벗어나는

    기회를 부여받고, 삶이라는 큰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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