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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조그. 2(펭귄클래식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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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A5
ISBN-10 : 8901131188
ISBN-13 : 9788901131184
허조그. 2(펭귄클래식 117) 중고
저자 솔 벨로 | 역자 이태동 | 출판사 펭귄클래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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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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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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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 제2권.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전미 도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둔 위기의 중년 지식인 허조그.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를 경험한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한다.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소개

저자 : 솔 벨로
저자 솔 벨로(SAUL BELLOW)의 본명은 솔로몬 벨로스. 1915년 6월 10일 캐나다 퀘벡 주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히브리어와 이디시어 수업 등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리에 답답함과 저항심을 느꼈고,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시카고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원래 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영문학과에서 반유대적인 경향을 느껴 인류학과 사회학을 선택했고, 인류학은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신체상의 이유로 군복무를 면제받고 상선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전 후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1941년 첫 단편 「두 편의 아침 독백」을 발표한 후 29세 때 첫 장편소설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경제 공황과 전쟁을 겪은 세대의 삶을 포착한 최초의 소설가"라는 호평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이후 『오기 마치의 모험』, 『비의 왕 헨더슨』, 『허조그』, 『샘러 씨의 혹성』, 『험볼트의 선물』 등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대표작 『허조그』는 당시 미국 지식인의 고뇌를 통해 현대 사회의 도덕, 사회, 지식의 타락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적 작가 솔 벨로는 미국 문학에 이민자 특유의 활기와 좌절, 권태, 지적 탐색, 낭만주의적인 관념을 불어넣은, 당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였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써나간 듯한 그의 작품들은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 정보, 통찰과 사색을 담고 있다. 전미 도서상을 세 번 받은 유일한 작가이며, 1976년에는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로서의 뛰어난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 ‘전미 도서상 운영재단’이 수여하는 공로메달을 받았고, 현대 미국문학계에서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소설가로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2005년 4월 5일 9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역자 : 이태동
역자 이태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하버드 대학 연경연구소 초빙연구원, 스탠퍼드 대학과 듀크 대학에서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SAUL BELLOW 연구』, 옮긴 책으로 『오기 마치의 모험』등이 있다.

목차

허조그 2
작품해설 / 지성의 굴레를 벗은 지성인, 허조그
옮긴이 주

책 속으로

정말 내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모지스 허조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기에 그 역시 잠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지 의심해 보기도 했었다. 좀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신만만하고 활기차며 명철한 데다 원기 왕성했다. ...

[책 속으로 더 보기]

정말 내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모지스 허조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기에 그 역시 잠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지 의심해 보기도 했었다. 좀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신만만하고 활기차며 명철한 데다 원기 왕성했다. 그는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쓰는 일 때문에 그는 너무 흥분해서 6월 말부터는 아예 가방에 종이 뭉치를 가득 넣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가방을 들고 뉴욕에서 마서스비니어드까지 갔다가 돌아왔고 이틀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갔다가 매사추세츠 주 서쪽의 어느 벽촌으로 갔다. 그러고는 그 시골구석에 파묻혀 신문사와 저명인사, 친구와 친척과 이미 죽은 사람 들에게, 자신의 초라한 시신에게, 그리고 마침내는 고인이 된 위인들에게까지 이상야릇한 편지를 끊임없이 써댔다. (9쪽)

그는 이렇게도 썼다.
나는 월터 윈첼 옆에서, 바흐가 미사곡을 작곡하려고 검은 장갑을 끼는 모습을 본다.
허조그는 이런 낙서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낙서를 하고 싶다는 순간적인 충동에 굴복했을 따름이지만, 이따금 혹시 이것이 정신이 붕괴되어 간다는 징후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도 놀랄 건 없다. 허조그는 17번가, 작은 부엌이 딸린 월세 아파트에 놓인 소파에 누워 어쩌면 자신은 신상과 경력을 제조하는 공장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빠진 채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머릿속에서 훑어보기도 했다. 드디어 그는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는 만사를 잘못 처리해 왔음을 깨달았다. 그의 인생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단계별로 몰락해 갔던 것이다. 애초부터 대단한 인생도 아니었으니 별로 슬퍼할 것도 없다. 냄새나는 소파에 누워 19세기, 16세기, 18세기에 대해 생각하다가, 18세기에서 격언 하나를 골라냈다.
비탄은 나태의 일종이다. (12쪽)

“(……) 현대의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한 옛날 식 두려움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어. 삶이란 것을 하찮은 것으로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태도가 문명의 중심부를 위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나 혹은 이에 유사한 다른 어떤 언어의 문제도 아니야……. 그러나 아직, 생각이 깊은 사람들과 휴머니스트들은 적절한 언어를 향해 분투하는 것 이외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를 보란 말이야. 난 요즘 사방으로 편지를 썼어. 더 많은 말로 사물의 실체를 찾으려 했지. 어쩌면 나는 언어로 현실을 추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매들린과 거스배치가 양심을 갖도록 강요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양심, 참 좋은 말이지. 나는 분명히 그 양심의 상태를 팽팽히 긴장시키려 애쓰고 있어. 양심 없다면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없으니까. 그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난 그들이 도망치는 길을 막으려고 이 세상을 편지로 가득 메울 작정이었어. 난 그들이 인간의 형태로 있기를 원하니까 모든 상황을 동원해서 그들을 꼼짝없이 잡으려 했지. 그러려고 난 내가 가진 온 힘을 쏟아서 문장들을 세웠어. 하지만, 그건 문장 구조일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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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는 솔 벨로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솔 벨로는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는 솔 벨로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솔 벨로는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아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랫동안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둘의 관계를 자신이 가장 늦게 알았다는 충격은 <허조그>를 구상하는 기본 바탕이 되었고, 솔 벨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모든 문학적 능력과 솔직한 영혼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허조그는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두어 사회적 지위도 추락해 버린 위기의 중년 지식인이다.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자아의 영혼을 확대 발전시키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일 뿐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로 인해 굴욕을 맛본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솔 벨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해 준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퓰리처상 수상 작가 / 전미 도서상 수상 작품

모든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똑똑한 바보.
허조그 교수님, 친구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생활신조로, 타인과의 관계는 외면한 채 오로지 관념의 울타리 속에 갇혀 살던 허조그 교수는 어느 날, 가장 절친한 친구와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사랑에 빠져 떠나버리자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허조그는 그만 연약하고 무능한 자신만의 내면세계 속에 갇혀버린다. 이 소설은 온통 주인공 허조그의 회상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들, 미친 듯이 몰두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끔찍했던 결혼 생활, 친구들과의 우정과 적의, 교수 생활과 학문 세계 등이 뒤섞인 자아의 가장 내밀한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 즉 학계의 저명인사, 유명 정치인, 대통령, 친척, 마틴 루터 킹 목사, 경찰청장, 스피노자, 니체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리려 든다. 결코 보내지도 않을 편지들에 백과사전식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편지 쓰기가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허조그 자신의 영혼을 보호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 모든 학문 분야에 박식하지만, 막상 관계에는 서툰 그가 혼란을 덜어줄 해결책이라고 선택한 수단이 고작 ‘편지쓰기’인 것이다.

“나는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에 만족한다.”


형이상학적이고,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솔 벨로는 자신의 좁은 세계에서 발생하는 내면적 고뇌와 인생의 고통에 속박되어 있는 허조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허조그의 내면에서 통찰력 있는 정화와 그 나름대로의 관조의 상황을 거치면서 삶을 긍정하는 원숙한 삶의 태도를 이끌어 낸다.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해 인간 생존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상호 간의 따뜻한 유대관계에 있다고 반성한 허조그는 가능한 한 주위 사람들과 존중하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지금까지 학문만을 숭상하며, 현실과 단절된 채 독선적인 우월감으로 살아왔지만, 이제야 자신이 추구하려는 학문적 비전의 세계와 현실이 별개임을 깨닫게 된다. <허조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보다 솔 벨로의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벨로가 자신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 것은 개인에게 닥쳐오는 소외나 절망을 극복하고 깊은 자아성찰과 이성을 바탕으로 삶의 희망을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그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작가로서 비틀거리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삶의 토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 인생의 가치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며 결국 진리는 승리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을 잘 묘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비관적 허무주의에 빠진 모더니즘 소설에 일침을 가하다.

모더니즘의 작위적 비관주의를 비판한 솔 벨로는 작품으로 인생의 신비와 함께 인간의 숭고성에 접근하려 했다. 벨로는 모더니스트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인간상에 휩쓸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현대인들은 관계 속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모습이다. 벨로는 작가야말로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간이 아닌 평범한 인간의 생활에서 개인적 생존의 존엄성을 발굴하여 개인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벨로는 이러한 허조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리가 관념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공동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적인 삶을 통해 구현된다는 진리를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 솔 벨로는 <허조그>에서 무엇보다도 실패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을 제시한다. 그는 지나친 지성적 고뇌와 갈등은 도리어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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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허조그 | dl**nsl | 2017.07.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 제2권.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전미 도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둔 위기의 중년 지식인 허조그.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를 경험한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한다.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 패닉상태에 빠진.. | yj**27 | 2012.08.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허조그. 솔 벨로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 몇 장을 넘기고 나서 바로 솔 벨로 작가와 소설 속 ...
    허조그.
    솔 벨로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
    몇 장을 넘기고 나서 바로 솔 벨로 작가와 소설 속 허조그가 자신의 친한 친구와 불륜관계를 맺었다는 사실과 이혼이라는 기본 바탕이 이게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의심이 들면서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실제로 솔 벨로 허조그를 자신의 경험에 바탕으로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소설 속 허조그는 솔 벨로 자신을 온전히 투사한 존재로 보인다. 허조그의 보내지 않고 계속 해서 써내려간 편지도 결국 솔 벨로 작가 자신의 글쓰기 행위를 나타낸다.
     
    소설을 읽을 때 각자의 읽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소설 속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이다. 허조그의 심리묘사는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신세한탄으로 시작해 무기력하고 혼란스럽고 이랬다 저랬다 분노와 슬픔 비통함과 고통스러움 등 읽는 순간 독자조차도 혼란스럽게 만드는 심리변화는 결국 우리의 삶의 심리도 그렇지 않나 싶다.
     
    허조그는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혼란과 비탄의 감정을 토해내며 스스로를 토닥인다. 편지의 내용을 계속 읽어내려가다보면 솔 벨로의 문체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끊임없는 생각들을 섬세하면서도 명료하며 감정적이다. 아니 어느 때는 이제 허조그 본인의 마음을 말하는 건지 정치나 사회, 경제 등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가는 건지 편지는 그냥 마구잡이 생각을 털어놓는 창구인 셈이다.
     
    또한 대화와 편지속에 계속 나오는 허조그의 철학적 생각과 현학적 표현들은 소설내용과 함께 진지하게 한번 물음을 던져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다.
     
    소설은 어느 정도 현실의 반영인 것일까. 허조그의 결말에 대해서는 읽는 독자의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일 것이다. 허조그는 문체, 줄거리와 결말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우리는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간다. 자기만족과 허무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우리 현대인들은 어떠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있는가.
  •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fa**fatal | 2012.08.2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솔 벨로’라는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러니 그의 작품 ...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솔 벨로’라는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러니 그의 작품 <허조그>에 대해서도 아예 정보가 없는 백지상태였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터.
    평소에 인문학 서적과 추리소설에만 열중해 온 독서편식이 심한 나에게 2권으로 이뤄진 펭귄클래식의 허조그는 그야말로 힘든 상대였다.
     
    허조그를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된 솔 벨로는 미국 현대 작가 중 가장 지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구의 문화 전통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다. 1976년 <험볼트의 선물>이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 사이에서 손꼽히는 허조그는 이혼한 아내와 친구의 불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솔 벨로 자신의 이야기를 유려한 문학적 필치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자전적인 소설이다.
     
    솔 벨로는 허조그라는 작품을 통해 완벽한 대위법적 형태를 차용하여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보여준다. 두 번의 이혼과 실직의 아픔 속에서도 허조그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물론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 날 수는 없어서 닥치는 대로 편지를 써 대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솔 벨로는 허조그의 작품 배경으로 다양한 미국적인 무대를 제시함으로서 어려운 시대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낸다. 즉, 허무와 비관에 허덕이는 그 시대의 모더니즘에 ‘모지스 허조그’ 라는 인물로 분한 솔 벨로 자신의 감정과 사상이 강렬하고 충만하게 용솟음 치고 있음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그 당시 지나친 지성적 고뇌와 갈등에 빠진 나약한 지식인에게 고하는 날카로운 일침인 것이다.
     
    나에게 허조그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동안 고전을 비롯한 순수문학장르를 멀리 해 온 내가 하필 이렇게나 심오하고 난해한 소설에 도전해야 한다니....... 책을 받아 들고서는 며칠을 전전긍긍하다 겨우 책장을 넘겼을 정도로 솔직히 내게는 매우 벅찬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고전에 열광하고 끊임없이 회자되는지를 말이다. 지금까지 읽어 온 작품들과는 또 다른 세계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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