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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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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쪽 | 규격外
ISBN-10 : 8955616821
ISBN-13 : 9788955616828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중고
저자 마루야마 겐지 | 출판사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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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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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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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힘으로, 과감히 한 걸음 내딛어 자유를 얻어라! 마루야마 겐지가 전하는 독한 인생론『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은둔 작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알려진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집으로, 철저히 홀로의 길을 걸어온 ‘독고다이’정신의 인생론을 전하는 책이다.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따위의 잔소리나 어르고 달래는 힐링이 아닌, 조금 괴팍하고 꼬장꼬장할지라도 자신이 체득한 인생에 대하여 에두르지 않고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부모를 비롯해 악랄하고 뻔뻔한 사회와 국가, 종교, 학교 등을 하나씩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요하고 교활하게 자유를 차단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통스럽지만 이를 끊어 내는 순간 삶을 빛나고 가슴속은 생명으로 충만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앞을 향해 고독한 한 걸음 내딛을 때에, 이성으로 무장하여 나아갈 때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마루야마 겐지
저자 마루야마 겐지는 1943년 나가노 현 이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 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68년에 나가노 현 아즈미노로 이주했으며, 이후 문단과 선을 긋고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근 소설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시골 생활에서 살아남는 법》 《당신의 젊음을 죽이는 적들》 《그렇지 않다면 저녁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울 리가 없다》가 있다. 사진문집 《초정화전草情花傳》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르포 《목걸이를 풀 때》도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 쓴 글을 재구성한 《분노하라, 일본》 등이 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일본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루야마 겐지의 《천 일의 유리》 《천 년 동안에》 《소설가의 각오》를 비롯해 《하느님의 보트》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등이 있다.

목차

1장.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부모란 작자들은 한심하다 011 / 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 013
별 생각 없이 당신을 낳았다 015 / 낳아 놓고는 사랑도 안 준다 017
노후를 위해 당신을 낳은 거다 019 / 그러니 당장 집을 나가라 021
집 안 나가는 자식들은 잘못 키운 벌이다 026

2장. 가족, 이제 해산하자
가족은 일시적인 결속일 뿐이다 032 / 부모를 버려라 034
자신을 직시하고, 뜯어고쳐라 038 / 밤 산책하듯 가출해라 040
내 배는 내 힘으로 채우자 042 / 직장인은 노예다 044

3장.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 052 / 바보 같은 국민은 단죄해야 한다 055
영웅 따위는 없다 060 / 국가는 적이다 063 / 분노하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다 064

4장.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국가는 적당한 바보를 원한다 072 / 텔레비전은 국가의 끄나풀이다 074
머리가 좋다는 것은 홀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076
‘어른애’에서 벗어나라 078 / 인간이라면 이성적이어야 한다 080
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자식의 뇌를 녹슬게 한다 084

5장.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엄마를 조심해라 094 / 남들 따라 직장인이 되지 마라 096
자영업자가 돼라 099 / 직장은 사육장이다 101
자유를 방기한 사람은 산송장이다 106

6장. 신 따위, 개나 줘라
종교단체는 불한당들의 소굴이다 115
사람다워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종교다 119 / 신 따위는 없다 124
당신 안의 힘을 믿어라 127

7장.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건가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134
알아서 기니 그 따위로 살다 죽는 것이다 139 / 멍청하게 있지 말고 맞서라 142
국가를 쥐고 흔드는 놈들 역시 ‘그냥 인간’이다 147

8장.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다
연애는 성욕을 포장한 것일 뿐이다 153계산한 사랑은 파탄 나게 돼 있다 156 / 타산적인 여자들의 끝 159
패자들은 ‘사랑’이 아니라 연애 놀이를 한다 161
서른 이후에는 사랑이 어렵다 165

9장. 청춘,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172 / 다 도전해 보라고 젊음이 있는 것이다 175
국가는 골 빈 국민을 좋아한다 178
인간이라면 생각하고 생각해 재능을 찾아야 한다 181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185

10장.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통과의례 191
삶은 쟁취하고, 죽음은 가능한 한 물리쳐라 194
훌륭한 생이란 없다 197 /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201

책 속으로

한 치 앞은 어둠이고 빛이기도 하다. 어둠에 내던져질지, 빛으로 뛰어들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인생을 타자에게 맡기는 타율적인 삶 속에서는 절대 빛을 얻을 수 없다. 안정은 언제나 겉보기에 불과할 뿐, 한 치 앞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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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은 어둠이고 빛이기도 하다. 어둠에 내던져질지, 빛으로 뛰어들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인생을 타자에게 맡기는 타율적인 삶 속에서는 절대 빛을 얻을 수 없다. 안정은 언제나 겉보기에 불과할 뿐, 한 치 앞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안정은 망상이거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안정은 아버지의 무사안일주의에서 태어나고, 어머니가 심어 준 신기루에 불과하다. 아무리 좇아 가도 멀어지기만 하지, 손에 잡히는 일은 없다. ―본문 10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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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엔 깡다구와 고독이라는 독주가 더 필요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집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가 나왔다. ‘은둔 작가’로 알려진 겐지는 보통 ‘작가들의 작가’로 불린다. 혼이 깃든 작품을 쓸 뿐 아니라 그런 작품을 쓰기 위해 명예와 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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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엔 깡다구와 고독이라는 독주가 더 필요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집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가 나왔다.
‘은둔 작가’로 알려진 겐지는 보통 ‘작가들의 작가’로 불린다. 혼이 깃든 작품을 쓸 뿐 아니라 그런 작품을 쓰기 위해 명예와 돈 등 삶의 순수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잔가지들을 쳐낸 강단 있는 실천가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문단과도 선을 그었다. 역설적이게도 문단 밖에 있으면서도 일본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작가로 평가된다.

노작가의 독한 인생론

최연소(23세)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후 “소설로 인정을 받았으므로 오직 소설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골로 내려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흔인 지금까지도 세속과 거리를 둔 채 살고 있다. 어느 면으로 보나 그는 자신의 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철저히 ‘독고다이’로 살아온 겐지의 인생론이다. 힐링,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서늘한 돌직구를 날린다. 글줄 사이에서 비록 괴팍하고 꼬장꼬장한 성정은 드러나지만,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따위의 ‘꼰대’들의 잔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른입네 하며 어깨에 힘을 주지도,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지도 않는다. 자신이 체득한 인생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설파할 뿐이다.
노작가가 겪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태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면 태어나지 않는 게 최상인 어떤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도 태어남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 인간은 태어난 순간 부자유 상태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인생은 부자유에서 자유로 가는 길이다. 나를 구속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부모를 비롯해 “악랄하고 뻔뻔한 사회와 국가, 종교, 학교” 등이다. 영혼이 질식당해 죽지 않으려면 이것들을 하나하나 과감하게 끊어 내야 한다. 인생길이 고통스럽고 고독한 이유다. 그러나 끊어 내는 순간순간 삶은 빛나고, 가슴속은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해진다.

산송장인가, ‘산 자’인가

겐지는 인간은 “(무슨 인과응보에선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옥에서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고 단언한다. 삶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곳곳에서 거듭 “편안하게 살 수 없는 세상”임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이런 운명에 주저앉는 비관주의자나 염세주의자가 될 것인가. 겐지는 비록 타의에 의해 태어났지만, 태어난 이상 이성으로 정신의 불을 밝히고 삶을 헤쳐 나가라 한다. 오히려 비관적인 현실을 추동력 삼아 살아 있음을 만끽하라 전한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그렇게까지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누구를 거리낄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해라. -200쪽에서 겐지는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고, 거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산송장이 아닌 ‘산 자’로 살기 위해 분투해 왔다. 이 차디찬 이성 밑바닥엔 인간에 대한 연민도 짙게 깔려 있다. 그에게 ‘인간’이란 존재는 “기온이 오르내리는 하찮은 외적 변화 하나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언제나 멸종과 파멸이라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너무도 연약하고 허망한 존재다. “딱딱한 바위로 뒤덮이고 그 바로 아래에는 펄펄 끓는 마그마가 흐르는 별의 표면에서 간신히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므로 이런 인간이 “고뇌하고 무릎 꿇고 울며불며 매달릴 때까지 뒷짐을 지고 있는” 걸로만 봐도 신은 없노라 단호하게 말한다.

홀로 가라, 고독과 함께

이 책에서 겐지가 말하려는 것은 단순하다. 홀로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그 길에서 벗은 오직 고독뿐이다. 그는 “지상의 보물인 자유에는 언제나 고독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며, 삶의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를 알려 준다.

나는 칠십 가까이 살면서 절체절명, 고립무원, 사면초가 등의 궁지에야말로 명실상부한 삶의 핵심이 숨겨져 있음을 느꼈다. 그 안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과정에야말로 진정한 삶의 감동이 있다고 확신했다.
한 번 그 맛을 알고 나면 이성으로 자신을 계몽하면서 나아간다. 갖은 고난과 역경을 굳이 배척하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상황에 단호하게 대항하는 것에 삶의 참된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자기 의존’이야말로 궁극의 목적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201쪽에서

“자유와 자립의 정신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증거”이고, “불안과 주저와 고뇌야말로 살아 있는 증거”다. “살아 있는 한 이런 것들에서 헤어날 수 없고, 헤어나려 몸부림칠 필요도 없다.” “살아 있으면서 절대적인 안녕을 얻으려 한다면, 살아 있되 삶을 내던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산송장의 삶이다.

자유 안에서야 인간은 빛난다

홀로 서는 것은 인생길에 첫걸음을 내딛는 일. 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제 인생을 남의 인생인 양 살다 죽는다. 작심하고 홀로 서려는 순간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들이 있다. 부모와 가정, 직장, 국가, 종교, 술과 도박, 섹스, 죽음 등이다. 부모는 자식을 영원한 유아 상태로 묶어 놓아 성장을 가로막으며, 국가는 국가를 독점한 소수자들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 국민들을 순종적인 무뇌아로 개조해 버린다. 학교를 졸업하면 망설임 한 번 없이 들어가는 회사란 조직은 또 어떠한가. 한마디로 자유를 스스로 반납한 노예들을 사육하는 장소일 뿐이다.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선명하게 비치는 것은, 젊음이라고는 한 톨도 지니지 않은, 회의에 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칭칭 휘감겨 있는, 온갖 결점을 드러낸 채 신빙성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노예의 처지에 깊이 길든 ‘가축 인간’이다. 노동자라는 호칭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 실질적인 처지는 바로 노예이다. -104쪽에서

인생의 최종 목적지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 겐지가 이 책에서 거듭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국가를 믿지 말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와 국가만큼 집요하고 교활하게 자유를 차단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 안에서만 빛나도록 생겨 먹었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유 안에서만 충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타고났다. 모든 것을 주어도 부자유 상태에선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잠시의 안식을 위해 자유를 저버린 자는 참된 인간이랄 수 없는 것이다.

살수록 인생이란 재미없고,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고 실망하면서 행복이 멀어짐을 절감한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강한 자를 우러르며 우습기 짝이 없는 영웅을 은근히 기다리면서 출퇴근 전철 안에서 죽은 사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인생의 절정기는 학교 축제 때뿐이었음을 절감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자유를 스스로 내던졌기 때문이다. -108쪽에서

노작가는 경고한다. 안정은 망상이거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그만 정신을 차리고, 이성이란 불을 밝혀야 한다고.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앞을 향해 한 걸음 내딛으라 한다. 어둠이 입을 쩍 벌리고 있을지, 빛의 길이 열려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는 내딛는 그 걸음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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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마루야마 겐지는 개인의 자립심과 의지력을 무기 삼아 타인과 다른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작가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
    마루야마 겐지는 개인의 자립심과 의지력을 무기 삼아 타인과 다른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작가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시련을 주체적으로 극복해가면서 진정한 삶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죠. 글을 읽다 보면 때로는 지나치게 자신의 소신을 강요하는 꼰대스러움(?)이 느껴지고 거친 표현들에 거부감이 들 때도 있지만, ‘어쩌면 나는 가능성과 용기를 전부 쏟아 붓지도 못한 채 포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위로와 공감, 도움이 필요한 힘든 세상이지만, 가끔은 이런 절실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얄팍한 말과 글, 사람들 또한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긴 힘들지만 가끔씩은 뻔한 위로의 말을 벗어나 '솔직함 100%'의 불편한 잔소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팟빵>>
    http://m.podbbang.com/ch/1494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dcast_singabook/
  • 하얀색 책 표지 바탕에 새까맣게 탄 성냥개비 하나가 서 있다. 다 탄 성냥 머리 부분이 지지력을 잃고 비스듬히 앞으로 고개를 ...
    하얀색 책 표지 바탕에 새까맣게 탄 성냥개비 하나가 서 있다. 다 탄 성냥 머리 부분이 지지력을 잃고 비스듬히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타지 않은 부분이 조금 남아있는 성냥개비의 밑둥 끝에는 사람 모양의 그림 하나가 이어져 있다. 그 위에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책 제목이 다소 건방진 필체로 써져 있다. 거의 다 타 버린 성냥개비와 그것의 밑둥 끝으로 그림자 마냥 작게 서 있는 사람 모양의 그림을 한창 들여다 보고 있으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성냥개비가 전신을 태워 빛을 내듯이, 사람도 각자의 생의 에너지를 태워 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이룰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이룰 수 만 있다면, 책의 소제목처럼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국내에도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그의 독한 인생론을 갈파한다. 저서의 목적은 자립에 대한 촉구이다. ‘자립(自立)’, 스스로 서는 삶, 자유롭게 사는 삶. 그는 불합리에 대한 분노를 포기하고, 저항의 정신을 내던진 인간, 남의 손에 급소를 내어 주고, 타자에 기대 살고 있는 인간, 즉 오롯이 자립하지 못한 채 자유를 포기하며 사는 인생들에게 애타게 당부한다. “태어난 이상 도망치려야 도망칠 수 없고, 싫으나 좋으나 이 세상의 전투에 참전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고히 인식”하라고. (p. 88)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다는 강한 소망과 자신에 대한 중대한 오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는 두둑한 베짱과, 파멸을 각오하고서 정신 세계의 변경으로 떠나 보려는 결의”를 가지라고.(p.65)
    이것이야 말로 자기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 기쁨이고, 강하고 발랄한 생(生)을 사는 자립의 출발점이며, “생애를 다 바쳐도 좋을 만큼의 궁극적인 목표와 목적”을 갖는 삶이다. (p.181) 삶의 진가는 “온갖 일에 도전해 보면서 자기 안에 소리 없이 숨겨져 있는 곤히 만들어 있는 재능을 발굴해서 평생 들여 그 보석의 원석을 갈고 닦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p.175) 

    이 ‘자립’의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마루야마 겐지는 감정과 본능에 이끌리지 말고, 이성의 힘으로 자기 삶을 사고하라고 강조한다. 혼자라고 느낄 때 다가오는 불안과 주저, 고뇌는 살아있음의 증거이니 뒤로 물러나지 말로, 역으로 위험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맞서는 데서 오는 삶의 충만감을 느껴보라고 다독인다. “차분이 기다리고 말없이 시시각각 관찰하는 끈질김만 잃지 않는다면, (궁극의 목적을) 반드시 찾을 수 있고, 언젠가 만날 수 있는 현실 자체이다.”(p.181).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안의 힘을 믿는 자기 신뢰의 습관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몇 시간이나 자는지, 어떤 것을 먹고 사는지, 의식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그런 자잘한 것들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일일이 파악하고, 어떤 부분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는지를 알아내서 고쳐 나가야 한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다.”(p.128) 

    자기계발서에 친숙한 독자에게 이 정도 조언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 칠십이 넘은 초로(初老)의 이 소설가는 나이답지 않게 더 도발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부모와 가족, 회사와 국가, 신과 종교와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것인가.” 부모는 부모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제 실속을 챙기는 속물적 존재들이 그 속물성을 간파하고 하루 빨리 그들을 떠나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어딘가에 묶여 있다고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읽는 내내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문약하고 엄살 떨고 극한까지 자신을 밀어보지 못하고, 적당히 타협해 사는 인생을 조롱하고 있다”고 평할 정도다. 

    꼬장꼬장한 노인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욕부터 얻어 먹는 듯한 심정으로 책을 읽다 보면, 그 ‘자립’을 위한 길이 사회적 관계의 무조건적 단절에 있는 것인지 묘한 반항적 자문(自問)이 인다. 우리는 직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향후 독립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도 있다. 간혹 가다 공동체의 발전과 시민의 복리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과 정치가도 있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무턱대고 자영업에 뛰어 드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 아닐까?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곰곰이 곱씹어 보면, 무턱대고 시키는 대로 부모와 가족과 사회를 버릴 것이 아니라, 의존하지 않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들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입장을 세우는 것 역시 자립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임져야 하는 우리의 삶과 인생에는 그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ks**592 | 2017.0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성의 힘으로, 과감히 한 걸음 내딛어 자유를 얻어라! 마루야마 겐지가 전하는 독한 인생론『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이성의 힘으로, 과감히 한 걸음 내딛어 자유를 얻어라!
    마루야마 겐지가 전하는 독한 인생론『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은둔 작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알려진 마루야마 겐지의 산문집으로, 철저히 홀로의 길을 걸어온 ‘독고다이’정신의 인생론을 전하는 책이다.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따위의 잔소리나 어르고 달래는 힐링이 아닌, 조금 괴팍하고 꼬장꼬장할지라도 자신이 체득한 인생에 대하여 에두르지 않고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부모를 비롯해 악랄하고 뻔뻔한 사회와 국가, 종교, 학교 등을 하나씩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요하고 교활하게 자유를 차단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통스럽지만 이를 끊어 내는 순간 삶을 빛나고 가슴속은 생명으로 충만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앞을 향해 고독한 한 걸음 내딛을 때에, 이성으로 무장하여 나아갈 때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 인생따위엿이나먹어라 | 20**jey | 2016.04.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독서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건 확실하다.서서히 얻어지는 어떤 부분들이 상당히 존재한다.이책은 제목부터 완전 궁금...
    독서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건 확실하다.
    서서히 얻어지는 어떤 부분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이책은 제목부터 완전 궁금해 진다.
    뭔가 일침을 가할것 같다.

    이책은
    인생전반에 관하여 한번 훅~어퍼커트를 날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관계에서, 국가에 대해서, 사랑에 관해서, 종교에 관해서, 진정
    나로 거듭나는 어떤 고민들을 정말 내가 나를 주인으로 서게 해주는  책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떤이의 생각에 따라가던지
    다수의 의견에 휩쓸려 우루루 다니는 그 속에 있던지, 내가 내 자신의 생각을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 상처를 받게 될까봐 또는 그 사람과의 다음관계가
    어색해 질까봐 두려워 비겁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부모를 버려라고 말한다.
    사실, 이 무슨 배은망덕한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진정 나로 설수 있는 방법중에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이 선행되어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부모와 자식은 운명적인 필연성이 있는 관계가 아니다.
    혈연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애매모호함이 파탄의 원인이 된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해도, 결국은 개별적인 존재이며 각자 수명을
    따로 지닌 타자이다.
    - p38 -

    저자는 부모자신의 인생도 자기 스스로 돌보기를 권하고, 자식도 각자의 길은
    부모의 눈치보지 않고 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세상과 부딪치며 배우기를 바라고 부모도 자신의 건강을 무기삼아
    자신의 처지를 조건으로 아이들의 발목을 잡지 말기를 바란다.

    국가에 대한 생각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 한번도 없다.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이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특정 소수가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또,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이상을 적당히
    보내지 않을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도 다 처리할 수 없는 일들에 시달려 하루가 다르게 말라갈것이다.
    -p52-

    저자는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살아가지말고
    나 자신이 바로서고 제대로 생각하고 국가를 보는 안목을 키우기를 권한다.

    이책을 읽고
    우유부단한 생각들 속에서, 줏대없이 행동한 내자신을 만나볼수 있었다.
    혈연관계에 있어서 부모에게 과감한 일침을 가하고 국가에 대한 안이한
    생각에 일침을 가하고, 젊음을 제대로 즐기고 맞서지 않는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사랑에 목매여 사는 그래서 타락의 길로 걷고 있는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종교에 자기자신을 맡겨 제대로 서지 못하는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결국, 그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나의 주인으로 우뚝설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를
    바란다.
    사실, 이 책은 정말 쎄다.
    하지만, 어느 부분하나 불편하지가 않고 배움이 되고 반성이된다.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정에 휘둘리고 집단에 끌려다니고 감정속에서 정신차리고
    있지 못하는 나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는 멘토같은 책이었다.
    어느 문장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와닿는 책이었다.
    이책은
    휘둘리며 사는 지금 현대인들에게 꼭 한번 권해서 지금 나의 존재에 대해
    깊이 있게 한번 고민해 보게 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린다.
    "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

    동물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맨 마지막에는 정신을 스스로 고취할 수 있는
    인간으로 떠나야 비로소 고상한 인생이었다 할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이렇게까지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누구를 거리낄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해라.
    - 마루야마 겐지 -


  • 홀로 가라, 고독과 함께 | wi**gen77 | 2014.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살수록 인생이란 재미없고,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고 실망하면서 행복...

     

    살수록 인생이란 재미없고,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고 실망하면서 행복이 멀어짐을 절감한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강한 자를 우러르며 우습기 짝이 없는 영웅을 은근히 기다리면서 출퇴근 전철 안에서 죽은 사람 얼굴을 하고 있다. 인생의 절정기는 학교 축제 때뿐이었음을 절감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자유를 스스로 내던졌기 때문이다.” -108p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어떤 이들은 그럼 막 나가자는 겁니까?’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자체가 이미 막장이 아닌가. 이렇게 형편없는 세상에서, 마찬가지로 형편없이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미 막 나간 것 아닌가.

     

    처음,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은, 곧 그 내용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극도로 무기력한 현대인들의 삶에 정면으로 강렬한 돌직구를 던지는 저자는,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도대체 뭐가 그리 무서워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하느냐고 묻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저자이기에, 당당함이 묻어난다. 우씨, 열라 부러웠다.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자신이 살아가는데, 그 무슨 거리낌이 있는가.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하라는 저자. 산송장이 아닌 산 자로 살아가라는 일침은 그야말로 매섭게 몰아치는 죽비에 다름 아니다.

     

    그는 자유와 자립의 정신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증거라고 말한다. 또한 불안과 주저와 고뇌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라 외친다. 저자는 단언한다. 살아 있으면서 절대적 안녕을 얻으려 한다면, 그것은 살아 있되 삶을 스스로 내던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것이야말로 산송장의 삶이라고.

     

    철저히 독고다이의 인생을 살아온 저자에게 부모의 속박, 국가의 통제, 학교의 폐쇄성, 회사의 무의미한 부품 생활은 자유를 억압하는 쓰레기 같은 요소들이다. 종교 또한 저자에겐 무가치한 것이다. 너무나도 연약하고 허망한 존재인 인간이, 고뇌하고 무릎 꿇고 울며불며 매달릴 때까지 뒷짐을 지고 있는 걸로만 봐도 신은 없노라 단호하게 말한다.

     

    어줍지 않은 위로, 힐링이 판치는 지금, 도대체 우리가 누구에게 상처받았고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하는지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다만, 잘 될 거라고, 너를 응원한다는 헛소리나 날리는 지금, 비록 꼬장꼬장한 노장의 성정이 드러나긴 하지만, 전혀 위선적이지 않은 그의 메시지는 내 썩어빠진 육체와 정신을 서늘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마루야마 상에게 송구하다. 이따위로 살아가고 있음이.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결하다. 홀로 가라, 홀로 자신 만의 길을 가라는 것.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라는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세상이 더럽다고 혹은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여기에 작은 부속품 중 하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 ‘노예의 처지에 깊이 길들어진 가축 인간으로 살 것이 아니라, 허튼 내일의 안녕 따위를 기대하지 말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내일을 향해 내 발로 한걸음씩 내딛는 것이다. 온전히 나의 의지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 안에서만 빛나도록 생겨 먹었다는 말이 가슴을 때린다. 어느 새 우리는 모두 거대한 시스템의 하찮은 부속물이 되어 하루하루 의미를 잃어가는 삶을 살아간다. 연봉이 얼마든, 얼마나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든, 빌어먹을 차의 배기량이 얼마나 되던, 집이 얼마나 넓든, 그 따위는 사실 한 개도 중요치 않다. 내가 죽었을 때, ‘, 그 인간은 몇 평 짜리 집에서 무슨 차를 몰며 연봉 얼마를 받으며,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뒈졌다고 기억해 줄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지, 유산을 계산하기 위해 내 자식들은 기억을 해야 할지도. 계산할 것이나 남을까 싶다만.

     

    정말, 의미 없는 노예와 같은 삶이 아닌가. 이 빌어먹을 엿 같은 세상에 온전히 정당방위로 같이 엿을 날리며, 나의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정의와 상식을 위해 때론 멋들어지게 싸우고, 때론 눈물로 호소하고, 때론 방랑자처럼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자유라는 놈과 고독이라는 놈과 만나며 살아가는 것.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안정과 안녕을 위해 오직 지금뿐인 현재를 저당 잡히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호연지기! 나에겐 바로 그러한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에서 저자가 국가와 정치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전율마저 일었다. 지금 우리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차단하는 국가, 개인의 안녕과 부귀를 국민을 위한 봉사라는 이름으로 둔갑시키며 그렇게 연맹해가는 쓰레기 같은 정치인들. 그리고 그런 쓰레기를 대통령, 국회의원 등으로 만드는 무뇌아 같은 국민들. 저자는 강조한다. 쓰레기 같은 정치인, 대통령을 선출한 바로 그 국민이 쓰레기라고. 누굴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의 부재를 탓하라고.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똑바로 지라고. 병신 같은 정치인과 대통령을 뽑아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고. 으아, 난 이미 범죄를 방조하거나 협력한 크리미널이 된 것인가.

     

    돈에 철저히 구속당한 우리는, 마치 우리의 의지인양 믿으며, 돈의 논리대로 살아간다. 아니, 스스로를 착취해가며 변태적 자본주의 시스템의 지속에 복무하고 있다. ‘악랄하고 뻔뻔한 사회와 국가, 종교, 학교에 육체와 영혼을 저당 잡힌 채, 그렇게 병신 같이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병신 같은 삶을 그대로 자식들에게 물려주려 한다. 뻔뻔하게도!

     

    당당한 저자의 이야기에 한껏 주눅이 들며,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때로는 강한 공감과 때로는, ‘이건 좀 심하신 듯놀라며, 마루야마 겐지라는 노 작가의 강력한 인생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포기가 취미이고 체념이 특기인 시대에 살고 있다. 어지간하면 전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젠장, 그게 말이 되나! 얼마나 뒤틀린 시대에 살고 있기에, 전부 우리 힘으로 될 수 없는 것인가. 그럼 도대체 왜 이 따위 나라에 사는가, 다들 이민 가시든가 하셔야지. 그리고 이젠 담배마저 사치품으로 만들려는 정부에게 도대체 왜 꼬박꼬박 세금을 갖다 바치시는가. 억울하지도 않는가.

     

    책을 덮으며, 잠시 잊고 지냈던 강렬함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몰상식, 불의, 위선 앞에 당당했던 내가 떠오른다. 아닌 건 죽어도 아니라고 외쳤던 내가 떠오른다. 엿 같으면 엿 같은 것이고,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만큼 불의한 것이면, “, 이 씨발놈아!”가 자연스럽게 분출되던 내가 떠오른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 난 도대체 무엇인가. 살포시 대가리를 땅에 박을 수밖에, 무지하게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내가 당장 마루야마 상의 말씀을 받들어 딱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적어도 내 머릿속은, 내 의지는, 내 하나밖에 없는 마음은 다시 다잡아야 할 것이다. 야성을 잃으면 애완이 되고, 곧 하찮은 죽음을 맞이한다. 죽는 게 겁나는 것이 아니라, 쪽팔린 게 더 무서웠던, 그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야겠다. 욕 하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욕해야 할 때 못하는 비겁함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그게 사람이다. 그게 원래의 나다. !

     

    나에게 매서운 회초리를 날려주신 마루야마 상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부디 만수무강하시고, 앞으로도 더 멋진 작품들을 보여주시길.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소로우 형님의 말씀대로 그래, 누가 이길 지는 두고 볼 일이다이 마음으로 살자!

     

    붙어봐!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은 인생이라 할 수 없다.” -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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