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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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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 A5
ISBN-10 : 899024756X
ISBN-13 : 9788990247568
죽음과 섹스 중고
저자 도리언 세이건 | 역자 김한영 |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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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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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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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죽음과 섹스에 대한 과학적 발견! 『죽음과 섹스』는 인간 사회가 출현할 때부터 우리의 생각, 두려움, 꿈을 지배해온 흥미로운 두 주제에 관한 도리언 세이건과 타일러 볼크의 책을 하나로 엮은 책이다. 자살 박테리아에서부터 물고기, 나무, 인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음을 이용해 생명을 이어가고 향상시키는지 명쾌하고 간결한 질문을 통해 밝히고, 과학, 철학, 문학을 무대로 섹스에 관한 유쾌하고, 건방지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이 왜 진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인지, 죽음에 대한 생각이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동물의 생식기, 정자 경쟁, 벌거벗음과 누드의 차이, 언어의 기원, 배란, 사랑과 외로움에 이르기까지 수억 년 동안 동물의 진화를 이뤄온 섹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소개

저자 : 도리언 세이건
저자 도리언 세이건 Dorion Sagan은 수많은 논문과 11개 국어로 번역된 다수의 책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린 마굴리스 Lynn Margulis와 같이 쓴 《섹스란 무엇인가?What Is Sex?》, 《생명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 《마이크로 코스모스Microcosmos》가 있으며, 《서늘함 속으로 : 에너지 흐름, 열역학, 그리고 삶Into the Cool : Energy Flow, Thermodynamics, and Life》(에릭 슈나이더와 공저), 《용으로부터 : 인간 지능의 진화Up from Dragons : Evolution of Human Intelligence》(존 스코일스와 공저), 《충적세에서 온 쪽지 : 미래의 간략한 역사Notes from the Holocene : A Brief History of the Future》등이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대학교를 졸업했고, 애머스트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위를 받았으며, 철학과 문학에 폭넓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와이어드Wired》, 《스미소니언Smithsonian》,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 : 타일러 볼크
저자 타일러 볼크 Tyler Volk는 뉴욕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환경연구 과학소장이다. 뉴욕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많은 곳을 여행하며 강의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고, 과학자 록밴드 아미그달로이즈Amygdaloids에서 리드기타를 치고, 야외운동을 좋아한다. 그가 쓴 책으로는 《이산화탄소 증가 : 지구 최대의 환경적 도전CO2 Rising : The World's Greatest Environmental Challenge》, 《우주, 시간, 마음의 메타패턴 Metapatterns Across Space, Time, and Mind》, 《가이아의 몸 : 지구생리학을 향해Gaia's Body : Toward a Physiology of Earth》가 있다.

역자 : 김한영
역자 김한영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은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랑을 위한 과학》, 《주문을 깨다》, 《쾌감본능》, 《언어본능》, 《미래마인드》, 《갈리아 전쟁기》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죽음 _ 타일러 볼크
1부 연결성

1장 덧없음
2장 벗들과 함께 춤을

2부 생명의 진화, 죽음의 진화
3장 생명의 기원과 죽음의 기원
4장 시체의 재활용
5장 자살 박테리아
6장 큰 몸뚱이 속의 작은 죽음들
7장 죽음이 빚어내는 탄생
8장 극단적인 노화
9장 장수를 조율하다

3부 죽음에 대한 인식
10장 죽음의 문화적 탄생
11장 죽음을 부정하는 방어기제들
12장 죽음과 자존감
13장 흐르는 물 위의 잔물결

섹스 _ 도리언 세이건
음탕한 짓의 간략한 역사

4부 인간과 침팬지

14장 금단의 열매
15장 벌거벗은 진실
16장 원숭이 특성들
17장 털 이야기
18장 은밀한 경주
19장 성의 소리, 성의 색깔

5부 아름다움, 위험, 혼란
20장 최후의 포르노 작가
21장 멋진 사랑 기계
22장 사드의 유혹
23장 하이에나의 웃음

6부 끝없는 욕망
24장 DNA 댄스
25장 아메바의 침묵
26장 희열
더 읽어보면 좋을 책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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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존재하는 것은 왜 소멸하는가? 살아있는 것은 왜 섹스를 하는가? 우리의 생각, 두려움, 꿈을 지배해온 생명의 두 사실에 대한 탐구 두 권을 하나로 엮은 이 책 《죽음과 섹스》는 인간 사회가 출현할 때부터 우리의 생각, 두려움, 꿈을 지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존재하는 것은 왜 소멸하는가?
살아있는 것은 왜 섹스를 하는가?
우리의 생각, 두려움, 꿈을 지배해온 생명의 두 사실에 대한 탐구


두 권을 하나로 엮은 이 책 《죽음과 섹스》는 인간 사회가 출현할 때부터 우리의 생각, 두려움, 꿈을 지배해온 삶의 두 사실을 깊이 탐구한다. 존재하는 것들은 왜 소멸하는가? 명쾌하고 간결한 질문을 통해, 타일러 볼크는 자살 박테리아에서부터 물고기, 나무, 인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음을 이용해 생명을 이어가고 향상시키는지를 밝힌다. 볼크는 자서전, 생물학, 지구의 역사,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거미집처럼 엮는다. 그래서 죽음이 왜 진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인지, 죽음에 대한 생각이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궁극적 금기’라고 부르는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면 삶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입증한다. <섹스>에서 도리언 세이건은 인류의 가장 강박적인 주제를 과학, 철학, 문학을 무대 삼아 유쾌하고, 건방지고, 유익한 유희를 펼친다. <섹스>는 마르키 드 사드와 시몬느 드 보바르 같은 유명인들의 삶과 사상을 다룬 외설적인 글들을 진화생물학과 연결시킨다. 저자는 동물의 생식기, 정자 경쟁, 벌거벗음과 누드의 차이, 언어의 기원, 배란, 사랑과 외로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주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우리 모두는 죽음의 몇 가지 보편 특성들을 공유한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도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포함된다. 그밖에도 우리의 심리적·문화적 진화의 기반에서 또는 생물학적 진화의 가장 깊은 뿌리에서 생겨난 공통의 특징들이 포함된다. 이 공통의 특징들은 인간 종으로 끝나지 않는다. 살아 있을 때뿐 아니라 죽었을 때에도 우리는 모든 존재들과 연결되어 더 큰 질서를 이룬다는 것을 과학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죽음을 더 넓게 인식할 때, 우주의 단계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모든 생명이 죽음과 어떻게 뒤얽혀 있는지를 볼 기회를 얻게 된다. 40억 년에 가까운 진화의 퍼레이드 가운데 우리가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를 발견할 기회, 우리의 생명이 몸속에서 살고 죽는 세포들에서 나온다는 것을 볼 기회, 왜 인간의 수명이 이 정도인지를 물어볼 기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떻게 일상의 삶에 영향을 미 치고, 죽음이 어떻게 장엄한 생명의 진로를 창조하고, 유지하고, 끌어가는지를 탐구할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시권의 우주는 어떨까? 우주는 약 140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 과학자들의 생각처럼 모든 물질이 차갑게 식고 흩어질 때까지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면, 우주는 결국 동사하고 말 것이다. 모든 곳의 온도가 균일하고 최대 엔트로피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우주, 별, 은하, 대륙, 산맥처럼 규모가 큰 물리 체계들은 모두 탄생과 죽음의 생물학적 비유를 허용한다. 이 체계들은 일단 형성되면 꽤 오랫동안 안정된 상태로 존재하고 그런 뒤 서서히 스러지거나 분해되어 생을 마감한다. 이 거대한 물리 체계들은 수백만 년에서 수십억 년에 이르는 긴 시간대를 누리기 때문에, 그보다 빨리 피어올랐다 사라지는 생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물리적 거인들은 우리에 비하면 사실상 불멸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불멸에 가까운 이 거대 체계들과 크기 척도의 정반대 끝에 자리 잡은 다른 종류의 장수 물체들(원자)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산다. 탄생과 죽음의 비유를 원자에까지 확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결코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별의 중심에서 수소 핵들이 약간 더 큰 헬륨 핵으로 융합할 때 우리는 수소 원자가 죽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융합, 즉 죽음으로부터 탄소와 산소를 비롯한 더 큰 원소들의 모든 핵이 태어난다. 바로 이 원자들이 거대한 별의 초신성 폭발과 함께 우주공간으로 흩뿌려진다. 원자의 죽음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그 속에는 자연적 소멸이 포함되고, 핵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불안정한 원자들의 방사성 분열도 포함된다. 이 모든 유형의 원자 탄생과 소멸을 조사할 때 대체로 원자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것이 분명하다.
아주 크고 아주 작은 물체들의 상대적 불멸성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무대를 제공한다. 별들과 원자들에 비해 우리는 짧은 양초에 불과하다. 우리는 강렬한 햇살이 일정하게 쏟아지고, 극히 안정적인 원자들로 구성된 물체들이 가득 들어찬 커다란 행성 표면에서 촛불처럼 켜졌다 꺼지는, 특이하게 조직된 물질의 일시적 패턴이다. 그 원자들이 재배열되어 나나 여러분을 만들어내고, 토양 박테리아를 만들어내고, 그런 뒤 예로부터 덧없음의 상징으로 통하는 봄날의 일본 벚꽃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몸은 영구적인 것들의 일시 배열이다. 우리의 세포 안에 존재하는 생화학적으로 활성화된 분자들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로 자주 들어오고 나간다. 분자 안에서 원자들을 묶어주는 전자 결합은 수시로 깨지고 다시 형성된다. 이 결합은 원자들을 연결해 일시적인 작은 가족이나 커다란 기업체를 만들어낸다. 지구 표면에서는 수많은 화학반응이 활발히 일어난다. 그러나 가마솥처럼 급속한 분자 탄생과 소멸을 창조적으로 제어하는 것은 유기체의 살아있는 몸이다. 그 속의 분자들에게 생물은 상대적으로 불멸에 가까운 우주다. (본문 26~28쪽)

최근 공포관리이론이라는 사회심리학 분야의 몇몇 실험들은 죽음에 대한 기본 인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공포관리이론은 인간에게 살고자 하는 충동이 있다는 진솔한 관찰 결과에서 출발한다. 공포관리 연구자들의 말에 따르면 응어리 속에 벌레가 있다고 한다. 이 정신의 벌레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장례를 치르던 마지막 빙하기에 생겨났고, 부장품과 함께 완성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어느 조상, 즉 1만여 년 전에 장례 행렬에 섞여 야영지에서 먼 곳으로 시체를 옮기던 어느 조상이 물웅덩이를 들여다보고는 그 벌레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 순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인간이 진화하던 어느 시점에 우리의 뇌에서 단순하고 상징적인 사고 과정이 출현해 섬뜩한 진실을 깨닫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죽을 뿐만 아니라 나도 인간이므로 결국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 과정을 듣는다면 대개 한두 실험에 참가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통계 결과를 위한 실험쥐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에 심리학과 학생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일 당신의 학교가 공포관리이론을 실험하는 학교였다면, 당신은 책상 앞에 앉아 인성 검사지를 작성했을 것이 다. 당신은 실험의 진짜 목적을 전혀 알지 못한다. 대신에 그 검사지가 성격 특성과 대인관계 판단에 관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검사지 곳곳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흩어져 있다. “당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짧게 묘사하시오,” “당신이 죽음에 이르러 신체적으로 사망하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으시오.”
당신은 이 질문들에 짤막한 대답을 적지만 다른 참가자들 중 절반만이 당신과 똑같은 검사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당신이 무작위로 받은 그 검사지의 진짜 목적은 당신의 의식을 조금씩 자극하여 당신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죽음이 잠시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당신은 다른 질문들을 마저 해결하고 실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 아래의 질문에 답하게 된다. 죽음을 떠올린 결과로서 당신이 문화적 세계관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실험의 다음 단계에서 실험자들은 검사지 속에 묻혀 있던 질문 때문에 죽음을 의식하게 된 참가자들과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미국에 관한 평론을 나눠주었다. 그 글들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이 써서 정치학 평론지에 발표된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심리학자들이 쓴 것이었고, 정치학 평론지는 지어낸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평론들을 읽은 뒤 저자의 관점이 얼마나 좋은지 또는 싫은지를 평가하라고 요구받았다. 한 평론은 친미적 경향이 강했다. 미국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식의 찬사를 늘어놓았다. 다른 평론은 극히 반미적인 성향을 보였다. 미국의 이상은 화려한 껍데기를 광고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 나라에서는 부자들이 갈수록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이 갈수록 억압당하고 있다는 논조였다.
주요한 발견들은 다음과 같았다. 일반적인 실험에서는 두 집단(죽음을 의식하게 된 참가자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 속한 참가자들이 평균적으로 반미적인 작가보다 친미적인 작가를 조금 더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위의 실험에서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질문들로 인해 내심 공포감을 느끼고 마음이 불안해진 참가자들은 대조군 참가자들에 비해 친미적인 작가를 매우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반미적 작가를 대단히 싫어했다. 공포관리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죽음을 암암리에 떠올린 참가자들은 내적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내면의 방어 수단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문화적 세계관들을 강화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문화적 세계관이란 현실의 성격에 대해 집단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인간이 창조하고 전달하는 믿음을 가리킨다. (본문 99~104쪽)

왜 섹스를 할까? 혼자 무성생식을 할 줄 아는 유기체들과 비교해볼 때(아메바는 잘 먹기만 하면 두 개의 새로운 아메바로 분열한다), 짝짓기와 데이트를 위해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은 도대체 왜일까? 그렇게 성가시게 구애하고 짝을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는 유기체 하나를 가지고 둘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두 유기체로 하나를 만들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까? “왜 섹스를 하지?”라고 물으면 답은 명확하다. “번식을 위해서.” 그러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시 묻는다. “왜 번식을 하지?

진화론의 용어로 우리는 하나의 정자나 난자가 또 하나의 정자나 난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태어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암탉은 하나의 난자가 또 하나의 난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번식하고, 나비는 나비의 유전자가 더 많은 나비 유전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섹스는 이 순환의 피할 수 없는 일부분이다. 성장하는 동물의 몸에서 세포 증식은 정점에 달하고 안정 상태에 들어간다. 더 많은 동물의 삶이 지속되려면 성장 순환이 재가동되어야 한다. 섹스가 그 비결이다. 그러므로 낭만·눈물·사랑·두려움 뒤에는 번식 순환이 끝난 후 기사답게 퇴장하는 덧없는 존재의 낭만적 역설이 깔려있다.
난자와 정자는 저마다 한 묶음의 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난자와 정자가 매 세대마다 결합을 해야만 하는 이 필요성이 소년과 소녀를 고민에 빠뜨리는 주범이다. 죽어가는 신체는 결국 소멸하는 반면에, 종은 성적인 충동에 의해 유지되고 존속한다. 물론 사람들은 온갖 이유로 섹스를 한다. 번식 말고도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쾌락과 기분전환을 위해, 힘을 느끼기 위해, 자신을 뇌물로 바치기 위해, 운동을 위해, 심지어 두통을 없애기 위해 섹스를 한다. 콘돔이나 동성간 유희도 인간의 수를 증가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러나 수억 년 동안 동물의 진화는 섹스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셰익스피어가 시간의 ‘어두컴컴한 심연’이라 부른 것을 들여다봐야 한다. 정말로 섹스를 이해하려면 우리의 행동을 비춰주는 유인원들의 행동에서부터 한 쌍 섹스를 진화시킨 아메바 같은 세포들에 이르는 수많은 유기체들을 살펴봐야 한다. 그 때에야 18세기 체스터필드 경이 한 문장으로 요약한 “비용은 지독한데, 쾌감은 덧없고, 자세는 바보 같다.”를 이해할 수 있다. (본문 140~141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두 저자는 흥미로운 두 주제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연결 고리들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놀랍도록 즐겁고, 유익하고, 독창적인 과학책이 탄생했다.
- 존 호건 (《과학의 종말》의 저자)

<섹스>에는 우리가 섹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왜?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도리언 세이건은 우리를 유혹하는 에피소드에서 출발해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하나씩 독자의 눈앞에 꺼내놓는다.
-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 《생명의 음악》의 저자)

타일러 볼크의 <죽음>은 통찰의 부싯깃에 불꽃을 일으킨다. <섹스>에서 도리언 세이건은 우리 시대의 다른 어느 과학 저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재기 넘치는 글을 보여준다.
- 하워드 블룸 (뉴욕대학교 교수,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의 저자)

100쪽에 불과한 <죽음>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생명 순환의 필수 요소로 보면서 죽음의 생물학과 심리학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나는 죽음을 깊이 통찰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죽음과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한 권을 추천해야 한다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 제프 그린버그 (애리조나대학교 사회심리학프로그램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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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죽음과 섹스 | ch**hh | 2012.02.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죽음과 섹스 도리언 세이건, 타일러 볼크 / 동녘사이언스   ...
    죽음과 섹스
    도리언 세이건, 타일러 볼크 / 동녘사이언스
     
    이 책 <죽음과 섹스>는 한 저자가 쓴 통일된 한권의 책이 아니라 각각의 저자가 쓴 책을 하나로 합한 것이다. 처음부터 한권으로 기획된 책이 아니었음은 저자의 후기에 나와있다. [섹스]편을 슨 도리언 세이건이 하나로 합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주저자는 [죽음]편을 쓴 타일러 볼크인데 책표지에 왜 도리언 세이건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지 모르겠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는 별개의 저자가 있는줄은 몰랐다. 죽음과 섹스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당연히 한명이 쓴 것으로 생각했다. 그 주제란 누구나 생각하듯 생명이다. 제목을 보고 반사적으로 떠올린 책이름은 이병주선생의 <칸나. X. 타나토스>였다. 칸나는 정열적으로 화장한 여인을 상징한다. 칸나꽃을 선물받은 바로 그날 주인공에게 두명의 사망소식이 들린다. 너무 멋진 주제 아닌가.
     
    <죽음과 섹스>는 기대와는 다르게 과학책이다. 무신론자가 쓴 것이 분명하게 영혼의 존재를 부인하고 진화론에 입각해있다. 타일러 볼크는 [죽음]편에서 죽음이란 생명과 함께 시작되고 진화해왔다고 밝힌다. 박테리아가 죽어야 다른 생물이 산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연어 거미 사마귀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석탄석유등 화석연료는 다름아닌 시체더미다.
     
    즉 세포의 죽음과 재생은 생명의 순환구조로, 식물의 씨앗이란 죽어가는 조직의 영양분을 모아둔 곳이다. 그리고 노화란 번식의 성공뒤에 생기는 부산물로 연어가 수정후에 죽는 것은 급격노화 때문이다. 이를 신체폐기이론이라 한다.
     
    죽음에 대한 인류의 인식은 석기시대부터인데 죽음의 공포에 반응해서 인류는 공유하는 세계관을 방어한다는 사회학적 연구결과도 있다. 전체적인 논지는, 죽음은 재생과 연결되는 자연시스템의 일부로서 폐기물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물질의 순환구조라고 보는 것이다.
     
    [섹스]편은 뭐랄까 약간 덜 친절하다고 할까. 마치 생물학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다.
    섹스는 인간보다 동식물보다 훨씬 더 먼저 출현했는데 박테리아의 DNA교환이 바로 섹스라고 한다. 죽음과 섹스는 처음부터 연관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몸의 수 조개 세포중 단 하나의 정자만이 다음세대를 이루며 벌은 단 한차례 여왕벌과 섹스후 침을 부러뜨려 죽는다. 섹스는 진화의 결과라 하는데 인간의 조상에게 털이 사라진 이유중 하나가 보다 더 감각적인 섹스를 위해서 였다고 한다. 입술과 민감한 피부의 노출로 성적 감각이 확장되고 후배위에서 서로의 눈을 보며 교감하는 성행위방식으로 체위가 바뀌며 진화했다는 것이다.
     
    조르주 바타이유와 사드후작의 사례도 등장하는데 이또한 기대와 달리 전혀 문화적이진 않다. 이러한 사례조차 생물학적 진화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주적 체계에서 생명의 목표는 섹스가 아니라 번식이며 도덕률과 무관한 사드의 성적행위나 철학은 자연에서 행해지는 섹스의 실상과 같다고 본다. 즉 자연선택은 비도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섹스 자체는 인간의 친밀함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도 우스운 것이 섹스가 친밀감형성에 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도 분석해서 설명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매사를 과학적으로 서술하려면 말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분석과 사회문화적 분석이 뒤섞인 5부 부터는 주장이 명확하지 못하고 예시를 남발하여 에둘러말하는 통에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한저자가 양편을 다 썼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구태여 나눈 이유를 모르겠다. 번역자가 잘 다듬었겠지만 문체도 차이가 난다.
     
    뒷부분에서는 섹스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유성생식이 무성생식보다 유전적 이익을 더 주기 때문이라고 하며 붉은 여왕이론을 소개한다. - 붉은 여왕이론은 경영학을 다룬 책에도 나오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여왕이다. 섹스의 발생을 논한 장인 ‘아메바의 침묵’은 섹스의 기원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읽힌다. 생식의 기원이면 몰라도... 다만 인간은 순수한 개체가 아니라 여러 존재의 혼합이고 타자에게 이끌리는 親異種이라는 주장은 음미할만 하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생물학 진화생물학 유전학으로 본 죽음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즉 진화론과 유전자로 생명을 논한 책이다. 그러다보니 인문학적 해설은 전혀없는 무미건조한 설명이 주종을 이룬다. 때문에 섹스의 인간적 측면, 소비와 욕망으로서의 섹스, 쾌락으로서의 섹스는 설명하지 못했다. 또 유전이나 진화로는 설명할수 없는 번식없는 섹스 즉, 동성애를 과학적으로 풀지도 못했다. 그러나 죽음의 문제 섹스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성찰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안내서가 될 듯 하다.
  • [서평] 죽음과 섹스 | ch**ood1 | 2012.0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예전에 신문인가 잡지인지에서 본 기억이 있는 데,폐결핵에 걸린 사람이 거의 죽기 직전에 직면하면 이상하게 섹스를 하고자 하...
    예전에 신문인가 잡지인지에서 본 기억이 있는 데,폐결핵에 걸린 사람이 거의 죽기 직전에
    직면하면 이상하게 섹스를 하고자 하는 성욕이 갑자기 커진다고 한다.
    내개 생각하기에 폐결핵에 걸려 죽을 지경이 되면, 몸은 삐적마르고 정신은 혼미하고,기력은 생각할 힘도 없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 섹스를 하고자 하는 성욕이 커진다느는 것은 정말 모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것이 폐결핵에 걸린 사람이 죽음의 지경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람의 생리적,생물학적 변화가 뇌와 몸속에서 일어나 성욕을 일으킨다고 가정하고 싶다.
    그런 성욕을 일으키는 생리적 생물학적 변화는 아마 자신이라는 존재는 죽음을 통해 사라지지만 이성과의 섹스를 통해 자신의 후손이나 DNA 조각을 남기려는 ‘마지막 처절한 본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죽음과 섹스’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과 또한 인간이라면 거의? 모두 하고 싶어하는 섹스에 대해 각종 학문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와 늘 함께하지만 말로는 꺼내기 힘든 죽음과 섹스에 대해 아주 자유스럽고 또는 유희적으로 다루고 있어 지루함을 떨쳐준다.
    그리고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결과이고, 섹스의 결과 중 일부는 탄생인데 이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한 데 설명하면서 그 둘이 결코 상반되거나 모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어, 대단한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 부분은 죽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뒷 부분은 섹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부분을 쓴 저자 중 한 명인 타일러 볼크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을 오랫동안 겪은 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어느 한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들이마신 일산화탄소에서 산소가 하나 더 붙은 이산화탄소는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 중의 하나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해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유기물을 만들고, 인간은 그 유기물을 먹음으로써 살아간다.그 유기물은 인간이 힘과 에너지를 내는 데 쓰이고, 그 유기물은 분해되면서 다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또한 우리 인간도 죽게 되면 분해자인 여러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이렇게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죽어서는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다시 식물들에 의해 유기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결국 이런 과정은 보면 우리가 죽는다고 해서 우리를 구성하던 물질들은 죽는 것이 아니다.
    다시 여러 생태계의 구성원들에 의해 쓰이게 된다.
    이것을 볼 때 죽음은 영혼이나 정신의 관점에서는 몰라도 대자연의 관점에서는 그저 물질이 순환되는 과정의 일부분이다.

    앞 부분에 이어 뒷부분에서는 섹스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 부분은 섹스와 관련된 온갖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가히 섹스에 관한 사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가 섹스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라고 하면, 쾌락,즐거움,종족번식,동성애,매춘,욕망 등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섹스라고 하면 암컷과 수컷이 교접하는 유성생식을 생각하는 데, 자연에는 유성생식말고도 무성생식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무성생식의 대표적인 예는 아베바이다.아메바는 일정한 시기가 되면 한 개체가 두 개로 분열됨으로써 두 개의 개체가 된다.

    인간이 이런 아메바처럼 무성생식을 한다면 유성생식의 일종인 섹스로 인한 모든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사라지고, 시기나 질투, 발렌타인 데이, 결혼제도, 성범죄,이혼,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온갖 전략 전술,거짓말 같은 것들이 사라져 정말 조용하고 단순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간은 왜 무성생식을 하지 않고 유성생식인 섹스를 하는 것일까?
    일단 쾌락이나 즐거움 같은 유희적 관점은 배제하고 종족번식과 진화라는 관점에서 이 책은 섹스를 설명하고 있다.
    섹스를 통한 종족번식은 우선 수컷이 정자를 하나 내놓고 암컷은 난자를 하나 내놓는다.
     
    이 둘이 결합하여 하나의 개체가 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태어나 개체는 부모와 닮기는 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그 이유는 그 개체의 유전자는 아버지에게서 하나, 어머니에게서 하나씩 받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버지나 어머니 어느 한 쪽과는 완전히 같지 않고 반씩 닮는다. 또한 유전자를 하나씩 받아 유전자 접합이 이루어질 때 전혀 다른 유전자 배열이 이루어지기도 때문에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탄생한다.

    이런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는 개체들이 살아남기 쉬운데, 환경의 변화가 어느 쪽으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환경 변화의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군이 유리한 것이다.

    즉 우리가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이성을 찾고, 섹스를 하는 이유는 좀 더 다양한 유전자들로 이루어진 개체들을 만들어내려는 본능? 때문이다.

    또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영원히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영원히 살고자 하는 불멸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나 다른 생물이 가질 수 있는 방법이나 생각은 ‘이렇게 내가 죽을 바에 나의 흔적이라도 남기자’일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가 죽기 전에 섹스를 해서 자신이 가진 유전자의 일부를 다른 개체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다. 죽음을 생각하면 허무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내가 죽으면 나를 이루던 물질들은 다시 우주로 되돌아가 다른 생물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또한 나의 정신이나 영혼 같은 비물질적인 것은, 비록 유전자에 정신이나 영혼같은 비물질적인 것이 담겨진다는 이론은 없지만
    그래도 나의 흔적이 후손에게 이어진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죽음과 섹스 | bi**ers80 | 2012.0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간은 욕망을 갈구하는 존재이다. 죽음이라는 것 또한 인간이 갈구하는 욕망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자의적으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
    인간은 욕망을 갈구하는 존재이다. 죽음이라는 것 또한 인간이 갈구하는 욕망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자의적으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를 수 없이 보았다.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죽음과 비슷한 느낌을 오르가즘이라는 것에서 찾기도 한다. 혼절과 환희라는 말은 왠지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중 도리언 세이건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나는 왠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생각났다. 영원한 젊음을 얻은 대신에 자신의 초상화가 대신 추악하게 늙어가는 도리언 그레이. 도리언 세이건은 여기에서 섹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이야기 했더라면 왠지 더 그럴듯 했을거라고 생각해 봤다.
     
    책의 큰 명제는 "생명은 어떻게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가?"이다. 지금까지 숱하게 들어봤음직한 질문이라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지금은 다르다. 내 뱃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나고 있었기 때문에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심오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주의 탄생부터 얘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끝은 모두 죽음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왜 생명은 끝나야 하는것인가? 우리 몸의 작은 세포들과 조직들은 우리가 태어난 그 시점부터 이미 죽어가고 있다. 죽은 세포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리를 잡기도 하고, 아니면 죽은 상태로 영원히 우리 몸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죽음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엔 나의 몸뚱아리가, 하나의 생명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얘기하는 화두는 섹스. 인간은 섹스를 왜 할까? 번식을 위해서다. 라고 말하기엔 그 횟수가 너무 많다. 그렇지 않은가? 번식을 위해서 하는 섹스라면 그 횟수마다 번식이 바로바로 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섹스 횟수와 번식 횟수가 바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쾌감을 위해서 하는 행위라는 것이 더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왠지 우리는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를 금기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도 바로 섹스라는 행위로 인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는가?
     
    인간과 가장 유사한 동물인 침팬지. 그 중에서도 보노보라는 침팬지가 있다. 얼마전 읽은 책 중에 <보노보의 집>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보노보가 무엇인지 검색을 해 본적이 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인원이며 섹스를 쾌락을 위해서 하고 있는 동물이라고 했다. 하루중 어느때라도 하고, 성행위를 매우 즐기는 동물이라고. 왠지 이런 사실을 알고서 이 보노보라는 생물이 조금은 두려워지기까지 했는데, 이것이 가장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쾌락을 추구하는 성행위. 우리는 그 모습을 숨기지만 보노보들은 드러낸다. 숨겨야 하는 이유 자체를 모르는 것이다. 아니 그 이유 자체가 없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섹스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쿨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인것도 아니다. 담담하게, 하지만 학문적으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기 위해서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는 책이다. 왠지 책의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때문에 선뜻 남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 목록에 올리긴 힘들지만, 그래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기는 하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을 숨기거나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함께 얘기해 봐야할 것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 죽음 | kh**e9 | 2012.02.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죽음과 생명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가 아닐까요?끝이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듯이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을 의...
    죽음과 생명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가 아닐까요?
    끝이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듯이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생명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말이죠.
    역사를 통해서도 한 생명의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채워지는 거죠.
    하지만 이처럼 당연한 죽음과 생명에 대해서 그 오랜 세월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우리들은 너무나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경외심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사실 죽음이 당연하지 않다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존재가 있기는 하죠? 뱀파이어와 같은 영원불멸의 존재?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지만 만약에 실제 존재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죽음이 있기에 생명이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생명이 영원하다면 굳이 생명의 가치를 논할 필요가 있을까?
    한 생명이 사라지고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
    섹스를 통해서 하나의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이지 기적이죠.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기적.
    역사를 통해서 많은 생명체들이 죽어가지만 또한 한 편에서는 그 죽음을 통해서 새로운 진화가 이루어지죠.
    인류의 가장 오래된 화두. 삶과 죽음.
    이 문제에 대해서 과연 우리들은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과학이 그 문제에 대해서 정답을 찾아줄까요?
    아님 종교가 그 문제에 정답을 말해줄까요?
    인류의 탄생과 함께 한 죽음의 문제. 그리고 생명의 탄생에 관한 미스터리.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우주가 탄생하고 생명체가 탄생했을까?
    그리고는 결국에는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겠죠?
    만약 죽음이 없다면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고통도 두려움도 없어질까요?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의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죠.
    그런 두려움은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이전에 이미 유전자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또한 우리들에게는 죽음뿐만 아니라 번식이라는 욕망도 있죠.
    번식을 위해서 섹스를 하는데, 몇몇 생물은 스스로 번식을 하기도 하죠?
    그럼 도대체 왜 섹스를 하는 걸까?
    여기서 우리는 다양성을 발견하게 되죠.
    더 나은 유전자를 만들어가는 과정.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탄생의 과정 말이죠.
    삶 - 죽음 - 삶 - 죽음의 끝없는 순환.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죽음과 섹스 | gr**nrock | 2012.0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죽음과 섹스 오래간만에 정말 사색에 흠뻑적게 하는 책이다. 죽음과 섹스, 달리 말하면 우리의 유한한 삶에 대한 고찰과,...
    죽음과 섹스
    오래간만에 정말 사색에 흠뻑적게 하는 책이다. 죽음과 섹스, 달리 말하면 우리의 유한한 삶에 대한 고찰과, 종족보존의 행위에 대한 고찰이다. 우리는 어떻게 생명체가 된것 일까? 태어났을때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었다. 사후적으로 인식이란 것이 생기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느낀다. 그리고 생명체로서 유한한 주어진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알게된다. 죽음은 생명체로서는 최대의 좌절이고 절망이다. 그래서 누구도 죽기 싫어하지만 그 길을 피해 갈수 있는 생명체는 아무도 없다. 죽음이후에는 무엇이 있나를 생각할 때는 정말 두렵고 소름끼친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이후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죽음이 고통스러울거이라는 것도 살아있을때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죽음이후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이 두렵고 힘든과정이 아니며 죽음이후에 엄청난 지옥과 같은 또다른 무엇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삶은 순환하며 자신의 소멸로 인해 더욱 생명체를 풍성하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 그런 큰 순환과정의 일환으로서 죽음은 한 과정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노화나 질병이 자신의 소멸을 암시하는 징조이기는 하나 자연생태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삶이 존재하는 한 삶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생명체는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생명체를 보존하려는 본능 즉 개체의 보존와 유지의 활동과 함께 가장 중요한 본능이 바로 개체를 번식시키는 것이다. 힘든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종의 개체를 유지, 보존하기위해 우리 선조들은 피나는 투쟁과 노력을 기울려 왔다. 때로는 전쟁도 불사르면서, 이런 엄청난 생명체의 과업을 수행했다. 오늘날 우리가 행하는 섹스도 이런 진화의 산물이다. 남여의 연예, 결혼, 섹스와 출산은 복잡한 진화의 산물을 통한 좋은 종을 번식시키기위한 시스템의 산물인 것이다.
    섹스는 무의미한 본능적 성욕의 충족이 아니다. 우리가 힘차게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자신이 충분히 자손을 퍼트리고 번성시킬수 있다는 건강함의 증거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삶며 번성하며, 자손을 남기고 결국 사멸한다. 이런 순환의 과정은 더 건강한 생명체를 유지하고 번성시키기위한 생명체의 큰 계획의 일환이다. 처음에 자신이 태어난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 듯 자신이 죽는 것도 자신의 의지는 아니다. 즉 자신은 이런 큰 생명체의 수레바퀴의 한 일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살이 있는동안도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은 아니다. 생명체가 살아가면서 꼭해야한다고 부여한 근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행복이나 성적 쾌락도 결코 자신에게서 부터 일어나는 고유의 것이 아닌 전체 생명체가 부여한 생명체가 부여한 일을 잘 수행하고있다는 것에 대한 보상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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