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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356쪽 | | 130*188*23mm
ISBN-10 : 119648693X
ISBN-13 : 9791196486938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중고
저자 윤찬영 | 출판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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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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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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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보호하는 에너지 재생 가상화폐 줄리엣, 마을의 쓰레기를 줄이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를 잇는 도시 광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혈액 공급 체계를 세워 수많은 생명을 살린 드론 등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 기업, 단체, 자원봉사자, 정부와 행정기구들, 과학기술과 플랫폼들의 다각도의 노력이 ‘사회 혁신’이라는 흐름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한 사회 혁신 실험 30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사회 혁신을 미래를 위한 전략 어젠다로 상정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유럽의 현황과 자료를 상세히 분석하고 한국 현실과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사회 혁신이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현장의 문제의식과 개선 노력을 정리하는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시리즈인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저자 : 윤찬영
윤찬영 / 연세대학교에서 천문학을 전공했다. 인터넷 언론사, 콘텐츠 기획사, 출판사 등을 거쳐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의 창립을 함께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캠프에 들어가 연설문을 썼다. 그 뒤로 정의당 천호선 당대표 비서로 2년을 일했다. 2018년부터 새사연 현장연구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나는 시민 기자다』(공저)가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함께라면 더 갈 수 있다
프롤로그 사회 혁신, Social Innovation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의 사회 혁신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넘는 해법
사회 혁신이란 무엇인가

1장. 사회 혁신,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도시 재생, 주민이 되살린 도시들
●죽은 항구 도시에 유토피아를 세우다 - 네덜란드 데 퀘벌
●20년간 되살린 네 개의 거리 - 영국 그랜비 포 스트리츠
깊이 들여다보기 참여를 끌어낼 때 주의할 점

차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
● 거주자우선주차제도 없는 공유 골목 - 독산4동 행복주차골목 만들기
● 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거니는 길 - 오스트리아 마리아힐퍼 거리
자원 재활용, 관계가 깊어지면 쓰레기가 줄어든다
● 사귀고 배우며 쓰레기를 줄이다 - 암스테르담 웨이스티드 프로젝트
● 이웃이 함께 가꾸는 쓰레기 없는 골목 - 독산4동 재활용 정거장

2장. 정부의 빈 자리를 채우는 실험들
정부 혁신, 실험하는 정부
●행복도 1위 나라의 거대한 실험 - 핀란드 꼬께일룬 빠이까
깊이 들여다보기 정부 혁신과 시민사회

노인 복지, 공동체가 함께 이웃을 돌보다
●복지국가를 뛰어넘는 복지 동네 혁신적 노인 돌봄 체계 - 서클
●친구를 찾아 떠나는 노인들의 여행 - 아일랜드 프리버드 클럽
● 사람은 반려견을, 반려견은 사람을 돌보다 - 네덜란드 오포 프로젝트
인터뷰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 황석연 시민협업팀장

리빙랩,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이 실험실
● 노인의 일상을 돕는 똑똑한 가사 도우미 - 이해관계자의 개선 요구 반영한 캡틴
●라이브시티즈, 혁신의 민주화를 위한 플랫폼
깊이 들여다보기 리빙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장애 청소년 교육에도 변화는 가능하다
● 발달장애 학생에게 책과 친구를 선물하다 - 피치마켓과 책 읽기 친구들
남은 이야기 상암고등학교 친구들의 100일간의 책 읽기

대안 경제, 사람 중심의 경제를 꿈꾸다
● 단단한 연대로 든든한 경제 만들기 - 마포공동체 경제네트워크 모아

3장. 기술의 쓰임새를 바꾼 착한 기술들
드론, 사람을 살리는 날갯짓
● 혈액을 싣고 아프리카 하늘을 날다 - 벤처기업 짚라인의 도전
● 쪽방촌에 새로운 길을 내다 - 대학생들이 시작한 엔젤스윙
깊이 들여다보기 4차 산업혁명과 사회 혁신

에너지 기술로 더 오래 가는 세상을 만들다
● 배터리를 되살려 세상을 밝히다 - 떠들썩하지 않지만 시민의 권리를 찾아주는 기술
적정기술, 모두를 위한 기술을 꿈꾸는 사람들
● 10분의 1 가격으로 95%의 안질환 잡는 의료장비 - 의학과 기술의 다리를 놓다
●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빛을 선물하다 - 스마트폰을 의료기기로 만드는 피크
인터뷰 생활기술과 놀이멋짓연구소 김성원 소장

4장. 디지털 사회 혁신, 참여와 협력의 기준을 바꾸다
디지털 사회 혁신, 더 큰 정치를 코딩하다
●몽상가의 꿈이 현실이 되다 - 아이슬란드 더 나은 레이캬비크
●내 손으로 도시를 바꾸다 - 스페인 디사이드 마드리드
●시장님 저 아이디어 있어요 - 프랑스 파리 참여예산
●참여 민주주의의 미래 - 브라질 이 데모크라시아
●의원과 함께 춤을 - 시민사회가 주도한 프랑스 의회와 시민
깊이 들여다보기 디지털 민주주의와 정치 혁명 가로막는 장벽

플랫폼,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 모두가 하나씩 쓰레기를 주워 깨끗한 지구 만들기 - 쓰레기 제거 플랫폼 리터러티
● IT 기업이 이주 외국인에게 법을 선물하다 - 라임프렌즈가 만든 법률 플랫폼
인터뷰 플랫폼 협동주의 주창한 트레버 숄츠 교수

교육으로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법
● 감성놀이터, VR·AR로 청소년에게 미래를 보여주다

에필로그 유럽의 사회 혁신과 한국의 사회 혁신
유럽이 만들어가는 사회 혁신의 미래


부록 유럽의 사회 혁신 소개

책 속으로

『모두가 디자인하는 사회』를 쓴 이탈리아 밀라노공대 에치오 만치니Ezio Manzini 명예교수도 최근 사회 혁신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정보통신 기술의 확산과 그것이 만들어 낸 사람 간의 새로운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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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디자인하는 사회』를 쓴 이탈리아 밀라노공대 에치오 만치니Ezio Manzini 명예교수도 최근 사회 혁신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정보통신 기술의 확산과 그것이 만들어 낸 사람 간의 새로운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28쪽

그랜비 거리의 주민들이 20년 넘는 세월을 끈질기게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도 이제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2~3년마다 동네 주민의 3분의 1이 바뀌는 우리 현실을 떠올리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런 조건을 탓하며 공동체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73쪽

‘행복주차골목 만들기’ 실험은 기술의 힘을 빌리되 그것에만 기대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 스스로 공유의 의미와 가치에 공감하고,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참아내도록 설득하는 길고 힘든 과정이 있었다. 삶의 변화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96쪽

2018년 난데없는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다. 중국이 플라스틱을 비롯한 24종의 폐기물을 더는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벌어진 일이다. 그즈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국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금은 모두 폐쇄됐지만 얼마 전까 지도 중국 산둥성에는 약 5000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선별 공장이 있었다. -105쪽

2018년 3월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의 국민 행복도를 조사해 「2018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 표했다. 1등은 핀란드, 우리나라는 57위였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벌이는 실험을 조롱이나 하고 있을 처지는 아니다. -127쪽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멋진 말로 복지국가의 문을 열었던 영국도 더는 무덤까지의 삶을 책임지지 못 한다. 영국의 60살 이상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일주일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 말을 하지 않는다. 보다 못한 영국 정부는 2018년 1월 외로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이른바 ‘베버리지 보고서’로 복지국가의 청사진을 그렸던 베버리지William Beveridge도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131쪽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아직 골목 경제에까지 온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화폐가 골목 경제를 살리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2018년 8월말 기준 으로 전국 11개 시·도와 64개 기초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민간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 발행 규모는 전국적으 로 2015년 892억 원에서 2016년 1087억 원 그리고 2017년에는 31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183쪽

2016년 짚라인은 르완다 정부와 계약을 맺고 무항가 지역의 옥수수 밭에 첫 혈액공급센터를 세웠다. 13개의 드론으로 시작했고 직원도 대부분 르완다인을 채용했다. 한 번에 150km를 비행하는 드론이면 르완다 국토의 절반에, 그것도 30분 안에 혈액을 실어 나를 수 있다. 2016년 10월 처음 날아오른 드론은 1년이 조금 넘는 동안 약 4000회, 거리로는 약 30만km를 비행하면서 7000개의 혈액 팩을 12곳의 의료기관에 꾸준히 공급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환자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응급상황이었다. 혈액의 15%는 출산 직후 과다 출혈을 하는 산모들에게 제공되고, 30%는 말라리아로 빈혈 증세를 보이는 5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제공되었다. -199쪽

서울시에는 모두 8곳의 판자촌이 있다. 엔젤스윙은 이 8곳의 쪽방촌 지도를 모두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동과 동자동 쪽방촌에서 했던 것처럼 드론으로 정밀 지도를 만들면 주민과 자원봉사자, 또 지자체가 새로운 정보들을 뽑아 지도에 담아냄으로써 지금껏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지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210쪽

무선 가전이 늘면서 배터리가 곧 제품의 수명을 결정하게 되었고, 기업은 배터리의 수명과 더불어 교체 방식과 비용 등을 지렛대 삼아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지만 전파사가 사라져 기업의 AS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기업이 정해 놓은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 -218쪽

“엔지니어들이 의사에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면 의사들은 대개 ‘신기한 기술이긴 한데 이걸 어디다 쓰냐’고 묻고, 반대로 의사들이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기술을 물으면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간단한 걸 왜 아직도 안 만들었냐’고 되묻는다. 만날 일이 없으니 그만큼 서로의 일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거다.” -237쪽

누군가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면 다른 이들은 지지 버튼을 눌러 공감을 나타내거나 댓글로 의견을 달 수 있다. 마드리드의 16세 이상 성인 인구 1%(약 2만 7600명)의 공감을 얻으면 이 제안은 눈 에 잘 보이도록 플랫폼의 상단에 노출된다. 처음엔 기준을 2%로 정했으나 2016년 중반에 낮췄다. 1%의 공감을 얻으면 45일간의 토론을 거쳐 시민 투표에 부쳐진다.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시의회가 한 달 안에 예상 비용과 적법성,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260쪽

42개 나라에서 모은 18만 7851개의 쓰레기들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이 버려진 브랜드는 코카콜라로, 모두 9216개에 달했다. 뒤를 이은 건 펩시코와 네슬레였다. 이들 세 기업의 쓰레기가 전체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14%를 차지했 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었는데, 북미에서는 64%, 남미에선 70%, 유럽에선 45%가 이 3개 기업에서 만들어낸 쓰레기였다.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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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의 쓰레기를 브랜드별로 정리해보니, 1위는 코카콜라 2018년 한 해 동안 6개 대륙, 42개 나라에서 모두 239차례에 걸쳐 BFFP(Break Free From Plastic)라는 행사가 열렸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는 이 캠페인에 약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의 쓰레기를 브랜드별로 정리해보니, 1위는 코카콜라
2018년 한 해 동안 6개 대륙, 42개 나라에서 모두 239차례에 걸쳐 BFFP(Break Free From Plastic)라는 행사가 열렸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는 이 캠페인에 약 1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거리와 공원, 강과 바다 등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힘을 보탰다. 이들이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18만 7851개. 이렇게 모은 쓰레기들 가운데 상품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따로 모아 하나하나 개수를 세고 기록했다. 가장 많이 버려진 브랜드는 코카콜라로, 모두 9216개에 달했다. 뒤를 이은 건 펩시코와 네슬레였다. 이들 세 기업의 쓰레기가 전체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14%를 차지했다. 시민들의 활동은 기업의 책임을 일깨웠다. 행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브랜드 순위 3위~5위로 지목된 네슬레, 글로벌 식품기업 다농, 제과업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을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바꾸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목소리를 크게 높이거나 싸우지 않고도,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기업 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낳은 것이다. (본문 287쪽 참조)
비록 세상은 좀처럼 쉽게 좋아지지는 않지만, 사회 문제에 대한 개선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구나 정치 지도자가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나 자그마한 단체 또는 벤처기업, 익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역이다. 사회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그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과 네트워크, 정보의 발달이 가세하고 이전까지 각각 별개로 여겨지던 시민-행정-기업 간 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큰 흐름을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 한다.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는 세계 전역에서 이루어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30가지 사회 혁신 실험을 심도 깊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사회 혁신의 다양한 길과 방법을 검토하고 한국 사회의 나아갈 좌표를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줄리엣과 도시 광부, 드론이 활약하는 사회 혁신의 파노라마
이 책은 다양하고 참신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 혁신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다양성 자체가 사회 혁신의 중요한 방법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1장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에서는 죽은 항구도시에 환경 유토피아를 건설한 네덜란드 데 퀘벌, 거주자우선주차제도를 공유주차제로 대체한 독산4동, 웨이스티드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끼리 사귀고 배워 가면서 쓰레기를 절감한 암스테르담 사례 등 주민 참여의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짚어본다.
그런가 하면, 3장에서는 기술이 사회 혁신에 참여하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대단히 첨단적이거나 고급 기술이 적용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안질환을 진단하는 장비 등 첨단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품에 돌아온 이른바 ‘적정 기술’이 활약한다. 인라이튼이라는 국내 기업은 배터리를 되살려 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것만으로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가전 제품 소비 시장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준다. 원래 무기로 개발되었고 요즘에는 취미 활동이나 사진 촬영에 많이 쓰이는 드론을 아프리카에서 생명을 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벤처기업 짚라인의 실험 또한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경상도 너비만한 땅에 1인당 GDP 754달러(2017년 )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 르완다는 국제보건기구에 따르면 산모 사망률이 미국의 20배가 넘는다. 상당부분이(26%) 과다출혈 때문이다. 35개 지역 병원과 478개의 건강센터가 있지만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우간다 정부도 국제 원조기구도 아니었다. 미국의 소셜 벤처기업 짚라인은 우간다 4곳에 공급센터를 세우고 드론으로 각 의료시설에 필요한 혈액과 의약품을 실어 나른다. 한번 비행으로 150km까지 날 수 있는 드론이 우간다 전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 묵은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본문 200쪽 참조)
책 제목에 등장하는 ‘줄리엣’은 네덜란드 데 퀘벌의 도시 재생 실험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화폐의 이름이다. 공동체가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가상화폐다. 에너지 단위인 줄Joule에서 따와 ‘줄리엣Jouliette’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도시 광부’는 우리나라 구로구 독산4동에서 쓰레기 재활용을 돕는 시민들이다. 재활용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안했지만 이제는 시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담당한다.
이처럼 사회 혁신의 다양한 현장을 전하는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는 시민, 자본, 기술, 행정, 플랫폼 등 모두가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담은 입체적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유럽, 미국과 한국의 사회 혁신 비교
사회 혁신이란 용어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이미 21세기 초엽부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3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사회혁신센터는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를 창간하면서 사회 혁신을 “사회적 필요와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법을 발명하고 지원을 확보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정의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하면서 백악관에 ‘사회 혁신 및 시민참여국’을 마련했다.
유럽도 일찍부터 사회 혁신에 관심을 두었다. 세계 금융 위기를 겪은 직후인 2009년엔 이미 사회 혁신이 유럽연합의 정책 어젠다로 격상되었고, 폭넓은 정책과 프로그램, 기관들을 통해 주류로 자리 잡았다. 과거 같으면 행정의 손길에만 맡겨두거나 시장 논리에 의한 접근에 치우쳤을 많은 사안들이 시민과 행정, 기업과 연구소, 온라인 플랫폼과 기술적 개선에 의해 바뀌고 있다. 사람이나 단체만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임팩트 투자도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225개 투자자들은 2017년 한해 1만 1136개 사업에 약 355억 달러(약 40조 원)의 임팩트 투자를 감행했고 2018년 투자 예상 규모는 약 384억 달러(약 43조 원)로 2017년보다 8%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의 이런 빠른 변화에 비하면 우리 사회의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혁신수석’이 만들어지고(1년 만에 시민사회수석으로 바뀜), 행정안전부에 ‘사회혁신추진단’을 꾸리는 등 이 흐름을 수용하려는 노력은 있지만 아직 결실이 많지 않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크지 않은 편이다.
유럽 사회혁신대회를 비롯해 가장 최근의 유럽 지역의 성과까지 상세히 소개하면서 우리 실정과 비교하고 있는 이 책은 향후 한국의 사회 혁신이 나갈 길을 모색하는 데 든든한 좌표가 될 것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 첫 결과물
이 책은 아카데미즘에 기반한 연구와는 조금 결이 다른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첫 책으로도 의미가 깊다. 도서출판 바틀비는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손잡고 우리 사회 여러 현장에서의 의미 있는 실천이나 시민 참여 활동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모두가 다 자기 생활의 연구자이자 주인공이며 기획자인 시대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는 삶의 현장성과 실천 경험을 중시하는 현장 연구 시리즈로서 소소한 일상 생활 기술에서부터 공동체, 마을, 사회, 지구 차원의 문제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민사회의 도전을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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