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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남자(반양장)
348쪽 | 규격外
ISBN-10 : 1158882653
ISBN-13 : 9791158882655
제3의 남자(반양장) [반양장] 중고
저자 박성신 | 출판사 황금가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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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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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보내 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inmo*** 2021.02.02
9 책안에 메모를 한 부분이 좀 있지만 중고책의 매력이겠죠^^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aperdo*** 2021.01.27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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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의 가슴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사십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세상과 가족,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한 사내의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박성신 작가의 장편소설 『제3의 남자』.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채 고시원을 전전하던 최대국은 어느날 한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최대국의 친부인 최희도가 총에 맞아 중태이며, 아버지 대신 수첩을 찾아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금을 제시한다. 아버지와 의절한 상태였지만 보상금에 욕심이 났던 최대국은 덜컥 제의를 수락하면서, 거부할 수 없는 아버지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아들 최대국의 시점과 젊은 시절의 아버지 최희도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아들과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사를 한발한발 따라가는 한편, 이를 통해 간첩, 안기부, 요정정치, 납북사건 등 6~70년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절묘하게 작품에 녹여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성신
2009년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시나리오 「처절한 무죄」로 최우수상 수상. 2011년 삼성 갤럭시탭 문학상에서 「30년」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주로 부모와 자식. 그리고 가족이란 관계가 서로에게 구원인가, 원죄인가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아내려 노력해 왔다.

목차

프롤로그 - 9

1부 총격 사건 - 13
2부 실정 사건 - 113
3부 사건의 전말 - 261

에필로그 - 345

책 속으로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녀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약속은 꼭, 지키세요." 상대방의 호흡이 살짝 멈췄다. "자존심은." 철커덕. 공기가 바뀌었다. 여자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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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녀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약속은 꼭, 지키세요."
상대방의 호흡이 살짝 멈췄다.
"자존심은."
철커덕.
공기가 바뀌었다.
여자의 눈이 감기고, 동시에 "탕!" 하는 소리가 좁은 공간에 울렸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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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7년의 밤』의 저자인 정유정 작가로부터 "치밀한 플롯, 매력적인 캐릭터, 탁월한 '밀당' 능력 등은 이 작가가 신예라는 걸 잊게 만든다"라는 극찬을 받은 『제3의 남자』는 작가 박성신의 장편소설로서, 그녀는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출판사서평 더 보기]

『7년의 밤』의 저자인 정유정 작가로부터 "치밀한 플롯, 매력적인 캐릭터, 탁월한 '밀당' 능력 등은 이 작가가 신예라는 걸 잊게 만든다"라는 극찬을 받은 『제3의 남자』는 작가 박성신의 장편소설로서, 그녀는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시나리오 「30년」으로 갤럭시탭-텍스토어 디지털 콘텐츠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아왔다. 시나리오 「30년」을 소설로 각색하여 출판한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장편소설은 『제3의 남자』가 첫 작품이다.

줄거리
최대국은 사업에 실패하고 빚쟁이에 쫓기며 자살을 꿈꾸는 남자다. 세 번째 자살에 실패한 날, 공원에 앉아 있던 그에게 한 사내가 접근한다. 사내는 최대국의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사이이며, 아버지가 조금 전에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전한다. 보험이나 유산이라도 챙길 요량으로 사내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으나, 총상을 입은 환자를 허름한 개인병원에 둔 것이나 총격 사건처럼 큰 사건에 고작 한 명의 형사가 어설프게 조사하는 게 온통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사내가 아버지의 수첩을 찾아주면 3억을 주겠다는 말에, 의심을 접고 단숨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무작정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서점을 샅샅이 뒤지고 오랫동안 연을 끊었던 여동생 집까지 찾아가지만 수첩 대신 나오는 것은 미심쩍은 아버지의 과거에 얽힌 것들뿐. 그 와중에 아버지의 오랜 이웃이 사망한 채 발견되며 최대국은 알수없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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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남한에 있는 북한 간첩은 몇 명이나 될까. 사실 전쟁을 겪지 않고, 이념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서는 북한 간첩이 우리 사회에...
    남한에 있는 북한 간첩은 몇 명이나 될까. 사실 전쟁을 겪지 않고, 이념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서는 북한 간첩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간첩이 다시 전쟁을 야기한다면 분명 위험한 사람들인 것은 틀림없다. 

    이 소설은 남한에 있는 간첩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냥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책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사실 한국 소설은 그리 즐겨읽지 않는 독자로서 이런 설정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분단의 아픈 현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낡은 헌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과거와 아들의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되면서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인지 조금씩 실마리가 풀려나간다. 처음에는 이런 구성이 낯설어서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된다. 한 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뒤로 갈 수록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이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마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과 실제 아버지의 모습이 다르다면 아들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여정은 상당히 의미있었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진실을 아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아마 아버지는 오래도록 그 비밀을 숨기고 싶었겠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비밀은 없다". 

    흥미진진한 한국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간첩이 주된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념 전쟁보다는 사람의 본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으니 누구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의 추천평에 끌려 관심 가진 책인데 미스터리 소설 읽으며 눈물 콧물 바람이 될 줄이야. ...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47).jpg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의 추천평에 끌려 관심 가진 책인데 미스터리 소설 읽으며 눈물 콧물 바람이 될 줄이야.

    탁월한 '밀당' 능력이란 말은 다 읽고 나면 이해됩니다. 주인공이 루저 같은 모양새에 괴짜 기질을 보이지만 묘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입니다. 정유정 작가는 <제3의 남자>가 록발라드 같은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가파르게 치솟는 빠른 전개와 애잔함이 뒤섞인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정유정 작가 책을 읽었을 때처럼 박성신 작가의 <제3의 남자>도 무척 만족스럽게 읽었어요. 내공이 장난 아닌 작가인 듯.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21).jpg

     

    의문의 여인이 처형 방식으로 살해당하는 첫 장면.

    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왜 이리 마음에 드는지. "자존심은."이라는 짧은 한 마디가 너무 생생하게 와 닿는 거예요. 인트로 장면부터 사로잡습니다.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24).jpg

     

    이혼 후 변변한 직장 없이 루저로 사는 '나' 최대국.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인연 끊은지 오래된 아버지 최희도의 총상 소식을 들려주는데, 그 순간 30년 전 아버지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모르는 사람이 너를 찾아와 내 이름을 대면 그대로 도망가라."

     

    하지만 평생 고서점을 한 절름발이 노인인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에 '나'는 없던 효심이 솟아나는 일 따위 없는, 책방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만 보여줍니다. 정말 깨는 캐릭터지만 무작정 미워하진 못하겠어요. 세 번의 자살 시도 전력이 있고, 서른아홉 살에 무릎 튀어나온 추리닝을 입고 지갑엔 단돈 만 원도 채 남지 않은 '나'. 이 시대상이 처절하게 반영된 아들의 모습이 아닐까 해서 씁쓸합니다.

     

    그런데 낯선 이는 아버지에게 맡긴 수첩을 찾아달라며 그 대가로 무려 3억을 제안하는 겁니다. '나'는 당연히 덥석 물어버립니다. 이것저것 의문을 따질 겨를 없는 형편이니까요.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24)-2.jpg

     

    <제3의 남자>는 아들 최대국의 현재 시점과 아버지 최희도의 한창 시절인 1970년대 이후 시점을 번갈아 진행합니다. 월출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버지의 비밀은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어요. 바로 남파 간첩이었던 겁니다. 고정간첩으로 남한 땅에서 살며 북에서 내려온 이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30).jpg

     

    월출의 인생은 형사에게 쫓기다 그에게 발견된 여대생 해경을 만나면서부터 틀어집니다. 간첩과 여대생 조합은 뻔한 레퍼토리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되니 벌써부터 식상해 하지 마시라~

     

    청년 최희도, 월출의 삶은 파란만장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주시하던 형사와의 악연은 끈질기게 이어지고요. 월출을 갑작스레 떠난 해경이 이름을 바꾼 채 최고의 인기 가수가 되어 몇 년 만에 나타나면서 해경과 월출의 인연은 이어질 듯 말 듯 줄타기를 하게 됩니다.

     

    아들인 '나'는 아버지의 수첩을 찾다 책방 지하에 있는 비밀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곧 해경의 존재와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그를 뒤쫓는 의문의 사람들에게 죽을 위기까지 처하니 수첩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퍼즐을 맞추면서 드러난 진실은 외면하기엔 너무 큽니다.

     

     

    제3의남자_미스터리소설_한국소설 (33).jpg
     
     

    최고의 가수였던 해경과 아버지의 관계, 주변 인물들의 죽음과 아버지의 총상, 거액을 제안하며 수첩의 행방을 찾는 의문의 남자, 그리고 인연을 끊을 만큼 악연이 된 나와 아버지의 관계를 비롯한 그들 각각의 스토리는 1970년대 남한과 북한이 서로 공작원을 보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했던 시대와 얽혀 있습니다.

     

    루저 인생을 살아온 '나'의 입장에서는 드디어 밝혀지는 진실들이 하나같이 통렬한 아픔으로 찾아옵니다. 아니 그보다는 아버지 월출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야말로 안타까웠어요. "남한에선 돈이 있어야 아비가 될 수 있더이다."라고 내뱉은 월출의 유언과도 같은 말을 듣는 순간 제대로 울컥하더라고요.

     

    아버지는 "나의 인질이었다."라는 아들의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아버지란 존재의 의미를 뒤늦게 찾은 '나'와 이념과 사랑, 자식에 희생한 아버지 월출의 인생. 둘 다 가슴 저릿하게 다가옵니다.

     

    눈시울 붉히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 있지만 한편으론 똘끼가 보이는 인물들의 행동을 보며 피식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간첩은 왜 추리닝 조합을 선호할까요?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스타일이 자꾸 떠올라 크큭대며 읽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은위를 재미있게 봤다면 소설 <제3의 남자>도 취향 맞을 거예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가 술술 잘 읽히게 하고, 진지함과 똘끼의 균형도 완벽하질 않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럽게 읽어 낸 소설입니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것, 지켜야 할 누군가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인간은 단순한 이유로 복잡하게 살아간다." - 책 속에서.

     

     

  •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제3의남자의 목차. 사건의 전말이 눈에 들어오...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제3의남자의 목차. 사건의 전말이 눈에 들어오고 3억이 떠올랐다.
    아들은 수첩을 찾아 그 남자에게 건네고 3억을 받았을까? 그 남자는 국정원 직원이었을까? 그럼 총을 손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버지는 왜 아버지의 이름을 대고 찾아오는 사람에게서 도망치라고 말을 하셨을까?
    아버지가 간첩이라는 사실이 이야기 초반에 나올 만큼 중요한 비밀이 아니었다면 진짜 숨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질문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책을 잡고 1시간 30분만에 책을 덮었다.
    사이다
    책을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책을 덮으면서 사이다가 떠올랐다. 요즘 다른 사람의 매너없는 행동에 당하기만 하는 고구마 같이 퍽퍽하고 답답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통쾌하게 한마디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또는 그 말을 사이다라고 한다고 한다. 이 책을 덮으면서 주인공의 행동에서 느낀 감정,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느낀 나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왜 출판사에서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일대기'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50여년의 우리나라 역사를 실제고 살고 경험하신 역사적인 분일 뿐 아니라, 70일생을 묵묵히 살아오신 내 아버지이고 내 할아버지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와는 많이 다른 현대에 적응하시고 지금의 나와 함께 살아가시는 분이었다.

    60년대의 일상은 2017년 현대의 일상과는 무척 다를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을 나는 책이나 방송을 통해, 그리고 할머니가 간간히 얘기해주시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 그리고 외할머니의 빨갱이 이야기가 내가 아는 우리나라 광복 후의 모습이고, 일본 만화책을 친구집에서 읽을 때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꿔서 읽어주시던 친구 할머니의 모습이 내가 아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은 일제시대 생활의 모습이다.
    그런 분들이 아직도 내 곁에서 현재를 같이 살아가고 계신다.
    그 분들도 숫자패드를 엄청 크게 해놓은 스마트 폰을 쓰시고, 인터넷결합 티브이 상품으로 지난 방송을 보는 법도 아신다. 그럼에도 은행 업무를 컴퓨터나 폰으로 해결하시지 못해서 몇 시간을 기다려 은행업무를 보시는 모습, 오전에 인터넷몰에서 물건을 사면 그날 오후에 집에 배달해주는데도 돌돌이를 끌고 새벽부터 청량리시장을 가시는 분들이 또 지금 2017년을 살아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다.

    또한, 주인공이 딸을 사랑하는 것처럼 주인공의 아버지도 주인공을 사랑하고 있다.
    생활고로 주인공이 같이 살고 싶다는 딸과 같이 살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것처럼, 그럼에도 딸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것처럼, 간첩인 주인공의 아버지도 아들이 무탈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셨다.

    <제3의 남자>를 읽고, 주인공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인 다른 간첩과 버스안내양, 공장의 여공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고, 그들의 인생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크게 보면 여러 사건이 많이 있겠지만, 가장 최근 이슈였던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건에서 이념과 생각에 따른 차이를 지금 세대와 크게 차이나는 모습을 보여주신 분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의 이유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분들은 가족에게는 한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이고 항상 자식걱정, 손주걱정에 잠 못이루는 분들이다. 그들이 건강하기는 행복하기를,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와 자유주의, 자본주의 그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고 자기 희생을 하게 만드는지 알지만, 그럼에도 그들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아들이고, 형이고, 누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고정간첩에게 북에있는 가족 그리고 남한의 가족 그 사랑의 크기가 다르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북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저 우리처럼 평범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제시대, 그리고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빠르게 변해온 시간 속에서 이념, 사람들의 생각, 매너, 생활방식 등 많은 것들이 변하였고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변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세대를 넘어 계속 변하지 않을 것들 중 한 가지는 우리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3의남자>는 나에게 더운 날씨를 너무너무나 시원하게 보내게 해 준 사이다같은 소설이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싶게 만든 따뜻한 책이다.

  • 진짜 남자의 사랑. | lh**19 | 2017.05.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진짜 남자의 사랑.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p. 213  남북이 ...

    진짜 남자의 사랑.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p. 213


     남북이 분단된지 70년이 넘었다. 올해로 분단 72주년을 맞았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을 때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곧잘 불렀으나 남과 북의 관계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아이였을 시절에도 그랬지만 나이가 먹은 요즘에도 뉴스에서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북한의 뉴스는 우리에게 늘 '위협'의 존재로 느껴진다. 교과서를 통해 보았던 많은 이념적 논쟁들이 휩쓸고 지나갔고,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의 투쟁이 소리소문없이 사그러들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많은 세대들이 겪었을 나라를 뺏긴 서러움, 전쟁, 이념들의 시간들이 많은 족적을 냈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박성신 작가의 <제3의 남자>는 한 국가의 비극적인 역사를 관통하는 작품이자 한 개인의 엇갈린 사랑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의 시작은 알 수 없는 한 여자가 죽음을 맞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누군가 그녀를 총으로 저격한다. 탕! 아내와 이혼하고 단 돈 만원도 없는 대국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의 아버지가 백주 대낮게 누군가에게 총을 맞아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남자를 따라 병원에 가게 되고, 다른 병원과 달리 외진 곳에 조용한 병원에서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곳에서 한 남자는 아버지가 숨겨둔 수첩을 찾아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유혹을 하게 되고, 대국은 그 미끼를 물고 아버지의 수첩을 찾아다닌다.


    현재의 시점과 대국의 아버지 최희도 아니 월출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1년에 볼까말까 한 아버지, 마주하며 밥을 먹는 것 조차 서걱거리는 관계였다. 운동을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할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의 무릎을 부러트렸다는 오해로 그를 더 미워하며 살았다. 거액의 돈을 받기 위해 수첩의 행방을 찾는 대국은 서서히 그가 걸었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남북이 분단되어 대치 상황에 있고, 북에서 내려온 간첩들이 남한으로 내려와 생활 속에 틈입해 있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가족과 민족을 위해 지령을 받은 이들은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처럼 자연스럽게 위장을 하며 살고 있었다. 주인공 월출 또한 자그마한 책방을 운영하는 그런 사내로 보였다. 자연스레 녹아들듯 남한 사회에 숨어있지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위협이나 미행 만큼은 칼같이 눈치채고 날렵하게 그들의 뒤를 캐어 물리친다. 그러던 중 책방에 온 한 여대생인 김혜경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집에 책을 배달해준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이 그녀를 뒤쫓게 되고, 월출은 혜경을 자신의 책방으로 그녀를 피신시키게 되고 그렇게 그녀가 월출에게는 남한에서 살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뒤를 쫓는 형사 서중태는 날렵한 눈매를 가진 그의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뒷조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책방에 불이 나게 되고, 혜경은 사라져버렸다. 몇 년후 윤숙희라는 이름의 가수로 세상 밖에 나오게 되고 다시 월출과 만나게 되지만 월출을 좋아하는 문자에 의해 혜경이 보내는 메세지를 전달받지 못한다. 그렇게 어긋나버린 인연은 결국 월출의 가슴 속에 영원히 박힐 수 밖에 없었다.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불행하게 함께 할 수 없었고 그는 그녀가 남겨놓은 보물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그의 마음과 달리 상황은 항상 어긋나 있고, 어느새 그도 그를 괴롭히던 이들도 저마다 나이를 먹게 되는데...


    월출과 대국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도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의 이야기가 숨막히듯 다가왔다. 부모 형제를 위해 남한으로 내려온 한 남자는 지령을 받고 간첩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이내 시국은 많이 달라졌고, 남한에서의 삶을 살게된다. 그러나 틈틈이 내려오는 지령에 북도 남도 믿을 수 없게 되고 자신의 목숨과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애처롭게 다가왔다. 영화 '실미도'를 비롯하여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등 많은 작품들이 지령을 받고 북으로, 남으로 가는 이야기였지만 결국 국가에 의해 희생되는 개인의 이야기였다. 손에 땀을 쥐듯 서서히 조여오는 인간의 악날함과 어떤 폭풍이 휘몰아쳐도 일편단심 한 여자를 사랑하는 묵묵한 남자의 이야기가 굉장히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결코 드러낼 수 없는 진실에 대한 한 남자의 일대기를 아들에 의해 하나둘 밝혀지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신예작가로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 무색할 만큼 깊은 흡입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나는 진남이란 이름에 결박당해 꼼짝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눈동자가 출렁이다 고요히 가라앉는다. 통일의 꿈으로 터덕였을 청년. 가장의 짐을 짊어지고 그대로 삭아 버린 청년. 아버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그의 손을 간신히 움켜쥐었다. - p.317

  • 제3의 남자 | ia**2 | 2017.05.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제3의 남자 박성신 지음 황금가지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채 고시원을 전전하며 세 차례나 자...
    제3의 남자

    박성신 지음

    황금가지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채 고시원을 전전하며 세 차례나 자살시도를 거듭하는 이혼남 최대국은 세 번째 자살시도를 실패한 어느날 공원에서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이렇게 나타난 김부장은 최대국의 아버지인 최희도가 총에 맞아 중태이며, 아버지 대신 수첩을 찾아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금을 제시한다. 현실적으로 총격사건이 일어날 수 없는 우리의 상황에서 처음에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지만, 이내 월출이라는 인물이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최대국이 마추하게 된 진실이 무엇인지 서서이 그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이로써 몇 년 전에 극장에서 관람했던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어쩌면 우리 옆에도 있을지 모르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 최희도와 의절한 상태였지만 김부장이 제시한 보상금 3억에 욕심이 났던 최대국은 덜컥 제의를 수락하면서, 거부할 수 없는 아버지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의 진실이란 실로 엄청나다. 아버지는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고 본명은 월출이고, 생모는 지금 요양원에 남겨진 호적상의 어머니가 아니고, 실종되고 살해당한 윤숙희(김해경)이며, 여동생 태정과는 부모가 모두 다른 남이라는 것, 수첩을 찾아오라고 요구했던 김부장은 북에서 보낸 간첩이며, 아버지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지인들이 모두 이런 간첩이라는 어마어마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현재의 최희도가 당한 총격 사건과 이미 30년 전에 일어난 윤숙희의 실종 사건이라는 큰 사건을 축으로 하여 가슴 아픈 분단의 현대사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격정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풀어낸다.

    남북분단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사십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세상과 가족,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한 사내의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박성신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등장 인물 모두가 실명과 가명을 가진 은밀한 존재이며 우리 사회 곳곳에 간첩이, 스파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공공연한 비밀로 인하여 다시한번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아들 최대국의 시점과 젊은 시절의 아버지 최희도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아들과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사를 한발한발 따라가는 한편, 이를 통해 간첩, 안기부, 요정정치, 납북사건 등 6~70년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절묘하게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아버지 최희도의 본명은 박월출, 최대국은 최진남, 김해경은 윤숙희라는 가수이기도 했고, 그 외에도 다수의 인물이 간첩이거나 안기부 요원이고, 국정원 사람으로 나타난다.

    이 소설의 작가인 박성신은 1980년에 태어난 젊은 신예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묵직하고 심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해서든, 전작인 『30년』 을 구해서 조만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2011 '갤럭시탭-텍스토어 디지털 콘텐츠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크게 부각되지 못한 듯 싶지만 국내 작가의 미스터리 작품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싶다. 요즈음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제법 흥미로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후딱 읽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대로 추스려서 예전처럼 책 속에서 힘껏 그 나래를 펼치고 싶다~

    2017.5.29.(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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