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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파리 리뷰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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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쪽 | 규격外
ISBN-10 : 1156330068
ISBN-13 : 9791156330066
작가란 무엇인가(파리 리뷰 인터뷰 1) 중고
저자 파리 리뷰 | 역자 권승혁 | 출판사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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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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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상태 양호하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yole*** 2019.11.24
24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kacro5*** 2019.11.15
23 책 상태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jksbmn7***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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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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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12인이 들려주는 소설가의 삶!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한 『작가란 무엇인가』. 1953년 창간된 문학잡지인 《파리 리뷰》는 60년간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기존의 작가 인터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담아내어, 《타임》에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격찬을 받은바 있다.

이 책은 국내 문창과 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36인’을 선정하여 이중 12명의 인터뷰를 엮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언제 어떻게 글을 쓰고, 또 어떤 이유로 작품에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등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아울러,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가들이 겪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신진 작가와 문학 초심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혀준다. 나아가, 독자들은 작가들이 풀어놓는 서로 다른 답을 통해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에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파리 리뷰
저자 파리 리뷰 The Paris Review는 신간이나 작가 개인의 홍보를 넘어선 소설가들의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인터뷰.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기존 그 어떤 방식과도 달랐다. 『파리 리뷰』는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타임)라는 격찬을 받은 뉴욕에서 출판되는 잡지이다.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의 인터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는 국내 문예창작학과 대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250여 명의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작가 12인’을 선정하여 『작가란 무엇인가』로 묶었다.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 미학자이다. 현재 볼로냐 대학교의 교수로, 『장미의 이름』은 백과사전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이 결합된 에코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 오르한 파묵은 터키의 소설가이다. 터키 역사를 중심으로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작품 중 『새로운 인생』은 터키 문학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현대 소설가로 장편소설, 단편소설, 번역, 수필, 평론, 여행기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해 일본 내에서만 200만 부가 판매되며 하루키 신
드롬을 낳았다.

저자 폴 오스터는 폴 오스터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긴장감과 현장성, 감동을 부여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소설, 에세이, 번역, 시, 희곡, 노래, 예술가들과의 공동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프란츠 카프카나 사뮈엘 베케트와 비견되기도 한다.

저자 이언 매큐언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지닌 비판적 리얼리즘 세계를 구축했다.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을 받았고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속죄』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상, 영국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속죄』는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는 〈어톤먼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자 필립 로스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유대인의 풍속을 묘사한 단편집 『안녕, 콜럼버스』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의 경제적인 성공과 미국으로의 동화 과정에서
심화되는 세대 간 갈등 같은 주제를 다루었고 계층, 인종, 민족, 국가와 같은 범주와 그 경계에 내포된 폭력성, 배타성을 일관되게 비판해왔다.

저자 밀란 쿤데라는 체코의 시인이자 소설가. 소설, 시, 평론,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장르에서 활동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
벼움』, 『느림』 등이 있다.

저자 레이먼드 카버는 『대성당』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미국의 소설가이다.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듯한 단순, 적확한 문체로 미 중산층의 불안감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그의 작품 특성은 감독 로버트 올트먼이 그의 단편소설을 여러 편 조합하여 만든 영화 《숏컷》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마술적 사실주의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데 크게 공헌했고, 문학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라틴아메리카의 창세기로 불리는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사건을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하드보일드 문학을 대표한다. 지성과 문명의 세계를 속임수로 보고, 가혹한 현실에 맞서다가 패배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린 20세기의 대표적 작가다.

저자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의 작가로 1949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우화』, 『약탈자들』로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국 남부 사회가 변천해온 모습을 연대기적으로 그렸고, 부도덕한 남부 상류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저자 E. M. 포스터 (에드워드 포스터)는 영국의 소설가. 작품으로 『기나긴 여행』,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 등이 있다. 로저 프라이, 버지니아 울프 등과 블룸즈버리그룹에서 활동했다.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역자 : 권승혁
역자 권승혁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현대영미시를 대표하는 T. S. 엘리엇과 에즈라 파운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허먼 멜빌의 「뱃사람 빌리 버드」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고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제인 오스틴과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허먼 멜빌의 [뱃사람 빌리 버드]와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쓰기의 모든 것 1-플롯과 구조』를 번역하였다.

역자 : 김진아
역자 김진아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고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제인 오스틴과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허먼 멜빌의 「뱃사람 빌리 버드」와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쓰기의 모든 것 1-플롯과 구조』를 번역하였다.

목차

추천사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
김연수(소설가)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움베르토 에코
라일라 아잠 잔가네, 2008

02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오르한 파묵
앙헬 귀리아-퀸타나, 2005

03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
무라카미 하루키
존 레이, 2004

04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
폴 오스터
마이클 우드, 2003

05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
이언 매큐언
애덤 베글리, 2002

06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
필립 로스
허마이오니 리, 1984

07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
밀란 쿤데라
크리스티앙 살몽, 1983

08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
레이먼드 카버
모나 심슨 & 루이스 버즈비, 1983

09 환상적인 리얼리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피터 H. 스톤, 1981

10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플림턴, 1958

11 완전한 자유의 증명
윌리엄 포크너
진 스타인, 1956

12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
E.M. 포스터
P. N. 퍼뱅크 & F. J.H. 해스캘, 1953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움베르토 에코_사실 저는 기호학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에세이를 썼지만 이들 에세이보다 『푸코의 진자』가 훨씬 기호학의 개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어떤 생각을 해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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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_사실 저는 기호학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에세이를 썼지만 이들 에세이보다 『푸코의 진자』가 훨씬 기호학의 개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어떤 생각을 해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은 생각에서 소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생각을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이건 전혀 독창적인 사고가 아니지요. 하지만 문학적인 솜씨를 발휘해서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 멋진 소설을 쓴다면, 그것을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이야기가 언제나 훨씬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사건으로 만들어지고, 등장인물에 의해서 풍요로워지고, 잘 다듬어진 언어에 의해서 반짝이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각이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변할 때 그것은 완전히 다르고 훨씬 더 표현력이 풍부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036∼037쪽]

오르한 파묵_서사시에서 분리된 현대의 소설은 본질적으로 비동양적인 것입니다. 소설가들은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공동체의 기본적인 본능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있는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그의 의식이 속한 공동체의 의식과 달라지면 그는 국외자, 외로운 사람이 됩니다. 텍스트의 풍요로움은 국외자의 관음증적 시선으로부터 옵니다. 일단 세상을 그런 식으로 보는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고 이런 식으로 세상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오려는 욕망이 생깁니다. 이것이 제가 『눈』에서 생각하는 모델이죠. [090∼091쪽]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 [128∼129쪽]

폴 오스터_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의 역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증거를 모으는 것이며, 가능한 한 충실하게 그것을 기록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저는 제 소설에서 이러한 접근법을 써왔습니다. 이것은 방법이 아니라 신념에 따른 행위입니다.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대로가 아니라, 또는 이렇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대로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제시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소설은 허구입니다. 따라서 (그 용어의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소설은 거짓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소설가는 거짓을 통해 세상에 관한 진실을 말하려고 애를 씁니다. 『빨간 공책』에 모아놓은 짧은 이야기들은 제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일종의 해명서가 됩니다. 세상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즉 있는 그대로의 진실 말입니다. [165쪽]

이언 매큐언_저는 여전히 인간 경험의 극단에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물을 더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들은 인물들을 탐구하고 시험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극한 경험을 견디어내는지 또는 견디어내지 못하는지, 어떤 도덕적 특성과 의문이 제기되는지, 어떻게 우리들이 우리가 결정한 것의 결과를 받아들이는지, 어떻게 기억이 고통을 주는지, 시간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적인 힘에 우리가 의존해야 하는지 등등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도덕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런 가장 나쁜 경우들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들은 공포심을 상상력이라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끝까지 시험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희망을 띤 액막이의 형식으로. [210∼211쪽]

필립 로스_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작가는 그가 만들어내는 예술로부터 아무런 즐거움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예술은 존재하면서 부재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요.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람일 때 그는 가장 자기 자신인 거지요. 소설이 끝나면, 사실 그는 앞에서 언급한 누구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가로서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는 역할에 참여하기 위하여, 작가는 꼭 자신의 전기를 완전히 포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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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삼십 대 초반, 우연히 『파리 리뷰_인터뷰』라는 책을 발견하게 됐다.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_김연수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이언 매큐언 등 세계적인 작...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삼십 대 초반, 우연히 『파리 리뷰_인터뷰』라는 책을 발견하게 됐다.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_김연수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이언 매큐언 등
세계적인 작가 12인이 이야기하는 소설가의 삶
인터뷰를 문학 양식의 하나로 격상시킨 잡지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


“작가 생활 초반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희미할 때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뷰 덕분이다.”_오르한 파묵

“나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작가 인터뷰를 엮는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란 무엇인가』는 열두 명의 세계적인 작가가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이다. 우리가 즐겨 읽고 익히 들어본 20, 21세기 대표 소설가들인 에코, 파묵, 하루키, 오스터, 매큐언, 로스, 쿤데라, 카버, 마르케스, 헤밍웨이, 포크너, 포스터.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언제 어떻게 글을 쓰고 자신의 열정을 이어가는지. 또 어떤 이유로 작품에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좀처럼 답을 듣기 어려운 이 질문들에 작가들은 60년 동안 세계 유수의 작가들을 만나온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와 만나 한 인간이자 작가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타임)라는 격찬을 받은 『파리 리뷰』는 뉴욕에서 출판되는 문학잡지로,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이 인터뷰는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다루어 작가 인터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하나의 문학 장르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는 국내 문예창작학과 대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250여 명의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작가 36인’을 선정했고, 이중 12인의 이야기를 『작가란 무엇인가』로 묶어냈다. 나머지 24인에 포함된 오에 겐자부로, 스티븐 킹, 살만 루시디, 주제 사라마구, 토니 모리슨, 귄터 그라스 등의 작가를 다룬 2권과 3권은 올해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인터뷰로 이끌어내는 작가론, ‘작가란 무엇인가’
이 책은 인터뷰를 통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작가론’이자 ‘창작론’이다. 가장 힘든 순간을 이겨내려는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이면서 명예와 성공, 위대한 지성이 보여주는 통찰과 극기까지 드러내는 멘토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인터뷰에서 소재를 찾는 과정과 플롯과 서사를 구성하고 시점과 어조를 선택하는 노하우는 물론 창작과 퇴고에 쓰는 시간의 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쿤데라는 소설을 치밀하게 구성하기 위해, 하루키는 소설에 흐름에 강약을 주기 위해 음악적 특성을 빌려온다.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의 내용을 이미 구상한 상태에서 알맞은 ‘어조’를 찾으려고 5년을 보냈다. 포크너는 『소리와 분노』의 전체를 화자를 바꾸어 다섯 번 고쳐 썼는데 아직도 이 작품이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오스터는 한 단락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하루나 사흘이 꼬박 걸리기도 한다.
소설관이나 창작에 대한 완전히 서로 다른 관점과 방식을 피력하는 내용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플롯’에 대해 쿤데라는 ‘소설을 제일 지루한 삶보다도 더 지루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마르케스는 그러한 기법을 연마하지 않으면 ‘영감이 사라지고 이를 보상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하게 되는 훗날에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충고한다. 작가와 사상가 사이의 관계에 관해 에코는 ‘인기 작가가 되는 일이 사상가로서의 명성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헤밍웨이는 ‘대학 교수로서의 삶은 외적 경험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세상에 대한 지식의 확장을 제한할 수도 있’고 ‘영원한 가치에 관해 글을 쓰고자 한다면, 작가는 전업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단정한다.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내밀한 자기 성찰이 들어있음은 물론이다. 작가들은 매일 자신이 정해놓은 만큼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교류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자신과 싸운다. 오스터의 ‘상상력이 작동하게 하려면 외로움이라는 고통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고독하고 외로운 그들은 창작한 작품들이 자기 절제 또는 극기를 통해 태어난 장인 정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취미나 습관, 기벽, 인간적인 속내 같은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다. 레이먼드 카버는 도저히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삶에 좌절해 술을 마시고 알코올의존증에 걸렸다. 그동안 그는 2리터들이 술을 병째로 마시고 운전하거나 소설을 계약했다고 고백한다. 한동안 진지하게 자신의 소설관과 명성에 관해 이야기하던 마르케스는 갑자기 평생 동안의 유일한 후회가 딸을 낳지 못한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한다. 『노인과 바다』로만 헤밍웨이를 알고 있던 독자는 그가 ‘진부한 질문을 한다면, 낡고 진부한 대답을 듣기 십상’이라며 인터뷰어에게 성마른 성미를 드러내 보이는 부분에 놀라움을 느낄 것이다. 그 외에도 열네 살의 소풍에서 바로 옆에 앉은 친구가 번개에 맞아 죽는 것을 본 오스터가 ‘세상이 이해 불가능한 것’인지, ‘이러한 기이한 일을 자신만 경험한 것인지’에 관해 계속 탐구하는 과정이나 매큐언이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우연히 얻은 굉장한 행운인 작가들의 멘토 맬컴 브래드버리와 만난 과정 등은 소설가의 삶이 소설 그 이상의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설가들의 소설가, 신진 작가와 문학 초심자들에 대한 가슴 따뜻한 독려

소설가 김연수나 오르한 파묵의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오랫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신진 작가들을 독려해왔다. 삼십 대 초반, 재능의 소진으로 고민하다가 미국판 『파리 리뷰_인터뷰』를 발견하고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는 소설가 김연수. 작가 생활 초반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희미할 때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뷰 덕분’이라고 말한 오르한 파묵.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는 소설가들이 겪는 문학의 고통과 즐거움 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소설을 쓰고 있거나 글을 다루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설가나 습작생이 아니더라도 평소 관심을 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작가의 소설관과 작품이 쓰인 뒷이야기, 배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음은 물론이다.

작가의 회한과 고백,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진지한 작가적 성찰의 뒤편으로 우리는 스스로 ‘소설’과 ‘소설가’ 그리고 ‘예술’이 무엇이고 누구에 대한 것인지에 관하여 답하게 된다. 또 ‘작가란 무엇인가’와 그에 대한 해답을 한 위대한 작가나 평론가의 설명만으로는 추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가들이 풀어놓는 서로 다른 답을 통해 귀납적으로 유추하고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작가란 무엇인가』의 가장 큰 깨달음은 위대한 작가들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데 있다. 소설을 쓴지 십 년이 지났을 때까지도 인세 한 번 받지 못했던 마르케스의 이야기에서, 계속 출판이 좌절되어 7년을 기다렸지만 막상 유명해진 뒤에는 국내 정치가와 비평가들에게 시달리며 재판을 받게 된 파묵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생의 불완전한 측면과 만난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위대함과 만났음을 깨닫고 위로와 희망, 용기를 얻게 된다. 『작가란 무엇인가』의 열두 명의 작가들은 모두 그렇게 당신의 위대한 멘토로 남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십여 년 전, 나는 두어 권의 책을 펴낸 삼십 대 초반의 젊은 소설가였다. 그 즈음, 나는 재능이 모두 타버리고 난 뒤의 그을음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가를 다 뒤져도 그 그을음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란색 표지의 『파리 리뷰_인터뷰』라는 책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내가 열광했던 소설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그들은 육성으로 자기 직업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허세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늘 실패한다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그들은 마치 매일 아침 작업장으로 나가는 시계기술자들 같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단 한 번의 불꽃, 뒤이은 그을음과 어둠, 그리고 평생에 걸친 글쓰기라는 헌신만이 나를 소설가로 만든다는 것을. 그게 바로 소설가의 운명이라는 것을.
_김연수(소설가), 「추천사」 중에서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과연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포크너, 나보코프, 도스 파소스, 헤밍웨이, 업다이크를 읽고 또 읽었다. …그 이상을 지켜나가는 과정에 대한 다른 작가들의 솔직하고 직접적인 표현은 나의 영혼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 작가 생활 초반,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희미할 때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인터뷰 덕분이다.
_오르한 파묵

나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게재된 인터뷰를 엮어 책으로 펴낸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왜 문학을 하는가.’와 그보다 훨씬 흥미로운 ‘어떻게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유용한 질문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_살만 루시디

하지만 작가들에게 쓰는 것에 대한 보상과 기쁨, 환희의 순간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이 인터뷰는 오랫동안 믿음이 흔들리는 젊은 신진 작가들의 등대 역할을 했다. _마가렛 애트우드(뉴욕대학교 영문학교수)

책속으로 추가
레이먼드 카버_말씀드렸듯이 초고를 아주 빨리 씁니다. 대개는 손으로 쓰지요. 가능한 한 빨리 페이지를 채워나갑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만 아는 속기법을 사용해서 나중에 어떻게 수정할지 메모를 덧붙여놓기도 하지요. 어떤 장면은 미완성으로 남겨놓습니다. 나중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장면들이지요. 그러니까 모든 부분을 꼼꼼히 다시 봐야 하지만 어떤 장면들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정본까지 남겨놓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장면을 완성하면서 제대로 해내는 것이 초고에서는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초고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 윤곽을 잡는 것입니다. 즉,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놓는 것이죠.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수정 과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처리하지요. 초고를 글로 쓴 뒤 그 이야기의 수정본을 타자로 치고 거기에서 출발한답니다. [333∼334쪽]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_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완전히 진실하면서도 사실적인 저널리즘적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환상적으로 들릴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면 낼수록, 점점 더 문학과 저널리즘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족장의 가을』은 완전히 역사책입니다. 실제 사실로부터 개연성을 찾아내는 것은 저널리스트이면서 소설가인 사람의 일입니다. 그리고 예언자의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매우 사실주의적인 작가이며 진짜 사회주의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쓰는데, 사람들이 저를 환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믿는 것이 문제입니다. [370쪽]

어니스트 헤밍웨이_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보이는 것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청새치가 짝짓기하는 것도 봤고 거기에 대해서도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저는 50여 마리의 향유고래 떼를 본 적이 있고, 길이가 거의 20미터나 되는 놈에게 작살을 던졌다가 놓친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어촌에서 알게 된 모든 이야기들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그 모든 지식이 빙산의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이지요. [422∼423쪽]

윌리엄 포크너_모든 예술가의 목적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삶이라는 움직임을 잡아서 다시 고정시켜, 수백 년 후에 이방인이 그것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이 삶이기 때문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불멸은 언제나 살아 움직여서 불멸인 어떤 것을 뒤에 남겨놓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항상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술가들이 언젠가는 통과하게 될 최후이자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라는 망각의 벽에 “킬로이가 여기 왔었다.”라고 적어놓는 방식입니다. [461∼462쪽]

E. M. 포스터_“…내 생각에 소설가는 소설을 시작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건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지에 대해 항상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소설가는 그 사건에 가까이 갈수록 사건을 바꿀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바꾸기도 할 것이며, 정말로 바꾸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소설은 정체되고 꼼짝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어떻게든 진행되기 위해선 산과 같이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둘러서 또는 넘어서 또는 뚫고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쓰려고 했던 소설들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474∼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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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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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 이야기 2015-083   『작가란 무엇인가』 (1) 파리 리뷰 인터뷰 / 다른   1...

    이야기 2015-083

     

    작가란 무엇인가(1) 파리 리뷰 인터뷰 / 다른

     

    1. 작가란 무엇인가?는 작가는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를 담고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을 하지만 내면의 소소한 감정까지 작품에 모두 담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와의 인터뷰는 작가와 작품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계기가 된다.

     

     

    2. 뉴욕에서 출판되는 잡지 파리 리뷰의 작가 인터뷰는 기존의 어떤 방식과도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인터뷰로 파리 리뷰타임으로부터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는 격찬을 받았다. 1953년 창간된 파리 리뷰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 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3. 움베르토 에코에게 묻는다. “어째서 중세 미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에코는 가톨릭 교육을 받았다. 대학 시절에는 전국가톨릭학생연합 중 하나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래서 중세 스콜라학파의 사상과 초기 기독교 신학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러던 차 학교 내에서 복잡한 정치적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에코는 진보 쪽이었다. , 사회문제나 사회정의에 관심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교황 비오 12세의 보호아래 있었던 우익 쪽에서 에코가 이단이고 심지어는 공산주의자라고 몰아세웠다. 이 사건이후 에코의 신앙심은 철학적인 변화를 겪는다. 오히려 중세 시대와 중세 철학 공부에 대해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가 에코는 종교는 인정하되 신앙은 없다.

     

     

    4. 터키의 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르한 파묵은 1915년 아르메니아 학살사건을 은폐하는 터키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신상의 위협도 받는다. 그가 글을 쓸 때 지키는 원칙은 우선 장소다. 글을 쓰는 공간은 잠을 자거나 배우자와 공유하는 공간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의식이나 세부적인 일들이 상상력을 죽인다는 것이다. 집과 독립된 공간(아파트)에서 하루 열 시간 정도 책도 읽고 글을 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와 마라톤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한다. 그만큼 좋아한다. 좋아하는 작가도, 친한 작가도 없다. 그의 아내는 하루키의 첫 번째 독자다. 초고를 쓰는데 6개월을 보내고, 수정하는데 6~7개월을 보낸다고 한다. 치열하다. 손글씨 쓰는 것만 고집하는 작가가 있다. 폴 오스터다. 항상 손으로 쓴다. 만년필 또는 연필로 쓴다. 컴퓨터 자판은 글쓰기를 방해한단다. 생각이 잘 안 풀린단다. 그래서 항상 공책에 쓰고, 특히 작은 사각형들로 가득 찬 모눈종이 공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공간을 메우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5. 파리 리뷰1953년도에 창간되어 인터뷰 기사를 싣다보니, 인터뷰어나 인터뷰이 모두 고인이 된 경우도 많다. 레이먼드 카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E. M. 포스터 등의 작가는 무형의 문학의 집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다. 헤밍웨이는 파리 리뷰를 향해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게재된 작가 인터뷰를 엮어 책으로 펴낸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모든 위대한 작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당신들이 남긴 인고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은 살아가야만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문득 톨스토이가 남긴 말이 생각난다. “한 자루 촛불이 수천 자루의 촛불을 붙이듯, 한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다 불을 붙이고 나중에는 천 사람의 마음에 불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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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어머니들은 아들이 완전히 바보라도 자랑스러워하시는 법이죠...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어머니들은 아들이 완전히 바보라도 자랑스러워하시는 법이죠.”

     

    어떤 특정 시기예를 들자면 열다섯이나 열여섯 살에 시란 자위행위나 마찬가지랍니다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나중에 초기 시를 불태워버리고별 볼 일 없는 시인은 초기 시를 출판하지요고맙게도 저는 시를 상당히 빨리 포기했어요.”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해석만이 존재한다는 니체의 주장보다 저는 미국의 위대한 철학자이며 기호학과 해석 이론의 아버지인 찰스 샌더스 퍼스를 따릅니다그는 기호를 통해서 우리가 사실을 해석한다고 말했지요사실이 없고 해석만이 존재한다면 해석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1978년의 어느 날한 친구가 아마추어 작가들이 쓴 몇 편의 짧은 추리 소설을 출판하려는데 그 책들을 감수해달라고 하더군요저는,추리소설을 쓸 가능성은 없겠지만 혹시 쓴다면 중세의 수도사를 등장인물로 하는 500쪽짜리 책을 쓸 거라고 말했습니다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설에 등장할 중세 수도사의 이름 목록을 짜기 시작했습니다나중에는 독살당한 수도사의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랐답니다바로 그 한 개의 이미지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지요결국에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이 생기더군요.”

     

    정해진 규칙도 분량도 없어요저는 정해진 스케쥴에 따르는 게 불가능해요어떨 때는 아침 일곱 시에 쓰기 시작해서 샌드위치 하나 먹는 시간을 빼고는 새벽 세시까지 글을 씁니다어덜 때는 전혀 써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요.”

     

    글을 쓴다는 건 반드시 종이에 단어를 적어 넣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걷거나 먹으면서도 한 챕터를 쓸 수 있지요.”

     

    저는 틈새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합니다우리의 삶은 틈새로 가득 차 있어요오늘 아침 당신이 초인종을 울리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했고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몇 초가 걸렸죠당신을 기다리는 몇 초 동안 저는 제가 현재 쓰고 있는 새 작품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저는 어디서나 일을 하고 있어요.”

     

    비판적인 창조성-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거나 그 일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지식인의 유일한 징표입니다.”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데책을 읽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엄청나게 다양한 개성을 계발할 수 있답니다삶의 마지막에 가서는 수없이 많은 삶을 살게 되는 거예요그건 굉장한 특권이지요.”

     

    글쓰기는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지요무엇인가 소통하기 위해서요.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요.”

     

    [오르한 파묵] - <내 이름은 빨강>

     

    반드시 1장에서 시작해서 순서대로 써 나가지는 않습니다그러면 글이 막히게 되더라도 별로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지요생각이 가는 대로 계속 쓰면 되니까요첫 장부터 다섯 번째 장까지 쓰고 나서 재미가 없으면 15장으로 넘어가서 거기서부터 계속 쓸 수도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긴 소설을 쓰는 것은 서바이벌 훈련과 비슷해요신체적인 강인함이 예술적인 감수성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환상을 꿈꿀 수 없다면 책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폴 오스터] - <뉴욕 3부작>

     

    처음부터 다시 타자하는 일은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어요이제 책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타자하기 시작하면새로 쓴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책은 독자에게로 열려 있는 세상이며그 세계는 우리가 전에 여행했던 어떤 세계보다도 풍요롭고 흥미롭다는 것은 진정한 독자는 알고 있지요바로 이것이 젊은이들이 작가가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바로 이것이 책의 세계에서 살면서 발견하게 된 행복입니다그 젊은이들이 아직 충분히 오래 살지 못해서 글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자신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올 것입니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단위는 문단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만족스러울 때까지 한 문단을 계속 쓰고 또 씁니다그 문단이 적절한 균형적절한 모양적절한 음악을 얻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고쳐 씁니다그래서 그 문단이 투명해지고 쉽게 쓰인 것 같고더 이상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때까지 고쳐 쓰지요한 문단을 완성하는 데 어떤 때는 하루어떤 때는 반나절어떤 때는 한 시간,어떤 때는 3일이 걸리기도 하지요일단 문단이 완성되면 좀 더 잘 보려고 타자로 쳐보지요그리고 나중에 타자로 친 원고를 들여다보면서 다시 고쳐 씁니다.”

     

    [이언 매큐언] - <속죄>

     

    저는 매일 아침 9시 20분까지 일하러 갑니다. 4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한 아버지의 직업윤리를 물려 받았었나 봅니다그렇게 매일 약 600단어를 목표로 합니다운이 좋을 때는 1000단어를 쓰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필립 로스] - <그녀가 아름다웠을 때>

     

    작가들이 서로에게 언제 작품을 시작하는지언제 끝내는지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점심을 먹는지 물을 때그들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그도 나만큼 미쳤나?’라는 점이라고 하네요.”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람들이 카프카를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카프카의 탁월한 상상력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알레고리를 찾으려 들기에 결국 상투적인 해답만 들고 옵니다.”

     

    상상력이 그 자체로 가치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예술특히 현대 예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레이먼드 카버] - <대성당>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백 년 동안의 고독>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들었던 최고의 조언은아직 젊을 때는 영감이 끝없이 솟구치기 때문에 우연에 맡기는 방식으로 일해도 괜찮지만 소설 쓰는 기법을 배우지 않는다면영감이 사라지고 이를 보상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하게 되는 훗날에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나이가 얼마든지 간에 명성이나 성공은 다 나쁩니다작가가 일종의 상품으로 바뀌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만이라도 제 책들이 모두 제 사후에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니스트 허밍웨이] - <노인과 바다>

     

    매우 견고하게 쓰인 글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무 상관없지만연약하게 쓰인 글은 만일 그것에 대해 말해버리면 그 구조가 깨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방해하지 않고 혼자 있게 내버려둔다면 언제나 글을 쓸 수 있지요또는 사람들의 방해를 가차 없이 잘라낼 수 있다면 글을 쓸 수 있지요그렇지만 가장 좋은 글은 분명히 사랑에 빠져있을 때 나타납니다.”

     

    글을 쓰겠다는 사람이 글쓰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집을 나가서 목을 매야합니다그리고 가차 없이 목매는 밧줄에서 끌어내려져야하고죽을 각오로 남은 삶 동안 최선을 다해 쓰도록 강요해야 합니다그러면 그는 적어도 목을 매는 장면에서 글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때때로 글 쓰는 것이 너무도 힘들 때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을 읽습니다그러면서 글쓰기가 항상 힘겨웠다는 사실을 느끼고 어쩔 때는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일어난 일로부터존재하는 것으로부터그리고 알고 있거나 알 수 없는 모든 것으로부터재현이 아니라 창작을 통해 살아있는 어떤 것보다 더 진실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요당신은 그것을 살아있게 할 수 있고만일 당신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 포크너] - <내가 누워 죽어갈 때>

     

    “99퍼센트의 재능, 99퍼센트의 훈련, 99퍼센트의 작업소설가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결코 만족하면 안 됩니다이미 쓴 소설은 결코 자신의 꿈이나 가능성만큼 훌륭하지 못합니다언제나 꿈을 꾸어야하고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세워야합니다동시대 작가나 선배작가들보다 낫기 위해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소설가는 자기 자신보다 더 나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사람은 매일 여덟 시간 동안 먹을 수도마실 수도사랑을 할 수도 없습니다사람이 여덟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일뿐입니다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비참하고 불행한 이유입니다.”

     

    [E.M. 포스터] - <인도로 가는 길>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며 투정하고완성된 글을 보며 실망하던 내 모습이 창피해질 정도로 그들은 글에 미쳐있었다.’ 조금 막히며 포기하고 다른 글을 쓰기 시작하고힘에 부쳐 쓰던 글을 대충 마무리하던 내 모습은매일 목표치만큼의 글을 짜내고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같은 작품을 수 십수백 번 고치는 그들 앞에 더욱 초라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글과 함께 산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그들에게 글은 직업을 넘어선 그 무엇이었다아니 몇 몇 작가들은 직업이라는 말을 쓰기도 미안할 정도로 글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그러면서 그들은 글과 권태하고 사랑하고 있었다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유명 상들을 휩쓴 그들조차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물론 윌리엄 포크너는 자신에게 글을 쓰는 것은 즐거움이기에 결코 괴로움을 느낀 적이 없다고 하지만 작품에 나타난 고뇌를 생각한다면 그의 즐거움에도 꽤나 지끈거리는 부분이 존재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의미와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대작가들의 조언은 뒷걸음질치고 있던 내 발걸음을 잡아끈다저들만큼 노력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그건 너무 아쉬운 일 아니겠는가그들도 처음부터 유명했던 대작가가 아니라 잡지에 글을 싣는 꿈꾸는 작가들이였던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되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하지만 그들의 노력을 듣고 느낀 좌절은 그 안심을 먹어치우고도 아직 배고파하고 있다.

     

    작가의 수만큼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가 존재하고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글에 대한 영감을 얻고 있었다. <작가란 무엇인가>, 책의 제목이자 질문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품고 계속해서 사색해야할 것이다남들이 바라보는 작가란 무엇이며내가 되고자하는 작가는 무엇일까멈추지 않고 고민해봐야 될 문제이다.

  • 파리리뷰 인터뷰1 | in**no1119 | 2014.02.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언제나 훌륭한 책은 작가보다 더 지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작가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
     
     
    언제나 훌륭한 책은 작가보다 더 지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작가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지요. (움베르토 에코, 46쪽)
    중요한 건 작가가 아니라 작품, 그러므로 내 책을 읽고 나 개인에 대해서는 관심 좀 꺼주시라는 뭇 작가들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여전히 작품 속에 숨어 있는 목소리가 아니라 창작자의 물리적인 육성을 듣고 싶은 호기심은 어쩔 수 없다. 놀라운 점은 좋아하던 작가를 더 좋아하게 되고 찜찜했던 작가는 더욱 찜찜해진다는 것 정도일까. 나의 경우 전자는 윌리엄 포크너, 후자는 필립 로스였다. 오, 포크너!

    사람들 중에는 당신의 작품을 두 번 아니면 세 번 읽었는데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접근 방법이 있으신가요? 
    그 작품을 네 번 읽으시면 어떨까요? (454쪽)
    다름 아니라 내가, <내가 누워 죽어갈 때>를 읽기 시작하고 첫 부분으로 되돌아간 횟수가 네 번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첫 부분만. 고비를 넘기고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실로 아프고 험난하고 ‘삶은 계속된다’였다. 포크너의 목소리로 듣는 <소리와 분노>의 벤지에 대한 설명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벤지는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이성적이지 못합니다. 그는 동물입니다. 친절함과 사랑을 구분할 수는 없지만 친절함과 사랑을 알아차릴 수는 있습니다. 캐디가 변했다고 느꼈을 때 소리를 지른 건 친절함과 사랑이 위협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캐디를 더 이상 붙들어 둘 수 없었습니다. 바보 천치인 그는 캐디가 없어졌다는 것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되어서 자신에게 마음 아파하는 빈 공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빈 공간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캐디가 버리고 간 슬리퍼 한쪽뿐입니다. 그 슬리퍼는 캐디의 친절과 사랑이지만, 그는 그런 의미라는 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지요. 슬리퍼는 그에게 위로를 줍니다. 그는 옷을 갖춰 입을 줄도 모르고, 흙이나 먼지가 그에겐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기에 늘 더럽습니다. 선과 악을 구별할 줄도 모르고 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분할 줄도 모릅니다. 자신이 왜 슬픈지를 기억해낼 수도 없고, 슬리퍼 주인이었던 사람을 기억할 수도 없지만, 슬리퍼는 그에게 위로를 줍니다. 어쩌면 캐디가 다시 나타난다 해도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450쪽)
    비평가에 대한 무관심,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저 쓰기에도 바쁘다는 ‘단순히 작가’인 사람. 진정한 장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멋진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작품을 누군가와 토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시나요?
    네, 저는 글을 쓰느라 너무 바쁩니다. 글쓰기는 저를 만족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지요. 만일 글쓰기가 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더 많이 전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작가입니다. 저는 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서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460쪽)
    섹시하고 소중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여겨지는 점은 짚어야 하겠다. 모두 다른 사람들의 육성이므로 두 명의 역자가 아니라 열두 명의 역자가 함께 하였어도 문제는 없겠으나 분명히 편집자의 역할이란 것이 있을 텐데, ‘외래어 표기 시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으나 인명의 경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례가 있으면 이를 참고하였’다는 일러두기에도 불구하고 John Dos Passos가 어디에서는 ‘도스 파소스’ 다른 데서는 ‘더스패서스’로 적혔다. 분명 책에 대한 신뢰감이 현저히 떨어지게 하는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인명 다음에 원어병기가 있다가 없다가하는 점도 서투른 만듦새를 느끼게 한다. 나의 경우는 원어병기가 있는 쪽이 더 좋았다. 훨씬 나은 모양새를 한 2권의 출간을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적해둔다. 2권에는 내 영웅 올더스 헉슬리!가 계시므로. 영접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다, 2권이여 오라.
     
     
    [소설] 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 | 문학동네
    2013.01.01
    [소설] 내가 누워 죽어갈 때
    윌리엄 포크너 | 부북스
    2013.06.07
    [소설] 맨해튼 트랜스퍼
    존 더스패서스 | 문학동네
    2012.10.30
     
  • 무엇이 작가를 만드는가 | ev**ure | 2014.01.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무엇이 작가를 작가로 만드는가'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



    '무엇이 작가를 작가로 만드는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조금이나마 그 대답에 다가갈 수 있었다.


    12명의 작가는 생의 한 시점에 '소설가'라는 사명에 마음을 정하고

    한결같이 꾸준히 그 길에 매진했다.

    능력과 상황과 현실의 그 어떤 압박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가 소설을 쓰는 방법이나 소설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은 다르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처절한 분투기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훌륭해지기 위한,

    소명에 따라 살기 위한..

    열두 명의 위대한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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